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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대한장애인체육회, 우크라이나 패럴림픽위원회와 업무협약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우크라이나 패럴림픽 위원회와 손을 잡는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3일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노르딕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 개최지인 중국 장자커우에서 우크라이나 패럴림픽 위원회(National Paralympic Committee of Ukraine)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과 우크라이나 패럴림픽위원회 발레리 수슈케비치 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 관계증진과 전세계 평화를 위한 상호지원을 협력하기 위해 성사된 것으로 ‘양 국간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한 상호지식 공유 및 협력 강화’ ‘지도자, 심판, 등급분류사 등 장애인체육 전문인력 역량강화 협력’ ‘장애인스포츠 정책 및 교육, 스포츠시설 및 마케팅’ 등에 대한 교류 내용을 담고 있다. 정진완 회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 장애인체육 강국인 우크라이나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되어 매우 기쁘며, 하루 빨리 평화로운 일상으로 회복되어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우리나라 선수들과 함께 이천선수촌에서 합동 훈련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발레리 수슈케비치 위원장은 “많은 국가들이 협력 제안을 요청하였으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담아 양해각서 체결을 제안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처음이며, 이번 협약이 양 국 장애인체육의 동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5일 중국 현지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에 준비해온 식품과 방역물품 등을 전달하며 장애인스포츠를 통한 양 국 교류를 다져나가고 있다.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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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결산③] '신인선수 발굴' 과제 남긴 2022 베이징 패럴림픽

"2026년, 늦어도 2028년엔 금메달이 나올 것이다. 신인선수 발굴 시스템의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이 13일 오전 베이징 메인프레스센터(MMC) 내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동계패럴림픽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세대교체' 과제와 함께 4년 후를 기약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평창패럴림픽 이후 4년만에 열린 베이징패럴림픽에 6개 종목(78개 세부종목) 선수 31명 등 총 79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4~13일 열흘간 중국 베이징, 장자커우, 옌칭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한국선수단은 노르딕스키, 휠체어컬링, 파라아이스하키, 알파인스키에서 동메달 2개를 예상했지만 단 1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2014년 소치 대회 노메달 후 평창 대회에서 악전고투 끝에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지만 4년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난해 도쿄패럴림픽 때와 동일한 선수 노쇠화, 코로나로 인한 훈련 및 정보 부족, 신인선수 부재 등 총체적 문제점이 진입장벽 높은 동계 종목에서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윤경선 대한민국 선수단장(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노이펠리체 대표)은 "우리 선수단은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대회였다"고 10일의 여정을 돌아봤다. "원정경기 최대 인원을 파견했고, 알파인스키 최사라, 스노보드 이제혁 등 어린 선수들이 패럴림픽 데뷔전을 치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이스하키는 평창에 이어 2대회 연속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짚었다. 윤 단장은 향후 과제로 "젊은 선수들의 유입을 통한 세대 교체, 스포츠과학을 접목한 체계적 훈련 시스템 개발, 동계종목 인프라 확대"를 꼽았다. '시드니-아테네패럴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박종철 총감독(이천선수촌장)은 노메달 부진에 대해 "출국 직전 국내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며 선수단 내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했다. 촌내에 모든 경기장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면 보호 시스템이 가동됐을 텐데 그러질 못했다. 특히 아이스하키는 촌내 링크장이 없어 외부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이 고충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부족한 시설을 확충해 좀더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완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해외 전지훈련이 부족했고, 처음 패럴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경기력이 덜 올라왔다"고 부진 원인을 꼽았다. 신인선수 발굴 시스템에 대한 지적에 정 회장은 "전국 장애인 등록 현황을 보면 10~19세, 패럴림픽 출전가능한 장애유형은 대단히 적다. 시각, 지체장애를 통틀어 5185명(2020년 12월 기준) 정도다. 1년에 10명씩 키워낸다는 각오로 시도체육회, 종목연맹 공청회를 통해 효율성 있는 꿈나무 선수 발굴 해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천편일률적 국가대표 지원 방식에도 혁신을 예고했다.정 회장은 "국가대표 지원 예산이 결코 적지 않다. 이 예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느냐의 문제다. 