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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주간 MVP] "고맙다, 얘들아" 미소지은 오승환 "거봐, 우리 할 수 있잖아"

"거봐. 할 수 있잖아, 우리."우리가 알던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이 돌아왔다. 오승환은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1승 2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80을 기록했다. 3월 막판 3경기에서 연달아 실점하며 고전하는 듯했지만, 4월 8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6개의 세이브를 몰아쳤다. 지난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통산 408세이브를 기록하며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오승환은 4월 16일부터 21일까지 출전한 4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4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탄탄하게 지켰다. 이 기간 오승환보다 더 많은 세이브 혹은 홀드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오승환을 2024시즌 4월 셋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오승환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2021년 10월 둘째 주 이후) 오랜만에 상을 받아 쑥스럽다. 팀 분위기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있는 지금이 감사하다"면서 "선수들과 합심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좋은 상까지 받게 됐다. 앞으로도 더 집중하면서 시즌을 잘 치러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2년간 오승환은 부침을 겪었다. 두 시즌 연속 3점대 ERA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1점대를 자랑했던 그의 통산 ERA도 2점대로 치솟았다. 구속 저하에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 우려까지 겹쳤다. 그러나 올 시즌 오승환은 기복 없이 1점대 ERA를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탄탄히 지키고 있다. 대대적인 불펜 강화가 오승환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삼성은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타 팀의 마무리 투수인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다. 최성훈, 양현 등 알짜배기 불펜도 강화했다. 이들이 오승환의 앞에서 허리를 지켜준 덕에 오승환은 마음 편하게 9회 1이닝만 신경 쓸 수 있게 됐다. 올해 오승환이 뛴 14경기 중 멀티 이닝은 두 경기밖에 없었다. 지난해 14경기(선발 1경기 제외)에선 멀티 이닝이 일곱 차례나 있었다. 오승환은 "이적해 온 선수들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다. 동료들이 잘 끌어주고 막아준 경기를 내가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진다"라면서 "나는 지난해와 달라진 건 없다. 몸 컨디션이 조금 좋다는 정도뿐이다. 결국 야구는 팀 스포츠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의 에너지가 내게도 전달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답게 '회복 탄력성'으로 부진을 이겨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두 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이 자신감을 후배 선수들에게도 장착시키고자 한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그동안 많이 (패하면서) 위축됐다.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는데, 너무 패배에만 집중하더라. 최근 상승세로 '거봐, 할 수 있잖아'라는 걸 깨달았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나 역시 후배 동료들을 믿고 공을 던진다"는 그는 "후배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해줬으면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승환의 목소리를 들은 걸까. 삼성은 18승 12패 1무 승률 6할을 기록하며 3위로 승승장구 중이다. 오승환은 올해 부활한 '엘도라도' 응원가에 심취해 있다고 전했다. 엘도라도는 과거 삼성 왕조 시절 승리 때마다 경기장에 울려 퍼졌던 삼성의 응원가. 삼성의 승리가 많아지면서 엘도라도도 더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예년보다 잘하고 있다. 팬분들의 응원으로 힘을 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엘도라도'가 많이 울려 퍼지도록 우리가 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30 08:08
야구일반

“넌 내게 반했어!’ 야구장서 쓰인 노래들, 저작권료 어떻게 될까

“넌 내게 반했어! (강민호!) 화려한 조명 속에 빛나고 있는 넌 내게 반했어! (강민호!)”2024년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한국 야구장은 전국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 각자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선수 등장 곡과 응원가는 물론, 경기 중간중간 이어지는 치어리더들의 공연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노래’다. ‘넌 내게 반했어’는 삼성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등장 곡이다. 강민호가 선수 생활을 처음 시작한 롯데자이언츠부터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금은 은퇴한 박용택의 ‘나타나’, 이대호의 ‘오리날다’ 역시 유명하다. 이처럼 선수 등장곡은 대중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뮤직카우 저작권료 배당 정보에 따르면 한화이글스 정은원의 등장 곡 2008년에 발매된 마이티마우스 ‘에너지’는 최근 4년간 1주당 연간 저작권료 배당금액이 2020년 1610원, 2021년 1220원, 2022년 2071원, 2023년 1495원으로 꾸준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삼성라이온즈 류지혁의 등장곡인 데이크브레이크 ‘좋다’도 2020년 1664원, 2021년 1810원, 2022년 1699원, 2023년 1624원을 기록하며 큰폭의 변동 없이 지속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 을 확인할 수 있다.야구팬들에게 응원가로 사랑받으며 역주행한 노래도 있다. 기아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타이거즈 시절부터 응원가로 사용된 김수희의 ‘남행열차’는 발매 당시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야구장에서 불리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상승했다. 야구 외에도 축구, 농구, 배구 등 프로 스포츠 경기장에서 관객들의 흥 유발을 목적으로 활발히 노래를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프로스포츠단에서 사용하는 저작권료는 어떻게 정산될까. 음악저작권료는 곡 수가 아닌 입장료 수익으로 계산된다. 즉 입장료 수입의 0.2% 를 저작권료로 정산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16 08:51
프로야구

