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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70세 룰' 개정한 하나금융, 내부통제 관리 목적

하나금융그룹이 그동안 만 70세가 되면 임기가 남았어도 자리를 떠나야 했던 내부 규범을 바꿨다. 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시점에 룰이 바뀐 것이다. 함 회장은 ‘70세 룰’ 대상자로 내년 연임이 되면 임기를 다 마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이에 따라 최장 3년은 더 자리를 보전할 수 있게 됐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 사항을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공시에서 하나금융은 이사 선임 임기와 관련된 새 규범 가운데 '이사의 재임 연령은 만 70세까지로 하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 최종 임기는 해당 임기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일까지로 한다'고 변경했다. 기존 ‘해당일 이후’였던 규정이 ‘해당 임기 이후’ 주총 소집일로 임기 종료 시점을 바꾼 것이다.하나금융 소속 모든 이사에게 해당되는 규범으로, 함 회장 역시 포함된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2026년 만 70세가 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함 회장이 연임할 경우, 기존 규범에서는 만 70세 이후 첫 주총이 열리는 2027년 3월까지만 재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 규범에 따라 2028년 3월까지 회장직 수행이 가능해진 셈이다.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한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재임 중 만 70세가 돼도 남은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이와 비슷한 룰을 하나금융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해당 조항은 2016년 7월 하나금융이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제정할 때부터 유지돼왔다가 이번에 처음 개정이 이뤄졌다. 지난 2일 열린 하나금융 이사회에서 이 안건이 결의됐다.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내부통제 관리 체계를 확고히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이사의 임기를 보장하여 사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함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시점에서 규범을 개정한 터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임기가 3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임기를 마치는 시점에서의 내부규범 변경은 현재 성적표가 좋은 하나금융이 현 회장 체제를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기도 한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2.12 12:06
금융·보험·재테크

'운명의 31일' 조병규 우리은행장 거취 나오나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31일 논의될 전망이다. 조 행장의 거취가 우리금융의 계파 문화를 해체하는 첫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31일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조 행장의 거취를 두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그동안 조 행장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계파 갈등 해소 등을 위해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으로 선임된 첫인사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왔다.우리금융 내부 관계자는 "조 행장은 1년 반 정도로 임기가 짧아서 더 자리를 지키고 싶지 않겠느냐"라며 "외부에서도 조 행장이 소란한 상황에서도 모든 일정을 빠지지 않고 수행하는 것을 연임 의지로 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조 행장은 지난달 은행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수사와 금융감독원 조사를 잘 받고 있다"며 "임직원들도 성실하게 잘 받고 있으니 거기에서 나오는 결과를 보고 그때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더군다나 올해 우리금융이 위기 속 한 해를 보낸 만큼 이사회가 조 행장의 연임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임 회장의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계파 해체 선언대로 갈등 촉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즉 임 회장과 조 행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 조직 문화 개선 작업을 이어가는 게 우리금융 내부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조 행장의 경영 능력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 1조67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2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 우리은행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하지만 내부통제 실패가 조 행장의 연임을 가로막고 있다. 지난 6월 1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에 지난 8월에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로 총 35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났다. 게다가 이를 당국에 '늑장 보고'하며 책임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이 사태에 대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조 행장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나 조 행장의 거취와 관련돼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4.10.3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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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10년 만에 증권업 진출...한국포스증권 합병

우리금융그룹이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한다.우리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을 추진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날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도 각 이사회를 통해 합병(존속법인 한국포스증권)을 결의하고 합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합병 증권사는 자기자본 기준 18위권 중형 증권사로 금융위원회 인가 등의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중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의 핵심 업권인 증권업 진출을 위해 꾸준히 증권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최근 수년간 진행된 투자은행(IB) 역량 강화, 5000억원 유상증자, 증권 전문 인력 영입, 사옥 여의도 이전 등도 증권업 진출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결국 최종 M&A 대상으로 낙점된 한국포스증권은 현재 3700개 이상의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펀드 전문 플랫폼이다. 개인 고객 28만명, 고객자금 6조500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우리금융은 이 증권사를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IB와 디지털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소매에서는 포스증권의 펀드슈퍼마켓 앱과 그룹의 투자정보 플랫폼('원더링')을 통합하고, 하반기 출시를 앞둔 그룹 슈퍼앱('뉴원')과도 연계한다.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은 "이번 증권사 편입으로 벤처캐피탈·캐피탈·은행·증권·자산운용·PE(사모투자사)·F&I(부실채권 전문투자사)로 이어지는 기업 생애주기별 금융서비스 체제를 완성했다"며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합병 증권사는 지주사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자체 성장과 증권사 추가 M&A 등을 통해 10년 내 업계 톱10 초대형 IB로 성장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추가 M&A와 관련한 질문에는 "좋은 증권사 매물이 나올 경우 검토할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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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26년 만에 완전 민영화…예보 지분 전량 매입

