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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김도영, 황금 장갑도 따놓은 당상?...KBO, 골든글러브 후보 81인 발표

'맡겨놓은' 트로피를 수집하러 갈 시간이다.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3루수 골든글러브에서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2024시즌 KBO 골든글러브 후보를 공개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는 총 81명이다. 지명타자를 포함해 총 10개 포지션에서 시상이 진행된다.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은 포지션마다 다르다. 투수의 경우 규정 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경기수×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97타석 이상을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다만 타이틀 홀더는 예외다.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과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타이틀 홀더는 여러 포지션 출전으로 어느 포지션에서도 수비이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최다 수비이닝을 뛴 포지션의 후보가 된다. 수비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된다. 투수 부문에서 가장 많은 26명의 후보가 선정됐다. 통합 우승팀 KIA에서는 원투 펀치인 양현종과 제임스 네일 그리고 필승조인 전상현과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준우승을 이룬 삼성 라이온즈는 에이스 원태인과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데니 레에스가 후보다. LG 트윈스는 디트릭 엔스·손주영·임찬규를, 두산 베어스는 곽빈을, KT 위즈는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과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후보에 올랐다.이외에도 SSG 랜더스는 김광현·드류 앤더슨·노경은, 롯데 자이언츠는 애런 윌커슨·박세웅· 찰리 반즈, 한화 이글스는 에이스 류현진과 자유계약선수(FA) 영입한 엄상백이, NC 다이노스는 탈삼진왕 카일 하트가, 키움 히어로즈는 재계약이 불발된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그리고 하영민이 후보로 선정됐다.포수 부문에서는 지난해 포수 최다 수상(8회) 신기록을 세웠던 양의지(두산)가 수비 이닝 부족으로 후보에 포함되지 못했다. 대신 박동원(LG), 강민호(삼성), 장성우(KT), 이지영(SSG), 최재훈(한화), 김형준(NC), 김재현(키움) 등 7명이 수상을 노린다.1루수에는 오스틴 딘(LG), 양석환(두산), 나승엽(롯데), 맷 데이비슨(NC), 최주환(키움) 등 5명이, 2루수에는 김선빈(KIA), 신민재(LG), 강승호(두산), 고승민(롯데), 박민우(NC), 김혜성(키움) 등 6명이 수상자 후보다. 3루수는 MVP 김도영이 단연 최유력 후보로 꼽힌다. 김도영 외에도 문보경(LG), 황재균·허경민(이상 KT), 최정(SSG), 노시환(한화), 서호철(NC), 송성민(키움) 등 8명이 투표 대상이다. 유격수에서는 박찬호(KIA), 이재현(삼성), 오지환(LG), 박성한(SSG), 박승욱(롯데), 이도윤(한화), 김주원(NC) 등 7명이 후보로 올랐다.외야수는 이번 투표에서 가장 치열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구분 없이 3명이 선정되는 가운데 19명이 후보로 확정됐다.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최원준, 삼성 김지찬·구자욱, LG 박해민·홍창기, 두산 정수빈·조수행, KT 멜 로하스 주니어·배정대, SSG 최지훈·기예르모 에레디아·한유섬, 롯데 윤동희·빅터 레이예스·황성빈, NC 권희동·김성욱, 키움 이주형 등이다. 지명타자 부문은 최형우(KIA), 김재환(두산), 강백호(KT)의 3파전으로 꼽힌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건재했던 최형우는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을, 지난해까지 부진하다 부활한 김재환은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을 기록했다. 강백호 역시 최근 2년 부진을 씻고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을 남겼다.통합 우승을 이룬 KIA, 지난해 우승팀 LG는 모두 가장 많은 후보인 10명을 배출했다. 반면 2018년 이후 6년째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한화는 가장 적은 5명의 후보만 배출하는 데 그쳤다.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27일 오후 2시부터 12월 2일 오후 3시까지,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내달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영광의 수상자가 공개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7 11:51
프로야구

