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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도, 거스 포옛도 ‘첫 현대가 더비’…초반 판도 좌우할 지략대결

2025시즌 첫 ‘현대가 더비’가 펼쳐진다. 울산 HD와 전북 현대는 3월 1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1 3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울산과 전북은 각각 HD현대와 현대자동차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시즌 초반 분위기는 다소 엇갈린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K리그1 개막전에서 승격팀 FC안양에 0-1 충격패를 당했다. 앞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패배 포함 2연패였다.울산은 지난 23일 대전하나시티즌을 2-0으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바꾼 채 현대가 더비를 준비한다. 라이벌을 제물로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할 기회다.지난 시즌 강등 위기까지 내몰리며 자존심을 구겼던 전북은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 체제로 시즌 초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2(ACL2) 포함 공식전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다. K리그1에선 김천 상무를 꺾고 광주FC와는 비겨 개막 2경기 무패(1승 1무) 2위다. 두 팀 모두 최전방에 포진하는 장신 공격수들의 활약에 눈길이 쏠린다. 울산은 1m92㎝ 장신 공격수 허율이 지난 대전전에서 헤더로 울산 데뷔골을 넣었다. “터질 때까지 기다려줄 것”이라던 김판곤 울산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한 방이었다.전북은 1m95㎝의 콤파뇨(이탈리아) 기세가 무섭다. 광주전 헤더 멀티골 등 전북 입단 이후 공식전 4골 모두 헤더로 넣었다.고민도 있다. 울산은 수문장 조현우와 핵심 미드필더 고승범이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전북은 전진우가 광주전 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K리그1 2경기에서 3실점을 허용한 수비도 불안 요소다.결국 양 팀 사령탑들의 지략대결이 중요하다. 김판곤 감독도, 포옛 감독도 현대가 더비는 이번이 처음이다. 치열한 라이벌전에서 두 사령탑이 어떻게 팀을 지휘하느냐가 이번 시즌 첫 현대가 더비의 승패를 좌우할 수밖에 없다. 두 팀의 자존심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 선두권 경쟁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경기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팬들도 준비를 마쳤다. 27일 기준 이미 예매분 2만 명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맞대결에선 2만9007명이 현대가 더비를 찾았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구름 관중이 몰릴 예정이다. K리그1 기준 지난 시즌 현대가 더비에서는 두 팀이 1승 1무 1패로 팽팽히 맞섰다. 역대 전적에선 43승 30무 42패로 울산이 단 1승 앞서 있다.김명석 기자 2025.03.0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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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돌이→NM 동료’ 이강인, 자신+자부 “나 볼 잘 다뤄… PSG는 세계서 가장 큰 클럽”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새 팀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설렘이 가득했다.PSG는 9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강인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이강인은 한국 선수 최초로 P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강인은 “내 목표는 항상 팀을 최대한 도와 매 경기 승리하고 최대한 많은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늘 피치 위에서 나타났던 ‘승리욕’이 입단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2007년 6살에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나왔던 축구 신동이 세계 최고의 팀으로 이적하자, 국내 축구 팬들 역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PSG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는 명성을 지닌 팀이다. PSG는 그동안 이강인이 뛰었던 팀과 레벨이 다르다. 발렌시아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강인은 이후 마요르카에서 뛰었는데, 두 팀 모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중하위권 정도의 팀이다. 하지만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분류된다. 프랑스 리그1에서는 최강팀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이강인 역시 “어렸을 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라며 “나도 프랑스 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 매우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한 리그”라며 엄지를 세웠다.프랑스 팬들에게 이강인은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스페인 무대에서는 두각을 드러냈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진 못했다. 이강인은 “나는 양쪽 날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이며 경기장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나는 공을 다루는 데 능숙한 선수”라고 자신하며 “우승에 대한 욕심과 갈증이 많다. 팀 전체에 보탬이 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확실히 ‘트로피’와 가까워질 전망이다. PSG에는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등 세계 최강 공격진이 버티고 있다. 중원, 수비진에도 월드클래스 동료들이 즐비하다. 이들의 존재는 이강인이 기량을 펼치고 성장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네이마르, 음바페 등 공격수들과 호흡도 기대 요소다. 이강인은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고 뿌려주는 패스가 일품이다. 네이마르 등 발 빠른 공격진들과 손발을 맞춘다면 역대급 공격 포인트 적립도 기대할 수 있다. 