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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팬, 최저의 팀 2024년 한화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가 역대 가장 뜨거운 응원을 받으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한화는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7-8로 져 7연패에 빠졌다. 이날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1만 2000석은 매진됐다. 올 시즌에만 36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1995년 삼성 라이온즈와 같은 단일 시즌 타이기록을 세웠다. 신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다.한화생명이글스파크 좌석 수가 적은 걸 고려해도 '역대급 흥행'이다. 한화는 지난해 홈 73경기에서 56만 6785명(평균 7764명)을 모았는데, 올해는 22일 기준 불과 50경기 만에 그에 근접한 56만 3560명(평균 1만 1271명)을 기록했다. 류현진 캐릭터 유니폼, 핑크 에디션 유니폼 등 각종 굿즈는 출시 즉시 매진된다. 팬들의 한화 사랑은 으뜸이다. 그러나 경기력은 '최저'에 가깝다. 21일 한화는 6회 말 이도윤의 적시타와 김인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7-5 리드를 잡았다. 7회와 8회 말 등판한 필승조 불펜 투수들도 실점하지 않았다.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화는 9회 초 역전을 허용했다. 4회 실책 2개로 두 점을 주더니 9회엔 주현상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앞선 타자 최원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줘 주자를 쌓은 게 화근이었다.한화는 후반기에 2승 9패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38승 2무 53패(승률 0.418)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9위로 떨어졌다. 키움은 지난해도 10위로 한화(9위)와 비슷한 전력이었다. 지난겨울 한화는 안치홍, 류현진을 영입했다. 반면 키움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로 떠났고, 에이스 안우진이 입대했다. 전력 보강 없는 키움과 동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한화의 참혹한 현실을 알 수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와서도 마찬가지다. 6월 3일 김 감독 부임 직후는 3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범위를 첫 한 달로 넓히면 26경기 12승 1무 13패에 그쳤다.2024년 7월 기준, 한화는 다시 무색무취한 팀으로 돌아왔다. 거액을 들인 선수 중 제 역할을 하는 건 평균자책점 7위(3.76) 류현진 정도다. 장타율을 보면 채은성(0.396)과 안치홍(0.417)은 중심타선을 맡기에 부족하다.한화의 미래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지난해 홈런·타점왕이었던 노시환의 wRC+(조정 득점 생산력)는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98.1(스포츠투아이 기준)에 불과하다. 신인왕 문동주는 평균자책점 6.32 피안타율 0.351로 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21일 중계를 맡았던 이동현 SPOTV 해설위원은 "한화의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 색깔이 선수단에 입혀지려면 시간이 걸린다"라며 "투수진 완성도가 우선이다. 외국인 투수와 젊은 선수들이 2~3년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야 한다. 불펜진도 매년 10홀드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가 3명은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아울러 이동현 위원은 "올해 초반에는 선발진 붕괴와 부상 영향이 컸다. 김경문 감독 체제 이후엔 작전 수행 능력, 세밀한 플레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건 한화에서 아주 오래된 스토리다. 한화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패배의 명분이 있었다. 전면 리빌딩을 내세운 한화는 '육성'이라는 정체성만큼은 확실히 지켰다.2024년 한화는 또 최하위다. 이번엔 미래도 불투명하다.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제)은 채웠는데도 성적은 똑같다. 유망주 육성에 대한 불신은 커졌다. 돈을 썼으니 다시 리빌딩으로 기조를 바꾸기도 어렵다.올 시즌을 준비하며 한화는 우승에 도전하는 '윈나우(win-now)'의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성적을 보면 '탱킹(tanking, 하위 팀이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고의로 지는 전략)'하는 팀에 가깝다. 변화가 없다면 반등도 어렵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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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 전반기 QS 1위 확보...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 [IS 피플]

'소리 없이 강한 투수' 아리엘 후라도(28·키움 히어로즈)가 전반기 리그 최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확보했다. 후라도는 지난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 키움의 4-2 역전승 발판을 만들고 승리 투수가 됐다. 3회 초 홍창기에게 적시타, 5회 박해민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키움 타선이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터지며 시즌 9승째는 올리지 못했다. 그가 리그 3위를 지키고 있었던 LG 타선을 상대로 잘 버텨준 덕분에 키움이 5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후라도는 이날 시즌 13번째 QS를 해냈다. 공동 1위를 지키고 있던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이 부분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윌커슨은 오는 4일 두산 베어스전 등판이 유력하다. 그가 QS를 해내더라도 후라도는 전반기 공동 1위를 확보했다. 후라도는 지난 시즌(2023) KBO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투자 대비 효율을 기조로 삼았던 키움이 새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100만 달러)를 꽉 채워 영입한 투수였다. 