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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정은순부터 김연경까지...한국 선수단 얼굴 맡은 역대 개막식 기수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기수로 '육상 아이콘' 우상혁과 '베테랑 올림피언' 김서영이 선정됐다. 한국 선수단 얼굴로 나선 역대 기수들의 면모도 관심이 모인다. 대한체육회는 2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퐁텐블로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 공개 행사에서 우상혁과 김서영이 개회식 기수를 맡는다"라고 전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이전 개회식과 달리 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진행된다. 센강을 따라 참가국 선수단이 탑승한 배로 수상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기수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관심이다. 우상혁은 현재 한국 스포츠 대표 스타다. 불모지였던 높이뛰기 종목에서 세계 톱랭커로 자리했다. 김서영은 2012 런던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4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한국 수영 간판이다. 기수 선정은 기본적으로 각 종목 일정을 고려한다. 이 점을 고려해도 항상 상징성이 있는 선수가 선수단 선봉에 섰다. 바로 전 대회였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배구 여제' 김연경과 '제2의 박태환'을 넘어 시대의 마린보이로 올라선 황선우가 맡았다. 당시 개막식은 코로나 시국 탓에 관중이 거의 없는 상태로 진행됐다. 김연경과 황선우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장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펜싱 간판이었던 구본길이 기수를 맡았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선수로 준수한 외모까지 더해 스타덤에 오른 선수였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유럽 무대를 평정한 핸드볼 스타 윤경신(현 두산 핸드볼팀 감독)이 맡았다. 그는 독일 리그에서 득점왕 7번을 차지했다. 닉 윤이라는 애칭으로 핸드볼 인기가 많은 유럽에서 한국을 빛냈다. 앞서 2010년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기수를 맡았던 그는 이후 "큰 키(2m3㎝) 덕분에 기수를 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2008년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선 남자유도 100㎏ 간판이었던 장성호가 맡았다. 이전 올림픽에서 은메달, 2006년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유도를 빛낸 선수였다. 2000 시드니, 2004 아테네 올림픽은 남북 공동 입장으로 나섰다. 남한이 여자 기수, 북한이 남자 기수를 내세워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시드니 대회에선 농구 스타였던 정은순이 북한 유도대표팀 감독 박정철과 호흡했다. 키(1m85㎝)가 큰 정은순과 어깨 높이를 맞추기 위해 기수가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아테네 대회에선 배구 선수 구민정이 나섰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선 배구 선수였던 최천식이 기수를 맡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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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어쩌다 사장3’ 위생 논란 사과..K콘텐츠 위상 고려했어야

tvN ‘어쩌다 사장3’이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논란이 터진 지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K예능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제작진의 뒤늦은 대처가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어쩌다 사장3’ 제작진은 지난 10일 공식 홈페이지에 “식당과 김밥 코너를 함께 운영했던 만큼 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으나, 마스크 착용이 미비했던 점 등 부족한 부분이 발생했다”며 “시청자분들께 염려를 끼치게 돼 깊은 사과를 드린다. 이는 전적으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밝혔다.이어 “본 프로그램은 현재 모든 촬영을 마치고 사후 편집과 방송 중에 있다. 지적해 주신 의견들이 촬영 현장에서 반영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편집과 제작에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된 ‘어쩌다 사장3’은 차태현과 조인성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마리나 시티에서 열흘간 한인 마트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차태현, 조인성이 사장으로 나섰고 한효주, 임주환, 윤경호가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했다.위생 논란은 지난 2일 방영된 2화에서 불거졌다. K푸드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김밥을 조인성 등이 만들었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음식을 만들면서 수다를 떠는 등 비위생적인 부분이 드러난 것. 조인성을 제외하곤 위생모도 착용하지 않았다. 이 같은 모습에 시청자들은 “음식에 침이 다 튀기는데”, “시즌2 때는 위생 철저히 하던데” “위생 논란이 일 줄 알았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시즌2 때는 코로나19 시기와 겹쳤던 터라 엄격하게 음식을 조리했기에 더 비교됐다. ‘어쩌다 사장3’은 예능이지만 엄연히 손님들에게 음식을 판매하기에 보다 제작진이 보다 신중해야 했다. 식품위생법상 식품접객업 종사자는 필수적으로 마스크와 위생모를 착용해야 한다. 출연진은 이를 몰랐을 수 있지만, 제작진은 이를 알고 있어야 했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촬영을 했어도 이는 마찬가지다. 