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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안세영 사태' 궁지 몰리는 배드민턴협회…문체부 이어 체육회도 조사 예고 [2024 파리]

안세영(22·삼성생명)의 폭탄 발언의 대상이 된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점점 더 궁지에 몰리고 있다. 논란이 거세진 뒤 별다른 수습 의지조차 보여주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에 이어 대한체육회도 진상 조사 등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의 퐁텐블로시에 마련된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운영 성과 보고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귀국 후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해 확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미 배드민턴 대표팀 지도자 5명에게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대회까지 안세영의 부상 등과 관련된 내용들을 일지 형식으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안세영의 발언들에도 정확하게 무엇이 문제였는지, 무엇이 서운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패트가 없다. 안세영과도 따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른 지도자들에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동요하지 말고 자기 일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역시도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어서 배드민턴협회는 그야말로 궁지에 몰릴 예정이다. 앞서 문체부는 “파리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알렸다. 안세영은 앞서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샤라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배드민턴협회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은퇴까지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당시 안세영은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격했다.안세영은 또 “한수정 트레이너 선생님이 정말 내 꿈을 이뤄주기 위해 눈치를 많이 보셨고,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정말 죄송했다”며 “협회와 이야기를 잘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공동취재구역과 공식 기자회견, 일부 언론과 인터뷰 등을 통해 일관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냈다.더 큰 문제는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데도 정작 논란의 중심에 선 배드민턴협회는 침묵과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오전 배드민턴 메달리스트의 기자회견에는 안세영의 불참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는데,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이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연스레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원호와 정나은만 불편한 상황과 마주해야 했다.심지어 귀국조차도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들과 동행이 아니라 먼저 조기 귀국길을 택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는 중이다. 입장 표명뿐만 아니라 거세지는 논란마저 계속 회피하는 듯한 모습에다, 문체부와 체육회의 조사까지 예고되면서 배드민턴협회는 스스로 궁지에 내몰리는 듯한 모양새가 됐다. 오히려 귀국길에 오른 안세영은 귀국 후 추가적인 입장 표명까지도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퐁텐블로(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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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체육회장 “배드민턴협회 확인 조사할 것…지도자 5명 일지 형식 보고서 제출 지시” [2024 파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앞서 안세영(22·삼성생명)의 대한배드민턴협회 직격과 관련해 “귀국 후 배드민턴협회에 대해 체육회 차원에서 확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기흥 회장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일드프랑스주의 퐁텐블로시에 위치한 대한민국 선수단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진행된 K-스포츠 데이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배드민턴 대표팀 지도자 5명에게는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이어 이 회장은 “지도자들에게는 귀국하기 전에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대회까지 부상 등 일어난 일들에 대해 일지 형식으로 제출하라고 지시했다”며 “관련 내용을 살펴본 뒤 귀국 후 배드민턴협회에 대해 확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기흥 회장은 “안세영의 앞선 발언들에도 무엇이 문제였는지, 무엇이 서운했는지 등에 대한 명확한 팩트는 없다. 안세영과도 따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른 종목 지도자들에게는 동요하지 말고, 해오던 대로 자기 일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사랴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이어 안세영은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격했다.안세영은 또 “한수정 트레이너 선생님이 정말 내 꿈을 이뤄주기 위해 눈치를 많이 보셨고,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정말 죄송했다”며 “협회와 이야기를 잘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라고 덧붙여 직격 발언의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자연스레 배드민턴 종목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해 추가적인 입장이나 설명을 더할지 관심이 쏠렸지만, 이슈가 워낙 커진 탓인지 안세영은 우선 파리에서 진행된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엔 본인 의사에 따라 불참한다고 알렸다. 그러나 안세영은 이날 귀국길에서 기자회견 불참은 본인의 의사가 아니었다고 부인해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안세영을 포함한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오전 안세영의 불참 속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김원호-정나은의 기자회견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들은 이미 오전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체육회는 이미 안세영에게 2월부터 전담 지도자 2명을 지원했고 장재근 선수촌장에게도 직접 안세영의 관리를 지시했다.퐁텐블로(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7 02:12
연예일반