당시 키움은 '장수 외국인' 에릭 요키시와 국내 투수 넘버원으로 올라선 안우진이 있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후라도는 꾸준히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며 QS 20번을 해냈다.어느 정도 분석이 이뤄진 올 시즌 더 많은 QS를 해내고 있다. 드러난 구속보다 강한 구위, 노련한 완급 조절로 상대를 제압한다. 올 시즌 5이닝 이상 막지 못한 등판이 한 번뿐이다. 5점 이상 내준 경기는 두 번. 키움 1선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전반기를 기준으로 QS 순위를 매겨도 후라도가 1위(33회)다. 2위는 LG 케이스 켈리(28번). 후라도는 2일 7이닝을 소화하며 QS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해냈다. 이 부문도 종전 1위 카일 하트(NC 다이노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트도 등판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4일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후라도가 QS 플러스도 1위를 지킨 채 전반기를 마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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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변신' 장재영, 클로저 출신 정철원 상대 안타...두산전 멀티 출루

타자로 변신한 '9억팔' 장재영(22)이 실전 경기에서 멀티 출루를 해냈다. 장재영은 21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고양 히어로즈 소속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4번 타석에 나서 1안타 1볼넷 삼진 2개를 기록했다. 장재영은 1회 초 주자 2명을 두고 첫 타석에 나서 두산 1군 클로저 출신 정철원을 상대했다. 1·2구 모두 헛스윙을 했고, 0볼-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3구째 공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고양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2회 추가 3득점했다. 장재영은 4-2, 2점 앞선 3회 초 선두 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나섰고, 정철원의 초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첫 타석부터 공격적인 타격을 했는데, 두 번째 승부에선 이게 통했다. 고양이 6-2로 앞선 5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박소준을 상대로 이닝 선두 타자로 나서 다시 삼진을 당했다. 처음으로 볼을 지켜봤다. 유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를 만들었지만, 5구째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6구째 헛스윙을 했다. 장재영은 고양이 5회 말 3점을 내주며 6-5, 1점 차로 좁혀진 6회 초 네 번째 타석까지 나섰다. 좌완 남호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볼넷을 얻어냈다. 두 번째 출루. 장재영은 이후 8회 타석에서 김웅빈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장재영의 행보는 5월 내내 큰 관심을 모았다. 고교(덕수고) 시절 150㎞/h 대 중반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뿌리며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까지 받았던 장재영은 2021년 1차 지명에서 키움 선택을 받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키움은 그에게 역대 두 번째로 큰 계약금 9억원을 안겼다. 장재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1·2022시즌 주로 2군에 머물렀고, 1군에서는 8점이 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23시즌 선발 투수로 개막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후반기 대체 선발로 나서 조금씩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데뷔 7월 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올 시즌은 장재영이 도약할 적기로 보였다. 에이스였던 안우진은 군 입대하며 국내 선발진에 공석이 생긴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이제는 특별한 재능이 빛날 때가 됐다'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시작도 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긴 재활 치료 끝에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복귀전에 나섰지만, 공 13개를 던진 뒤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저림 현상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재검진 결과 인대가 70% 이상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팔꿈치 수술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장재영은 수술 대신 재활 치료를 선택했고, 구단도 이 사실은 지난 7일 알렸다. 당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그동안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한 시즌 통째로 날아가는 수술 대신 다른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 시점부터 타자 전향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부터 얘기가 나왔고, 선수와 구단 모두 고심한 끝에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키움은 19일 오전 고척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장재영의 결정을 공식화했고, 21일 이천에서 타자로 나선다고 했다. 장재영은 2023시즌 시범경기(3월 15·16일)에서도 야수로 나섰다. 당시엔 투·타 겸업 가능성을 열고 나섰다. 이제는 타자에 전념한다. 첫 발은 나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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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김재환도 놀란 포크볼...키움표 '화수분' 야구, 바통 받은 김인범