같은 tvN에서 방영 중인 ‘장사천재 백사장2’와도 비교된다. ‘장사천재 백사장2’ 역시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서 촬영했지만, 요리를 담당하는 백종원, 이장우, 유리는 바쁜 상황에서도 위생모와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있다. 백종원이 요식업 종사자이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실제 요식업 사장이 아닌 차태현과 조인성보다 ‘어쩌다 사장3’ 제작진이 더 큰 책임을 가져야 했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논란이 불거진 뒤 지난 9일 3화가 방영될 때까지 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논란이 잠잠해지지 않자 이튿날인 10일에야 비로소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도 이미 모든 촬영이 끝나고 편집 중이란 걸 강조한 것 또한 여전히 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쩌다 사장3’은 논란과 별개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9일 방송된 3화는 전국 기준 6.7%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어쩌면 높은 시청률 때문에 제작진이 큰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전보다 더 날카로운 시선으로 프로그램을 바라볼 터다.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K예능도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K예능으로 알려질 K위생에도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다. K콘텐츠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그에 부응하는 결과물을 내야 할 때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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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어쩌다 사장3’ 비위생 논란 어쩌나… 마스크 미착용→웃고 떠들기까지

tvN 예능 ‘어쩌다 사장3’이 비위생적인 조리 환경으로 논란에 휩싸였다.지난 2일 방송된 ‘어쩌다 사장3’에서는 사장 조인성, 차태현과 한효주, 임주환, 윤경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 도시에 위치한 아세아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이날 멤버들은 김밥을 판매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준비에 나섰다. 전날 준비해둔 당근, 어묵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 손질에 들어갔다. 오픈과 동시에 손님이 몰려들자 구성원들은 급하게 김밥을 만들기 시작했다.비위생 논란은 이 과정에서 불거졌다. 위생 장갑을 착용하긴 했지만, 간을 본다는 이유로 음식을 집어 먹고, 다시 재료를 만지는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뿐만 아니라 조인성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머리 두건을 쓰지 않았다. 특히 위생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웃고, 수다 떠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대로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은 비위생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 시즌2 때는 코로나19 시기와 겹쳤던 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을 조리했기에 더 비교됐다. 전 직원이 위생 모자를 써 불편함도 없게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시즌2 때는 철저히 하던데”, “위생 논란이 될 줄 알았다”, “음식에 침 다 튀기는데 어떡하나”, “재밌게 보고 있지만 아쉽다” 등 반응을 남겼다.‘어쩌다 사장3’는 차태현, 조인성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마리나시티에서 열흘간 한인 마트 아세아 마켓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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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남대중 감독 “더 많은 흥행? 이미 전작 두편 합친 것 곱하기 2보다 더 많은 관객” [IS인터뷰]

“이미 앞의 영화 두 편 합친 것 곱하기 2보다 많은 관객이 사랑해 주셨어요.”남대중 감독은 영화 ‘30일’이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을 넘은 걸 축하하며 얼마나 더 많은 흥행을 바라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 남대중 감독의 데뷔작 ‘위대한 소원’은 30만명, 두 번째 영화 ‘기방도령’은 28만명이 찾았다. 그의 세 번째 영화 ‘30일’은 앞의 두 영화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지난 3일 개봉한 ‘30일’은 26일까지 169만명을 동원하며 꾸준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쟁쟁한 영화들이 개봉했던 이번 추석 극장가에 사실상 최종 승자다. ‘기방도령’ 때 유일하게 인터뷰한 기자 자격으로 ‘30일’ 손익분기점 돌파를 기념해 남대중 감독과 만났다. 어떻게 ‘30일’을 만들게 됐나.사실 처음부터 ‘30일’을 준비했던 건 아니다. 원래는 세 친구들이 해외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작품 제작사 대표가 시나리오 모니터를 친구인 강하늘 소속사 대표에게 부탁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해외 촬영이 불가능해지면서 그 작품이 엎어졌다. 시나리오 작업을 계속 해야 하나 싶었는데, 강하늘 소속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강하늘 소속사가 ‘30일’ 공동제작사인데 연출 제안을 했다. 그렇게 ‘30일’에 합류하게 됐다.원래 가제가 ‘30일의 연애’였는데. 원안은 동반기억상실이란 설정 외에는 현재 버전과 사뭇 달랐는데, 왜 지금 버전처럼 각색했나. 우선 동반기억상실이라는 설정이 좋았다. 보통 로맨틱코미디는 대체로 처음에는 티격태격하고 싸우다가 마지막에는 키스하면서 끝나지 않나. 