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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카카오, 상생 노력에도 계열사 악재에 속앓이

카카오가 올 하반기 국회 국정감사(10월 4~24일)를 앞두고 불안에 떨고 있다. 플랫폼 갑질·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던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무난하게 넘어갈 것으로 기대했는데 막판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상생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이행하던 카카오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고가 잇달아 터지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용자·창작자 사이 비난 여론이 확산되면서 또다시 정치권의 집중포화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용자 차별 논란 휩싸인 카카오게임즈 6일 카카오게임즈는 인기 모바일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의 국내 이용자 차별 의혹이 번지자 직접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간담회 일정과 진행 방식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 출시한 우마무스메는 20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약 한 달 뒤에는 구글·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로 승승장구했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일본 애니메이션 풍의 서브컬처 장르를 개척하며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국가 간 차별 이슈가 불거졌다. 다운로드 신기록 등으로 지급하는 보상 재화(쥬얼)의 규모가 한국이 일본보다 턱없이 작았다. 희귀 아이템(SSR 티켓)의 지급 기한도 일본은 1년인 데 반해 한국은 1개월이었다. 지금은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동일하게 맞췄다. 마니아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캐릭터와 스킬의 오역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에 국내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있는 판교역 인근에서 우마무스메가 말을 모티브로 한 것에 착안해 마차 시위를 벌이는 것도 모자라 단체 환불 소송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3일 공식 카페에 올린 사과문에서 "기존 '건의 & 오류 게시판'을 강화해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내용은 바로 답변을 드리고, 그렇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는 개발사(사이게임즈) 확인을 거쳐 최대한 빠르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재화 지급 문제를 두고는 "사이게임즈 측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재화의 지급 일정이 일부 조정됐다. 총 지급 재화는 동일하다는 이유로 미숙하게 결정한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지역별로 일정이 달라 재화의 차이를 맞추는 중이고, 개발사가 아닌 퍼블리셔(운영사)라 협의를 거쳐야만 개선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조 대표가 굳이 토요일 새벽 3시에 사과문을 올린 이유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측은 "최대한 빨리 소통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수료를 인상하고 여러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골목상권 이슈에 불이 붙었다. 결국 김범수 창업자가 국회에 세 번이나 끌려나가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겪었음에도 같은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가 이를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작가 혹사 논란에 빠져 비슷한 시기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는 작가 혹사 논란이 일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 '록사나: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의 그림작가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유산 사실을 알렸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작업 일정을 연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해당 작가는 이틀 뒤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카카오웹툰 담당 부사장, 팀장과 만나 그동안 겪었던 일을 털어놓고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휴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카카오엔터는 지난 4일 올린 공지에서 "기존의 성장 방식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점을 뒤돌아보며 플랫폼과 창작자 간의 창작 시스템 및 연재 정책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회사는 작가 보호 차원에서 관련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카카오엔터 창작재단의 운영 돌입 시점과 맞물려 뼈아프다. 재단법인은 최소 100억원을 출자해 작가의 창작 지원은 물론 심리 치료와 저작권 문제 해소 등에 나섰다. 수익 정산 구조를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전용 포털도 개설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07 07:00
e스포츠(게임)

‘우마무스메’ 인기가도…‘그 어려운 걸’ 해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대형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격전지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특정 분야에 몰두하는 덕후 유저를 겨냥한 서브컬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는 서브컬처 게임 명가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는 이날 애플과 구글 앱마켓에서 각각 게임 매출 1, 2위를 기록했다. 우마무스메는 지난 20일 출시 당일 양대 앱마켓에서 인기 1위로 직행했으며 애플 앱마켓에서는 매출 1위에 올랐다. 구글 앱마켓에서는 출시 3일 만에 매출 5위에 오른 이후 6일 만에 2위로 뛰어올랐다. 우마무스메는 서브컬처 게임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전은 기대 이상이다. 일본 게임사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경주마의 이름과 영혼을 이어받은 캐릭터들을 육성하고, 레이스에서 승리해 각 캐릭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쟁하는 스포츠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특히 캐릭터 육성을 좋아하는 덕후 유저를 겨냥한 서브컬처 게임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리니지M’이나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대형 MMORPG 장르의 게임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서브컬처 게임에는 톱5 자리를 잘 허락하지 않는다. 특히 일본의 서브컬처 게임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우마무스메가 론칭 초반이긴 하지만 인기가도를 달리며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서브컬처 게임 서비스 노하우와 현지화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뱅드림! 걸즈밴드파티’와 2019년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등 일본의 서브컬처 게임을 선보여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당시에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한국 유저를 위한 철저한 현지화 서비스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우마무스메도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국내 유저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현지화 번역을 진행했다. 레이스 중 하나인 ‘벚꽃상’은 직역 시 ‘앵화상’으로 표기되나 한국 단어인 ‘벚꽃’의 의미를 그대로 살렸다. 우마무스메가 일본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서 성공한 작품이라는 점도 국내 성과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업체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우마무스메는 작년 4월 일본 내 성과만으로 모바일 게임 매출 전체 3위를 달성했다. 또 일본 서비스 시작 후 약 1년이 지난 현재 1400만 다운로드를 넘었고, 트위터 세계 트렌드 1위에 올랐다. 이에 다수의 앱 분석 기업이 우마무스메가 작년에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우마무스메는 실제 경주마에 대한 세심한 고증으로 정통 스포츠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재현하고 3D 그래픽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며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 흥행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06.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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