현재 모든 선수들에게 보편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국가대표에 한해선 가능성 있고, 잘하는 선수를 더 많이 지원하는 방식, 국가대표 경쟁력과 자부심을 높이는 방향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력 강화를 위한 실업팀 창단 논의도 빠지지 않았다. 기업인인 윤 단장은 실업팀 창단과 직장운동경기부 내 장애인 선수 처우 개선을 역설했다. "기업들이 장애인체육을 더 많이 후원하고 ,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연맹 회장을 맡거나 후원하는 기업에 대해 정부에서 세제 혜택 등 제도도 강화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코로나 확진으로 지난 11일에야 베이징 현장에 도착한 정 회장은 경기 외적인 성과로 "우크라이나, 폴란드, 이탈리아, 일본패럴림픽위원회와의 연대"를 꼽았다. 특히 동계종목 강국과의 교류를 통한 경기력 향상 계획을 밝혔다. "우크라이나패럴림픽위원회와 MOU를 맺고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기로 했다. 꿈나무 교류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워보겠다"고 말했다. "또 윤경선 단장과 함께 세계컬링연맹회장을 만나 2024년 세계선수권 유치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다. 2024년 강원유스올림픽 시점에 맞춘 시설 활용도 논의할 것이다. 귀국 후 정부와 협의를 통해 대회 유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시드니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정 회장은 "금메달은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4년, 8년 후 청사진을 밝혔다. "꿈나무 선수들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지원 시스템을 갖춘다면 2026년 밀라노, 2028년 LA에선 보여드릴 수 있다. 2025년엔 교원대에 최초의 장애인체육 특수중고등학교도 문을 연다. 어린 장애인 선수들도 운동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패럴림픽 중국의 예에서 보듯 10년 이상 선수를 키우고 투자해야 한다. 올해부터 전국 시군구에 반다비체육센터도 개관한다. 종목단체, 시도체육회와 손잡고 전문체육뿐 아니라 생활체육도 활성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패럴림픽은 대통령 선거기간 중 열렸다. 장애인체육의 수장으로서 정 회장은 새 대통령 당선인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대통령님뿐 아니라 정부 관계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늘 하나"라면서 장애인들을 세상으로 이끄는 장애인체육의 힘을 역설했다. "스포츠는 장애인들을 사회 속으로 이끄는 교두보다. 저 또한 사고로 장애를 입고 좌절했을 때 스포츠를 통해 집 밖으로 나왔다. 일도 하게 됐고, 건강해지고,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장애인을 장애인으로 한정짓지 말고 차별없이 대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있고, 올림픽 중계방송이 있으니 패럴림픽 중계방송도 있고, 비장애인 학생들이 운동하고 공부하듯 장애인학생들도 당연히 운동하고 공부하는 '차별없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바깥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차별없는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 우리는 열심히,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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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신의현, 바이애슬론 12.5km 8위··· "마지막 경기서 죽도록 가겠다"

한국 장애인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42·창성건설)이 11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인디비주얼 남자 좌식 12.5km에서 출전 선수 19명 중 8위에 올랐다. 신의현의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 최고 성적이다. 그는 앞서 스프린트에서 12위, 미들에선 11위를 했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이다. 레이스 도중 총을 쏘는데, 표적을 맞히지 못하는 만큼 벌칙 주로를 달려야 한다. 이날 초반 6위로 시작한 신의현은 첫 번째 사격에서 한 발이 빗나간 뒤 잠시 10위권 밖으로 처졌다. 그러나 곧 주행으로 따라잡아 10위권 내로 다시 진입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6~8위를 오갔다. 중국의 류멍타오와 류쯔쉬가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우크라이나의 타라스 라드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8 평창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는 세계적 강자로 꼽히지만, 바이애슬론에서는 패럴림픽 입상 경력이 없다. 평창 대회에선 스프린트, 미들, 인디비주얼 모두 5위를 했다. 신의현은 이날 자신의 약점으로 꼽혔던 사격 정확도를 높이고자 신중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사격은 만발을 했고, 네 번째에서 한 발을 더 놓쳤으나 순위가 크게 밀리진 않았다. 신의현은 “오늘 최대한 사격에 집중해서 만발을 하려고 했는데, 두 발이 빗나가서 좀 아쉽다”고 했다. 신의현은 “보통은 평지 주로 이후 사격이 나오는데, 여기(장자커우) 코스는 특이하게 오르막 이후 사격을 한다”며 “그 훈련을 좀 했어야 했다. 이제 좀 적응이 됐는데 이게 마지막 경기여서 아쉽다”고 했다. 신의현은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한 정보를 한 달 전 올림픽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대회가 열리기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이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많은 선수가 대회 내내 고지대와 코스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동안 노르딕스키 메달이 한 개도 없던 중국이 안방에서 열린 이번 패럴림픽에서 노르딕스키 메달을 쓸어담는 배경으로 꼽힌다. 신의현은 “바이애슬론이 두 가지(주행과 사격)를 같이 하다 보니 어려운 종목이다. 노력보다도 훈련의 질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 대회가 저뿐만 아니라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공부가 됐던 것 같다”고 했다. 신의현은 12일 크로스컨트리스키 미들 좌식에서 이번 대회 메달 획득에 마지막으로 도전한다. 그는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묻는 말에 “죽도록 가는 거죠. 