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시절 들었던 응원가의 부활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터진 4득점 빅이닝에 힘입어 6-2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시즌 동안 이어진 개막전 5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소중한 승리였다.
이날 삼성 응원단은 왕조 시절 응원가 '엘도라도'를 떼창했다. 이 음악이 경기장에서 응원단과 함께 울려퍼진 건 2017년 10월 3일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은퇴경기 때 이후 약 7년 만이었다. 그동안 해당 응원가는 응원가 저작권 문제로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종열 단장 부임 이후 해당 응원가의 부활을 천명하면서 개막전인 이날, 경기장에 오랜만에 울려퍼졌다.
과거 엘도라도 응원가는 8회 혹은 득점에 성공했을 때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승리를 의미하는 응원가로서, 과거 삼성 왕조를 대표하는 노래이기도 했다.
삼성 제공
선수 시절 삼성에서 뛰면서 해당 응원가를 들었다는 박진만 감독도 감회에 젖었다. 그는 "더그아웃 안쪽에 있어서 잘 못 들었지만, 경기 후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여러 번 봤다. 영상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영상마다 엘도라도가 다 들어가 있더라"면서 "선수 시절 때도 들었던 응원간데, 다시 들으니까 뭉클했고, 웅장한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 울컥했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삼성은 응원가뿐만 아니라 선수단도 이전보다 더 탄탄해졌다. 특히 '통산 691세이브'에 빛나는 마무리 트리오(임창민-김재윤-오승환)가 23일 첫 선을 보여 4이닝을 무실점 처리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에는 경기 초반 선발 투수가 내려가면 그때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이 편하더라. 불펜들이 확실히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준다는 믿음이 있다"라며 반겼다.
박진만 감독은 22일 미디어데이 때 "엘도라도를 80번 이상 듣겠다"라고 말했다. 80승 이상을 거두겠다는 이야기였다. 삼성이 돌아온 '왕조 응원가'와 왕조 시절 불펜을 연상케 하는 탄탄한 뒷문을 앞세워 '왕조 부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