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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예은, ‘말할 수 없는 비밀’로 스크린 데뷔…도경수와 러브라인

배우 신예은이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통해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과 정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극중 신예은 음악대학 과대표 인희로 분했다. 자꾸만 시선이 마주치는 유준(도경수)에게 관심을 가지는 바이올린 전공 음대생이다.신예은은 “어릴 때 바이올린을 배웠던 적이 있다. 그래서 바이올린 연주를 소화할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느껴서 예전에 도와주셨던 선생님들께 따로 바이올린을 배웠다”며 “주변에 음악하시는 분들에게 영상통화를 켜놓고 ‘연주해 볼 테니까 자세나 표정, 이런 느낌들이 어떤지 한번 봐달라’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연출을 맡은 서유민 감독은 “신예은은 정말 처음 봤을 때부터 굉장히 인희 같았다. 자신 있고 당당한 요즘 여대생 이미지를 원했는데 신예은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고 귀띔, 인희와 신예은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예고했다.한편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오는 1월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6 11:34
연예일반

혼성그룹 투엘슨 제이슨, 뒤늦게 알려진 비보‥향년 43세

혼성그룹 투엘슨 멤버 제이슨(이상진)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투엘슨의 또 다른 멤버 노엘(박노엘)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이슨의 부고 소식을 알렸다. 향년 43세. 제이슨은 지난 12일 태국을 잠시 방문했다가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엘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며 “10년간 동고동락하며 형제처럼 함께 지내왔었던 투엘슨의 멤버가 고인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음악의 선배이자, 형으로서 끊임없이 나의 발전을 위해 애를 썼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내 음악의 첫 단추였던 투엘슨의 제이슨 형”이라며 “언젠가는 한잔 술을 기울이며 지난 일들에 대해 담소하길 원했는데 제가 너무 늦었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편히 쉬세요”라고 애도했다. 투엘슨은 작곡가 제이슨, LE, 박노엘로 이뤄진 혼성그룹으로 지난 2011년 첫 싱글 ‘호커스 포커스’(‘Hocus-Pocus’)로 데뷔했다. 제이슨은 1980년생으로 버클리음악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으며,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다양한 음악 활동을 펼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26 19:14
뮤직

[석광인 성인가요]바람의 세 가지 뜻을 모두 담은 채미영의 ‘바람’

