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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 “이제 시작일 뿐, 우승으로 FC서울 영광 되찾아야죠” [IS 인터뷰]

“선수단 버스도 몇 번 막혔을 텐데…. 끝까지 믿고 지지해 주셔서 큰 힘을 얻었죠.”지난 1년을 돌아보던 김기동(53) FC서울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한때 홈에서 열린 공식전 5경기에서 내리 패배하는 등 부진했던 시즌 초반을 떠올리면서다. 시즌 개막 전부터 워낙 기대가 컸던 만큼 팬들의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었을 성적. 서울 팬들은 그러나 성적 부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대신, 김기동호 서울의 반등을 묵묵히 기다려줬다.결과적으로 서울은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5년 만에 파이널A 무대에 진출했고, 나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팀을 정상화 못 시키면 알아서 나가겠다”고 할 만큼 절치부심했던 김 감독도 이제는 웃으면서 그때를 돌아볼 수 있게 됐다. 김기동 감독은 “팬분들이 기다려주신 덕분에 원동력을 얻고 후반기에 힘을 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서울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김기동호 서울의 시작“부담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부담은 됐지만, 저도 제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저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기 때문에, 기자회견장에서도 늘 자신감 있는 말들로 기자회견을 했던 거 같아요. 두려움보다는 자신과 설렘이 더 컸습니다.”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K리그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단연 김기동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서울 지휘봉을 잡은 것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제시 린가드(잉글랜드) 영입 등 전력 보강 효과도 있었지만, 서울이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돌풍의 팀이자 우승 후보로까지 주목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김기동 감독의 존재였다.물론 포항을 떠나 서울 지휘봉을 잡은 건 김 감독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결국 포항이 아닌 다른 팀에서의 성공과 증명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자칫 실패라도 하면 그동안 쌓아온 감독 커리어에도 생채기가 날 수도 있었던 상황, 김 감독은 그러나 과감하게 서울로 향했다.김기동 감독은 “포항이라는 팀에서 은퇴를 하고, 거기서 지도자 생활까지 했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김기동은 포항맨’이라고 얘기를 하셨다. ‘포항이니까 저 정도 했을 것’이라는 말들도 따라다녔다”며 “서울이라는 팀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인정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저에 대해서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시즌 초반 서울의 부진은 그래서 더 충격적이었다.5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찬 김기동 감독의 홈 데뷔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에 그치는 등 개막 3경기 만에야 첫 승을 신고했고, 4월부터는 홈 5연패 늪까지 빠졌다. 시즌 초중반까지 김기동호 서울의 K리그1 성적은 4승 6무 7패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관중석에선 시즌 초반부터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김기동 감독은 “사실 초반에 부진할 거란 건 예상을 했다. 1월에 새롭게 동계훈련을 시작하면서 제가 원하는 선수 구성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선수 파이는 이미 커져 있고, 예산도 많이 나가 있었다. 선수단 정리가 안 되는데 새롭게 선수를 데리고 올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기존 선수들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문제는 기존 선수들 대부분 경기에 못 뛰던 선수들이라는 점이었다. 결국 선수 구성이 어느 정도는 바뀌어야 하고, 서울의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문화가 바뀌기 전까지는 힘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김 감독은 “다만 ‘이렇게까지 안 좋나’라는 생각은 들었다”며 예상보다 훨씬 더 못 미친 경기력과 결과에 속이 타 들어갔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전반기 때는 힘들 수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자책골이 나오거나 실수가 나오면서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안 풀리나 생각이 들었던 시기였다”고 했다.그나마 다행인 건, 성적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데도 김기동 감독이나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팬들 역시도 묵묵히 기다려줬다는 점이었다. 이는 서울의 후반기 ‘반등’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걱정하지 마라" 김기동의 자신감, 서울의 눈부셨던 '반등'“팀이 부진했을 때 선수들한테는 항상 ‘걱정하지 마라, 후반기 때 분명히 좋아질 거고 난 그럴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해 줬어요. 자칫 제가 흔들리면서 조급해하고 싫은 소리를 하면 더 힘들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한결같이 중심을 지켰던 거 같습니다. 서포터스 회장님 만났을 때도 ‘걱정하지 마시라, 팀을 정상화 못 시키면 내가 알아서 나가겠다’고 했어요. 홈 5연패 후에도 버스를 안 막은 거에 대해 분명히 보답하겠다고 했죠.”서울의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던 김기동 감독의 자신감은 곧 현실이 됐다. 6월 말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게 시작이었다. 이후 7~8월 파죽의 5연승을 포함해 9승 2패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전반기 주춤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시즌 전 많은 기대를 받았던 김기동호 서울의 모습이 경기력과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기동 감독의 전술이 서서히 뿌리를 내려가기 시작했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선수들의 존재감이 맞물린 결과였다.실제 이적시장에서 새로 영입한 센터백 야잔(요르단)은 후반기 12경기에 출전해 6차례나 K리그1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의 존재감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엔 K리그1 시즌 베스트11 후보로까지 이름을 올렸을 정도였다. 강현무 역시 새로 합류한 뒤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고, 루카스도 측면과 전방을 오가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김기동 감독의 전술을 이해한 기존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서울의 경기력과 결과는 전반기와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김기동 감독은 “그렇다고 서울이 한 번에 좋아졌다고 생각은 안 한다”면서 “예전에 아들(김준호)에게 축구를 가르칠 때였다. 