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사직 노래방의 붉은 물결을 잠재우다···롯데 한 달 만의 열세 시리즈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이틀 연속 만원 관중(2만 2990명)을 달성한 부산 사직구장에서 홈 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SSG는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 초 최정의 결승 솔로 홈런(시즌 8호)과 선발(커크 맥카티)과 불펜으로 이어진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6-3으로 이겼다. 전날 5-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올린 SSG는 26승1무14패를 기록, LG 트윈스와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4월 14~16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처음으로 열세 시리즈(3연전 기준)를 기록했다. 이번 3연전은 그룹의 자존심이 걸린 '유통 대전'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SSG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겸 랜더스 구단주의 적극적인 행보와 공격적인 투자 덕분에 창단 2년 만인 2022년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겨울 190억원 유상증자로 야구단을 지원한 바 있다.정용진 구단주는 지난 19일 박세웅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운 롯데가 SSG를 7-5로 꺾자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달린 한 팔로워의 답글에 '롯데는 롯데다'라고 썼다. 상대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일 만한 코멘트였다.3연전에 앞서 SSG가 승률 0.649로 1위, 롯데가 0.636으로 2위였다. 정상에서 만난 라이벌을 보기 위해 사직구장에는 사흘 동안 총 6만 4991명의 관중이 모였다.롯데는 이번 3연전을 구단 대표적인 팬 이벤트인 '부산 시리즈'로 개최했다. 입장권 가격이 평소보다 1만1000원 비싼 대신, 관중 모두에게 붉은색 동백 유니폼을 선물했다. 사직구장은 '붉은 물결'로 가득했고, 팬들의 함성으로 '사직 노래방'이 됐다.
하지만 SSG는 롯데의 기세를 꺾었다. 21일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최정이 롯데 선발 찰리 반즈에게서 솔로 홈런을 뽑았다. 3회 초 1사 1·2루에서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주환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오태곤의 희생 플라이로 SSG는 4-0까지 달아났다. 5회 말까지 2안타로 묶인 롯데는 6회 말 맥카티를 공략했다. 선두 김민석의 2루타에 이은 안권수의 볼넷으로 찬스를 연결했다. 안치홍이 번트를 대려다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으나, 한동희(2루타)와 윤동희의 적시타로 2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롯데로선 한동희의 타구가 펜스 최상단 철조망을 맞고 나온 게 못내 아쉬웠다. 또한 윤동희의 적시타 때 SSG 중견수 최지훈이 공을 한 번 놓쳤지만, 한동희가 3루에서 멈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승률 1.000을 자랑하는 SSG는 이후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노경은과 최민준, 고효준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그러자 9회 초 에레디아가 쐐기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롯데는 2-6으로 뒤진 9회 말 세이브 1위 서진용을 상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한 점을 뽑는 데 그쳐 패배가 확정됐다. 롯데는 전날(20일) SSG 선발 김광현의 호투에 막혀 팀 2안타 영봉패를 당했고, 21일에도 5안타 8볼넷 3득점으로 부진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21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