지난 1950년대 말 황정자가 부른 ‘봄바람 님바람’이 히트한 이후 국내 가요계에는 바람과 관련된 수많은 노래들이 등장해 사랑을 받았다. 조용필의 1980년대 히트곡 ‘바람이 전하는 말’과 1990년대 히트곡 ‘바람의 노래’를 비롯해 이연실 ‘바람 부는 날’, 이용 ‘바람이려오’, 이정옥 ‘숨어 우는 바람소리’, 김범룡 ‘바람 바람 바람’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바람 노래가 등장해 인기를 누렸다.그 외에도 제목에 바람이 들어가는 노래는 많다. ‘바람 같은 사랑’(닥터리), ‘사랑바람’(진소리), ‘꽃바람’(꽃바람), ‘바람아 구름아’(국도영), ‘힐링의 바람’(김덕희), ‘물처럼 바람처럼’(오수빈), ‘바람막이’(정문), ‘바람만 불어도’(임양랑), ‘바람 부는 언덕’(홍대광) 등 대부분이 부는 바람을 주제로 만든 곡들이다.우리말 바람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 말 그대로 “바람이 분다”고 말할 때의 바람이 첫째요, “바람핀다”고 할 때의 바람이 둘째고 “네가 잘되는 게 내 바람이다”라고 말할 때의 바람이 그 셋째다.이 세 가지 다른 뜻을 차례로 모두 사용해 만들어진 절묘한 바람 노래가 새로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소프라노 채미영이 최근 성인가요에 도전하며 부른 ‘바람’(김동찬 작사·작곡, 남기연 편곡)이다.‘바람’은 가요 작곡가가 만들고 성악가 출신 가수가 부른 트롯 발라드다. 세 가지 바람을 차례로 표현하다 보니 뜻이 바뀔 때마다 곡 진행도 다이내믹하게 바뀌는 게 이 노래의 매력이다.바람이라는 단어에 숨어 있는 세 가지 비밀을 수수께끼 풀 듯 찾아 듣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바람이 스치고 간 그 빈자리엔/또다시 ①바람이 불고/낙엽이 지는 자리 쓸면 또 낙엽/사랑은 끝이 없는데/이별은 또 다른 사랑을 찾아/길 떠나는 ②바람이 되고/사랑에 목마른 외로운 인생/그 또한 ③바람 아닌가/남겨진 사람도 떠나간 사람도/꽃피고 새가 울면 웃고 울더라….”후렴에서는 두번째와 세번째 바람만 반복해 부르는데 베이스 사운드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채미영은 성악가답게 예쁘고 고운 목소리로 부드러우면서도 다이내믹한 창법으로 처음 도전하는 대중가요를 잘 소화해냈다.성악가가 어떻게 가요를 부르게 됐느냐는 질문에 채미영은 “오래 전부터 오페라와 뮤지컬에 출연하고 팝페라와 크로스오버 공연 등에 자주 나가다 보니 자연스레 가요와 친근해졌다”고 답했다. 작곡가 김동찬 선생과는 20여 년 전 공연장에서 처음 만났다고 했다.“김 선생님 사무실에 자주 놀러갔는데 그분이 만든 여러 곡들을 듣다가 홀딱 반한 노래들이 있었어요. 여러 곡들이 있었지만 이번에 발표한 ‘바람’과 ‘엄마’라는 곡이 특히 마음에 들어 노래하게 됐어요.”예전에는 몰랐는데 가요계에 입문을 해보니 정겨움과 인간미를 많이 느끼게 됐다는 게 채미영의 설명이다. 한 행사장에서 가수 배일호와 함께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고 내려왔을 때 “그 노래 ‘바람’이 참 좋은 곡인데 취입하셨느냐”고 묻는 등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가수들이 많아 좋았다고도 했다. 여고생 시절 엄정행 선생에게 개인지도를 받으러 다닐 때 손을 잡고 자신을 데리고 다니시던 어머니가 치매를 앓기 시작해 ‘엄마’(김동찬 작사·작곡)를 부르면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단다. ‘바람’과 ‘엄마’ 외에 드라마 삽입곡으로 쓰인 ‘사라수’(주영운 작사·작곡)와 ‘새만금 연가’(김동찬 작사·작곡)를 데뷔 음반에 담았다.주요 행사장에서 애국가를 많이 부른 소프라노로 유명한 채미영은 중앙대 성악과에 입학할 당시 음악대학 실기 전체수석을 해 영창재단의 장학금을 받았다. 재학생 시절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 나가 최고 연주상을 수상하고 동아콩쿠르에서도 입상했다.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콩쿠르에서 입상해 디플로마를 받고 유학을 했다. 뉴욕 맨해튼 뮤직 스쿨 석사과정을 거쳐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귀국해 국내 유수의 교향악단과 협연을 했다. 한일 월드컵 성공음악회, 남원 춘향제 등의 무대에 올랐다. 오페라 ‘토스카’ ‘춘향전’ 등에서 주역을 맡기도 했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3.12.27 05:27
뮤직

클래식과 힙합의 만남...토일·릴러말즈·로꼬의 ‘시한부’ [지승훈의 음악창고]