엘리아스 '그레이드 1'인데 6주 이탈? 교체 아닌 대체 선수? [IS 이슈]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6·SSG 랜더스)가 장기 이탈한다.이숭용 SSG 감독은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엘리아스에 대해 "(공백은) 6주 정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엘리아스는 지난 18일 등판을 준비하다가 옆구리(내복사근)에 불편함을 느꼈다. 관련 문제로 이튿날 1군 제외됐는데 상태가 예상한 것보다 심각하다.이숭용 감독은 "처음 2주 동안은 아무것도 못 한다. 이후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어보고 (문제없으면) 움직여보는 등 차근차근히 해야 한다고 하더라. 오래 걸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이어 완전 교체가 아닌 대체 외국인 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엘리아스의 몸 상태는구단에 따르면 엘리아스의 부상 정도는 '그레이드 1'이다. 크게 3단계로 나누는 부상 단계에서 가장 경미한 수준. 문제는 통증을 느낀 위치다. 이숭용 감독은 "내복사근의 조금 안 좋은 부위라고 하더라. 뼈가 붙은 쪽"이라고 말했다. 내복사근은 재발 우려가 크다. 지난달 1일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이탈한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은 아직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엘리아스도 6주 이후 복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더욱이 나이가 적지 않아 회복 속도가 어떨지 장담하기 어렵다.◇대체 선수 제도는올 시즌부터 KBO리그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이탈할 경우 '대체 선수'로 해당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 부상 선수가 복귀하면 대체 선수를 활용한 건 외국인 선수 교체 횟수(최대 2회)에서 차감하지 않는다. 대체 외국인 선수의 고용 비용은 기존 교체 외국인 선수의 경우와 동일하게 1개월당 최대 10만달러(1억3000만원)로 제한된다.여러 이유로 실효성 논란이 있었다. 현재 윌 크로우(KIA 타이거즈) 웨스 벤자민(KT 위즈) 등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선수가 더러 있지만 어느 구단도 제도를 활용하지 않았다. SSG는 다르다. 이숭용 감독은 '엘리아스 완전 교체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건 지금으로선 뭐라고 할 수 없다. 풀(선수 시장 상황)도 그렇고, 일단은 대체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 시장 상황은SSG의 외국인 스카우트는 현재 미국에 있다. 미국의 선수 수급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영입 후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완전 교체보다 더욱 까다롭다. 외국인 스카우트 A는 "(대체 선수라는 조건에) 선수들이 안 온다"며 "미국의 마이너리그팀에서 선수를 빼 오는 건 언감생심이다. 조건을 생각하면 독립리그를 비롯한 변방 리그를 물색해야 하는데 멕시코리그도 요즘 괜찮은 선수들은 월에 2만 달러(2700만원)는 받는다"고 밝혔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로버트 더거를 빠르게 퇴출, 지난달 27일 새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을 영입한 게 나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만약 더거를 바꾸지 않았다면 동시에 두 선수를 교체하며 진땀뺄 수 있었다. 현재 SSG는 KBO리그 경험 선수보다 '뉴페이스' 영입이 우선순위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2 04:36
프로야구

