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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야구장의 엔터테인먼트, 승리요정+응원가 부활 ‘1000만 그 이상의 꿈’

야구의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그 온도는 더 뜨거워졌다. 뚜껑을 열자 개막 시리즈는 44년 역사 최초로 이틀 연속 전 경기 매진이었다. 특히 LG의 홈 잠실야구장에서는 평일에도 매진, 매진, 매진을 이어갔다. 개막 5경기 연속 만원 관중으로, 이 역시 최초의 기록이다.LG팬 사이에서는 예견된 일이다. 응원가 ‘포에버 LG’의 부활이 직관 욕구를 촉발시켰다.구단은 유튜브에서 개막 시리즈를 예고하며 원곡 ‘송 프롬 어 시크릿가든’을 배경음악으로 넣고 ‘#Forever LG’라고 표시하면서 팬들을 설레게 했다.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았던 팀의 긴 암흑기에 목놓아 부르던 노래라서 단순한 응원가 이상의 서사가 담겨있다. 실제로 9년 만에 이 응원가가 울려 퍼지던 올해 야구장 곳곳에서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팬들이 적잖게 목격됐다.가치의 소비가 중심인 시대에 이러한 서사는 야구만으로는 만들 수 없는 귀한 자산이다. 경기 외적인 엔터테인먼트가 자연스럽게 새로운 팬을 유입하고, 기존 팬에게는 재구매력을 무한 확장시키는 좋은 사례로 꼽을 만하다.특히 야구장은 음악과 상당히 밀접하다. 애국가로 경기의 시작을 알리고 타석 때마다 선수 응원가가 쉴 새 없이 울려 퍼진다. 마지막 순간에는 승리팀 응원가로 구장이 뒤덮인다. 음악으로 시작해 음악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래서 해마다 저작권 이슈는 구단들의 숙제로 떠오른다. KBO는 자회사 KBOP를 통해 매년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일괄적으로 사용료를 납부하면서 야구장 내에서 음악을 자유롭게 튼다. 각 구단이 원곡을 응원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명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원곡 저작권자가 허락하지 않는 경우 응원가는 사라지기 일쑤였다.‘포에버 LG’가 돌아오기까지 구단은 저작권 관리를 맡고 있는 퍼블리싱 업체와 끊임없는 줄다리기, 9년의 두드림 끝에 최종 사용승인을 받아냈다. 삼성은 2017년부터 사용이 중단됐던 ‘엘도라도’를, 삼성전자 독일 법인까지 동원해 원작자의 유족을 찾아 성공적인 협상을 진행해 지난해부터 다시 사용하고 있다. 2023년에는 롯데의 ‘부산갈매기’가 5년의 사용 중단 상태에서 벗어나 공식 응원가로 다시 지정됐다.야구장의 엔터테인먼트는 응원가뿐만 아니다. K팝 아이돌, 배우, 유명인사들의 시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때로는 야구보다 더 뜨거운 이슈를 만들기도 한다. 최근 달라진 풍경이라면 톱스타의 이름값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스타들 중에서도 야구 문외한이 아니라 실제 ‘찐팬’을 초대하고, 중요한 경기에는 시구자로 나섰을 때 승률 높은 ‘승리요정’을 찾는다. 모든 팀이 중요시 여기는 시즌 초반, 시구 라인업을 보면 이러한 추세는 명확하다. 6년 만에 사직구장 마운드에 오른 강다니엘의 스토리텔링은 2019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6연패에 빠져있던 롯데였지만 강다니엘의 시구 소식에 직전 홈경기 3배 넘는 관중이 몰렸고, 4-1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이번에도 3-1 승리로 이어지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미신적 믿음에서 비롯된 별명이지만 이제는 미스터리 영역에서 연패를 끊는 승리요정이 됐다. 박신혜는 지난해 기아의 한국시리즈 5차전 시구자로 나서 우승 세리머니까지 지켜봤는데, 올해는 개막전부터 다시 한번 승리요정의 진가를 보여줬다. LG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좋은 추억을 안긴 ‘미연 시구, 이아름솔 애국가’ 조합을 꺼내며 무패 행진 중이다. 미연은 오른손으로 던지면 패하고, 왼손으로 던지면 승리하는 묘한 공식까지 생겼다. 두산의 홍은채, KT의 오유진도 새로운 승리요정으로 떠오르고 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도 시구자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시구만 하려고 출퇴근하는 옛 풍경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1~2시간 일찍 구장에 도착하는 것은 기본이고, 불펜 혹은 실내 연습장에서 일타 강습부터 받는다. 보통 1군 막내 투수가 지도에 나서지만 팬심에 따라 중견급 선수들도 자진 등판한다. 공 잡는 법부터 팔의 각도, 머리, 다리의 움직임까지 세심하게 살펴주고 자신감까지 불어 넣어준다. 마지막에는 사인 교환과 스마트폰 사진 촬영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동경의 대상이자 스타다.야구장 안에서의 콘텐츠도, 사람도, 얽히고설켜 있는 하나의 종합예술과 같은 모습이다. 각본이 없는 경기들의 논픽션 스토리, 감성을 자극하는 경기 외적인 엔터테인먼트까지, 이제는 1000만 관중 시대를 넘어 구장의 수용 규모를 탓할 시대가 올지 모를 일이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4.02 05:40
프로야구

