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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158㎞-홍민기 156㎞, 제 공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롯데도 파이어볼러 시너지 효과 나온다

"형들 공을 보면 진짜 제 공은 아무것도 아니에요."인생투를 펼친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이민석(22)은 팀 내 구속 경쟁 이야기가 나오자 손을 내저었다. 그는 "저는 아직 스피드 욕심을 내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민석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을 40일 만에 공동 2위로 끌어올리는 값진 호투였다. 0-0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3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으나 이민석은 이날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책임졌다. 이민석은 경기 종료 후 "야구 인생을 통틀어 6이닝 이상을 처음 던졌다"라며 "그래서 (성취감에) 전혀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민석은 "7회 초 선두 타자를 잡고 '이번 이닝 끝까지 던지고 싶다'라는 이닝 욕심이 생겼다. 그런데 2사 후에 (대타 함창건에게) 안타를 맡고 벤치를 봤는데 움직임이 없었다. 그래서 끝까지 맡겨 주시는 줄 알았는데 조금 늦게 나오시길래 아쉽지만 오늘만 경기가 아니니까라는 마음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투수 이민석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실점 없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를 했다"라고 칭찬했다. 이민석은 평균자책점을 4.89에서 4.17로 낮췄다. 이날 96개(스트라이크 60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2㎞가 나왔다. 롯데는 최근 1군에 150㎞/h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 이민석도 그중 한 명이다. 022년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우완 파이어볼러인 그는 5월 초 롯데 선발진에 공석이 생긴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어 계속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1m89㎝ 큰 키에서 150㎞/h대 강속구를 뿌려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민석은 "강속구 투수 간에 시너지 효과가 분명 있다"라며 "(윤)성빈이 형, (홍)민기 형 모두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155~156㎞를 던진다. (윤)성빈이 형은 최고 158㎞까지 나오지 않았나"라며 혀를 내둘렀다. 롯데의 '아픈 손가락' 윤성빈은 불펜 전환 후 7년 만에 승리를 추가하는 등 4경기에서 2와 3분의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자랑했다. 2020년 입단한 좌완 홍민기는 지난해까지 1군 4경기 등판에 그쳤으나, 올해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로 롯데 왼손 불펜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그는 "형들의 공을 보면 제 공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좀 저렇게 던지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일단 안정적인 투구가 우선이니까 스피드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민석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다음 등판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그는 "계속 선발 등판하면서 자신감을 쌓인다. 타자들과 어떻게 승부 해야할지 느낀다. 나만의 노하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5.07.0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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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7㎞-불펜 ERA 0.00, 롯데 윤성빈은 왜 두 번째 2군행 통보받았나

롯데 자이언츠 투수 윤성빈(26)이 2군행을 통보받았다. 롯데는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2루수 고승민과 함께 투수 윤성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고승민은 내복사근 부상으로 2주 이상 회복이 필요한 상황. 반면 윤성빈은 부상도 아니고, 최근 부진한 모모습을 보이지도 않았다. 윤성빈은 5월 20일 사직 LG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4피안타 6사사구 9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를 던졌지만 제구력에 발목이 잡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에게 2군행을 지시하며 "당분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공을 던지도록 했다. 이것저것 다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26일 만에 돌아온 윤성빈은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달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팀이 3-6으로 뒤진 7회 초에 등판해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와 '홈런왕' 박병호를 힘으로 제압하는 등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재기를 예고했다. 롯데가 이어진 공격에서 6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둬 윤성빈은 2018년 9월 이후 약 6년 9개월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7일 KT 위즈전에서는 팀이 8-11로 뒤진 9회 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했다. 