[왓IS] ‘슬의생’ 스핀오프, 결국 편성 연기…”의료계 사태도 고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결국 하반기 편성으로 미뤄졌다. 의대 정원 확대로 불거진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등 의학계 반발 논란의 영향도 드라마의 편성 시기에 영향을 미쳤다. 21일 tvN은 일간스포츠에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오는 하반기 편성 예정이다. 상반기 편성 확정은 아니었으며, 하반기 중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정된 편성이 늦춰진 원인에 대해선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 전공의 의사 파업 등의 이슈 분위기 고려된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당초 업계에선 방영 중인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오는 상반기 편성 예정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의사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 발표에 파업 등 집단행동으로 나서면서 의사들에 대한 여론이 싸늘해졌다. 이는 의사 소재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도 불똥이 튀었으며, 이는 편성 연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눈물의 여왕’ 후속은 배우 정려원, 위하준, 소주연이 출연하는 ‘졸업’이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대학병원 교수와 전공의들의 리얼한 병원생활과 우정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배우 고윤정, 신시아, 한예지, 강유석, 정준원 등이 출연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21 13:47
프로야구

[IS 대전] 제구 난조에 '빈볼 논란' 윤대경, 결국 1군 말소 "2군서 구위 회복"

"전반기 어깨를 다친 뒤 재활을 하고 복귀했는데 이후 공이 계속 안 좋았다. 2군에서 구위를 회복해야 할 것 같다."한화 이글스가 전날 제구 난조로 '빈볼 논란'의 주인공이 된 구원 투수 윤대경을 1군에서 말소했다.윤대경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 8회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실점은 없었으나 내용이 좋지 못했다. 특히 팀이 대량실점한 직후인 8회 두산 2번 타자 허경민의 어깨를 맞히는 사구를 던져 논란을 빚었다. 윤대경은 곧바로 사과했으나 허경민이 분노를 표현했고, 양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올라와 진정시키며 상황은 일단락됐다.실점은 없었지만 한화는 윤대경의 1군 말소를 선택했다. 구위가 좋았을 때보다 떨어진 데다 1일 경기에서처럼 제구까지 흔들려서다. 2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대경이가 어깨를 다친 뒤 재활을 하고 복귀했는데, 이후 공(구위)이 계속 안 좋았다. 그런데도 계속 꾸역꾸역 던졌다"며 "처음엔 구위만 떨어졌는데 최근에는 제구 기복도 심하다. 2군에 내려가 구위도 회복하고 제구도 다듬어야 할 것 같아 내렸다"고 설명했다.빈볼 논란에 대해 묻자 최 감독은 "두산에서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경이가 원래는 제구가 괜찮은 투수인데 어제는 허경민 타석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 좋았다"고 전했다. 한편 윤대경과 함께 최근 부진한 강재민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전반기에도 36경기 1승 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42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후반기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0으로 크게 무너졌다.최원호 감독은 "재민이는 이전 경기에서도 막았으나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3경기 연속 좋지 않아 필승조에서 제외했다. 1일 경기에서는 실점 후 마운드에서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더라. 2군에 내려가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한편 3연패에 빠진 한화는 연패 탈출을 위해 타선에 대폭 변화를 줬다. 정은원이 1번 타자로 나서고, 1번 타순을 지켜오던 이진영은 7번 타자로 물러난다. 음주운전 징계 후 복귀해 선발 출전이 적었던 하주석도 6번 타자로 선발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최 감독은 "3연패인 만큼 득점 확률을 극대화시켜야 했다. 최원준 상대로 정은원, 김태연, 노시환 기록이 괜찮았다. 이 선수들을 1, 2, 3번에 넣고 문현빈이 5번이다. 하주석이 최원준 상대로 타율은 2할 초반이나 출루율이 3할 중반대였다. 이진영은 최원준 상대로 5타수 무안타인데, 정타가 하나도 없어 7번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최 감독의 말대로 김태연은 최원준 상대 통산 타율 0.625(8타수 5안타) 3타점을 기록 중이고, 노시환도 통산 타율 0.308(26타수 8안타) 2타점을 찍었다. 정은원은 최근 2년 상대 성적이 좋지 않지만 지난 2021년 8타수 5안타로 역시 타율 0.625를 친 좋은 기억이 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2 17:40
프로야구