창고라고 하면 물품 저장소를 뜻합니다. 드넓은 세상 밖 더 울려퍼지길 바라는 음악들을 ‘창고’에서 꺼내려 합니다. 사연과 의미 깊은 노래들을 세세하게 들여다보며 감성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요. 마지막 인사가 너무나 아름다운 선율과 가사로 완성됐다. 프로듀서 토일의 ‘시한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한부’는 토일이 지난 2021년 발표한 첫 정규 앨범 ‘커튼 콜’의 더블 타이틀 곡 중 하나다. 래퍼 릴러말즈와 로꼬가 부른 노래로 랩과 보컬이 섞인 싱잉랩 계열의 곡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래는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 어느 관계 속 느끼는 감정을 담고 있다. 릴러말즈의 담백한 목소리로 채워지는 도입부 가사와 더불어 곧바로 이어지는 울부짖는듯한 고음 보컬까지, 곡은 극적인 요소를 초반부터 보여준다.이 곡이 더욱 매력적으로 끌리는 이유는 릴러말즈 보컬에 얹어진 현악기 중심의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음악의 감동을 배가시키기 때문이다. “기억해 주겠니. 초를 키던 밤을. 떨어지던 별. 그게 미웠던 날을. 나는 울었고. 안아줬던 품은. 아직까지도. 나를 안아줘”로 완성된 릴러말즈의 벌스는 가히 여느 발라드곡에 뒤지지 않는 감동 포인트다. 순식간에 벅찬 감정을 느끼게 하는 킬링 훅이다. 감정을 확 끌어올렸다가 다시금 차분히 래핑을 던지는 릴러말즈의 벌스 부분도 리스너들을 마음을 울린다. “적어내려가는 위시 리스트. 뭐가 좋을지 고민하는 중야 baby 마지막이잖아 우리”, “이제 곧 떠나야해 난 멀리 이제 곧 떠나야해 난 멀리”. 여느 강하고 자극적인 힙합 음악의 가사와는 거리가 멀다. 피아노 기반의 멜로디 전개 역시 곡을 더욱 서정적으로 느끼게 한다.토일이 ‘시한부’를 앨범 타이틀곡이자 1번 트랙으로 배치시킨 것도 이 곡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토일은 줄곧 릴러말즈와 작업을 꾸준히 해왔던 프로듀서다. 두 사람의 음악 합이 ‘시한부’로 하여금 비로소 최고점에 이른 게 아니냐는 호평이 줄을 잇는다. 릴러말즈는 서울예고, 한예종, 맨해튼 음악대학까지 이르는 기악과 전공의 인재다. 그는 ‘시한부’를 통해 전공인 클래식과 힙합을 모두 아우르는 높은 수준의 음악적 역량을 표출,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시한부’는 누군가와의 이별, 어떠한 상황에서 멀어지는 인물의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삶에 있어서 반드시, 혹은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하는 상황들은 빈번하게 찾아온다. 그 순간에 대한 기억이 좋을수도, 나쁠수도 있다. ‘시한부’에는 그런 복합적인 감정이 모두 담겼다. 4분 가까이 되는 러닝 타임 중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릴러말즈, 로꼬의 목소리는 쉴새 없이 리스너의 감성을 건드린다. ‘시한부’와 함께 무언가와 헤어지는 감정을 조금 더 격하게 쏟아내 보는 건 어떨까.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2.02 11:02
연예일반

소프라노 박연주, ‘로베르토 데브뢰’ 주연으로 발탁..“함께 할 수 있어 영광”

소프라노 박연주가 오페라 ‘로베르토 데브뢰’의 출연을 앞두고 진심이 담긴 인터뷰를 전했다. 박연주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되는 도니제티(G. Donizetti)의 오페라 ‘로베르토 데브뢰’에서 주연 ‘엘리자베타’ 역할을 맡았다.‘로베르토 데브뢰’는 도니체티의 여왕 3부작 시리즈 중 음악적으로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받지만 어려운 난이도 때문에 쉽사리 올려 지지 않는 작품이다. 이에 김연주는 “한국에 워낙 유명한 성악가들이 많아서 한국에서 오페라를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이렇게 좋은 기회로 ‘로베르토 데브뢰’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런 그에게도 화려한 오페라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지 않았다. 김연주는 모교 졸업 후 독일 유학길에 올랐으나 슈투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솔리스트로 무대에 서 위한 오디션에서 큰 성과를 얻지 못하였다. 김연주는 포기하지 않고, 음악을 향한 열망 하나로 혼자서 꾸준히 연습했다.그러나 눈에 띄는 경력이 없었던 그는 1년에 3~4번오디션에 참가했지만 매번 낙방하기 일쑤였다. 그랬던 그에게 뜻 밖의 곳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2018년 스페인,프랑스 순회 전문 오페라단 ‘Opera2001’에서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의 주역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김연주는 당시를 회상하며 “감사하게도 오디션을 보고 바로 합류하게 됐어요.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제 소리가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2019년 년 ‘나비부인’을 시작으로 ‘돈 조반니’ ‘투란도트’ 등 모두 주연을 맡아 활약했다. 박연주는 10년이 넘는 공백기 동안 음악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이, 지금 이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 밝혔다. 그는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자신이 바리는 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다만 이뤄지는 시기가 다를 뿐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박연주 출연하는 라벨라오페라단의 국내초연 오페라 ‘로베르토 데브뢰’는 오는 5월 26일부터 28일 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관람할 수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5.22 15:25
연예일반

