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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새삼 다시 보인다, '오타니 인생 계획표'...결혼과 우승을 한 해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인생 계획표가 다시 한 번 화제다. 빗나간 것 투성이지만, 심상치 않은 우연의 일치가 일어나려 하고 있다.오타니는 오는 26일(한국시간) 시작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에 나선다.말 그대로 만화 같다. 지난 2018년 MLB에 진출한 오타니는 6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올라보지 못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계약한 LA 에인절스가 매년 부진했다. 오타니 본인은 2018년 신인왕, 2021년과 2023년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로 정상급 기량을 펼쳤으나 야구는 팀 스포츠였다.그랬던 오타니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다저스로 이적한 첫 해부터 가을야구에 올랐다. 오타니 본인도 포스트시즌 데뷔전부터 동점 스리런 홈런을 치는 등 팀 선전에 힘을 보탰다. 그렇게 첫 가을부터 WS 진출에 성공했는데, 상대마저 예사롭지 않다. 상대는 서부의 다저스에 대적하는 동부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 그리고 그 주장이 오타니와 2022년 MVP를 겨루며 라이벌로 떠오른 애런 저지다. 만화 같은 게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오타니가 고교 시절 써놓은 인생 계획표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오타니의 계획표가 화제를 모았던 걸 기억하는가"라며 "다저스가 26일부터 양키스와 월시를 치르면서 이 계획표가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은다. 이유는 이 내용 때문이다. 'WS에서 우승하고, 결혼한다.' 결혼은 했다. WS 우승도 이뤄질까"라고 전했다.지난해까지 그 어떤 열애설도 없었던 오타니는 올해 2월 돌연 결혼을 이미 마쳤다고 깜짝 발표를 선언했다. 상대가 누군지도 밝히지 않았지만, 이후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 투어로 떠나는 과정에서 부인이 전 농구선수 다나카 마미코라고 사진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결혼한 해 WS까지 오르면서 계획표처럼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물론 나이의 차이는 있다. 오타니는 계획표를 작성할 때까지만 해도 일본프로야구(NPB)로 갈 생각이 없었다. 당시 다저스 일본 스카우트의 관심에 감동한 그는 MLB 직행을 생각 중이었다. 그래서 계획표에는 19세 안에 트리플A에 입성하고, 20세에 빠르게 콜업돼 빅리그 커리어를 쌓게 돼 있었다. 또 투수 전업만 생각했기에 투수 관련 목표만 적어둔 상태였다.하지만 오타니의 실제 인생은 계획표와 다르게 펼쳐졌다. MLB 직행을 생각하던 그를 닛폰햄 파이터스가 "NPB를 거쳐 가는 게 성공 확률이 높다. 투수 전업보다는 투타겸업을 할 재능도 있다"고 설득했다. 그래서 그는 2013년이 아닌 2018년 MLB로, 투수가 아닌 투타겸업으로 빅리그에 올랐다.4~5년 정도 차이는 생겼지만, 오타니는 계획표 중 몇 가지는 이뤘다. 특히 눈에 띄는 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오타니는 23살 때 WBC에 출전하고, 27살 때는 우승을 이끌고 MVP를 타겠다고 다짐했다. 나이는 조금 달랐지만, 그 목표를 이뤘다. 오타니는 2023년 WBC에서 대회 타율 0.435 출루율 0.606, OPS(출루율+장타율) 1.345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6 11탈삼진을 기록하고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미국과 결승전에선 마무리 투수로 당시 팀메이트이자 현역 최고의 선수였던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 잡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그의 꿈처럼 MVP는 당연히 자신이었다.한편 고등학생 오타니의 꿈은 40세로 마무리된다. 그 안에 사이영상을 타고, 리그 MVP도 타겠다고 했다. WS 우승은 세 차례 이루고 싶어했으며 은퇴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세워보고 싶다는 각오를 남긴 바 있다. 투타겸업으로 사이영상 수상엔 실패했지만, 오타니는 올해를 포함해 벌써 MVP 3회가 유력한 상황이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일단 하나는 눈 앞까지 왔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이 계획표에 있는 일들을 달성하는 게 과연 놀라운 일일까?"라며 "앞으로 일은 지켜봐아 하겠지만, 일단 그는 눈 앞에 있는 목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WS 우승이다"라고 기사를 마무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4 08:54
연예일반

