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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 생활 은퇴' 정찬헌, 코치로 새 출발...키움은 윤정현 등 선수단 정리

누군가엔 추운 가을이다. 키움 히어로즈도 선수단 정리를 단행했다. 키움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팀 재정비를 위해 선수단을 정리했다"라고 밝히며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윤정현, 내야수 김수환·김주형·신준우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투수 노운현, 외야수 송재선, 포수 변헌성·안겸은 육성선수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투수 윤정현은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받은 유망주였지만, 1군 통산 52경기에서 1승·평균자책점 6.26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백업 내야수 김주형은 2022년 55경기에 출전하며 130타석을 소화한 이력이 있다. 올 시즌도 22경기에 나섰다. 신준우도 2021시즌 56경기, 2022시즌 76경기에 나선 백업 요원이었다. 투수 노운현은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지명받은 그는 던지는 팔이 지면에 거의 닿을 만큼 '전통적' 잠수함 투수 투구폼을 보여주며 주목받은 바 있다. 데뷔 시즌 1군에서 5경기에 나섰다. 정찬헌도 선수 명단에선 제외됐다. 키움 구단은 "선수 생활 은퇴를 결정한 정찬헌은 재계약 대상자 명단에서 빠졌다. 그는 코치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보직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구단들은 최근 선수단 정리를 단행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슬라이더 마스터'로 불린 신정락, SSG 랜더스는 23년 차 고효준과 결별을 선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7 11:24
메이저리그

'LG 방출'→한 달 만에 빅리그→'3이닝 퍼펙트 세이브'까지...'잠실 예수' 켈리, 녹슬지 않았네

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방출됐던 케이시 켈리(35·신시내티 레즈)가 한 달 만에 빅리그로 복귀해 퍼펙트 투구로 세이브를 챙겼다.켈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경기 때 팀이 10-2로 앞선 7회 말에 등판해 3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켈리에겐 6년 만의 복귀전이었다. 2008년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선수가 됐던 켈리는 201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높은 지명 순위와 달리 빅리그에선 성공하지 못했다. 통산 성적이 2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에 그쳤고, 결국 201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마지막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제2의 야구 인생은 성공이었다. 2019년 LG와 계약한 켈리는 지난 6시즌 통산 163경기에 나서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리그 대표 장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엔 한국시리즈(KS)에서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LG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루는 데 선봉장도 됐다.그랬던 켈리도 올해는 한국을 떠나야 했다. 구위가 떨어지면서 기복이 심해졌고, LG는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에 그친 켈리를 결국 웨이버 공시하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로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다른 KBO리그 팀의 부름을 받지 못한 켈리는 마이너리그행을 선택했고, 아버지 팻 켈리가 감독으로 있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배츠와 계약했다. 마이너리그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었는데, 선발 투수들의 부상으로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줄 투수가 필요했던 신시내티가 25일 그를 40인 로스터와 26인 로스터에 등록하며 승격을 알렸다.LG에서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을 세울 정도로 이닝 이팅이 뛰어났던 켈리는 이날도 공격적 투구로 팀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이날 켈리는 겨우 38구만 던지며 3이닝을 책임졌다. 최고 구속은 149㎞/h였지만,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커터, 싱커 등 여러 구종을 던져 피츠버그 타자들에게 범타를 유도했다.피츠버그 소속으로 KBO리그 경험이 없는 배지환도 이날 켈리와 처음 상대했으나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9번 타자·중견수로 출장한 그는 8회 켈리와 만났으나 체인지업을 때렸으나 2루 땅볼로 물러나는 등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배지환의 시즌 타율은 0.191에서 0.186(70타수 13안타)으로 떨어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5 11:49
메이저리그

'LG 방출' 켈리, 불과 한 달 만에 빅리그 콜업 성공 'AAA ERA 4.50'