키움 히어로즈는 개막 한 달 내내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팀 경기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화수분 야구' 대표 구단이 바뀔 것 같다. 키움은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더블헤더(DH) 2차전에서 9회 말 끝내기 점수를 내주며 1-2로 패했다. 1차전 8-4 승리 뒤 '하루 2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위안은 있었다. 대체 선발로 나선 김인범이 5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 우투수가 리그 정상급 좌타자가 많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상대 선발 투수가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김인범은 스프링캠프부터 선발진 진입 후보로 평가받았다. 조영건이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에서 5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였지만, 비로 순연되는 경기가 나오면서 등판이 밀렸고, 구원 등판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신인 좌완 손현기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며 자리를 내준 것처럼 보였지만, 예상하지 않은 더블헤더 일정으로 인해 기회를 얻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받은 기대주였지만,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선 3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최원태가 지난 시즌 LG 트윈스로 이적하고, 안우진이 군 입대, 장재영이 팔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키움의 선발 전력으로 인정받으며 다시 1군에 진입했다. 140㎞/h가 찍히는 공이 드문 '기교파' 투수다. 제구력이 동반된 투심과 포심(직구)를 적절히 배합하고,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인상적이다. 처음으로 상대하는 타자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유형이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김인범을 상대한 '거포' 김재환이 그랬다. 초구 낮은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포크볼에 헛스윙을 한 그는 3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지켜본 뒤, 키움 포수에게 구종을 묻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슬라이더인지, 포크볼인지 판단이 어려웠던 것 같다. 127㎞/h 포크볼이었다. 김재환은 이어 들어온 138㎞/h 직구에 파울을 쳤다. 포크볼이 낮게 떨어지면, 140㎞/h가 넘지 않는 직구로도 타자를 현혹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김재환은 5구째 투심에 정타를 생산했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됐다. 김인범은 4회 김재환과의 2번째 맞대결에서도 투심-슬라이더-직구 조합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김인범은 다음 로테이션에서도 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비록 한 경기뿐이었지만, 김인범은 다음 등판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야수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가 있었다. 4라운드에 지명된 '대졸 신인 내야수' 고영우가 3안타를 친 것. 선발 9번 타자·3루수로 나선 그는 1회 초 1·2루 기회에서 김동주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3회는 내야 안타, 2사 1·2루에 나선 4번째 타석에선 박신지를 상대로 적시 좌중간 안타를 쳤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대수비와 대주자로 주로 나섰던 고영우는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던 11일 SSG 랜더스전에서 2안타를 쳤고, 19일 두산 1차전에서도 1안타로 손맛을 본 뒤 DH 1차전에서 폭발했다. 선발로 나선 5경기 타율은 0.368.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이미 야구팬에 익숙한 신인. 그런 그가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고 있다. 키움은 신인 투수 전준표, 유격수 이재상 등 상위 라운더들이 개막 초반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중고 신인 김인범과 4라운더 고영우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낯선 선수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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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최약체 평가 키움, '선발 야구' 기대치 UP...다시 반전 드라마 예고

'1약' 평가를 받았던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승리한 2·3차전 승리 공식이 지속된다면 반전을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다. 키움은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간판타자 김혜성이 1회 말 솔로홈런, 4회 적시 2루타를 치는 등 초반 기세 싸움을 이끌었고, 김휘집과 송성문은 7회, 각각 만루포와 솔로홈런으로 연타석 홈런을 합작했다. 9회 초 등판한 신인 김연주가 고전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무난히 승리했다. 타선 히어로자가 김혜성이었다면, 마운드에서는 새 외국인 선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빛났다. 지난달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과 3분의 1인이 5실점으로 고전했던 그는 이날 LG전에선 7이닝 동안 상대 강타선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장타 허용이 1개도 없을 만큼 완벽했다. 홍창기, 김현수 등 리그 대표 출루 머신들을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나 투심 패스트볼(투심) 승부를 피하지 않으며 힘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첫 등판에서 5개나 기록했던 볼넷이 이날 LG전에선 없었다. 키움은 이전부터 전력에 비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팀이다.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생긴 공백이 큰 건 사실이지만, 득점력만큼은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LG 국내 1선발 임찬규, 에이스급 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한 30·31일에서 각각 5점과 3점을 뽑아냈다. 최주환·이원석·이형종 등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타선 무게감 저하를 막아내고 있다. 김휘집은 이 두 경기에서 장타 2개 포함 7타점을 올렸다. 