심장이 터지도록 가는 거죠. 살아 있으니까”라고 웃으며 답했다. 장애인체육 ‘귀화 1호’ 원유민(34·창성건설)은 이날 최하위인 19위에 머물렀다. 사격에선 만발을 했지만 주행에서 약점을 보였다. 경기 초반 허리를 살짝 삐끗한 뒤 아픔을 참으면서 달리기도 했다. 원유민은 휠체어농구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이다. 2000년 부모와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갔던 그는 2016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2018 평창 패럴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자 2017년 한국 국적을 회복한 그는 귀화 선수를 3년간 새 국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막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규정으로 인해 평창에선 달리지 못했다. 베이징에서 첫 동계패럴림픽에 나선 원유민은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에서 사격은 만족스러웠고, 스키는 (실력이) 더 늘 여지가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농구를 했던 만큼 스키를 탄 게 아니고, 아직 배우는 단계이다 보니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많이 배웠다”며 “배운 걸 토대로 4년간 잘 보완해서 다음 패럴림픽 때 더 준비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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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우크라이나에 응원물품 전달··· 윤 단장 "연대와 화합 실천"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우크라이나 선수단에 응원물품을 전달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8일 “패럴림픽 경기가 시작된 첫 날인 지난 5일 오전 윤경선 선수단장은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머무는 숙소를 찾아 대한민국 선수단이 준비해 온 식품과 방역·보온물품 등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윤경선 단장은 자국 내 전쟁으로 급박한 상황에서 대회준비가 어려웠을 것이라 여겨 우크라이나에 응원물품 전달을 제안했다. 이를 우크라이나가 흔쾌히 받아들이며 만남이 성사됐다. 윤경선 단장은 우크라이나 선수단 임원들을 만나 “전 세계 선수들이 동계패럴림픽 무대에서 스포츠를 통한 선의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연대와 화합의 가치를 경험하고 실천하는 것이 우선이며 대한민국도 전쟁의 고통을 경험했기에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선수단의 안저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대한민국의 응원이 우리 선수단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패럴림픽에 우크라이나는 선수 20명, 가이드 9명 등을 비롯해 임원·관계자까지 54명이 폭격 위험과 피난 행렬로 인한 혼란을 뚫고 지난 2일 베이징에 입성했다. 전쟁을 촉발한 러시아와 이에 동참한 벨라루스 선수단은 출전이 금지됐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의 '중립국 선수 자격' 출전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가, 다른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자 3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통해 참가를 불허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참가국 46개국 중 4번째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경기장에 등장하자 관중석에선 잠시 박수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개회식에 앞서서는 '전쟁을 멈춰라'(Stop War), '우크라이나에 평화를'(Peace for UKRAINE)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평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역경 속에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 나선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첫날부터 희망을 안기는 메달 행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는 8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기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중국(금7, 은8, 동10)에 이어 2위에 위치했다.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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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조국에 바치는 메달" 우크라, 첫 날 금메달 3개로 1위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힘겨운 상황에도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첫날부터 금메달 3개를 따내며 조국에 희망을 안겼다. 우크라이나는 베이징동계패럴림픽이 본격적인 열전에 돌입한 첫날인 5일 참가국 중 가장 많은 금메달 3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더해 총 7개 메달을 획득, 전체 메달 개수에선 8개를 따낸 개최국 중국(금2·은3·동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우크라이나의 메달은 모두 바이애슬론에서 나왔다. 메달을 딴 선수들은 하나같이 '평화'와 '반전'을 외쳤고, "조국에 바치는 메달"이라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베이징에 도착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면서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려던 선수단이 자칫 베이징에 오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임에도 우크라이나는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선수 20명, 가이드 9명 등을 비롯해 임원·관계자까지 54명이 폭격 위험과 피난 행렬로 인한 혼란을 뚫고 지난 2일 베이징에 입성했다. 