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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겸손한 말은 농담이 된다?..."히샤를리송, 박스 안에서 나보다 잘 해" SON 말에 빵 터진 현지 해설자
손흥민(토트넘)의 지나치게 겸손한 인터뷰에 현지 방송진행자들이 빵 터졌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열린 2023~24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 경기 뉴캐슬전에 선발 출장해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여러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팀이 직전까지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을 기록하며 부진하자 선수들을 독려하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토트넘이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동안 경기 내용이 더 뼈아팠다. 토트넘은 5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이를 지키지 못하고 승리를 놓쳤다. 지난 8일 웨스트햄전에서 1-2로 역전패한 후 손흥민은 "이기고 있어도 경기를 끝장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홈에서는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뉴캐슬전에서 토트넘은 완전히 달라졌다. 선제골을 넣은 후 3골을 더 몰아쳐 승리에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페널티킥 골로 득점을 기록했고, 어시스트도 2개를 보탰다. 뉴캐슬전에서는 히샤를리송이 원톱 공격수로 서고 손흥민은 자신에게 익숙한 자리인 왼쪽 윙포워드로 나섰다. 손흥민은 이날 사이드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또 손흥민은 우도기의 선제골과 팀의 두 번째 골인 히샤를리송의 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히샤를리송은 멀티 골을 넣었다.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기 후 손흥민을 거론하며 "쏘니(손흥민)가 경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게 했다. 그게 바로 리더십"이라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로도 선정됐다. 경기 직후 토트넘 구단이 자체 운영하는 스퍼스 TV와 손흥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여기에서 진행자와 해설자 등 여러 명의 패널들이 손흥민을 칭찬했다. 이들이 손흥민에게 "오늘이 바로 지난 경기에서 당신이 강조한 경기력을 보여준 게 아닌가. 멈추지 않고 골을 넣었다"고 하자 손흥민은 "결과만 놓고 보면 행복하지만, 이게 습관처럼 되어야 한다. 우린 금요일에 또 경기가 있고, 기뻐하고만 있을 여유가 없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이후 진행자들이 손흥민에게 "오늘은 히샤를리송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나왔다"고 하자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이 나보다 박스 안에서 잘 한다. 나보다 더 적합한 스트라이커다. 감독님이 어떤 결정을 하든지..."라고 말을 하는데 도중에 진행자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왜 그렇게 웃는 거냐"고 반문하자 진행자는 "쏘니, 당신이 바로 그 가장 적합한 스트라이커다. 오늘도 골을 넣지 않았나"라며 겸손한 대답을 그만하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이어 진행자는 손흥민을 향해 "여긴 프리미어리그다"라고 덧붙였다.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겸손하기만 한 손흥민에게 '당신이 너무나 대단하다는 증거다'라고 강조한 것이다.이은경 기자
2023.12.11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