그런 구조에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30일’은 처음부터 죽어라 싸우다가 리셋돼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에 빠지다가 기억을 되찾으면서 다시 티격태격한다. 그런 구조라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있겠다 싶었다.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 캐릭터는 어떻게 구축했나.로맨틱코미디는 일종의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현실의 로망과 괴리가 있지만, 그래도 현실에 기반을 둬야 하는. 정열은 일단 저죠. 나는 일단 멋있는 남성을 잘 못 만든다. 태생적으로 오글거린다. 나 스스로 장난끼가 많고 지질하다. 나 역시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정열처럼 자격지심이 많았다. 친구들과 만나면 백수드립을 많이 하기도 했고. “나는 백수니깐, 니들이 계산해” 이런 식으로. 그래서 정열은 나를 모델로 해서, 내 생활과 내 주위 사람들의 경험담을 과장해서 만들었다. 예컨대 정열이 나이트클럽에서 공부하는 건, 아는 선배 경험담이다. 극중 강하늘 엄마로 나오는 김선영 선배가 사는 곶감 말리는 시골집은 실제 내 생가다. 거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나라는 정열과 상극인 캐릭터로 처음부터 생각했다. 생활패턴과 집안 상황 등등이 모두 반대다. 털털하고 술 좋아하고. 직업군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 같고, 내가 잘 아는 분야인 영화 프로듀서로 설정했다. 무엇보다 ‘30일’은 직업에서 오는 로코가 아니라 둘의 설정에 맞는 직업군을 고민했다.양가 부모님 설정이 재밌다. 클리셰를 비틀기도 하고. ‘30일’은 클리셰를 비틀어 웃음을 주겠다는 의도가 곳곳에서 드러나는데.신선함을 주기 위해선 기존 로코의 클리셰를 비틀면서 다른 이야기로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재미를 위해서 양가의 다툼이 있어야 했는데, 우선 나라의 어머니 조민수 캐릭터를 먼저 잡았다. 흔히 클리셰인 부잣집 시어머니 캐릭터를 친정 어머니로 바꿨다. 그러면서 헤어지라고 돈봉투를 내미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돈으로 결혼 준비를 하라는. 그렇게 조민수 개릭터를 설정하고 정열의 어머니는 전형적인 시어머니로 그려서 대놓고 클리셰를 의도했다. 그래야 양쪽이 충돌하면서 오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조민수 캐릭터가 많은 웃음을 담당했는데.조민수 선배를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다. 무엇보다 이 캐릭터는 전형적인 부잣집 사모님 같은 이미지가 필요했다. 그래야 더 웃길 것이라 생각했다. 그건 의사로 나온 전노민 선배도 마찬가지였다.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같은 느낌이랄까.조민수 선배는 안 해 본 연기인 터라 갸우뚱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배우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어서 웃기려 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이해한 조민수 선배가 그럼 강하늘을 처음 만났을 때 물을 끼얹는 것처럼 하는 건 어떠냐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정열과 나라, 양쪽 친구들은 워킹타이틀 영화에서 흔히 보는 전형적인 남녀 주인공 친구 캐릭터들이긴 한데. 그 중에서 아무 말 없이 코인하는 친구가 기발했고.맞다. 로코에서 흔히 나오는 주인공 친구들이다. 주변에 있을 법한 친구들을 고민했다. 다만 어떻게 하면 더 신선해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송해나와 엄지윤 등을 캐스팅했다. 말없는 친구는 그동안 준비했던 캐릭터를 이번에 쓴 것이다. 항상 주변에 재밌는 친구들, 말들, 상황들을 모니터하고 메모한다. 우리 사무실에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하루 종일 휴대폰만 본다. 그런데 그 친구가 술자리에서 한 번 말을 하면, 그 상황 자체가 웃긴다. 그래서 그 캐릭터를 정열의 친구로 코미디화해서 만들었다.극중 정열이 먼저 기억을 찾으면서 갑작스럽게 변하는데.이 영화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나쁜 기억과 좋은 기억이 항상 같이 있지 않나. 영화 속에 나오지만 나쁜 기억이 좋은 기억보다 더 많게 되면 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플보다 악플이 더 임팩트가 강한 것처럼, 정열이 기억을 되찾을 때 같은 기억이 몰려오지만, 나쁜 기억이 더 강하게 순식간에 몰려온 것이라 생각했다. 플래시백도 마찬가지다. 한편으로는 클리셰를 비틀고 싶기도 했다. 기억을 되찾으면 좋은 기억만 떠오르는 게 아니라 나쁜 기억이 같이 떠오르는. 그래서 정열이 나라에게 그런 감정을 공항에서 고백하게 만들었다. 코미디에 강박이 있어서 나라가 그런 선택을 하길 바랐고.‘위대한 소원’과 ‘기방도령’을 하면서 코미디에 대중성을 그전 보다 탑재하게 된 것 같은데.남의 돈으로 학습하면 안 되는데 그랬던 것 같다. 다행히 ‘위대한 소원’은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기방도령’은 VOD 등으로 거의 손익분기점을 맞춰가고 있다고 한다. 코미디를 하다보니 강박이 있다. 작년에는 웃겼는데, 올해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30일’에서도 편집된 장면이 있는데 윤경호가 나이트클럽에서 강하늘에게 부킹을 해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마.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야”라고 한다. 영화를 촬영할 때는 그 말과 상황이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관객에게 선보이는 시점에선 그게 그렇게 웃기지 않고 뻔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편집했다. 코미디에 대한 ‘부심’이 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각종 연예기사를 살피고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고 각종 코믹한 영상들을 체크한다. 항상 메모한다. 그러면서도 ‘위대한 소원’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 누군가에게 불편하지 않을 코미디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머리가 깨질 정도로 다시 검열한다. 