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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조아제약 시상식] '신인상' 김택연 "잘한다는 보장 없어, 자신 말고 내년 준비"

두산 베어스 김택연(19)이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올 시즌 6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인천고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24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데뷔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인천고 3학년 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18세 이하 야구 월드컵)에 출전해 대회 최우수 구원 투수로 뽑힌 그는 데뷔 전 일본프로야구(NPB), 메이저리그(MLB)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호투했다.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데뷔한 그는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2군에도 다녀왔다. 성장통이 길지 않았다. 4월 1군에 돌아온 그는 빠르게 필승조로 안착한 뒤 6월 마무리 승격까지 해냈다. 수직 무브먼트를 갖춘 150㎞/h 강속구로 1군 타자들을 제압했다.김택연은 고졸 신인 마무리 투수로 리그에 새 기록을 남겼다. 7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그는 최연소 단일 시즌 10세이브(19세 1개월 20일)를 기록했다. 이어 8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7호 세이브를 거둔 그는 나승현이 가지고 있던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2006년 16개)을 경신했다. 김택연은 "내년에도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 너무 자신하지 말고 내년을 준비하겠다"며 "올해 가을야구는 갔지만, 아쉽게 끝났다. 내년에는 가장 늦게까지 야구할 수 있게 나도, 팀도 노력하겠다. 계속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된다면 세이브 타이틀을 받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당찬 소감을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3 15:57
프로축구

MVP 듀오가 합작한 포항의 ‘V6’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코리아컵’ 최우수선수(MVP) 출신 듀오 공격수 정재희(30)와 김종우(31)의 발끝이 대회 결승전에서 빛났다. 포항은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울산 HD를 3-1로 꺾었다.코리아컵은 지난 시즌까지 대한축구협회(FA) 컵으로 불린 대회다. 프로,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성인 축구 최강을 가린다. 포항은 이날 전까지 수원 삼성·전북 현대(이상 5회)와 최다 우승 부문 공동 1위였다. 코리아컵 역사상 최초로 열린 ‘동해안 더비 결승전’에서 라이벌 울산을 격파하며 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에 이은 2연패다.포항은 전반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주민규에게 실점한 뒤 끌려다녔다. 이때 코리아컵 MVP 출신 정재희와 김종우의 발끝이 빛났다. 정재희는 지난 2021년 전남 드래곤즈 시절 대회 결승전 1골 1도움을 기록, 팀의 우승과 대회 MVP 수상을 이룬 바 있다. 김종우는 지난해 포항 유니폼을 입고 당해 대회 결승전서 쐐기 득점을 터뜨려 MVP를 수상했다.먼저 정재희는 그는 팀이 0-1로 뒤진 후반 24분 드리블 뒤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종우와 공을 주고받은 뒤 슈팅한 공이 이청용을 맞고 굴절돼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연장 후반 7분에는 김종우가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공격수 김인성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포항은 강현제의 쐐기 골까지 묶어 우승했다. 역전 골을 터뜨린 김인성이 대회 MVP로 꼽혔다. 경기 뒤 정재희는 ‘코리아컵의 사나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내가 잘해서 우승한 건 아니”라며 “운이 따라줬다. 과분한 별명”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지난해 부상으로 결승전에 뛰지 못했지만, 이날 만회해 활짝 웃었다. 몸 관리를 위해 밀가루를 끊었다는 그는 “은퇴할 때까지 못 먹을 것 같다”라고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김종우는 “2도움 했으니 내가 MVP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공격 포인트에 욕심을 가진 건 아니지만, 큰 경기에서는 영웅이 필요하다. 영웅 심리가 발동된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그는 이어 “팀에 MVP 2명 있어서 자신감이 있다기보단, 이런 큰 경기가 재밌는 것 같다. 선수 입장에선 이런 무대에서 뛰는 게 큰 행운이다. 즐기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두 선수는 팀을 지휘한 박태하 감독에게도 공을 돌렸다. 정재희는 “우리가 준비한 걸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 선수 중에 우승을 안 하고 싶은 사람은 없지 않나. 경기 내용보다, 승리를 가져오자고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김종우는 “투입 당시 포지션 위치에 대해 다른 의견을 건넸는데, 감독님께서 이를 받아들여 주셨다. 오베르단 선수가 후방을 맡고, 내가 공격에 가담하는 구조였다. 경기장에서 잘 발휘된 것 같다”고 말했다.포항은 이번 우승으로 오는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우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오는 3일 안방 포항 스틸야드에서 비셀 고베(일본)와 2024~25 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을 끝으로 2024년 일정을 마무리한다.김우중 기자 2024.12.01 12:01
프로축구

