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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6년 차 자이언츠맨...올해도 정훈은 '슈퍼 유틸리티' [IS 피플]

'원클럽맨' 정훈(38)이 롯데 자이언츠, 부산에서 16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올해도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정훈의 야구 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그는 현대 유니콘스 육성선수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지만, 방출을 당한 뒤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소화했다.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이후 2009년 말 입단 테스트를 받고 다시 육성선수 신분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그리고 이듬해 그토록 꿈에 그렸던 1군 무대에 섰다. 2013시즌부터는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꽃길은 없었다. 4시즌(2013~2016) 연속 2루수로 800이닝 이상 기록하며 제자리를 만들었지만, 롯데가 외국인 선수로 2루수(앤디 번즈)를 영입한 뒤 자리를 내줬다. 롯데는 이후에도 내야 외국인 타자 영입 기조를 한동안 유지했고, 정훈은 결국 1루수에 이어 외야수까지 소화했다. 자기 자리가 없는 선수는 백업으로 평가받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두 포지션 이상 소화하는 선수)' 가치가 각광받기 전까지는 그랬다. 정훈은 리그 대표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다가섰지만, 그는 여전히 쓰임새가 많은 선수였다. 간판타자였던 이대호(은퇴)가 지명타자로 고정된 2021시즌에는 1루수로 79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기도 했다. 2022·2023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수비 소화 이닝도 줄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타 요원으로 존재감을 보여준다. 지난 시즌(2024)도 109경기에 출전했다. 심지어 손호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전까지 17이닝밖에 나서지 않았던 3루수로 7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정훈은 어느덧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이 됐다. 그사이 절친했던 선·후배들이 은퇴하거나 롯데를 떠났다. 하지만 그는 전준우와 함께 롯데를 지키고 있다. 물론 그사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도 했다. 정훈은 지난 16일 1차 캠프 자체 청백전에서 주로 2군 선수들로 구성된 선공 팀에 나섰다. 하지만 13일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18일 중신 브라더스전에선 대타로 나서 안타를 치며 여전히 자신이 여전히 롯데에서 필요한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정훈은 1군 정규시즌에 1경기만 더 나서면 1400출장을 기록한다. 100경기를 더하면 1500경기를 채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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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백악관에서 美 대통령과 식사...'개척 정신' 보여준 방출생 허일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출신 허일(33)이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정식 코치가 됐다. 허일은 24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좋은 소식을 알렸다. 그는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 타격 코치로 합류하게 됐다"라며 "미국행을 결심했던 그날부터 매일 밤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 하지만 이 순간을 마냥 기뻐하기보다는,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허일 코치는 2011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2순위)에 롯데에 지명된 유망주였지만, 입단 첫해(2011년) 이후 7년 동안 1군 무대에 서지 못했고, 2018시즌 복귀했지만 이후 140경기 출전에 그친 뒤 2020시즌을 마치고 방출됐다. 허일 코치는 선수 생활 연장 대신 미국으로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롯데 코치로 인연을 맺은 '전' 메이저리거 행크 콩거의 도움으로 그의 모교인 헌팅턴 비치 고등학교에서 훈련 보조를 맡고, 영어와 지도자 연수를 병행했다. 이후 이 학교 야구부의 타격 보조코치를 맡았고, 2022년 가을부터 NCAA(전미대학리그) 소속 아주사퍼시픽대학교의 메인 타격 코치 및 외야 수비 코치로 부임했다. 소통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큰 노력을 했고, 타격 지도자로서도 발전을 꾀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교육리그에 클리블랜드의 초청 코치로 나서 빅리그 구단과 인연이 닿았고, 마침내 구단 정식 코치까지 됐다. 곧 시작되는 클리블랜드의 스프링캠프부터 '업무'를 시작한다고. 허일 코치는 지난해 2월 롯데 선배이자 KBO리그 레전드였던 이대호(은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 미국 무대 적응기를 전했다. 얘기를 듣던 이대호와 정훈, 두 선배들이 허일 코치의 도전기에 연신 감탄할 정도였다. 이 채널 인터뷰에서 허일 코치는 "마흔 살이 되기 전에 MLB 타격 코치가 되는 게 내 꿈이다. 쟤, 정신이 빠졌나(이상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MLB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고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과 식사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허일은 이제 개인 아카데미도 접고 클리블랜드에서 진짜 도전에 나선다. 비록 선수로는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맨몸으로 야구 본고장에 향해 아마추어 지도자에 이어 MLB 구단 소속 지도자가 되며 '개척자 정신'을 보여줬다. 허일은 SNS 마지막 문장을 통해 "무모한 저의 도전을 믿고 응원해 준 동료들,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모든 마음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 더 큰 도전을 향해 나아가겠다"라고 재차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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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기둥 전준우 "여전히 잘 하고, 우승까지...최형우 선배가 롤 모델" [IS 인터뷰]