공격진 역시 기회를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어 이강인의 득점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강인의 송곳 같은 크로스와 창의적인 패스가 그간 동료들의 아쉬운 마무리로 빛을 덜 봤는데, PSG에서는 최고 수준의 피니셔들이 버티고 있어 도움 적립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이강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는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PSG에 합류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PSG는 이강인 영입에 ‘진심’이었다. 애초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강력히 연결됐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1월 이강인에게 이적을 제안했지만, 마요르카의 반대에 막혔다. 이후 꾸준히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돈’을 쓰는 데 박했다. 아틀레티코는 이적료 1500만 유로(214억원)에 선수 한 명을 제시했지만, 마요르카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이때 PSG가 나타났다. PSG는 통 크게 2200만 유로(314억원)를 제시했다. 마요르카를 만족시키는 동시, 이강인도 미소 지을 만한 금액이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본인의 가치를 그만큼 인정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PSG의 제안 덕에 ‘아름다운 이별’이 가능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구단 역대 가장 많은 이적료 수익을 안겨준 선수가 됐다. 이적료 총액은 2위지만, 마요르카 구단에 실질적으로 전달되는 수익은 역대 최고다. PSG와 마요르카는 이강인 이적료로 2200만 유로에 옵션을 더하는 형태로 합의했다. 옵션은 이강인의 개인 기록과 PSG의 팀 성적 등을 기준으로 발동된다. 이적료만 놓고 보면 지난 2004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던 사무엘 에투의 2500만 유로(355억원)에 이어 구단 2위다. 다만 당시 마요르카는 에투의 이적료 절반을 레알 마드리드와 나눴다. 실질적인 이적료는 1250만 유로(178억원)였던 것이다. 이강인의 이적료는 이를 크게 상회한다. 이강인 입장에서도 PSG 이적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번 이적은 루이스 캄포스 PSG 스포츠 디렉터가 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찍이 이강인을 영입 후보에 올렸고,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현지에서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세르히오 라모스 등이 퇴단하고 새 판 짜기에 돌입한 PSG에 이강인이 주축 멤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PSG는 이강인을 품기 위해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계약 조항에 따라 이강인은 이적료의 일부인 440만 유로(약 63억원)를 손에 넣게 됐다. 급여도 대폭 상승한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연봉 50만 유로(7억원)를 수령했다. 팀 내 에이스 노릇을 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PSG에서는 1년에 400만 유로(57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5년 장기 계약은 이강인에 관한 PSG의 믿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PSG에서는 마요르카와 달리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꼽히는 PSG는 초호화 선수단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만 해도 NMN 라인(네이마르·음바페·리오넬 메시)가 공격 라인을 구성했다. 유럽에서 이름값 있는 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팀이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여러 선수가 합류했고, 이강인과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도 영입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예상한 PSG의 예상 베스트11에 이강인의 이름이 빠졌다. 매체는 PSG의 최전방을 네이마르, 음바페, 아센시오가 맡으리라 봤다. 중원은 마누엘 우가르테와 마르코 베라티, 양 측면에는 누노 멘데스와 아슈라프 하키미가 서리라 점쳤다. 아직 PSG 이적을 확정하지 않은 에르난데스가 포함된 것을 보면, 이강인을 후보로 분류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주전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루이스 엔리케 PSG 신임 감독이 4-3-3 포메이션을 선호한다는 지적도 있다. 만약 포백을 활용하면, 예상 라인업보다 수비진 숫자가 줄고 중원 숫자가 늘면서 이강인이 한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생긴다. 이강인은 PSG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아울러 프랑스 문화와 언어에 적응이 어려울 수 있지만, 엔리케 감독이 스페인 출신이라 소통에 문제는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커리어는 전환점을 맞았다. 발렌시아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이강인은 12년 만에 스페인을 떠나 프랑스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리그 자체는 스페인의 수준이 높지만, PSG는 비단 프랑스 정복에 만족하지 않는 팀이다. 유럽을 넘어 세계 최고의 자리를 노리는 클럽이다. 이강인에게는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언어부터 문화, 뛰는 팀의 환경, 동료 모든 게 바뀐다. 이강인에게는 PSG에서 적응하고 제 기량을 펼쳐 스쿼드의 한자리를 꿰차는 게 우선 과제다. 지난해 일본 투어를 한 PSG는 올여름에도 일본을 방문한다. 오는 25일 오사카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인 알 나스르와 격돌한다. 28일 J리그 세레소 오사카와 경기를 치르고, 내달 1일에는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친선전을 끝으로 일본 투어를 마무리한다. 일본에서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이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김희웅 기자 2023.07.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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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here we go’ 김민재, 10일 내 뮌헨 입성 전망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유니폼과 함께 사진을 찍을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유럽 축구계에 능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일(한국시간) 다시 한번 김민재의 뮌헨행에 대해 다뤘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뮌헨은 향후 10일 이내에 김민재의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한다”며 “이들은 김민재와 계약할 모든 절차를 마쳤다. 