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건
무비위크

[씨네한수] '원더우먼 1984', 코로나19 시대에 날아온 영웅

연말 극장가 유일한 희망, 원더 우먼이 찾아온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원더 우먼 1984'는 2017년작 '원더 우먼'에 이은 갤 가돗과 패티 젠킨스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1편이 원더 우먼이 되는 다이애나 프린스의 성장을 그렸다면, 이번 영화는 더욱 강한 적과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영웅 다이애나의 모습을 담았다. 워너브러더스의 DC가 자랑하는 '원더 우먼'인 만큼 미국·영국·스페인·카나리아 제도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하며 스케일을 키웠다. 35mm 필름과 65mm 아이맥스로 촬영해 대형 스크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각 등장인물을 대변하며 그들의 여정과 변화를 보여주는 음악을 들려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반도를 집어삼키자 '서복'·'인생은 아름다워'·'새해전야' 등 연말 개봉을 계획하던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모두 백기를 들었다. 이런 가운데 '원더 우먼 1984'만이 개봉을 강행한다. 영화 속 원더 우먼이 인류를 구원하듯, 힘겹게 숨을 내쉬며 버텨내고 있는 한국 극장가도 구원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영웅이여, 한국 극장가를 구하소서 출연: 갤 가돗·크리스 파인·크리스틴 위그·페드로 파스칼 감독: 패티 젠킨스 장르: 액션 줄거리: 놀라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대인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 우먼의 새로운 활약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51분 한줄평: 요즘 힘든 당신, 우리 모두가 원더우먼 별점 ●●●◐○ 신의 한 수: 도입부부터 원더우먼답다. 거대한 야망을 품은 어린 다이애나가 등장해 아마존의 전사들과 대결을 펼친다. 조그만 몸집의 다이애나가 뛰고, 구르고, 날아다니는 모습에 눈을 뗄 수 없다. 꽤 긴 시퀀스로 진행되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앞으로 펼쳐질 151분간의 여정을 향한 기대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이후 영화는 1984년으로 배경을 옮기고, 워싱턴에서 고고학자 다이애나와 사람들을 구하는 원더 우먼의 두 가지 삶을 사는 모습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연약하고 외로운 원더 우먼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전작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대목이다. 그리고 새로운 빌런 치타와 맥스 로드의 등장까지 차곡차곡 서사를 쌓아간다. 서사가 단순하고 명료해 누구다 나 쉽게 따라갈 수 있다.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원더 우먼' 시리즈의 힘이 발휘된다. 이처럼 '원더 우먼'의 두번째 시리즈는 딱히 흠 잡을 데 없는 히어로물이다. 전작보다 더 화려하고 방대해진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1980년대의 화려한 시대상을 잘 표현하면서, 황금 슈트를 입은 원더 우먼의 서커스 같은 액션 장면으로 화려함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관객이 히어로 영화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다 담은 듯하다. 특히 이 작품이 가진 최고의 한 수는 2020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메시지다. 분명 영화를 제작할 당시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겠으나, 어찌됐든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가운데 선을 보인다. 이번 영화 속 원더 우먼은 이야기한다. 나 그리고 우리를 구하는 것은 나와 당신 우리라고. 정부의 힘도, 원더 우먼의 구원도 아닌, 바로 평범한 모두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어떤 허무맹랑한 영웅담보다 마음에 와닿는 절실한 희망의 외침이 '원더 우먼 1984'에 담겨있다. 신의 악수: 모든 관객의 취향에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같은 DC 영화라 해도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를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이번 '원더 우먼 1984'는 아이들 장난 같이 느껴질지 모른다. 단순하고 명료한 서사, 분명한 메시지가 이 영화의 큰 장점이지만, 어떤 관객들에겐 큰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말미 원더 우먼이 빌런을 물리치고 갈등을 해결하는 장면에서 펼쳐지는 '연설'에 거부감을 느낄 관객도 있을 터다. 또한, 이번 시리즈 속 원더 우먼의 힘이 약해지는 모습이 비쳐지기는 하나, 워낙 강력한 캐릭터다. 치타와 로드 맥스, 빌런이 둘이나 되지만 원더 우먼 앞에서는 허무하게 백기를 든다. 선과 악이 보여주는 힘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23 10:00
무비위크

"열정적 韓관객, 즐거움 드리고파" '원더우먼 1984', 돌아온 히어로[종합]