"올해는 정말 기대가 크네요."전준우(39)는 7년째 같은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가 전년도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하며 생긴 자책감을 다잡고, 새로운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하는 것. 매년 "올해는 다르다"라고 말하는 게 민망할 때도 있다. 하지만 2025년은 정말 다른 기운이 느껴진다고. 전준우는 "지난해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팀이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은 더 커졌다. 원하는 모든 것들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준우는 2008년 입단, 18년째 '자이언츠맨'으로 뛰는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다. 그사이 롯데 전성기(2008~2012년)를 이끌었던 이대호(은퇴)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황재균(KT 위즈), 손아섭(NC 다이노스)은 은퇴하거나 팀을 떠났지만 그는 여전히 부산을 지키고 있다. 어느덧 30대 후반 노장이 됐지만 전준우의 기량은 여전하다. 2024 정규시즌에서도 타율 0.293·17홈런·82타점을 기록하며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0.485를 기록한 장타율은 20대 중반이었던 2010시즌(0.503)에 이어 커리어 두 번째로 높았다. 그에게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 기량이 저하되는 현상)는 다른 사람 얘기다. 전준우에게 비결을 묻자 그는 "후배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단 최고참인 데다 주장까지 맡고 있다는 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주장이라면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그런 생각을 해야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KBO리그 야수 중 전준우보다 선배는 1983년생 최형우(KIA 타이거즈) 한 명뿐이다. 최형우는 지난해 타율 0.280·22홈런을 기록하며 소속팀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최고령(40세 11개월 27일) 골든글러브(지명타자 부문) 수상 기록도 경신했다. 최형우는 전준우의 롤 모델이다. 전준우는 "최형우 선배가 가는 길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여전히 성적도 좋고, 소속팀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승까지 했다. 나도 선배를 본받고 싶다"라고 밝혔다. 동기 강민호도 전준우에겐 자극을 준다. 강민호는 지난해 소속팀 삼성이 정규시즌 2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잡고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다. 강민호는 KS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소속 시절 동료이자 역시 KS 경험이 없는 전준우·정훈을 향해 "나도 21년 걸렸다. 너희도 할 수 있다"라고 독려한 바 있다. 전준우는 "솔직히 (강)민호가 부러웠다. 또 결국 KS에 나서 축하했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다잡았다. 나도, 우리(롯데)도 KS에 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는 2024시즌 66승 4무 74패를 기록하며 7위에 그치며 7시즌(2018~2024) 연속 PS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윤동희·고승민·손호영·나승엽·황성빈 등 내·외야 젊은 야수들이 급성장하며 2025시즌 기대감을 높였다.전준우는 성장한 후배들을 믿는다. 자신도 선배 최형우와 동기 강민호가 2024년 보여준 성공을 곱씹으며 강한 목표 의식을 가질 생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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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최형우 골든글러브 새 역사 쓰나···격전지 승자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최형우가 골든글러브 새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포지션별 총 10명의 황금장갑 주인공이 가려진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도영은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 득표율에 도전장을 던졌다. 포수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2020년 99.4%(총 342표 중 340표)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2년 마해영(99.3%) 1991년 이정훈(99.2%)가 역대 최고 득표율 2~3위에 올랐다. 김도영의 만장일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도영의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위(0.347) 홈런 2위(38개) 타점 공동 7위(109개) 득점 1위(143개) 도루 6위(40개) 출루율 3위(0.420) 장타율 1위(0.647)를 기록했다. MVP 투표에선 94.1%의 득표율로 만장일치 수상은 놓쳤다. 김도영은 최근 일구대상 시상식에서 "MVP 시상식에서 만장일치 수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느꼈다"며 "골든글러브 만장일치 수상도 마음을 비운 상태"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역대 최고령 수상에 도전한다. 현재 최고령 기록은 2022년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한 이대호의 40세 5개월 18일이다. 13일 기준 최형우는 40세 11개월 27일로, 골든글러브 수상 시 이대호의 최고령 기록을 경신한다.