아주 쉬운 거를 가르치는데도 못 해서 막 화내면서 가르쳤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2주 정도 지나서 보면 가르쳤던 걸 어느새 하고 있다. 결국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이어 김 감독은 “여름에 골키퍼 강현무도, 수비수 야잔도 영입했다. 기술적인 보강을 위해 루카스도 데리고 왔다. 이 시기에 구단에서 힘을 실어줬다. 제가 원하는 선수를 픽할 수 있게끔 해줬다. 구단에서 추천한 선수나, 이적료가 비싸서 영입이 어려웠던 선수들도 결국엔 제 의견을 들어줬다”며 “전반기 때 준비하고 생각했던 부분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전술적인 부분이나 생활적인 부분을 계속 바꾸려고 노력했던 게 후반기에 나오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서울은 16승 10무 12패(승점 58), K리그1 4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파이널 A 진입은 5년 만이고, 현재 진행 중인 ALC 엘리트와 ACL2의 K리그팀 성적에 따라 2025~26시즌 ACL 엘리트나 ACL2 출전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최근 4시즌 파이널 B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던 서울이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김기동 감독은 “처음에 와서 생각했던 성적도 냈지만, 사실 초반에 조금 더 승점을 쌓았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처음에 안 좋았을 때 빨리 극복했다면, 동계 훈련 때 모든 선수들이 세팅되고 훈련하고 처음부터 잘 됐으면 더 높은 곳에 가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 포인트가 전부가 아니었던 '린가드 효과'2024시즌 서울, 그리고 후반기 반등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단연 린가드다. 시즌 초반 김기동 감독에게 고민을 안긴 선수이면서도, 시즌 중반 이후 팀의 주장 역할까지 맡아 선수단을 이끈 선수이기도 하다. 실제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김 감독이 공개적으로 ‘설렁설렁 뛴다’고 비판하기도 했고, 무릎 수술을 받아 전반기 4주 동안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김기동 감독은 “좋은 축구에 대한 센스가 있고 좋은 선수인 건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EPL에서 뛰지 않았겠느냐”면서 “하지만 처음에 만났을 땐 센스는 있지만 몸이 안 돼 있었다. 1년 6개월 간 팀을 못 찾았고, 개인 운동을 하면서도 무릎도 약간 이상이 있어서 슈팅을 부담스러워했다. 자기는 괜찮다고 하면서 시즌이 시작됐다”고 돌아봤다.이어 김 감독은 “전반기 땐 사실 린가드 활용을 많이 못했다. 무릎 수술을 할 때도 처음에는 무섭다고 했다. 해본 적이 없는 데다 한국에서 수술을 받는 게 무서웠던 것 같다”며 “그래서 ‘나를 믿고 해봐라, 나도 해봤는데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다’라고 설득했다. 수술을 하고 나서는 ‘너무 고맙다, 너무 편하다’고 했다. 그때부터 훈련량을 늘렸고, 몸이 좋아질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실제 린가드는 시즌 중반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이후 차곡차곡 공격 포인트를 쌓았고, 결국 26경기에서 6골·3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대부분의 공격 포인트는 서울의 반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반기에 집중됐다. 그런데 린가드 효과는 비단 공격 포인트뿐만이 아니었다. 시즌 중반 이후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까지 찼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묘수가 됐다.김 감독은 “(기)성용이가 다치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다. 책임감을 주면 더 열심히 할 거 같아서, 린가드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줬다. 그랬더니 말도 많아지고 팀을 이끌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가끔 한 번씩 놔버릴 때가 있는데, ‘리더는 무조건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한다’고 조언해 줬다. 린가드가 책임감을 갖고 선수단을 이끌면서, 다른 선수들도 린가드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했다.이어 “한국에 대해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너무 고마웠다. 예를 들어 올해 너무 더워서 훈련장도 완전히 맨땅 수준인 적이 있었다. 훈련을 거부해도 될 정도였다. 아마 다른 선수들이었다면 훈련을 안 했을 거다. 그런데 린가드는 달랐다. 훈련장 상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훈련을 하는 등 계속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축구에 정말 진심이구나’ 생각이 들어서 고맙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에게 감동했던 일화까지 전하며 웃어 보였다.“시즌 마지막 경기 김천 상무전을 끝난 뒤였어요. 김천에서 서울로 이동한 뒤 천천히 샤워하고 나왔는데, 린가드가 통역이랑 샤워장 밖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다 갔는데 왜 너는 안 갔어, 아까 인사했잖아’라고 했더니 ‘시즌 마지막인데 휴가 가기 전에 인사를 하겠다’며 기다리고 있던 거예요. 다른 한국 선수들도 안 그러는 걸 영국 선수가, 그것도 스타 선수가 시즌 마지막이라고 인사하고 간다고 기다린 거죠. 거기서 감동 먹었잖아요. 얼마나 예뻐요(웃음).” FC서울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하여서울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김기동 감독은 휴가 중에도 2025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번 시즌 파이널 A진입과 4위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특히 다음 시즌은 선수 구성부터 훈련까지 오롯이 김기동 감독이 원하는 방향대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자연스레 김 감독도, 서울 구단도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김기동 감독은 “사실 선수 구성에 머리가 아픈 시기다. 제가 원하는 선수들로 꾸려야 하고, 동계훈련부터 같이 해서 2월 15일에 새 시즌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선수 구성을 두고 구단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하면서 돌아가는 상황들을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이번 시즌 후반기 팀의 반등을 이끈 선수들은 이제 2025시즌엔 초반부터 팀의 주축을 이룰 예정이다. 김 감독은 “린가드는 동계 훈련을 처음 하는 거다. 내년에는 초반부터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후반기 땐 햄스트링 쪽에 무리가 오던데, 겨울에 잘 준비하면 그런 것도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기대가 되는 선수”라며 “사실 야잔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본다. 