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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두 발로 서고 싶었다" 만큼 간절했던 바람, "6만 관중 앞에서 음주운전 경각심 알려 뜻깊어" [IS 인터뷰]

"6만 관중 앞에서 음주운전 경각심 알린 것 같아 뜻깊었습니다."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출신 유연수(26)가 뜻깊은 시축을 진행한 소감을 전했다. 유연수는 지난 7월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 '팀 K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 앞서 신영록과 함께 시축을 진행했다. 시축 당시를 돌아본 유연수는 "다시 장갑을 끼고 골대 앞에 서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경기장에 두 발로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제주 출신 공격수 신영록 선배와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쿠팡플레이 관계자 분들과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두 선수는 불의의 사고로 축구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던 선수들이다. ‘영록바(신영록+드록바)’라고 불렸던 신영록은 태극마크까지 단 대형 공격수였지만, 지난 2011년 경기 도중 심정지 사고로 축구선수의 꿈을 접게 됐다. 유연수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지키며 조금씩 주전으로 성장해가고 있던 골키퍼였지만, 지난 2022년 팀 트레이너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다 음주운전을 한 상대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마비 증상으로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만3395명의 관중이 찾아 축제를 즐겼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환호에 유연수도 얼떨떨했다고. "K리그에서 뛸 때 2만 여명 관중이 들어온 건 경험해봤지만 6만 명은 처음이다"라면서 그는 "많은 관중 앞에서 음주운전을 하면 안된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유연수는 사고 후에도 한동안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가해자는 지금까지도 사과 한마디가 없고, 지난 5월 2심에서 겨우 4년의 실형만 선고 받아 억울함은 더했다. 해당 가해자는 이전에 음주운전으로 처벌된 전력이 있고, 여성을 추행한 혐의까지 있지만 징역 4년을 받는 데 그쳤다. 이에 제주 구단 서포터스 귤케이노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음주운전 교통사고 가해자 A씨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는 서명 운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러한 억울함 속에서, 자칫 위축될 수도 있을 법한 상황임에도 유연수는 더욱 적극적으로 밖으로 나왔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서다. 6만 관중들 앞에 섰을 때도 그는 "'나를 통해서' 음주운전이 다시는 나오지 안게끔 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신처럼 억울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음주운전이 근절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유연수는 재활 훈련 끝에 현재 장애인스포츠를 시작, 사격 선수로서의 제2의 인생에 도전하고 있다. 유연수는 "원래는 스포츠를 그만 하려고 했지만, 스포츠 만큼 가슴을 뜨겁게 하는 것도 없더라"면서 "스포츠를 하면 몸도 건강해지지만, 대인 관계나 자신감도 좋아진다. 한 턱만 넘으면 넓은 세상이 있는데 그 한 발짝을 나오는 게 가장 힘들다. 많은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희망을 던지기도 했다. 이천=윤승재 기자 2024.08.21 08:04
스포츠일반

음주운전이 앗아간 월드컵의 꿈, '거미손'에 총 쥔 유연수 "이제는 패럴림픽 향해" [IS 인터뷰]