[현장에서]나훈아와 이경규, 은퇴에 대한 두 단상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뜻을 따르고자 합니다.”‘가황’ 나훈아가 전격 은퇴를 선언하며 한 말이다. 나훈아는 ‘고마웠습니다’라는 타이틀의 마지막 전국투어로 50년 정든 팬들과의 고별 여정 중이다. 지난달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투어 첫 공연에서 그는 “(여러분이)내가 그만두는 게 섭섭하다 해서 그만둔다. 내가 돌아서는 모습에 서운해하지 않으면 (내가) 얼마나 슬프겠느냐”면서 숙고 끝에 스스로 무대에서 내려오는 선택을 했음을 암시했다. 이번 투어에 앞서 나훈아는 지난 2월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적은 손편지를 통해 은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고 팬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했다.나훈아의 발언에 떠오른 건 아이러니하게도 개그맨 이경규가 2022년 MCB 방송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받은 뒤 남긴 수상소감이다. 당시 이경규는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언급하며 “박수칠 때 떠나라? 정신 나간 놈이다. 박수칠 때 왜 떠나냐. 한 사람이라도 박수 안 칠 때까지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당시 이경규의 발언은 ‘공로상’에 대한 소감이라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공로상이 지금까지의 공을 인정해 주는 상이지만 실제로는 원로에게 수여되는 느낌이 강한 만큼,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이경규의 발언은 신선한 충격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이 흔한 진리를 대하는 나훈아와 이경규의 태도는 전혀 상반되지만, 둘 중 무엇이 옳다 그르다 단정할 순 없다. 자신이 스러져가는 모습에 아쉬워하는 팬이 없도록 한창 건재할 때 멋진 모습으로 떠나겠다는 나훈아의 의지도, 단 한 명이라도 박수쳐준다면 카메라 앞에 서겠다는 이경규의 각오도 모두 관객(팬)에 대한 존중이요, 꿈에 대한 애정의 발로다. 두 사람이 남긴 말은 다르지만, 그 말의 무게는 결코 다르지 않다. 누구든 가장 멋진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 게 당연지사일 터. 여기에 플랫폼 다변화의 시대, 방송인에겐 은퇴 시점이란 게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도 가수와 처지가 다르다. 무엇보다 은퇴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시점까지 활동했다는 것 자체가 존경받아 마땅한 일이며 귀감이 될 일이다. 나훈아는 1966년 ‘천리길’로 데뷔했으니 가수로서 살아온 세월이 자그마치 58년이다. 그는 인천 공연 말미 “은퇴라는 말을 왜 안 하느냐고 하는데, 그 말이 싫어서다. 꼭 밀려가는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라며 “저는 아직 할 수 있는데 마이크를 내려놓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훈아는 오는 11일 청주에서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고마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다. 이 고별투어는 어쩌면 가수이기에 가질 수 있는 가장 멋진 이별공식이 아닐까. 공연은 울산, 창원, 천안, 원주,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상반기 내내 펼쳐지며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9 06:07
스포츠일반