불펜 전환 후 4경기에서 2와 3분의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자랑했다. 다만 2017년 1차 지명 출신의 윤성빈은 최근까지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해 롯데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뛰어난 기량에도 부상과 제구력이 발목이 잡혀 고개를 떨구기 일쑤였다. 그런 윤성빈이 최근 불펜으로 나서면서 야구 인생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2군행을 지시했다. 이유는 1군에서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은 던질 기회가 없었다. 2군에 가서 더 던져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현재 우완 필승조에 정철원, 최준용, 김원중이 있다. 베테랑 김상수와 39경기에 등판한 김강현도 힘을 보탠다. 윤성빈의 5월 말 2군행이 부진 탓이라면, 이번에는 불펜 여건이나 구성상 등판 기회가 적어 내려간 것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면 충분히 다시 올라올 수 있다. 윤성빈은 당분간 2군에서 후반기 복귀를 준비한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5.07.0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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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승민 내복사근 손상 엔트리 말소, 윤성빈도 2군행 [IS 사직]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25)이 결국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앞서 고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고승민은 전날 경기 7회 초 수비 시작 전에 김민성과 교체됐는데, 병원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구단은 "2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고승민은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후반기 복귀를 준비하게 됐다. 고승민은 올 시즌 1일까지 타율 0.299를 기록, 공수에서 맹활약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주포지션은 2루뿐만 아니라 1루수와 외야수까지 소화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베스트12(팬 투표 2위, 선수단 투표 1위)에 선정됐다. 구단 관계자는 "아쉽게도 이번 올스타전 출전도 불발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는 이날 윤성빈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년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불펜으로 전환 후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했지만 마운드 구성상 제외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은 던질 기회가 마땋치 않아 2군 가서 던지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좌투수 송재영과 우투수 이태경을 등록했다. 롯데는 이날 장두성(중견수)-박찬형(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전민재(유격수)-박승욱(3루수)-정보근(포수)-김동혁(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사직=이형석 기자 2025.07.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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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홍민기·한태양·한승현·박재엽...'잇몸' 드러나 웃는 김태형 감독 [IS 포커스]

6월 롯데 자이언츠 야구 키워드는 '잇몸야구'다. 주축 타자와 투수가 부상과 부진으로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대신 기회를 얻은 '1.5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위기로 여겨진 시기를 잘 버텨내며 리그 3위를 지켰고,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부진해 이탈한 상황에서 그의 자리를 메워준 홍민기(24)다. 지난 18일 부산 한화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그는 4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롯데의 5-3 승리에 기여했다. 좌완 투수가 155㎞/h 강속구를 뿌려 야구팬을 놀라게 만들었다. 홍민기는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시즌(2024)까지 1군에서 4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주형광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자유발(좌투수의 오른발)을 힘 있게 내딛는 동작을 연마했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제구력뿐 아니라 구속까지 향상됐다. 윤성빈(26)도 야구 인생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2017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던 그는 2024시즌까지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해 롯데팬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대체 선발로 올 시즌 1군 첫 등판에 나선 지난달 20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도 1이닝 동안 9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날 윤성빈 최고 158㎞/h 강속구를 뿌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을 불펜 투수로 활용해 그의 강점인 구위를 살리려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한동안 구원 임무를 수행한 윤성빈은 22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 7회 초에 등판해 '거포' 르윈 디아즈와 박병호를 힘으로 제압해 중견수 뜬공 처리하는 등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재기를 예고했다. 