후반기 때 팀이 좋아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동계훈련을 통해 올해보다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새 시즌 목표는 뚜렷하다.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초반부터 꾸준히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내는 것이다. 김기동 감독이 이번 시즌 사상 첫 단일시즌 50만 관중 대업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60만 관중 돌파에 다다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김기동 감독은 “50만 관중을 넘긴 게 사상 처음이라고 들었다. 사실 아쉬웠던 건 초반에 한 경기 관중 수가 5만 명이 넘었다가, 경기력이 좋지 않으니까 쭉쭉 떨어졌다는 점이다. 초반 성적만 좋았다면 총 관중수도 60만 명을 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내년에는 초반부터 굴곡 없이 잘해서 더 많은 팬분들을 모셨으면 좋겠다. 축구가 정말 감동적이고 재미있다, 서울 축구 볼 만하다는 걸 느끼게 해 드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물론 파이널 A나 ACL 진출 등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 서울 사령탑으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다. 앞서 서울 지휘봉을 잡을 당시부터 늘 강조했던 목표이기도 하다. 김기동 감독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내년에는 경기력도, 성적도 올해보다 나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부임할 때 (계약 기간) 3년 안에 무조건 우승한다고 했다. 이제 우승 한 번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게 서울에서의 목표이자, 서울의 영광을 되찾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걸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김기동 감독의 이러한 목표는, 비단 구단과 감독 김기동의 성공만을 위한 건 아니다. 이번 시즌 묵묵히 기다리고 응원해 준 서울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는 걸 김기동 감독 스스로 누구보다도 잘 안다. 인터뷰 내내 서울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던 이유이자, 김기동 감독이 서울에서의 성공을 자신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가족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예전에도 가족이라는 얘기를 했다가 지금도 팬분들께 아버지라는 이야기를 들어요. 가족이라는 건 그런 거 같아요. 자식들이 도둑질을 하더라도 혼내기보다 자초지종을 차분하게 물어보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게 부모의 마음이잖아요. 결국 어려울 때 내 편이 되어주는 게 가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어려웠을 때 팬 여러분들, 수호신 여러분들이 제 편이 되어 주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 힘을 얻고 후반기 때 잘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즐거운 일만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늘 그래 주셨던 것처럼 열정적인 지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명석 기자 2024.12.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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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와 갈등→사과’ 김민재, 손흥민 대신 임시 주장 완장 찬다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32·토트넘)을 대신해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다.9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와의 2연전 ‘임시 주장’으로 김민재를 임명했다. 부주장 이재성(32·마인츠05)은 그대로 부주장 역할을 유지한다. 주장이 공석일 땐 부주장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홍 감독은 김민재에게 임시로 주장 완장을 넘겼다. 홍 감독 역시도 선수 시절 최후방 수비수이자 오랫동안 주장 역할을 맡았다. 그동안 손흥민의 뒤를 이을 차기 주장감으로 주목을 받았고,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는 대표팀 핵심이지만 종종 경기 외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터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이번 2연전을 통해 주장 완장의 무게감을 느끼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장기적으로 손흥민의 뒤를 이을 차기 주장 입지를 다질 기회일 수도 있다.실제 김민재는 지난해 3월 우루과이전을 마친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단순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다만 이후 주장 손흥민의 소셜 미디어(SNS) 글을 오해하고 손흥민의 SNS를 차단한 논란까지 더해졌다. 결국 김민재는 손흥민과 팬들에게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불필요한 경기 외적 논란들이었다.지난달 팔레스타인전을 마치고도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기가 끝난 뒤 붉은악마 쪽으로 다가가 야유를 자제해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이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대표팀 단체 인사 때 홀로 인사하지 않는 등 불만을 내비친 것이다. 당시 붉은악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해 야유했을 뿐 선수들에게는 뜨거운 응원을 보낸 바 있다. 이후 김민재는 공동취재구역에서도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 주시는 부분들이 아쉬웠다. 선수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인 분들은 그러시면 된다”고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이에 붉은악마도 입장문을 내고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하지 않았다”며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저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였다”고 맞섰다.김민재는 이어진 오만 원정 경기를 앞두고 “관중석에 가서 부탁드린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 이후에 한 행동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팬분들과 어떻게 관계를 가져가야 할지 생각할 계기가 된 것 같다. 내 행동들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하면서 가까스로 사태를 매듭지었다. 