이정후의 뒤를 이어 팀 타선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김혜성이 첫 5경기에서 1할대 타율에 그치며 고전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더 나은 득점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된 건 선발진 전력이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입대했고, 국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장재영도 팔꿈치 부상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조 선발 기대주' 하영민이 30일 LG 2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 발판을 만든 건 매우 고무적이다. 하영민은 지난 몇 시즌 동안 불펜 투수로 나섰지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데뷔 첫 등판이었던 2014년 4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스코어 4-2)를 이끌고 승리 투수에 오르며, 역대 5번째로 고졸 신인 선발승을 거둔 선수로 이름을 올린 투수였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 다시 선발 자리에 나섰고, 자신의 올 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11승(8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재계약한 아리엘 후라도도 3월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선 4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지만, 29일 LG 3연전 1차전에선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반등했다. 후라도는 지난 17일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선발 등판해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 등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들을 잘 막아내며 경쟁력을 뽐낸 바 있다. 지난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강했던 KIA에 고전하며 잠시 불안감을 줬지만, 30이닝 동안 1점(1.80)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역시 강세를 보였던 LG전에서는 '기록'대로 좋은 투구를 했다. 하영민이 5이닝을 3실점 이하로 막아내는 투구를 꾸준히 이어가면, 키움은 다시 한번 전망을 비웃는 레이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타선의 짜임새, 득점을 만드는 팀배팅 능력은 이정후가 없는 상황에서도 빛나고 있다. 아직 부상을 다스리고 있는 '이정후의 후계자' 이주형도 합류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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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5호' 기록 달성' 하영민, 돌고 돌아 다시 선발 투수→3111일 만에 승리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개막 4연패를 끊고 2024 정규시즌 첫 승을 거뒀다. 약점으로 평가받은 국내 선발 투수 호투했다. 키움은 지난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타선은 2·3회 말, LG 선발 투수 임찬규로부터 각각 3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하영민은 5이닝 동안 실점 없이 '디펜딩 챔피언' LG 타선을 막아냈다. 불펜진이 추격을 허용했지만, 리드를 지켜냈다. 승리 주역은 단연 하영민이었다. 1회부터 박해민-홍창기-김현수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 1~3번 타자 라인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그는 오스틴 딘과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처음으로 맞은 위기도 잘 넘겼다. 3회 두 번째로 상대한 박해민과 홍창기도 연속 범타 처리했고, 4회는 김현수에게 선두 타자 안타를 맞은 뒤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 LG 하위 타선을 상대로 이 경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뒤 임무를 마쳤다. 키움은 개막전부터 29일 LG 1차전까지 4연패를 당했다. 믿었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모두 부진했고, 3선발 김선기도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하영민이 2024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안우진, 장재영 등 2023시즌 선발 투수들이 각각 군 입대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새롭게 선발 임무를 맡게된 투수다. 2014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그는 역대 5번째 데뷔전(4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 투수로 주목받았다. 키(1m83cm)에 비해 체중(74kg)이 적은 편이었지만, 구위 만큼은 뛰어났다. 하영민은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주로 스윙맨을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데뷔 뒤 가장 많은 경기(57)에 등판하며 키움 불펜 운영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은 공석이 생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 10년 전 기대받던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이날 2015년 9월 23일 목동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 이후 3111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키움은 이날 LG전에서 1번 타자로 나선 외야수 박수종이 2안타, 6~9번 타자로 나선 이형종·김휘집·송성문·김재현도 모두 2안타 이상 때려내며 모처럼 타선까지 폭발했다. 매 시즌 저평가 받고 시즌을 맞이했던 키움. 올 시즌은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마저 이적하며 실제로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하지만 고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3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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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도 없는데...공식전 최다 피안타 기록한 후라도, 키움은 에이스 부재 고민