‘조르지 vs 주민규’, 최초 코리아컵 결승전 ‘동해안 더비’서 선발 출격 [IS 상암]

공격수 조르지(25·포항 스틸러스)와 주민규(34·울산 HD)가 역사상 최초의 코리아컵 결승전 동해안 더비서 선발 출전한다.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을 벌인다. 코리아컵은 종전 대한축구협회(FA)컵으로 불린 대회로, 프로와 아마추어 통틀어 국내 성인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무대다.킥오프를 앞두고 두 팀의 선발 명단이 발표됐다.먼저 박태하 포항 감독은 홍윤상·정재희·조르지·한찬희·오베르단·완델손·이태석·아스프로·전민광·신광훈·윤평국(GK)을 내세웠다. 백성동·김인성·김종우·황인재(GK) 등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이에 맞선 김판곤 울산 감독은 주민규·이청용·김민혁·루빅손·고승범·보야니치·이명재·김영권·임종은·윤일록·조현우(GK)를 선발로 택했다. 야고·김지현·아타루·황석호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동해안 더비가 펼쳐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4강에선 4차례 맞대결이 있었는데, 2차례씩 결승 진출을 나눠 가질 만치 팽팽하다.울산은 올 시즌 K리그에선 정상을 차지했는데, 포항과는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다. 특히 지난달 맞대결을 제외하면 모두 1골 차로 승부가 갈렸다.마침 포항은 코리아컵 ‘강자’다. 이 대회 5차례 우승을 차지, 전북 현대·수원 삼성과 함께 최다 우승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반면 울산의 코리아컵 트로피는 7년 전인 2017년이 유일하다. 준우승은 3차례 거뒀다.두 팀 모두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후유증을 극복해야 한다. 포항은 지난 27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의 원정 경기서 0-2로 졌다. 울산은 26일 안방에서 상하이 포트(중국)에 1-3으로 져 고개를 떨군 바 있다.포항이 이날 울산을 꺾는다면 다가오는 2025~26 ACL2 진출권을 우선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울산은 이날 승리로 국내리그 더블(2관왕)을 노린다.상암=김우중 기자 2024.11.30 13:32
스포츠일반