[IS 피플] 한화의 대들보, 축제의 별…가치 증명한 '大선수' 채은성

이제 그 누가 채은성(33·한화 이글스)에게 '오버 페이'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채은성은 지난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만루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올스타전 만루포는 1982년 원년 올스타전 김용희(당시 롯데 자이언츠) 이후 41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채은성의 그랜드 슬램에 힘입은 나눔 올스타는 8-4로 승리했고, 채은성은 기자단 투표 61표 중 56표를 받아 김용희처럼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말 그대로 '별 중의 별'이다. 채은성은 이미 14일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도 5개를 넘겨 1위를 차지했다. 홈런 레이스 우승에 이어 올스타전 MVP까지 수상한 KBO리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올스타전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채은성은 "얼떨떨하다. 여기 있어도 되나 싶다"며 "올스타전에 오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미스터 올스타(MVP)'라니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최초가 하나 더 있다. 역사상 첫 육성선수(연습생) 출신 MVP로 남게 됐다. 순천 효천고를 졸업한 채은성은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8개 팀 어디에도 선택받지 못했다.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 곧바로 현역 입대를 선택했다. 전역 후 친정팀으로 돌아왔고, 2014년 퓨처스(2군)리그 타율 0.403 맹타를 친 끝에 감격의 1군행을 이뤘다. 콜업된 5월 27일 4회 말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현 롯데 퓨처스 총괄 코치)로부터 데뷔 첫 안타를 쳤다. 양상문 당시 LG 감독이 기념구에 써준 문구가 '大(대) 선수가 되세요'였다.이후 채은성은 줄곧 1군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스타 군단' LG에서 주인공이 아니었다. 1군에 올라왔을 때 양상문 감독이 주도한 세대교체의 핵심 멤버였지만, 팀의 기둥은 이병규, 박용택 등 고참들이었다. 2018년엔 자유계약선수(FA)로 온 김현수가 선수단 중심이 됐다. 팀 내 입지도 공·수 핵심인 오지환이 더 높았다. 채은성은 지난해 팀의 필요에 따라 외야수보다 시장 가치가 낮은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어도 채은성은 언제나 LG의 두 번째, 세 번째 타자였다. 간판타자가 아닌 채은성을 지난겨울 한화가 6년 90억원에 FA 영입했다. 당연히 오버 페이 논란이 따랐다. 선수단 중심이 무너진 한화로서는 위기 때 대들보로 버텨줄 타자가 필요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타자에게 6년 동안 거액을 지불한 건 그래서였다.채은성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전반기 74경기에서 타율 0.291 11홈런 47타점 46득점, 출루율(0.370)과 장타율(0.450)을 합친 OPS는 0.820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고타저 리그와 구장 환경 변화까지 고려한 wRC+는 130.2(100이 리그 평균. 스포츠투아이 기준)다. 지난해(122.7)보다 올랐다. 이제 양상문 전 감독의 응원처럼 채은성을 '대 선수'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현재 한화의 최고 타자는 노시환(타율 0.317 19홈런)이지만, 그의 성장에 채은성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채은성은 팀이 최하위로 추락했던 4~5월 타선의 중심에서 고군분투했다. 스프링캠프부터 트레이닝 파트너를 자처했고,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집중 견제에 당하지 않게 도왔다. 젊은 타자들이 매 타석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모범을 보인 것도 채은성이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팀에서 가장 타격 기술이 좋다"고 할 정도로 채은성을 신뢰하고 있다. 그가 만드는 '우산효과(강한 타자 앞뒤 타순의 타자들이 누리는 반사이익)'가 노시환과 외국인 타자들에게 간다고 믿는다. 채은성의 팀 내 비중과 기여도가 크다고 인정받는 이유다.한화는 전반기를 34승 4무 40패(승률 0.459) 8위로 마쳤다. 지난해(승률 0.324)보다 무려 0.135가 올라갔다. 그 동력은 외국인 투수 2명과 노시환의 성공이다. 그러나 한화는 시즌 초 두 달 넘게 성장통을 겪었다. 그동안 채은성이 대들보가 돼 버텼다. 처음에 낯설게만 들렸던 한화의 '이기는 야구'가 이제 어색하지 않게 됐다. 그걸 상징하는 이가 '미스터 올스타' 채은성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7 08:38
프로야구