전화위복이라고 해야할까.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방출됐던 케이시 켈리(35)가 미국 무대 복귀 후 해가 넘어가기도 전에 빅리그 콜업을 받는 데 성공했다.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는 25일(한국시간) 켈리를 빅리그 26인 로스터에 등록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를 위해 마이너리거였던 켈리를 40인 로스터에도 등록했다. 신시내티는 켈리를 등록하기 위해 오른손 투수 앨런 부세니츠를 양도지명(DFA) 처리했다.켈리가 미국에 돌아간 건 최근의 일이다. 지난 2019년 LG 트윈스와 계약해 KBO리그를 찾은 켈리는 지난 6시즌 동안 오로지 한국 무대에서만 뛰었다. 6시즌 통산 163경기에 나서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리그 대표 장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그러던 켈리가 미국에 간 건 올 시즌 부진이 컸다. 지난해부터 구위가 떨어지다가 한국시리즈(KS) 극적 반등해 우승을 이끌었던 켈리는 올해 19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주춤했다. 시즌 중 퍼펙트게임에 도전하는 등 반등을 노렸으나 여전히 기복이 반복됐다. 결국 LG는 켈리와 디트릭 엔스 중 한 명을 고민한 끝에 켈리를 웨이버 공시하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새로 영입했다. 켈리는 지난달 20일 우천 순연된 잠실 두산 베어스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고별 인사를 전하고 결별했다. 이후 켈리는 웨이버 절차로 KBO리그 구단의 부름을 기다렸으나 클레임은 없었다. 대만리그 이적 또는 마이너리그로 미국 복귀를 고민한 끝에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켈리의 선택은 옳았다. 아버지 팻 켈리가 사령탑으로 있던 신시내티 트리플A팀(루이빌 배츠)에 배정된 그는 선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며 팀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결국 해가 가기도 전에 승격에 성공했다. 신시내티는 헌터 그린과 앤드루 애봇의 부상으로 이닝 이터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경험 적은 어린 투수들 대신 베테랑 켈리를 롱릴리프 자원으로 불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5 08:40
메이저리그

'베츠 유탄' 맞고 다저스 떠난 3할 타자, 신시내티가 '클레임' 했다

'무키 베츠 유탄'을 맞은 아메드 로사리오(29)가 신시내티 레즈에서 새출발한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9일(한국시간) 'LA 다저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로사리오를 신시내티가 클레임(영입)했다'고 전했다. 로사리오는 지난 13일 다저스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다. 재활 치료를 마친 베츠의 복귀와 맞물려 로스터 내 빈자리를 마련해야 했던 다저스가 로사리오를 DFA(양도지명·designated for assignment)로 처리했는데 신시내티의 부름을 받아 이적이 성사된 것이다.로사리오는 지난 2월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했다. 7월 말 트레이드로 다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는데 인연은 오래가지 않았다. 두 구단을 거친 로사리오의 시즌 성적은 81경기 타율 0.305(275타수 84안타) 2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출전 기회가 제한적이었으나 꽤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지만 2루수, 3루수에 외야까지 커버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도 강점이다. MLB닷컴은 '로사리오는 탬파베이에서 트레이드된 뒤 베츠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다저스에서 로스터 자리를 잃었다. 신시내티는 로스터에 로사리오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동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로사리오의 MLB 통산(8년) 성적은 920경기 타율 0.275(3450타수 949안타) 62홈런 106도루 362타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9 19:49
프로야구