다만 김민재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논란들과 맞물려 대표팀 차기 주장감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일부 비판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그간 여러 경기 외적인 논란 속 김민재는 손흥민이 빠진 이번 2연전에서 차기 주장 후보로 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경기 내내 최후방에서 큰 소리로 팀을 진두지휘하는 만큼 그라운드 안에서의 주장 역할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 외의 모습에서 팀을 얼마나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 있을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요르단전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리고, 이라크전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김명석 기자 2024.10.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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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김민재, 요르단 상대로 설욕·만회 기회 잡았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손흥민(32·토트넘)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8개월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한국을 침몰시켰던 요르단 공격진과 ‘주장’ 김민재가 마주한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을 벌인다. 요르단은 FIFA 랭킹 68위로 한국(23위)보다 45계단 낮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2월 요르단과의 AFC 아시안컵 4강전 당시 0-2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당시 한국의 유효 슈팅은 0개였고, 상대의 날카로운 역습에 무릎을 꿇었다. 그 당시 골을 넣은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와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는 부상 중임에도 대표팀에 승선해 한국의 골문을 노린다.8개월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김민재의 존재다. 김민재는 지난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뮌헨 주전 수비수 김민재의 공백을 실감한 경기였다. 아시안컵 요르단과 조별리그에선 김민재가 출전했음에도 2-2로 무승부를 거둔 기억이 있다. 요르단전이 3차 예선 난적으로 꼽히는 이유다.동시에 이날 경기는 김민재 입장에선 증명의 무대다. 홍명보 감독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김민재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부주장은 이재성(32)이다. 김민재는 A매치 경력, 나이 모두 이재성보다 적지만, 홍 감독은 수비진의 중심을 잡아줄 그에게 기대를 걸었다. 과거 홍 감독 역시 대표팀 선수 시절 최후방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을 이끈 기억이 있다.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찬 건 지난해 10월 튀니지와의 친선 경기 이후 꼭 1년 만이다. 당시 팀은 4-0으로 크게 이긴 기억이 있다. 김민재가 주장으로서의 모습을 입증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그는 대표팀 합류 뒤 여러 논란에 이름을 올린 기억이 있다. 특히 지난해 대표팀 은퇴 선언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남겨 화제가 됐다. 이어 소셜미디어(SNS) 상에선 손흥민의 발언을 오해해 차단해 논란이 되는 등 ‘멘털 이슈’가 꼬리표처럼 달렸다. 지난 9월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당시 대표팀을 향해 야유를 쏟아내는 팬들과 설전을 벌인 것도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이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이제는 주장 완장을 찬 그의 모습에 시선이 가는 이유다. 한국과 요르단은 B조에서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하며 1위를 다투고 있다. 이날 결과에 따라 3차 예선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김우중 기자 2024.10.09 17:40
스포츠일반

'인기 없는 최강' 조코비치가 노리는 올림픽 금메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 8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는 홀게르 루네(15위·노르웨이)에게 3-0(6-3 6-4 6-2)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후 조코비치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센터 코트의 관중들이 선을 넘는 비아냥을 자신에게 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경기 직후 코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존중을 보여준 모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선수인 저를 무시하기로 선택한 모든 분들은 좋은 밤 보내세요”라고 말했다. 이 때 조코비치는 “have a goooooooood night”이라고 ‘굿’을 길게 발음함으로써 “부(boo, 야유 소리)”처럼 들리게 만들었다. 경기 중 루네(Rune)를 응원하는 관중들이 “Ruuuuuuuuune”를 외칠 때, 이 소리가 “부(boo)”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사회자는 “관중들이 루네를 외쳤을 뿐이지 당신(조코비치)에게 무례하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사태를 수습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정색을 한 조코비치는 단호하게 “관중들이 루네를 응원했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은 야유를 보내기 위한 핑계일 뿐입니다. 저는 투어를 20년 넘게 해왔기에, 모든 속임수를 알고 있습니다. (중략) 저는 훨씬 더 적대적인 환경에서 경기를 한 적도 있어요. 저를 믿으세요. 여러분은 저를 건드릴 수 없습니다"고 말했다. 빅 3가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기간을 모두 합치면 무려 947주(18년에 해당)에 이른다. 이중 조코비치는 428주에 걸쳐 1위에 올랐고, 페더러(310주)와 나달(209주)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조코비치는 독보적인 성적을 거둠으로써 테니스계의 고트(GOAT, 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위에서 언급한 최근의 사건이 보여주듯이 조코비치는 실력만큼 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왜 그는 페더러나 나달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할까?첫 번째 이유는 조코비치가 페더러나 나달 같은 스포츠맨십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테니스 선수들은 경기가 안 풀릴 때 종종 자신의 라켓을 부셔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곤 한다. 이에 선수의 스포츠맨십은 라켓을 부순 횟수에 따라 판가름 날 때도 있다.조코비치는 무려 62개의 라켓을 부셨다. 코트의 악동이라고 불렸던 존 맥켄로가 총 78개의 라켓을 부순 것을 감안하면, 조코비치도 맥켄로에 못지않은 다혈질인 것을 알 수 있다.나달은 놀랍게도 프로 커리어를 포함해 일생 동안 단 하나의 라켓도 부순 적이 없다고 한다. 이에 대한 이유로 나달은 “라켓을 갖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저는 결코 라켓을 부수지 않습니다. 경기를 지는 것은 저의 잘못이지, 라켓의 잘못은 아닙니다”라고 밝혔다.유소년 시절 악동의 이미지에서 중후한 신사로 변모한 페더러는 커리어 통산 11개의 라켓을 부셨다. 하지만 페더러는 코트 밖에서 놀랍도록 매력적인 모습으로 이를 만회하곤 했다. 