최형우는 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는 0.860이다. 136경기에서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을 올린 두산 베어스 김재환과 지명타자 부문에서 치열하게 경합한다. 최형우는 앞서 총 6차례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와 KIA 제임스 네일(12승 5패 ERA 2.53)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은 투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다툰다. 이번 시즌 차례대로 탈삼진, 평균자책점, 다승왕(공동) 타이틀을 차지했다. 오스틴 딘(LG 트윈스)과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은 1루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다툰다. '타점왕' 오스틴과 '홈런왕' 데이비슨 중 누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아도 이상하지 않다.유격수는 KIA 박찬호와 SSG 랜더스 박성한의 2파전 양상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 타율 0.307 5홈런 61타점을 올린 우승팀 유격수였다. 박성한은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을 기록한 대표팀 유격수 출신이다. 둘 다 수비 실책(23개)과 수비율(0.959)은 같다. 박찬호가 타율, 안타, 도루에서 앞선다면 박성한은 홈런과 타점서 우위다. 총 3개의 황금장갑이 걸린 외야수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 구자욱은 타율 4위(0.343) 홈런 5위(33개) 장타율 3위(0.627) 출루율 4위(0.417) 등 고르게 활약했다.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타격왕(0.360)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는 KBO개인 한 시즌 최다 202안타(1위) 신기록을 썼다. LG 홍창기는 개인 3번째 출루왕(0.447)에 등극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는 타율 0.329 32홈런 108타점으로 개인 세 번째 황금장갑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4.12.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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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 11일 만에 1군 복귀, 한화전 6번 타자·3루수 출발 출전...김태형 감독 "써야 하는 선수" [IS 부산]

롯데 자이언츠가 타격감 난조로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던 한동희(25)가 1군에 복귀했다. 사령탑 김태형 감독은 좋은 예감을 예고하는 '한마디'를 던졌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전날 경기에서 류현진이 등판한 한화에 6-1로 승리, 올 시즌 최다인 4연승을 거두며 좋은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투수 나균안을 내세워 5연승을 노린다. 엔트리 변화가 있다. 롯데팬들이 기다리던 한동희가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이날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한동희는 시범경기 초반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재활 치료를 받았고, 지난달 19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7경기에서 타율 0.167에 그치며 부진한 뒤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한동안 회복에 집중한 한동희는 7일 KT 위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출전, 홈런 1개를 치며 실전 감각을 회복했다. 현재 롯데 1군엔 3루수 자원이 마땅치 않다. 김민성과 손호영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했고,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대체 3루수로 나섰던 베테랑 내야수 정훈까지 엉덩이 건염으로 수비를 할 수 없는 상태다. 수비가 좋은 이주찬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공격력을 부족한다는 평가.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에게 다시 기회를 주리고 했다. 경기 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3루로 쓸 선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을 토로하며 "(이)주찬이도 꾸준히 기회를 얻으면 (타격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한)동희도 써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가 8연패에 빠져 크게 가라앉았던 지난달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당시 '백업 외야수'였던 황성빈을 선발 외야수로 쓰며 "(황)성빈이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황성빈은 이 경기에서 멀티 안타와 투지 넘치는 주루로 팀 연패 탈출을 이끌었고, 이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었다. 4월 21일 KT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선 홈런 3개를 몰아치기도 했다. 한동희는 원래 주전이다. 팀 역사 대표 스타였던 이대호의 후계자로 기대받는 선수다. 선발 라인업에 넣는 배경이 백업이었던 황성빈과 다르다. 개막 이후 꾸준히 엔트리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며 최적 조합을 찾고 있는 김태형 감독. 황성빈, 손호영, 고승민 등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팀 반등 불씨를 살린 선수가 많다. 김태형 감독 특유의 직감도 영향을 미쳤다. 김태형 감독이 "써야 한다"라는 말을 했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한동희가 이름값을 할 때가 됐다는 기대 섞인 예측으로도 볼 수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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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한동희, 2년 만에 또 내복사근 부상...'2연승' 롯데는 주전급 연쇄 이탈에 울상