삼성 카데나스, 교체 외국인 타자 역대 최소 경기 퇴출 오명 위기 [I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 루벤 카데나스(27)가 한국 무대를 밟은 지 한 달 만에 사실상 퇴출 위기에 처했다. 시즌 중에 영입된 역데 교체 외국인 야수로는 가장 적은 경기를 뛰고 떠날 전망이다. 삼성 구단은 12일 새 외국인 타자로 르윈 디아스(27)와 접촉을 시인하고 있다. 사실상 계약 합의는 마친 단계. 포스트시즌을 뛰려면 8월 15일까지 영입 절차를 마쳐야 하는데, 디아스의 비자 발급 등 문제가 남아 있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카데나스와 작별을 의미한다. 삼성이 절차상의 문제로 디아스 영입을 마무리 짓지 못하더라도, 이런 분위기에서 삼성과 카데나스가 더 이상 동행을 이어나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카데나스가 KBO리그에서 남긴 성적표는 7경기에서 타율 0.333 2홈런 5타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후 올해까지 10경기 미만을 뛰고 퇴출된 외국인 야수는 총 5명이 있다. 2001년 아지 칸세코와 2002년 삼성 맷 루크가 단 한 경기도 뛰지 않고 웨이버 공시됐다. 2003년 롯데 보이 로드리게스(7경기) 2015년 두산 잭 루츠(8경기), 2017년 SK(현 SSG) 대니 워스(3경기)도 일찍 짐을 쌌다. 다만 이들 5명 모두 시즌 전에 영입된 선수들이다. 반면 카데나스는 7월 초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카데나스는 역대 시즌 중에 영입된 외국인 선수 중 최소 경기를 뛰고 짐을 싸는 처지에 놓였다. KBO 관계자는 "시즌 중에 영입돼 현재까지 최소 경기를 뛰고 웨이버 공시된 외국인 타자는 2018년 반슬라이크(두산)의 12경기"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강타자 호세 칸세코의 형이었던 아지 칸세코는 2001년 불성실한 모습으로 퇴출됐고, 이듬해 맷 루크는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됐다. 보이와 루츠, 워스 셋 모두 1할대 타율의 기량 저하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반슬라이크도 12경기서 타율 0.128에 그쳤다. 반면 카데나스는 7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허리를 움켜쥐고 드러누웠다. 병원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카데나스가 몸 상태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치열한 2위 싸움 중인 삼성으로선 속을 태울 수밖에 없다. 결국 삼성은 한 달 만에 외국인 타자 교체 카드를 꺼내기로 했다. 카데나스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고 떠날 것이 유력하다. 이형석 기자 2024.08.12 17:36
프로야구

'LG와 눈물의 작별' 켈리, 신시내티와 마이너 계약···아버지와 한 팀에서 감독-선수로

LG 트윈스 최장수 외국인 투수였던 케이시 켈리(34)가 아버지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미국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 구단은 8일(한국시간) 켈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그를 트리플A 구단인 루이빌 배츠로 보냈다고 밝혔다. 루이빌 구단은 켈리의 아버지인 팻 켈리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아버지 팻 켈리는 마이너리그 사령탑으로는 역대 7번째로 2000승을 달성한 베테랑 감독이다. 2021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팻 켈리 감독은 198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포수로 데뷔해 빅리그에서 고작 3경기만 뛰었지만, 은퇴 후 마이너리그에서 지도자로 꾸준히 활동했다. 루이빌 구단은 "켈리 부자가 감독과 선수로 만나게 됐다"며 "구단 역사상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켈리는 한국 프로야구 LG에서 6시즌 동안 활약했으며 2023년엔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투수"라며 "켈리는 지난 달 LG의 홈구장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수천 명의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감동적으로 결별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11월 말 LG와 계약한 켈리는 KBO리그에서 6시즌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163경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다. 구단 역대 외국인 통산 최다승(종전 헨리 소사 40승) 기록의 주인공이다. 니퍼트(102승) 리오스(90승) 소사(77승)에 이은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공동 4위(밴헤켄)에 올라 있고, 2020년 5월 10일부터 KBO리그 역대 최다인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포스트시즌(PS) 통산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08로 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준PO)-PO-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된 유일한 선수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는 선발승을 기록, LG가 29년 만의 '우승의 한'을 푸는 데 크게 공헌했다. 그는 "나에게 가장 특별한 경기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이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떠올렸다.켈리는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다소 부진했다. 직구 평균 스피드가 지난해 144.7㎞/h에서 올해 142.5㎞/h로 감소한 탓이다.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3.18로 좋았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LG는 더 강력한 에이스가 필요했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데려왔다.LG의 웨이버 공시 후 일주일 동안 영입 의사를 나타낸 구단이 없어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KBO리그에서 뛸 수 없게된 켈리는 지난주 고국으로 돌아갔다. 켈리는 지난 20일 우천 순연된 고별전 후에도 LG 선수단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갖고 정을 나눴다. 켈리는 떠나기 전 "팀을 위해 희생한 최고의 팀 플레이어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야구를 잘했던 선수로도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미국, 대만 등 여러 리그를 선택지에 둘 것이다.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라고 말했다.켈리는 당분간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을 던진다. 이형석 기자 2024.08.08 20:04
프로야구