글로벌히트 왕좌 오를까...'별들의 전쟁' 제42회 그랑프리 개최

제42회 그랑프리 대상경주가 내달 1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제7경주로 개최된다. 서울·부산경남에서 가장 빼어난 기량을 보여준 경주마 14두가 출전한다. 그랑프리 대상경주는 1982년 12월 26일 핸디캡 특별경마로 처음 개최됐다. 2004년 G1(Grade1)으로 승격, 올해로 42번째를 맞이했다. 대상경주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이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결산 무대다. 국내 경주 유일한 2300m 장거리 경주이기도 하다. 지난 27일에는 경주마들의 출발 번호 추첨 행사가 열리며 축제 분위기가 고조됐다.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그랑프리에서 어떤 말이 정상에 오를까. 주요 출전마들을 알아본다. 글로벌히트(16전·레이팅 112·한국·수·4세·갈색·김준현 마주·방동석 조교사·김혜선 기수·승률 56.2%·복승률 75%)글로벌히트는 지난달 13일 출전한 대통령배(G1) 대상경주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만 총 4개의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레이팅 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마팬들로부터 '최강 경주마'로 통하고 있다. 글로벌히트는 지난해 그랑프리에선 위너스맨에 '코' 차이(20㎝)로 밀리며 우승을 내줬다. 올해는 정상 등극을 노린다. 글로벌히트와 호흡하는 김혜선 기수는 "최근 글로벌히트의 몸 상태가 좋고 차분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히트는 내년 1월 열리는 두바이 월드컵 예선에 한국 경주마 중 유일하게 출전한다. 세계 무대 도전에 앞서 그랑프리를 제패할지 주목된다. 석세스백파(10전·레이팅 85·한국·수·3세·회색·이종훈 마주·민장기 조교사·유현명 기수·승률 50%·복승률 50%) 석세스백파는 지난 6월, 2000m 경주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 2위에 무려 9마신(21.6m) 차 앞선 1위에 올랐다. 지난 4월 KRA컵 마일에서도 우승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부산경남 경주마를 통틀어 수득상금 1위에 오른 말이기도 하다. 최장거리(2400m) 경주인 그랑프리에서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석세스백파에 기승하는 유현명 기수는 "10번 레인을 부여받았지만 외곽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경험이 많고, 최근 석세스백파의 컨디션이 너무 좋은 상태라서 우승을 예상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투혼의반석(25전·레이팅 110·미국·수·6세·갈색·임병효 마주·라이스 조교사·정도윤 기수·승률 32%·복승률 52%)투혼의반석은 지난 5월 부산광역시장배에서 대회 2연패를 했고, 가장 최근 출전한 2000m 경주 KRA컵 클래식에서는 2위에 올랐다. 6세마, 노장 반열에 있는 경주마이지만 선행 전개를 통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 만큼 여전히 빼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출전한 2000m 세 차례 경주 모두 3위 안에 들기도 했다. 글로벌히트와는 라이벌 구도를 구축하고 있어 두 경주마의 대결에 관심이 모인다. 정도윤 기수는 "투혼의반석이 최근 휴양을 통해 컨디션을 많이 회복하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름처럼 투혼을 발휘해서 열심히 타겠다"라고 밝혔다. 스피드영(18전·레이팅 110·한국·수·4세·갈색·(주)디알엠씨티 마주·방동석 조교사·먼로 기수·승률 33.3%·복승률 44.4%) 2022년 브리더스컵 루키에서 우승하며 슈퍼루키 떠오른 스피드영. 이후에도 대상경주에 꾸준히 출전해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올해 우승은 지난 6월 나선 오너스컵 한 번뿐이다. 하지만 2000m 경주 7번에서 연승률 85.7%를 기록했다. 장거리 경주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도 우승 후보다. 먼로 기수는 "현재 스피드영의 컨디션이 매우 좋은 상태여서 좋은 성적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나올스나이퍼(20전·레이팅 107·한국·수·4세·갈색·이경호a 마주·송문길 조교사·문세영 기수·승률 45%·복승률 70%)2000m 경주에 7번 출전해 1위 3번, 2위와 3위는 각각 1번씩 기록했을 만큼 장거리에 강한 경주마다. 대통령배 2위, KRA컵 클래식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최근 출전한 대상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글로벌히트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나올스타이퍼는 대상경주 우승 37번, 최우수 조교사 수상 3번에 빛나는 송문길 조교사의 관리를 받고 있다. 그랑프리 출전은 올해 처음이지만, 서울 경주마 대표 기대주로 평가받는 만큼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송문길 조교사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최고의 경주이기에 대통령배와 다르게 전략적으로 준비를 더 열심히 했다. 문세영 기수가 잘 타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11.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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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글로벌히트, 여왕 김혜선 기수와 두바이 월드컵 도전장