롯데가 이어진 공격에서 역전하고 승리하며 윤성빈은 2018년 9월 이후 약 6년 9개월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는 필승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카드가 늘었다. 신인 포수 박재엽(19)의 등장은 롯데팬에 설렘을 안겼다. 롯데는 14년(2004~2017) 동안 주전이었던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주전 포수 부재에 신음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외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유강남은 기대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2025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지명한 연고 지역 고교(부산고) 출신 박재엽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 그는 18일 한화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투수 홍민기의 호투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타석에서는 선제 스리런홈런을 포함해 4출루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포수 출신이자 두산 사령탑 시절 현재 '넘버원' 포수 양의지를 지도했던 김태형 감독은 "그 나이 때의 양의지보다 갖고 있는 자질이 더 많다"라고 박재엽의 성장 가능성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롯데는 주전 외야수 윤동희가 왼쪽 허벅지, 황성빈이 왼손 약지 골절상으로 이탈했지만 그동안 대수비 요원으로만 나섰던 장두성과 김동혁이 차례로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기존 주전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4선발이었던 김진욱이 부진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는 2022 1차 지명 투수 이민석이 빈자리를 꿰찼다. 김태형 감독은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들이 잘 준비해 줬다. 백업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을 때 잘 해줘서 감독 입장에선 운영하기 좋다. 부상을 당한 (주전급) 선수들이 돌아와도 골치가 아플 것"이라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실제로 자리 보존에 위기가 드리운 기존 주전 선수들이 꽤 많다. 롯데는 시즌 42승(3무 32패)째를 거둔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4년 차 내야수 한태양, 신인 외야수 한승현을 선발 라인업에 내세웠다. 독립야구단 화성시 코리요 출신으로 지난달 육성선수 계약한 박찬형도 대수비에 이어 타석까지 소화하도록 이끌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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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박병호 이어 데이비슨도 제압...윤성빈, 롯데팬 위안 안긴 안구정화 '쾌투'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패한 경기에서도 위안을 얻었다. 윤성빈(26)이 또 한 명의 강타자를 잡아낸 덕분이다. 최근 롯데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김 없이 같은 메시지가 중계 화면 채팅창을 도배한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윤성빈이라도 내보내라'. 윤성빈은 현재 롯데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58㎞/h까지 찍힌다. 지난달 20일 대체 선발로 나선 LG 트윈스전에서 볼넷 6개를 남발하며 9점을 내주고 무너졌지만, 롯데팬은 그가 1·2번 타자 박해민과 김현수를 상대로 뿌린 '광속구'에 더 매료됐다. 윤성빈은 이후 약 3주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고, 지난 13일 다시 1군 부름을 받은 뒤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 7회 말 2사 상황에서 등판해 복귀전을 치렀다. 콘택트 능력이 좋은 좌타 최지훈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의미 있는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는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7회 초 마운드에 올라 리그 홈런 1위(당시 27개) 르윈 디아즈, 홈런왕에 6번 오른 박병호를 각각 중견수 뜬공 처리하는 등 1이닝 무실점을 막아낸 뒤 타선이 역전에 성공해 롯데가 승리하면서 승리 투수까지 됐다. 2017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던 윤성빈은 지난 시즌까지 2군·재활군을 전전했다. 그사이 '게으른 천재'라는 오해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1군 첫 등판(5월 20일 LG전)에서 비를 맞은 것처럼 많은 땀을 흘리고, 손을 떨며 절실한 모습을 보여줘 롯데팬의 응원을 받았다. 이전보다 확실히 좋아진 구위와 투구 메커니즘까지 보여주며 기대감도 높였다. 윤성빈은 아직 필승조가 아니다. 1군에서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그래서 롯데팬들은 승부가 기운 경기에선 윤성빈이 등판하길 바란다. 그의 호쾌한 직구를 보며 '안구 정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롯데는 2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7로 패했다.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었던 7회 말 수비에서 야수 포구 실책 빌미로 추가 점수를 내줬고, 다음 수비에서도 마운드가 무너졌다. 5연승이 무산됐다. 윤성빈은 이날 롯데팬에 위안을 줬다.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박진이 김형준에게 투런포를 맞고, 김주원과 김한별에게 다시 연속 안타를 맞아 3점을 내주며 흐름이 넘어간 상황에서 투입됐다. 윤성빈의 첫 타자는 통산 최다 안타 1위 손아섭이었다. 