"(축구에서) 못 이룬 꿈,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루겠습니다."불의의 사고로 골키퍼 장갑을 벗은 유연수(26)가 공기소총을 손에 들었다. 다부진 체격과 뛰어난 운동 신경, 긴 리치(팔 길이)와 순간 집중력까지. 축구 골키퍼로서 그가 갖춘 재능이 사격 선수로서도 제격이었다. 한때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날을 고대했던 유연수는 이젠 휠체어 위에서, 패럴림픽 '금빛 총알'을 쏘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20일 경기도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열린 '기초종목 하계 스포츠캠프'에서 만난 유연수는 "축구를 그만두고 사격이라는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2028년 LA 패럴림픽 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유연수는 프로축구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였다. 축구 명문 포항제철중학교로 진학할 만큼 잠재력이 뛰어난 그는 이후 수비수에서 골키퍼로 전향했다. 부평고와 호남대학교에서 정상급 골키퍼로 성장하더니 마침내 프로팀 유니폼까지 입었다.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유연수는 K리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조금씩 주전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가 창창했던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2022년 팀 동료, 트레이너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다 음주 운전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하반신마비 증상을 겪은 유연수는 휠체어에 몸을 맡기는 상황이 됐다. 결국 그는 그토록 좋아했던 축구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갑자기 찾아온 은퇴.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과 한마디 없는 가해자의 태도에 유연수는 한동안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심신이 무너진 그는 스포츠와 점점 멀어졌다. 유연수는 카페 바리스타나 편의점 운영, 재활 센터 운영 등 다양한 미래를 그려봤다고 한다. 그러나 스포츠만큼 그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일은 없었다. 병원에 있던 탁구대에 눈길이 갔던 그는 아버지와 탁구를 치면서 자신을 다시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12월, 유연수의 일화를 들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이 그를 찾아 장애인 스포츠를 권유했다. 유연수는 탁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으나,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정 회장은 사격을 추천했다. 이후 종목 체험을 위해 장성원 국가대표 감독이 있는 세종 사격장을 찾은 유연수는 소총에서 재능을 발견했다. 그렇게 유연수는 사격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사실 유연수는 장애인 스포츠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종목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얼마 전까지 프로에서 뛰었던 운동 능력과 젊은 나이가 매력적이었다. 유연수는 "정진완 회장의 지원과 국가대표 감독의 일대일 지도 만큼 강력한 러브콜은 없었다"면서 "팀 스포츠보다 개인 종목을 하고 싶었다. 팀 스포츠는 아무리 잘해도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개인 스포츠를 택했는데 그게 사격이다"라고 말했다. 정진완 회장은 지난해 처음 유연수를 본 순간 "사격을 하면 잘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프로 무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신체 능력과 정신력이 좋다고 판단했다. 유연수는 "골키퍼는 승부차기 등 페널티킥 때 심리적 압박이 심하다. 나는 키커로도, 키퍼로도 승부차기에 강했다. 마인드 컨트롤에 자신이 있었고, 사격도 자신 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패럴림픽 메달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 유연수는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28일 개막하는 2024 파리 패럴림픽을 참관하기 위해서다. 언젠가 자신이 설 무대를 미리 볼 기회가 마련됐다. 유연수는 "스포츠는 현장감이 정말 중요하다. 패럴림픽 분위기를 읽고 적응해야 다음에 출전 기회가 생겼을 때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좋은 공부가 될 거 같다"라며 웃었다. 한편, 유연수는 지난 7월 상암 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밟았다. 2024 쿠팡플레이시리즈 K리그 올스타 팀K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시축자로 신영록과 함께 나선 것이다. 오랜만에 축구공을 잡은 유연수는 "감회가 새로웠다. 경기장에 두 발로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6만 관중 앞에 선 것은 처음이었다. 음주 운전을 막자는 마음을 관중에게 잘 전달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스포츠로 다시 일어선 유연수는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희망을 심어줬다. 그는 "스포츠를 하면 몸도 건강해지지만, 대인 관계나 자신감도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턱만 넘으면 넓은 세상이 있는데 그 한 발을 나오는 게 힘들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장애인도) 스포츠를 통해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현재 유연수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한 '2024 기초종목 하계 스포츠 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장애인체육의 차세대 유망주 발굴을 목적으로 개최된 이번 캠프는 스포츠 꿈나무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장애인 스포츠의 문을 두드렸다. 유연수는 "어린 아이들이 다양한 종목을 체험하고 재능을 찾아가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스포츠에 재미를 붙이고 스포츠를 통해 친해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이천=윤승재 기자 2024.08.21 06:04
프로축구

‘감동 시축’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대구, 소속 코치 음주운전 자진 신고 발표

프로축구 K리그1에 다시 한번 ‘음주운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대구FC가 소속 피트니스 코치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대구는 1일 오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구단은 소속 피트니스 코치가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하였음을 알려드린다”라고 전했다.이어 “중대한 시기에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팬 여러분께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구단에 따르면 이날 구단 징계위원회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피트니스 코치와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곧바로 프로축구연맹에 알렸으며, 연맹은 K리그 규정에 따른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대구 구단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교육 및 관리를 강화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이번 사실이 뼈아픈 이유는 다시 한번 K리그 구성원의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달 FC서울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황현수는 1개월 동안 음주운전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가 뒤늦게 적발돼 계약 해지됐다. 지난해 가해자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선수 유니폼을 벗은 유연수는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토트넘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신영록과 함께 감동 시축을 합작해 팬들의 박수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음주운전이라는 꼬리표가 떠오르는 씁쓸한 상황이 됐다.김우중 기자 2024.08.01 17:22
연예일반

