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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46년 역사'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25일 개막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엔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이 오는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경기 양주시 소재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엔 우승상금 2억3400만원 등 총 상금 13억원이 걸린 대회로 132명의 선수들이 출동한다. 1978년 출범한 KLPGA와 역사를 함께 한 이 대회는 올해로 46회를 맞는다. KLPGA투어 최고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공동 주최사인 크리스에프앤씨는 2018년 이후 올해까지 6회째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이 대회는 2020년, 2021년 박현경(파리게이츠 후원)에 이어 2022년 김아림(팬텀 후원), 2023년 이다연(핑 후원) 등 주최사인 크리스에프앤씨 후원선수들이 4년 연속 우승하는 진기록이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도 그 전통이 이어질지 주목된다.지난해 부상을 딛고 우승해 부활을 알렸던 디펜딩 챔피언 이다연이 타이틀 방어를 노린다. 박현경은 고우순(4승), 故구옥희(3승), 김순미(3승)에 이어 4번째로 대회 3승 기록에 도전한다. 2022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지난해 대상·상금왕·최저타상 등 3관왕에 올랐던 이예원(파리게이츠 후원)도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다승 경쟁에 나선다. 최근 징계가 풀려 올해 복귀한 ‘장타 여왕’ 윤이나(마스터바니에디션 후원)와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 은메달과 개인 동메달을 석권한 뒤 올해 KLPGA투어에 데뷔한 ‘슈퍼루키’ 유현조(마스터바니에디션 후원)도 눈여겨볼 재목이다.이 밖에 지난해 생애 첫 승을 차지하며 골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서연정(팬텀 후원)과 박보겸(핑 후원) 그리고 허다빈(세인트앤드류스 후원) 등 올해 크리스에프앤씨 후원선수로 신규 합류한 선수들의 선전도 기대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핑, 팬텀, 파리게이츠, 세인트앤드류스, 마스터바니에디션 등 5개 브랜드를 앞세워 골프웨어 1위를 달리는 기업에 걸맞게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들에게 골프용품 등 풍성한 기념품을 제공한다. 이어 자사브랜드의 이미지를 풀어낸 시그니처홀들을 조성할 예정이며, 포토존도 설치하는 등 갤러리들이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또한 공식연습일에는 소속 선수와 KLPGA 대표 선수들이 출연하는 유튜브 라이브 미디어데이 ‘크리스에프앤씨 숏터뷰 시즌2’를 진행하여 선수들의 근황과 대회 참가 각오를 전하는 등 팬과의 실시간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2024.04.15 14:09
산업

뉴진스, 장원영...'영골퍼 잡자' 아이돌 내세운 골프웨어 업체들

최근 골프웨어 브랜드가 아이돌 그룹 멤버를 모델로 내세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골프가 중장년층을 위한 스포츠로 인식됐으나, 최근 20·30대 '영골퍼'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골프웨어 업계도 태세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골프웨어가 미국 사립학교의 교복과 비슷한 '프레피 룩' 스타일이 적지 않아 아이돌 그룹의 무대 의상으로도 손색이 없어 브랜드를 폭넓게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은 지난 7월 골프웨어 브랜드 '고스피어'의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MZ세대 대표 아이콘'으로 통하는 장원영은 지난 여름 공개된 고스피어 화보에서 특유의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하얀색 바탕에 빨간색 포인트가 담긴 원피스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친환경 하이엔드 골프웨어를 표방하는 고스피어는 가벼운 윈드브레이커 재킷이 40만원대로 낮지 않은 가격대를 자랑한다. 또 이미 메인 모델로 톱 배우 현빈을 기용한 상태이고, 대세 아이돌인 장원영을 앰배서더로 추가했다. 업계는 갈수록 어려지는 골프인구와 이번 모델 발탁이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고스피어 관계자는 "MZ세대 워너비 아이콘이자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장원영을 통해 20·30 골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고스피어만의 일이 아니다. 크리스에프앤씨의 골프웨어 브랜드 '마스터바니에디션'은 지난달 말 스포츠카 브랜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와 협업한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차은우와 함께한 화보를 공개했다. 차은우는 고급 스포츠카 앞에서 마스터바니에디션을 입고 '얼굴 천재'의 모습을 보여줬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앞서 '파리게이츠'의 얼굴로 걸그룹 트와이스를 기용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모델 덕을 톡톡히 봤다. 트와이스가 착장한 옷 대부분이 '완판' 되는 것은 물론, 10~30대까지 브랜드명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필드에서 착용하는 골프웨어는 일상복과 비교해 과감한 색이 많이 사용된다. 특히 여성 골프복의 경우 짧은 플리츠 스커트와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스타일이 적지 않다. 최근 걸그룹 사이에 인기가 많은 무대 의상과 비슷하다. 실제로 걸그룹 뉴진스는 뮤직비디오 등에 영국 명품 브랜드 비비안웨스트우드가 골프 라인으로 출시한 니트와 스커트를 착용한 채 출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골프웨어는 20·30세대 외에도 10대 아이돌 패션으로도 무리가 없다고 인식되기 시작했다. 골프웨어 브랜드가 아이돌 모델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16 07:00
산업

