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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만 돌파 '명량', 2000만 돌파 '꿈의 기록' 세울까
'아바타'를 제낀 건 당연하다. 그럼 2000만 돌파도 가능할까. 영화 '명량'이 지난 16일 오전 11시 30분께 5년간 국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09)'(1362만4328명)를 제쳤다. 17일 오전 6시께 1400만까지 올라섰다. 개봉 19일 만의 기록이다. 이젠 비현실적인 숫자 '2000만'관객 얘기가 나온다. 지금 이 기세라면 말도 안될 것 같은 스코어 달성도 가능하다. 관객수가 줄긴 했지만 감소세가 완만하다. '명량'은 1100만 명이 돌파한 13일까지 하루 단위로 100만 단위 돌파 기록을 세웠다. 누적관객수 1100만부터 1400만까지는 이틀 단위로 100만 명씩 관객이 들어찼다. 예매율도 여전히 높다. 역대 천만 영화들이 개봉 첫주에는 50%가 넘는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다가 개봉 3주차에 30%대로 떨어지는 것에 비해 '명량'은 여전히 45.9%(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로 높다. 추석연휴까지 하루에 30만 명씩만 동원해도 19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수를 동원하게 된다. 재관람율도 높다. '명량'은 개봉 12일차 기준 4.8%의 재관람율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최고 재관람율(8.1%) 기록을 가진 건 '겨울왕국'으로 동기간 3.9%였다. 추석시즌 전까지 '명량'을 상대할 이렇다할 대작도 보이지 않는다. 8월말 개봉예정작은 '내 연애의 기억' '터널3D' '익스펜더블3' 등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명량'의 스크린수는 현재 약 1000개다. 추석 시즌을 노린 영화들이 개봉하는 내달 3일께까지도 지금의 스크린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추석 최고 기대작인 '타짜-신의 손'(3일 개봉)이 19세 관람가 판정을 받아 '명량'의 흥행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개봉하는 '루시'는 '명량'에서 이순신 역을 맡은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명량'과 동반 흥행할 가능성도 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윤인호 팀장은 "'명량'의 관객수 예측은 힘들다. 비슷한 흥행 속도를 보였던 영화가 없었기 때문에 배급사도 최종 관객수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2014.08.18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