게다가 페더러는 상대 선수를 비방하는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자신을 이긴 상대를 칭찬함으로써 스포츠맨십의 모범을 보여주었다.프로테니스협회(ATP)는 매년 최고의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선수에게 ‘스테판 에드베리 스포츠맨십 상’을 수여하다. 수상자는 선수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페데러는 이 상을 무려 13번, 나달은 5번 수상했지만, 조코비치는 한 번도 이 상을 받은 적이 없다. 테니스 팬들은 전통적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선수를 사랑한다. 페더러는 우아하면서도 공격적인 스타일을 가졌다. 잔디 코트에서 특히 강했던 페더러는 한 손으로 하는 아름다운 백핸드와 치명적인 네트 플레이 등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나달은 페더러와 상반되는 스타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화려한 스타일보다는, 나달은 원초적인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싸우는 전사였다. 나달이 절대적인 우세를 보였던 클레이 코트에서 공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지기 때문에, 랠리가 길게 이어질 때가 많다. 이에 나달은 이른 승부를 노리는 대신, 빠른 발과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공을 받아넘기는 투사였다.조코비치는 하드코트에서 가장 강했지만, 잔디 코트와 클레이 코트에서 페더러와 나달을 각각 이길 정도로 코트의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그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기보다는 만능선수에 가까웠다. 철저한 기본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머신같이 테니스를 치는 조코비치는 페더러가 갖고 있는 세련된 매력과 화려함이 없었다. 순수한 소년 같은 매력을 가진 나달만큼 열정적이지도 않았다. 팬들이 조코비치를 싫어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조코비치와 나달은 나란히 출격한다. 2024 윔블던 챔피언 알카라스와 한 조로 나서는 나달의 복식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마지막 남은 과제인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파리올림픽에서 두 전설의 마지막 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7.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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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K리그 ‘홍명보 시대’ 종말…대표팀 부임→울산과 상호 계약 해지

홍명보 감독이 울산 HD 지휘봉을 내려놨다.울산은 공식 채널을 통해 “홍명보 감독과 상호 계약을 해지하고 이경수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11일 발표했다.2020년 12월 울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홍명보 감독은 세 시즌 반을 지휘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홍명보 감독은 울산에서 커리어 반전을 이뤘다. 2022시즌 구단에 17년 만의 리그 우승을 선물했고, 이듬해에도 K리그1을 제패하면서 구단 역사상 최초 ‘2연패’를 달성했다. 끝은 좋지 않았다. 갑작스럽고, 예측할 수 없었던 이별에 팬들은 노했다. 지난달 30일 “내 입장(대표팀에 안 간다)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한 홍명보 감독이 불과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팬들의 분노는 지난 1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전(0-1 패)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홍명보 나가!”를 외치며 울분을 토했다. 킥오프 전후로 “피노키홍” “거짓말쟁이 런명보” 등 홍 감독을 비판하는 걸개가 걸렸다. 홍 감독이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했지만, 서포터석에서는 야유가 나왔다.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언젠가는 떠나야 할 시기가 오겠지만 이렇게 작별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내 실수로 인해 이렇게 떠나게 됐다. 정말 우리 울산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내가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응원의 구호가 오늘은 야유로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 있다. 다시 한번 우리 울산 팬들, 처용전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제 홍명보 감독은 K리그를 떠나 대표팀을 지휘한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 총괄이사의 간청으로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수락한 홍 감독은 “밤새도록 고민했다. 솔직히 두려웠다. 불확실성을 가진 것에 도전하는 것이 굉장히 두려웠다. 어떻게 할지 답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이게 내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예전에 실패한 과정과 그 후의 일들을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지만, 반대로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팀을 새롭게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울산 구단은 당분간 선수단을 이끌 감독 대행 자리를 현 수석코치인 이경수 코치로 지목했다.이경수 코치는 선수 은퇴 이후 2008년 모교인 숭실대학교에서 약 12년간 지도자로서 경험을 쌓았다. 이 시기 중 U리그 권역 1위(2012), 추계대학연맹전 우승(2013),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2017) 등 업적을 세우며 2019 나폴리 하계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감독직까지 맡게 됐다.이경수 코치는 그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2020년에 프로무대의 코치로 데뷔했다. 2년간의 수원 삼성의 수석코치 그리고 스카우트로 활동하였으며, 2023년 울산의 수석코치로 적을 옮겼다.한편, 울산 구단은 감독 행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 이경수 수석코치를 지원하며 정식으로 팀을 이끌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면밀히 후보군을 탐색하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4.07.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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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부터 우승 후보 대격돌…반대 대진에서 웃는 잉글랜드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8강에서 ‘우승 후보’들이 격돌한다. 8강 첫날부터 스페인과 독일, 포르투갈과 프랑스가 만난다. 유로 2024 8강은 오는 6일과 7일(이상 한국시간) 독일 일대에서 킥오프한다. 6일 열리는 8강의 첫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스페인과 16위 독일의 대결이다. 같은 날 이어서 포르투갈(6위)과 프랑스(2위)가 맞대결을 펼친다. 두 경기의 승리 팀끼리 준결승에서 격돌한다.