우리금융지주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잔여 지분 935만7960주(지분율 약 1.24%) 전량을 자사주로 매입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10월 우리금융과 예금보험공사가 체결한 '주식양수도에 관한 기본협약'에 따른 이행 절차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우리금융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뤄졌다.이번 거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다음 날인 14일 주식 시장 종료 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우리금융은 취득한 자사주를 즉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설명이다.이 결정으로 우리금융은 1998년 공적자금 지원 이후 7차례 블록세일과 2016년 현 과점주주 체제 도입을 위한 매각 등 26년에 걸친 공적자금 상환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하고 100% 민영화를 완성하게 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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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주주총회 통과, "지주 체제 정상화 주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에 선임됐다. 우리금융은 24일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 내정자는 이날 오후 예정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이어 곧바로 취임식을 갖고 우리금융 최고경영자(CEO)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손태승 우리금융 현 회장은 이날 오전 이임식을 갖고 자리에서 물러난다.임종룡 내정자가 정식 취임을 앞두고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 길에 취재진과 만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일, 우리금융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일, 지주 체제를 정상화하는 일에 주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임 내정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취임사에서 밝히겠다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데, 임직원과 함께 하면 좋은 금융그룹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일 손 회장 후임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전날 우리금융지주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우리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룡 내정자의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날 우리금융 주총에서는 분기배당 조항 신설, 내부통제관리위원회의 감사위원회 통합 등 정관 일부 변경 안건도 가결됐다.아울러 임종룡 회장 외에 정찬형·윤수영·지성배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승인됐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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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호 우리금융, 지배구조에 '빅웨이브'…우려 속 기대감