“열리는 것 고쳤다” 음주운전 징계 하주석, 전화위복 될까

하주석(한화 이글스)이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마음가짐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달라질 수 있을까.하주석은 지난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2022년 11월 19일 음주운전 적발 후 첫 복귀였다. 취재진 앞에 선 하주석은 "제 잘못된 행동 때문에 실망하신 분들께 사과 말씀드린다. 그동안 정말 뼈저리게 반성했다"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더 나은 모습, 그리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살겠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하주석이 음주운전으로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받은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는 지난달 28일로 마무리됐다. 바로 복귀는 어려웠다. 한화는 징계 기간 하주석을 단 한 차례도 타석에 세우지 않았다. 출전이 금지된 퓨처스(2군) 공식 경기가 아니어도 독립리그나 대학교 팀 상대 연습 경기에 올릴 수 있었으나, 여론 부담이 컸다. 하주석은 이미 지난해 6월 경기 중 판정에 항의해 자신의 헬멧을 투척, 벌금 300만원과 10경기 출장정지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논란이 가시기 전에 음주운전이 적발됐던 만큼 구단도 조심스러웠다. 복귀 전 실전 감각을 조율할 시간도 더 필요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빠른 기용을 예고하면서도 "하주석은 수비가 좋은 선수지, 타격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라고 했다.단 2경기지만 하주석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545 1홈런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걸 확인한 한화가 복귀를 결정한 이유다. 물론 수비부터 시작이다. 최원호 감독은 "타이트한 상황 때 (현재 주전 유격수인) 이도윤 타석 때 대타를 쓰려면 (이후 대수비로 들어갈 수 있게) 수비가 안정적인 선수가 필요했다"며 "하주석의 출발은 대타보다는 대수비"라고 예고했다. 그래도 결국 주전 유격수가 하주석을 향한 최종 기대치다. 만약 기존의 단점까지 보완해 온 거라면 더할 나위 없다. 최원호 감독은 "김성갑 퓨처스팀 감독으로부터 연습 경기 4경기, 공식 경기 2경기를 치르는 동안 생각보다 하주석의 적응이 빨랐다고 전달받았다"며 "수비에 별 문제가 없고, 타격감이 떨어질 걸 우려했는데 잘 따라가고 있다고 한다. 타격 시 몸(어깨)이 열리던 문제도 많이 수정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타율 0.272 10홈런을 기록했던 하주석은 이듬해 타율 0.258 5홈런으로 성적 하락을 경험했다. 특히 출루율이 0.346에서 0.309로 4푼 가까이 떨어졌다. 그나마도 '헬멧 사건' 징계를 마친 후 성적을 회복한 덕분이었다. 6월까지는 시즌 타율 0.213 3홈런에 불과했다. 타석에서 몸이 열렸다는 건 마음이 급했다는 의미도 된다. 기술적 문제도 있었겠으나, 팀 성적 부진과 주장 역할에 따른 부담이 조급증으로 이어졌다. 반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본의 아니게 재조정의 시간을 보낸 셈이 됐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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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징계 종료 임박 하주석, 한화는 급한 '구멍'부터 막는다