대회 전 영국 도박 업체 Bet 365, 통계 업체 OPTA 등은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까지 4개 팀을 대회 우승 확률 2~5위 안에 넣었다. 프랑스(우승 확률 19%) 독일·스페인(이상 11%) 포르투갈(10%) 순이었다. 프랑스는 24년, 독일은 28년 동안 유로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프랑스의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26·레알 마드리드), 독일 토니 크로스(34·은퇴)는 생애 첫 유로 우승을 노린다. 2010년대 유럽을 지배했다가 저물었던 스페인은 이번 유로에서 만회를 노린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는 자신의 6번째 유로에서 두 번째 트로피를 정조준한다.4팀 중 어느 팀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강력 우승 후보들이지만, 결승에 오를 수 있는 팀은 단 한 팀뿐이다. 강호들이 4강 길목에서 만난 탓에 OPTA가 예측한 이들의 결승 진출 확률은 20~30% 대에 머문다. 반대급부로 우승 확률이 높아진 건 잉글랜드(5위)다. 잉글랜드는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각종 매체가 전망한 잉글랜드의 우승 확률은 20%로 1위였다. 다만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이 기대 이하라서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관중석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가장 화제 됐을 정도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을 향해선 야유와 이물질을 퍼붓는 등 여론이 차갑다.그럼에도 잉글랜드는 ‘황금 대진’ 덕분에 결승 진출 확률이 유일하게 40%를 넘는다. 우승 확률은 약 19%로 소폭 하락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58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잉글랜드는 7일 스위스(19위)와 맞붙는다. 같은 날 네덜란드(7위)-튀르키예(42위)가 4강 티켓을 놓고 겨룬다. 현지 매체에선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우세를 점친다.하지만 잉글랜드와 만나는 스위스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 스위스는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압도하며 8강에 올랐다.튀르키예는 화끈한 경기력으로 이목을 끈다. 16년 전 4강에 올랐던 돌풍을 재연하고 있다. 튀르키예 ‘초신성’ 아르다 귈러(19·레알 마드리드)가 대회 1골 1도움의 활약을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7.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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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김기동 더비' 열린다…린가드 복귀전도 '유력'

김기동 FC서울 감독과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가 적으로 마주한다. 시즌 첫 ‘김기동 더비’다.서울과 포항은 1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나란히 상승곡선을 그리는 두 팀의 맞대결이자, 김기동 감독이 포항과 처음으로 적으로 만나는 경기다.김기동 감독에게 포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팀이다. 선수 시절 첫 입단팀이 포항이었고, 부천SK를 거쳐 2003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통산 227경기에 출전했다. 구단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은퇴 후엔 수석코치를 거쳐 2019년부터 포항을 이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특히 김 감독은 포항을 지휘한 5년간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거듭났다. 매년 핵심 선수들이 떠나는 환경 속에서도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3년 FA컵(코리아컵) 우승·K리그1 준우승 등 성과를 냈다. 전술적인 역량에 리더십까지 갖춰 늘 국가대표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다. 최근 4년 간 파이널 B그룹에 머물렀던 서울이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것 역시 김기동 감독의 존재가 가장 컸다.그런데 꽤 묘한 분위기 속에서 김기동 더비가 열린다. 사실 ‘김기동호’ 서울은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었다.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자 2경기 만에 일부 팬들의 야유까지 나왔을 정도. 그나마 김 감독이 변화 속도를 늦추면서 분위기를 반전한 모습이지만, 김천 상무를 5-1로 대파한 기세를 최근 대구FC 원정까지 이어가지는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반대로 김기동 감독이 떠나면서 위기론이 불거졌던 포항은 박태하 감독 체제에서 고공비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개막전 패배 후 4승 1무로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떠난 김기동 감독이 주춤하는 사이 오히려 포항은 가파른 상승세 속 ‘김기동 더비’가 펼쳐지는 셈이다.서울과 김기동 감독 입장에선 기회이자 위기일 경기다.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 흐름 속 포항을 잡는다면, 단숨에 포항과 격차를 1점으로 좁혀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선두를 잡았다는 점에서 분위기 반전 효과도 클 수 있다. 반대로 포항에 발목을 잡히면 가까스로 이어가는 무패 흐름이 끊겨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수도 있다. 포항 입장에선 선수 질주를 위한 큰 동력을 얻을 수 있다.복귀전을 앞둔 제시 린가드(잉글랜드)가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으로 3경기 연속 결장 중인 린가드는 포항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돌아온 린가드가 김기동 더비 승리의 중심에 선다면 서울 입장에선 최상의 시나리오다.김명석 기자 2024.04.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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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잃은 독일, ‘클린스만 포함’ 후보 10인 공개…반응은 ‘NO’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됐다. 이에 독일 현지 매체가 해당 소식에 놀란 반응을 보여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독일 매체 빌트는 지난 10일 저녁(한국시간) TV채널 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사령탑 후보 10인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지네딘 지단 전 감독·미로슬라프 클로제 전 감독·루디 푈러 단장·마티아스 잠머 기술 고문 등이 포함됐다. 과거 독일 대표팀을 이끈 위르겐 클린스만 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이름도 있었다. 독일축구협회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대표팀의 실망스러운 성적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면서 한지 플릭 감독과의 결별 소식을 전했다. 