오는 24일 취임을 앞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체제가 윤곽을 드러냈다. 임 내정자의 입김이 들어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물론이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물갈이까지 완료되며 '임종룡호'의 출항 준비가 끝났다. 이제 남은 과제는 우리금융의 숙원 사업인 '비은행 인수'와 잇단 금융사고에 따른 고객과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전략 구상이다. 임 내정자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경력이 있어 시장의 기대가 남다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전날 임 내정자 취임에 앞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임기를 마친 계열사 CEO 8명을 전부 교체한다고 밝혔다.여기에 임기를 채 마치지 않은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 은행장은 임 내정자가 취임한 후 선임하기로 했다. 이에 임종룡호 우리금융의 시작에 총 9명의 계열사 CEO가 새 얼굴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정해진 계열사별 신임 대표이사로는 우리카드에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 우리금융캐피탈 조병규 우리은행 기업그룹장, 우리종합금융 김응철 우리은행 외환그룹장, 우리자산신탁 이종근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문 전무, 우리금융저축은행 전상욱 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 우리자산운용 남기천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 우리펀드서비스 김정록 우리은행 준법감시인 등이 올랐다.더불어 임 내정자는 우리금융지주의 몸집은 줄이고 은행은 영업력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지주는 총괄사장제(2인),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부문도 11개에서 9개로 축소했다. 임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6명을 교체 임명했다. 지주 전체 인력도 약 20% 정도 감축하고 회장 비서실(본부장급)도 폐지했다. 또 지주 부문장(9개)에 본부장급 인력 2명을 과감히 발탁 배치했다.또 우리은행은 영업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영업총괄그룹은 폐지하는 대신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부문 2곳으로 재편했다. 각 부문 산하에 5개, 4개의 주요 영업 관련 그룹들을 배치했다. 또 우리은행은 조직 개편을 통해 임원의 수를 감축하고(19→18명), 총 18명 중 12명을 교체 배치했다. 3개의 그룹장 자리에 영업 실적이 뛰어난 여성 본부장을 올리는 등 영업 현장 중심의 본부장급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는 설명이다.즉, 조직은 축소하고 지주 임원도 전반적으로 물갈이한 것이다.임종룡발 '조직 쇄신'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업계에서는 횡령·사모펀드 사태 등 각종 금융사고로 얼룩진 우리금융이 과거를 청산하고 고객 신뢰를 다시 끌어올릴 밑거름을 다졌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 같은 금융사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고객들의 신뢰를 재정립하는 것은 모든 금융사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더불어 임 내정자는 새로운 조직으로 우리금융이 그동안 해내지 못했던 '증권사 인수'를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우리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미래사업추진부분을 신설했는데, 여기서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게 될 전망이다.특히 임 내정자는 지난 2014년 농협금융 회장 재직 당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다. 게다가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하면서 당시 그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고 있다.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개혁의 촉매제가 될 과감한 경영진 인사와 조직 개편을 조기에 마무리한 만큼 새로 출범하는 즉시 신임 회장이 그려온 경영 로드맵대로 빠르게 영업 속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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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도 새 사외이사…금융 지배구조 변화의 바람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외이사 후보 8명을 추천했다. 신임 후보는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와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2인이다.하나금융에 따르면 원 교수는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전문가로 대검찰청 양성평등정책위원회 위원, 기획재정부 재정운용전략위원회 민간위원, 한국거래소 비상임이사,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 지역재투자평가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이 교수는 재무 전문가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국민연금 기금운용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 자금지원소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기존 사외이사 가운데 김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박동문·이강원 이사는 중임 후보로 추천됐다. 후보들은 이달 중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사외이사로 선임된다.앞서 우리금융도 이사회에 변화를 줬다. 사외이사진을 기존 7명에서 6명 체제로 바꾸고 신임 사외이사로는 2명을 추천한 것이다. 새로 합류하는 지성배 후보는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이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을 역임했고, 윤수영 후보는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와 키움증권 부사장을 지냈다.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의 쇄신 분위기에 발맞춰 이사회 구성에도 과감한 변화를 주고자 2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며 “이사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내 위원회인 감사위원회를 기존 3인에서 4인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7명 중 6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이달 24일 만료되는 KB금융도 3명만 연임시키고 나머지 3명은 신규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신임 후보로는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가 추천됐다.신한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사외이사진 규모를 기존 12명에서 9명으로 줄이되 8명에 대해서는 연임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금융지주가 줄줄이 사외이사진에 변화를 주는 데는 정부와 당국이 나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주인 없는 기업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사외이사가 경영진의 친소 관계로 이사회에 장기 잔류하는 것은 문제"라고 언급했다. 금융위원회는 '내부통제·지배구조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줄줄이 정체된 금융권 지배구조에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재선임된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고 볼 수만은 없다. 대부분의 사외이사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08 07:00
금융·보험·재테크

이원덕 우리은행장, 임기 남기고 사의 표명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체제가 본격적인 시작을 앞둔 가운데 연말까지로 임기가 남아 있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날 예정된 우리금융지주 조직 및 인사개편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지만, 이날 오후 열린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와 향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등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은행장은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우리금융 전략부문 사장, 수석부사장을 역임했다. 이 행장은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 시절인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임명됐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07 15:28
경제