국산 경주마 왕좌를 지키고 있는 글로벌히트가 세계 최고의 경마 대회인 두바이 월드컵에 도전한다. 단짝이자 '대상경주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혜선(36) 기수도 함께 출격한다. 2020년 제주 연학목장에서 태어난 글로벌히트는 청담도끼·벌마의스타 등 스타 경주마를 배출한 씨수말 투아너앤드서브의 혈통을 이어받은 국산 경주마다. 2022년 6월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데뷔 경주(일반 1000m)를 치러 우승했고, 3세였던 2023년에는 대상경주 코리안더비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는 대통령배를 포함해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만 4개 수집했다. 일본·미국 명마들과 경쟁한 9월 코리아컵에서도 3위에 오르며 '국제대회 경쟁력'을 보여줬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4일 한국 경주마들의 두바이 원정 출전 지원을 위한 출전마선정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히트의 단독 원정 출전이 결정됐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글로벌히트는 국내에서는 적수를 찾기 어려운 명마다. 글로벌히트가 두바이를 시작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며 국위선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바이 월드컵 본선은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린다. 예선은 1월 치러진다. 글로벌히트 '영혼의 단짝' 김혜선 기수도 함께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한다. 금녀의 구역으로 불리던 기수의 세계에서 유리 천장을 뚫고 매년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기수다. 글로벌히트와는 총 13번 호흡했다. 글로벌히트가 1위에 오른 대상경주 6번 모두 김혜선 기수가 기승했다. 김혜선 기수는 이번 두바이 원정에 대해 "기수로서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온 낯선 경주마와 이에 기승한 여자 기수의 활약을 통해 중동 현지를 놀라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 경주마는 그동안 두바이 원정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회에 걸쳐 17두가 출전했지만, 2019년 두바이 월드컵에서 돌콩이 본선 11위에 오른 게 최고 순위였다. 레이팅 1위(112) 글로벌히트가 한국 경마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히트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방동석 조교사는 "말의 건강이 걱정이 됐지만 (김준현) 마주님과 김혜선 기수 모두 강단 있는 결정을 내려주었기 때문에 출전을 결심했다"라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내달 1일 열릴 그랑프리까지 마치고 당당히 한국 연도대표마로서 두바이 원정을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글로벌히트는 내달 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그랑프리를 끝으로 올해 한국 경마 출전을 마무리한다. 내년 1월 초, 전용 컨테이너에 몸을 싣고 중동으로 떠나는 글로벌히트는 현지 적응 훈련을 거쳐 1월부터 두바이 월드컵 예선 무대에 나선다. 한국마사회는 전문 인력을 통해 검역·진료 서비스·물품 조달·현지 적응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우리나라가 생산하고 키워낸 명마 글로벌히트가 세계 무대에서 보여줄 활약상은 경주마 생산농가와 경주마 관계자를 넘어 국민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11.22 11:00
프로축구

“‘노쇠화’ 공략하겠다” vs “노쇠화가 아니라 ‘노련미’”…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부터 신경전 [IS 현장]