물류창고 화재 두 달…골프웨어 '거물' 크리스F&C의 위기 돌파법은

지난 5월 물류센터 화재로 고비를 맞았던 골프웨어 '거물' 크리스에프앤씨(크리스F&C)가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압도적인 성장으로 곳간을 두둑이 쌓았던 크리스F&C는 M&A로 품은 기업을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웨어 1위 업체 크리스F&C는 지난달 14일 글로벌 패션 브랜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국동 지분 21.82%(1204만주)를 340억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상장사인 국동은 스포츠웨어·니트류 등을 주로 생산해 판매하는 OEM 전문회사로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현지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나이키와 H&M 등이다. 2021년 매출 2270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패션업계는 크리스F&C가가 국동을 인수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국동 지분 취득 사실을 공시한 지난달14일은 물류센터에 불이 난 지 50일이 막 넘은 시점이었다. 크리스F&C는 지난 5월 23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물류센터가 전소하면서 612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동 인수를 통해 의류 제조의 효율성 상향과 물류창고의 효율적 운용 및 제품 라인업 확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우려감 축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크리스F&C 측은 "국동 인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F&C는 수입 브랜드를 앞세워 골프웨어 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왔다. 지난해 걸그룹 트와이스를 모델로 내세워 인지도를 끌어올린 '파리게이츠' 외에도 '핑' '마스터바니에디션' '팬텀' '세인트앤드류스' 등의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핑은 대중성을 겸비했고, 파리게이츠는 젊은 감각을 원하는 20~50대 여성 골퍼 사이에 큰 인기다. 특히 마스터바니에디션과 세인트앤드류스는 고가에도 불티나듯 팔린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마스터바니에디션과 세인트앤드류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108억원, 62.5% 증가한 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신장세다. 크리스F&C는 지난해 매출 3759억3907만원, 영업이익 871억324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28.6%, 74.8% 증가했다. 내용 면에서도 '알짜'다. 크리스F&C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16.9%, 17.3%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23.3%로 뛰어올랐다. 1998년 설립된 이후 최근 3년 동안 가장 가파른 신장세다. 업계는 크리스F&C의 성장 비결로 골프웨어 붐과 내실 있는 시스템에서 찾는다. 유통망을 늘려 덩치를 키우기보다 점당 매출을 끌어올리고, 통합 자사 몰 겸 플랫폼인 온라인 크리스몰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동 인수로 화재 후 약점으로 지적된 물류창고와 안정적인 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F&C 관계자는 "국동 인수는 현지 생산 법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속 셧다운 등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제품 수급 및 원자재 확보를 위한 것"이라면서 "국동 인수와 별개로 물류센터는 화재는 마무리 됐고, 다른 물류창고 세 곳을 계약해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02 07:00
산업