월화는 ‘크래시’→금토는 ‘커넥션’ [IS포커스]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과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스릴러지만 각각 다른 소재와 배우들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월화는 ‘크래시’, 금토는 ‘커넥션’”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커넥션’, 10% 돌파 눈앞…’크래시’, ‘우영우’ 이어 ENA 역대 2위 ‘커넥션’과 ‘크래시’ 모두 첫 방송 이후 매 회차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커넥션’은 최근 회차 6회에서 시청률 9.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달 24일 5.7%로 출발한 ‘커넥션’은 2회 6.1%, 3회 7.0%, 4회 7.9%, 5회 8.5%를 기록했다. 전작 ‘7인의 부활’이 시청률 2%대까지 주저앉은 터라, 전작의 후광효과 없이 오롯이 작품 자체 힘만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커넥션’은 16부작으로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인 터라 향후 시청률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크래시’는 지난달 13일 2.2%로 출발해 2회 3.0%, 3회 3.8%, 4~5회 4.1%를 기록한 후 6회에서 5%를 돌파했으며, 최근 회차인 10회는 6.3%를 기록했다. 앞서 최근 회차인 8회 5.9%를 기록하며 지난 2022년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ENA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크래시’의 이 같은 성과는 비슷한 시기 첫방송된 동시간대 경쟁작 KBS2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가 최근 회차에서 시청률 1%를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더구나 ENA가 시청자 유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채널인 것을 고려하면 더 유의미한 성과다. 때문에 총 12부작으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크래시’가 어떤 성적을 낼지도 주목된다. ◇지성v곽선영 ‘커넥션’은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 장재경이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추적 서스펜스 스릴러로 배우 지성, 전미도 등이 출연한다. 무엇보다 지성의 활약이 대단하다. 극 중 지성은 마약범 잡는 에이스 형사에서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중독되어 가는 장재경 역을 맡았다. 극 초반 마약에 취한 연기로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더니, 이후 몰입을 부르는 디테일한 연기와 긴장감을 높이는 액션까지 모두 소화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남과 동시에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변화될수록 ‘연기 장인’다운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활약하고 있다. ‘크래시’는 칼 대신 운전대를 쥔 도로 위 빌런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 TCI(Traffic Crime Investigation)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 곽선영의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극중 곽선영은 ‘크래시’에서 남강 경찰서 TCI 에이스 반장 민소희 역을 맡았다. 극 초반부터 카체이싱 등 ‘크래시’가 자랑하는 액션을 직접 소화해 리얼함을 높이는 동시에 걸크러시 면모를 뽐냈다. 또 이민기, 허성태, 문희 등 여러 배우들과 티격태격 케미를 자랑하며 극의 재미를 높인다. ◇마약v교통범죄 ‘커넥션’은 마약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호기심을 높인다. 첫 회부터 지성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되는 모습으로 강렬함을 자아내고, 이후 금단 현상에서 절규하는 연기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마약에 대한 경각심까지 일깨우고 있다. 김문교 감독은 “마약에 의한 각성 혹은 환각 등에 대한 표현은 최대한 자제하고, 금단과 그것을 이겨내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며 “오락이 아닌 병증으로 느끼도록 연출하고 이를 과감히 담아냈다”고 말했다. ‘크래시’ 또한 교통범죄 소재로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한다. 보기 드문 소재를 사용해 신선함을 자아내는 한편 음주운전, 중고차 사기 등 시청자들에게 익숙할 법한 해프닝들을 펼쳐내면서 공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드라마의 큰 얼개인 ‘교통범죄 수사-범죄자 검거’라는 과정에서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액션 등이 속도감 있게 그려지며 쾌감을 자아낸다. ‘크래시’ 오수진 작가는 “사이코패스나 정신이상자들의 범죄가 아닌 우리가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범죄를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13 06:05
연예일반