가장 강력한 여성 히어로, 원더 우먼이 영화 '원더 우먼 1984'로 돌아왔다. 18일 '원더 우먼 1984' 온라인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패티 젠킨스 감독과 배우 갤 가돗이 한국 취재진과 새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원더 우먼 1984'는 놀라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대인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 우먼의 새로운 활약을 그린다. 풍요로웠던 1984년의 미국을 배경으로 화려한 액션을 펼쳐 보인다. 2017년 개봉한 '원더 우먼'에 이어 패티 젠킨스 감독과 갤 가돗(원더 우먼·다이애나)·크리스 파인(스티브 레버)이 다시 뭉쳤다. 새로운 빌런으로 크리스틴 위그(치타·바바라 미네르바)와 페드로 파스칼(맥스 로드)가 등장한다. 3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온 패티 젠킨스 감독과 갤 가돗은 입을 모아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너무나 좋았다.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촬영장이 됐다. 첫 영화를 만들면서 동료들과 친해졌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말했고, 갤 가돗은 "이 영화를 만들 때 스케일도 광대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5개월간 매일 만나며 작업하기 때문에 가족이 됐다. 어쩌면 제2의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가족이 더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전편이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면, 이번엔 1984년 풍요로웠던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시대상도, 원더 우먼의 성격도 바뀌었다. 이에 관해 패티 젠킨스 감독은 "시대 정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해가 딱 1984년이라고 생각했다. 첫 영화와 완전 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고, 원더 우먼이 이전에 자기가 가지고 있었던 다른 인물과의 관계를 역전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풍요롭고 밝은 시대를 보여주고 싶었다. 당시 시대상을 불러오는 것을 굉장히 잘한 느낌이다.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또 갤 가돗은 "태어나기 전이다. 그러나 80년대가 특별하고 독특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음악과 예술, 패션 모든 것에서 발전을 이룬 시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원더 우먼 1984'에서만 볼 수 있는 아이템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것은 당연 원더 우먼의 황금 슈트다. 화려함의 끝판왕,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황금 슈트를 입고 화려한 액션을 펼쳐 보인다. "놀라웠고 감동적이었다"는 갤 가돗은 "처음엔 옷이 마련돼 있는 방에 들어가서 황금 슈트의 스케치를 봤다. 스케치를 보면서 너무나 놀라웠다. 아름다웠고 파워풀했다. 이걸 입으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생각했다. 신이 났다. 제작 과정은 오래 걸렸다. 정말 리얼했고, 코스튬을 입었을 때 움직임이 나올 수 있어야 했다. 솔직히 입기 편한 옷은 아니었다. 그럼에도이 옷을 입고 출연할 수 있어 다행이다. 정말 완벽하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황금 슈트만 새로운 것은 아니다. 전편과 다른 원더 우먼의 성격도 새롭다. 이번 원더 우먼은 마냥 강인한 것만은 아니다. 다이애나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한 '원더 우먼 1984'에는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새로운 원더 우먼도 등장한다. 이에 관해 갤 가돗은 "원더 우먼에 막 캐스팅이 됐을 때 '어떻게 캐릭터를 잘 구현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아마존의 전사이자 신이다. 이 공주님을 공감가는 캐릭터로 어떻게 개발할지 고민했다. 완벽하지 않고, 연약하고, 뭔가를 찾고 추구할 때, 그런 연기를 할 때 가장 보람이 컸다. 그런 순간이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강인한 연기를 하는 게 사실 더 수월하다. 연기자로서 흥미로운 부분은, 복잡한 감정을 연기하는 것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치타와 맥스 로드, 새 빌런의 등장도 전편과의 차별점이다. 두 빌런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패티 젠킨스 감독은 "치타는 가장 먼저 생각한 인물이다. 흥미롭고 원더 우먼 코믹스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제대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구현하기 힘들었다"면서 "치타와 맥스는 이 세상의 두 유형의 인간을 상징한다. 그래서 두 빌런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갤 가돗은 "모든 액션 시퀀스들이 촬영하면서 쉽지 않았다"면서 "CG를 최대한 적게 썼다. 거의 다 직접 해야 했다. 제가 못한다면 스턴트 팀이 해줬다. 저와 크리스틴이 액션신을 하는 걸 보면 놀랍다. 지상에서도, 수중에서도, 공중에서도 싸우고 있다. 다양한 장면을 고민하며 연기했다. 크리스틴과 함께할 수 있어서 그 액션신이 더 독창적이고 새로웠다고 생각한다. 좋은 파트너와 촬영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치타와 원더 우먼의 액션신에 관해 전했다. 무엇보다 전편과 달라진 점은 바로 방대해진 스케일. 그래서 두 사람은 이번 영화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갤 가돗은 "원더 우먼의 사고 방식이 달라졌다. 훨씬 성숙하고 현명하다. 인류의 특징도 이해하고 있다. 조금 더 야심차다고 볼 수 있다. 첫 영화도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에 더 스케일이 방대해졌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극장이 얼어 붙은 상황. '원더 우먼 1984'는 그런 가운데서도 도전장을 냈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배우와 저는 지금 이 시대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연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없었다면 좋았겠으나, 이를 통해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전세계에 줄 수 있는 것이 풍부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히어로를 사랑하는 한국 관객들에게 특별한 인사를 건넸다. 갤 가돗은 "열정적인 팬분들이 돼주셔서 감사드린다. 드디어 이 영화를 공개할 수 있어서 기대가 크다. 촬영할 때 즐거웠던 만큼이나 보실 때 즐거웠으면 한다"고, 패티 젠킨스 감독은 "열심히 만든 만큼 즐겁게 관람해주셨으면 좋겠다. 올해 굉장히 힘들었다. 그만큼 조금 즐거움과 기쁨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원더 우먼 1984'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18 12:00
무비위크