윤성빈은 초구 154㎞/h 직구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타구 코스가 2-3루 딱 중간으로 향해 내야 안타가 되고 말았다. 롯데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윤성빈은 이어진 맷 데이비슨과의 승부에서 155㎞/h 직구 2개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어 파울 2개를 유도했고, 3구째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까지 끌어냈다. 2구째 직구는 포수 머리, 타자 허리 높이였다. 하지만 떠오르는 착각을 줄 만큼 공이 워낙 빠르다 보니 데이비슨의 스윙을 끌어낼 수 있었다. 이게 현재 윤성빈의 공이다. 이순철 해설위원이 윤성빈을 향해 "가운데로 던져도 승부를 해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다. 데이비슨은 지난 시즌(2024) 홈런왕(46개)이다. 윤성빈은 올 시즌 홈런 1위(디아즈)뿐 아니라 이 부문 타이틀 홀더까지 힘으로 이겨냈다. 롯데팬들이 왜 윤성빈의 투구를 보고 싶어 하는지 헤아닐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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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롯데, 앞에서 이끄는 형님들이 든든하다 [IS 피플]

신·구 조화. 좋은 팀이라면 꼭 갖추고 있는 요건으로 여겨진다.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와 성장 가능성을 드러내며 활력을 더하고,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어떤 상황에도 중심을 잡아주는 팀. 2024시즌 챔피언 KIA 타이거즈, 2023시즌 통합 우승 팀 LG 트윈스 모두 그랬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는 낯선 여름을 보내고 있다. 5월 이후에도 높은 승률을 유지하며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던 2017시즌에도 전반기는 7위로 마쳤다. 무엇보다 주전-비주전 사이 전력 차이가 크지 않다. 퓨처스리그에서 막 올라온 선수들이 부상·부진으로 이탈한 기존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5선발을 굳힌 이민석,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 데뷔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홈런을 친 신인 포수 박재엽이 대표적이다. 오랜 시간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아픈 손가락' 윤성빈, 프로 데뷔 이후 대주자 요원만 맡았던 장두성·김동혁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베테랑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야수진 '트리오' 전준우(39) 정훈(38) 김민성(37)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젊은' 롯데가 들뜨거나 가라앉지 않게 이끌고 있다. '캡틴' 전준우는 항상 무게감 있는 모습으로 팀 리더 역할을 하고 있고, 프랜차이즈 스타 정훈 역시 때로는 일침을 가해 기강을 잡고, 때로는 분위기메이커로 나섰다. 김민성 역시 젊은 선수들과 눈높이을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문화를 존중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한다. 그라운드에서도 빛났다. 전준우는 여전히 주전이자 중심 타선 한자리를 맡고 있다. 4월 중순까지는 부진했지만, 어느새 기량을 되찾았다. 23일 기준으로 타율 0.292·46타점을 기록했다. 나승엽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결승타(8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훈과 김민성은 주전이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최근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한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타선의 공격력, 득점력 저하를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경험이 많은 만큼 팀이 필요한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22일 홈(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세 선수는 차례로 빛났다. 정훈은 20일 경기 롯데가 2-0, 1점 차로 추격을 허용한 뒤 맞이한 8회 말 타석에서 삼성 주축 불펜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쐐기포를 때려냈다. 이튿날 김태형 롯데 감독이 중요한 1점을 냈다며 극찬했다. 22일 2차전에서는 김민성과 전준우가 빛났다.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이 3회까지 6점을 내주며 1-6, 5점 차로 끌려갔지만 3회 말 2득점, 7회 말 7득점을 기록하며 9-6 역전승을 거뒀다. 전준우는 3회 1사 1·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적시타를 친 뒤 이어진 기회에서 원태인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7회 역시 레이예스가 1·2루에서 적시타를 치며 이닝 첫 득점을 올린 상황에서 김태훈을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득점을 이끌었다. 김민성은 정훈이 고의4구로 출루해 이어진 만루 상황에서 역시 김태훈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포크볼을 밀어 쳐 우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역전 2루타를 때려냈다. 지난 시즌(2024) 롯데는 '윤나고황(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으로 불리는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하며 야수진 세대교체를 이뤄냈지만, 5강 싸움에서 이길 힘을 발휘하진 못했다. 올해는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젊은 선수층뿐 아니라 베테랑 라인도 두꺼워진 모양새다. 이상적인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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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승민, 1G 만에 다시 2군행...올 시즌 3번째 1군 엔트리 말소