‘원더풀 월드’, 최종회 90분 확대 편성 [공식]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 최종회가 90분 확대 편성된다. 10일 ‘원더풀 월드’ 제작진에 따르면 최종회인 14회는 90분 분량으로 확대 편성해 마지막 회의 아쉬움을 달래 줄 예정이다. 이로 인해 13회는 기존과 동일한 밤 9시 50분, 14회는 10분 빠른 밤 9시 4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제작진은 “대미를 장식할 13, 14회는 그동안 감춰왔던 미스터리의 반전이 수면 위로 드러난 만큼 잔혹한 정치인 김준과 그를 향한 응징이 펼쳐질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종영을 앞두고 캐릭터의 서사를 잘 전달하기 위해 고심 끝에 확대 편성을 결정했다. 마지막회를 보다 탄탄하게 만들어 시청자들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다. 앞선 12회에서는 그동안 감춰졌던 김준(박혁권)의 악랄한 민낯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전했다. 수현과 선율(차은우)은 수현의 아들 건우(이준)와 선율의 엄마 은민(강명주)의 죽음에 배후가 있다고 판단해진실을 쫓던 중, 사건 당일 건우가 지니고 있던 태블릿 속에서 김준의 잔혹한 악행이 고스란히 녹음됐다는 것을 발견하고 오열한다. 파일 속에는 김준이 건우 교통사고를 일으킨 가해자이며, 음주운전 사고라는 것을 은폐하기 위해 지웅(오만석)을 사주해 건우를 살해한 것. 모든 정황이 담긴 녹음본을 듣고 경악에 휩싸여 오열하는 수현과 선율이 엔딩을 장식, 걷잡을 수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마지막 2회가 어떤 결말로 치닫을지 주목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10 10:16
연예일반

음주 운전으로 라이더 사망케 한 20대 女, 알고 보니 유명DJ [왓IS]

음주운전으로 50대 배달 기사를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유명 DJ인 것으로 밝혀졌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가해자 A 씨가 술을 마신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추돌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A 씨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뒤에서 들이받은 뒤에도 계속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붙잡힌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를 넘었다. 동승자는 따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 씨가 반려견을 끌어안은 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또한 이 사고로 사망한 라이더가 홀로 어린아이를 키우던 가정으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더욱 분노했다.한편 A 씨는 중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이름을 알린 유명 DJ로 최근까지도 K-POP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몰한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활발히 활동을 이어왔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05 15:47
프로축구

유연수 선수 생명 앗아가고도 겨우 '징역 4년'…"법정에서까지 사과 한마디 없었다"

음주운전을 하다 제주 유나이티드 유연수의 선수 생명을 앗아간 3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그러나 이 가해자는 여전히 유연수에게 사과조차 없는 데다 겨우 4년의 실형만 선고 받아 유연수 가족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가해자 A씨는 이전에 음주운전으로 처벌된 전력까지 있고, 음주운전뿐만 아니라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도 재판장에 서고도 징역 4년을 받는 데 그쳤다.제주지법 형사1단독(오지애 판사)은 2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과 준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36)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관련 기관 5년 간 취업 제한 등도 더해졌다. A씨는 음주운전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있다.앞서 A씨는 지난 2022년 10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의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다른 차량을 들이받았다. 피해 차량에는 유연수를 비롯한 제주 소속 골키퍼인 김동준과 임준섭, 구단 트레이너 등 5명이 타고 있었다.이 가운데 유연수는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 상해를 입었다. 다시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재활에 매달렸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25세의 젊은 나이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특히 선수 측에 따르면 평생 축구 선수의 길만 걸어온 유연수의 선수 인생을 망가뜨린 A씨는 ‘감옥에 갔다 오면 그만’이라며 사과와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샀다.이에 제주 구단 서포터스 귤케이노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음주운전 교통사고 가해자 A씨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는 서명 운동 등이 K리그 등 축구계 전반에 걸쳐 진행됐다.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데다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조차 없는 것에 대한 책임을 가해자가 제대로 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이었다. 당시 탄원서에는 ‘유연수는 하반신 마비라는 큰 부상으로 인해 학창 시절부터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한 축구선수의 생활을 마감해야만 했다. 휠체어와 간병인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피고인의 사과와 반성 없는 태도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유연수 선수와 그의 가족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헤아려 엄벌해 달라’는 내용이 적혔다. 그러나 선수와 가족의 억울함, 팬들의 분노에도 가해자에 대한 '엄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이 없었다”며 A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고, 이날 법원은 겨우 징역 4년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이날 오 판사는 “피고인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도 높았으며, 피해자 중 유씨(유연수)에게 중상해를 입혀 프로축구 선수 은퇴를 하게 만드는 등 피해자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을 입혔다”고 했다.이어 “교통사고 피해자 1명만 합의했을 뿐 나머지 피해자들은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형사공탁금도 수령을 거부했다. 또한 피고인은 음주운전 처벌 전력도 있다”면서도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차량 종합보험에 가입돼 치료비 등이 지원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의 이유를 밝혔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연수의 어머니는 선고 직후 “피고인은 법정에서까지 저희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우리 아들은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데, A씨는 4년 징역만 살고 나오면 다시 일생생활을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연수는 여전히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명석 기자 2024.01.25 16:01
연예일반