그러다보니 다른 비평과 비난은 좀처럼 타격을 받지 않는데,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단 비판은 상처를 받는다. 그간 남대중 감독과 같이 작업을 하면, 그 작품으로는 못 떠도 그 작품을 발판으로 많은 배우들이 주목받았다. ‘위대한 소원’도 그랬고, ‘기방도령’도 그랬다. ‘30일’은 비로서 작품과 배우들이 동시에 사랑받게 된 것 같은데.스스로는 내 작품을 같이 한 배우들의 디딤돌이 되는 것 같다고 자위하기도 했다. 징크스 같은 기분이기도 했고. 그래서 ‘30일’이 작품과 배우가 같이 사랑받는 것 같아 정말 기쁘다. 정소민은 예쁘게 보이려고 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코미디적인 앵글과 위치, 클로즈업이 있는데 거기에서 스스로를 꾸미려고 하지 않았다. 정소민의 매력은 그래서 더 발휘되는 것 같다. 그런 정소민의 사랑스러움이, 매력이, 이 영화의 많은 부분을 구했다. 강하늘은 더 이상 미담을 말하지 않으려 했는데, 정말 한결같은 친절함이 몸에 배어 있다. 오글거리는 걸 싫어하고, 힘들어도 절대 티를 내지 않는다. 뭘 해도 최선을 다한다. 이번에 무대인사를 할 때 한 팬이 천사날개를 줬다. 무척 부끄러워하면서도 그걸 두르고 인사 끝나고 나갈 때는 푸드덕푸드덕 날갯짓을 했다. 부끄러워하면서. 기본 심성이 그렇다. 강하늘은 내가 쓴 시나리오를 가장 잘 살려주는 배우다. 지질하기만 하면 비호감이 되기 쉬운데, 강하늘은 그걸 지질함과 비열함의 경계를 굉장히 잘 살려준다. ‘30일’은 음악과 음향으로 웃기려 하지 않는데, 어떤 포인트에선 그게 또 웃기게 만들고.정상우 음악감독님 덕이다. 음악으로 웃기지 말고, 음악으로 로맨스를 만들었으면 했다. 음악감독님이 재즈와 브라스 밴드 음악을 제안하면서 고전 로맨스 영화 같은 음악들이 나왔다. 나는 딱 하나 엔딩곡을 토마스 레트의 ‘Sweetheart’를 쓰는 걸 고집했다. 남들이 잘 안 쓸 것 같은 노래. 300~400곡 정도 노래를 들어본 것 같다. 이 노래가 영화에선 사용된 적이 없다고 하더라. ‘30일’의 미덕 중 하나는 갈수록 러닝타임이 길어지고 있는 요즘 영화 트렌드와 달리 짧은 러닝타임(119분)이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30일이란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다소 적은 듯한 느낌도 드는데.사실 그 기간 중 강하늘의 어머니 김선영이 활약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통으로 편집했다. 아들과 며느리가 기억을 잃었는데, 그걸 김선영이 연극치료를 하는 장면이었다. 김선영이 모노드라마를 하면서 자기가 한 그대로 “부잣집 딸네미라서 그런가” 등등을 하는 내용이었다. 김선영 선배가 너무 잘해서 정말 웃겼다. 그런데 그걸 넣다 보니 전체 리듬과 호흡이 자칫 늘어질 수 있겠다는 고민이 들어서 결국 편집했다. 나중에 VOD서비스를 할 때 서비스 장면처럼 넣는 걸 고민하고 있다.‘30일’이 ‘범죄도시3’과 ‘밀수’ ‘잠’에 이어 올해 4번째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가 됐는데. 얼마나 더 흥행하길 바라나.더 많이 벌어서 집을 살 수 있길 바란다. (웃음) 이미 앞의 영화 두 편 합친 것 곱하기 2보다 많은 관객이 사랑해 주셨다. 1차적으로 투자한 분들에게 손해를 보게 하지 않았다는 점이 기쁘고, 출연하고 함께한 분들 필모그래피에 부끄러운 영화가 아니게 돼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무실에 라꾸라꾸 침대 갖다 놓고 8년을 숙식했다. 얼마 전에 원룸 같은 투룸으로 옮겼다. 많은 관객과 소통하면 더 좋지만 그렇다고 큰 욕심 같은 건 없다. 아니다. (옆에 있는 투자배급사 마인드마크 직원을 보며) 마인드마크의 아들이 되고 싶다. 다른 투자사의 아들 같은 감독님들은 이미 많이 계시지 않나. 아직 마인드마크는 아들이 없는 것 같으니 기회인 것 같다.(웃음)남대중 감독은 소년의 꿈을 늘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차기작은.일단 그 세친구가 해외 여행 가는 이야기는 계속 준비하고 있다. 또 블라드스튜디오와 ‘뒷처리전담반’이란 영화도 준비하고 있다. 007 같은 스파이들이 활약하도록 미리 그들이 탈 수 있는 오토바이 등을 준비하고, 또 그들이 사고 친 걸 수습하고 뒷처리하는 사람들 이야기다. 또 다른 회사와 웹툰 ‘김부장’을 각색하고도 있다. 어떤 작품을 먼저 하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0.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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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광인의 성인가요]록과 트롯 오가는 ‘보이스 몬스터’ 켈리의 고민

고음으로 지르는 록 넘버 ‘떠나 Goodbye’(임광균 작사·작곡)를 발표한 켈리(Kelly)는 선배 가수 이선희와 소찬휘보다 더 큰 음량에 고음으로 노래를 불러 ‘보이스 몬스터’로 불린다.켈리는 지난달 23일 가창력에 자신감을 가진 가수들과 가수 지망생들이 출연해 노래실력을 과시하는 유튜브 ‘창현거리노래방’에 나가 영국 록가수 샘 라이더의 ‘타이니 라이엇’(Tiny Riot), 이은미의 ‘녹턴’, 비욘세의 ‘리슨’(Listen) 세 곡을 불러 레전드로 선정되고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노래하면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탁월한 가창력을 지녔음에도 무명에 가까울 정도로 팬들에겐 이름과 얼굴이 낯설다. 오랫동안 록가수로 활동했지만 자신의 노래를 알릴 방도가 막막해 트롯 가수로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2021년 2월 나연주라는 예명으로 ‘찐친’(임양랑 작사·작곡)이라는 세미트롯을 내놓고 성인가요계에 명함을 내민 경험이 있다. 진정한 친구의 조건이 무엇인지 따지고 드는 심각한 노랫말이 재미있는 곡이다.세미트롯이라고 하지만 작곡가 임양랑과 편곡자 조성준이 나연주의 가창력을 돋보이도록 곡을 재미있게 구성했다. “오레이 오레이”라는 트롯 스타일의 여성 코러스로 시작해 복고적인 록 기타가 도발적으로 물으면 가수가 고음의 힘찬 보컬로 답하는 대화 형식으로 편곡했다.노래는 좋아도 소용이 없었다. 매니저 없이 홍보를 하자니 막막하기만 했다. 운도 따라야 하는데 하필이면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신곡을 내놓았으니 곡을 알릴 방도가 없었다.실력이 없는 탓이라며 노래 공부에 더 매달리며 코로나19 시국을 버텼다. 그리고선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록뮤직을 하는 작곡가 임광균을 만나 ‘떠나 Goodbye’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8090시절의 레트로 록을 좋아하는 20~30대 팬들이 많다는 사실도 재도전에 힘을 실었다. ‘떠나 Goodbye’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대에게 “떠나! 