돌연 정계 입문했던 차유람, 은퇴 1년 반 만에 프로당구 복귀

프로선수 은퇴도 하지 않고 돌연 정계에 입문해 논란을 빚었던 차유람(37)이 다시 프로당구로 돌아온다. “개인적인 소신으로 정당에 입당해 프로당구협회(PBA)와 구단 관계자·동료들에게 혼란을 드려 송구하다”며 사과한 지 1년 반 만이다.PBA는 31일 “차유람 선수가 은퇴를 선언한 지 두 시즌 만에 여자프로당구(LPBA)투어로 복귀한다”며 “큐를 내려놓은 이후에는 PBA 홍보대사와 PBA 전용경기장 추진위원으로 프로당구 발전에 헌신적으로 일해왔다”고 밝혔다.차유람은 내달 4일 열리는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8차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 두 시즌 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랭킹포인트가 없어 PPQ라운드(1차 예선)부터 치른다. 복귀전 상대는 미정이다.팀리그 출전은 원 소속팀인 웰컴저축은행이 차유람의 우선 지명권을 가지고 있다. 차기 시즌을 앞두고 진행될 2024년 PBA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우레컴저축은행이 차유람을 지명하면 웰컴저축은행 소속 선수로 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차유람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등 포켓볼 무대에서 활약하다 지난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동시에 3쿠션으로 전향했다. 프로무대엔 2019~20시즌 신한금융투자 LPBA 챔피언십(2차전)에서 데뷔했다.이후 차유람은 세 시즌 간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며 2021~22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2022 4강 등에 올랐다. 마지막 시즌 종합 랭킹 11위에 오르는 등 짧은 기간에도 3쿠션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다는 평가다. 또 PBA 팀리그에서도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 소속으로 두 시즌 간 활약, 2021~22시즌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다만 지난 2022년 5월 프로선수 은퇴도 하지 않고 돌연 국민의힘에 입당한 행보 탓에 논란이 일었다. 차유람은 당시 지방선거 선대위 특보로 활동했다. 문제는 당시 소속팀이던 웰컴저축은행에 국민의힘 입당 하루 전에 통보했다는 점. 이미 드래프트를 통해 차유람을 보호선수로 묶고 새 시즌을 준비하던 웰컴저축은행은 갑작스러운 차유람의 통보에 부랴부랴 오수정을 지명해야 했다.절차 등에 대한 논란이 일자 차유람은 입당 약 보름 만에 소셜 미디어(SNS)에 입장문을 내고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차유람은 “개인적인 소신으로 정당에 입당을 하게 되면서 프로당구협회와 구단 관계자 및 동료 선수들에게 혼란을 드리게 돼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이제 저는 당구인들을 위해 밖에서 응원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젠 선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당구인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차유람이 되겠다”고 했다.이후 지난해 6월 PBA 홍보대사로 위촉되고 PBA 전용구장 추진위원회 추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PBA와 인연은 계속 이어갔다. 지난해 8월엔 인천시 마약퇴치 홍보대사로도 위촉되기도 했다.그러나 차유람은 “당구선수일 때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은퇴 선언 1년 반 만에 다시 프로무대로 복귀했다. 그는 PBA를 통해 “2022년 5월 은퇴한 이후 두 시즌만에 다시 프로당구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가슴 설레고 기쁘다. 지난 2년간 청년 정치인으로, 워킹맘 정치인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나 미련도 없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이어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통해 저보다 더욱 훌륭한 정치인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당구이고, 당구선수일 때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LPBA는 이제 전 세계 최고의 여자 프로당구투어로 성장했다. 처음 큐를 잡았을 때 마음가짐으로, 새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연습과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1.31 12:14
뮤직

‘로큰롤 여왕’ 티나 터너, 스위스 자택서 별세...향년 83세

‘로큰롤 여왕’으로 불리는 팝가수 티나 터너가 별세했다. 향년 83세.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터너는 스위스 취리히 근처 자택에서 오랜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터너는 로큰롤 시대의 초창기인 1950년대 후반 데뷔해 약 30여년 간 팝 가수로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대표곡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What's Love Got to Do with It)으로 198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 등 3개 부문을 휩쓸며 인기를 구가했다. 특히 그래미에서는 후보로만 25회 지명받았으며 총 8차례 수상했다. 198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터너의 콘서트에는 18만명이 모여 1인 콘서트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모인 공연 중 하나가 됐다. 기네스북은 터너가 지난 2000년 ‘투엔티 포 세븐’(Twenty Four Seven) 투어로 1억달러 이상의 티켓을 판매하자 그를 역사상 가장 많은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 솔로 공연자라고 발표했다.터너는 지난 1985년 할리우드 영화 ‘매드맥스 3’에도 출연했으며 1995년 007 시리즈 영화 ‘골든 아이’의 주제곡을 녹음했다. 이후 2008∼2009년 월드 투어 공연을 끝으로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터너는 은퇴 후 건강 문제로 투병해왔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5.25 07:59
LPGA