홈 7연패, 삼성은 언제 '엘도라도'를 제대로 부를 수 있을까

5연승 뒤 2연패, 그리고 홈 7연패. 삼성 라이온즈는 언제쯤 홈에서 '엘도라도'를 부를 수 있을까.삼성은 지난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2-1까지 역전에 잘 성공했으나 8회 3실점하며 무너졌고, 9회 1득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주말 '1위'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2연승하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온 삼성은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5연승을 달렸지만, 12일 3-8 패배에 이어 13일 패배까지 NC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홈 7연패다. 삼성은 아직까지 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월 29일 홈 개막 시리즈에선 SSG 랜더스에 3연패를 당했고, 4월 첫주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선 우천 취소 한 경기 제외 2전 전패했다. 5연패 뒤 5연승으로 분위기를 다잡고 홈에 돌아왔지만, 2연패를 추가하며 침묵했다. 올 시즌 삼성은 응원가 '엘도라도'를 부활시켰다. 해당 응원가는 왕조(2011~2014년) 시절 팀 승리의 응원가로 불렸던 노래로, 저작권 문제로 2018년부터 자취를 감춘 바 있다. 하지만 구단 프런트의 지원으로 7년 만에 응원가가 부활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울려 퍼졌다. 2017년 10월 3일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은퇴경기 이후 처음으로 울려 퍼졌다. 문제는 이기지를 못해 이 응원가를 마음껏 부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 7전 전패를 당했기에 시원하게 부를 일이 없었다. 다만 이번 2연패에서는 희망도 봤다. 출산휴가에서 돌아온 데이비드 맥키넌이 두 경기에서 9타수 5안타로 펄펄 날았고, 올 시즌 삼성의 히트 상품이 된 '영건' 김영웅도 5타수 3안타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강민호도 4타수 2안타, 강민호의 체력 안배를 위해 투입된 백업 포수 이병헌도 사사구 2개에 1안타 1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돌아오자마자 불방망이를 때려낸 것이 반갑다. 지난 시즌 직후 수술대에 올라 어깨 탈골 수술을 받은 그는 무시무시한 회복 속도로 4월 실전에 복귀,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0.562(16타수 9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13일 콜업됐다. 올라오자마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재현은 5타수 4안타 1타점 불방망이로 기대에 부응,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마운드에선 최하늘의 활약이 돋보인다. 최하늘은 13일 NC전에서 선발 이승민의 뒤에 나와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올 시즌 9경기에서 최하늘이 거둔 성적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68. 롱릴리프 스윙맨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며 삼성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홍원표도 12일 NC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가능성을 보였다.연패 속에서 분투한 선수들의 활약 속에서 반등의 가능성은 확인했다. 이제 홈에서 진정한 의미의 '엘도라도'를 부를 일만 남았다. 윤승재 기자 2024.04.14 09:04
프로야구