'우승 청부사' 체재로 새 출발 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시범경기 초반부터 부상 악재에 울상이다. 롯데는 9·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2연승을 거뒀다. 9일 1차전에서 6-1로 승리하며 김태형 감독에게 공식전 첫 승을 안겼고, 10일 2차전에선 베테랑 전준우와 정훈이 선제 스리런포와 쐐기 만루홈런을 치는 등 타선이 폭발하며 13-5로 완승을 거뒀다. 사직구장엔 이틀 동안 1만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 다시 찾아온 '부산의 봄'을 즐겼다. 마냥 웃을 순 없었다. 롯데 주전 3루수 한동희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5번 타자·3루수로 출전한 그는 5회 말 타석에서 배트를 휘두른 뒤 타임을 선언했다. 이후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교체됐다. 지정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복사근 손상 진단이 나왔다. 한동희는 익일(11일) 정밀 검진을 받는다. '거포 기대주', '이대호의 후계자'로 불리는 한동희는 2022년 타율 0.307, 14홈런을 치며 잠재력을 드러냈지만, 지난 시즌(2023)은 타율 0.223, 5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지난겨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타격 교정을 받으며 재기에 노렸다. 상무 야구단에 지원하며 1군에서 뛸 시간이 많지 않은 그는 "입대 전까지 20홈런을 치겠다"라며 반등을 자신했다. 하지만 공식전 두 번째 경기에서 이탈했다. 현장에선 큰 부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한동희는 지난 2022년 5월에도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열흘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바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치며 주전 외야수 한 자리를 꿰찬 김민석이 지난 7일 수비 훈련 중 오른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이탈하며 앞으로 한 달 정도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주전 3루수까지 부상을 당했다. 롯데는 6시즌(2018~2023)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두산 베어스 왕조 시대를 이끈 김태형 감독과 계약했다. 구단에서 잔뼈가 굵은 박준혁 단장을 선임하며 프런트의 지원 강화도 꾀했다. 낙마하는 선수 없이 스프링캠프를 마쳤지만, 공식전 전후로 부상자가 2명이나 나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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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후계자, 나도 있다'...롯데 히트상품 기대주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1루수는 상징성이 있다. 구단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은퇴)가 지켰던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는 주전 1루수를 만들지 못했다. 정훈·고승민·한동희·안치홍이 번갈아 맡았다. '붙박이 1루수' 발굴은 이번 스프링캠프 숙제였다. 김태형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2차 캠프 중 입단 4년 차 젊은 내야수 나승엽(21)을 새 주전 1루수로 낙점했다. 기술과 힘 모두 잠재력이 큰 선수로 인정했고, 큰 키(1m90㎝)가 다른 내야수들의 송구를 받는 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나승엽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1순위)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미국 무대 진출을 모색하던 그는 성민규 전 단장의 꾸준한 구애에 부산행을 선택했다. 롯데는 나승엽에게 역대 KBO리그 야수 최고 계약금(5억원)을 안겼다. 2021년 1군에서 60경기에 출전한 나승엽은 타율 0.206·2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는 이듬해 바로 상무 야구단으로 갔다. 나승엽은 퓨처스리그에서 2시즌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고, 166경기에 타서 타율 0.306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도 좋아졌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배 정훈으로부터 수비에 대해 특별 레슨을 받았다. 롯데는 주전 3루수이자 '이대호의 후계자'로 불린 한동희가 오는 6월 군 복무를 위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나승엽은 중·장거리형 타자다. 파워가 붙으며 두 자릿수 홈런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한동희가 없을 때 롯데 타선 무게감 저하를 막아줄 선수다. 롯데는 지난해 2년 차 외야수 윤동희, 신인 김민석이 나란히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미래를 밝혔다. 나승엽은 이들보다 더 큰 기대를 받던 선수다.입단 4년 차 이하 롯데 젊은 선수가 올해도 주전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승엽은 "퓨처스리그지만 풀타임으로 2시즌을 치르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배운 것도 많다. 1군 무대에서도 내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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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4홈런’ 폭발 노시환 “정근우 선배님 홈런왕 예언, 현실되니 신기해”

