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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편파판정→운영논란→도핑,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러 전쟁

'평화의 제전'이어야 할 올림픽이 강대국들의 '힘의 제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2022 베이징 올림픽에 관한 이슈는 모두 러시아를 향하고 있다.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금지약물 적발 때문이다. 지난 8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우승한 발리예바는 이후 금지약물 적발이 확인됐다. 도핑 적발을 확인했던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선수에게 검사 결과 통보가 늦었다며 출전 정지를 철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등이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지만, CAS는 RUSADA의 손을 들어줬다. 출전 정지가 풀려 15일 피겨 여자 싱글 종목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발리예바는 합계 82.16점을 받고 30명의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17일 프리스케이팅을 끝내면 종합 1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그는 이미 세계 각국의 반발을 샀고 금메달 수상도 불투명하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스포츠의 순수성을 지키고 있는 선수들의 노력과 권리가 부정당했다.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의 부정행위를 영원히 허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발리예바가 활약한 피겨 단체전에서 2위에 머물렀다. IOC는 "발리예바가 3위 안에 들면 공정성을 위해 메달 시상식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중국은 발리예바 스캔들로 반사이익을 얻었다. 대회 개최국 중국은 동계올림픽 내내 잡음을 일으켰다. 세계의 2강(G2)으로 꼽히는 국력을 앞세워 외교적, 정치적 갈등을 겁내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회를 운영했다. 시작은 미·중 외교 문제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위구르족 문제는 개회식까지 이어졌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선수를 성화 마지막 주자로 내세워 미국의 인권 탄압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했다. 개회식 공연에서는 ‘한복 공정’ 논란이 일었다. 소수민족 의상을 입고서 오성홍기를 든 이들 중 한 사람이 한복을 입고 등장해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중국 중심의 갈등은 일련의 편파 판정까지 이어졌다. 지난 5일 열렸던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는 미국·러시아·중국 세 나라의 희비가 엇갈렸다. 레이스에서 1, 2위를 기록한 건 미국과 러시아였지만 결승에 진출한 건 중국이었다. 두 나라는 중국 선수 간 교대를 방해했다며 실격 처리됐다. 반면 방해를 받았다고는 해도 교대 상황에서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중국에는 어떤 페널티도 주어지지 않았다. 편파 판정은 1000m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한국 대표팀 황대헌이 준결승 1조에서 중국 선수 2명의 안쪽을 접촉 없이 파고들어 1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판독을 거쳐 레인 변경이 늦었다며 페널티를 부여해 그를 탈락시켰다. 결승에서는 샤오린 산도르 류(헝가리)가 린쯔웨이(중국)의 반칙성 플레이를 딛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판독을 거쳐 오히려 산도르 류에게 페널티를 부여하면서 금메달은 린쯔웨이의 차지가 됐다. 대회 운영도 좌충우돌이다. 일관성 없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격리 절차가 각국 선수들의 불만을 샀다. 빙질과 설질도 끊임없이 지적된다. 강설량이 적어 대량의 인공눈을 뿌린 탓에 정상급 선수들도 설상에서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미케일라 시프린(미국)도 피해자 중 한 명이다. 시프린은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현역 최다 우승 기록(73회) 보유자이자 소치 대회 회전 종목, 평창 대회 대회전 금메달을 수상한 강자다. 그러나 시프린은 이번 대회에서 대회전과 회전 모두 눈 위에서 미끄러지는 이변을 겪었다. 그는 이후 두 종목에서도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17일 알파인 복합에서 수상하지 못한다면 ‘노메달’로 대회를 마치게 된다. 이런 모든 눈란을 발리예바 스캔들이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 AP통신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 브리핑에서 외신 기자들은 펑솨이, 위구르족, 폐쇄 루프 시스템의 효율성 같은 중국에 민감한 문제들을 질문했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러시아 중심의 약물 스캔들이 전부"라고 전했다. 올림픽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발레친스키도 "발리예바 스캔들의 가장 큰 승리자는 중국 정부다. 인권 문제를 방어하느라 굳이 말을 돌리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16 16:52
스포츠일반