전쟁을 촉발한 러시아와 이에 동참한 벨라루스 선수단은 출전이 금지됐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의 '중립국 선수 자격' 출전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가, 다른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자 3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통해 참가를 불허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참가국 46개국 중 4번째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경기장에 등장하자 관중석에선 잠시 박수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개회식에 앞서서는 '전쟁을 멈춰라'(Stop War), '우크라이나에 평화를'(Peace for UKRAINE)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평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역경 속에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 나선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첫날부터 희망을 안기는 메달 행진을 벌였다. 첫 메달은 장자커우 국립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6㎞에서 나왔다. 타라스 라드가 19분09초00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금메달은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입식 6㎞에 출전한 그리고리 보브친스키가 따냈다. 보브친스키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며 전 세계가 매일, 언제나 우크라이나라는 이름을 듣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경기 전 우크라이나를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쟁과 조국, 국민, 대통령을 생각해야 했다. 나는 우크라이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스포츠를 사랑하지만, 오늘은 우크라이나에서의 미래의 삶을 위해 뛰었다. 제발 전쟁을 멈춰 달라. 우리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호소하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평화를 위해 뛰었다. 조국을 위한 우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시각장애 6㎞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옥사나 쉬시코바도 "경기 전 가족과 친척, 우크라이나의 모든 이들을 생각했다. 오늘의 경기와 승리는 그들을 위한 것이다. 나는 단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원한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시각장애 부문에선 금·은·동메달을 모두 우크라이나가 휩쓸었다. 금메달을 딴 비탈리 루키야넨코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에 있는 친척들에게 응원을 전한 뒤 "우리의 도시들을 지키는 모든 이들에게 이 메달을 바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미국 선수 옥사나 마스터스도 이날 바이애슬론 여자 좌식 스프린트에서 우승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며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 종목에 출전한다. 우크라이나는 2018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로 종합 6위를 차지한 동계패럴림픽 강국이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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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파라 아이스하키 한민수 감독 “미국, 정말로 이기고 싶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미국과 결전을 앞두고 단체 훈련에 나섰다. 한민수(52) 감독이 이끄는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5일 중국 베이징의 내셔널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6일 미국과 대회 첫 경기를 한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은 현재 세계랭킹 4위다. 미국은 세계랭킹 1위다. 파라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스케이트 대신 양날이 달린 썰매(슬레지)를 탄다. 썰매는 스케이트처럼 칼날이 달린 형태로 퍽이 썰매 아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6명의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며 피리어드당 15분씩, 총 3피리어드를 진행한다. 대표팀은 훈련 과정에서 컨디션을 조율하는 데 집중했다. 흰색 유니폼(홈)과 짙은 파란색 유니폼(원정) 유니폼을 착용한 대표팀 선수들은 속도를 점점 높여가며 달리고 코치의 신호에 따라 경기장 한 바퀴 돌기도 했다. 조를 나눠 공격 훈련에도 나섰다. 선수들은 코치가 작전판을 손으로 짚어가며 설명하는 전술 내용을 귀를 기울이며 집중했다. 현장에는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방문해 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봤다. 오 차관은 한민수 감독, 박종철 패럴림픽 총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오 차관이 한 감독에게 “선수단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하자 한 감독은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올라왔다. 목표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 차관이 “코리아 파이팅!”이라고 외치자 선수와 코치진도 손을 들며 파이팅을 외쳤다. 훈련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한 감독은 “지난 훈련 내용에 대한 전체적인 리뷰를 했다. 그래서 무엇을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동안 준비했던 부분을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해서 미국전에 쏟아 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객관적인 전력 상 미국과 경기에서 고전이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한 감독은 “미국은 최강 팀이다. 이번에 패럴림픽 4연패를 노리는 강팀이지만 포기하는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예선전에서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준결승, 결승에서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한 감독은 “정말로 이기고 싶다. 