돌아온 왕조 응원가, 삼성 선수들은 '이것'으로 화답했다 "왕조 시절로 돌아가자는 의미"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했다. 그리고는 두 손을 머리 위로 들더니 무언가를 쓰는 포즈를 취하며 동료들과 환호했다. "(흥 많은) 맥키넌이 다양한 포즈를 취한다"는 전병우의 증언대로 그저 즉흥적인 세리머니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류지혁도, 오재일도 출루하면 모두 같은 포즈를 취했다. 계획된 세리머니였던 것.삼성 선수들의 '새 세리머니'의 정체는 바로 '왕관'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공식 유튜브에서 공개한 선수들의 증언에 따르면, 베테랑 내야수 오재일이 '왕조'를 뜻하는 왕관 세리머니를 제안해 정착했다는 후문이다. 시즌 직전 선수단 단톡방에서 세리머니 공모전을 자체적으로 열었고, 오재일이 "왕관을 다시 쓰겠다"라는 의미로 제안했다고 한다. 왕조 응원가의 부활도 함께 했다. 삼성은 올 시즌 '엘도라도' 응원가를 부활시켰다. 해당 응원가는 왕조(2011~2014년) 시절 팀 승리의 응원가로 불렸던 노래로, 저작권 문제로 2018년부터 자취를 감춘 바 있다. 하지만 구단 프런트의 지원으로 7년 만에 응원가가 부활했다. 원태인은 공식 유튜브에서 "엘도라도도 부활을 했고, 다시 그때 그 시절(왕조)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왕관 세리머니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혁 역시 같은 증언을 했다. 삼성은 그동안 다양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지난해엔 이병규 수석코치의 LG 트윈스 시절 '으쌰으쌰'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올렸고, 홈런을 치고 돌아온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SL 힙합 목걸이'는 삼성 선수단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올 시즌 왕조 시절 향기가 풍기는 새 유니폼과 왕조 응원가까지 돌아오면서 선수단은 '왕조 세리머니'로 화답. 어느 때보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새 시즌을 치르고 있다. 삼성 주장 구자욱은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나도 선수들도 ‘더 즐겁게, 재미있게 하자’는 분위기를 강조하며 시즌을 치르려고 노력 중이다"라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집중하다 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런 분위기가 길게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3.28 09:04
프로야구

[IS 피플] '왕조 멤버' 오승환·구자욱의 엘도라도는 어땠을까, "심장이 뛴다"

"심장이 뛰더라고요."7년 만에 경기장에 울려 퍼진 '엘도라도'에 왕조 멤버들이 소회에 잠겼다. 삼성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부터 '엘도라도' 응원가를 부활시켰다. 해당 응원가는 왕조(2011~2014년) 시절 팀 승리의 응원가로 불렸던 노래로, 저작권 문제로 2018년부터 자취를 감춘 바 있다. 하지만 이종열 단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저작권 부활에 심혈을 기울였고, 유정근 대표이사의 지원과 맞물려 7년 만에 응원가가 부활했다. 7년 만에 돌아온 '왕조 시절 응원가'에 박진만 삼성 감독도 "경기 후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여러 번 봤다. 영상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영상마다 엘도라도가 다 들어가 있더라"면서 "선수 시절 때도 들었던 응원간데, 다시 들으니까 뭉클했고, 웅장한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 울컥했다"라고 전했다. 23일 엘도라도 응원가와 함께 결승타를 뽑아낸 김현준도 "엘도라도가 부활한다고 해서 (이전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실제로 들으니까 더 소름이 끼치는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기존 왕조 멤버들은 어땠을까. 2012년 입단해 2015년 1군에 데뷔, 삼성 왕조를 조금이나마 경험했던 구자욱은 부활한 엘도라도에 "듣는 순간 소름과 전율이 돋았다. 심장이 뛰었다. 팬분들이 오래 기다렸다고 들었는데, 들으면서 더 힘이 됐다"라면서 "오랜만에 울컥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승리의 응원가인 만큼) 더 자주 울려퍼질 수 있게 선수들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에서 뛰며 왕조의 뒷문을 지켰던 오승환은 사실 이 응원가를 경기장에서 제대로 들은 적이 없다. 8회 리드의 순간 울려 퍼지는 응원가였고, 그때마다 오승환은 불펜에서 몸을 풀고 9회에 마운드에 오르니 응원가를 집중해서 들을 겨를도, 즐길 여유도 없었다. 그래도 오승환은 "팬분들이 정말 좋아해주시고, 우리도 흥이 많이 났다. 수원 원정 2연전이었지만, 홈처럼 크게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시즌을 (2연승으로) 좋게 시작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승환 역시 "엘도라도가 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남은 시즌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25 06:04
프로야구

'왕조 응원가를 다시 듣다니' 삼성 박진만 감독 "웅장하고, 울컥했다" [IS 수원]