[줌인] 남주혁x유지태 ‘비질란테’ 흥행 이유 세 가지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 인기가 심상치 않다. OTT 통합검색 및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 선정 11월 3주 차 콘텐츠 랭킹 1위에 ‘비질란테’가 올랐다. 지난 8일 공개되자마자 디즈니 플러스 한국 톱10 TV쇼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매력적인 ‘다크 히어로’ ‘비질란테’가 이러한 인기를 받는 이유에는 다크 히어로를 현실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크 히어로는 말 그대로 ‘영웅’이기는 하지만, 전통적인 영웅과 비교하면 여러 가지 결함을 가지고 있다. ‘비질란테’의 다크히어로 김지용(남주혁)도 그렇다. 그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 되면 법망을 피해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한다. 그가 이런 행동을 하는 건 17년 전 엄마의 죽음 때문이다. 17년 전 지용의 엄마는 동네 건달에게 구타당해 죽는다. 그러나 법은 가해자에게 관대했다. 지용은 반성 없이 살아가는 가해자를 보고 분노하고 결국 그를 찾아가 사적인 복수에 성공한다. 지용의 이중생활 시작이다. 이런 지용을 드라마에서는 ‘비질란테’라고 부른다. 비질란테는 자경단이란 뜻의 이탈리어어. 잘못을 저지르고도 솜방망이 같은 법 때문에 자유롭게 살아가는 가해자들을 향해 지용은 “법은 구멍 나 있다. 선처를 받으면 안 되는 사람에게 선처를 남발한다. 그 구멍은 내가 메우겠다”며 폭력으로 응징한다.다만 기준이 있다. 반성하고 있는 가다. 2화에서 김지용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인 가해자를 찾아간다. 그러나 죽이지 않는다. 가해자가 피해자 유족에게 찾아가 사죄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처벌이 아닌 ‘진정으로 죄를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는지’를 중점으로 지용은 가해자를 처단한다. 이런 지용의 면모가 ‘다크 히어로’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 실화 모티브로 몰입도 ↑ ‘비질란테’는 실화를 모티브로 해 몰입도를 높인다.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구성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비질란테’는 실제 우리 사회에 일어난 범죄를 재구성한 뒤 김지용이란 다크 히어로가 사적인 제재를 가하는 모습을 그려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실제 ‘비질란테’에는 조두순 사건,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갑질 사망 사건, 버닝썬 사건 등을 연상시키는 사건들이 등장하고, 각 사건의 가해자들을 김지용이 응징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정덕현 문화 평론가는 “‘비질란테’는 다크 히어로의 장점을 잘 살린 작품이다. ‘히어로’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는데, 김지용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다크함과 실제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로 현실성을 추구했다”면서 “시청자들도 더 통쾌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질란테’에 대한 다양한 시각 ‘비질란테’는 이 같은 김지용의 사적인 제재를 다양한 시각에서 보여줬다는 점도 흥미롭다. 비질란테를 사회의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비질란테가 정의가 아닌 범죄라고 생각하는 경찰, 이러한 비질란테의 심리를 궁금해하며 정체를 알고 싶어하는 기자 그리고 비질란테를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 등을 고루 비춘다. 비질란테를 단순한 ‘영웅’이 아닌 다양한 관점으로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여기에 비질란테를 모방한 범죄들이 등장하는 등 지용이 추구하던 정의와 다르게 흘러가는 모습까지 그려 다크 히어로의 부작용도 빼먹지 않았다. 배우들의 호연도 ‘비질란테’ 인기를 견인했다. 그간 청춘물에서 활약하던 남주혁이 지용의 이중생활을 잘 그렸으며, 지용을 쫓는 형사 조헌을 맡은 유지태는 20kg을 증량해 실감 가는 액션연기를 펼쳤다. 다만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도 있다. 비질란테를 더 부각시키는 최미려 역의 김소진은 연기 톤이 오바스러워 드라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다. 총 8부작인 ‘비질란테’는 현재 6화까지 공개됐으며 매주 수요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29 06:10
프로축구