'원더우먼 1984' 갤 가돗 "전편보다 더 성숙하고 현명하며 야심차다"

영화 '원더 우먼 1984'의 배우 갤 가돗이 전편과의 차별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갤 가돗은 18일 진행된 온라인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전편과 비교해) 원더 우먼의 사고 방식이 달라졌다. 훨씬 성숙하고 현명하다. 인류의 특징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야심차다고 볼 수 있다. 첫 영화도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에 더 스케일이 방대해졌다"고 했다. 또한 갤 가돗은 "원더 우먼의 레거시를 기념하고 싶었다. 크고 방대한 유니버스다. 감독님과 2016년에 이 두번째 영화의 플롯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차원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다층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당시에도 몰입해 있었다. 아직도 이야기할 것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원더 우먼 1984'는 놀라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대인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 우먼의 새로운 활약을 그린다. 풍요로웠던 1984년의 미국을 배경으로 화려한 액션을 펼쳐 보인다. 2017년 개봉한 '원더 우먼'에 이어 패티 젠킨스 감독과 갤 가돗(원더 우먼·다이애나)·크리스 파인(스티브 레버)이 다시 뭉쳤다. 새로운 빌런으로 크리스틴 위그(바바라 미네르바)와 페드로 파스칼(맥스 로드)가 등장한다. '원더 우먼 1984'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18 11:08
연예

김옥빈 "악녀·원더우먼, 싸우면? 악녀가 더 많이 죽일 듯" (인터뷰②)

배우 김옥빈이 '악녀'가 '원더우먼'를 비교했다.김옥빈은 3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악녀' 인터뷰에서 "현실 속에서 '악녀'와 '원더우먼'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질문에 "원더우먼이 나온 영화를 많이 안봐서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악녀인 제가 사람을 더 많이 죽일 것 같다"며 웃었다. '악녀'의 차별점에 대해 김옥빈은 "정병길 감독 표 액션을 제가 처절하게 소화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옥빈은 고난도 액션을 소화한 것에 대해 "액션은 90~95% 정도 소화했다. 목숨을 내어 놓고 찍어야할 장면 말고는 거의 다 제가 했다. 와이어를 4~5개를 걸어서 액션신을 찍는데 재밌었다. 고난도 액션이 많았는데 그런건 해본 적이 없어서 하면 할 수록 신났다"고 전했다.한편 '악녀'는 제70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호평 받았다.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액션 영화다. 6월 8일 개봉.김연지 기자사진=김민규 기자 김옥빈 "'악녀', 다른 배우에게 뺏기고 싶지 않았다" (인터뷰①)김옥빈 "악녀·원더우먼, 싸우면? 악녀가 더 많이 죽일 듯" (인터뷰②) 2017.05.31 11:59
무비위크

[현장IS] "지옥타임"…'하루' 김명민X변요한 계급장 뗀 연기전쟁(종합)