선발진 전력 저하가 불가피한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로 기대받고 있는 아리엘 후라도(28)마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부진했다. 후라도는 지난 1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12안타(1피홈런) 6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투구 수를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마운드를 지켰지만, 진작 강판될 투구 내용이었다. 후라도는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서호철·손아섭·맷 데이비슨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2점, 후속 박건우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 더 내줬다. 2회도 선두 타자 김주원에게 우전 2루타, 1사 뒤 서호철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3회는 도태훈에게 우월 솔로포, 김주원과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로 추가 1점을 내줬다. 후라도가 흔들리며 초반 대량 실점한 키움은 이날 3-9으로 패하며 시범경기 3연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2023) KBO리그에 입성한 후라도는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한 선수다. 기존 외국인 선수 에릭 요키시가 부상으로 팀을 떠난 뒤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신규 외국인 선수 총 상한액(100만 달러)을 꽉 채워 계약한 키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키움은 국내 에이스 안우진이 군 복무로 이탈했고, 3~5선발 중 한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였던 장재영도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불발됐다. 아직 국내 선발진 세 자리는 윤곽도 드러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후라도가 2024년 첫 공식전에서 고전했다. 2023 정규시즌 한 경기 최다 피안타가 10개였던 후라도가 11일 NC전에선 3이닝 만에 12피안타를 기록했다. 구종 점검 등 리허설 무대라는 상황적 배경을 고려해도 우려가 생긴다. 키움은 다른 외국인 투수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했다. 150㎞/h대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다. 메이저리그(MLB) 등판 이력은 두 경기에 불과하다. 헤이수스의 KBO리그 적응은 아직 미지수다. 후라도가 난타를 당한 11일 NC전에 심각한 의미를 부여할 순 없다.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도 키움의 가장 큰 고민이 선발진이라는 건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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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키움 불펜 기둥' 조상우 "최고 148㎞/h...예년보다 빠른 페이스"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복귀한 한국 야구 대표 파이어볼러 조상우(30)가 스프링캠프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조상우는 미국 애리조나(1차) 대만 가오슝(2차)에 소화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통산 82세이브·45홀드를 기록하며 소속팀과 한국 야구 허리진을 책임졌던 그는 지난해 12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소화하며 2시즌 동안 KBO리그를 떠나 있었다. 그동안 10㎏ 넘게 감량하며 재기를 준비했고, 다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다. 조상우는 "오랜 만에 동료들과 훈련해 재미 있었다"라며 지난 한 달을 돌아봤다. 성과도 좋다. 캠프 실전경기에서 시속 148㎞/h까지 찍었다. 그는 "아무래도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몸을 만드는 속도가 빨랐다. 예년과 비교하면 구속이 빨리 올라온 편"이라고 전했다. 대만 프로팀들과의 실전 경기를 통해 투구 감각을 회복했고, 9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치르며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 조상우의 보직을 못박지 않았다. 지난 시즌(2023) 클로저였던 임창민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탓에 조상우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였지만, 홍 감독은 불펜 운영 방침을 공개하지 않았다. 키움은 지난 시즌 초반에도 7·8회가 흔들리자,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웅을 '가장 중요한 시점'에 투입하는 변칙을 보여줬다. 조상우도 9회 이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에 조상우는 "보직은 감독님께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는 그저 열심히 던질 뿐"이라며 보직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덧 투수진 고참이 된 조상우. 이번 캠프에서도 많은 후배들과 교감했다. 키움은 간판타자였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였던 안우진이 군 복무를 위해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졌다. 조상우는 본래 임무뿐 아니라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해줘야 한다. 조상우는 "그 친구들(이정후·안우진)의 존재감과 나를 비교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라며 웃어보인 뒤 "그저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잠시 멈췄던 조상우의 '야구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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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60타자 상대 볼넷 2개·ERA 1.10…신민혁이 남긴 '가을의 여운'

