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살아있네’ 이천수, 순간 최고 속도 100m에 11초...메시보다 빨라
'미꾸라지' 이천수(인천 유나이티드)의 스피드는 살아있었다. 그는 32세의 나이로 K리그 클래식에 복귀했는데, 20대 때와 다를 바 없는 순간 스피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 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천수는 후반 종료 3분 전 순식간에 왼쪽 라인을 돌파해 페널티 박스까지 접근했다. 이규로가 따라 붙었지만 이천수의 폭발적인 속도에 뒤처졌다. 당시 이천수의 패스를 받고 역전골을 터뜨린 이효균(25)은 “(이)천수 형이 정말 빨랐다. 오래 쉬고도 저렇게 할 수 있는 걸 보니 왜 천수 형이 대단한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이천수의 순간 스피드 기록은 얼마나 나왔을까. 인천 구단의 전력 분석을 담당하는 비주얼 스포츠의 자료에 따르면 이천수가 도움을 올릴 당시 순간 최고속도는 시속 32.6㎞였다. 비주얼 스포츠 관계자는 “이 스피드로 100m를 뛰었다고 환산해 보면 11초 정도 된다. 이 정도면 상당히 빠른 편”이라고 전했다. 인천에서 가장 빠르다는 한교원의 이날 순간 최고속도는 시속 32.88㎞였다. '날쌘돌이' 이석현의 기록은 32.84㎞다. 해외 스타들과 비교해도 이천수의 스피드는 경쟁력이 있다. 아디다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의 순간 최고속도는 26.4㎞다. 크리스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가 시속 33.6㎞, 아르옌 로번(29·바이에른 뮌헨)이 시속 32.8㎞다.이천수는 순간 스피드도 빠르지만 패스의 정확도 역시 돋보인다. 그는 복귀전이었던 대전전에서 12개의 패스 중 83.3%를 정확히 동료 발 앞에 떨어 뜨렸다. 일본 오미야에서 나온 뒤 1년 반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왔지만 몸에 밴 감각은 여전했다. 풀타임으로 뛰었던 전남전에서는 80.6%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고, 이 경기에서 총 10.92㎞를 뛰어 인천 선수들 중 세 번째로 운동량이 많았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최근 이천수에 대해서 “스피드만 놓고 본다면 리그 상위권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2005-2006년 시절의 이천수는 훨씬 더 위력적이었다. 혼자서도 상대를 파괴하는 선수였다. 지금은 스피드나 킥 모두 전성기 때의 70~90%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이천수는 “최근 운동을 많이 해선지 몸이 가볍다. 그래도 (도움 당시)그 정도 기록이 나왔을 지는 몰랐다”며 놀라워 했다. 이천수는 “원래 가장 빠른 선수는 아니었다. 그래도 눈치가 빨라서 한 박자 먼저 뛰는 편이었다.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면 속도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자료=비주얼 스포츠 제공 순간최고속도 비교 해외 순간 최고 속도(km/h) 인천---------------------------------------- 호날두 33.6 ㅣ 32.6 이천수 로번 32.8 ㅣ 32.88 한교원 메시 26.4 ㅣ 32.84 이석현----------------------------------------
2013.04.23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