'트와이스도 썼는데…' 핑·파리게이츠의 크리스F&C, 골프 시즌에 화재로 위기

'파리게이츠' '핑'으로 널리 알려진 골프웨어 전문기업 크리스F&C(크리스에프앤씨)가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위기에 몰렸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최근 2~3년 사이 국내 골프 인구 증가와 함께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군 기업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천 물류창고가 사실상 전소하면서 빠른 정상화 여부에 물음표가 찍힌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유일한 창고 지난 23일 불이 난 이천 창고는 사실상 크리스에프앤씨가 보유한 유일한 물류 시설이다. 지상 4층, 연면적 1만4658㎡ 달하는 이 창고에는 파리게이츠와 핑 말고도 '마스터바니에디션' '팬텀' '세인트앤드류스' 등 크리스에프앤씨가 전개 중인 고가 골프의류 재고 자산 대부분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인력 배치 면에서도 크리스에프앤씨의 핵심 공간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의 총직원 수는 정직원 기준 330명이다. 화재 당시 이천 물류창고에는 계약직 등을 포함해 1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크리스에프앤씨에 따르면 이 창고는 약 300억원 수준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 그러나 셔츠 한장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고가 골프의류 대부분이 전소했기 때문에 피해 복구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24일에야 불이 완전히 진압됐다. 현재는 소방당국이 감식이어서 접근이 제한적이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보험이 3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가입이 돼 있으나, 현재로써는 어느 정도 손실이 있을지 밝히기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화재로 크리스에프앤씨의 올해 실적도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는 크리스에프앤씨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과 함께 해외로 골프 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도 날개를 달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3월 크리스에프앤씨가 올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7.5% 늘어난 4417억원, 영업이익은 28.5% 증가한 1119억원으로 추정했다. 파리게이츠와 핑의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기면서 캘러웨이나 타이틀리스트 등 글로벌 골프웨어와 견줄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하지만 물류센터 화재로 이런 전망치도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단순 화재…브랜드 위상 그대로" 크리스에프앤씨는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봄·여름 시즌 재고는 물류창고 외에 전국 백화점 및 가두 매장에도 있다. 배송 지연 및 환불 절차를 밟는 고객도 있긴 하지만, 이번 시즌은 이런 재고로 일정 부분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가을·겨울 시즌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베트남과 중국 등지에 있는 협력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통상 협력업체는 선계약에 따라 물량을 소화하는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한 도시봉쇄(락다운) 및 원자재 수급 지연 영향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해외 생산시설을 최대한 끌어모아 제품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물류창고 계약으로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는 시즌의 영향을 탄다. 요즘 파리게이츠가 한창 인기 아닌가. 걸그룹 트와이스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골프웨어 전반에 활력이 붙기도 했다"며 "결과적으로 다른 브랜드 좋은 일만 하게 됐다"고 말했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의류 300만점이 탔다', '피해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한다'는 등의 말이 도는데 이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상품 입고를 위한 이동 관리와 공급에 모든 자원을 완전 가동해 운영상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며 "단순 화재일 뿐 인재 등의 부정 이슈가 아니다. 크리스에프앤씨가 전개 중인 브랜드의 가치는 그대로다. 빠른 피해 복구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5.26 07:00
경제

[멋스토리] 골프웨어 왜 사입어? "우린 빌려입는다"