"우리만 아니길 바랄 뿐" 킹엄의 2개월 공백과 카데나스 '용병 리스크' [IS 포커스]

지난 2020년 5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엔 초비상이 걸렸다. 에이스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이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 더 난감한 건 진단이었다.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국내 병원 진료 결과를 선수가 크게 신뢰하지 않는 눈치였다. 결국 두 달가량 공백이 길어졌고 7월 초 킹엄은 퇴출당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를 두고 '용병 리스크'라고 말했다.올 시즌 KBO리그에는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4월 말 팔꿈치 통증 문제로 1군 제외된 라울 알칸타라(당시 두산 베어스)의 상태는 단순 염좌. 국내 병원 3곳에서 교차 검진한 결과였다. 하지만 선수는 훈련을 주저했다. 결국 미국으로 출국, 개인 주치의 진료를 받은 뒤 팀에 합류했으나 인연은 오래가지 않았다. 부진까지 겹친 알칸타라는 7월 초 웨이버로 공시돼 팀을 떠났다.삼성은 현재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의 허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선수로 후반기 영입된 카데나스는 지난달 26일 대구 KT전 스윙 과정에서 허리 쪽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대학 시절 허리 부상 경험이 있는 카데나스는 이후 경기 출전을 자제했다. 국내 병원 검진에선 큰 문제(단순 근육 뭉침)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선수의 판단은 달랐다. 지난 6일 1군 복귀전을 치렀으나 대타로 들어선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 수비에선 느슨한 플레이로 경기 중 교체됐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카데나스는 다시 한번 허리를 부여잡았다. 더는 뛰기 힘들다는 의사 표현이었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병원을 신뢰하지 않는 것보다 검진 결과를 해석하기 어려우니 이해 못 하는 게 큰 거 같다"며 "구단에서 '괜찮으니까 경기를 뛰라'고 해도 선수 입장에선 '왜 아픈데 계속 뛰라고 하는 거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 결과를 받아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너무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순위 경쟁에서 자칫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건 1998년이다. 초창기 외국인 선수를 지칭하는 단어는 '용병(傭兵)'이었다. 용병의 사전적 의미는 돈을 주고 고용된 병사. 시간이 흘러 이런 이미지가 많이 희석됐지만 현장에는 여전히 '용병 리스크'가 존재한다. 몸이 곧 재산인 용병에게 참고 뛰라는 구단의 호소는 크게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B 구단 관계자는 "용병 리스크는 어느 구단에도 일어날 수 있다. 다만 우리만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7 14:59
프로야구