승리하기 위해 더 많은 전력 분석을 했다. 우리가 약속한 플레이들이 미국과의 경기에서 나온다면 승패 여부를 떠나서 목표를 이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미국은 준결승 또는 결승 가서 또 만날 수 있는 팀이다. (예선 경기가) 밑거름이 돼 큰 약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기기 위해 준비하겠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표팀 주장이자 포워드인 장종호(38)도 “미국은 워낙 강팀이라 (우리가) 진다는 생각보다는 하나하나 배워갈 수 있는 점을 배우겠다.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 경기까지 웃으면서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장종호는 “4강에 진입해 두 번째 메달을 노려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장종호는 네 번째(2010 밴쿠버, 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 패럴림픽 출전이다. 이번에는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장종호는 “네 번째 패럴림픽이다 보니까 기대감 설렘은 별로 없고 압박감이 조금 더 심한 것 같다”며 “평창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또 많은 국민들께서 더 좋은 성적을 원할 수도 있어서 부담감이 큰 것 같다”고 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지난 3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선수단이 베이징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A조 1-2위가 준결승에 직행하고, A조 4위-B조 1위, A조 3위-B조 2위전 승자가 준결승에 진출한다는 기존 룰도 변경됐다. 한국은 미국, 캐나다에 이어 A조 3위 가능성이 높은 만큼 B조 1위가 아닌 B조 3위를 꺾으면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한 감독은 “메달권에 진입하는 데 가까워지기는 했다. 그래서 사기가 올라간 건 사실이다”면서도 “러시아가 없다고 해서 다른 팀이 약한 건 아니다. 미국, 캐나다 등 다른 나라들에 대한 분석이 다 된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들의 전력 준비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장종호도 “러시아가 없다고 해서 편하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우리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베이징=김영서 기자·패럴림픽공동취재단 2022.03.0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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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35번째 입장··· 우크라 입장 땐 박수 나와

올림픽 성화가 꺼진 지 12일 만에 중국 베이징에 밝은 성화가 다시 타올랐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4일 오후 8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으로 힘찬 시작을 알렸다. 200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베이징은 최초로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모두 열리는 도시로, '냐오차오'(새 둥지)로 불리는 국립경기장 역시 최초로 동·하계 대회 개회식이 모두 치러진 장소가 됐다. 14년 전 베이징 하계올림픽과 지난달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총연출을 맡은 중국의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예술 감독을 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혼란 속에도 각국 선수들의 도전은 이어진다.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은 이날부터 13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에서 진행되며, 6개 종목 78개 세부 종목에서 열전이 펼쳐진다. 슬로건은 2022 동계올림픽과 같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다. 당초 이번 대회엔 50여 개국 약 1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종 참가가 확정된 나라는 46개국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는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출전 금지 결정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선수 20명과 가이드 9명이 출전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간소화됐던 지난 올림픽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 역시 거창함보다는 행사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는 데 집중했다. 개회식 주제는 '생명의 피어남'(Blossoming of Life)이다. 모든 참가자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다. 바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시간을 내서 전 세계 사람들을 환영하는 퍼포먼스를 연습했다. 본격적인 행사는 패럴림픽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시작했다. 별이 반짝이는 바다를 나타낸 무대 위에 지난 12번의 패럴림픽 대회가 소개되고, '2022 베이징'에 이르러 바다는 얼음으로 변했다. 관중석을 채운 관중들은 플래시로 별빛을 만들며 함께 개막을 축하했다. 이어 6개 종목에 출전하는 장애인 선수들이 장애물을 피해 슬로프를 질주했고, 컬링 스톤이 미끄러져 나가는 모습과 함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 등이 소개된 뒤에는 중국 국기가 게양됐다. 24명의 시각장애를 가진 대학생들이 아카펠라로 국가를 불렀고, 청각장애를 가진 출연자들은 수어로 국가를 표현했다. 패럴림픽 마스코트 '쉐룽룽'이 스케이트를 타고 등장한 뒤에는 이번 대회 주인공인 각국 선수단이 입장했다. 한국은 중국 간체자 획순에 따라 46개 팀 중 35번째로 들어섰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선수 32명을 포함해 82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개회식에는 윤경선 한국선수단장을 비롯한 임원과 선수 18명(하키 13명·컬링 5명) 등 총 41명이 참가했다. 