코리아컵(FA컵) 역사상 처음으로 ‘동해안 더비 결승전’을 앞둔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 사령탑들이 빠듯한 일정 속 ‘우승’을 다짐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울산의 ‘노쇠화’ 이슈를 공략하겠다고 했고, 김판곤 울산 감독은 노쇠화가 아닌 ‘노련미’라고 맞받아쳤다.박태하 감독과 김판곤 감독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회 결승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코리아컵 결승전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승부로 펼쳐진다.박태하 감독은 “결승에 오기까지 어려운 여정이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 자리에 왔는데, 헛되지 않도록 우승컵을 꼭 들어 올리겠다”며 “코리아컵은 단판 승부고, 또 동해안 더비라는 스토리도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승부로 갈 가능성이 큰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이어 박 감독은 “울산의 강점은 강력한 스쿼드다. 다만 약점이 있다. 언론에도 비치는데 선수단이 노쇠하지 않았나, 그래서 기동력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며 “그 부분을 잘 파고들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박태하 감독은 “올해는 다사다난한 해였다. 초반에는 결과를 가져오는가 싶더니, 8월에는 6연패라는 치욕적인 상황도 있었다”며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큰 변화 속에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이 자리까지 왔다. 최대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좋게 만드는 게 결승전을 치르는 가장 좋은 전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선 김판곤 감독은 “K리그 우승을 했지만, 코리아컵 결승은 또 다른 느낌”이라며 “결승전에서 가장 다이내믹하고 기술적인 팀인 포항을 만난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반드시 우승해서 팬들에게 2관왕의 기쁨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김 감독은 “우리 팀 스쿼드가 K리그 어떤 팀보다 좋다고 자신한다. 그게 장점”이라며 “사실 포항의 약점은 찾기가 쉽지 않다. 상당히 조직적이고 기술적이고 거침이 없다. 저희들이 더 약점을 찾아서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잘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태하 감독이 지적한 ‘노쇠화’에 대해선 ‘노련미’로 받아쳤다.김 감독은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주긴 어렵다. 걱정되는 건 경기 전후로 예정된 K리그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들로 인한 부상 변수나 피로도”라며 “박 감독이 ‘노쇠화’를 공략하겠다고 했는데, 그건 잘못된 접근이 아닌가 싶다. 노쇠화보다는 노련미가 더 뛰어난 거다. 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단판승부로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에서 포항은 역대 최다인 6번째 우승이자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울산은 2017년 이후 통산 2번째 우승을 노린다. 포항이 K리그1 최종 순위 4위 안에 들고 코리아컵에서 우승하면 2025~26시즌 ACLE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축구회관=김명석 기자 2024.11.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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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성토의 장’이 된 미디어데이…코리아컵 결승 변수는 ‘컨디션’ [IS 현장]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성인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아쉬운 일정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됐다. 코리아컵 결승 전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이 예정돼 있다 보니,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아쉬움이다. 결승 맞대결을 앞둔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김판곤 울산 HD 감독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회 미디어데이와 결승전 일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포항과 울산의 코리아컵 결승전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결승 미디어데이 개최 이후 9일 뒤다. 여기에 포항은 코리아컵 결승 사흘 전 일본 요코하마 F.마리노스 원정길에 올라 2024~25 ACL 엘리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코리아컵 결승을 치르고 사흘 뒤엔 또 비셀 고베(일본)와 격돌한다. 울산 역시 코리아컵 결승 전후 4일 간격으로 각각 상하이 하이강, 상하이 선화(이상 중국)와 ACLE 경기가 예정돼 있다.박태하 포항 감독은 “그래도 위상이 있는 대회인데, 앞으로 결승전 일정을 많이 고민해봐야 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K리그와 ACL, 코리아컵을 병행해야 한다. 스케줄상 고민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결승전 앞뒤로 경기들이 있다. 굉장히 타이트하다”고 했다.김판곤 울산 감독도 “좋은 날짜에 결승전 일정을 잡는 게 중요하다. 오늘은 미디어데이부터 결승전부터 너무 먼 날(9일 전)에 잡았다. K리그 최종전도 이틀 남았는데, 감독이 훈련도 못 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금 더 전략적으로 좋은 접근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팀을 배려하면서도 흥행을 위해 경기날 가까이했으면 어땠을까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빠듯한 일정 속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이나 체력 등 컨디션이 우승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 팀 사령탑들은 이 변수들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승리해 코리아컵 우승 타이틀을 품겠다는 각오다.박태하 감독은 “선수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그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며 “동해안 더비라는 스토리가 있다. 또 단판 승부인 만큼 예측할 수 없는 승부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좋게 만드는 게 우승을 위한 가장 좋은 전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판곤 감독도 “가장 걱정되는 건 부상 변수와 피로도다.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어렵지만, 빠듯한 일정 속 전략적으로 회복하고 컨디션적으로 프레시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관건일 것 같다”면서 “울산 팬들에게 2관왕의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코리아컵은 올해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포항은 역대 최다인 6번째 우승이자 2년 연속, 울산은 2017년 이후 통산 2번째 우승에 각각 도전한다. 포항이 K리그1 최종 순위 4위 안에 들고 코리아컵에서 우승하면 2025~26시즌 ACLE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울산은 K리그1에 이어 시즌 2관왕에 도전한다. 대회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축구회관=김명석 기자 2024.11.21 11:42
해외축구

고액 주급 원하는 ‘성골 유스’, 결국 0원 이적 유력…“재계약 진전 없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26)가 결국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나게 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영국 매체 팀토크는 14일(한국시간) “아놀드의 리버풀에서의 미래가 많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뒤 계약이 끝난다. 재계약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1월부터는 다른 클럽과 사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 가능성도 제기되는 중”이라고 전했다.아놀드는 리버풀이 자랑하는 유스 출신의 ‘성골’이다. 지난 2016~17시즌 1군 합류 뒤 클럽 커리어를 모두 리버풀 경력으로 쌓았다. 아놀드는 공식전 325경기 19골 8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이 기간 EPL 1회·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UEFA 슈퍼컵 1회·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회·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카라바오컵) 2회 등 각종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하지만 아놀드는 지난 2021년 맺은 4년 계약이 곧 끝난다. 지난 시즌만 해도 현지 매체에선 아놀드의 잔류를 전망했으나, 지금까지 진전이 없다. 오히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레알에 입성할 것이란 보도가 빗발치고 있다.매체 역시 “레알은 다니 카르바할의 후계자로 아놀드를 고려 중이다. 이를 통해 아놀드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기회를 잡았다”고 짚었다.또 매체는 재계약 협상이 더딘 이유로 아놀드가 고액의 주급을 원한다는 주장을 전했다. 매체는 “그는 팀 내 최고 대우를 받기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팬은 그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축구 선수들의 연봉 등을 집계하는 ‘카폴로지’에 따르면, 아놀드는 현재 주급 18만 파운드(약 3억 2000만원)를 수령 중이다. 이는 EPL에서 35위에 해당한다. 리버풀 내 최다 주급은 모하메드 살라의 35만 파운드(약 6억 2000만원)다.끝으로 매체는 “아놀드가 레알로 이적할 경우, 누가 레알의 지휘봉을 잡을지 미지수다. 하지만 레알은 그의 영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리버풀이 재계약을 시도하지 않는 한, 아놀드의 레알행은 계속 논란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김우중 기자 2024.11.14 15:14
해외축구