"웅장하고, 울컥했습니다."왕조 시절 들었던 응원가의 부활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터진 4득점 빅이닝에 힘입어 6-2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시즌 동안 이어진 개막전 5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소중한 승리였다. 이날 삼성 응원단은 왕조 시절 응원가 '엘도라도'를 떼창했다. 이 음악이 경기장에서 응원단과 함께 울려퍼진 건 2017년 10월 3일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은퇴경기 때 이후 약 7년 만이었다. 그동안 해당 응원가는 응원가 저작권 문제로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종열 단장 부임 이후 해당 응원가의 부활을 천명하면서 개막전인 이날, 경기장에 오랜만에 울려퍼졌다. 과거 엘도라도 응원가는 8회 혹은 득점에 성공했을 때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승리를 의미하는 응원가로서, 과거 삼성 왕조를 대표하는 노래이기도 했다. 선수 시절 삼성에서 뛰면서 해당 응원가를 들었다는 박진만 감독도 감회에 젖었다. 그는 "더그아웃 안쪽에 있어서 잘 못 들었지만, 경기 후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여러 번 봤다. 영상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영상마다 엘도라도가 다 들어가 있더라"면서 "선수 시절 때도 들었던 응원간데, 다시 들으니까 뭉클했고, 웅장한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 울컥했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삼성은 응원가뿐만 아니라 선수단도 이전보다 더 탄탄해졌다. 특히 '통산 691세이브'에 빛나는 마무리 트리오(임창민-김재윤-오승환)가 23일 첫 선을 보여 4이닝을 무실점 처리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에는 경기 초반 선발 투수가 내려가면 그때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이 편하더라. 불펜들이 확실히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준다는 믿음이 있다"라며 반겼다. 박진만 감독은 22일 미디어데이 때 "엘도라도를 80번 이상 듣겠다"라고 말했다. 80승 이상을 거두겠다는 이야기였다. 삼성이 돌아온 '왕조 응원가'와 왕조 시절 불펜을 연상케 하는 탄탄한 뒷문을 앞세워 '왕조 부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24 14:41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모기업 독일 법인도 움직였다, 7년 만에 부활한 '삼성 왕조' 응원가 "모두가 울컥"

"최~강 삼성 승리하리라~"1만8700명이 꽉 들어찬 23일 수원 KT위즈파크, 3루 원정 응원석에서 익숙한 응원가 떼창이 들려왔다. 바로 삼성의 왕조시절 응원가 '엘도라도'였다. 이 음악이 경기장에서 응원단과 함께 울려퍼진 건 2017년 10월 3일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은퇴경기 때 이후 약 7년 만이었다. 그동안 삼성은 이 응원가 없이 6년을 버텨왔다. 2018년부터 응원가 저작권 문제로 자취를 감추면서 잊혀지는 듯했다. 하지만 왕조 시절 응원가를 그리워하던 삼성팬들의 꾸준한 열망이 있었다. 구단 프런트도 수년간 부활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복잡한 과정 탓에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종열 단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단장이 유니폼 변경(빨간줄 삭제)과 함께 엘도라도의 부활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유정근 대표이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어우러져 7년 만에 왕조 응원가가 부활했다. 이종열 단장은 "응원가 원곡이 독일 노래인데, (유정근) 사장님이 제일기획 독일 법인에 연락하면서까지 추진해주셨다. 원작자는 물론 원작자 아들도 세상을 떠나면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많은 사람이 노력해준 덕분에 아주 어렵게 찾았다"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23일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가를 들었다는 이종열 삼성 단장은 "소름이 돋았다. 삼성 팬들의 오랜 숙원이지 않았나. 오랜만에 직접 들으니 나도 감정이 북받쳐 오르더라"면서 "이 응원가의 힘이 굉장하다는 걸 오늘 야구장에서 다시 느꼈다. 나는 그저 응원가를 부활시켜달라고 졸랐을뿐인데, 많은 분의 노력 덕분에 소중한 응원가를 찾아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왕조 응원가를 지휘했고, 앞으로도 지휘할 김상헌 응원단장 역시 감회에 젖었다. 2013년부터 삼성의 응원을 도맡고 있는 김 응원단장은 2017년 프로야구계를 강타한 응원가 저작권 사태로 기존 가요를 편곡 및 개사해 만들었던 응원가를 못 쓰게 되자, 직접 자작곡을 만들어 응원을 주도해왔다. 엘도라도의 대체 응원가인 '승리를 위해'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엘도라도의 부활에 "울컥하다"라고 말한 김 단장은 "팬분들도, 우리 응원단도 정말 오래 기다렸던 응원가다. 우리(삼성)가 정말 잘했을 때 불렀던 왕조 시절 노래 아닌가"라면서 "올 시즌에 이 응원가와 함께, 선수들의 성적도 그때(왕조)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23일 삼성은 부활한 엘도라도와 함께 승리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돌입한 연장 10회 초, 김현준의 결승타로 6-2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김현준은 구단 유튜브를 통해 "엘도라도가 부활한다고 해서 (이전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실제로 들으니까 더 소름이 끼치는 것 같다"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24 09:04
프로야구