최근 골프에 입문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가 늘어나면서 골프웨어 업계도 성수기를 맞았다. 그러나 골프웨어는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제품군이다. 필드에 나갈 때마다 매번 새로운 브랜드의 골프웨어를 사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골스타그램(인스타그램에 예쁜 옷을 입고 골프 치는 모습을 찍어 업로드 하는 것)'에 항상 같은 옷만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근 패션에 민감한 '골린이(골프 초보자 일컫는 골프·어린이의 합성어)'를 타깃으로 한 골프웨어 대여 업체가 인기를 끌게 된 배경이다. 가성비·관리·유행까지…렌털로 해결 지난해 골프에 입문한 30대 여성 A 씨는 최근 처음으로 골프웨어 렌털 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동안 '풀 장착(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갖춰 있는 것)'을 위해 수 백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했으나 더는 골프웨어를 사들이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선택한 대여 서비스는 퍽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그는 "비싸서 사지 못했던 브랜드의 신상을 저렴한 가격에 입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A 씨처럼 의상에 신경 쓰는 영골퍼를 위한 골프웨어 렌탈 서비스가 인기다. 2020년 9월 여성 골퍼만을 위한 렌털 서비스 플랫폼인 '포썸골프'가 문을 연 이후 '더페어골프' 'NJ골프' 등 다양한 업체가 해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MZ세대가 중시하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충족한다. 골프복 대여는 보통 골프복 정가의 10% 수준에 형성돼 있다. 50만 원짜리 옷이면 5만 원 수준에 대여가 가능한 셈이다. 이용하는 것도 편하다.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면 필요한 디자인과 색상, 사이즈의 의류를 택배로 보내준다. 대여 기간이 끝나면 택배로 돌려보내면 된다. 세탁과 보관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골프복은 고기능성 의류다. 필드에 다녀온 뒤 올바른 방법으로 세탁과 보관이 이뤄져야 옷 수명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골프웨어 렌털을 할 경우 이런 부담도 덜 수 있다. 실례로 골프웨어 렌털업체인 포썸골프는 모든 제품 수거 후 세탁과 검수 과정을 거친다. 코로나19로 개인위생이 중요한 시기지만, 살균 작업을 완료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의류를 대여하면 입고 버려지는 옷도 줄일 수 있다. 이보희 포썸골프 대표는 "여성 골퍼 중에는 골프웨어를 구매하면 3~4번 정도밖에 입지 못하고 옷장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다"며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엄격하고 꼼꼼한 골프웨어 세탁 및 항균 작업까지 갖춰 우리 플랫폼을 찾는 여성 골퍼가 많다"고도 했다. 골프 인기에 성장 속도 '빠르네' 업계는 골프웨어 렌털 서비스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골프에 진입하는 인구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지난해 전국에 운영 중인 6홀 이상 505개 골프장을 조사한 결과 회원제 157개를 찾은 골퍼가 1699만여 명, 대중제 348개소는 3357만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2020년 4673만여 명 대비 382만 명(8.2%)이 증가한 수치다. 경영지표인 홀당 평균 입장객은 5092명(2020년 4776명)으로 전년 대비 316명(6.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서 골프 붐을 등산 붐과 연결한다. 그러나 장벽이 높다. 장비 등이 고가여서 일단 발을 들이기만 하면 계속 치게 된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해외로 골프 여행을 떠나는 인구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골프 자체보다는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었다는 점도 성장 가능성을 낙관하게 한다. 골프웨어 렌털 플랫폼은 한 벌에 수백만 원에 달하는 PXG, 마크앤로나, 필터리스트 외에도 최근 인기가 있는 왁이나 파리게이츠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은 플랫폼이 추천하는 '룩북'에 따라 고르기만 하면 최신 유행을 따라갈 수 있다. 과거에는 검은색과 하얀색의 단조로운 골프복이 잘 나갔지만, 최근에는 파격적인 색감과 디자인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고 한다. 이 대표는 "요즘은 필드에 나갈 때 옷을 두 번 갈아입는 것이 유행"이라며 "18홀 중 절반을 돌면 골프웨어를 갈아입고 새 기분으로 라운딩을 즐기는 것이다. 실제 우리 플랫폼에도 한 번에 두 세트씩 빌리는 고객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골프웨어 렌털 서비스의 시장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는 없다. 다만 국내 첫 골프웨어 전문 렌털업체로 꼽히는 포썸골프의 경우 론칭 두 매출이 7000% 증가했고, 누적 방문자는 120만 명에 달한다. 재구매율 또한 78% 수준으로 골프웨어 렌털 서비스를 마음에 들어 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골프웨어 대여를 할 경우 분실이나 제품 손상에 대한 책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각 플랫폼은 이에 대한 적절한 배상 규정을 갖추고 있다. 일부 업체는 대여에 앞서 1000~5000원의 정도의 애프터서비스 보험에 가입하면 10만원까지 무료 수선이 가능하다.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는 “골스타그램 인기와 새로운 패션을 선보이고 싶은 욕구가 반영되면서 골프웨어 대여 서비스도 날개를 달았다"며 한두 번 입은 골프 의류를 판매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구매하는 행태와 결합한 중고 골프웨어 시장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4.18 07:00
경제

