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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이 아프다...4번 타자 수난시대

KBO리그 각 팀의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4번 타자들이 올 시즌 유난히 고생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부상에 라인업에서 제외되기 일쑤고 방망이는 제대로 맞지 않아 스트레스가 크다. ━ 눈병에 골절까지…아프냐, 나도 아프다 만 38세인 최형우(KIA)는 지난 4월말 공이 잘 안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안구 질환으로 5월은 제대로 뛰지 못했다. 6월에는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또 나오지 못했다. 자주 경기에 나오지 못하다 보니 방망이 위력도 떨어졌다. 16일 현재 45경기에 나와 타율 0.218, 7홈런, 2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타율 1위(0.354)로 제2의 전성기를 연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채은성(31·LG)은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7·멕시코)의 허리 부상으로 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타율 0.316, 12홈런, 51타점 등으로 기대 이상으로 맹활약했다. 그런데 지난달 24일 야구대표팀과 평가전 도중 스라이딩하다 오른 엄지 미세 골절상을 당했다. 오는 19일 재검진 후 문제가 없으면 배팅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행히 그 사이 라모스를 대신해 새로 온 빅리그 출신 저스틴 보어(33·미국)가 4번으로 나오고 있다. 세대 교체를 하고 있는 한화에서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노시환(21)은 지난 14일 NC전에서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가 흉골이 다쳤다. 미세골절이 발견돼 최소 한 달 결장이 불가피하다. 타율은 0.261이지만 팀내 가장 많은 타점(56개)을 기록하고 있는 노시환이 빠지면서 가뜩이나 헐거운 한화 타선이 더 약해졌다. ━ 멘털 무너지고, 올림픽 후유증 크다 국가대표 4번 타자 출신인 박병호(35·키움)는 지난 시즌부터 심상치 않았다. 93경기에 나와 타율 0.223, 21홈런, 66타점으로 부진했다. 30대 중반이 되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올해도 16일까지 64경기에 나와 타율 0.230, 12홈런, 44타점으로 활약이 미미했다. 그는 "멘털이 무너진 것 같다. 잘 안 되면서 자꾸 좋지 않았던 지난 시즌이 떠오른다"고 고백했다. 지난 15일 서울 고척돔 두산전에서 결승 솔로포를 날렸지만 예전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살아날지 지켜봐야 한다. 김재환(33·두산)도 올 시즌 타율 0.275, 17홈런, 59타점으로 파괴력있는 모습이 줄었다. 포수 4번 타자 전성시대를 연 양의지(34·NC)와 강민호(36·삼성)는 외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 지난 시즌 NC의 통합 우승을 이끈 양의지는 올해도 타율 0.356, 21홈런, 76타점 등으로 여전히 잘한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을 맡고 있는데, 소속팀 주전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질타 받았다. 거기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리그와는 달리 타율 0.136으로 부진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다. 나 자신에게 실망이 크다.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고개 숙였다. 강민호는 올해 2016년 이후 5시즌 만에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스타 베스트12 팬투표에서 100만표 넘게 받아 1위로 뽑혔다. 하지만 올림픽에 다녀온 후 피로가 누적된 후유증이 크다. 지난 11일 대구 두산전에 나왔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 4번에서 물러난 왕년의 4번 타자 롯데를 대표하는 4번 타자였던 이대호(39)는 올 초 롯데와 FA 계약을 놓고 지지부진하다가 2년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 "2년 내 우승하고 은퇴하겠다"는 각오를 보였고, 지난 4월 개막부터 타율 3할대 맹타를 휘두르면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래리 서튼 감독이 부임하면서 4번 대신 3번에 기용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허리 통증까지 겹치면서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KT에서 4번으로 뛰었던 조일로 알몬테(32·도미니카공화국)는 타율 0.271, 7홈런, 36타점으로 부진해서 결국 방출됐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1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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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기자회견…‘판공비 셀프 인상’ 논란에 입 연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선수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으로 취임한 뒤 자신의 판공비를 2배 인상하고, 개인계좌로 받아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2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할 예정이다. 이대호의 판공비 '셀프 인상'은 1일 SBS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선수협회장에 취임한 이대호는 회장 판공비를 기존의 연 3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2배 인상했다. 선수협회비는 최저연봉선수를 포함한 전체 선수들이 연봉의 1%로 조성한다. 판공비 6000만원은 최저 연봉의 2배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 돈은 이대호의 개인계좌로 입금됐고, 증빙자료 제출이 의무는 아니기 때문에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SBS는 전했다. 이대호 측은 사용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익을 위해 썼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연봉 25억원으로 한국프로야구 최고연봉자다. 4년 연속 최고 연봉 선수 1위(올해 초 기준)였다. 열악한 환경의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선수협회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소속사 “오늘 오후 3시경 기자회견” 이에 대해 이대호의 소속사인 디에프스포츠매니지먼트는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속 플레이어인 이대호선수 관련 기사와 일부 주장에 관한 내용에 대하여 오늘 오후 3시경 이대호 선수와 선수협 의견으로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이라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바로잡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대호 선수는 선수협을 통해서만 공식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며, 관계자 및 기타 개인의 의견은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도 있기에 기자회견 보도 내용을 확인 부탁한다”고 했다. 한편 김태현 선수협 사무총장 또한 월 250만원씩의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아 증빙 자료 없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무지함에서 비롯된 실수였고,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이 발견되면 원상복구하겠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선수협은 지난해 3월 각 구단 고액 연봉자 30명을 후보에 올려놓고 투표했고 이대호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아 2년 임기의 선수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이대호는 내년 3월까지 임기 기간이 남아있고 연임할 수 있지만,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히고 회장직에서 내려왔다. 김 사무총장도 최근 사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0.12.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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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KBO '샐러리캡은 다른 개선안과 패키지 처리'…향후 진행은?