북한 축구 일냈다…스페인 꺾고 U-17 여자 월드컵 정상, 최다 우승국 영예

북한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북한은 4일 오전 7시(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펠릭스 산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대회 결승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앞서 2008년과 2016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북한은 U-17 여자 월드컵 세 번째 우승을 일궜다. U-17 여자 월드컵 최다 우승국 영예도 안았다.북한 여자 축구는 세계 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2024 U-20 여자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올해만 FIFA 주관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2018년과 2022년에 이어 U-17 여자 월드컵 3연패에 도전한 스페인은 북한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이날 스페인은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16분 셀리아 세구라의 선제골로 리드를 쥐었지만, 불과 5분 뒤 북한 전일청에게 실점했다.승부차기에서 희비가 갈렸다. 스페인 2번, 3번 키커인 아리스 산티아고와 파우 코멘다도르가 연이어 실축했다. 북한은 두 번째 주자 정복영이 골망을 가르지 못했지만, 그다음 나선 로운향이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북한은 4번 키커 강류미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우승을 확정했다.대회 3, 4위전에서는 미국이 잉글랜드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김희웅 기자 2024.11.04 12:33
프로축구

‘울산 3연패 대업’ 김판곤 감독 “부임 후회한 적도 있을 정도…선수들에게 고맙다” [IS 승장]