굿바이”라고 단호하게 선언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렸다. 소찬휘가 ‘티어스’(Tears)를 부를 때보다 더 고음으로 노래했다.켈리는 이름까지 바꿔가면서 다시 록 뮤직을 시도했지만 트롯을 아주 포기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나이 때문에 방송무대에 오르기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어려우니 다른 가수들의 유튜브 방송과 행사 무대에 오를 때마다 성인가요 팬들을 위해 이미자 주현미 등 선배 트롯가수들의 명곡들도 노래할 계획이다. 켈리는 여고시절 ‘여자 김경호’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20대 초반 상경해 신라호텔 등 일류호텔의 라운지 가수로 활동을 펼치다가 행사전문 가수로 무대에 오른 경력을 갖고 있다. 대구 태생으로 본명은 나윤경. 경상여상 1학년 때 포토뮤직 가요제에 출전해 예선 1위를 한 다음 대구 고교생들의 노래동아리 소속 가수들이 벌인 ‘고음으로 노래하기 강호의 진검승부’에 나가 모두 이기면서 ‘여자 김경호’라는 별명을 얻었다.영진대 실내디자인과에 입학해 교내 축제에 나가 대상을 받기도 했다. 나이트클럽에 출연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상경해 신라호텔과 롯데호텔 라운지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셀린 디온과 휘트니 휴스턴 등의 히트곡 위주로 노래했으나 워낙 성량이 크고 고음이어서 라운지의 고객들이 시끄러우니 볼륨을 줄여달라고 요구할 정도였다. 결국 조용하고 무드가 있는 곡들도 노래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다양한 취향의 CD들을 사다가 밤낮으로 들으며 새로운 노래들을 익혀 노라 존스와 앤 머리 등 팝과 컨트리, 재즈 등을 노래하며 부드러운 발성법을 꾸준히 익혀나갔다. 자비 제작으로 발라드, 록, 유로 댄스 등 다양한 음반을 발표했지만 방송가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가 없어서 홍보를 전혀 하지 못했다.2010년대가 지나면서 기업체와 축제 등의 행사 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보컬 트레이너로 나서면서 녹음실에서 트롯 가수 박주현의 취입을 지휘하다가 현장을 찾았던 작곡가 임양랑을 만나 트롯에 도전했고 다시 록을 노래하게 됐다.켈리는 ‘보이스 몬스터 켈리’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나훈아 최백호 김조한 나얼 등 다양한 가수들의 커버 버전 영상을 올려놓으면서 실시간 방송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3.07.1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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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김대건 신부의 뜨거운 일대기 “단순 종교물 NO” [종합]

‘탄생’이 세대와 종교를 뛰어넘는 뜨거운 감동을 예고했다. 11일 오전 영화 ‘탄생’ 제작보고회가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흥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시윤, 윤경호, 이문식, 김강우, 이호원, 송지연, 정유미, 하경, 박지훈, 로빈 데이아나 참석했다.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는 불참했다.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모험과 아편전쟁 속에서도 희망과 의지를 불태운 글로벌 리더 김대건의 3574일의 여정을 담았다. 제작보고회 시작에 앞서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날 박흥식 감독은 “조선 사극이면서 중국 사극이기도 하다. 프랑스, 영국, 필리핀도 나온다. 코로나19 때문에 현지에 갈 수는 없었지만, 서울만 빼고 전국 팔도에서 찍었다. CG의 도움을 받아서 과거의 장면을 멋지게 재현했다”고 자신했다. ‘탄생’은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 기념으로 기획돼 바티칸 교황청 시사를 준비 중이다. 박 감독은 “내일 출발한다. 교황님은 인간적인 면으로도 존경하는 분이다. 바티칸에 갔을 때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걸 보고 왜 서 있나 했는데 교황님이 지나가시더라. 이렇게 영화로 뵙게 될 줄은 몰랐다. 가문의 영광이고 벅차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오늘 함께하지 못한 안성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안성기 선생님은 유진길 역을 맡았다. 캐스팅도 제일 먼저 됐다. 대본을 드렸더니 뭐든지 하겠다고 하시더라”며 “지금 투병 중이신데 우리 영화에서 최선을 다해 임해줬다. 아주 건강한 모습을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을 거다. 이후 VIP시사회, 언론배급시사회에는 참석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조선 최초의 신부 김대건 역을 맡은 윤시윤은 “김대건 신부의 서신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거기에 3개 국어가 나온다. 김대건 신부가 거의 완벽한 문장력을 구사했다. 그래서 부족하게 외국어를 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역할을 설명하고 첨언한다는 게 어렵다”며 “모든 배우분이 다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다. 서사도 있지만, 각각의 마음속에 있는 신앙들이 순교로서 표현이 된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에너지를 쏟아내 줬다. 그에 비하면 나는 참 작은 역할이었다 싶어서 안심된다”고 덧붙였다. 윤경호는 김대건이 아버지처럼 따르는 인물이자 조력자인 현석문을 연기한다. 그는 “현석문이란 인물은 아버지와 아들처럼 가까웠다고 한다. 나이 차이가 많지는 않지만, 아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애정을 갖고 연기했다”고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실화를 다루고 있지 않나. 이 영화가 가진 무게감과 톤앤매너 자체가 진중하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개인적인 캐릭터를 만들려기 보다는 인물에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윤경호는 “‘탄생’은 출연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거 같아 참여했다. 