은퇴 선언 최나연, 동료들에 "자랑스런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5승을 거둔 최나연(34)이 필드를 떠난다. 지난달 은퇴 소식을 알렸던 최나연이 5일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은퇴 소감을 전했다. 최나연은 현재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자신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존재인지 아껴주고 사랑하라"고 진심어린 말을 전했다. 다음은 은퇴 소감 전문. 안녕하세요. 골프선수 최나연 입니다. 최근, 저는 어려웠던 고민 끝에 큰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을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저는 16세에 프로로 데뷔하여 KLPGA에서 3년간 투어생활을 했고, 세계무대인 LPGA 투어로 진출하여 투어프로 생활을 한지 벌써 18년이 되었습니다. 19세에 낯선 미국땅에 도전하여 선수생활을 하면서, 어느덧 20대를 보냈고 이제 곧 35세가 되네요. 우승을 하며 행복했던 시간도 많았지만 때로는 너무 힘들고 외로웠습니다. 이건 선수라면 모두가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목표를 세우고 늘 꿈을 향해 달려가던 제가 이젠 다음 미래를 위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모든 선수에게는 ‘은퇴’라는 결정의 시기가 찾아옵니다. 저는 지금이 제가 은퇴하는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고, 그동안 한치의 부끄러움과 후회없이 없이 열심히 선수생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은퇴를 결정하는 고민의 시간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저를 위해 또 한번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이제 제 인생의 전부였던, 너무 사랑하지만 너무 미웠던 골프를 그만 하려고 합니다. 많이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고 또 많이 그리울 것도 같지만, 이제부터는 저의 또다른 두번째 인생을 신나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더욱 큰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하니 큰 응원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제가 받은 사랑과 응원을 기억하며 앞으로는 여러분들에게 저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동안, 제가 꿈을 키웠던 수많은 무대를 만들어주신 LPGA와 USGA 그리고 KLPGA, KGA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그리고 18년간의 선수생활 동안 물심양면으로 큰 도움주신 SK텔레콤과 대방건설을 비롯해, 한곳 한곳 말씀 못드려 죄송하지만 함께했던 모든 후원사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또한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저를 응원해주신 전세계의 많은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대회 출전을 위해서 어디를 가던지 그곳에 계신 많은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은퇴를 결정하고 나니 해외생활을 하면서 외국선수들을 많이 사귀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어가 익숙하지 못했고 낯가림도 있고 여유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해외 동료선수들과의 관계는 늘 뒷전으로 미뤄졌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동료들이자 친구였던 만큼 앞으로는 멀리서 꼭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누구 보다도 이 길이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란 걸 알기에 그들에게 마냥 힘내라는 말 보다는 가끔은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존재인지 아껴주고 사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미 당신들은 위대하고 대단한 선수들 입니다” 끝으로, 제가 많이 힘들고 지칠 때 멀리에서도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한없이 큰 응원을 보내준 나의 소중한 친구들, 함께 경쟁을 하면서도 아낌없는 조언과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동료선수들 및 선배선수들 그리고 저와 코스 안팍을 함께 누비며 동고동락한 팀원들 너무 감사했고, 이 모든 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저의 커리어를 절대 이뤄내지 못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늘 언제나 지금까지 한결처럼 제가 잘 할거라 믿고 응원하며 많은 희생을 한 나의 가족 정말 고맙고 사랑합니다. 다시 한번,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골퍼 최나연 올림 2022.10.05 11:07
프로야구