'사실상 라우어 풀 베팅' 5명 최대 53억원, 화끈하게 지갑 연 KIA [IS 포커스]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우승 승부수'를 던졌다.KIA는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5만 달러(4억8000만원)에 계약했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통산 36승을 기록한 라우어의 메이저리그(MLB) 경력만큼 눈길을 끄는 건 계약 조건이다. 현행 KBO리그 신규 외국인 투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이적료와 계약금, 연봉을 포함해 총액이 100만 달러(14억원). 교체 외국인 선수는 잔여 개월(2~11월)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외국인 선수 계약이 시작되는 2월부터 총액이 매월 10만 달러(1억4000만원)씩 줄어드는데 KIA가 라우어에게 보장한 35만 달러는 사실상 현시점(8월 초, 잔여 약 4개월 미만)에서 할 수 있는 '풀 베팅'에 가깝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금액을 보면 라우어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느껴진다"고 말했다. KIA의 올 시즌 개막전 외국인 선수는 제임스 네일과 윌 크로우(이상 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야수)였다. 세 선수의 계약 총액은 315만 달러(43억5000만원). 옵션(크로우 20만 달러, 네일 15만 달러, 소크라테스 40만 달러)을 제외한 최소 지급금액(연봉+계약금+이적료)이 240만 달러(33억원)였다. 그런데 KIA는 지난 5월 크로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자 임시 대체 선수로 캠 알드레드와 총액 32만5000달러(4억4000만원·계약금 2만500달러, 연봉 30만 달러)에 계약했다. 현행 대체 외국인 선수의 고용 비용은 교체 외국인 선수와 동일한 1개월당 최대 10만 달러. KIA는 제도의 빈틈을 이용, 11월 30일이 계약 만료인 이른바 '풀 계약'을 알드레드에게 안겼다. 결과적으로 알드레드는 약 두 달 정도 뛰었다. 규약상 20만 달러(2억8000만원) 안팎의 금액을 지급하면 되지만 발표 금액대로 집행이 이뤄지면 더 큰 지출을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임시' 알드레드와 '완전 교체' 라우어의 계약 차이가 총액 기준 2만5000달러(4000만원)에 불과하다. KIA는 지난 5일 알드레드와 크로우를 모두 웨이버로 공시, 인연을 정리했다. 그 빈자리를 라우어로 채웠는데 외국인 선수 5명의 고용 비용만 최소 307만5000달러(42억원). 옵션을 포함하면 382만5000달러(53억원)로 400만 달러에 이른다. 경쟁팀보다 압도적으로 많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적은 수준도 아니다. 7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KIA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6 20:07
프로야구