하주석(29·한화 이글스)이 복귀를 눈앞에 뒀다. 빠르면 29일 징계를 모두 마치고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 하주석은 지난해 11월 19일 새벽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마무리 훈련 막바지였던 시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에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징계는 오롯이 소속 팀이 치른 1군 경기 수와 함께 소화된다. 한화는 26일 기준 68경기를 마쳤다. 이번주에 징계가 끝난다고 해도 한화가 당장 그를 기용하긴 쉽지 않다. 일단 지난해 성적이 좋지 못했다. 타율 0.258, 출루율 0.309, 장타율 0.342에 그쳤다. 게다가 하주석은 논란도 일으켰다. 지난해 6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스트라이크 판정에 분노하며 헬멧을 집어 던졌다. 중계 화면에 이 모습이 그대로 송출됐고, 벌금 300만원과 함께 10경기 출장정지 제재를 받았다. 논란이 채 식기도 전에 음주운전에 적발되면서 하주석을 향한 여론은 최악에 가까웠다.그렇다고 하주석을 기용하지 않기도 쉽지 않다. 현재 한화에서 하주석보다 공·수에서 나은 유격수를 찾아볼 수 없다. 한화는 하주석이 이탈한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오선진을 영입했다. 타율 0.233을 기록하던 오선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이탈해 있다. 이도윤, 박정현 등 젊은 내야수들도 기용해 봤으나, 만족스러운 수준이라 보기 어렵다.팀 성적을 고려하면 하주석 기용은 마냥 미루기 어렵다. 최하위에서 탈출한 한화는 중위권 도약, 나아가 포스트시즌 막차까지 노리고 있다. 9위 한화는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가 4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약점을 보완할 최선의 카드가 하주석이란 점이 한화의 고민이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27일 "하주석은 출장 정지가 풀리면 일단 퓨처스에서 경기를 뛰어야 한다"며 "시간이 좀 필요하기는 할 거다. 8개월 동안 실전은 전혀 없이 훈련만 했다. 잔류군에서 평가전도 치르지 않았다"고 했다.그러나 기용 자체는 망설이지 않는다. 한화에 하주석의 가치가 대체 불가라는 걸 알아서다. 최 감독은 "냉정히 봤을 때 하주석 수비는 KBO리그 상위권이다. 이 부분은 부정할 수 없다. 당연히 팀에서도 가장 좋은 수비력을 갖췄다"고 했다.수비의 가치를 인정함과 동시에 타격까지 감각을 되찾는 걸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최 감독은 "사실 하주석의 타격을 기대한다면 더 시간이 필요할 거다. 하지만 하주석이 수비가 좋은 선수지, 타격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타격에 있어 8개월 공백은 (수비보다 더) 크다"라며 "그래도 수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 수비만 되면 금방 올라올 수도 있다. 구단과 얘기를 해야겠지만 꾸준히 경기를 뛰면서 수비가 된다면 올릴 생각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주석이라는 선수의 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보다 팀의 약점을 가능한 한 빨리 막겠다는 뜻이다. 최 감독은 "날씨가 계속 괜찮다면 퓨처스에서 경기를 꾸준히 할 수 있다. 그러면 전반기 내에도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7 19:16
연예일반