[황영미 시네뷰] ‘코다’, 장애와 재능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며, 이후 한 주간이 장애인 주간이어서 장애인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모든 정상인은 잠재적 장애인이라는 말이 있다. 선천적 요인이 아니더라도 사고든 질병이든 누구나가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지하철 역사에는 시각장애 체험 그림이 있다. 색맹 및 전맹 등 여러 유형의 시각장애인에게 사물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제시하는 그림이다. 아카데미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및 각색상 등을 수상한 영화 ‘코다’는 귀가 들리지 않는 농인 가족 이야기다. 농인에게 사람들이 하는 말이 어떻게 들리는지를 장면화하여 몇 초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장면이 있다. 관객들도 농인의 입장에서 사물과 현상을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제목인 ‘코다’는 CODA(Children Of Deaf Adults, 농인 부모의 자녀)라는 말이다. ‘코다 다이어리’로 재출간된 실제 코다인 베로니크 풀랭의 자서전 ‘수화, 소리, 사랑해!’를 원작으로 한 2014년 개봉작 ‘미라클 벨리에’를 리메이크했다. ‘미라클 벨리에’에서 농인 연기는 청인(청각 장애인의 상대어)들이 수어를 배워서 한 연기였지만, ‘코다’에서는 주인공 루비 아버지 역의 트로이 코처, 오빠 역의 다니엘 듀런트, 어머니 역의 말리 매트린이 모두 실제 농인이다. 특히 깊은 내면 연기로 관객이 농인의 입장에 자연스럽게 이입하게 만든 트로이 코처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전년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서 시상자를 맡은 배우 윤여정이 그의 이름을 수어로 호명했고, 트로이 코처도 수어로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장애인 배우가 장애인 연기를 함으로써 장애인 배우 연기 지평이 점차 넓어지는 것은 소수자의 삶에 주목하는 21세기적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어업에 종사하는 코다 ‘루비’(에밀리아 존스)의 가족은 모두 농인이어서 루비는 어릴 적부터 청인과 소통하기 어려운 가족의 일을 돕느라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삶을 살아왔다. 17살인 그는 짝사랑하는 ‘마일스’(퍼디아 월시 필로)를 따라 우연히 합창반에 들어가게 되는데, 자신을 ‘미스터 브이’라고 부르라는 합창단 선생님 베르나르도 빌라로보스(에후헤니오 데르베스)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특별지도를 하게 된다. 그는 멕시코 출신에 버클리 음악대학을 졸업한 사람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운 루비에게 장학금도 있으니 용기를 내보라고 권한다. 루비의 재능은 탁월하지만 가족 내 유일한 청인인 그 없이는 일을 할 수 없는 가족들 때문에 연습시간도 내기 어려운 형편이다. 루비는 베르나르도 선생님 덕분에 마일스와 듀엣도 하게 되지만, 대학은 꿈도 꾸기 어렵다. 루비가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며 루비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부모와는 달리 오빠 레오(대니얼 듀랜트)는 그가 가족을 벗어나서 꿈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공연 날 루비의 콘서트에 초대된 가족들은 그의 노래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그의 재능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그가 노래하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버클리 음대 오디션을 전격적으로 지원한다. ‘코다’는 예년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처럼 상징적이거나 감독의 미장센이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밝고 강인한 모습의 루비를 연기하는 에밀리아 존스의 가창력과 연기가 돋보이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감동적인 가족 영화다. 그리스 신화에서 나타나는 장애의 양상을 살펴보면 지체 장애인은 손재주가 있고, 시각 장애인은 예지력이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도 이제 새롭게 정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누구나 자신이 운명적으로 지게 되는 짐과 축복인 재능도 함께 있다. 장애인이라면 그것을 장애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타인이 가질 수 없는 재능이 있다는 것으로 바꾸어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볼 때도, 특별한 다른 재능을 지닌 사람으로 보아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인 것이다. 장애와 재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황영미(영화평론가, 시네라처연구소 소장) 2023.04.27 06:30
연예일반