김명민과 변요한이 만나 지옥같이 돌아오는 시간 속 지옥같은 연기전쟁을 펼쳤다. 계급장 떼고 맞붙은 선·후배의 브로맨스 케미가 '하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1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하루(조선호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조선호 감독과 주연배우 김명민·변요한·신혜선·조은형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소감과 함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하루'는 딸이 교통사고로 죽는 광경을 목격한 의사가 두 시간 전으로 계속 돌아가면서 사고를 막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김명민은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딸을 구하려는 의사 준영으로, 변요한은 아내를 구하려는 또 다른 남자 민철로 출연해 열연했다.김명민은 "전쟁터 성자라 불리는 전직 의사이고 지금은 구호활동이 필요한 오지, 전쟁터에서 봉사정신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래서 가족을 등한시하게 된다. 딸이 하나 있는데, 전사를 보면 아내와는 그래서 이혼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매일 딸 죽음 두 시간 전에 눈을 뜬다. 죽음을 막으려 하지만 되지 않는다"며 "그 와중에 나처럼 하루를 반복하는 또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고 덧붙였다.김명민은 자타공인 연기본좌라 불리는 명배우. 메소드 연기의 신으로 이미 여러 작품에서 그 진가를 입증시켰다. 조선호 감독 역시 "한 장소에서 영화의 첫날에서 마지막 날까지 다 찍어야 했다. 카메라를 고정시켜놓고 김명민 분량만 쭉 몰아서 찍었는데 예민한 디테일 차이를 다 표현해 주시더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김명민은 연기본과·연기마스터라는 별명에 딱 잘라 거부감을 표하며 "수줍음을 넘어 짜증난다. 미치겠다. 그런 말 자체가 돌아버리겠다. 남들은 쉽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내겐 그 말들이 비수처럼 꽂힌다. 그렇게 잘 하는 것 같지도 않다. 이제 그런 말들을 그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단언했다.물론 예민함 보다 다정함이 더 매력적인 김명민이다. 극중 딸로 출연한 조은형과 찰떡호흡을 맞춘데 대해 "은형 양은 그 자체로 너무 예쁘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정도다. 주로 작품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아빠, 저 다음 작품 뭘 할 건데 고민이에요' 이런 이야기를 심도있게 나눴다. 말이 잘 통하는 아이다. 정말 배우더라"고 극찬했다.후배 변요한에 대한 애정도 표했다. 김명민은 제작사에서도 변요한을 염두해두고 있었고 나 역시 강하게 변요한에게 이야기를 했다. '육룡이 나르샤' 때 함께 하면서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며 "스케줄이 안 돼서 함께 못할 뻔 했지만 함께 하고 싶어서 스케줄 조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와 갖고 있는 재능이 정말 좋다. 특히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고 강조했다.김명민의 파트너 변요한은 리틀 김명민이라 불릴 정도로 현장에서 열정 넘치게 연기하는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김윤석에 이어 '하루'를 통해 김명민과 호흡을 맞추게 된 변요한은 선배와 연기에 대한 예의를 각각 차렸다는 후문.변요한은 "내가 연기한 민철은 사설 구급대원이다고 미경이라는 아내와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연애를 오래 하다 같이 살게 된 인물이다. 아내는 학교를 다니고 민철은 뒷바라지를 한다. 생활고가 있어 마지막 날 싸움을 하게 된다"며 "이성적인 캐릭터가 감성적으로 연기하려 했다"고 밝혔다.첫 촬영은 무려 김명민의 멱살을 잡는 신. 자신과 똑같이 계속해서 도는 하루를 사는 준영을 만나 터진 분노와 당혹감을 멱살잡이로 표출하는 것이다. "긴장을 많이 했다"고 토로한 변요한은 "저보다 한 달 먼저 촬영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발판을 많이 잡아주셨다. 멱살잡이도 마음대로 하라고 편하게 판을 깔아 주셨다"고 회상했다.이에 김명민은 "감정상으로는 나를 잡아 흔들어줄수록 좋아지니까 좋았다. 물론 아팠다. 한 일주일 가더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워낙 요한 씨가 감정에 몰입하면 선배고 뭐고 안 따지는 스타일이다. 마음껏 하라고 하면 정말 마음껏 한다. 배우는 그래야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로 인해 변요한에게 '짐승남' 별명까지 생겼다고 귀띔한 조선호 감독은 "몸이 먼저 움직이는 인물이라 격한 감정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액션을 하면 한 순간에 터져나올 수 밖에 없다"며 "멱살을 잡았을 뿐인데 목이 빨개지고 그냥 주먹으로 한 대 쳤는데 자동차 보닛이 뭉개지기도 했다. 에너지를 뚫고 나오는 모습이 압권이었다"고 덧붙였다.연기도 연기지만 날씨 역시 배우들을 힘들게 했다. 김명민은 "38~9도까지 올라갔던 터라 정말 힘들었다. 너무 더워서 주변에서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다. 게다가 바닥에 쓰러지는 장면이 많았는데 땅바닥이 너무 뜨거워서 오래 누울 수가 없었다"며 "엑스트라 배우 분들 중에 의식을 잃고 열사병으로 고생하신 분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시간이 반복된다'는 설정은 이미 많은 작품에서 다뤄 '하루'에 대한 신선함을 떨어뜨리는 요소. 조선호 감독은 “초고를 완성했을 때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나왔고 그걸 봤다. 또 한 번쯤 상상해보는 설정인데 저도 경계를 했다. 피할 수 있는 이야기는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작품과는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자신했다.무엇보다 '하루'는 개봉시기 '미이라' '원더우먼' 등 할리우드 대작과 맞붙어야 한다. 김명민은 "부끄럽지 않게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당당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루'는 6월 15일 개봉한다.조연경 기자사진=김진경 기자 2017.05.12 12:0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