독일은 내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앞둔 상황인데, 플릭 감독은 최근 A매치 5경기 1무 4패로 분위기가 크게 꺾였다. 독일은 지난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고도 플릭 감독을 유임했다. 플릭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트레블 포함 6관왕을 이끈 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홈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1-4로 패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독일은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균형을 맞췄으나, 곧바로 추가 골을 내줬다. 후반 막바지엔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막지 못하며 연속골을 내줘 굴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최근 A매치 3연패 1득점 7실점.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독일축구협회는 123년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한편 같은 날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빌트의 보도를 인용, 10명의 후보군을 선임 가능성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며 짧은 코멘트를 달기도 했다. 매체는 클롭과 지단 감독을 ‘일어나지 않을’ 그룹으로 묶으며 “먼저 클롭 감독은 훌륭한 후보지만, 리버풀이 그를 떠나지 못하게 할 것이다. 클롭 역시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의욕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단에 대해선 “독일 선수들의 정신을 회복시킬 수 있지만, 독일어를 할 줄 모른다. 프랑스 직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클로제·푈러·잠머의 선임에 대해선 ‘일어나선 안 된다’고 설명하며 “클로제는 경험이 부족하다. 이곳에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임시로 지휘봉을 잡을 푈러에겐 “2005년 이후 감독을 맡지 않았다. 돌아올 때가 아닐 것이다”고 평하기도 했다. 매체가 ‘절대 생각해선 안 될 감독’은 두 명이 있었다. 바로 로타어 마테우스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매체는 마테우스에 대해 ‘NO’라고 짧은 평을 남겼는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선 ‘NOOOOOOO’라 작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마테우스는 2000년 선수 은퇴 후 7개 팀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유의미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11년 불가리아 대표팀을 이끈 것이 가장 최근 경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까지도 지휘봉을 잡고 있으나, 성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독일 대표팀을 이끌었으나, 34경기 21승 7무 6패를 기록했다. 자국에서 열린 2006 월드컵 당시 최종 3위를 기록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98경기 동안 55승 15무 28패를 기록한 뒤 헤르타 베를린(독일)으로 향했다. 하지만 10경기만 소화하고 감독직을 그만두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약 3년의 공백기 후 한국으로 왔으나, 첫 5경기서 3무 2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경기력 부진은 물론, 재택근무 및 외유 논란으로 더욱 비난받는 모양새다. 심지어 A매치 기간 중 자선 경기에 나선다는 해프닝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 마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된 것이 놀랍지만, 현지 매체마저 클린스만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된 것에 극구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한편 매체는 독일을 이끌 ‘가능성 있는 후보’로는 율리안 나겔스만·올리버 글라스너·루이스 판 할 감독 3명을 꼽았다. 과연 독일축구협회가 어떤 사령탑을 앉힐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독일은 오는 13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앞뒀다. 해당 경기는 푈러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를 전망이다. 김우중 기자 2023.09.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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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PSG 같이 남는 네이마르, 한국 팬 보긴 어려워졌다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PSG)에 남기로 했다. 하지만 적어도 9월까지는 이강인과 함께 그라운드를 뛰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예정이다.PSG는 20일(한국시간) 르 아브르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나설 27인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최근 PSG행을 공식 발표한 이강인은 물론 주축 선수인 마르코 베라티, 마르키뉴스, 잔루이지 돈나룸마 등이 포함됐다. 최근 재계약과 이적 여부를 두고 뜨거운 감자가 된 팀의 간판 스타 킬리안 음바페 역시 이번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그런데 음바페와 함께 팀의 간판이었던 네이마르의 이름은 명단에 없었다. 부상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지난 2월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이후 줄곧 재활에만 집중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최근 이적설로 뜨거웠으나 PSG 잔류를 선택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지난 6월 한 브라질 유튜버 카시미로 미겔과의 인터뷰에서 "팬들의 야유에도 PSG에 남고 싶다"며 "난 이번 시즌 PSG에서 뛰고 싶다. PSG와 계약을 맺었다. 팬들의 사랑이 많지 않더라도 난 언제나 침착하다. 사랑이 있든 없든 PSG에 남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쉬움으로 끝난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넘기 위해 2026 월드컵 출전도 원한다고 했다. 네이마르는 "발목 수술 후 최근 몇 달간 매우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을 거쳤다"며 "월드컵 때도 그랬다. 대표팀 은퇴도 고려했다. 패배의 고통 때문이 아니라 가족들이 고통 받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조국에 6번째 트로피를 선물하고 싶다"고 다짐했다.PSG와 메디컬테스트를 마쳤지만, 네이마르는 아직 부상 회복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복귀 시점은 적어도 오는 9월이나 되어야 가능해 보인다.오는 7월 말부터 열리는 아시아 투어에도 나설 수 없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르 아브르전 이후 아시아 투어 출전 명단을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르 아브르전 명단에 없는 네이마르가 아시아 투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이강인의 PSG 이적으로 스타 군단과 함께 '금의환향'을 기대한 국내 팬들에게는 그중 한 명인 네이마르와 함께 뛰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없게 됐다. PSG의 아시아 투어는 오는 25일부터 일본에서 시작한다. 