'5실점·5실점' SSG 외국인 선발도, '5이닝·5이닝' KT 신인도 나란히 시험대 '누가 웃을까' [IS 인천]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선발 투수가 나란히 시험대에 오른다. SSG와 KT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시즌 6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번 3연전에선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졌다. 26일 첫 경기에선 추신수의 마수걸이 홈런포를 앞세운 SSG가 5-2 승리를 거뒀고, 27일 두 번째 경기에선 SSG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 세 방을 쏘아 올린 KT가 반대로 5-2로 승리했다.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의 기로 앞에서 SSG는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KT는 신인 투수 육청명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SSG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로버트 더거가 6경기 3패 평균자책점 12.71의 아쉬운 성적으로 퇴출, 최근 드류 앤더슨으로 대체됐다. 2년차를 맞은 엘리아스도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3월 2경기에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거뒀지만, 4월 두 경기에선 모두 5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엘리아스의 입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엘리아스는 지난해 KT를 상대로 2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2.25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7이닝 무실점(6월 13일)이 한 차례 있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선 5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다시 만난 KT를 상대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는 신인 드래프트 2라운더 신인 육청명에게 희망을 건다. 육청명은 올 시즌 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선발로 나온 2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1실점(4월 17일 키움 히어로즈전), 3실점(4월 23일 한화 이글스전)했다. 볼넷도 매 경기 2개 이하로 준수하다. KT도 선발 마운드가 좋지 않다. 외국인 원투펀치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가 안정을 찾고 있지만, 토종 선발진이 부상(고영표, 소형준)과 부진(엄상백)으로 고전하고 있다. 신인 듀오 육청명과 원상현이 제 자리를 찾아가면서 뒤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육청명이 확실한 5선발 자리를 꿰차기 위해선 이날 경기에서도 호투가 필요하다. 5선발 시험대에 오른 육청명이 팀의 우세 시리즈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28 11:05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97마일 강속구도 가뿐하게...이정후, 안타 10개 중 7개가 직구 공략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진출 5번째 멀티히트를 쳤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시타를 치며 역전승 발판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강속구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7경기로 늘렸고, 5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한 경기에 3출루를 해낸 건 3번째다. 중요한 순간에 적시타를 치며 KBO리그 시절 '해결사' 본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후는 1회 초 마이애미 선발 투수 에드워드 카브레라를 상대했다. 루킹 스트라이크와 파울로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볼 2개를 골라내며 6구 승부로 끌고 갔고, 카브레라의 97.1마일(156.3㎞/h) 바깥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받아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첫 안타를 쳤다. 7회 타석에서는 천금같은 적시타를 쳤다. 1-3으로 지고 있던 샌프란시스코가 1사 1·3루에서 패트릭 베일리의 희생플라이로 1점 추격하고, 후속 닉 아메드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이어간 상황에서 바뀐 투수 앤드류 나디를 상대했고,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151.1㎞/h 바깥쪽 직구를 밀어 쳐 101.5마일(163.4㎞/h) 좌중간 적시타를 쳤다. 타구 속도가 너무 빨라 마이애미 유격수 팀 앤더슨이 미처 포구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상황에서 윌머 플로레스까지 적시타를 치며 4-3으로 앞서갔고,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탬파베이전 1승 2패로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내줬지만, 이어진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선 승리했다. 이정후는 150㎞/h대 강속구 공략으로만 멀티히트를 쳤다. 빅리그 데뷔 전 빠른 공 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는 이제 사라졌다. 실제로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직구 대처력이 돋보였다. 생산한 안타 10개 중 7개가 직구 공략이다.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1회 초는 맷 월드론의 149㎞/h 직구릘 중전 안타로 연결했고, 9일 워싱턴전 3회 타석에서는 트레버 윌리엄스의 143.7㎞/h 공, 10일 위성턴 2차전에선 9회 카일 피네건의 156.1㎞/h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13일 탬파베이 레이스 원정 3회 초에도 제이콥 웨스그펙의 148.7㎞/h를 좌전 안타로 연결했고, 15일 탬파베이 3차전에선 1회 숀 암스트롱의 150㎞/h 직구를 당겨쳐 우익수 앞에 보냈다. 이날 마이애미전에서 2개 더 추가했다. 97마일 넘는 강속구를 공략해 만든 안타만 2개다. 150㎞/h 이상 직구는 4개. 현지 매체들의 의구심을 하나씩 지워가는 이정후. 155㎞/h 이상강속구 공략은 이제 그에게 숙제가 아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6 17:40
IT

삼성전자, 맥스 달튼 협업 '비스포크 제트 봇 AI' 스페셜 에디션 공개

삼성전자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맥스 달튼과 협업한 '비스포크 제트 봇 AI' 스페셜 에디션을 19일 공개했다.삼성전자와 맥스 달튼은 이날 서울 영등포 63아트에서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에피소드2' 전시 오픈을 앞두고 스페셜 에디션을 기획했다.비스포크 제트 봇 AI 스페셜 에디션은 상단 커버가 맥스 달튼의 대표작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비스포크 라이프' 총 2종으로 구성됐다.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상단 커버에는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인 웨스 앤더슨 감독의 2014년작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오리지널 일러스트 작품을 담았다.비스포크 라이프 상단 커버는 공간을 층층이 쌓아 도식화하는 맥스 달튼 특유의 화풍으로 제작했다. 사용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삼성 가전제품들이 함께하는 비스포크 라이프를 그려냈다.삼성전자는 6월 19일부터 2주간 63아트 전시관에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김성욱 삼성전자 한국총괄은 "다양한 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비스포크 제트 봇 AI와 예술 작품이 함께하는 이색 조합이 소비자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19 17:49
연예일반