기수는 혼성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 고백'(의정부 롤링스톤)의 리드 백혜진이 맡았다. 한국 동계패럴림픽 참가 사상 여성 선수가 단독 기수로 나선 건 처음이다. 지난해 2020 도쿄 하계패럴림픽에선 보치아 최예진이 어머니 문우영 씨와 태극기를 든 바 있다. 벨기에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우크라이나는 4번째로 무대에 나섰다. 관중들은 오성홍기와 베이징 대회 엠블럼이 그려진 깃발을 흔들며 선수단의 입장을 조용히 지켜봤는데,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소개되자 잠시 환호와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파슨스 IPC 위원장은 일어나 박수로 선수들을 맞이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는 45번째로 등장했고, 개최국 중국이 홈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마지막인 46번째로 입장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차이치 베이징시 당 위원회 서기의 연설 이후엔 파슨스 IPC 위원장이 나서 '평화'와 '반전'을 강조했다. 파슨스 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공포스럽다"며 "21세기는 대화와 외교에 임할 때이며 전쟁이나 증오를 할 때가 아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휴전 협정'은 제76차 유엔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에 의해 채택된 것으로, 지켜져야 하고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연설이 끝나자 시진핑 주석이 개회를 선언했다. 이어진 행사에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장애를 가진 자원봉사자와 운동선수, 무용수, 의족을 차고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등반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커플, 쌍둥이 등이 세상을 밝히는 내용을 연출했다. 패럴림픽의 상징인 아지토스는 한 시각장애인 출연자의 손바닥에서 다른 이들의 손으로 옮겨지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더 많은 장애인이 스포츠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길 기대하는 손짓이다. 주최 측은 "역대 패럴림픽에서 가장 작은 아지토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 순간이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라고 설명했다. 패럴림픽기가 게양될 때는 시각장애 관악합주단이 패럴림픽 찬가를 연주했다. 10∼22세의 학생 47명으로 구성된 합주단은 악보를 볼 수 없음에도 116일의 연습을 통해 완벽한 무대를 꾸몄다. 개회식 막바지엔 '동계패럴림픽 왈츠'를 선보였다. 역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무대를 꾸미며 '화합'을 표현했다. 마지막은 성화 점화와 불꽃놀이가 장식했다. 패럴림픽 발상지인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된 성화가 가상으로 전달되고,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 지역의 8개 도시의 불꽃이 하나로 합쳐졌다. 중국의 역대 패럴림피언 8명이 경기장에서 성화를 이어 받았고, 패럴림픽 육상에서만 금메달 4개를 획득한 리돤(Li Duan)이 최종 주자로 나섰다. 올림픽 때처럼 거대한 눈꽃 송이 모형의 가운데 설치된 안치대에 성화봉을 끼워 넣는 것으로 성화 최종 점화가 끝났다. 시각장애 선수인 리돤이 여러번의 시도 끝에 성화봉을 꽂자 경기장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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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함께 하는 미래' 베이징 패럴림픽, 4일 개막

올림픽 성화가 꺼진 지 12일 만에 중국 베이징에 밝은 성화가 다시 타오른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4일 오후 8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으로 힘찬 시작을 알렸다. 200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베이징은 최초로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모두 열리는 도시로, '냐오차오'(새 둥지)로 불리는 국립경기장 역시 최초로 동·하계 대회 개회식이 모두 치러진 장소가 됐다. 14년 전 베이징 하계올림픽과 지난달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총연출을 맡은 중국의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예술 감독을 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혼란 속에도 각국 선수들의 도전은 이어진다.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은 이날부터 13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에서 진행되며, 6개 종목 78개 세부 종목에서 열전이 펼쳐진다. 슬로건은 2022 동계올림픽과 같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다. 당초 이번 대회엔 50여 개국 약 1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종 참가가 확정된 나라는 46개국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는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출전 금지 결정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선수 20명과 가이드 9명이 출전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간소화됐던 지난 올림픽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 역시 거창함보다는 행사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는 데 집중했다. 개회식 주제는 '생명의 피어남'(Blossoming of Life)이다. 모든 참가자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다. 바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시간을 내서 전 세계 사람들을 환영하는 퍼포먼스를 연습했다. 본격적인 행사는 패럴림픽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시작한다. 바다를 나타낸 무대 위에 지난 12번의 패럴림픽 대회가 소개되고, '2022 베이징'에 이르러 바다는 얼음으로 변한다. 