영화로서 값어치가 대단하고, 지금 젊은 시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거라는 자긍심이 생겼다. 이 영화를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분이 의미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정약용의 조카 정하상을 맡은 김강우는 캐릭터에 대해 “시대를 앞서가는 인물이다. 명문 집안의 자제이지만, 가톨릭이라는 신앙 안에서 만인을 평등하게 대한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김대건 신부님은 존경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는 분이다. 당시 조선 사회에서 그러기 쉽지 않았을 텐데 개척자, 모험 이 모든 걸 갖춘 분이다. 하지만 '탄생'은 단순히 종교 영화라 생각하시지 말고, 한 인물의 일대기에 초점을 맞추셨으면 한다. 굉장히 가슴 뜨거워질 수 있는 감동을 주는 영화다”고 전했다. 이호원은 김대건의 신학생 동기 최양업 캐릭터로 등장한다. 현장에서 언어 천재로 활약했다는 이호원은 “외국어 대사가 많지는 않았다. 적은 양을 많이 반복하다 보니 잘 들어주신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에 윤시윤은 “극 중 점점 실력이 좋아져야 하는데 처음부터 너무 잘해서 초반에는 라틴어 실력을 일부러 낮춰서 촬영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로빈 데이아나는 김대건의 스승이자 신부를 맡았다. 그는 “두 분 다 라틴어 대사가 많았다. 라틴어는 지금 쓰지 않는 언어인데도 연습을 많이 하시더라”며 “사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 너무 잘하셔서 긴장 다 풀리고 가르쳐 줄 필요가 없을 만큼 준비를 잘하셔서 부담 없는 촬영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궁녀 박희순으로 분한 정유미는 “아무래도 실존 인물이다 보니 연기할 때 마음가짐이 달랐다. 짧은 신이지만 임팩트 있게 감정을 담아야 했기에 집중해서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종교적으로 천주교를 믿는 입장에서 당연히 대본을 보고 어떤 역이든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었다”며 “‘탄생’이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긴 하지만 그것을 넘어선 믿음, 신념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게 한다. 보시는 분들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천주교 종교 영화로만 각인이 되는 것 같은데, 보면 인식이 싹 바뀔 거다”고 자신했다. 윤시윤은 “위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소소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관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야기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대단한 메시지나 깨달음을 드리는 게 아니라 인물 한명 한명을 다 만나보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탄생’은 11월 30일 개봉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1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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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2’ 김무열 “여전히 어려운 코미디…라미란 향한 존경심 커져” [일문일답]

코미디를 어려운 장르라고 하면서도 그 어려운 걸 훌륭하게 소화해낸 사람이 있다. 28일 개봉한 영화 ‘정직한 후보2’에서 라미란 못지않은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 김무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무열은 전편에 이어 주상숙(라미란 분)의 비서 실장 박희철 역을 이어간다. 박희철도 주상숙에 이어 진실의 주둥이를 가지게 되는 인물. 사고 수습 반이었던 박희철이 상사에게도 거침없이 폭언을 내뱉은 장면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사이다를 안긴다. -영화가 개봉했는데. “개봉이 믿어지지 않는다. 전편을 하면서 ‘시즌1이 국회의원이었으면 시즌2는 장관, 시즌3는 대통령이냐’고 이야기한 적 있는데, 농담처럼 한 말이 실현됐다. 오랫동안 코로나19로 고생한 관객에게 위로와 위안이 될 수 있으면 한다.” -‘정직한 후보’ 속편을 제작한다고 했을 때 어땠나. “속편을 제작하면 당연히 같이하겠다는 마음이었다. 박희철도 거짓말을 못 하게 된다는 설정이라고 했을 때 열이면 재미있겠다고 말해줬다. 기분 좋고 기쁜 일이다. 라미란 누나가 5편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할 만큼 즐겁게 작업했다.” -어떤 마음으로 시즌1과 2에 임했나. “전편에서도 그렇지만 이번에도 라미란 누나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갔다. 누나가 4, 5편까지 간다면 나도 바짓가랑이를 잡고 갈 것이다. 전편을 즐겁고 재미있게 작업해서인지 이번에도 편안함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특히 거짓말을 못 하게 되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많이 물어봤다.” -코미디의 결이 시즌1과는 달라졌는데 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나. “전편에서는 주로 주상숙이 소동을 일으키고 내가 수습을 했다. 속편에서는 같이 소동을 일으킨다. 나도 드러내놓고 코미디를 해야 하는 상황인거다. 전편에 사용했던 설정을 다시 한번 사용한다는 게 부담이 되긴 했다. 심지어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라미란과 같은 설정을 두고 연기해야 해서 더 부담됐다. 하지만 부담을 터놓고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이었고, 거짓말을 못 하게 된 박희철만의 연기를 보여주려 했다. 다섯 번을 촬영한다면 다 다르게 연기할 수 있는 편안한 상태였다. 어느새 부담감은 잊고 작업할 수 있었다.” -속편까지 함께한 라미란, 윤경호와의 호흡은. “라미란 누나는 하나를 물어보면 10개의 답을 주는 사람이다. 명쾌하게 여러 가지 제안을 한다. 반면 윤경호 형은 긴 시간 고민하며 도움을 준다. 아이디어가 생각나 촬영 중에도 전화할 정도로 사력을 다해 도움을 줬다.” -하얀 거짓말을 잘하나.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한다. 