지난주에 밝힌 내용과 같이 김민재는 뮌헨과 5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이는 지난달 29일 로마노가 전한 내용의 후속 보도인 셈이다. 앞서 그는 “뮌헨은 김민재와 최종 구두 합의를 마쳤다. 계약 기간은 5년”이라면서 “구단 소식통에 따르면 김민재는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 다음 단계는 뮌헨의 바이아웃 지불”이라고 설명했다. 특유의 ‘here we go’라는 표현도 덧붙였다. 이는 실제로 이적 성사가 임박했을 때 작성하는 그의 표현이다.스카이스포츠 독일판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 기자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전했다. 플레텐베르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이 전한 SNS 게시글을 리트윗하며 “김민재의 뮌헨 입단이 임박했다”면서 “뮌헨은 김민재와 5년 계약을 맺었다. 그의 연봉은 1000만~1200만 유로(약 143~172억원) 정도다”고 전했다. 이어 뮌헨이 약 5000만 유로(약 720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길고 긴 ‘김민재 사가’가 최종장에 접어든 모양새다. 김민재는 2022년 7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입성했다. 그는 하늘색 유니폼을 입으며 나폴리에 합류했는데, 당시 구단의 대표 수비수였던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 자원으로 영입된 모양새였다. 첫 영입 당시 나폴리 현지 팬들은 유럽 변방에서 뛴 아시아 수비수를 환영하지 않았다.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이라는 냉소 섞인 반응을 보여줬다. 당시 김민재의 이적료가 1800만 유로(약 260억원)였는데, 팬들은 검증되지 않은 수비수에 저만한 금액을 지불한 구단에 의구심을 드러냈다.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모든 의구심을 지웠다. 그는 2022~23시즌 리그 35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빛났다. 부진했던 경기를 찾기 힘들 정도의 활약이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소파스코어 등은 연일 김민재의 높은 평점을 조명했다. 날고 기는 세리에 A 유명 공격수들도 김민재 앞에서 고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김민재는 팀이 치른 10경기 중 9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부동의 수비수로 활약했다. 비록 마지막 경기였던 UCL 8강 2차전에서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던 점이 유일한 흠이었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첫 UCL 8강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리그에서는 일찌감치 경쟁자 없는 우승 레이스를 질주했다. 11월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13승 2무. 나폴리의 적수는 없었다. 구단은 故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1989~90시즌 이후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은 적이 없는데, 김민재의 영입과 함께 33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나폴리는 후반기 4패를 추가했지만, 리그 우승 전선에는 영향이 없었다.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품은 나폴리 시내는 하늘색 물결로 가득 찼다. 김민재는 세리에 A 사무국이 선정하는 2022~23 리그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뛰어난 활약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달 입국 당시 수비수상 트로피와 함께 팬들 앞에서 웃은 바 있다.한편 김민재의 뛰어난 활약은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전지역에 퍼졌다. 먼저 관심을 보인 건 영국이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유나이티드 두 구단이 김민재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먼저 앞서간 건 맨유였다. 라파엘 바란·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외 1군 수비수가 부족한 맨유는 적극적으로 김민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맨유는 시즌 내내 더뎌진 구단 인수 협상 문제로 이적시장 활동에 제동을 걸렸다. 맨시티는 요수코 그바르디올 등 여러 후보군과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재와 멀어졌다. 이때 등장한 것이 뮌헨이었다. 2022~23 분데스리가 챔피언 뮌헨은 UCL에서 아쉬운 모습을 남기며 새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마침 기존 수비수 뱅자맹 파바르·뤼카 에르난데스가 모두 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돼 김민재의 ‘무혈입성’이 예측됐다. 이미 트랜스퍼마르크는 김민재를 뮌헨의 2023~24시즌 예상 선발 명단에 포함시켜 놓기도 했다. 독일 매체 역시 ‘김민재 맞이’에 돌입한 모양새다. 독일 스포르트1은 2일 ‘뮌헨의 새 선수의 이름은 무엇인가’라며 “독일권에서는 ‘민재 김’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국과 독일의 이름 구조가 다르다. 한국에서는 성이 앞에 오고, 이름이 뒤로 간다. 그의 이름은 ‘김민재’다”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독일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손흥민의 유니폼 마킹과 비교하는 등 상세한 예시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미 김민재의 뮌헨행 입성을 전제로 둔 모양새다.김우중 기자 2023.07.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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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김민재 ‘혜자 영입’ 맞네… 바이아웃 덕 ‘144억’ 싸게 ‘현지 기대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나폴리)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영입한다. 김민재 측이 나폴리 이적 때 설정한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덕이다.김민재 영입전의 승자는 뮌헨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김민재와 뮌헨의 5년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Here we go’ 문구를 덧붙였다. 사실상 세부 사항 정리 이후 ‘공식 발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뮌헨이 나폴리에 김민재 이적료도 지불해야 하는 절차도 남았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719억원)다. 