울산 HD의 K리그1 3연패 달성 임무를 완수한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울산에 처음에 와서는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최근 한 달간은 후회한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도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지원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김판곤 감독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경기 2-1 승리로 팀의 우승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 달간 내가 무슨 선택을 한 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건가, 왜 어려운 선택을 한 건가라는 후회를 한 적도 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결국 스스로 싸워서 이겨나가야 했다. 선수들이 감독의 말을 신뢰해 주고 따라준 게 가장 큰 힘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시즌 도중 홍명보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내가 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보진 않는다. 처음 왔을 때 전임 감독께서 팀을 잘 만들어 놓은 거 같았다”며 “전술적으로 이대로 가야 되나, 내 색깔을 넣어야 하나 고민하는 결단이 어려웠다. 선수들도 혼란스러웠을 거다. 의심에서 시작한 거 같은데 점점 확신을 가져주고 흥미를 느껴줬다”고 했다.이어 “울산에 와서는 일이 너무 많았다. 13시간씩 일을 했고, 코치들도 힘들어했다. 매주 경기를 해야 하고,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곧바로 온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것도 힘들었다. 우승을 꼭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팬들께서 많이 실망하는 모습도 봤다. 그런 게 좀 힘들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김판곤 감독은 “특히 잘해준 선수들이 많다. 골키퍼면 골키퍼대로, 주장은 주장대로 잘해줬다. 노장들은 노장들의 역할을 잘해줬다. 공격수들은 공격수들대로 역할을 다 잘해줬다. 다 잘해줬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여러 가지 도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지원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며 웃어 보였다. 다음은 김판곤 감독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오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들 축하한다. 여러 가지 좋은 경험들을 가진 선수들이라 침착하게 해줬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기록을 세운 소감은.“상당히 영광스럽다. 26년 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지하 10층에서 시작한 거 같다. 26년 동안 이런 기회가 안 왔는데, 울산에서 보여준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스쿼드의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너무 좋았다.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두 번 했어도 3연속 우승을 바라보는 팀에서 봤을 땐 부담감이 많았다. 여러 가지 도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지원스태프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4위로 처져 있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돌아봤을 때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팀을 빠르게 바로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대부분 이런 케이스가 많았다. 소방수로 많이 들어갔다. 대표팀을 하면서도 훈련을 많이 못하고 경기를 치르는 케이스도 많았다. 자신감을 갖고 들어왔다. 기대도 되고 자신감도 넘치고 여러 좋은 일도 많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참 쉽지 않은 부분이다. 우승 경쟁도 4위에서 시작해 6점 차이 이상 난 거를 뒤집는 것도, 또 선두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어려운 경험이었다.울산에 처음에 와서는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한 달간은 내가 무슨 선택을 한 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건가, 왜 어려운 선택을 한 건가라는 후회를 한 적도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그러나 결국 스스로 싸워서 이겨나가야 했다. 선수들이 감독의 말을 신뢰해 주고, 따라준 게 가장 큰 힘이 된 거 같다.”- 대표팀 감독 생활을 오래 한 만큼 울산에 온 뒤에는 업무 사이클 등 과도기가 왔을 텐데 어떤 게 가장 힘들었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사실 대표팀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자리고, 사랑하는 자리다. 인텐시브하게 준비를 잘하고 경기를 치르고 나면 충분하게 휴식하고 경기할 수 있다. 울산에 와선 일이 너무 많았다. 13시간 이상 일을 했다. 코치들도 너무 힘들어했다. 일의 양이 너무 많고, 매주 경기를 해야 하는 데다 결과에 대해서 감독에게 곧바로 뭐가 온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것도 힘들었다. 우승해야 하는 부담감도 컸다. 팬들께서 많이 실망하는 모습도 봤다. 그런 게 좀 힘들었다. 여러 대회를 치르기도 하고 일의 양도 많았다. 곧바로 다음 경기를 해야 하고. 그런 것들이 가장 힘들었다.”- 팀 분위기가 안 좋았을 텐데 어떤 리더십이 팀의 안정화에 도움이 됐다고 보시는지.“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처음 왔을 때 전임 감독께서 팀을 잘 만들어놓은 거 같았다. 선수들의 성품이 좋았다. 직업정신이나 팀 정신 등 팀이 흔들리는 모습이 없었다. 안정돼 있었다. 여러 손댈 만한 부분이 없었다. 전술적으로 이대로 가야 되나, 내 색깔을 넣어야 하나 고민도 했다. 어찌 됐든 내 색깔로 가야 한다는 결단이 어려웠다. 선수들도 혼란스러웠을 거다. 경기 접근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의심에서부터 시작한 거 같은데 점점 확신을 가져주고 흥미를 느껴줬다. 나중에 어떤 선수가 너무 재밌다고 했을 때 흥분이 됐다.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려고 기도도 많이 했다. 그런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극복했다.” - 특히 고마운 선수를 꼽자면.“특히 잘해준 선수들이 많다. 골키퍼면 골키퍼대로, 주장은 주장대로 잘해줬다. 노장들은 노장들의 역할을 잘해줬다. 공격수들은 공격수들대로 역할을 다 잘해줬다. 다 잘해줬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리그 챔피언으로서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나가게 됐다.“ACL도 그랬지만, 내년에 클럽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이 팀에 오는 데 큰 동기부여였다. 상당히 준비를 잘해야 될 거 같다. ACL 포맷이 바뀌었는데,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쿼터나 여러 쪽에서 다른 리그보다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도 든다. 클럽 월드컵도 포맷이나 전력에 있어서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만한 전력이 될지 구단도 고민을 해봐야 될 거 같다. 들떠서 나가는 게 아니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전력을 겨울에 얼마나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한 거 같다.”- 장기적인 비전이 있을 거 같은데. 울산 평균 연령대가 높다는 우려도 있다.“구단도 계획이 있을 줄 안다. 개인적으로는 나이가 많은 선수대로 장점이 많고 역할이 있다고 본다. 구단은 구단대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 노쇠화를 느끼지 않는다. 여전히 상대를 통제하고 경기를 지배한다. 거의 11km 뛴다. 하이러닝 스피드도 상당히 높다. 연령보다는 생각이나 직업정신이나 이런 것들이 젊고 열정이 있다면 연령은 중요하지 않다. 열정이 있는 사람, 팀의 캐릭터에 맞는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현우의 활약이 특히 눈부셨다. MVP 후보로도 거론되는데.“충분히 자격이 있다. 조현우에게 선방은 일상이다. 특별한 일이 아니다. 어려움이 왔을 때 훌륭하게 해준 건 팀에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준 덕분에 팀에 준 게 많다. 전체 수비가 조현우 선수한테 숫자를 적게 줄여주려고 애를 많이 썼다. 조현우 선수에게도,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11.0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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