야구장으로 돌아온 응원가, LG도 구자욱도 웃다

과거 야구팬들이 목청껏 소부르던 응원가가 KBO리그 그라운드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전, 7회 말 돌입 직전 1루 쪽 LG 응원단에서 LG 팬에게 익숙한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시크릿 가든의 곡 'Song from a secret garden'이 원곡인 '포에버 LG'였다. 일반적인 응원가 가사와 달리 승리보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팬들의 마음을 담은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다. LG 구단은 "단순한 응원가를 넘어 팬들의 염원을 담은 곡"이라면서 "팬 자문단 등을 통해 가장 부르고 싶은 응원가, 2023년 우승 당시 가장 불러보고 싶었던 응원가로 뽑힌 바 있다"고 전했다. '포에버 LG'는 저작인격권 문제로 2016년 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으로 야구장에서 사용하지 못했다. LG는 2017년부터 해당 곡의 저작권 관리를 맡은 유니버설뮤직퍼블리싱와 소통했고, 팬들 역시 원작자에게 응원가 사용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단과 팬의 염원이 모여 9년 만에 다시 잠실구장에 이 노래가 울려 퍼졌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팬들도 노래 한 곡에 열광했다. 2회 말 공격 때 홈팀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타석에 들어서자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전광판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문구가 떴다. 구자욱의 신인 시절 영상과 함께 '달빛소년' 응원가의 부활을 알린 것이다. 구자욱이 2015년 1군 데뷔 시즌부터 썼던 응원곡 '달빛소년'은 2018년 응원가 저작권 문제로 중단됐다. 구자욱은 "데뷔 시절 응원가가 다시 흘러나와 기분 좋게 타석에 들어섰다. 전광판에 과거 모습이 담긴 사진이 나오면서 옛 생각도 많이 났다. (응원곡을 되찾아준)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지난해 왕조 시절 응원가였던 '엘도라도'를 7년 만에 되찾았던 삼성은 다시 한번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며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KBO리그 각 구단은 선수별 응원가와 치어리더 댄스를 도입해 특색 있는 야구장 문화를 만들었다. 특히 응원가는 'K-야구장'의 콘텐츠 중 하나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2016년 말부터 단순 음원 사용이 아닌 개사 또는 원곡의 일부분을 사용하는 등의 음원 편집'이 이루어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곡의 원작자가 인격 침해를 당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저작권과 별개로 저작 인격권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각종 응원가로 사용되는 곡들의 일부 원작자가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2018년 5월 1일부터 선수 등장곡 사용을 금지했다. 이후 각 구단은 원작자와 합의되지 않은 곡을 사용하지 않고 상당수 곡을 창작곡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점점 커지는 야구 열기와 함께 옛 응원가에 대한 팬들의 목마름도 컸다. 최근 구단과 원작자가 원만하게 합의를 이뤄내고 있다. 2023년부터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는 '부산갈매기'도 5년 만에 부활한 바 있다. 응원 팀과 선수를 향한 팬들의 응원은 신나는 노래와 함께 점점 커지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3.2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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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D-1’ 메이딘, 더블 타이틀로 매력 2배