현역 홀드 3위(122개) 구승민(35)이 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휴식일(월요일)이었던 23일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불펜 투수 구승민을 말소한 것. 그는 1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17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 9회 초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한 뒤 한 경기 만에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구승민은 17일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냈다. 최고 구속(148㎞/h)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투구 밸런스가 더 매끄러워 보였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 구승민은 롯데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셋업맨이다. 통산 홀드 공동 7위에 올라 있을 만큼 오랜 시간 롯데 허리 싸움을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2+2년, 최대 21억원에 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5시즌 초반 너무 부진했다. 3월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 2차전에서 피홈런 포함 4실점을 기록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약 한 달 뒤 복귀했지만, 이후 2주 동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1·2군을 오가길 세 번째. 이번에도 구승민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 롯데는 최근 최준용·정철원·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필승조를 구축했다. 150㎞/h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홍민기, 우완 윤성빈도 상승세에 있다. 구승민은 가장 최근 등판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원래 '슬로 스타터'라 더 나은 투구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필승조로 쓰기에는 아직 100%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에게 조금 구위를 회복할 시간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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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상황에 김원중 대신 최준용...트리오 구축→숨통 트인 롯데 필승조

이제 필승조 등판 관리까지 가능하다. 롯데 자이언츠에 있었던 빈틈이 하나둘 메워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9-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12일 만에 복귀전에 나선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롱릴리프로 나선 홍민기가 3이닝 무실점, 7회 등판한 윤성빈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역전 발판을 만들었고, 7회 말 공격에서 6득점 빅이닝을 만든 뒤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시즌 41승(3무 31패)째를 거두며 리그 3위를 지켰다. 롯데 타선 화력이 가장 돋보인 경기였지만, 투수 운영과 개별 임무 수행 능력도 눈길 끌었다. 이날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하지 않았다. 9-6, 3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초 수비에서 셋업맨 최준용이 등판했다. 김원중은 18~20일 3연투에 나서 모두 세이브를 올렸다.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전이 비로 순연되면서 하루 휴식을 취했다. 22일 경기에 나서는 게 큰 무리는 아니었지만, 김태형 감독과 주형광 투수코치는 김원중에게 하루 더 휴식을 줬다. 그러면서 19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이틀 연속 등판이 없었던 최준용을 내세웠다. 김원중 대신 '일일' 클로저를 맡은 최준용은 박승규·김성윤·구자욱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깔끔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사실 최준용이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될 만큼 등판 간격이 벌어진 건 아니었다. 다만 최준용이 19일 한화전에서 야수 실책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기에 빨리 좋은 투구로 이전 아쉬움을 지울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 8회 등판한 정철원도 김원중처럼 18~20일 3연투를 하고 하루 밖에 쉬지 못했다. 김원중과 달리 그는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막판 역전하며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 필승조 3명(정철원·최준용·김원중) 중 2명은 마운드에 나서야 했다. 정철원은 이번주 등판 관리를 받을 전망이다. 롯데가 필승조 2명만 쓰고 승리할 수 있었던 건 홍민기와 윤성빈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잘 버텨준 덕분이다. 박세웅이 조기강판 당한 상황에서 등판한 홍민기는 4~6회,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줬다. 윤성빈도 3-6, 3점 차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오른 7회 초 올 시즌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 사이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면, 롯데가 '추격'하는 양상이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윤성빈이 르윈 디아즈·박병호로 이어지는 거포 라인과의 승부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 힘으로 윽박질러 연속 뜬공 처리한 건 매우 의미가 컸다. 롯데는 주축 야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기존 백업 선수들이 잘 해주며 공격력 저하를 막았다. 마운드에도 그동안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투수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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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긴 재활 이겨내고 언터처블 셋업맨 진화...롯데 최준용 "목표 구속은 156㎞/h"