이어 6개 종목에 출전하는 장애인 선수들이 장애물을 피해 슬로프를 질주하고, 컬링 스톤이 미끄러져 나가는 모습과 함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 등이 소개된 뒤에는 중국 국기가 게양되고, 24명의 시각장애를 가진 대학생들이 아카펠라로 국가를 부른다. 청각장애를 가진 출연자들은 수어로 국가를 표현한다. 이후 패럴림픽 마스코트 '쉐룽룽'과 이번 대회 주인공인 각국 선수단이 입장한다. 한국은 46개 팀 중 35번째로 입장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선수 32명을 포함해 82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입장 순서는 중국 간체자 획순에 따라 결정됐다. 개회식에는 윤경선 한국선수단장을 비롯한 임원과 선수 18명(하키 13명·컬링 5명) 등 총 41명이 참가한다. 기수는 혼성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 고백'(의정부 롤링스톤)의 리드 백혜진이 맡았다. 한국 동계패럴림픽 참가 사상 여성 선수가 단독 기수로 나선 건 처음이다. 지난해 2020 도쿄 하계패럴림픽에선 보치아 최예진이 어머니 문우영 씨와 태극기를 든 바 있다. 벨기에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우크라이나는 4번째로 무대에 나선다. 개최국 중국은 마지막인 46번째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는 45번째로 등장한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차이치 베이징시 당 위원회 서기, 파슨스 IPC 위원장이 연설하고 나면 시진핑 주석이 개회를 선언한다. 이어지는 행사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장애를 가진 자원봉사자와 운동선수, 무용수, 의족을 차고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등반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커플, 쌍둥이 등이 세상을 밝힌다. 패럴림픽의 상징인 아지토스는 한 시각장애인 출연자의 손바닥에서 다른 이들의 손으로 옮겨지며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더 많은 장애인이 스포츠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길 기대하는 손짓이다. 주최 측은 "역대 패럴림픽에서 가장 작은 아지토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 순간이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라고 설명했다. 패럴림픽기가 게양될 때는 시각장애 관악합주단이 패럴림픽 찬가를 연주한다. 10∼22세의 학생 47명으로 구성된 합주단은 악보를 볼 수 없음에도 116일의 연습을 통해 완벽한 무대를 꾸민다. 개회식 막바지엔 '동계패럴림픽 왈츠'를 선보인다. 역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무대를 꾸미며 '화합'을 표현한다. 마지막은 성화 점화와 불꽃놀이가 장식한다. 패럴림픽 발상지인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된 성화가 가상으로 전달되고,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 지역의 8개 도시의 불꽃이 하나로 합쳐져 빛난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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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러시아·벨라루스 퇴출, 한국 선수단에 어떤 영향 끼칠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의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퇴출을 결정함에 따라 경기 일정에도 변동이 생겼다. IPC는 지난 3일 앤드루 파슨스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위원이 참석한 긴급회의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베이징 패럴림픽 퇴출을 결정했다. 이미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로 국가명을 사용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은 러시아 선수단은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 소속으로 선수 71명을, 벨라루스는 선수 12명을 대회에 내보낼 예정이었다. 러시아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 등 선수단은 일찌감치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과 연습경기를 갖는 등 준비를 했지만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당초 IP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중립국’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하려다 각국 선수단 내 러시아 보이콧(Boycott) 움직임이 일면서 결국 두 국가의 출전금지를 결정했다.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은 전 종목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특히 러시아는 올림픽뿐 아니라 패럴림픽에서도 동계 스포츠 강국이다. 러시아의 한국의 선수단에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파라 아이스하키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해당 종목 동메달을 획득했다. 현재 세계 랭킹은 4위. 러시아는 3위다. 세계 랭킹 각각 1위와 2위인 미국, 캐나다와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의 2연속 메달 목표에 가장 큰 난제로 러시아가 꼽혔다. 러시아의 퇴출로 인해 A조엔 미국, 캐나다, 한국 등 세 팀만 남게 됐다. 당초 5일로 예정됐던 러시아와의 개막 첫 경기가 취소됐다. 개회식 후 훈련시간이 하루 더 생겼고, 경기를 먼저 치르는 타팀 전력을 분석할 시간도 생겼다. 한국은 6일 오후 최강 미국과 첫 경기를 치르고, 8일 역시 강호인 캐나다와 2차전을 치른다. A조 1-2위가 준결승에 직행하고, A조 4위-B조 1위, A조 3위-B조 2위전 승자가 준결승에 진출한다는 기존 룰도 변경됐다. 9일 A조 3위-B조 3위, B조 1-2위전 후 A조 2위와 A조 3위-B조 3위전 승자가 맞붙게 된다. 한국은 미국, 캐나다에 이어 A조 3위 가능성이 높은 만큼 B조 1위가 아닌 B조 3위를 꺾으면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한민수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러시아가 있을 때는 조 3, 4위를 가정하고 B조 1, 2위전을 대비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중국, 체코, 이탈리아, 슬로바키아로 이뤄진 B조에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은 없겠지만 B조 1위 대신 B조 3위와 맞붙게된 상황은 분명 행운”이라며 “우리에게 '천운'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방심은 하지 않는다. 