“반성·사과조차 없는 가해자, 엄벌해 달라”…‘음주운전 사고’ 유연수 위해 팬들이 나섰다

"사과와 반성 없는 음주운전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음주운전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입고 결국 은퇴까지 한 유연수(25)를 위해 제주 유나이티드 팬들이 나섰다. 사과와 반성조차 없는 음주운전 가해자의 '엄벌'을 재판부에 요청하는 탄원서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에서 시작된 움직임은 다른 구단 팬들과 선수 등이 힘을 보태면서 축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16일 제주 서포터스 귤케이노와 구단 등에 따르면 최근 온·오프라인을 통해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유연수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힌 가해자에 대한 엄벌 탄원서 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데다 유연수를 향해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조차 없는 것에 대한 책임을 가해자가 제대로 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다.탄원서에는 “피해자(유연수)는 하반신 마비라는 큰 부상을 입어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학창 시절 때부터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한 축구선수의 생활을 마감해야만 했다. 휠체어와 간병인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피고인의 사과와 반성 없는 태도에 큰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유연수 선수와 그의 가족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헤아려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범죄를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고 있는 피고인을 엄벌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서명 운동은 온라인은 물론 제주의 남은 홈·원정 경기 등 각종 오프라인 현장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이같은 소식이 소셜 미디어(SNS)와 축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서명 운동 동참 분위기는 축구계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뿐만 아니라 다른 K리그 구단 서포터스나 팬들도 온라인은 물론 경기장에서도 서명을 받아 제주 서포터스 측에 전달키로 했고,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역시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관련 내용들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올해 자선경기에 유연수를 초청해 수익금을 전달하는 등 재활을 돕기로 했다. 제주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은 이미 지난달 진정서를 전달한 상황이다. 서명 운동을 직접 진행하고 있는 제주 서포터스 귤케이노 회장(룡삼촌)은 “유연수의 부상이 이 정도로 심각한지 제주 팬들도 몰랐다.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 이후 재활만 하고 있는 줄 알았다. 팬들은 그의 은퇴 소식을 듣고 넋이 나갔다.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나서 서명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현재 6500명 정도 서명을 받았다. 이달 말까지 목표인 3만명을 채워 선수 변호사를 통해 제출할 예정이다. 귤케이노 인스타그램 계정(jejuutd_gyulcano) 프로필 링크에 탄원서 링크가 있다. 많은 분들의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어 “제주 팬들뿐만 아니라 도와주시려는 분들이 워낙 많다. 다른 구단 서포터스나 일반 팬분들, 선수나 선수 배우자분들도 따로 연락을 주셔서 서명을 받아주시겠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으신지 몰랐다. 제 작은 외침이 이렇게 큰 나비효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며 “이번 주말에는 유연수 선수 돕기 피켓을 들고 집에서 성산포까지 42.195㎞ 혼자 걸으면서 SNS에 인증도 하고 서명 운동도 독려하려고 한다. 유연수 선수에게 힘이 되면 그걸로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유연수는 지난해 10월 팀 동료들과 차를 타고 이동하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대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다쳤다. 사고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 증상까지 보여 결국 사고 1년 만이자 25살의 나이에 은퇴를 결정했다. 특히 선수 인생을 망가뜨린 음주운전 가해자는 ‘감옥에 갔다 오면 그만’이라며 사과와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샀다.김명석 기자 2023.11.16 14:03
프로야구