'역시 스타' 이대호 9차례 은퇴 투어 모두 안타…이제 막을 내리다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은퇴 투어 행사가 막을 내렸다. 9차례 은퇴 투어 경기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안타를 터뜨렸다. 롯데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7-1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이대호의 마지막 은퇴 투어로 이목을 끌었다. LG는 이대호가 주로 사용하는 야구 방망이와 동일한 재질로 제작한 목각 기념패에 이대호의 등장 응원가를 담아 은퇴 선물을 증정했다. 또 LG 선수단의 메시지와 사인이 담긴 대형 액자도 건넸다. 이대호는 이승엽에 이어 KBO '은퇴 투어' 2호 선수로 선정됐다. 7월 16일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22일 행사를 끝으로 모두 막을 내렸다. 이대호는 자신이 주인공이기도 한 9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 '스타 플레이어'의 모습을 선보였다. 그의 방망이는 은퇴 투어 때 더 매섭게 돌아간다. 은퇴 투어가 열린 날, 그의 타율은 0.333(39타수 13안타)였다. 9경기에서 홈런 2개, 타점은 14개를 기록했다. 홈런 2개는 모두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이대호는 8월 28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1-2로 뒤진 7회 초 2사 1루에서 좌완 김택형의 131㎞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대호의 홈런 덕에 롯데는 4-2,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엣어는 4-5로 뒤진 9회 초 1사 만루에서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시즌 8호, 9호 결승타를 자신의 은퇴 투어 경기에서 기록했다. 첫 번째 은퇴 투어는 7월 28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팀은 5-8로 졌지만, 이대호는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3-8로 뒤진 9회 1사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역전 희망을 이어갔다. 8월 13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선 4타수 2안타,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세 번째 은퇴 투어가 열린 창원NC파크에서도 이대호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8월 23일 NC전에서 4타수 1안타를 쳤고, 팀은 9-3으로 이겼다. 이대호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22일 LG전까지 은퇴 투어 안타 생산을 멈추지 않았다. 이대호의 은퇴 투어 경기에서 롯데의 승률은 0.556(5승 4패)였다. 시즌 승률(0.462)보다 높다. 안치홍은 "대호 형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경기이지 않나"라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이대호가 이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치고 대주자로 교체돼 물러나자 3루측 롯데 팬들이 이대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대호는 더그아웃 앞에 다다른 뒤 헬멧을 벗어 인사했다. 이어 1루측 LG 팬들에게도 똑같이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LG 팬 역시 크게 환호했다. 이대호는 "은퇴 경기마다 홈, 원정 가리지 않고 모든 팬이 나를 응원해주셔서 힘이 된다"고 전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9.23 10:28
야구

마지막 시즌 앞둔 이대호 "울컥해, 82 친구들 더 잘했으면"

“마지막이라고 말하니 괜히 모르게 울컥했다. 올해 동갑 친구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더 잘했으면 좋겠다.” 프로 마지막 시즌을 예고한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미디어데이에서 은퇴 시즌을 앞둔 소회를 전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22년 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친다. 지난해 롯데와 FA(자유계약선수)로 2년 재계약을 맺은 그는 당시 계약을 마지막으로 프로 커리어를 마친다고 예고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07 351홈런을 친 그는 현역 프로선수 중 최고의 레전드로 꼽힌다. 자연히 지난 2017년 은퇴 투어를 진행했던 이승엽처럼 은퇴 투어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팬들 사이에 잠시 논란이 있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투어 진행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올 시즌 전국 구장에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 시즌을 앞둔 그의 소회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31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프로야구 공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대호는 “올 시즌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마지막 전지훈련, 마지막 시범경기가 끝났다. 시범경기 마지막 삼성전을 끝내면서 마지막 시범경기라고 말하니 뭔지 모르게 괜히 울컥하더라”고 떠올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그의 동갑내기 친구인 추신수, 오승환도 함께 참가했다. 이대호는 이들에게 "친구들이 올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전했다. 두 친구는 이대호의 은퇴에 대해 한편으로 부러워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쉬워했다. 아쉽게 추신수는 “대호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부산에서 같이 야구 하면서 라이벌로 성장했다”며 “이런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저라는 선수가 미국까지 갈 수 있었다. 경쟁자가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나도 언젠가 겪어야 하는 일인데 박수받고 떠날 수 있는 것이 친구로서 대단하고 부럽다”며 “대호에게 한국 야구를 전 세계에 알린 것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승환 역시 “마지막이라고 말하는 게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 친구지만 고생했고 수고했다고 이 자리를 빌려 전하고 싶다”며 “반대로 내가 은퇴할 때는 이대호 선수가 없다. 내 은퇴식에는 대호가 참가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은퇴 투어로 찾아올 이대호에게 줄 선물을 묻자 추신수는 “구단주께서 생각하시겠지만 즉흥적으로 떠올려보면 대호가 (SSG 계열사인) 스타벅스 커피를 1년 동안 마실 수 있게 주고 싶다”고 웃었다. 이에 이대호 역시 “롯데도 엔제리너스가 있다”고 맞받아쳤다. 오승환은 “이대호는 없는 게 없이 다 가지고 있다”며 “구단에서 분명 많은 준비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대호가 대구에 좋아하는 식당이 있는데 올 때마다 식사대접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은퇴 투어에 대한 선물을 묻자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타자인 야시엘 푸이그는 “술을 하나 선물해주고 싶다. 대신 조건은 나와 마셔야 한다. 술은 이대호가 원하는 것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소속팀 후배였던 손아섭(NC 다이노스)은 "팀에서 분명 좋은 선물을 준비하실 거라 생각한다"며 2020년 한국시리즈(KS) 때 화제가 된 집행검을 이야기했고, 이대호의 경남고 후배인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노래도 당연히 불러드리고, 제 사인볼과 사인 배트를 선물 드리겠다”고 전했다. 배중현·차승윤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31 16:48
스포츠일반