8월 폭염 속에서도 노시환(22·한화 이글스)의 방망이는 지치질 않는다. 오히려 더 뜨겁게 타오른다.노시환은 8월 둘째 주(8~13일)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333(18타수 6안타)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KBO리그 전체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했고, 장타율(1.056)도 독보적인 1위였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노시환을 8월 둘째 주 주간 MVP(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지난 5월 첫째 주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수상이다. 노시환의 맹타는 어느덧 평범한 일이 되어 버렸다. 17일 기준으로 그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07 28홈런 80타점, 출루율(0.397)과 장타율(0.575)을 합친 OPS는 0.971에 달한다. 홈런·타점·장타율 등 주요 타격 타이틀 3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특히 홈런 레이스에서 독주 중이다. 8월 보름간 7개를 추가해 멀찍이 달아났다. 특히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데뷔 첫 3홈런 경기도 만들었다. 이어 사흘 뒤(12일) 1개, 그날로부터 다시 사흘 뒤(15일) 1개를 더 쳐내면서 생애 첫 30홈런을 향해 뚜벅뚜벅 전진 중이다.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노시환은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지난주 홈런이 조금 많이 나왔다. 한 경기 3홈런 경기도 프로에서 처음 경험했다. 뜻깊은 한 주였다"고 소감을 전했다.임팩트의 백미는 역시 3홈런을 몰아 친 KT전이다. 노시환은 "첫 타석에 홈런이 나온 만큼 이후 타석부터는 장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안타만 치자'고 생각한 게 오히려 홈런 3개를 칠 수 있게 했다"며 "스윙에 힘이 들어갔을 때 결과가 계속 좋지 않았다. 방망이 중심에 맞히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20대 거포'가 사라진 KBO리그에서 노시환의 존재감이 더 강렬하다. 특히 홈런을 친 후 그가 선보이는 호쾌한 폴로스루는 박병호(KT 위즈)를 연상하게 한다. 최근에는 아예 타구를 띄우려는 듯 타격 순간 허리를 젖히는 동작까지 더해졌다. 이는 팬들이 매 타석 그에게 기대하는 시그니처 포즈가 됐다.정작 노시환은 "젖혀지는 건 자연스럽게 나온다. 타구를 띄운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스위트 스폿에 정확히 맞히려 한다. 그러니 오히려 더 타구가 멀리 간다. 배트에 공을 맞혀야 결과(장타)가 나오는 것이니 발사 각도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노시환은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하는 7월 MVP도 수상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MVP 후보로 손색없다. 그러나 노시환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금 홈런 1위이긴 하지만, 최정(SSG 랜더스·홈런 21개) 선배께서는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분이다.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30홈런이 코 앞이지만, 숫자는 의식하지 않는다. 노시환은 "30홈런 도전은 내 야구 커리어에서 정말 중요한 기록이 될 거다. 30홈런을 경험해 본 것과 해보지 못하는 것은 확실히 다를 것"이라면서도 "욕심은 하나도 내지 않고 있다. 홈런 개수에 신경 쓰지 않고 뛰기에 계속 홈런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이정훈 전 한화 스카우트 팀장(현 두산 베어스 2군 감독)은 그를 지명하면서 "향후 KBO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타자"라고 극찬했다. 이후에도 팀 선배 김태균, 경남고 선배 이대호의 후계자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랐다. 이런 기대가 부담될 수 있었지만, 프로 데뷔 4년 만에 그는 이를 현실로 바꿔냈다. 격려와 기대를 남겼던 수많은 선배 중 정근우도 있었다. 노시환은 "신인 때 정근우 선배님이 '넌 분명 5년 안에 홈런왕 할 거다'고 하셨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때는 내가 아직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야구도 잘하지 못할 때여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내가 무슨 홈런왕이야'라고 생각했다"며 "선배님께서 좋게 봐주신 게 현실로 되는 것 같아 (그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고 돌아봤다.노시환은 "기대해 주시는 만큼 최대한 (홈런을) 많이 쳐 팬분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시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내년을 기대할 수 있는 시즌으로 올해를 마치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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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첫 실전, 반갑다 새 얼굴 

롯데 자이언츠가 2023년 실전 첫 경기에서 웃었다. 새 얼굴의 활약에도 웃었다. 롯데는 지난 22일 일본 이시가키 시영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 2군과 1차 교류전에서, 8회 초 3-0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5선발 경쟁 중인 나균안(3이닝 무피안타)과 김진욱(1이닝 무피안타)이 각각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선 잭 렉스가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들 외에 새롭게 가세한 전력의 활약도 돋보였다. 롯데는 비시즌 이대호가 떠났지만, 새 얼굴을 대거 영입했다. 유강남(포수)과 노진혁(유격수), 한현희(투수)를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해, 팀의 약점이던 센터 라인과 선발 마운드를 보강했다. 또한 차우찬(전 LG 트윈스)과 김상수(전 SSG 랜더스) 등 타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만 7명 데려왔다. 최근 몇 년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알짜 영입까지 했다. 4년 총 80억원에 계약한 유강남은 이날 1타수 1안타(2루타 1개) 1볼넷을 기록했다. 또 투수와 호흡을 맞춰 무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나균안은 "포수 (유)강남이 형이 내가 던지고 싶은 공들을 적재적소에 잘 리드해줬다"며 "만족스러운 결과였다"고 반겼다. 유강남은 "(나)균안이가 연습 때부터 구종의 이해도, 컨트롤, 밸런스가 좋았다. 