김민재가 나폴리에 입단하면서 설정한 바이아웃으로 알려졌는데, 2022~23시즌 그의 활약을 고려하면 저렴하다는 게 중론이다. 당연히 뮌헨의 이적료 지급은 일절 문제 되지 않을 전망이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의 몸값은 6000만 유로(863억원)로 평가된다. 실력, 나이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산정한 금액이다. 실제 이적 시에는 대개 이 금액보다 높은 액수에 이적료가 형성된다. 평가 가치보다 1000만 유로(144억원) 싸게 김민재를 데려가는 뮌헨은 사실상 더 큰 이득을 보는 셈이다. 김민재의 시장 가치는 1년 새 4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6월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김민재의 몸값을 1400만 유로(201억원)로 평가했다. 나폴리 이적 후 꾸준히 맹활약한 김민재의 시장 가치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거듭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고, 이탈리아 세리에 A 입성 1년도 되지 않아 바이아웃을 넘었다. 나폴리 입장에서 바이아웃을 적게 설정한 게 후회스러운 일이다. 나폴리는 시즌 중에도 김민재의 계약 기간을 늘리는 동시, 바이아웃을 높이려고 재계약을 노렸다. 하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빅클럽이 김민재를 향해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뮌헨은 웃는다. 뤼카 에르난데스, 뱅자맹 파바르(이상 프랑스)의 이탈 가능성 탓에 김민재 영입을 추진한 뮌헨은 지출이 거의 없다. 파리 생제르맹행을 앞둔 에르난데스의 이적료가 4500만 유로(647억원)로 알려졌다. 사실상 에르난데스를 매각한 금액으로 김민재를 품는 것이나 다름없다.더욱이 향후 김민재 합류 효과를 고려하면 이득을 볼 가능성이 더 크다. 뮌헨은 김민재를 품으면서 후방 안정화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 개척을 노려볼 수 있다. 앞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뮌헨 소속으로 뛰었지만, 1군 멤버로 자리잡진 못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현재 한국을 넘어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선수다. 특히 한국에서는 김민재의 이적으로 분데스리가 시청층이 늘고, 유니폼을 구매하는 등 확실한 소비층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제 기량을 증명한 김민재는 1년 만에 ‘스텝 업’을 앞뒀다. 세계 최고 클럽인 뮌헨 이적 초읽기에 들어갔다. 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예정이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나폴리 시절보다 훌쩍 뛴 1000만 유로(144억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 5년 역시 뮌헨의 믿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1년만 해도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뛰던 김민재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유럽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한 시즌 만에 튀르키예 무대를 주름잡았고,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빠르게 ‘큰물’로 갔다는 우려가 있었다. 기우였다. 김민재는 곧장 나폴리 주전으로 도약했고, 시즌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압도적인 피지컬로 상대를 찍어 누르고, 정확한 패스로 공격 시발점 구실을 했다. 나폴리 후방을 단단히 지킨 그는 팀의 33년 만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우승 주역으로 평가받으며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상도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다. 시즌 끝나기 전부터 다수 빅클럽과 연결된 김민재는 뮌헨 이적을 앞뒀다. ‘오피셜’은 7월 중 나올 확률이 높다. 김민재는 시즌을 마친 후 현재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훈련은 7월 6일 끝난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이유다. 현지에서는 벌써 기대감이 가득하다. 독일 매체 키커는 2일 “김민재는 한 경기에서 20번의 놀라운 장면을 만든다. 피지컬과 힘이 좋고 속도도 빠르다”며 김민재의 장점을 조명했다. 매체는 김민재의 패스가 뮌헨 간판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보다 좋다며 “김민재는 실수 없이 꾸준히 경기력을 보여줬고, 경기장 밖에서도 항상 겸손하고 라커룸에서도 인기 있는 사람으로 여겨졌다”고 했다.또한 “누구도 김민재를 뚫을 수 없었다”며 1대1 능력을 칭찬했다. 김민재는 여간해서는 상대 공격수에게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다. 피지컬이 압도적인데, 빠른 발까지 갖춘 덕이었다. 100kg이 넘는 거구의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도 김민재 앞에서는 작아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이미 유럽 유수의 빅클럽 공격수들을 막아 세웠다. 오는 6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는 김민재는 이후 독일로 넘어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의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김민재가 뮌헨에 입성한다면, 2018~19시즌 1군 데뷔에 성공한 정우영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뮌헨 선수가 된다. 소위 레·바·뮌(레알 마드리드·FC바르셀로나·뮌헨)에서 뛰는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될 전망이다. 김희웅 기자 2023.07.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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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이 돌아온다…에이스 손흥민, 엘살바도르전 '출격 대기'