[76회 칸영화제] ★의 전쟁… 거장 총집결, 황금종려상 영예는 누구에게 ①

‘칸영화제’ 단골 손님들이 총집결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16일(현지 시간) 개막한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는 장편영화 21편이 경합을 벌인다. 국내에서도 이름이 익숙할 거장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누가 대상격인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 섣부르게 점치기 어려운 이유다. 한국 영화는 올해 아쉽게도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영화 ‘브로커’로 칸을 찾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올해는 ‘괴물’로 부름을 받았다. ‘괴물’은 갑작스럽게 이상 행동을 하게 된 남자 아이와 그의 어머니,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그간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인간 사이의 관계에 집중해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주목된다. 고레에다 감독은 앞서 ‘어느 가족’(2018)으로 황금종려상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브로커’로 배우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무려 15번째 ‘칸영화제’의 초청을 받게 된 영국 출신 거장 켄 로치 역시 주목할만하다. 앞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로 두 차례에 걸쳐 황금종려상을 받은 켄 로치 감독은 올해는 ‘디 올드 오크’로 ‘칸영화제’를 찾는다.‘디 올드 오크’는 영국 북동부의 쇠락해가는 마을을 배경으로 한 작품. 광산이 폐쇄된 뒤 삭막하게 변해가는 마을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들과 난민의 이야기를 그린다. 켄 로치 감독은 그간 노동자,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해왔다.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로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보여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애스터로이드 시티’도 경쟁부문에 올랐다. 가상의 사막도시에 모인 이들이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도시에 격리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1993)로 주목받고, 국내에선 다큐멘터리 영화 ‘프란치스코 교황: 맨 오브 히스 워드’(2019)로 유명한 빔 벤더스 감독은 ‘완벽한 날들’을 들고 영화제를 찾는다. 도쿄를 배경으로 화장실 청소부로 일하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이 외에도 악명 높던 타블로이드 로맨스를 겪은 여자 배우들이 자신의 과거를 다루는 영화를 조사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 담긴 토드 헤인스 감독의 ‘메이 디셈버’, 중국의 낙후된 공업도시를 다룬 9시간짜리 다큐멘터리 ‘철서구’(2003)로 주목 받은 왕빙 감독의 신작 ‘청춘’,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쩐아인홍 감독의 ‘도댕 부팡의 열정’, 독일 아우슈비츠 수용소 옆에 사는 폴란드 가족을 그린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흥미의 영역’ 등이 주목할 만하다.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17 05:50
연예일반

송중기 제니 김민희 뜬다! ‘76회 칸영화제’ 오늘(16일) 개막

한국의 대형 스타들이 프랑스 칸에 뜬다.‘제76회 칸영화제’가 16일(이하 현지 시간) 개막한다.매년 5월 프랑스 남부 지방 칸에서 열리는 ‘칸영화제’는 국제 영화제의 메카라 불릴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이번 영화제에 한국 영화들도 대거 초청됐다. 경쟁 부문에는 오르지 못 했지만 송중기 주연의 ‘화란’,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거미집’, 홍상수 감독의 12번째 ‘칸영화제’ 진출작인 ‘우리의 하루’ 등이 ‘칸영화제’에서 전 세계 영화인들과 만난다.특히 주목받는 건 송중기의 ‘칸영화제’ 행. 송중기는 ‘화란’으로 처음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이 조직의 중간 보스를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송중기, 홍사빈, 김형서 등이 함께 칸을 찾게 됐다.지난해 아이유가 ‘브로커’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면 올해는 제니가 있다. 블랙핑크의 제니는 HBO 오리지널 시리드 ‘디 아이돌’(The Idol)로 영화제를 찾게 됐다. ‘디 아이돌’의 월드 프리미어는 오는 22일 오후 10시 30분에 열린다. 제니가 속한 그룹 블랙핑크가 전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도 취재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점쳐진다.경쟁 부문에는 장편영화 21편이 올랐다. 칸에 15번째 초청을 받게 된 켄 로치 감독의 ‘오래된 참나무’(THE OLD OAK)와 지난해 ‘브로커’로 칸의 부름을 받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MONSTER), 빔 벤더스 감독의 ‘완벽한 날들’(PERFECT DAYS),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애스터로이드 시티’(ASTEROID CITY) 등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괴물’의 경우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일본 음악계의 거장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총괄한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이 외에도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인디아나 존스’의 다섯 번째 이야기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비경쟁 부문), 디즈니 픽사의 신작 ‘엘리멘탈’(폐막작) 등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스타들과 굵직한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전망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16 06:00
프로야구