한 감독은 “팀 사기가 올라간 점, 메달 가능성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 점은 고무적이지만 러시아가 빠진다고 해서 우리의 준비 상황이 크게 달라질 건 없다”며 “당초 러시아나 B조 1위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예선서 만나는 미국, 캐나다를 준결승 이후 다시 마주칠 확률이 높은 만큼 결승 진출을 목표로 예선 첫 경기부터 내용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노르딕 스키에서 2연패를 도전하는 신의현(창성건설)에게도 러시아 퇴출은 메달 전선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인 이반 골룹코프가 불참한다. 신의현은 지난 1월 18일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설상세계선수권 크로스컨트리스키 18㎞ 남자 좌식 부문에서 51분42초8의 기록으로 시즌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1위가 바로 골룹코프(51분14초05)였다. 이밖에 혼성 휠체어컬링 ‘장윤정고백’ 팀도 러시아의 퇴출로 리그전 일정이 변경된다. 11개국 팀만 남게 돼, 리그전 한 경기가 줄어든다. 5일 라트비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4 18:55
스포츠일반

'끝나지 않은 감동' 패럴림픽 오늘 개막, 6개 종목에 78개 금메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이 오늘 개막한다. 지난달 20일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바통을 이어받아 다시 한 번 스포츠의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은 4일부터 13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에서 열흘간 펼쳐진다. 1976년 외른셸비스크 대회부터 4년마다 개최된 동계패럴림픽은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여름 열린 2020 도쿄하계패럴림픽에 이어 코로나19 시대에 열리는 두 번째 패럴림픽이자 첫 동계패럴림픽이다. 2008년 하계 대회를 열었던 베이징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 동·하계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첫 번째 도시다. 이번 동계패럴림픽에는 50여 개국 약 1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드,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등 6개 종목에서 총 78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지난달 끝난 베이징동계올림픽과 같이 패럴림픽 슬로건도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다. 패럴림픽 마스코트는 붉은색 초롱을 형상화한 '쉐룽룽'이다. 사회 전반에 장애인들을 위한 더 큰 통합과 세계 여러 문화 간의 더 많은 이해와 소통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냐오차오(새둥지)'라 불리는 중국 국가체육장에서 열린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패럴림픽에 6개 전 종목에 선수 32명과 임원 50명 등 총 8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윤경선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이 선수단장, 박종철 이천선수촌장이 총감독으로 선임된 가운데 한국 노르딕스키의 간판 신의현(창성건설)이 주장을 맡았다. 개회식에는 윤경선 선수단장을 비롯한 본부임원 9명과 하키(13명), 컬링(5명) 대표팀 선수 18명과 임원 14명 등 총 41명이 참가한다. 한국 선수단의 개회식 기수로는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고백'의 리드 백혜진이 나선다. 러시아 침공으로 힘겨운 상황에 놓여있는 우크라이나도 패럴림픽에 참가한다. 선수 20명, 가이드 9명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전쟁을 촉발한 러시아와 이에 동참한 벨라루스 선수단은 출전이 금지됐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의 '중립국 선수 자격' 출전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가, 다른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자 3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통해 참가를 불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직전 평창 대회까지 통산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한국은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목표로 잡았다. 본격적으로 열전에 돌입하는 5일에는 장애인 노르딕스키 대표팀의 신의현이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좌식 6㎞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좌식 부문 남자 7.5㎞에서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딴 신의현은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 총 6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장애인 아이스하키팀은 당초 5일 러시아와 예선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퇴출로 인해 경기 일정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평창 대회에서 사상 첫 메달(3위) 획득에 성공한 아이스하키팀은 다시 한 번 메달 획득을 꿈꾼다. '울보 주장'으로 화제를 모은 한민수가 베이징에서 감독을 맡아 대표팀을 지휘한다. '빙판 위의 메시' 정승환(강원도청)을 비롯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 팀워크를 앞세워 메달에 도전장을 던진다. 처음 패럴림픽에 나서는 휠체어컬링 대표팀도 이날 라트비아와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장재혁, 윤은구, 정성훈, 고승남, 백혜진으로 구성된 휠체어컬링 대표팀(의정부 롤링스톤)은 선수들은 본인들의 성을 한 글자씩 따 '장윤정고백'이라는 팀명을 붙여 화제를 모았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에 머물렀지만, 패럴림픽을 준비하며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2022.03.0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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