'유럽투어 출전권을 잡아라' 한국골프 4인방 막판 대결

최진호·이정환·이형준·변진재, 11월2일 투어챔피언십 출격'한국오픈의 사나이' 김대섭 은퇴 무대(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유럽프로골프투어 출전권을 잡아라'숨 가쁘게 달려온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가 종착점을 앞두고 있다.11월2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여주 솔모로 골프클럽 퍼시먼·체리 코스(파70)에서 열리는 카이드 투어챔피언십은 코리안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다.이 대회 우승 트로피의 향방에 따라 제네시스 대상의 주인공이 결정된다.시즌 최고 선수의 표상인 제네시스 대상은 선수라면 누구나 탐내는 영예지만 올해는 세계 양대 프로골프투어로 꼽는 유럽프로골프투어 20시즌 출전권이 부상으로 걸려 단순한 영예를 넘어 엄청난 실리가 따른다.이에 따라 어느 시즌보다 제네시스 대상 경쟁은 치열했다.대상 수상 경쟁은 최진호(33), 이정환(26), 이형준(25), 그리고 변진재(28) 등 4명으로 압축됐다.대상 포인트 1∼3위에 포진한 최진호, 이정환, 이형준은 투어 챔피언십 우승이면 무조건 제네시스 대상 수상이 확정된다.우승을 못해도 나머지 두 선수의 성적에 따라 대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셋은 기왕이면 시상대 제일 높은 자리에서 대상 수상을 자축하겠다는 각오다.최진호는 대상 2연패를 노리고 있고 이형준은 투어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도 겨냥하고 있다.포인트 4위 변진재는 다소 불리한 입장이다. 우승해도 최진호, 이정환, 이형준의 성적이 변수다. 어쨌든 변진재는 미루고 미뤘던 생애 첫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숙제를 이번 대회에서 풀어내겠다는 출사표다.상금왕 경쟁은 싱겁게 마감했다.일본프로골프투어 대회에 나서느라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김승혁(31)은 상금 2위 장이근(24)이 미국프로골프(PGA) 웹닷컴투어 퀄리파잉스쿨 응시차 결장하면서 상금왕이 굳어졌다. 상금3위 최진호가 이 대회에서 우승해도 상금 총액에서 김승혁을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김승혁이 올해 2차례 우승으로 모은 6억3천177만원은 코리안투어 사상 시즌 최다 상금이다. 김승혁은 2014년에 이어 두번째 상금왕이다.통산 8승을 올린 김대섭(36)은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김대섭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 골프 최고의 메이저대회 한국오픈을 두 번이나 제패하는 등 한국오픈에서만 3승을 거둬 '한국오픈의 사나이'로 불린다.1998년 서라벌고교 2학년 때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김대섭은 프로 전향 이후 올린 8승 가운데 마지막 우승도 2012년 한국오픈에서 거뒀다.한편 코리안투어 대회가 파70 코스에서 치러지는 것은 2014년 대전 유성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매일유업오픈 이후 3년 만이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10.31 09:03
야구