[멋스토리] 골프웨어 입고 꼭 골프장 가란 법 있나요?

몇 년 전만해도 골프웨어는 필드에서 퍼포먼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입는다고 인식됐다. 그러나 요즘 '영골퍼'들은 골프 자체 보다 무슨 옷을 입느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개성 있는 골프웨어를 공들여 갖춰 입고 필드가 아닌 스크린골프장을 찾거나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MZ세대도 늘어나고 있다. 골프웨어 업계도 이런 추세에 맞춘 제품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옷 앞에 골프는 핑계 크리스에프앤씨가 전개하는 '파리게이츠'는 최근 봄 시즌을 겨냥한 신규 TVC를 선보였다. 이번 TVC는 전속 모델인 걸그룹 트와이스의 빛나는 외모 외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 더 있다. 바로 '골프는 핑계일 뿐'이라는 슬로건이다. 파리게이츠의 골프웨어를 입고 카메라 앞에 한 줄로 늘어선 트와이스 멤버들은 클럽과 날짜, 시간, 코스 같은 골프장 부킹에 필요한 요건을 서로 묻다가 이렇게 끝맺음한다. "그게 뭐가 중요해? 골프는 핑계일 뿐." 필드에 나가거나 골프 스포츠 자체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고, 개인이 어떤 의상을 입고 개성을 표현하는지가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이번 '골프는 핑계일 뿐'이라는 슬로건은 골프 자체보다 자신의 개성을 어떻게 착장으로 풀어내고 즐기는지가 중요하다는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다. 새롭게 골프에 입문한 MZ세대 영 골퍼들의 특징을 신선하게 담았다"고 말했다. 파리게이츠는 올봄에도 프레피룩(미국 사립학교 교복 스타일)에 집중하고 있다. 프레피룩을 대표하는 스트라이프 패턴과 파리게이츠 로고를 사용해 브랜드의 특징을 살렸다. 봄기운 완연한 노란색과 초록색, 파스텔 계열의 색을 사용해 화사하고 생기 있는 계절을 나타냈다. 이밖에 '골프는 핑계일 뿐'이라는 긍정적인 슬로건을 그래픽 처리해 독특한 아트 워크로 표현한 슬로건 콜렉션도 눈길을 잡아끈다. 가벼운 풀오버와 니트 집업 카디건, 활동성이 뛰어난 스커트와 함께하면 올봄 필드 위에서 돋보이는 나만의 뉴 프레피룩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 파리게이츠의 설명이다. BTS 팬덤 끌어안은 왁 영 골퍼의 시선이 스포츠를 넘어 골프웨어로 확장하면서 글로벌 보이그룹 BTS의 팬덤까지 끌어안은 골프웨어 브랜드도 생겼다. 코오롱FnC의 골프웨어 브랜드 '왁'은 지난달 말 BT21과 함께한 협업물을 공개했다. BT21은 IPX(구 라인프랜즈)가 BTS와 함께 만든 캐릭터로, 우주스타가 돼 세상에 사랑을 전하려는 꿈을 가진 8명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다. BTS가 작업에 참여하면서 전 세계 전역에 흩어진 팬덤인 '아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캐릭터이니만큼 협업할 때 과정이나 절차가 까다롭다고 알려진다. 왁의 이번 BT21과 협업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왁은 그동안 골프웨어의 전형을 깬 스타일로 MZ세대의 선택을 받아왔다. 이번 BT21과 협업물 역시 골프장은 물론 필드 밖에서 입어도 손색없는 편안하고 힙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이중직 원단 사용한 웨어러블한 후드 티, BT21 캐릭터가 착용한 의상과 비슷한 점프수트가 대표적이다. 이 점프수트는 캐릭터별 이름표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어 BTS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왁 역시 파리게이츠처럼 필드에 나가 골프를 치는 행위 자체보다는 골프를 매개로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왁이 있다면 필드가 아닌 방구석에서라도 얼마든지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왁은 BT21과 협업물과 함께 짧은 영상도 공개했는데 20~30대 영 골퍼들이 마루, 욕실, 방 곳곳에서 골프웨어를 입고 '공놀이'를 하는 모습을 담았다. 스크린골프까지 확대한 힐크릭 MZ세대 골퍼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필드 대신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에 대한 갈증을 푼다는 점이다. 날씨와 상관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업계에서는 스크린골프장으로 영골퍼들이 몰려들면서 골프가 대중적인 실내 스포츠로 자리매김 중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한국프로골프(KPGA)가 이달부터 KPGA 공식 인증을 받은 스크린골프 대회 'KPGA 코리안투어 with G투어' 시리즈도 시작한 배경이기도 하다. 비록 실내 스크린골프장이지만 골프를 치는 것은 똑같다. 편안한 스윙과 안정적인 퍼팅을 위해 기능성을 높인 골프웨어가 필요하다. 동시에 레깅스나 트레이닝 셋업 등 집 근처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원마일웨어’ 요건도 갖춰야 한다. 힐크릭은 기능과 스타일을 모두 살릴 수 있는 이른바 '스마일웨어(스크린골프+원마일웨어)'를 밀고 있다. 아노락과 오버핏 점퍼, 조거와 카고 형태의 팬츠 등 편안한 착용감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갖춘 제품군이 많아 실내 스크린골프장은 물론, 라이프웨어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여성용 '우먼즈 스포티 조거 팬츠'는 트렌디한 조거 스타일을 필드 위에서도 개성 있게 연출할 수 있는데, 스트레치성이 우수한 소재와 스포티한 느낌의 절개 디자인으로 자유로운 활동성까지 보장한다. 힐크릭 관계자는 "접근성이 좋은 실내 스크린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필드에서의 감을 잊지 않으려면 편안함과 기능성을 모두 겸비한 의류와 용품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일웨어의 인기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골프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잘 맞는 스포츠"라며 "골프가 주목받으면서 패션 시장에도 일상에서도 즐겨 입을 수 있는 골프웨어 스타일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4.04 07:00
경제