KBO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에 넘겼던 공을 다시 되돌려 받았다. 관건은 샐러리캡 제도에 달려 있다. 이대호(롯데) 선수협 회장은 2일 총회를 마친 뒤 앞서 KBO가 이사회를 통해 결정해 제시한 리그 경쟁력 강화 및 전력 상향 평준화를 위한 제도 개선 협의안에 대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찬성 195표, 반대 151표로 통과됐다. KBO가 선수협에 제시한 제도 개선 방안은 FA 등급제 시행(FA 선수를 A, B, C등급으로 나누고 등급에 따른 보상 방안 차등) FA 취득 기간 단축(고졸 9년, 대졸 8년→고졸 8년, 대졸 7년) 최저 연봉 인상(기존 2700만원→3000만원) 1군 등록 인원 확대(기존 27명 등록, 25명 출전→28명 등록, 26명 출전) 외국인 선수 출장 인원 확대(3명 등록, 2명 출전→3명 등록, 3명 출전) 등이다. 선수협은 이에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 관건은 샐러리캡 제도다. 선수협은 KBO의 제도 개선 방안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조건부 수용'이라는 입장이다. KBO가 추후 제시하는 샐러리캡 제도에 따라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샐러리캡은 한 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로 팀에 소속된 전체 선수의 연봉 총액에 상한선을 두는 규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연봉 총액 상한선을 넘기는 구단에 내게 하는 사치세가 일종의 샐러리캡으로 볼 수 있다. KBO는 FA 몸값 폭등 우려가 지속해 제기되자 지난해 선수협에 80억 상한제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선수협은 이에 반발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까지 했다. 결국 이를 철회했지만, FA 제도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KBO 관계자는 "80억 상한제는 여러모로 부담이 컸다. 자본시장 논리에 맞지 않고, 특정 선수에게만 해당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철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수들의 높아진 몸값에 대한 여론이 싸늘해지자, 80억 상한제를 거부한 선수협이 먼저 KBO에 샐러리캡 제도를 제안했다. KBO는 11월 6차 이사회 결정 사항을 발표하면서 샐러리캡 도입 의사를 드러냈지만, 구체적인 안은 결론 내지 못했다. 선수협 이대호 회장은 "일단 금액, 조건 등 샐러리캡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없다. 이 지점에 대해서는 선수협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앞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선수협이 '조건부 수용' 입장을 나타내면서 나머지 FA 등급제, 취득 기간 축소, 최저 연봉·1군 등록 인원 확대 등이 내년에 시행될지 미지수다. KBO는 "(이번에 제시한 제도 개선 방안은) 패키지로 묶어 도입되는 것이 기본이다. 즉, 샐러리캡 도입을 전제로 선수협에 제안한 것이다. (선수협에서 추후 KBO가 제시하는 샐러리캡안을 거부하면) 나머지 개선 방안의 시행을 유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단 KBO 관계자는 "추후 논의와 검토를 통해 의해 2020년 1월 내에 샐러리캡 도입안을 선수협에 전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샐러리캡 도입안에 대해 KBO와 선수협의 이해관계는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선수협은 샐러리캡 도입에 따라 구단에서 연봉 총액 등의 비용을 줄이는 것을 우려한다. 결국 FA 계약 및 연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반면 KBO는 '전력 평준화 차원이다'고 주장한다. 이번 제도 개선 방안을 통해 선수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결국 샐러리캡 상한선의 기준 금액이 중요하다. KBO 관계자는 "샐러리캡 연봉 총액 상한선에 대한 금액 가이드라인을 밝힐 순 없다"면서도 "(구단 간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한 번 시행하면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다"고 했다. 또 "샐러리캡도 하드캡(연봉 총액을 넘겨 계약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 소프트캡(연봉 총액을 넘길 경우 야구발전기금, 제재금, 드래프트 등에 관한 페널티 부여)을 적용할지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샐러리캡 도입으로 특정 스타 선수에게 몸값이 집중돼 '저연봉, 저년차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KBO는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살펴 고려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시행 세칙을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종안 확정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샐러리캡이 도입되고, FA 등급제 및 FA 취득 기간 단축이 한꺼번에 시행되면 첫해에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특정 구단에서 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구단별 계산기를 두드리며 샐러리캡에 대한 이해관계가 갈릴 수 있다. 선수협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찬반이 나뉠 수 있다. 논의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형석 기자 2019.12.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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