나는 눈치를 많이 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거짓말을) 하는 편이다. 하지만 내가 만약 거짓말을 못 하게 된다면 아예 말을 안 할 것 같다.” -대중이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를 추측해본다면. “전편을 본 기자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써준 것이 성공 요소 중 하나다. 또 부담 없이 다가설 수 있는 매력을 가진 라미란 누나 덕분에 전편이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누나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한다고 생각한다. 이걸 촬영하면서 가감 없는 연기로 보여줄 때 매력이 배가되는 배우가 아닐까 싶다. 편안함, 재기발랄함은 노력의 결과물 같다.” -정극과 코미디 연기 중 더 쉬운 것은. “뭐가 쉬운지 모르겠다. 코미디는 취향을 타는 장르이다 보니 결과물의 반응이 극단적으로 나뉘지 않나. 웃자고 시작한 일을 죽자고 달려들어야 하는 것 같다. ‘정직한 후보2’를 통해 코미디가 매우 어려운 장르라는 걸 새삼 느꼈고, 코미디를 하는 모든 사람에게 존경심이 생겼다. 라미란 누나에 대한 존경심도 커졌다.”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많은가. 촬영하며 정치에 대해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다면. “유튜브에 거의 정치 뉴스만 나올 정도로 관심은 많다. 집에서 TV를 봐도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이외에는 다 정치 뉴스다. 문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트렌드가 어떤지 파악해야 작품을 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촬영하며 정치적인 생각이 바뀌지는 않았다. 관객들이 ‘정직한 후보2’를 본다면 도지사가 하는 일, 환경오염 등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보는 사람에게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웃음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웃는 것 자체가 건강하지 않나. 캐릭터나 상황에 들어가는 것을 연습하는 방법 중 메소드라는 것이 있다. 머리가 이해하지 않아도 몸 상태를 만들고 그 안에 나를 넣으면 자연스럽게 그 감정에 동화되고 생각도 따라오게 되지 않나. 운동도 비슷한 효과다. 우울하고 힘이 빠져 있을 때 운동을 하고 나면 힘이 나고 탄력이 돌아오는 것 같고 머리도 맑아진다. 웃음도 그런 것 같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09.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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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2’ 라미란 “1편 흥행 자신 없었다…좋게 봐줘서 감사” 눈물

배우 라미란이 전작 ‘정직한 후보’의 흥행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영화 ‘정직한 후보2’ 기자간담회가 20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유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이날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의 흥행을 떠올리며 “솔직히 1편은 자신 없었다. 내가 코미디에 이만큼의 분량으로 출연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생각 밖으로 좋게 봐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는 코로나 버프를 걷어내고 냉정하게 봤을 것 같다. 그래도 재미있게 봐줬으리라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직한 후보2’는 ‘진실의 주둥이’ 주상숙(라미란 분)이 정계 복귀를 꿈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09.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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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표 유일무이 코미디 ‘정직한 후보2’ 화려한 컴백 [종합]

‘정직한 후보2’가 업그레이드된 웃음을 품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영화 ‘정직한 후보2’ 언론배급시사회가 20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장유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이날 장유정 감독은 “흑화한 주상숙(라미란 분)이 좌충우돌하지만 저지른 과오를 반성하고 되돌리려고 노력하면서 직위에 대한 욕망을 내려두고 처음으로 돌아간다. 잘못을 어떻게든 고치려는 모습을 잘 살리려고 했다”며 기획 의도를 전했다. ‘정직한 후보2’로 돌아온 라미란은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었다. 웃음을 더 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속편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내가 내 입으로 2편을 찍고 있다고 이야기한 것도 있다. 다 입 탓”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사실 ‘정직한 후보’를 할 때부터 어느 정도 생각했다. 일단 처음이 잘 돼야 두 번째가 있는 게 아니냐고 했다. 코로나19팬데믹을 겪으며 우리 스스로는 그래도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편을 하는 것에 있어서 ‘한다고?’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해야죠’라고 했다. 나만큼 할 사람이 없을 거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상숙과 마찬가지로 거짓말을 못 하게 된 박희철 역을 맡은 김무열은 “속에 있는 이야기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시원함이 있다. 이번 속편을 배우들과 함께하며 몸도 속도 편했다. 