[멋스토리]골프웨어 브랜드 쏟아지는데…뭐 입지?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프웨어 브랜드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골프웨어 브랜드를 만나볼 기회이지만, 반대로 어떤 브랜드가 인기 있는지 몰라 헤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올해 주목할 만한 골프웨어 브랜드를 소개한다. 럭셔리 골프웨어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을 이끌어가는 럭셔리 브랜드였다. 캘러웨이(1570억원)에 이어 12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국내 주요 백화점의 베스트 브랜드로 통했다. 퍼포먼스 극대화하되 간결하고 심플한 디자인에 타이틀리스트 로고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필드에서 타이틀리스트 로고가 박힌 의류를 착용하면 그 자체로 '고급 옷 좀 입는 골퍼'가 된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2013년 우리나라에서 시작됐다. 한국 패션 기업인 휠라홀딩스가 2011년 아쿠쉬네트를 인수하면서 어패럴도 국내외 일본을 중심으로 선보이게 됐다. 골프공과 장비 등에서 압도적인 인지도가 있는 덕에 타이틀리스트 어패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니트가 결합한 얇은 여성용 하이브리드 점퍼 한 벌이 67만원이다. 남성용 풀 집업 카디건도 65만원 대에 달한다. 비싸도 잘 팔린다. 론칭 3년 차인 2016년 매출 600억원을 기록한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약 6년 만인 지난해 100% 성장에 성공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가 지난해 2월 론칭한 '지포어(G/FORE)'도 올해 주목받는 초고가 골프웨어 브랜드 중 하나다. 지포어는 미국 패션 디자이너 마시모지아눌리가 2011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론칭한 브랜드인데, 코오롱FnC가 국내 판권을 사들였다. 브랜드 콘셉트 자체가 '파괴적인 럭셔리'다. VIP를 위한 초고가 프리미엄을 추구한다. 대담한 컬러 플레이와 디자인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당히 비싸다. 공식몰에서 여성용 롱 후드 재킷 한 벌에 109만원, 생동감 넘치는 하늘색의 에센셜 테크 라운드 스웨터 한 벌이 4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골프 패딩은 180만~220만 원대에 가격이 형성됐다. 그런데도 반응이 좋다. 론칭 약 1년 만에 매출 500억원을 올리면서 코오롱FnC의 1조 매출 복귀에 큰 힘을 실어 줬다. 현대백화점 주요 4개 지점에서는 지포어가 골프웨어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스웨덴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 일본의 프리미엄 럭셔리 골프웨어 '마크앤로나'도 비싸고 고급스러운 골프웨어를 찾는 이들 사이에 인기있다. 골프장의 패셔니스타 아페쎄골프와 파리게이츠는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MZ세대 사이에 주목되는 브랜드다. 아페쎄골프는 국내 기업이 프랑스 패션 브랜드 '아페쎄'의 골프웨어 라이선스를 사들여 선보인 브랜드다. 20~30대 마니아층을 보유한 아페쎄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이 기본이지만, 자유로운 감성을 더해 차별화된 골프웨어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시작이 나쁘지 않다. 지난달 2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국내 첫 매장을 열었는데 당일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지포어가 달성했던 최고 론칭 매출액 약 30%가량 넘어선 수치라는 것이 아페쎄골프의 설명이다. 젊은이를 대상으로 하지만, 가격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아우터가 60만~70만원, 원피스가 30만~40만 원대다. 크리스F&C가 운영하는 파리게이츠는 '트와이스 골프웨어'로도 잘 알려져 있다. 걸그룹 트와이스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골린이'로 불리는 젊은 골퍼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트렌디한 프레피(고급 사립학교 교복) 감성'을 표방한다는 말마따나 젊고 힙하다. 골프장 말고 체육관을 가도 무방한 디자인과 색을 과감하게 사용한다. 가격대는 숏패팅과 니트 등이 20만~30만원 선이다. 어엿한 메가브랜드다. 파리게이츠는 2020년 매출 1100억원에 이어 지난해 1257억원을 올렸다. 크리스F&C가 전개하는 '핑', '팬텀', '마스터바니' 등 골프웨어 브랜드 중 파리게이츠의 비중이 33%(2020년 기준)에 달한다. 힐크릭은 합리적인 가격과 패션 감각을 고루 잡고 싶은 골퍼들에게 입소문 나 있다. 힐크릭은 과거 한예슬 등 빅모델을 기용하고,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대적인 콘셉트 변화를 통해 20~30대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스타일이 부드러운 스윙을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편안하고 트렌디한 아웃 핏을 선보이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주요 바지와 티셔츠, 다운재킷이 10만~30만원 선이다. 지난해 공식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0년 월 매출 1억원 이상을 작성한 매장이 나올 정도로 성장세라는 설명이다. 형지그룹의 젊어진 골프의류 까스텔바작도 눈여겨볼 만하다. 까스텔바작은 '아줌마 아저씨의 골프웨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박신혜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내적으로도 체질 개선 중이다. 최근 디지털 비즈니스 활성화 전략을 추진하며 젊은 골퍼들을 잡아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60% 성장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비대면 고객 체험 서비스를 늘려 온라인 스토어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추산된다. 2017년(386만명) 대비 33%가량 증가했다. 실제 필드에 나가지 않더라도, 스크린골프 등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골프를 한 번이라도 접해본 인구는 900만명이 넘는다. 골프 입문자가 증가하면서 골프웨어가 침체한 K패션 시장에 가장 핫한 분야인 것은 분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너나 할 것 없이 골프웨어에 뛰어들면서 이미 이 분야도 레드오션이 됐다. 이제부터 넘쳐나는 브랜드 중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07 07:00
경제