[2023방송전망①] ‘스타 PD의 시대’ 지상파가 종착역이란 건 옛말

각 방송사를 대표했던 스타 PD들이 둥지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도 스타 PD들의 이적은 없는 일은 아니었으나, 최근에는 방송국 이동은 물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 제작사로 이동하는 사례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일간스포츠는 재창간을 맞아 준비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망에 대한 시리즈 기획 3탄으로 나영석, 신원호, 김태호, 서혜진 등 각 방송사를 대표했던 일명 스타 PD들이 이적 후 방송가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해 봤다. 유튜브, OTT 등 다양한 소재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PD들의 이동도 좀 더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나영석 PD는 KBS 입사 동기인 신원호 PD와 함께 올해 초 CJ ENM에서 콘텐츠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으로 자리를 옮겼다. 에그이즈커밍은 CJ ENM 산하 레이블로 이우정 작가를 주축으로 한 제작사다. 이미 해당 제작사와 tvN ‘커피프렌즈’, ‘강식당’, ‘삼시세끼’ 등을 함께 만들어온 나 PD는 오는 24일 방송하는 ‘서진이네’부터 에그이즈커밍 소속으로 후속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KBS 출신 이명한 티빙 전 공동대표 역시 두 사람과 함께 에그이즈커밍에 새 둥지를 텄다. 지난달 10일에는 티빙 ‘환승연애’로 유명세를 얻은 이진주 PD가 CJ ENM에서 JTBC로 옮겨갔다. 그는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윤식당’ 등을 나영석 PD와 함께 만들어온 ‘나영석 사단’ 중 한 명이다. ‘환승연애’ 시즌1, 2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그 실력을 입증받았다.같은 날 KBS의 간판 PD인 방글이 PD도 tvN으로 이적 소식을 전했다. 2014년 KBS에 입사해 ‘위기탈출 넘버원’, ‘불후의 명곡’ 등 많은 프로그램을 연출해온 그는 2019년 12월부터 ‘1박 2일’ 시즌4를 론칭, 많은 논란으로 위태롭던 ‘1박 2일’을 다시 살려내 능력을 입증했다.직접 제작사를 설립한 PD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MBC ‘무한도전’을 13년간 이끌었던 김태호 PD와 TV조선 ‘미스터트롯’을 연출했던 서혜진 PD가 있다.김태호 PD는 독립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제작사 테오(TEO)를 설립했다. 이효리와 함께 티빙 ‘서울체크인’, tvN ‘캐나다 체크인’을 만들어왔던 그는 내달 4일 ‘던져서 세계 속으로, 부루마불 세계여행’을 ENA에서 선보인다. SBS PD를 거쳐 가수 임영웅, 송가인을 탄생시킨 서혜진 PD는 TV조선을 떠나 크레아스튜디오를 설립, 첫 행보로 MBN에서 ‘불타는 트롯맨’을 선보였다. JTBC ‘효리네 민박’, tvN ‘일로 만난 사이’ 등의 정효민 PD도 ‘집밥 백선생’의 고민구 PD와 함께 스튜디오 모닥을 설립했다. 최근 정효민 PD는 tvN 후배였던 김인식 PD와 함께 넷플릭스 ‘코리아 넘버원’을 선보였다.정효민 PD는 제작사를 설립하는 PD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회사 안에 있으면 안정적이고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일이 빠르게 진행되는 건 쉽지 않다”면서 “제작사를 세우면 PD들, 출연진 등과 의견이 맞으면 바로 세팅할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제작사를 시작하는 게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김인식 PD 역시 “방송국에 있나, 제작사로 가서 글로벌 OTT와 프로그램을 제작하나 콘텐츠를 만드는 면에선 같다”며 “방송사에선 정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안정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조금 더 트렌드에 역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건 OTT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을 5년 정도 즐기면서 했는데 나중을 생각했을 때 더 역동적으로 해볼 수 있는 시기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각 방송사를 대표했던 스타 PD들의 제작사 설립은 낯선 현상은 아니다. 과거 지상파 PD들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케이블, 종합편성채널로 자리를 옮긴 것과 비슷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한 방송 관계자는 “과거 공채 시험을 통해 방송사에 들어간 이들은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OTT 플랫폼이 늘어나고 케이블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연출자들의 역할이 커지기 시작했다”며 “그 이후로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스타 PD가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방송사 말고도 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이 생겨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OTT는 방송사에 비해 콘텐츠를 더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신의 능력을 더 인정받고 싶은 PD들이 이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2.16 11:11
연예