‘향수’ 부른 성악가 박인수, 미국서 별세

성악가 박인수 전 서울대 교수가 별세했다.2일 성악계에 따르면 1980년대에서 1990년대 국민가요로 불리던 ‘향수’를 부른 박인수가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했다. 향년 85세.고인은 지난 1959년 서울대 음대에 입학해 4학년 때인 1962년 성악가로 데뷔했다. 이후 1967년 국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주역으로 발탁됐다.지난 1970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음악원과 맨해튼 음악원 등지에서 수학했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라보엠’, ‘토스카’, ‘리골레토’ 등 다수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했다.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부임한 후에는 클래식 음악이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소신에 따라 대중적인 행보에 나서 ‘향수’를 발표했고, 해당 곡이 큰 인기를 끌며 ‘국민 테너’로 불렸다.‘향수’는 클래식과 가요 간의 장벽이 높았던 1980년대 말 한국 음악계에서는 파격적인 시도를 한 곡이었다. 해당 곡을 통해 고인의 이름을 대중에 알리게 됐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이의 애창곡으로 사랑받고 있다.이로 인해 고인은 지난 1991년 국립오페라단 단원 재임용에서 탈락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독창회는 2000회 이상, 오페라에는 300회 이상 주역으로 무대에 섰다.지난 2003년 서울대에서 퇴임한 후 백석대 석좌교수와 음악대학원장을 맡았다. 또한 2011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유족으로는 부인 안희복 전 한세대 명예교수, 아들 플루티스트 박상준이 있다. 장례 예배는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4일 진행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3.02 09:57
뮤직

음원강자 에스페로, 포레스텔라와 ‘진검 승부’ 펼친다

크로스오버 그룹 에스페로와 포레스텔라가 맞붙는다.12일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선 JTBC ‘팬텀싱어2’ 우승팀 포레스텔라와 크로스오버계에 무섭게 떠오르는 신예 에스페로가 출연한다. 두 그룹이 같은 방송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두 그룹 멤버들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에스페로 리더 남형근은 서울대 성악과 출신이고, 임현진은 음악대학에 재학 중이다. 포레스텔라 멤버 중에선 조민규와 고우림이 서울대 성악과 출신이다.포레스텔라는 지난달 발매한 첫 싱글 앨범 ‘더 블룸 : 유토피아 - 더 보더스 오브 유토피아’를 발매하고 전국 투어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반면 에스페로는 지난해 말 ‘엔드리스’로 데뷔 후 5일 만에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 TOP100에 차트인, 지난 8일 기준 4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엔드리스’는 에스페로와 가수 김호중이 부른 곡으로,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샘플링했다. 에스페로는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 ‘돈 크라이’까지 40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 가고 있다. 이처럼 에스페로는 최초, 최단 기간 음원 사이트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또 에스페로는 지난 6일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MBC ‘쇼!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까지 지상파 3사 음악방송에 출연해 현장감 넘치는 무대를 보여줬다.데뷔 첫 방송이었던 ‘뮤직뱅크’엔 K-차트 9위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에스페로와 포레스텔라가 출연하는 ‘엠카운트다운’은 12일 Mnet에서 오후 6시에 방송된다.한편 에스페로는 가수 김호중과 함께하는 스페셜 쇼를 앞두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네이버 나우를 통해 오는 18일 열리는 ‘에스페로 윈터 로맨스 콘서트 위드 김호중’ 개최 소식을 알렸다.김호중은 “1월 18일 오후 8시 네이버 나우에서 에스페로와 함께 스페셜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라며 “많이 시청해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 18일에 만나요”라는 활기찬 인사를 전했다.에스페로는 데뷔 콘서트에 ‘에스페로 윈터 로맨스 콘서트 위드 김호중’을 개최해 팬들에게 콘서트의 감동을 재현한다.뿐만 아니라 스페셜 쇼가 끝난 직후에는 네이버 바이브 파티룸에서 팬들과 처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무대 아래의 색다른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1.12 14:48
연예일반