여러 구종을 골고루 활용했다"며 "첫 경기 선발이라 부담이 있었을텐데 공을 받아보니 잘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신정락과 윤명준은 1이닝씩 이어 던져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에서 방출된 재일동포 출신 안권수는 이날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과 도루 1개씩을 기록하며 자신의 강점을 자랑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포수 이정훈은 유강남으로부터 마스크를 넘겨받아 1타수 1안타를 때렸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민석은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교류전인 데다, 상대는 2군 전력으로 맞서 큰 의미를 둘 순 없다. 하지만 새 팀에서 출발하는 이들에겐 반가운 신고식이었다. 롯데도 흐뭇하게 웃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오늘 경기력과 준비 과정에 매우 만족한다. 우리 투수진이 1회부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나균안이 3이닝 동안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아 분위기를 만들었다. 좋은 수비도 있었지만 개선이 필요한 점도 확인했다"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득점권 기회를 타자들이 계속 만들었다. 오늘 주루플레이도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총평했다. 이형석 기자 2023.02.2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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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에게 300억 투자…롯데의 '자이언트 스텝'

30년째 우승하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있다. 롯데는 지난 17일 FA(자유계약선수) 한현희를 3+1년 총 40억원에 영입했다. 이로써 롯데는 외부 FA 영입 한도인 3명을 꽉 채웠다. 롯데가 최근 3개월 동안 7명과 계약하며 투자한 총액은 3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10월 말 박세웅과 5년 총 90억원의 다년 계약을 신호탄으로 유강남(4년 총 80억원) 노진혁(4년 총 50억원) 한현희 영입에 총 260억원을 썼다. 게다가 지난해 뛴 3명의 외국인 선수(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 잭 렉스)와 재계약에 투자한 355만 달러(44억원)까지 포함하면 300억원을 돌파한다.롯데의 올겨을 행보를 '자이언트 스텝'이라 할 만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면 '빅스텝'이라고 하고, 0.75% 포인트를 인상하면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한다. 최근 롯데의 행보는 '거인의 발걸음'처럼 파격적이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말 롯데 구단에 전방위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90억원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구단은 "확보한 자금으로 선수 계약 및 영입 등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과 NC 다이노스 노진혁을 데려와 취약 포지션의 고민을 해결했다. 또 상무 야구단에 지원한 박세웅이 롯데와 다년 계약하면서 입대를 미뤘다. 한현희의 영입으로 국내 선발진에 따라붙는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롯데의 보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대호가 빠졌지만 안권수(외야수·전 두산 베어스)와 이정훈(포수·전 KIA 타이거즈) 등 젊은 방출 선수를 데려와 보강했다. 역시나 타 구단에서 방출된 차우찬(LG)과 김상수(SSG 랜더스), 윤명준(두산) 등 베테랑 투수를 대거 영입했다. 지난해 롯데 1군에는 외국인 코치가 세 명 있었지만, 올 시즌엔 전원 국내 코치로만 구성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다. 배영수(1군 투수) 최경철(1군 배터리) 이종운(퓨처스 감독)을 영입하고, 허삼영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전력분석 코디네이터로 계약했다. 선수단 구성에 대변화가 발생했다. 롯데는 2019년과 2020년 총 연봉 1위 팀이었다. 하지만 투자 대비 성적은 나빴다. 2019년 10위, 2020년 7위였다. 성민규 단장 부임 후 혹독한 '연봉 다이어트'를 통해 몸집을 줄여나갔다. 이를 통해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 여유도 확보했다. 그리고 유상증자를 통한 모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한 번에 '올인'하고 있다. '유통 라이벌' 신세계 그룹이 SSG 랜더스 인수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오른 것에도 영향을 받은 듯하다. 유상증자를 통한 야구단 지원에 나선 것도 이런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롯데지주는 "코로나 19로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롯데지주는 이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구단의 미래 역량 확보 투자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자이언츠의 2023년 비상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한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지난해 12월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가 새로 부임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반드시 성적을 내야 한다'고 여긴다. '윈나우'를 향한 롯데의 '폭풍 영입'에 타 구단들이 놀라고 있다. A구단 단장은 "비시즌에 롯데가 전력을 많이 보강했다. 이 정도 전력이면 우승 후보라고 할 수 있다. 약점이던 포수와 유격수는 물론 마운드 보강까지 이뤘다"며 "한현희는 실력이 뛰어난 투수다. 한현희의 합류도 엄청나게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형석 기자 2023.01.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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