KB국민은행 '세대교체' 선봉으로…'안정 추구' 은행권 기조 바뀔까

이목이 쏠린 올해 연말 금융권 인사에서 첫발을 내디딘 곳은 KB금융그룹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을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새 행장을 발탁했는데, 인물이 젊다. 이에 업계에서는 '안정'을 고집하던 은행이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로 기조를 바꿨다며 금융권 전반의 인사에 영향을 줄지에 주목하고 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허인 행장이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면서 새로운 행장 인사를 낙점했다. 지난 1일 KB금융은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국민은행 차기 행장 후보에 이재근 현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부행장은 은행 영업그룹대표(이사부행장), 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전무) 및 지주 CFO(상무) 등 그룹 내 주요 핵심직무(영업, 재무·전략 등)를 거쳤다. 대추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No1.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도약 및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의 양적·질적 성장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변화혁신 역량 및 실행력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새 행장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심층 인터뷰 등 심사와 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재근 행장 후보자 선임이 확실시된다는 게 중론이다. 차기 행장의 임기는 2022년 1월부터 2년이다. 업계는 이번 인사에서 이 행장 후보자의 나이에 주목했다. 이 행장 후보자는 1966년생 만 55세로, 국민은행장에 오르기 위해 경쟁한 1964~1967년생 부행장들 사이에서도 두 번째로 젊었다. 특히 현 시중은행 CEO 중 최연소다. 허인 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만 60세(1961년생)로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큰 형 격이고,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만 58세(1963년생),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만 57세(1964년생)다. KB금융이 안정보다 변화를 선택하면서 다른 금융권 인사도 젊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당장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권광석 우리은행장 거취가 첫 관전 포인트다. 권 행장은 취임부터 이례적으로 임기를 1년으로 시작, 이후 ‘1+1년’으로 연임했다. 즉, 매년 지주의 평가를 받아왔는데 내년에도 역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권 행장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끌어내며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986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조1590억원) 대비 71.4% 증가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예금보험공사는 잔여 지분 중 10%를 민간에 매각, 3대 주주로 내려앉으며 우리금융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 차단됐다. 이에 새로운 구조의 이사회가 차기 행장 자리에 권 행장을 연임시킬지, 혹은 민간 중심 체제로 시작하는 우리금융의 도약을 위한 새 인사를 발탁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경우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이 '연임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에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과 지성규 부회장 등과 함께 박 행장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박 행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로 1년이 남아 있다. 하나금융은 연말 이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박 행장과 마찬가지로 임기가 내년 12월까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사에 대해서는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금융권은 그동안 디지털이나 혁신 키워드를 내세우면서도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해왔는데, 이번 KB금융의 젊은 인사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2.06 07:00
경제

요동치는 농협금융…안갯속 차기 회장에 과제도 산적

NH농협금융지주에 인사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최근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농협금융의 파격적인 연말 인사가 진행되며 연일 어수선한 분위기다. 현재 공석인 지주 회장 자리에는 김광수 전 농협지주 회장이 남기고 간 부담스러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안갯속'인 차기 회장이 누가될지 주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4일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부행장·부사장급 인사를 실시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전문성, 성과 중심, 현안 해결형 맞춤 인재 중용에 이번 인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농협은행에서는 6명의 부행장이 교체되며 주목받았다. 여기에 영업본부장도 12명을 새롭게 발탁하며, 농협은행에 제대로 변화의 물결이 치게 됐다. 이에 손병환 농협은행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물갈이' 인사가 진행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손 은행장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실시된 첫 임원인사인 데다가, 농협금융 회장의 자리가 공석이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농협은행 부행장 수가 9명임을 고려하면 대대적인 교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사 태풍이 몰아치며 농협금융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수장인 지주 회장 자리가 공석이라는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임기 5개월을 남겨놓고 은행연합회장에 취임하면서 농협금융은 급하게 차기 회장 인선을 진행하게 됐다. 현재는 김인태 농협금융 부사장(경영기획부문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해 경영 승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금융임추위는 경영 승계절차 개시 후 40일 이내로 최종 회장 후보자 추천을 완료해야 한다. 현재 임추위는 잠정후보군에 해당하는 롱리스트 선정을 위해 30여 명의 최고경영자(CEO) 풀을 10여 명으로 압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금융권의 관심은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또' 관료 출신 인사가 오느냐에 집중돼 있다. 역대 농협금융 회장은 1대 신충식 회장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 김광수 전 회장까지 4명이 1급 공무원(국장급 이상) 출신이었다. 2대 신동규 회장은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이었고, 3대 임종룡 회장은 전 국무총리실장, 4대 김용환 회장은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한 인물이었다. 김광수 전 회장도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농협금융 회장이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까지 하고 있다. 이번 역시 '관피아(관료+마피아)'가 낙점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농협금융이 올해 금융지주사 순이익 순위 4위에 오르는 등 몸집이 커진 만큼, 전문 경영인이 지주 회장 자리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농협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608억원으로, 우리금융지주 순이익 1조1400억원보다 약 3000억원 많다. 또 지난해에는 농협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바 있어 차기 회장은 이런 성과도 이어가야 한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77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한 바 있다. 게다가 차기 회장은 역대 금융지주 회장 중 디지털 전환에 가장 주력해 온 김광수 전 회장의 바통도 이어받아야 한다. 김 전 회장은 3년간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약 1조원을 투자하는 비전을 선포했고, 디지털 전환을 도맡는 DT 추진 최고 협의회를 직접 주관하는 등 힘을 싣기도 했다. 업계는 절차에 따라 농협금융 회장은 1월 초가 돼야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 있는 만큼 농협금융 수장의 공백 메우기에 시간을 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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