"좋은 응원가 만들어달라" 한 맺힌 외국인 타자, '응원가 맛집' 삼성에 잘 오셨습니다

“좋은 응원가 만들어주세요.”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은 일본 프로야구 NPB 출신이다.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었던 맥키논은 일본 야구의 열정적인 응원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한국에서도 같은 열기를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응원가. 일본에서 다른 외국인 선수와 응원가를 함께 썼다던 그는 한국에선 자신만의 좋은 응원가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삼성이 응원가 맛집이다”라는 기자의 말에 웃으면서 “좋은 응원가 만들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상헌 응원단장이 응답했다. 남자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응원단장도 역임하고 있는 김 단장을 대전에서 만나 맥키논 응원가에 대해 물었다. 그는 “안 그래도 기사를 보고 맥키논이 새 응원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들었다. 만들기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넘었는데, 아직 ‘이거다’ 하는 느낌이 없어서 고민 중이다. 열심히 만들고 있다”라고 답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응원가는 대부분 자작곡이다. 지난 2017년 프로야구 응원가 저작권 사태로 기존 가요를 편곡 및 개사해 만들었던 응원가를 못 쓰게 되자, 김상헌 응원단장이 직접 나서 자작곡을 만들기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다. 한때 10개 구단 팬들을 모두 열광시켰던 이학주(현 롯데 자이언츠) 응원가나 타 팀 선수도 흥얼거릴 정도로 중독성 있는 호세 피렐라 응원가 등이 김상헌 응원단장의 작품이다. 맥키논 응원가 만들기에도 착수했다. 김상헌 응원단장은 “맥키논의 특징을 잘 살리기 위해 조사를 많이 했다. 피렐라와는 또 다른 유형의 선수이기도 하고 다양한 특징을 넣고 싶은데, 욕심이 많아 이것저것 다 넣다 보니 조금 헤매고 있다”라고 웃었다. “그래도 같이 응원가를 만드는 친구들(허니크루)에게 몇 개 후보 들려줬는데 괜찮은 게 있다고 해서 조금씩 바꿔보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맥키논 외에도 새로 팀에 합류한 타자 전병우의 응원가도 만들고 있다. 김상헌 응원단장은 “박승규나 곧 군에서 제대하는 선수들 곡도 바꾸려고 한다. (제대한) 김재혁 응원가는 너무 잘 나와서 그대로 두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응원가를 흥얼거렸다. 남자배구 삼성화재와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의 응원단장을 맡으며 눈코 뜰 새 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는 김상헌 응원단장은 곧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선수들과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11일 주니치 드래곤즈전과 12일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기 라이브 해설을 진행하는 김상헌 응원단장을 이후 귀국했다가 2월 말 팬투어를 위해 다시 출국한다. 김상헌 응원단장은 “힘든 것보다는 즐겁다. 구단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좋다. 불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4.02.07 17:37
국가대표

[IS 알라이얀] 조규성 멀티 골 이어 극적골까지…韓 WC 16강·亞컵 8강행 확정한 ‘약속의 땅’