"빌드업 없이 바로 쓸 수 있는 선수" 8월 6일에 던진 KIA의 승부수 라우어 [IS 비하인드]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베스트 카드인 거 같다."심재학 KIA 타이거즈 단장이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를 두고 한 말이다.프로야구 선두 KIA가 승부수를 던졌다. KIA는 '캠 알드레드(28)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라우어와 계약(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총액 35만 달러·4억8000만원)했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 5월 말 윌 크로우(30)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알드레드의 신분은 '완전 교체'가 아닌 '임시 교체'였다.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8월 15일)을 앞두고 그의 거취를 결정할 필요가 있었는데 KIA의 선택은 퇴출이었다. KIA는 5일 알드레드와 크로우를 동반 웨이버 공시, 선수단에서 정리했다.라우어의 KIA행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라우어가 개인 소셜미디어(SNS)의 소속팀 이름을 KIA로 바꿨기 때문에 공식 발표만 없었을 뿐이지 그의 KBO리그행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라우어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36승을 기록한 왼손 투수. 불펜 경험이 많은 알드레드와 달리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뛰었다. 특히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활약한 2022년에는 11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브랜든 우드러프·코빈 번스와 함께 밀워키 로테이션을 이끈 선발 삼인방 중 하나였다. 지난해 연봉만 507만5000달러(7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라우어는 올 시즌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트리플A에만 몸담았다. 시즌 트리플A 성적은 4승 5패 평균자책점 5.26. 대체 선수로 여러 자원을 물색한 KIA는 고심 끝에 라우어의 손을 잡았다. 심재학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금 DFA(designated for assignment·양도지명)와 FA(자유계약선수) 선수가 (시장에) 나오는데 선발 투수들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라우어는 최근까지 경기를 뛰어서 KBO리그에 오더라도 별도의 빌드업할 시간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라우어는 지난달 28일 트리플A 등판(새크라멘토 리버캐츠전, 5이닝 투구 수 91개)을 소화한 뒤 방출됐다. KIA와 계약하기 전까지 공백이 길지 않아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비교적 적다. '빌드업'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 지난달 20일 LG 트윈스와 계약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는 아직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6월 25일 FA로 풀린 에르난데스는 계약일 기준 한 달가량 실전 등판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더욱이 마이너리그 직전 등판에선 주로 불펜으로 나서 투구 수를 끌어 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에르난데스와 비교하면 라우어의 KBO리그 데뷔전을 빠르게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크로우는 오른손, 알드레드는 왼손 투수. KIA는 투수 유형을 구분하지 않고 자원을 물색했다. 심재학 단장은 "알드레드가 나름 잘 던져주고 있었지만 좌우 편향적인 성적(왼손 피안타율 0.150, 오른손 피안타율 0.284)이었다. 그래서 바꾸려고 했던 거"라며 "(알드레드의 약점을 채우면서) 바로 빌드업 없이 쓸 수 있는 선수"라고 라우어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6 13:09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KBO리그도 장수 외국인 선수 특례 적용 고민해 볼 필요 있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5)는 지난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로 공시됐다. 2019년부터 LG 트윈스에서 활약한 장수 외국인 선수로 팀 내 신망이 두터웠던 그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정든 팀을 떠난 것이다. 켈리는 LG에서 활약한 6년 동안 단 한 번도 성적 문제로 퓨처스(2군)리그에 내려간 적 없는, 자기 관리의 대명사였다.눈길을 끈 건 고별식이다. 켈리는 지난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경기가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되자 정들었던 LG 팬들과 작별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상 KBO리그 역사상 첫 외국인 선수 고별식이나 다름없었는데 켈리를 포함한 많은 LG 선수와 팬들의 눈물이 때마침 내린 빗물과 어우러져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필자의 머릿속에는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떠올랐다. 로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SK 와이번스와 SSG 랜더스에서 뛴 장수 외국인 타자였다. 다섯 시즌 동안 홈런 155개를 몰아친 로맥은 2021년 시즌 후반, 허리 부상으로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게 되자 스스로 은퇴를 결정했다. 로맥은 특별한 행사 없이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구단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정든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조촐했던 그때 상황을 돌이켜 보면 켈리의 고별식이 부럽게까지 느껴졌다.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건 1998년이다. 초창기 외국인 선수를 일컬어 '용병(傭兵)'이라고 불렀다. 돈을 주고 고용된 병사라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잠시 팀에 머물다가 가는 이방인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켈리나 로맥처럼 한 팀에서 수년간 뛰는 선수도 나오기 마련이다. 이제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외국인 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와 동등하게 대우하는 제도를 시행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일본 프로야구(NPB)에선 1군에서 8시즌(등록일수 145일 이상)을 채우면 다음 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데 외국인 선수도 이 조건을 채우면 일본 국적을 가진 선수와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 이 규정이 적용된 선수는 역대 총 10명 있었다. 1996년 대만 출신의 곽태원(郭泰源)이 첫 사례. 2020년 대만 프로야구(CPBL)도 FA 자격 연한(9년)을 채운 외국인 선수의 경우 국내 선수와 동일한 대우를 받도록 규정을 바꿨다. 역대 KBO리그 외국인 선수 가운데 이 기준에 근접한 선수는 8시즌을 활동한 더스틴 니퍼트와 헨리 소사 2명이다. 10년 가까이 뛰었다는 건 그만큼 안정된 기량으로 국내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KBO리그가 지금과 같이 팬들의 사랑을 계속 받으려면 리그의 수준도 올라가야 한다. 따라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는 데에도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경우 리그가 확장되면서 미국 국적 이외의 선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4개 구단 체제일 때만 하더라도 아시아 선수가 MLB 진출이 쉽지 않았으나 현행 30개 구단 체제로 확장한 뒤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명실상부한 '월드시리즈'가 되는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KBO리그도 NPB나 CPBL처럼 외국인 선수 특례 조항 신설을 검토할 필요성이 보인다. 리그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7.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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