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프랑스 남부 지방 칸에서 열리는 ‘칸영화제’는 국제 영화제의 메카라 불릴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에 한국 영화들도 대거 초청됐다. 경쟁 부문에는 오르지 못 했지만 송중기 주연의 ‘화란’,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거미집’, 홍상수 감독의 12번째 ‘칸영화제’ 진출작인 ‘우리의 하루’ 등이 ‘칸영화제’에서 전 세계 영화인들과 만난다.
특히 주목받는 건 송중기의 ‘칸영화제’ 행. 송중기는 ‘화란’으로 처음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이 조직의 중간 보스를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송중기, 홍사빈, 김형서 등이 함께 칸을 찾게 됐다.
지난해 아이유가 ‘브로커’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면 올해는 제니가 있다. 블랙핑크의 제니는 HBO 오리지널 시리드 ‘디 아이돌’(The Idol)로 영화제를 찾게 됐다. ‘디 아이돌’의 월드 프리미어는 오는 22일 오후 10시 30분에 열린다. 제니가 속한 그룹 블랙핑크가 전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도 취재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점쳐진다.
경쟁 부문에는 장편영화 21편이 올랐다. 칸에 15번째 초청을 받게 된 켄 로치 감독의 ‘오래된 참나무’(THE OLD OAK)와 지난해 ‘브로커’로 칸의 부름을 받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MONSTER), 빔 벤더스 감독의 ‘완벽한 날들’(PERFECT DAYS),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애스터로이드 시티’(ASTEROID CITY) 등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괴물’의 경우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일본 음악계의 거장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총괄한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 외에도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인디아나 존스’의 다섯 번째 이야기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비경쟁 부문), 디즈니 픽사의 신작 ‘엘리멘탈’(폐막작) 등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스타들과 굵직한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