[한민희의 Law&Rule] SSG 랜더스 폭력 사건에 대하여

야구계 폭력사건이 끊이지 않는다.지난 11일 프로야구 SSG 랜더스 2군 선수들 사이에 가혹 행위와 폭행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선수 A는 7월6일 신인 선수 B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다른 후배 선수들을 소집, 머리를 바닥에 박게 하는 가혹 행위를 했다. 이어 단체 가혹 행위를 받은 선수 C가 B에게 책임을 물으며 야구 방망이를 이용해 허벅지와 엉덩이를 폭행했다. 이후 단체 가혹 행위에 불만을 품은 D도 다시 후배 선수들에게 집단 얼차려 가혹 행위를 했다.연쇄 가혹행위는 다음날 코치가 우연히 B의 몸 상태를 확인하다가 발견됐다. 구단이 KBO(한국야구위원회)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SSG는 야구 방망이로 폭행을 한 C를 퇴단 조치했고,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A·C·D의 징계를 할 예정이다.이들의 행위는 어떠한 죄책에 해당할까. 폭행 또는 협박으로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은 형법상 강요죄에 해당한다(제324조 제1항). 선배가 후배에게 머리를 박게 하거나 엎드려 뻗쳐 등을 시키는 것이 야구훈련의 일환이나 정당한 업무지시가 아닌, 가혹 행위여서다.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폭행하면 형법상 특수폭행죄에 해당한다(제261조). 대법원 기준 '위험한 물건'은 사회통념에 비춰 사용 시 상대방이나 제3자가 생명 또는 신체에 위험을 느낄 수 있는 것을 말한다.폭력조직 행동대원이 후배 조직원들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이유로 바닥에 엎드리게 한 다음 야구 방망이로 엉덩이를 수 회 때린 사건에서 야구 방망이를 ‘위험한 물건’에 해당 한다고 판단한 바(대법원 2005. 4. 28 선고 2005도547 판결) 있다. A와 D는 강요죄, C는 특수폭행죄 여부로 정리될 수 있다.형사적인 문제 외에 프로야구 선수로의 징계가 남아있다. KBO 규약 제151조에 따라 KBO 총재는 선수 등이 마약류 범죄, 병역 비리, 종교·인종·성차별, 폭력, 성폭력, 음주운전 등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특수폭행은 '폭력(협박, 폭행, 상해 등)'에 해당한다. 2개월 이상 참가활동정지나 5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또는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강요 행위는 명확한 예시에 해당하지 않지만, 규약 제151조는 예시 외 품위 손상 행위도 제재할 수 있다. 강요 행위도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주는 가혹 행위인 만큼 ‘폭력’의 예에 준할 수 있다. 위 각 제재 수단은 병과(동시 부과)할 수 있고, 사회 봉사활동 또는 유소년 봉사활동을 함께 받을 수도 있다.SSG가 관련해 최근 내린 퇴단 조치는 징계로 정의하긴 어렵다. 구단 내 징계로 오용되던 임의탈퇴와 달리 구단과 선수의 완전한 계약종료라 KBO가 금지한 구단 내 이중 징계로 보기 어렵다.이번 사건은 하나의 폭력이 몇 시간 내에 들불처럼 퍼져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선후배 간의 우애와 협력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내리 갈굼과 내리 폭력이 연달아 일어났다. 2차, 3차 가해와 피해가 혼재하는 '난장판'이 됐다. 그나마 코치가 확인 후 구단을 거쳐 KBO까지 빠르게 전해진 게 다행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후배 간의 얼차려와 폭력의 위법성을 절실히 깨닫기 바란다.변호사 한민희 법률사무소 (사법연수원 44기) 2023.07.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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