‘캡틴’이 돌아온다.손흥민(31·토트넘)이 엘살바도르 골문을 정조준한다. 무대는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 친선경기다. 나흘 전 페루전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그는 이번 경기에 조커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클린스만호 첫 승을 이끌 ‘에이스의 귀환’이다.페루전에서 손흥민은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휴식을 취했다.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마친 뒤 수술대에 올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주 이상 회복 기간을 거쳤으나 100% 컨디션을 보여주긴 어려웠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표팀 감독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손흥민을 기용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그가 A매치에 소집되고도 출전하지 않은 건 종아리 부상 여파로 관중석에서 지켜봤던 지난 2021년 9월 레바논전 이후 처음이다.손흥민은 팀의 쓰라린 0-1 패배를 지켜봤다. 결과만큼이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도 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내가 제일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렇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엘살바도르전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상황을 지켜보면 될 것 같다”며 복귀를 바랐다.다행히 손흥민은 엘살바도르전 대비 훈련을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페루전을 앞두고는 회복에 집중하고 일부 훈련에서 제외됐던 걸 돌아보면 긍정적인 신호다. 클린스만 감독도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선발까지는 아니더라도 후반 교체 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내일(20일)도 손흥민은 선발로는 나가지 않는다. 후반전에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봐야겠지만 후반 교체 출전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 나도 운동장에서 손흥민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승리가 간절한 클린스만호엔 든든한 소식이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은 아직 3경기째 승리가 없다. 3경기 모두 홈에서 치르고도 콜롬비아와 비긴 뒤 우루과이·페루에 연패를 당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 4년간 홈에서 단 1패만을 허용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흐름이다. 홈 2연패는 10년 전 홍명보 감독 체제(크로아티아·브라질) 이후 10년 만이다.페루전에선 손흥민의 공백이 특히 크게 느껴졌다. 이강인(마요르카)이 측면에서 홀로 빛났지만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살리지 못했고,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팀을 이끌 선수도 마땅치 않았다. 손흥민이 결장하자 클린스만호 첫 무득점 경기가 나온 건 시사하는 바가 컸다.다행히 손흥민의 복귀가 유력해지면서 엘살바도르전 클린스만호 화력은 기대감이 더 커지게 됐다. 마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서 손흥민에게 이른바 ‘프리롤’을 맡기며 활용법을 찾았다. 손흥민은 측면이나 전방이 아닌 2선 가운데에 포진한 뒤 자유롭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의 공격 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구상이었다.자유를 보장받은 손흥민도 특유의 돌파나 슈팅은 물론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원톱보다 앞에 위치할 때도 있었고, 양 측면까지 폭넓게 움직였다. 측면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상대 진영 곳곳을 파고들었다. 손흥민의 프리롤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대 수비 전술의 균열로 이어졌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도 계속 프리롤을 맡길 생각”이라며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페루전에서 고군분투했던 이강인과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을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A매치 2경기 연속 이강인을 측면에 배치했다. 손흥민이 프리롤을 맡고, 이강인이 측면에 포진하는 형태의 공격진 배치가 가능하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공격진 에이스의 존재는 팬들 입장에선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는 조합이자, 상대 팀 입장에선 커다란 부담이다.엘살바도르는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가장 약한 전력의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은 27위, 엘살바도르는 75위로 격차가 크다. 엘살바도르는 한국에 오기 전 일본과 먼저 평가전을 치러 0-6 대패를 당했다. 경기 시작 1분도 지나지 않아 선제점을 허용하고, 3분 만에 퇴장 선수가 나오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수비가 불안한 팀과 맞대결에 손흥민의 복귀는 그래서 더 반갑다. 클린스만호 출범 첫 승을 이끄는 에이스의 모습을 바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손흥민도 의지가 남다르다. 그는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감독님이 아직 첫 승을 못 거두셨는데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부산에서 넘어오는 과정에서부터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생각한 것보다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2023.06.2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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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대신 '프리롤' 유력…기대되는 이강인 '쇼타임'

손흥민(31·토트넘)이 없는 페루전, 시선은 이강인(22·마요르카)에게 향한다.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캡틴 손흥민이 결국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페루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휴식을 취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페루전 선발 제외를 공식화했다. 그는 “손흥민은 매일매일 좋아지고 있지만, 페루전엔 벤치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마친 뒤 가벼운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술을 받고 귀국했다. 2주 이상 회복 기간을 거쳤고, 대표팀 훈련에 참여했지만 100% 컨디션을 보여주기는 어렵다. 지난 14일 훈련에도 자체 청백전과 세트피스 훈련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의 선발 제외 사실을 직접 밝혔다. 교체로 나설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인다.클린스만호엔 또 다른 악재다. 이미 김민재(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으로, 김영권(울산 현대)은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해 수비진에 누수가 심각한 상황. 