몸도 마음도 단단해졌다. 긴 재활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최준용(24)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불펜 투수 최준용은 6월 둘째 주(10~15일)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가 치른 6경기 중 4경기에 등판해 실점 없이 홀드 4개를 기록했다.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타선이 8회 초 3득점하며 4-3으로 역전한 뒤 마운드에 올라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2-1, 1점 앞선 7회 말 등판해 피안타 없이 1이닝을 막았다. 롯데는 5월 중순까지 필승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베테랑 김상수와 구승민이 부진한 탓에 정철원과 김원중, 두 투수로 이기고 있는 경기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최준용이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온 뒤 숨통이 트였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팀 불펜진을 구원한 최준용을 6월 둘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최준용은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처음 받는 상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차 지명(2020) 특급 기대주였던 최준용은 입단 2년 차였던 2021시즌 홀드 20개를 올리며 롯데 불펜 주축 투수로 올라섰다. 150㎞/h, 분당회전수(RPM) 2500을 넘는 그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승승장구하던 최준용은 지난해 여름 고질적으로 안고 있었던 오른쪽 어깨 통증을 지우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공백기를 두고 싶지 않았던 그는 2023시즌이 끝난 뒤 타자 전향을 고민하기도 했다. 수술은 그에게 큰 결단이었다. 그렇게 어깨 재활 치료를 마쳤지만, 악재가 이어졌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다가 팔꿈치까지 인대 부상까지 입은 것. 결국 최준용은 2025시즌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고, 석 달 더 재활군에 머물러야 했다. 긴 공백기를 보낸 최준용은 지난달 17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약 1년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어깨에 칼을 대 직구 구속이 떨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최고 153㎞/h를 찍으며 우려를 지웠다. 바로 셋업맨 임무를 수행한 그는 18일까지 홀드 7개를 올렸다. 최준용은 복귀 뒤 첫 14경기에서 직구 평균 구속 149.9㎞/h를 기록했다. 144~5㎞/h 수준이었던 2023·2024년보다 크게 올랐다. 최준용은 이에 대해 "이전에는 짧았던 팔스윙을 의식적으로 길게 하고, 하체 투구 동작도 이전보다 빠르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준용은 이전과 달리 자유발(우투수의 왼발)을 1루 쪽으로 백스텝 한 뒤 올리고 있다. 발을 지면에 내딛는 속도는 이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힘을 더 많이 싣기 위해 궁리하며 시도한 변화였다. 올 시즌 1군 경기에서 직구 구속이 155㎞/h 이상 찍힌 롯데 투수는 알렉 감보아·윤성빈·이민석·홍민기 4명이다. 153.4㎞/h가 최고였던 최준용은 "수술을 받은 덕분에 통증도 불안감도 없어졌다. 원래 내 목표가 156㎞/h까지 던지는 것이다. 빠른 공에 연연하는 게 아니다. 투구 메커니즘이 좋아진다면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활 치료로 긴 시간을 보낸 최준용은 멘털적으로도 성숙해졌다. 그는 "앞으로도 어려움 일들이 닥치겠지만, 재활을 하며 느낀 감정을 떠올리며 이겨낼 것이다. 부상을 당해 힘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은 마음도 크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준용에 대해 "공이 생각보다 더 좋다"라고 했다. 최준용 덕분에 짐을 덜어낸 다른 불펜 투수들도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고. 최준용도 "뿌듯하다. 더 잘 해내겠다. 홀드를 몇 개 더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꾸준히 등판해 팀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하고 싶다"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전했다. 최준용은 22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롯데가 9-6으로 앞선 9회 초 등판, 깔금하게 1이닝을 막아내며 올 시즌 첫 세이브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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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3이닝·6K+윤성빈 81개월 만에 승리...자이언츠 '파이어볼러 클럽' 신규 회원→화끈한 신고식