마세라티가 거기서 왜 나와? 너도나도 달려드는 골프웨어 업계

코로나19로 인한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 론칭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2~3년 사이 새롭게 선보인 골프웨어 브랜드만 150여 개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프웨어가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럭셔리 자동차 '마세라티'나 록그룹 '롤링스톤즈' 등 골프와 무관한 유명 상표를 들여와 골프의류 브랜드를 론칭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마세리티·롤링스톤즈가 왜 나와? 일본 스포츠 의류 브랜드 데상트 골프는 최근 이탈리아 명품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와 손잡고 '데상트 골프×마세라티' 콜렉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데상트 골프가 국내에서 비교적 낮은 인지도와 매출 입지,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럭셔리 차 브랜드와 협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내에서 마세라티 로고가 골프웨어에 부착돼 공식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업을 고루 갖췄다. 윈드브레이커 재킷과 레인코트, 팬츠 등 의류 외에도 캐디백, 보스턴백까지 출시됐다. 제품에는 마세라티를 대표하는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라디에이터 그릴, 이너 시트, 벤틸레이션 파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고루 담겼다. 데상트 골프는 이번 협업으로 마세라티의 '기능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명품 골프웨어와 용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흔한 일은 아니다. 벤츠, BMW, 마세라티 등 유명 럭셔리카 브랜드는 자사 로고를 내주는 데 인색한 편이다. 과거 벤츠가 글로벌 골프 장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와 협업한 적이 있으나 일회성 한정판 콜렉션에 그쳤다. BMW는 자사가 주최하는 골프대회 등 굵직한 행사 때 BMW 골프백 등을 선물로 제공하고는 있지만, 골프웨어로 공식 출시된 적은 없다. 반응이 나쁘지 않다. 주요 포털 사이트 수입 자동차 카페에는 "특이한 조합이긴 한데 멋지다" "일부러 찾아봤다"는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 데상트 골프 측은 "마세라티와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협업으로 변화하는 골프 시장에 혁신적인 디자인 가치를 전달하고 프리미엄 퍼포먼스 골프웨어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단 수입차 브랜드만의 일은 아니다. 심지어 영국의 전설적 록그룹 롤링스톤즈도 골프웨어로 국내에 공식 상륙했다. LF와 휠라코리아, 데상트 등의 출신이 모여 만든 지비케이리테일은 지난 10일 세계 최초로 롤링스톤즈 골프웨어를 선보였다. 비케이리테일은 롤링스톤즈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골프웨어에 담아 독창적인 디자인과 감성을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폭발적 증가세…골프웨어 브랜드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2017년(386만명) 대비 33%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신규 입문자 중 40대 이하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했다. 올해 20·30세대 골프 인구는 약 30만명 늘어 115만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골프 인구가 늘어나자 비중이 작다고 여겨졌던 골프웨어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4조6315억원이었던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이듬해 11% 신장한 5조125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패션 산업 전반이 쪼그라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업계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가 지난해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매출 1000억원대를 넘어선 골프웨어 브랜드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주요 백화점 매출 현황에 따르면 캘러웨이(1520억), 타이틀리스트(1270억), 파리게이츠(1257억), JDX골프(1215억), 핑(1106억), 와이드앵글(1017억) 등이 꿈의 매출인 1000억원 고지를 넘겼다. 패션 대기업도 골프웨어 덕을 톡톡히 봤다. 아웃도어 거품이 꺼지면서 고전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FnC(코오롱FnC)는 골프웨어 브랜드가 선전하면서 지난해 매출 1조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20~30대 사이에 인기가 많은 골프웨어 브랜드인 왁은 매출이 200% 성장했고, 옷 한 벌에 수백만 원대 고가를 자랑하는 지포어도 론칭 첫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도 지난해 매출 1조776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기록했다면서 그 배경으로 신명품과 함께 골프웨어의 약진을 꼽았다. 골프웨어가 돈이 벌린다는 말이 돌자 너도나도 론칭에 바쁜 모양새다. 업계는 지난 2~3년간 신류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 수가 150~200개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이 중에는 골프웨어를 취급하지 않은 해외 유명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들여와 골프웨어로 탈바꿈한 곳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1000억 단위 메가 브랜드부터 디자이너·인플루언서 브랜드까지 합치면 지난 2년간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 수가 150개는 족히 될 것"이라며 "골프웨어는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금 뜬다고 무분별하게 뛰어들 경우 힘든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2.14 07:00
연예