여기에 정신적 지주이자 에이스인 손흥민마저 없이 페루전을 치르는 상황이다. 출범 첫 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에 변수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콜롬비아·우루과이와 2연전에 손흥민을 ‘프리롤’로 활용해 호평을 받았다. 주로 왼쪽 측면에 포진하던 손흥민을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뛸 수 있도록 했다. 자유롭게 전방을 누빌 수 있게 된 손흥민은 공간 침투와 슈팅, 날카로운 패스 등을 통해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프리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찾아낸 새로운 활용법이었다. 그가 빠지게 되자 클린스만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적으로 파격적인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결국 손흥민의 역할을 이어받을 선수를 찾아야 한다. 2선 중앙에 포진해 공격을 진두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후보 중 도드라지는 선수는 단연 이강인이다.이강인은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주로 측면에 배치됐지만, 사실상 프리롤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방이나 측면 등 공격수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하고, 직접 드리블 돌파나 슈팅 등을 통해 상대 골문을 노렸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강인이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더구나 공격 자원 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 그는 마요르카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골·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경기력 자체가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빅클럽 이적설이 돌았고, 최근엔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이적이 임박했다는 현지 소식마저 전해졌다.클린스만 감독도 이강인의 재능과 실력을 높게 평가하며 중용 의사를 확실하게 내비쳤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이강인을 중용하진 않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첫 A매치 2연전부터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콜롬비아전에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가 이강인이었고, 두 번째 경기였던 우루과이전엔 아예 선발 라인업에 그를 포함했다. 첫 선발로 나선 우루과이전에서는 손흥민의 프리롤과 맞물려 오른쪽 측면에 포진했다. 이강인은 측면에서 볼 배급 역할을 맡았고, 적극적으로 슈팅도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전방을 향한 날카로운 크로스 등도 선보이면서 A대표팀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만약 이번엔 중앙에 배치돼 프리롤 역할을 맡으면 재능을 발휘할 장면은 더 많아질 수 있다.측면이나 전방에 포진할 공격진들이 많다는 점도 이강인이 손흥민 자리로 이동해 공격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큰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3월 부상으로 빠졌던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이번 경기를 통해 클린스만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A매치 때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3월 2연전 모두 측면에 배치됐던 이재성(마인츠05)을 비롯해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나상호(FC서울) 문선민(전북 현대)도 측면에 배치될 수 있다.만약 이강인이 손흥민 대신 공격의 핵심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향후 클린스만호 공격진에는 새로운 공격 옵션이 추가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은 대체 불가 선수지만, 이들을 대신해 발탁된 선수들이 기회를 잡고 스스로를 증명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인으로선 클린스만호 공격의 핵심으로서 스스로를 증명할 ‘쇼타임’만 남았다. 김명석 기자 2023.06.16 11:03
프로축구

‘월드컵 스타’ 조규성, 2달 만에 돌아온다… ‘유럽행’ 위해 중요한 활약

조규성(25·전북 현대)이 두 달 만에 피치에 복귀한다. 종아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그는 전북의 전방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김두현 전북 감독대행은 지난 14일 인천 유나이티드전(0-0 무)에 앞서 “조규성은 다음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사실 인천전도 준비했는데, 팀 훈련을 같이한 게 하루에 불과했다. 복귀도 중요하지만, 퍼포먼스가 나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조규성은 오는 21일 수원FC와 K리그1 14라운드 홈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19일 대구FC전(0-2 패) 이후 두 달 만의 K리그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 조규성은 지난 2월 울산 현대와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하며 4경기 연속 출전했다. 이후 3월 A매치 2연전(콜롬비아·우루과이)에도 나섰다. 그러나 이후 자취를 감췄다. 종아리 부상을 당해 2주 정도 결장이 예상됐지만, 두 달 가까이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완벽한 몸 상태를 갖추고 복귀하기 위해 무리하지 않았다. 또한 김상식 감독 퇴진 후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다. 김 대행은 “다음 주에 같이 훈련하면서 동료들과 발을 맞추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내가 원하는 스타일에 적응하면 팬들 앞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기대감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지난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은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는 수려한 외모로 주목받았고, 가나와 2차전에서는 머리로 두 골을 뽑아내며 실력도 증명했던 덕이다. 하지만 2023시즌 초반 행보는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4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가른 게 유일한 득점이었다. 조규성이 빠진 사이 소속팀 전북은 10위까지 추락하는 등 전례 없는 수모를 겪었다. 