알 나스르전을 시작으로 28일 세레소 오사카전, 이어 내달 1일 인터 밀란까지 일본 일정을 치른다. 이어 3일 K리그1 전북 현대와 쿠팡 플레이 시리즈를 벌이도록 협의 중으로 전해졌다.다만 팀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PSG가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린 훈련 영상에도 네이마르의 모습이 등장한다. 새 동료가 된 이강인과 장난을 치거나 음바페, 베라티 등 기존 동료들과 함께 훈련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다만 구단 재활 프로토콜에 따라 개인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PSG 이적 후 부상이 잦아진 만큼 완전 회복이 될 때까지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게 구단의 목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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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복귀 원했지만”… ‘충격’ 메시, 23년 만에 유럽 떠나 미국 마이애미 간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의 행선지는 미국이었다. 영국 BBC는 7일(한국시간)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부터 받은 더 유리한 조건의 제안을 거절할 예정”이라고 속보를 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 역시 8일 SNS(소셜미디어)에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다. 메시가 다음 시즌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뛸 것이다. FC바르셀로나가 (복귀를) 실현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더는 기회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적 확정을 알리는 문구 ‘HERE WE GO’도 덧붙였다. 메시는 2000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까지 줄곧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피치를 누볐다.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잡으려고 했지만, 놔줘야만 했다. 메시는 2021년 눈물을 흘리며 PSG로 향했다. PSG에서의 2년은 순탄치 않았다. 메시는 이적 초반 프랑스 리그1 적응에 애먹기도 했다. 이내 제 기량을 펼쳤으나 팬들의 높은 기대치 탓에 잡음도 있었다. 지난달에는 메시가 시즌 중 구단과 협의 없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며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는 결국 PSG와 2년 계약을 끝으로 결별을 택했다. 자유의 몸이 된 메시의 행선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여전히 유럽 무대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뽐낸 메시이기에 빅클럽으로의 이적을 점치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친정’ 바르셀로나가 공개적으로 메시의 복귀를 추진하며 기대를 모았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도 자금을 앞세워 메시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메시의 선택은 미국이었다. 이따금 이적설이 나오던 인터 마이애미와 손을 잡은 모양새다. BBC는 “메시가 유럽 밖에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 시즌 더 유럽에 남기를 원했지만, 만족스러운 제안을 받지 못했다. 결국 인터 마이애미와 알 힐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유스 시절을 포함해 23년 만에 유럽 생활을 접게 된 것이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친정 복귀도 여의찮았기 탓이다. BBC는 “메시는 이번 여름 바르셀로나로 복귀를 원했지만, 다음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시행될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때문에 야심 찬 복귀 계획을 이룰 수 없었다”고 짚었다. 결국 메시가 PSG 이적 전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논의할 때도, 복귀를 추진할 때도 ‘돈’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앞으로 메시가 뛰게 될 인터 마이애미는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팀이다. 스타 플레이어를 모으길 원하는 인터 마이애미와 MLS가 메시 영입에 힘을 합친 것으로 알려졌다.MLS는 과거 유럽에서 명성을 떨쳤던 스타들을 모아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이전부터 보였다. 실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곤살로 이과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앞서 미국으로 향했다. 대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미국을 택하는 추세다. BBC는 “마이애미와의 메시의 계약에는 아디다스, 애플과 같은 브랜드와의 협업이 포함돼 있다”며 “메시는 라이프 스타일, 축구를 넘어선 대형 브랜드와의 계약 등 다양한 이유로 MLS 팀인 인터 마이애미를 택했다”고 부연했다.미국 스포츠지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MLS는 애플이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가 올 시즌부터 중계를 10년간 맡는데, ‘시즌 패스’(한 시즌 중계 패키지 이용권) 수익 일부를 메시에게 주는 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연봉, 광고 수익에 더해 중계 수익 일부를 고정적으로 챙기면서 받는 돈이 배가되는 셈이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역시 MLS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메시와 공유하는 제안을 고심했다고 한다. MLS는 메시가 미국에서 계속 뛴다면, 은퇴 당시 몸담은 구단의 지분을 주는 조건도 제안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힐랄과 비교해 쥐여줄 수 있는 ‘연봉’이 적지만, 부가 수익으로 막대한 부를 제공한 것이다.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메시가 미국으로 향하면서, MLS는 더욱더 뜨거운 축구 열기와 리그 경쟁력 제고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메시는 지난해 아르헨티나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끌면서 화려한 커리어에 방점을 찍었다. ‘월드컵 우승’이란 숙원을 푸는 동시에 8번째 발롱도르 수상에 한발 다가섰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올 시즌에도 메시는 유럽 무대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다. 2022~23시즌 프랑스 리그1 32경기에 출전해 16골 16도움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김희웅 기자 2023.06.0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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