트와이스, 골프웨어 모델 발탁 "MZ세대 소통"

트와이스가 골프웨어 모델이 됐다. 21일 ㈜크리스에프엔씨(대표 우진석, 김한흠)의 럭셔리 영 골프웨어 파리게이츠는 "2022년 새로운 광고 모델로 트와이스를 발탁했다.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지닌 트와이스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부합하다는 판단 하에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파리게이츠는 그 동안 2030 영 골퍼들과의 브랜드 친밀도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이의 연장선상으로 K팝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트와이스와 2022 광고 캠페인을 통해 MZ 세대와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관계자는 “트와이스가 지닌 독보적인 개성과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어우러져 MZ 세대 타겟팅 전략에 시너지를 낼 것이다”며 “트와이스 멤버들의 다양한 매력으로 골프웨어 스타일을 풀어내 취향과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MZ 세대의 소비자와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1.21 13:00
스포츠일반

크리스에프앤씨, 올 가을…그린 위엔 '우아한 女'가 뜬다

㈜크리스에프앤씨(대표이사·우진석)가 국내 여자 골프 무대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미녀 스타플레이어와 함께한 2017년 F/W 화보를 공개했다.크리스에프앤씨는 골프웨어 전문 기업으로 팬텀골프&스포츠의 이정은(21·토니모리)과 허윤경(27·SBI저축은행), 핑 골프웨어의 김자영(26·AB&I), 마스터바니 에디션의 오지현(21·KB금융그룹) 등 4명의 미녀 골퍼가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정은은 4승째를 기록하며 국내 여자 무대를 호령하고 있고, 허윤경은 2개 대회 연속 톱3에 이름을 올렸다. 또 오지현은 올해 첫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며 2승째를 기록 중이고, 김자영은 매치플레이 여왕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시즌 합작 7승을 거두며 크리스에프엔씨의 최강 라인업으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이번에 공개된 화보 속에서 4명의 프로들은 필드에서 본 모습과는 또 다른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모델 못지않은 포즈와 스타일로 시선을 압도했다. 한편 매 시즌 브랜드마다 특색 있는 컬러와 패턴을 선보이며 골프웨어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크리스에프앤씨는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경기도 용인 88 골프장에서 '2017 팬텀 클래식 with YTN'을 개최한다. ◇ 스폰서십 마케팅 효과로 매출 고공 행진무엇보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성공적인 스폰서십 마케팅이 큰 화제다. 후원 선수들이 국내 여자 골프 무대의 30%에 해당하는 승 수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3개 대회 중 하나는 우승 선수를 배출했다는 얘기다. 그중에서 이정은을 후원하는 팬텀은 대박을 쳤다.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이었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4승째를 거뒀기 때문이다. 오지현을 후원하는 파리게이츠도 잭팟을 터뜨렸다. 오지현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한화클래식에서 거머쥐며 메이저 퀸의 자리에 오르며 브랜드 이미지를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 덕분에 크리스에프앤씨는 올 상반기 매출도 고공 행진을 이어 갔다.  ◇ 선수와 브랜드의 케미가 시너지 크리스에프앤씨는 1세대 필드 위의 패션 모델로 불리던 서희경을 비롯해 전인지, 박성현, 허윤경, 윤채영, 양수진 등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후원하며 골프웨어의 스폰서십 마케팅 붐을 이끌어 온 선두 주자이기도 하다. 국내 여자 골프 투어의 인기를 견인했던 이들 후원 선수들은 브랜드의 이미지와 스타일을 골프팬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으며 선수의 인기와 함께 핑, 팬텀, 파리게이츠는 큰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파리게이츠는 브랜드 론칭 초기, '양수진 골프 웨어'로 불리며 트렌디하고 '핫'한 브랜드로 자리잡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제는 팬텀의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정은이 우승할 때마다 입은 레드, 네이비 배색이 돼 있는 FG라인 제품은 '곤빨의 법칙=우승'이라는 입소문이 나며 이미 팬텀의 대표 상품군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자타공인 미녀 골퍼로 꼽히는 김자영을 후원하는 핑 골프웨어도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자영이 즐겨 입는 화이트와 레드, 네이비 3색을 바탕으로 별, 스트라이프 등의 패턴을 믹스한 아리조나 라인은 핑의 베스트셀러 상품이 됐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이혜진 마케팅 이사는 "스폰서십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수와 브랜드의 케미스트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승을 했다고 모든 선수의 스타일이 화제가 되지는 않는다. 선수의 이미지를 고려해 함께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 우선시돼야 선수도, 후원하는 브랜드도 그에 따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창호 기자 2017.09.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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