성적 부진 탓에 김상식 감독이 사퇴했고,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3경기 무패(1승 2무)를 달리며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최전방 고민은 여전하다. 전북은 구스타보, 하파 실바(이상 1골) 안드레 루이스 등 외국인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저조하다. 윙어 문선민이 최근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하고, 이동준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그러나 방점을 찍어줄 골잡이가 부재하다. 전북 입장에서는 조규성의 복귀가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앞으로의 활약은 ‘유럽행’을 결정짓는 데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규성은 주가가 오른 카타르 월드컵 직후 유럽 진출 대신 잔류를 택했다.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럽행을 타진하기 위해서는 제 기량을 펼쳐야 한다. 유럽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최근 레인저스(스코틀랜드)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이상 튀르키예)가 올여름 영입 후보에 조규성을 올려놨다는 보도가 나왔다. 피치에 복귀하는 조규성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김희웅 기자 2023.05.2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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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패장] 클린스만, 2연전 만족 “남미 강호 상대로 월등한 경기력”

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 2연전 경기력에 미소를 지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친선 경기에서 1-2로 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2연전을 1무 1패로 마쳤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경기와 다른 부분은 전반 20분 정도 우리 리듬과 템포를 찾지 못했다. 지난 경기는 시작부터 좋았는데, 이번 경기는 세트피스로 이른 실점을 하면서 끌려간 게 달랐다. 하지만 나머지 70분간 우리가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총평했다.이어 “열흘간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행복했다. 발전하는 모습들과 의지를 보면서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됐다”면서도 “사실 기분은 썩 좋지 않다. 그래도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을 칭찬하고 싶다. 70분 동안 경기력은 톱 클래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았다. 두 번째 득점이 취소돼서 아쉬웠다. 세 번째 득점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는데, 득점이 취소되면서 꺾였다”고 덧붙였다.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한 2경기 모두 빠른 템포로 진행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템포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잡고 시도해야 한다. 그렇기에 오늘 강팀과 이렇게 경기했다. 결과는 졌지만, 우리가 훨씬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경기 전반전과 오늘 경기 70분간 남미 강호를 상대로 월등한 경기를 했다”고 만족했다. ‘벤투호 황태자’로 불리던 황인범이 A매치 2연전에서 맹활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빠른 템포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황인범이 필요하다. 그전에도 황인범을 알고 있었고, 카타르에서도 직접 경기를 봤다. 이번에 직접 훈련장에서 본 모습은 역시나 뛰어났다. 황인범의 패스 길목을 찾는 능력이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아주 중요한 선수가 될 것 같다”고 극찬했다.클린스만호는 3월 2연전에서 4골을 내주며 과제를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려스럽다는 표현을 쓰기는 어렵다. 오늘도 세트피스로 2골을 내줬고, 세트피스도 축구의 일부분이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전반전에 발베르데에게 유효 슈팅 한 개, 후반전에는 위험한 장면이 거의 없었다. 미드필더가 내려와서 (수비 블록) 6명을 형성하고 윙포워드까지 내려와서 조직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방에서는 프리하게 기량을 펼쳤으면 좋겠다.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경기를 지면 기분이 좋지 않지만, 경기력은 좋았다”고 말했다.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공격수들을 호평했다. 그는 “세 선수 다 너무 기량이 좋은 선수다. 운동장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즐거웠다. 손흥민이 전방에 배치됐을 때, 어떻게 협력하는지, 윙 포워드와 호흡, 윙백들과 호흡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현규는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상당히 다이렉트하고 골을 넣고 싶어 한다. 골에 대한 배고픔이 있다. 몇 주 동안 선수들이 어떤 기량을 보이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손흥민과 이강인이 호흡을 맞췄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다. 이 선수를 잘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옆에 있는 선수들이 손흥민을 어떻게 도와주느냐가 중요하다. 이강인이 손흥민과 뛰면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이강인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상대에게 많은 어려움을 줬다. 상대가 이강인을 멈출 방법은 파울 뿐이었다”며 엄지를 세웠다.상암=김희웅 기자 2023.03.2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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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황의조, 찬스 놓친 ‘월드컵 아쉬움’… 우루과이 상대로 털까