미국, 중국 성화 봉송 직격 강타 "위구르 인권유린 못 숨겨"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일어난 정치 문제가 진화되지 않고 있다. 이번엔 성화 봉송으로 인해 이슈가 된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미국 백악관이 저격했다. 지난 4일 열렸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성화 봉송에서 최종 주자는 신장 위구르 출신의 크로스컨트리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20)이었다. 각종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의상이 등장한 가운데 이라무장과 위구르족은 이번 개막식 행사의 중심으로 주목받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질문을 받자 “성화 봉송이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에 가한 인권 유린과 대량학살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린 중국이 신장에서의 반인권 범죄와 집단학살, 그밖에 인권유린 지속을 고려해 공식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우리의 명확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인사로는 이틀 연속 나온 비판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6일 미국 CNN에 출연해 같은 질문을 받자 “신장 위구르인들이 고문을 당하고, 중국에 의한 인권 침해 피해자다. (성화 봉송은) 이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라고 비난했다. 신장 위구르 지역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가장 뜨거운 정치적 논쟁거리다.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민족의 인권을 탄압하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항의 차원에서 이번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했다. 선수단은 참가하지만, 정부나 정치권 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사절단은 베이징을 찾지 않았다. 반면 중국 정부는 탄압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라무장을 최종 주자로 내세운 것도 인권 탄압이 없다는 점을 홍보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이라무장은 개막식 다음 날인 5일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km 스키애슬론 부문에서 출전 선수 65명 중 43위에 머문 뒤 믹스트존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구르족 스키 선수가 올림픽의 ‘얼굴’이 됐지만, 하루 만에 스포트라이트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서배너 거스리 NBC 앵커도 개막식 성화 봉송은 중국 정부가 서방의 신장 위구르 집단 학살 비판에 맞대응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중국 외교부는 7일 브리핑에서 이라무장에 관해 묻는 말에 “당사자의 의사, 성적, 나이, 지명도, 민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를 최종 주자로 선정했다”며 “미국 정치인들의 언급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차승윤 기자 2022.02.08 14:34
축구

조선족 김경도 19살에 중국 A매치 데뷔

중국축구의 차세대 주자로 손꼽히는 조선족 김경도(19·옌볜·중국명 진징다오)가 마침내 A매치에 데뷔했다. 김경도는 27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경기에 출전했다. 2-2로 비긴 이 경기에서 김경도는 후반 16분 마충충과 교체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조선족이 중국대표로 뛴 건 1997년을 끝으로 은퇴한 김광주 옌볜 FC 감독 이후 14년만이다.최근 국제무대에서 성적이 저조한 중국은 적극적인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가오훙보 감독의 지휘 아래 대표팀 1진과 2진이 함께 운영된다. 1진은 중국 우한에서 25일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렀고 같은 곳에서 29일 온두라스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2진이라고 하지만 코스타리카 원정을 떠난 팀에는 가오린·장린펑·정즈(이상 광저우)·취보(산시) 등 A매치 경험이 많은 간판급 선수들도 포함돼 있다. 김경도는 이 팀의 최연소로 유일한 2부리그 소속 선수다. 김경도는 지난 1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가오훙보 감독님이 앞으로 자주 소집할테니 편하게 적응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힌 바 있다. 2008년 중국 U-17(17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된 김경도는 지난 해 중국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19 선수권에서 중국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지난 해 11월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대표팀에 소집됐으나 출전하지는 못 했다. 김경도는 최근 중국축구에서 불고 있는 소수민족 바람의 핵심멤버다. 27일 울산에서 열린 중국과 한국의 올림픽팀간 평가전에서 중국의 박성(22·베이징·중국명 퍄오청)은 간결하면서도 짧고 정확한 패싱플레이로 주목받았다. 박성은 지난 시즌까지 김경도와 함께 옌볜 FC에서 뛰었다. 2부리그에서 가장 열악한 재정상황임에도 옌볜이 3위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건 두 신예의 활약 덕이었다. 김경도는 올시즌 K-리그 신생팀 광주 FC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1부리그 승격을 준비하는 옌볜 FC의 상황상, 이적할 수 없었다.27일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김경도와 함께 풀타임을 뛴 신예 수비수 마충충(20·베이징)은 회족 출신이다. 박성과 함께 출전했던 중국 올림픽팀 공격수 바리(22·항저우)·마이티장(20·산둥)은 위구르족이다. 정헌철 옌볜 FC 총경리(단장)은 "옌볜 지역은 중국의 축구수도라는 자부심이 강한 곳이다. 축구에 대한 자치주정부의 지원이 예전만 못 하고, 한 자녀 갖기 운동으로 인해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한민족의 투지와 정신력은 변함 없다. 200만명 밖에 안 되는 조선족이 중국 대표팀을 꾸준히 배출한 이유"라고 밝혔다. 정 총경리는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축구인프라가 거의 없다. 하지만 1000만명에 가까운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소외받은 지역이라 스포츠를 통해 성공하려는 열정이 한족보다 앞선다. 최근 소수민족 선수가 많이 나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2011.03.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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