[IS 시선] 하주석·송성문 잊었나...스윙이 향할 곳은 오직 공이다

지난해 6월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전. 한화 타자이자 캡틴이었던 하주석은 8회 말 타석에서 헛스윙을 당한 뒤 공 판정에 분개하며 배트를 내리쳤고, 더그아웃에 들어간 뒤엔 헬멧을 던지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벽에 맞고 나온 헬멧이 웨스 클레멘츠 코치의 뒤통수를 강타하기도 했다. 한 선수의 분풀이에 동료가 피해를 입은 것. 하주석은 나흘 뒤 KBO(한국야구위원회) 상벌위원회로부터 출장 정지 10경기,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받았다. 29일 잠실 LG 트윈스-KIA 타이거즈전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LG가 0-4로 지고 있던 3회 말 2번째 타석에 나선 LG 캡틴 오지환이 공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격한 모습을 보였다. KIA 선발 투수 숀 앤더슨의 2구째 높은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이를 두고 심판에 어필했고, 앤더슨의 3구째 슬라이더에 삼진을 당한 뒤 배트를 지면에 내리쳐 산산조각 내며 흥분했다. 한 손으로 배트가 부러지지 않자, 두 손으로 잡고 다시 내리쳤고, 헤드가 부러져 남은 손잡이도 집어던졌다. KIA 포수 한승택이 이 모습을 황당한 듯 바라봤다. 일단 공 판정 자체가 그 정도로 문제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앞선 1회도 바깥쪽 공에 오지환이 고개를 갸웃거린 바 있다. 공 2개다. 이날 홈플레이트 뒤에 있던 함지웅 구심에 대한 불만이 이전부터 쌓였다고 보는 게 합리적 추측이 아닐까. 배경은 중요하지 않다. 배트를 3번이나 내리치는 행동이 공감을 사면 안 된다. LG팬에게도 마찬가지다. 마치 원한이 있는 것처럼 배트를 내리쳤다. 스윙 방향이 지면이면 괜찮은가. 부서진 배트 파편이 날아가 누군가에게 맞았다면 문제는 더 심각했을 것이다. 홈플레이트 부근엔 심판도 있고, 상대 포수도 있고, 배트나 공을 관리하는 인원도 있다. 이날 수원 KT 위즈-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배트가 조각났다. KT 간판타자 박병호가 3회 말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허벅지로 배트를 부러뜨렸다. 박병호도 3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투수 원태인의 낮은 코스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납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자신을 향한 자책일 수도 있지만, 화(火)도 전해졌다. 문제는 이런 행동으로 누군가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될 수도 있다. 올 시즌 초반,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이 수비 실책 뒤 분풀이를 하다가 오른쪽 손을 다쳐 10주 진단을 받았다. 현장 지도자 또는 몇몇 야구인은 선수가 무언가를 부수고 부러뜨리는 장면을 두고 투지라며 감싼다. 야구팬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뉠 것이다. 오지환의 행동을 정당한 어필로 보는 이들도 있다. 득이 될 게 없는 행동이다. 야구팬이 왜 타인의 분풀이 봐야 하고, 왜 불쾌감을 느껴야 하는가. 응원하는 선수와 팀의 졸전으로 느끼는 스트레스와는 다르다. 해당 행위가 팀 단합을 위해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옹호하는 목소리는 어불성설이다.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누군가 그랬다고 생각해보자. 그걸 납득하는 자신이 옳은 것일까.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30 06:20
영화

‘킬링 로맨스’ 이원석 감독 친필 공개 “예매로 양덕을, 입소문으로 음덕을..”