그룹 메이딘의 컴백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메이딘(마시로, 미유, 수혜, 예서, 세리나, 나고미)은 오는 1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보 ‘메이딘 포에버’를 공개하고 컴백 활동에 나선다.‘메이딘 포에버’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다양한 얼굴을 탐구하며, 그룹 서사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앨범이다. 메이딘은 이번 신보를 통해 내밀한 감정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특히 이번 앨범에는 서로 다른 매력을 담은 더블 타이틀이 수록된다. 메이딘은 듀스의 원곡을 한층 더 깊고 강렬한 사운드로 리메이크한 ‘사랑, 두려움’, 관계 속에서 마주하는 거리감과 갈등을 그린 ‘새턴’으로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입증하며 리스너들의 취향 저격에 나설 전망이다.정식 발매에 앞서 메이딘은 13일 오후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통해 색다른 변신을 예고했던 만큼, 뜨거운 컴백 열기 속 이들이 선보일 선공개 스테이지를 향해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청순한 비주얼을 과시하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던 데뷔 EP ‘상승’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의 음악으로 돌아오는 메이딘. 한층 더 성장한 역량으로 팬심을 정조준할 ‘메이딘 포에버’의 기대 포인트를 짚어봤다. # ‘메이딘표 감성’으로 그릴 사랑과 감정의 궤도메이딘은 이번 신보를 통해 감정적 여정을 함께 나누며 깊은 공감과 연결을 만들고자 한다. 이들은 토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관계의 은유를 녹인 선공개 타이틀 ‘새턴’으로 닿을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그려내며 풍부해진 감정선을 자랑, 컴백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뿐만 아니라 또 다른 타이틀인 ‘사랑, 두려움’ 역시 메이딘표 감성을 만나볼 수 있다. 메이딘은 사랑의 강렬함과 두려움이 만들어내는 혼란 그리고 치명적인 매력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표현해 리스너들에게 오랜 잔상을 남기며 새로운 도약을 향해 한 걸음을 더 내디딜 계획이다. # ‘레전드 듀오’ 듀스 리메이크… 명곡 재발견메이딘의 ‘사랑, 두려움’은 한국 대중음악의 전설 듀스의 원곡을 독창적인 해석으로 리메이크한 곡이다. 원곡이 지닌 감미로운 멜로디와 내적 갈등의 감성을 현대적인 사운드로 풀어내 명곡의 재발견을 선사할 예정이다.특히 메이딘은 ‘사랑, 두려움’으로 그 시절 감성을 소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로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1996년 발매된 듀스의 곡이 2025년 메이딘의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만큼, 세대 불문 리스너들의 플레이리스트 속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청순→치명… 이미지 180도 변신메이딘은 ‘메이딘 포에버’를 통해 설렘을 노래했던 데뷔 타이틀 ‘우노’의 청순한 얼굴을 지우고 치명적인 매력으로 무장한다. 앞서 콘셉트 포토와 트레일러, 뮤직비디오 티저 등을 통해 아련하고 고혹적인 무드를 자아낸 이들은 한층 성숙해진 비주얼을 자랑하며 독보적인 콘셉트를 예고한 바 있다.이처럼 한계 없는 콘셉트 소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메이딘이 무대 위에서 보여줄 다채로운 모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180도 달라진 파격 변신으로 성장 서사를 이어갈 이들의 컴백을 향해 관심이 집중된다.한편, 메이딘의 ‘메이딘 포에버’는 1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2.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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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조 재편’ 메이딘, 더블 타이틀로 컴백... 듀스 곡 재해석

그룹 메이딘이 더블 타이틀로 팬심 정조준에 나선다.메이딘(마시로, 미유, 수혜, 예서, 세리나, 나고미)은 3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신보 ‘메이딘 포에버’의 트랙리스트를 오픈했다.공개된 트랙리스트에 따르면 이번 신보에는 더블 타이틀 ‘새턴’과 ‘사랑, 두려움’까지 총 두 개의 트랙이 수록된다. 메이딘은 서로 다른 분위기의 두 곡으로 다채로운 역량을 증명해 내며 K팝 팬들의 귓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정식 컴백에 앞서 메이딘은 오는 7일 ‘새턴’을 선공개하고 컴백 예열에 박차를 가한다. ‘새턴’은 토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관계의 은유를 담은 곡으로, 복잡한 감정을 아련한 감성으로 표현한 메이딘의 보컬 케미스트리를 만나볼 수 있다.특히 ‘사랑, 두려움’은 한국 대중음악의 전설 듀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메이딘은 감미로운 멜로디와 내적 갈등의 감성을 현대적인 사운드로 재해석, 자신들만의 음악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데뷔 EP ‘상승’으로 설렘과 애틋함을 노래하며 K팝의 새로운 장면을 예고했던 메이딘. 한층 더 내밀한 감정을 담아낸 곡으로 돌아오는 만큼, 깊은 공감을 끌어낼 이번 신보를 향해 관심이 높아진다.한편, 메이딘의 ‘메이딘 포에버’는 1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2.0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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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컴백' 에스파, '포에버' 티저 공개···신비로운 매력