지난 8월 24일이었다. 오른손 투수 신민혁(24·NC 다이노스)은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한 가지 변화를 줬다. 팀 동료이자 에이스 에릭 페디의 투구 동작을 벤치마킹, 와인드업 준비 동작에서 약간 허리를 숙인 채 두 손을 얼굴까지 올린 것이다. 사소할 수 있는 작은 변화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강점이던 제구가 더욱 예리해졌다.신민혁은 올 시즌 첫 19번의 등판(선발 18경기)에서 9이닝당 볼넷 2.22개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KBO리그 6~7위 수준. 토종 에이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2.27개)보다 수치가 낮았다. 그런데 투구 폼 수정 후 치른 10경기(선발 6경기) 9이닝당 볼넷은 0.97개 1개가 되지 않았다. 그의 업그레이드는 정규시즌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PS)에선 달랐다. NC의 ‘가을 돌풍’을 이끈 원동력 중 하나였다.신민혁은 지난달 22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했다. 승리 투수는 놓쳤지만, SSG 선발 엘리아스(8이닝 2실점)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신민혁의 호투를 발판 삼아 준PO 1차전에 승리한 NC는 시리즈를 스윕했다.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지난달 31일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KT 선발 에스 벤자민(5이닝 3실점)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PS 2경기 12이닝 무실점. 신민혁은 4일 열린 PO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결과에 따라 한국시리즈(KS) 진출 여부가 좌우되는 부담이 큰 경기였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페디의 등판이 불발되자 강인권 NC 감독은 신민혁 카드를 내세웠다. 결과는 4와 3분의 1이닝 2실점. 신민혁은 4회까지 퍼펙트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5회 말 1사 1·3루에서 대타 김민혁에게 동점 2타점 2루타를 맞고 교체됐지만 투구 내용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날 2-3으로 패한 NC는 ‘리버스 스윕’으로 PO에서 탈락했다. 분루를 삼켰으나 신민혁의 피칭은 긴 여운을 남겼다.신민혁은 PO 2차전이 끝난 뒤 "페디를 따라 한 게 많다"고 말했다. 달라진 투구 동작에 대해서 그는 "서서 준비했을 때는 뭔가 잡생각이 많았는데 '쪼아서(웅크린 채)' 던지니 제구가 확실히 좋아진 거 같다"고 반겼다. 신민혁은 이번 PS 3경기 평균자책점이 1.10(16과 3분의 1이닝 2실점)에 불과하다. 그 배경에는 60타자 상대, 2개의 볼넷만 내준 '핀포인트 제구'가 있다. 페디의 투구 동작을 참고한 사소한 변화가 그의 야구 인생을 바꿨을지 모른다. 강인권 감독은 PO 탈락이 확정된 뒤 "이번 가을야구를 통해 신민혁이 한 단계 발전하는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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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 소화' 능력 증명한 김선기, 2024시즌 선발진 진입 예고

키움 히어로즈 우완 투수 김선기(32)가 차기 시즌(2024) 선발진 진입을 예약했다. 김선기는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잘 던졌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진 방화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경기 중반까지 키움의 우세를 이끌었다. 김선빈은 1회 초,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2번 타자 김성윤, 3번 타자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지만, 4번 타자 강민호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 정확한 2루 송구로 1루 주자를 잡아냈다. 유격수가 매끄럽게 1루 송구로 타자주자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선두 타자 호세 피렐라에게 안타, 후속 류지혁에게 볼넷, 김현준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며 1사 2·3루에 놓였지만, 이재현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루수가 무리하게 홈으로 쇄도한 피렐라를 홈 송구로 잡아내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3회 이 경기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김선기는 4회도 기세를 이어가며 구자욱·강민호·피렐라로 이어지는 삼성 클린업 트리오를 단번에 범타 처리했다. 키움 타선은 1회 말 상대 내야수 실책으로 1점, 4회 말 김혜성의 적시타로 추가 2점을 올리며 3-0으로 앞서갔다. 김선기는 5회는 2사 뒤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호재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승리 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김선기는 키움이 3-0으로 앞선 6회 초, 선두 타자 김지찬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불펜 투수 김재웅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임무를 마쳤다. 키움은 8회 초, 불펜 투수 하영민이 난조를 보이며 2점을 내줬고, 포수 김동헌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3-3 동점을 내줬다. 김선기의 선발승도 무산됐다. 키움은 8회 말 터진 임지열의 투런홈런으로 다시 앞서나간 뒤 결국 5-3으로 승리했다. 승수 추가는 하지 못했지만, 김선기의 투구는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김선기는 8월 말, 키움 선발진이 이적·부상으로 이탈하며 생긴 선발진 빈자리를 메웠다. 8월 22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이날(10일) 삼성전까지 7경기 연속 선발 등판했다. 두 차례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두 차례 5점 이상 내줬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선발 투수 임무를 잘 수행했다.키움은 선발진 재편이 필요하다. 최원태는 LG로 이적했고, 에이스 안우진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2024시즌 상반기까지 등판이 어렵다. 이명종·주승우·이종민 등 1~4년 차 투수들도 번갈아 ‘선발 쇼케이스’를 치르고 있는 가운데 김선기는 가장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일단 3회 이전 강판 없이 평균 4와 3분의 2이닝(선발 등판 기준)을 기록한 점이 어필될 수 있다. 팀 대표 유망주인 장재영에겐 2024시즌도 꾸준히 등판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2023시즌 구원 등판한 11경기에서 11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김선기는 선발 보직이 더 잘 어울리는 투수다.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도 잘 던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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