그라나다, 2집 발매 앞두고 새 멤버 효경 영입

그라나다가 새 멤버를 맞았다. 소속사 크리메이트미디어는 국악 그룹 그라나다에 해금 연주자 김효경이 합류하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김효경은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석·박사 통합과정에 재학하고 있는 재원이다. 해금앙상블 활 단원이기도 하며 다양한 오케스트라와 초청 공연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밴드 사운드가 강점인 K뮤즈 그라나다의 멤버로 손색없는 끼와 비주얼도 갖추고 있다는 전언. 김효경은 그라나다 멤버가 된 후 촬영한 새로운 프로필 사진에서 ‘K뮤즈’다운 단아한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뽐냈다. 지난 4월 데뷔한 그라나다는 상상밴드 보컬 베니가 프로듀싱한 퓨전 국악밴드다. 공식 유튜브에서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되는 버스킹 프로젝트 ‘그라나다가 간다’를 진행하며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앞으로도 공식 유튜브 및 SNS를 통해 사연을 공모, 선정된 사연 주인공에게 찾아가 ‘그라나다가 간다’ 이벤트를 선사할 계획이다. 9월 현재 2집을 준비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28 08:45
연예일반

'오늘의 웹툰' 김용석, 단숨에 신스틸러 등극...캐스팅디렉터 출신 이력도 화제

배우 김용석이 딸을 향한 애틋한 부정을 드러내는 명연기를 펼치며, '오늘의 웹툰' 신스틸러에 등극했다. 지난 달 2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 9회에서는 네온 웹툰 편집부가 레전드 걸작 만화 ‘부탁해 타임머신’의 마해규(김용석) 작가를 설득해 웹툰 리메이크 계약을 완료하기까지 험난하고도 뭉클했던 과정이 그려졌다. 그동안 네온 웹툰 편집장 장만철(박호산), 온마음(김세정), 구준영(남윤수) 등은 ‘부탁해 타임머신’을 디지털화하기 위해 원작자인 마해규 작가를 오랫동안 공들여 설득했다. 하지만 마해규 작가는 도박과 주식으로 그 많던 인세 다 날리고,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수전증 때문에 선 하나도 제대로 못 그리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한때 잘나갔던 과거의 영광에만 집착하며, 아직도 “내 혼이 담긴 만화다. 코딱지만 한 폰 화면으로 보는 건 만화가 아니다”라며 역정을 냈다. 딸 마유나(전채은)조차도, 아빠인 마작가를 설득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러다 딸의 진심 어린 한 마디로 인해 마해규 작가는 마음을 되돌렸고, 다음 날 쓰레기와 술병이 가득했던 방을 말끔히 정리한 뒤, 네온 웹툰 편집부를 찾아갔다. 마해규는 무덤덤하게 사무실에 들어선 뒤, 잠시 숨을 고르다가 바로 리메이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만철에게 “최고의 걸작을 알아봐 줘서 고맙다고 마음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천재 작가 이전에 딸을 사랑하는 부성애를 지닌 아버지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한 김용석의 명연기에 시청자은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김용석의 열연이 힘입어 이날 시청률은 분당 최고 4.8%까지 치솟았다. (닐슨코리아 제공) 마유나의 부친이자, 천재 만화 작가인 마해규를 연기한 김용석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신스틸러'지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미국 존스홉킨스 피바디 음악대학원을 졸업했으나 귀국 후, 전공과 상관 없는 매니지먼트 사업 및 드라마 캐스팅 디렉터로 활동해 왔다. 그러다 2009년 캐스팅을 담당했던 MBC 드라마 ‘탐나는 도다’의 윤상호 감독의 권유로 방은희 남편 ‘쩍벌’ 역을 맡아 배우로 데뷔했다. 한동안 연기와 캐스팅 디렉터 일을 겸해오던 김용석은 현재는 연기의 매력에 푹 빠져 배우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김용석은 “죽는 날까지 연기만 하겠다는 각오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오늘의 웹툰’을 통해 김용석이라는 이름을 대중들께 각인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오늘의 웹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김용석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이지수 2022.09.0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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