통쾌함보다는 편함이 더 컸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니 다시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정직한 후보’를 선택한 이유 중 라미란과 호흡을 맞추고 싶었던 것이 컸는데 ‘정직한 후보2’를 하면서 정말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라미란은 명불허전, 유일무이하다”고 극찬했다. ‘진실의 주둥이’ 두 명을 감당한 봉만식 역의 윤경호는 “2편에서는 한 명 더 늘었고 사건이 밖으로 확장되는데 혼자서 감당하고 놀라야 하니 코미디가 어려운 작업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계를 잘 나눠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촬영하면서 라미란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혼자 버거워서 안타깝기도 했고, 나도 차라리 거짓말을 못 하고 다 말하면 편하지 않을까 싶더라”며 웃었다. ‘정직한 후보2’에는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이 새 얼굴로 합세했다. 서현우는 눈치 백단 공무원 조태주 역, 박진주는 하와이에서 돌아온 주상숙의 시누이 봉만순 역, 윤두준은 영 앤 리치 건설사 CEO이자 빌런 강연준 역으로 변신했다. 서현우는 “시즌1도 너무 재미있게 봤다. 시즌1이 있는데 합류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그럴 때일수록 오버하거나 과장된 연기적인 접근을 하지 않으려 했다”며 “작업 자체가 영광이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박진주는 “장유정 감독의 ‘김종욱 찾기’ 뮤지컬 시절부터 팬이라 합류했다. 꿈을 이룬 느낌”이라며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서 코미디는 할수록 힘을 더 빼야 한다는 걸 배웠다.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빌런을 정형화하고 싶지 않았다는 장유정 감독은 “영 앤 리치에 스마트한 젊은 CEO를 보면 다르더라. 윤두준이 잘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며 윤두준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렇게 인상을 못 쓰는 사람을 처음 봤다. 선해서 인상 쓰는 게 어색하더라. 굉장히 많이 노력했다. 연기한 회차보다 리딩하고 캐릭터를 준비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지금껏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덧붙였다. 시즌3의 가능성도 언급됐다. 장유정 감독은 “시즌2가 잘 돼야 시즌3도 있을 수 있다. 나는 시즌2를 하면서 기쁨도 두 배, 힘듦도 두 배였다. 또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일단 배우들과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정직한 후보2’는 ‘진실의 주둥이’ 주상숙이 정계 복귀를 꿈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09.20 17:05
산업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못 내는 기업비중, 한국 최다 2위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 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23.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 등을 상시화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3일 인천대 김윤경 교수에게 의뢰해 작성한 '기업구조조정 제도 개선방안'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계기업은 영업 활동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재무적 곤경 상태가 지속되는 기업으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1년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의한 법률'(외감법)을 적용받는 비금융기업 2만2388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계기업은 2823개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2283개였다. 한계기업의 종업원 수는 2019년 24만7000명에서 지난해 31만4000명으로 26.7%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견·대기업이 2019년 389개에서 지난해 449개로 15.4%, 중소기업은 1891개에서 2372개로 25.4% 각각 늘어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증가세가 더 뚜렷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40.4%(1141개)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제조업의 한계기업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지난해 한계기업 증가율은 항공운송업과 비금속광물 광업(연료용 제외)이 3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음식점 및 주점업(200%), 음료 제조업(200%), 가구 제조업(100%) 등의 순이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및 나스닥(NASDAQ),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 홍콩증권거래소(HKSE),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SHSE) 및 선전증권거래소(SZSE), 한국 유가증권 상장사(KOSE) 및 코스닥(KOSDAQ) 등 세계 주요 거래소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는 한국의 지난해 전체 기업 대비 한계기업 비중은 17.1%로 홍콩증권거래소의 28.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계기업은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정상 기업의 인적, 물적 자원 활용을 제한하고 경제 효율성을 감소시켜 국가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업구조조정 촉진법'(기촉법)과 기활법을 개선하고 상시화해 기업의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도산법이 상시화된 데 비해 부실 징후 기업의 워크아웃을 관할하는 기촉법과 사업재편을 지원하는 기활법은 한시법으로 각각 2023년, 2024년에 일몰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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