이제는 ‘약속의 땅’이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또 한 번 극적인 결과를 얻어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었다. 한국은 오는 3일 호주와 준결승행을 두고 격돌한다. 이날 경기가 열린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은 초록 물결로 가득했다. 상대인 사우디가 개최국 카타르와 인접국인 탓에 클린스만호는 사실상 ‘원정 경기’를 치러야 했다. 킥오프 한참 전부터 에듀케이션 스타디움 주변은 녹색 물결과 사우디 응원가로 가득 찼다. 공교롭게도 구장의 관중석 의자도 초록색과 흰색으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끝내 웃은 건 한국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 실점한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조규성의 짜릿한 동점 골이 터졌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서는 사우디 3, 4번 키커의 슈팅을 막은 조현우의 선방 쇼가 단연 빛났다. 이번 결과로 한국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좋은 추억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이 구장에서 치렀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1승 1무 1패를 기록, 16강에 진출했다. 당시 가나와 2차전에서는 패했지만, 조규성이 머리로 두 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는 극적인 승리를 거둬 16강행을 확정했다. 특히 조규성에게는 ‘안방’과도 같은 곳이 됐다.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2골을 넣은 후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지난해 3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주전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클린스만 감독도 꾸준히 믿음을 보냈다.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부진했다. 조규성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는데, 무득점에 그쳤다. 보란 듯이 좋은 기억이 있는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골 맛을 봤다. 조규성이 득점은 팀을 살리는 천금 같은 득점포였다. 경기 후 조규성은 “처음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많이 봤던 곳이었다. (형들이) 가나랑 경기를 했던 곳이라고 얘기해줘서 그냥 웃었다. 몰랐다”며 “이야기를 듣자마자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제 한국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를 일이 없다. 이 구장은 8강 대결 중 딱 한 경기에서만 쓰일 예정이다. 한국과 호주의 8강전은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다.알라이얀(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1.31 10:49
프로야구

[IS 스타] '레트로' 응원가 다시 만나 3안타 맹타…정수빈 "짜릿, 계속 듣고 싶긴 해요"

"신인 시절 느낌을 많이 받았다. 뭔가 정말 짜릿했다. 역시 그 응원가를 들었을 때 힘이 많이 났다. 앞으로도 계속 듣고 싶긴 한데…어떻게 될지 모르겠다."옛 응원가와 오랜만에 재회한 정수빈(두산 베어스)이 2경기 연속 맹타로 팀 대승의 선봉장이 됐다.두산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10-0 대승을 거뒀다.이날 결승타를 친 건 호세 로하스였지만,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한 건 정수빈이었다.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키움 마운드를 맹폭했다. 매 타석마다 나가는 정수빈의 출루는 결국 득점으로 이어졌고, 두산은 8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6득점을 몰아쳐 대승을 완성했다.이날 그라운드 밖 최고의 화제는 정수빈의 응원가였다. 두산 구단의 홈 경기 이벤트인 '렛-두로 씨리즈'를 통해 전광판에는 레트로 스타일로 합성한 선수들의 프로필이 송출됐다. 응원석에서 최고 화제는 더 이상 부르지 않던 정수빈의 응원가.1960년대 미국 락밴드 '비치 보이즈'의 히트곡 '서핑 U.S.A'를 원곡으로 한 이 응원가는 여성 팬과 남성 팬이 파트를 나눠 부르기로 유명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다수의 여성 팬을 확보했던 두산과 정수빈을 상징하는 노래기도 했다. 그러나 응원가 저작권 이슈가 일면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다. 이날 역시 두산은 해당 곡을 개사하지 않고 등장곡으로만 틀었지만, 두산 팬들이 자발적으로 응원가를 불러 과거를 향수케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수빈은 "신인 시절 느낌을 많이 받았다. 뭔가 정말 짜릿했다. 역시 그 응원가를 들었을 때 힘이 많이 났다"며 "앞으로도 계속 듣고 싶긴 한데…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웃었다.응원가만큼 성적도 뜨거웠다. 전날 (6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멀티 히트. 정수빈은 "최근 타격감이 굉장히 좋았는데도 결과가 많이 안 좋았다. 그래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오늘 경기에 임했는데 다행히 잘 맞았다"며 "방망이라는 게 하루하루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날 그날 경기에서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이승엽 감독은 정수빈에 대해 "힘들 법도 한데, 정수빈은 힘들다는 얘기, 쉬고 싶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성실함을 치켜세웠다. 정수빈은 "나도 사람이라 힘들 때도 있고, 쉬고 싶을 때도 있다"면서도 "방망이가 안되면 방망이 외적으로 수비든 어느 한 부분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려 한다"고 밝혔다.두산의 6연승. 정수빈은 막판 달아오른 팀 분위기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는 "6연승 중인데 최근 팀 분위기가 많이 올랐다. 전반기 마무리 전까지 많은 승수 쌓으려 한다.(팬분들께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ㄷ두 2023.07.0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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