이승엽의 은퇴 투어가 시작된다…마지막은 대구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삼성 이승엽(41)의 은퇴 투어가 11일 대전구장을 시작으로 전 구장에서 실시된다.은퇴 투어는 은퇴를 앞둔 선수가 홈은 물론 원정 구장에서도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아름다운 퇴장'을 기념하는 행사다. 각 구장의 홈 구단이 타 구단 선수의 명예로운 퇴장을 기념하며 마련해주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하다.KBO 리그에서 은퇴 투어를 치르는 선수는 이승엽이 최초다. 이승엽은 홈런을 넘어 타격 기록의 역사를 다시 쓴 한국 프로야구 기록의 상징이다. '국민타자'로 불리며 응원하는 팀에 관계없이 모든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국가대표로서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인품으로도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으며 동료 선후배 선수들을 비롯해 많은 야구인들로부터 존경 받고 있다.KBO와 10개 구단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이승엽이 KBO 리그 첫 은퇴투어의 주인공이 되는 것에 대해 의견을 함께 하고, 각 구단 별로 그를 위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이승엽의 은퇴 투어는 각 구단 별로 삼성의 마지막 원정경기에서 진행된다. 8월 11일 대전에서 은퇴투어를 시작하는 이승엽은 18일 수원, 23일 고척 구장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9월에는 1일 문학, 3일 잠실(두산전), 8일 사직, 10일 광주, 그리고 15일 마산에서 원정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LG와의 원정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가 있어 재편성 된 이후 결정된다.은퇴 투어의 마지막은 대구에서 수많은 홈 팬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대구 일정 역시 추후 확정되며, 은퇴 투어로 예정된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될 경우에는 추후 재편성되는 마지막 경기로 연기된다.KBO는 이승엽의 은퇴를 기념해 그간의 활약을 담은 감동의 순간들을 모아 기념 영상을 제작하고 은퇴 투어가 진행되는 경기장의 전광판에 상영할 예정이다. 또한 구단들은 자체 행사와 더불어 해당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승엽의 팬사인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17.08.07 11:07
스포츠일반

김세영 JTBC컵서 '27언더파' 우승…'전설' 소렌스탐도 극찬

김세영(23·미래에셋)이 은퇴한 '전설의 골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파운더스컵에서 '72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김세영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낚아내며 무려 10타를 줄여 최종합계 27언더파(261타)로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9·22언더파)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LPGA 투어 2년 차인 김세영은 지난해 3승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리고 올 시즌 첫 승을 LPGA 투어 72홀 최소타 타이기록으로 작성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27언더파 261타는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대회에서 소렌스탐(스웨덴)이 '꿈의 타수'인 18홀 59타를 치며 작성한 기록이다. 소렌스탐은 이날 LPGA 투어로 보낸 이메일에서 "정말 뛰어난 실력으로 우승한 김세영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투어 2년 차 선수가 이같은 성적을 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랬다. 이번에도 '빨간 바지의 마법'이 통했다. 김세영은 대회 마지막 날 항상 차려 입는 '빨간 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2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올랐다가 3라운드에서 공동 2위로 밀려났던 그는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로 시동을 걸었다. 이어 4~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내며 선두를 치고 나갔고 8번홀에서 다섯 번째 버디를 기록했다. 전반에서만 5타를 줄였다. 그의 마법은 후반 11번홀(파5)에서 나왔다. 5번 우드로 2온에 성공한 뒤 약 90cm 이글을 낚으면서 6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 이어진 13번홀과 15, 16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3타를 더 줄였다. 아쉽게도 18번홀에서 5.5m의 버디 퍼트를 놓쳐 28언더파의 신기록 작성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이날 7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쳤지만 22언더파로 5타 차 단독 2위에 만족했다. 7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지은희(30·한화)는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 합계 19언더파로 스테이시 루이스,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밖에 올 시즌 투어 2승을 기록 중인 장하나(24·비씨카드)는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1라운드에서 9홀 최소타 타이기록(9언더파 27타)을 세운 이미향(23·KB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1·롯데)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공동 28위, 은퇴를 공식 발표한 박세리(39)는 최종 합계 12언더파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2016.03.2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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