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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슬의' 조정석, "정경호·유연석·전미도·김대명, 되새길수록 소중해"
이익준은 곧 조정석이었다. 배우 조정석(41)만이 그릴 수 있는 이익준. 28일 종영한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에서 이익준을 연기한 조정석은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실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위트와 따뜻한 마음까지 겸비한 의사 이익준을 조정석은 완벽히 그려냈다. 방영 전 그가 이익준이란 의사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기대감이 매우 컸다. 현장에서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애드리브도 잘 날리는 배우라 알려진 만큼 극의 활력소뿐만 아니라 유쾌함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봤다. 자신을 향한 기대감을 그는 곧 연기로 증명했고 이익준을 통해 안방극장을 미소 짓게 했다. 조정석에게 '슬의'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슬의'는 조정석에게 연기 호평과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줬을 뿐만 아니라 '음악 차트를 섭렵한 배우'로 만들어줬다. 또다시 자신만의 색채로 '인생 캐릭터'를 만든 조정석. 그가 그릴 팔색조 매력의 이익준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로 돌아온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슬의'는 주 1회 편성이었다. 배우로서 느낀 차이점이 있나. "근무 환경을 조금 더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인 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장단점은 분명히 있을 것 같고 주 1회 방송은 배우로서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또많은 분이 느끼시는 것처럼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방송이 시작되고 나니 나조차도 빨리 다음 내용을 보고 싶어서 아쉽더라" -'슬의'는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연기하기에는 어땠나. "초반에는 조금 낯설었다. 작품 안에 큰 줄기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회차마다 굵직한 에피소드를 주다 보니 에피소드를 보면서 전체적인 큰 줄기도 함께 관찰해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적응됐고 점차 에피소드 형식의 이야기들이 우리 드라마의 강력한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드라마는 에피소드를 이어가는 모든 분이 진정한 주인공인 것 같다. " -병원의 이상적인 모습에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작품 제목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인 만큼 가장 슬기롭고 이상적인 모습들을 시청자분들께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슬의'가 아주 비현실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평소 알고 있는 의사를 통해 다섯 명이 모여서 매번 밥을 먹는 장면 빼고는 이야기가 리얼하다는 얘기도 들었다." -의대 동기 5인방의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촬영 현장에서 배우 간의 호흡과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건 드라마나 메이킹을 통해서도 전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질문을 받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봤는데 함께한 촬영이 끝나고 나니 더 소중함이 크게 느껴지는 친구들이다. 다시 생각을 되새길수록 4명의 배우 모두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동기들 자랑을 해달라. "우선 김대명은 뜬금없는 파이팅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전미도는 자신만의 분위기로 주위를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고 정경호는 심각한 분위기를 유연하고 유쾌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유연석은 우리 중 막내지만 모두를 잘 이끌어 줄 것 같은 든든함이 있다."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인가. "굳이 한 명을 고르자면 정경호인 것 같다. 정경호는 모두를 잘 챙기는 스타일이고 또 촬영 현장 분위기를 수월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친구다."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꼽아달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익순의 군부대 앞을 찾아가는 장면이다. 실제 막내라서 여동생이 없는데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또 다른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명대사는 최종화에서 익준이 송화에게 고백하는 대사다. 여유가 담긴 고백과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익준다웠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우주와의 케미스트리가 빛났다. 아역배우인 김준과 연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준이는 브라운관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면 더 매력이 어마어마하다. 정말 볼 때마다 '세상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예쁘다. 아역배우와 촬영할 때는 눈높이를 맞추고 이야기 나누며 같이 노는 것처럼 분위기를 이끌어 가려고 한다. 함께 연기하는 순간도 중요하지만 촬영이 시작되기 전이나 후에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인터뷰③에 이어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2020.05.29 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