강다니엘→하성운, 유니버스 시즌2 라디오

유니버스가 22년 새롭게 개편된 유니버스 라디오 시즌2를 론칭한다. 3일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 측은 4일까지 유니버스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새롭게 개편된 ‘유니버스 라디오’ 시즌2의 프로그램 하이라이트들을 순차 선공개한다”고 밝혔다. 시즌2는 총 5개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강다니엘, 권은비, 고스트나인(GHOST9), 드리핀(DRIPPIN), 라잇썸(LIGHTSUM), 몬스타엑스, 박지훈, 브레이브걸스(Brave Girls), VIVIZ(비비지), CIX(씨아이엑스), 아스트로(ASTRO), AB6IX(에이비식스), 에이티즈(ATEEZ), 오마이걸, 우주소녀, 원호, 위아이(WEi), 조유리, 크래비티, 하성운 등이 라인업에 속했다. 첫 선공개한 ‘필리버스터’는 ‘유니버스 라디오’ 시즌2에서 선보이는 콘셉트 라디오 프로그램 중 하나로, 논란의 불씨를 던져서 기름을 붓는 혈전 토론 프로그램이다. AB6IX(에이비식스), 에이티즈(ATEEZ), 오마이걸, 우주소녀까지 총 4팀의 다채로운 케미와 입담으로 깨알 같은 재미를 예고했다. ‘필리버스터’ 뿐만 아니라, 각 참여 아티스트별 TMI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는 프로그램 ‘Catch Up!’ 하이라이트도 함께 공개했다. 앞서 공개한 모음들은 벌써 글로벌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이 쏟아져 본격 오픈을 앞두고 ‘유니버스 라디오’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2.03 14:41
야구

안경현 위원의 상식 밖 비난, 상식으로 답한 수베로 감독

안경현(51) SBS SPORTS 해설위원이 경솔한 발언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안경현 위원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두산전 중계 중 "과연 '입장료를 내고 이런 경기를 봐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 같으면 안 본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상황은 이랬다. 한화는 1-14로 뒤진 9회 초 수비 시작과 함께 내야수 강경학을 투수로 내세웠다. 한화는 선발 투수 장시환이 3이닝 동안 7점을 내주고 강판된 뒤 불펜 투수 3명(김종수·윤대결·윤호솔)으로 5이닝을 더 막았다. 이미 전세가 두산으로 넘어간 상황.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불펜 소모를 막기 위해 야수를 투수로 기용했다. 강경학은 ⅔이닝 동안 3피안타 4실점 했다. 수베로 감독은 2사 1·2루에서 외야수 정진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정진호는 공 4개를 던져 타자 신성현을 뜬공 처리해 1-18로 경기를 끝냈다. 안경현 위원은 "정규시즌에서 한화 팬들에게 이런 경기를 보여줘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프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야수가 (투수로) 올라오는 경기는 최선을 다한 경기가 아니다"라며 수베로 감독의 경기 운영을 계속 비판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야수를 투수로 투입하는 사령탑의 선택을 자주 볼 수 있다. KBO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6월 5일 대전 NC전 0-11이던 8회 말 내야수 노시환을 투수로 투입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지난해 5월 9일 대구 삼성전에서 2-14로 뒤진 상황에서 야수 황윤호를 투수로 내세웠다. 수베로 감독은 11일 두산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위닝시리즈를 결정할 수 있는 11일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10일 경기는)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펜 투수를 아끼려고 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앞으로도 야수가 투수로 나설 수 있느냐"라는 물음에는 "확답할 수 없지만, 다시 그런 운영을 한다면 그건 불펜 투수를 아끼기 위한 선택일 것"이라고 답했다. 안경현 위원의 비난에 대해서도 수베로 감독은 의연하게 대응했다. 그는 "그런 말을 한 분이 8회 1-14로 지는 경기를 뒤집은 경험이 있는지 묻고 싶다. 나는 상식적인 운영을 하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안경현 위원은 "완전히 넘어간 경기에서 다른 투수를 허비하지 않으려는 의도는 이해한다. 그러나 여긴 올스타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의 전략을 '이벤트'로 단정했다. 안경현 위원은 지난해 "광주를 가기 위해 여권을 챙긴다"라는 말로 지역 비하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상대 사령탑 김태형 두산 감독도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승리조를 내세우긴 어렵다. 남아 있는 (패전조) 투수가 7~8점씩 줄 때까지 계속 던지게 하는 것도 곤란하다. (야수의 등판도) 괜찮다고 본다. 우리도 그런 상황에서 야수를 한 번 내세워봐야겠다"고 했다. 안경현 위원의 발언 중 "야수들 마운드에서 공 많이 던지면 팔에 부상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은 유일하게 공감을 샀다. 수베로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 강경학에게 '무리하지 말아라'고 얘기했다"라고 답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2021.04.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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