황의조(31·FC서울)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까.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친선 경기에 임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4개월 만의 리턴 매치다. 한국은 최전방에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를 내세웠다.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마요르카)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둘을 보좌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멀티 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프리롤을 부여받은 손흥민은 맞춤옷을 입은 듯 훨훨 날았다. 드리블, 패스, 슈팅 등 다재다능함을 뽐내며 클린스만호의 공격을 이끌었다.황의조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처음 기회를 받게 됐다. 지난 콜롬비아전에서는 조규성(전북 현대)이 선발로 나섰고, 오현규(셀틱)가 후반에 조커로 투입됐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모든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준다고 공언했고, 우루과이전에서는 황의조를 선발로 투입했다.황의조는 우루과이에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모두 있다. 지난 11월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허공으로 날리며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당시 가장 좋은 기회였고, 이를 골로 연결하지 못해 두고두고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16강까지 나머지 3경기에서는 모두 조규성이 선발 출전한 바 있다. 한국이 유일하게 우루과이를 꺾은 2018년 10월 친선전에서는 골망을 갈랐다. 당시 한국은 황의조와 정우영(알 사드)의 득점을 엮어 우루과이를 2-1로 이겼다. 우루과이와 총 9번(1승 2무 6패) 맞붙은 한국이 지금껏 유일하게 챙긴 승리다. 올 시즌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황의조는 서울로 임대 이적하며 꾸준히 피치를 밟고 있다. 아직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으나 경기력이 차츰 올라오는 모양새다. 황의조가 4개월 전 아쉬움이 있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득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암=김희웅 기자 2023.03.2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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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잔뜩 구겼던 김민재…우루과이전 '무실점 승리' 다짐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이를 악물었다. 콜롬비아전에서 구긴 자존심을 우루과이전 무실점 승리로 회복하겠다는 의지다.김민재는 27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대강당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콜롬비아전에선 후반 집중력을 잃어서 빠르게 실점한 뒤 주도권을 내줬다”며 “우루과이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앞서 김민재는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팀의 2실점을 막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 축구’를 선언한 가운데에서도 김민재가 중심이 된 수비진이 든든하게 버텨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후반 초반 2분 새 2골을 잇따라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김민재의 뼈아픈 실수도 컸다. 후반 2분 첫 실점 장면에서 페널티 박스 측면 볼 경합 상황에서 밀렸다. 김민재가 막아내지 못한 공은 결국 문전으로 향했고, 하메스 로드리게스(올림피아코스)의 추격골로 이어졌다.2분 뒤 동점골 실점 장면에서도 다소 아쉬운 위치 선정으로 호르헤 카라스칼(CSKA 모스크바)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김민재는 상대 슈팅 순간 몸을 틀어 막아보려 했지만, 슈팅은 그의 발 옆을 지나 실점으로 연결됐다.두 차례 실점 장면 모두 문전으로 쇄도하는 선수가 측면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비슷한 패턴으로 이어졌다. 수비 조직력과 커뮤니케이션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는데, 수비진을 이끌어야 했던 김민재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의 콜롬비아전 평점으로 6.4를 매겼다. 이는 이날 선발로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두 차례 실점 장면에서도 모두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김민재로선 그야말로 자존심이 구겨질 경기였다.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앞두고 김민재가 의지를 불태우는 이유다. 지난 콜롬비아전 아쉬움은 잊고 수비의 핵심으로서 ‘괴물 수비수’ 다운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핵심은 ‘무실점’ 수비다. 수비진이 잘 버텨주면, 전방에서 누구든 골을 넣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물론 우루과이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6위로 한국(25위)보다 9계단 더 높다. 역대 9차례 맞대결에서 1승 2무 6패로 절대 열세였다. 그런데 김민재만큼은 자신감을 품을 만한 상대다. 1승 1무로 무패를 기록 중인 최근 우루과이전 2경기 모두 출전해 공격진을 잘 막아냈기 때문이다.유일한 승리 경기였던 지난 2018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맞대결 당시엔 1-1로 맞서던 후반 32분 김영권(울산 현대) 대신 교체로 투입돼 수비진을 지켰다. 또 지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선발 풀타임 출전해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당시 상대 선수를 뒤쫓다 미끄러져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지만, 통증을 참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치르는 투혼도 보여줬다.더구나 이번 우루과이 공격진은 핵심 공격수들이 대거 빠졌다. A매치 4골을 기록 중인 막시 고메스(트라브존스포르)가 공격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넣은 선수일 정도다. 콜롬비아전은 다소 아쉬웠지만, 이번 시즌 전반에 걸친 김민재의 활약상을 돌아보면 충분히 무실점 수비를 기대해 볼 만하다.김민재도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고는 해도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남미팀 자체가 거칠고 항상 부딪치는 축구를 한다. 우리도 같이 맞받아칠 수 있는 각오를 해야 한다”며 “(한국과 악연이 있는) 페데리코 발베르데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우리가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파주=김명석 기자 2023.03.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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