4월의 화제작 ‘킬링 로맨스’가 개성있는 연출로 입소문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원석 감독이 친필로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영화 ‘킬링 로맨스’가 개봉 후 극장가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가운데 ‘어둠의 원석단’, ‘행복라이팅’, ‘여래이즘 음원 발매 소취’, “여래바래 4기 모집” 등 다양한 팬덤 현상이 일어나는 중이다.이는 데뷔작 ‘남자사용설명서’부터 개성 있는 연출, 자신만의 세계관을 보여준 이원석 감독을 향한 관객들의 만족감이 관람 이후 팬덤 현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 “5수생 웨스 앤더슨”, “도핑 테스트 필수 감독” 등 감독이 관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N차 관람, 단체 관람, 장기 상영 분위기도 형성되는 중이다.이에 이원석 감독은 짧은 기간 동안 따뜻한 사랑을 보여준 관객들에게 직접 손글씨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이원석 감독은 “4월 14일 개봉한 ‘킬링 로맨스’를 주저없이 선택해주시고 신나게 웃어주신 관객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은 예매로 양덕을, 입소문으로 음덕을, 몸소 보여주셨다”고 썼다.이어 “앞으로도 이 영화가 더 많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이 글은 펌글이 아니다. 여래바래!”라며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영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7 10:04
영화

[1초의 미장센] ‘킬링로맨스’ 뇌를 빼기 위한 2가지 장치, 화면과 내래이션

“민트초코같은 영화”배우 이하늬가 정의한 ‘킬링 로맨스’의 한줄평이다. 그만큼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영화라는 얘기다. 그래서 온갖 투자사에서 ‘킬링 로민스’ 시나리오를 보고 거절했다. 이 ‘미친’ 시나리오는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를 만나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킬링 로맨스’는 일반적인 영화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일단 자로 잰 듯이 짜맞추는 ‘이야기’가 없다. 개연성은 개를 줬다. 하늘을 나는 타조에 무슨 개연성이 필요하단 말인가. 대신 ‘킬링 로맨스’는 좌충우돌 돌아가는 상황과 예측 불가능한 어지러움이 묘미인 영화다. 제대로 즐기려면 일단 ‘뇌를 빼고’ 봐야한다.그래서 이원석 감독은 두 가지 장치를 준비했다. 하나는 ‘원스 어 폰어 타임’으로 시작하는 내레이션이다. 외국인 할머니가 등장해 동화책을 펼치며 읽는 장면은, 이 영화는 ‘현실’에 가까운 영화가 아니라 동화 같은, 혹은 우화 같은 이야기가 될 것을 시사한다.‘킬링 로맨스’ 속 내레이션은 관객이 ‘이게 뭐지?’라고 당황하는 순간에 얼른 끼어든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건의 연속에서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어요!”라며 이것은 동화임을 다시 한 번 깨우친다. 정신없는 롤러코스터 속에서 튕겨져 나가지 않도록 ‘안전 바’를 단단히 해 둔 셈이다. 또 하나의 장치는 영화 초반 화면 비율이 4대3 (1.33:1)이란 점이다. 일반적인 영화 비율은 16대9(1.85:1)이나, 2.35대 1로 가로로 더 넓은 화면비를 보이지만 ‘킬링 로맨스’ 초반에는 옛날 TV 화면 같은 비율을 썼다. 이는 양옆이 잘린 화면으로 옛날 TV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동시에, 동화책 한 권을 꺼내든 것 같은 착각도 준다. 이런 기법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도 쓰였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웨스 앤더슨 감독은 여러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화면비’를 사용했다. ‘킬링 로맨스’에서도 톱스타 여래가 활약하던 과거 시점에서 4대3 비율의 화면이 쓰인다. 그리고 이 화면비에서는 배우도, 장면도 모두 ‘올드’하다. 연기는 과장되고, 촬영된 곳은 어설픈 세트장이다. 분홍빛이 도는 키치한 색감을 바라보며 관객은 점점 ‘아, 이 영화 B급이네’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그렇다면 당신은 이제 ‘킬링 로맨스’라는 롤러코스터에 탑승을 완료한 것이다. 7년 후 여래는 마냥 행복하지 않은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화면비도 현재와 같은 16대9 비율로 넓어진다. 이제 절대 예측 불가인 영화를 즐기며 어지럽게 뱅글뱅글 도는 일만 남았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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