자이언츠 '파이어볼러 클럽'에 합류한 윤성빈(26)과 홍민기(24)가 도약 발판을 만든 뒤 등판한 두 번째 등판에서 '광속구쇼'를 선보였다.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9-6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12일 만에 선발 등판한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3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반등에 실패하며 초반 기세 싸움을 내줬지만, 7회 말 신·구 조화 속에 6득점 빅이닝을 해낸 뒤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시즌 41승(3무 31패)째를 거두며 승패 차이 플러스 10승을 만들었다. 리그 3위를 굳게 지켰다. 롯데 이날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홍민기, 윤성빈의 활약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최근 자신의 야구 인생에 전환점을 만들었던 두 투수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만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는데 역전승까지 해냈다. 롯데는 1-6으로 지고 있었던 3회 말 공격에서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연속 적시타를 치며 3-6 3점 차로 추격했다. 그러자 김태형 감독은 이어진 4회 초 수비에서 박세웅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홍민기를 투입했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홍민기는 그동안 1군에 4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지난 5월 중순 한차례 콜업돼 경쟁력을 보여줬고, 대체 선발 투수가 필요했던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4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줬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55㎞/h까지 찍혔다. 롯데 국내 좌완 투수 중에서 단연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홍민기에게 더 기회를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현재 국내 선발 투수 3명(박세웅·나균안·이민석)이 채워진 상태이기에 롱릴리버나 추격조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게 홍민기는 22일 삼성전에서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랐고, 삼성 클린업 트리오(3~5번) 구자욱·르윈 디아즈를 삼진 2개, 박병호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5회도 류지혁과 김재성을 연속 삼진 처리했고, 전병우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해냈다. 좌타자 상대 몸쪽 낮은 코스로 구사하는 슬라이더와 최고 154㎞/h까지 찍힌 직구 조합. 삼성 타자들은 몸쪽 승부에 움찔하며 홍민기의 구위에 눌리는 모습을 보였다. 홍민기는 6회도 마운드에 올랐고, 양도근과 김지찬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압도적은 투구를 이어 갔고, 김성윤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등 뒤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 두 번째 만난 구자욱까지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롱릴리버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특히 양도근 상대로 3~7구 모두 직구를 던져 결국 루킹 삼진을 잡아낸 모습에 부산 롯데 홈팬들이 열광했다. 롯데는 7회도 강속구 투수를 내세웠다. 2017 1차 지명 특급 기대주였지만 그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1군 무대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윤성빈이었다. 롯데팬 '아픈 손가락'으로 통하는 그는 지난달 20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섰지만 1이닝 동안 6볼넷 9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박해민과 김현수, 리그 대표 타자들을 상대로 156~7㎞/h 강속구를 뿌려 삼진을 잡아내, 구위만큼은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이 퓨처스리그에서 주자를 두고 등판해 불펜 투수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유도했고,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 7회 말 2사 최지훈 타석에서 투입해 아웃카운트 1개를 맡겼다. 당시 윤성빈은 공격적인 투구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22일 삼성전은 윤성빈이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나선 경기였다. 5월 20일 LG전 기준으로는 약 한 달 만이었다. 당시 손까지 떨며 절실한 마음을 보여준 윤성빈을 향해 부산 홈팬들은 큰 응원을 보냈다. 윤성빈도 화답했다. 현재 리그 홈런 1위 디아즈를 상대로 5구 연속 직구를 구사해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7구째 높은 코스 직구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후속 타자 박병호 역시 156㎞/h 직구로 윽박질러 외야 뜬공 처리했다. 불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 몰렸던 류지혁과의 승부에서도 직구 2개를 연속으로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에 구사해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스트라이크존을 마구 벗어났던 한 달 전 윤성빈은 없었다. 롯데는 7회 말 공격에서 무려 7득점 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정철원과 최준용이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윤성빈은 2018년 9월 25일 NC 다이노스전 구원승 이후 무려 6년 9개월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승리를 만끽할 자격이 있었다. 홍민기 역시 다음 등판 기대감을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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