SM 신인 그룹 에스파가 컴백을 앞두고 새로운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3일 정오 에스파의 각종 SNS 계정을 통해 공개된 신곡 '포에버 (약속) 티저 이미지에는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신비로운 매력을 자아내는 카리나, 지젤, 윈터, 닝닝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신곡 '포에버 (약속)'은 유영진의 원곡 '포에버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아빠들에게)'를 새롭게 리메이크한 것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영원을 약속하는 순수한 마음을 담은 가사와 따뜻한 어쿠스틱 기타 및 스트링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곡이다. '포에버 (약속)'은 오는 5일 오후 6시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뮤직비디오도 유튜브 및 네이버TVSMTOWN 채널 등을 통해 동시에 만날 수 있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2.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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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프레디 머큐리도 함께"…'내한' 퀸, 모든 순간이 레전드

퀸(QUEEN)이 '전설'의 이유를 무대로 증명했다. 노래로, 연주로, 그리고 무대매너로 팬들에 감동을 안겼다. 퀸은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4년 8월 '슈퍼소닉 퀸 내한 공연' 이후 5년 5개월만에 한국 팬들을 찾았다. 1971년 결성 이래 한국에서 단독 콘서틀르 여는 것은 처음. 프레디 머큐리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 빈자리는 2012년부터 아담 램버트가 채우고 있다. 2시간 이상 펼쳐진 공연에서 퀸과 아담 램버트는 관객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거대한 왕관 속에서 등장하는 순간부터 함성이 끊이질 않았다. 왕관 속에서 등장한 퀸 화려한 무대 장치와 조명들은 전설의 무대를 돋보이게 했다. 거대한 왕관이 올라가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왕관 속에서 등장한 로저 테일러, 브라이언 메이, 아담 램버트는 격정적인 연주와 파워풀 보컬로 명곡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붉은 조명 속에서 공연장을 울린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독주는 감동을 안겼고, 드럼스틱이 걱정될 정도로 파워풀한 연주를 보여준 로저 테일러에겐 화려한 조명쇼와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후 원츠 투 리브 포에버(WHO WANTS TO LIVE FOREVER)' 때엔 조명이 고척돔 전체를 휘감으며 무지개빛으로 반짝였다. '바이시클 레이스(BICYCLE RACE)'를 부를 땐 아담 램버트가 돌출 무대에 마련된 바이크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故프레디 머큐리의 등장 프레디 머큐리가 생전 영상으로 깜짝 등장했다.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를 연주하는 브라이언 메이 옆에 마치 실제로 서있는 듯한 연출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기대했을 '에오' 타임도 있었다. 프레디 머큐리가 과거 관객들과 소통하는 장면을 대형 스크린에 띄웠다. 고척돔의 관객들도 프레디 머큐리의 지휘에 맞춰 멜로디를 따라했다. 그때 그 '보헤미안 랩소디' 공연의 마지막 곡인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도 퀸 오리지널 버전을 잠깐 들을 수 있었다. 아담 램버트의 보컬이 잠시 사그라들고, '갈릴레오 갈릴레오' 노랫말 부분이 원곡 버전으로 나온 것. 검은 바탕에 네 멤버가 얼굴만을 내놓고 노래하는 영상을 그대로 틀었다. 이어진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연주까지 2030 세대에겐 영화 속 감동을 안기기 충분했고, 4050 세대에겐 퀸에게 빠졌었던 과거를 회상하게 했다. 손하트부터 태극기 티셔츠까지 전설의 팬사랑은 뜨거웠다. 브라이언 메이는 "안녕하세요"를 두 번 말하고 "서울, 서울 ,서울"이라고 강조했다. "일주일 동안 연습했다. 음악만 한 것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또 팬들의 떼창과 환호에 "감사합니다"까지 한국어로 덧붙이곤 엄지를 들어보이고 손하트까지 날렸다. '39'를 부를 땐 '서울'로 개사하는 센스도 곁들였다. 아담 램버트는 "아이 러브 유 코리아"라고 했고 로저 테일러는 은은한 미소로 관객들을 바라봤다. 특히 앙코르 무대에서 브라이언 메이가 태극기 티셔츠를 입고 나와 관객들이 깜짝 놀랐다. 퀸은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와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 팬들이 기다렸던 셋리스트를 모두 충족시켰다. 이번 내한 공연은 지난해 7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시작한 월드투어 '더 랩소디 투어'(THE RHAPSODY TOUR) 일환으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와 함께 진행됐다. 양일간 4만5000여 명이 예매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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