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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Dol②] DAY6 "'윈' 경쟁한 위너, 음악방송에서 만나면 신기해"
DAY6(데이식스)의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기약 없는 데뷔를 꿈꿨던 연습생 시절에도, '믿고 듣는 밴드' 수식어를 얻은 데뷔 4년차에도 도전의 연속이다. 데뷔곡 '콩크레츄레이션' 하나 들고 홍대 클럽을 전전했을 땐 DAY6를 알리는 게 급선무였고, 첫 번째 월드투어를 마친 지금의 미션은 좋은 노래로 인정받는 것이다. 새로운 노래를 써야하는 건 당연하고, 전보다 더 좋은 연주와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은 배로 늘었다.다행인건 DAY6에겐 그럴만한 깜냥이 있다. 지난해 매달 신곡을 내고 콘서트를 하는 '에브리데이식스'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폭넓은 장르 소화력으로 팬층을 확장했고 중국 최대 음원차트에서 K팝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아이튠즈에서도 10개국 1위에 랭크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이뤘다. 올해 6월엔 '슛미' 로 강렬한 변신을 선언,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은 팬을 자처하며 열혈 응원을 보냈다.최종 꿈인 '슈퍼스타' 밴드를 향한 길은 한참 남았지만 DAY6의 목표는 '폭풍성장'이 아니다. 느리지만 꾸준하게 대기만성의 길을 걸어간다. 멤버들은 "가장 큰 라이벌은 어제의 DAY6다. 자신있는 음악들을 내왔고 앞으로 그걸 뛰어넘어야 하고 더 발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고 말했다.1편에 이어...-올해 3주년을 맞아 첫 팬미팅을 했어요.원필 "그동안 많은 것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도운 "팬 분들께 정말 고마웠어요. 그날 제이 형이 아파서 못왔는데, 형 파트를 팬 분들이 다 채워주셨거든요. 우리가 한 팀이 된 기분이었죠."성진 "마이데이(팬클럽)와 우리는 정말 팀이에요."영케이 "그날 데뷔하고 처음으로 다섯이 다 펑펑 울었어요. 제이 형이 등장했을 때부터 감정의 동요가 일어났어요. 무대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 아픈 얼굴을 하고 나타나 안쓰럽기도 했죠."원필 "부모님 편지가 공개되는 바람에 더 눈물이 났어요. 정말 몰랐어요.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는 말도 있잖아요. 부모님 편지라니 눈물이 날 수밖에 없죠." -콘서트에서 눈물 흘리는 모습을 자주 봤어요.원필 "제 이야기인 것 같아요."DAY6 "감성이 여리고 풍부한 친구예요."영케이 "감성이 풍부한데 멘탈이 굉장히 강해요. 그 누구보다 심지가 굳은 친구라 신기할 때도 있어요."-한국에서 밴드로 살아남는 건 어떤가요.성진 "밴드 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마니아 장르라는 그런 인식들을 우리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장르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죠. 그래서 일반적인 밴드 사운드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이유예요."영케이 "일반인 친구들과 밴드 이야기를 하면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선배님들 같은 아이돌 밴드 거나 뾰족한 철이 박힌 가죽 점퍼에 짙은 아이라인을 한 이미지 이렇게 두 가지를 연상하더라고요."도운 "사실 제가 그랬어요. JYP엔터테인먼트에 들어오면서 '록 밴드를 구상한다'고 해서 놀랐어요. 'JYP에서 '와악~'(머리를 흔들며)하는 밴드를 한다고?' 이런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죠."영케이 "밴드가 여러 갈래로 나눠지고 세부적으로 보면 정말 다양하다는 걸 DAY6 준비하면서 파악했어요."-데뷔가 순탄치는 않았잖아요. 댄스팀 출신이라고요.성진 "댄스팀에 가서 열심히 했지만 '너는 춤은 아니다'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어요."영케이 "진정한 노력으로 춤이 안 된다는 걸 인정받은 사람이죠."성진 "사실 밴드나 춤 이런 것과는 상관없이 그냥 노래가 좋아서 가수가 되고 싶은 사람이었어요. 좋아하는 장르만 들었고요. 밴드 준비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밴드 음악을 더 찾아보고 더 많이 들었어요."원필 "고등학교 2학년 때 콜드플레이나 라디오헤드 팀을 봤어요. 브리티시 록 음악들을 많이 접했어요. 지금도 그런 음악 취향이에요."영케이 "캐나다 유학시절 펑크 밴드들이 유행이었어요. 썸포리원도 있었고 그 당시 조나스 브라더스가 치고 올라왔죠. 그래서 저도 밴드를 해볼까 싶었어요. JYP들어와서는 춤을 추게 되면서 밴드와는 거리가 멀었지는가 싶었는데 '너희는 이제 밴드가 되어야해'라고 하셔서 '예 알겠습니다'하고 기타를 조금 쳤죠. 그러다 '너는 베이스를 해야해'라고 해서 지금 DAY6의 베이시스트가 됐죠."-위너 서바이벌 오디션 '윈'을 기억하나요.성진 "정말 급박하게 출연이 결정됐던 기억이 나요. 방송 이후 위너 선배님들을 만났는데 신기하더라고요."영케이 "제이가 'K팝 스타' 인연으로 승훈 형과 친해요. 음악방송 대기실 가서 '안녕하세요 데이식스입니다' 이런 걸 하려고 하는데 위너 선배님들이 '우리사이에 뭘 이런 거를 하냐, 하지 말아라'라고 웃으며 인사하더라고요."-연습생때 보다 지금이 좋은가요.원필 "연습생 시절엔 혼자 부딪히는 일들이 많았어요. 성인이 되면서 여러가지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었고요. 지금은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어 더 좋아요."성진 "평가도 있고 연습생 신분이다보니 뭔가를 하기보다, 보여주기 위한 것들에 신경쓸 일이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해야할 것에만 집중하고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어서 좋아요."영케이 "개인적으론 완전 반대예요. 데뷔 하고 오히려 훨씬 힘들었어요. 연습생 때는 굉장히 보호받고 어떻게 보면 나한테 있어서 그 안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그 당시 몰랐던 세계들이 더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더 많은 일들을 알아야 하죠."-지난해 '에브리데이식스프로젝트'를 끝내 한결 편할 것 같아요.원필 "지난해는 조금 힘들었어요. '연습생 때 더 많이, 더 좋은 곡 만들어둘 걸'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성진 "정말 힘든데 돌이켜보면 정말 좋아요.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였어요. 그 시기가 없었다면 앞으로의 모습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죠. 기억이 많이 남는 2017년이에요."영케이 "올해라고 여유가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우리끼리도 매달 신곡이 나오는 프로젝트가 끝났으니 조금 편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원필 "조금 다르게 바쁜 건 같아요. 하하."-일주일 노래 추천을 해준다면요.영케이 "정말 곡이 많아져서 고르기 어려워요. '콩그레츄레이션' 하나 가지고 홍대 라이브 클럽 데이를 돌았을 땐 어쩔 수 없이 커버곡으로 나머지 시간을 채웠거든요. 첫 콘서트에선 6곡을 했고 나머지가 다 커버곡이었죠. 지금은 정말 어떤 곡을 무대에 할까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우리 노래가 생긴 게 정말 좋아요."DAY6 "월요일은 요즘 날씨랑 잘 어울리는 '하이 헬로', 화요일은 '그렇더라고요', 애매한 수요일은 '아 왜', 목요일은 '어떻게 말해'가 좋을 것 같아요. 불금에는 '놀래'를 듣고 토요일은 그냥 좋으니까 '좋아합니다'를 추천할래요."-멤버들끼리도 노래 추천을 하나요.DAY6 "추천한다기보다 방에서 그냥 듣고 있어요. 들려주고 싶으면 블루투스 스피커로 크게 들죠. 노래 좋으면 서로 물어보고 음악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편이에요. 갑자기 멜로디가 생각나 흥얼거리다 녹음을 하고 작업실가서 발전시키기도 하고요."-공개안 된 작업물이 많을 것 같아요.DAY6 "엄청 많아요. 회사 내부 컨펌시스템이 있어서 통과해야 빛을 볼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 나올 수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컨펌이 되는 이유가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3편에 계속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tbc.co.kr사진=박세완기자영상=이일용기자 [취중Dol①] DAY6 "JYP 신사옥 최고, 이제 우리만 잘하면 돼요"[취중Dol②] DAY6 "'윈' 경쟁한 위너, 음악방송에서 만나면 신기해"[취중Dol③] DAY6 "아이돌이냐, 밴드냐? 우리는 둘다"
2018.10.29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