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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찬욱 감독 ‘동조자’ BIFAN에서 만난다…7월 11일 스크린 최초 특별상영

박찬욱 감독의 ‘동조자’가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된다.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집행위원장 신철) 측은 ‘동조자’가 오는 7월 11일 CGV 소풍에서 스크린 최초 특별상영회를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박찬욱 감독이 각본, 연출을 맡고 A24 등이 제작에 참여한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다.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후 선보이는 첫 작품이자 BBC ‘리틀 드러머 걸’(2018)에 이은 두 번째 글로벌 시리즈로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이에 BIFAN은 완성도 높은 시리즈를 스크린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소개함으로써 매체 간 경계를 허물고 다각화된 관객들의 요구에 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편 특별상영을 결정했다. 이번 ‘동조자’ 특별상영은 영화 매니아들을 위한 BIFAN만의 섹션인 ‘살아있는 덕후들의 밤’에서 다뤄진다.뿐만 아니라 ‘동조자’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이 집필한 동명의 원작 소설이 제3회 ‘부천 디아스포라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뜻깊다.현재 ‘동조자’ 시리즈는 국내에서 쿠팡플레이를 통해 독점 시청 가능하며 이번 ‘동조자’ 특별상영은 쿠팡플레이, 모호필름, HBO의 전폭적인 협조로 성사됐다.한편 제28회 BIFAN은 오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한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25 09:54
영화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아서 ‘탈주’ [IS리뷰] ②

지칠 때 무심코 뱉는 표현 중 ‘살기 싫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죽고 싶다기보단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은 것이 진심일 테다. 영화 ‘탈주’는 이대로는 살 수 없지만 죽음으로 도피가 아닌, 능동적으로 다른 생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는 북한 청년을 조명한다.‘탈주’의 줄거리를 간결하게 요약하자면 북한 병사 규남의 치열한 탈북기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이제훈과 구교환의 오랜 염원인 연기 호흡 성사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극 중 규남(이제훈)은 10년간 의무 복무를 마치고 제대를 앞뒀으나 당에서 정해준 운명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북한 병사다. 반면 현상(구교환)은 북한 금수저로 러시아 유학까지 다녀왔으나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꿈을 뒤로 한 채 보위부 장교를 맡게 된 인물이다. 대척점에 자리한 두 인물은 목숨과 신념을 걸고 부딪힌다. 영화는 규남이 탈주를 계획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마치 단계별 스테이지를 깨는 슈퍼마리오 게임 캐릭터처럼 규남은 스크린을 질주한다. 비무장 지대 최전방, 어두운 밤 붉은 조명이 감싸는 부대 막사에서 눈을 뜬 규남은 각종 환기구를 넘어 벌판으로, 숲으로 달린다. 그가 지침 삼은 ‘집념의 탐험가 아문센’처럼 지뢰의 위치를 하나하나 지도에 기록하며 탈주의 꿈을 키운다.그 치밀한 계획이 실행을 앞두고 예상 밖의 일들로 틀어지며 규남을 가로막게 된 것은 그의 어린 시절 인연인 현상. 현상은 규남을 위기에서 구해주며 지금보다는 나은 처우를 대안으로 제시해 주지만, 규남이 꿈꾸는 삶은 휴전선 너머에 있다. 그렇게 더 나은 내일을 향해 폭주하는 규남을 현상이 끈질기게 맹추격하게 된다. 본격적인 탈주가 그려지며 전개에도 속도가 붙는다.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진 캐릭터를 제시했기에 영화는 전사를 상세히 풀기보다는 군더더기 없는 추격전에 집중한다. 탁 트인 비무장 지대 배경으로 흙먼지 날리는 카체이싱 장면과 총격전은 시원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안긴다. 연기력이 증명된 이제훈과 구교환 두 배우의 합도 힘이 좋다. 절박하게 쫓고 쫓기는 두 인물을 보다 보면 북한의 어느 청년이 아닌, 오늘을 버티는 대한민국 청년의 모습으로 겹치는 점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관객은 실패하더라도 뜻대로 해보고 싶은 규남도, 과거의 미련을 떨쳐내고 현실에 만족하고 싶은 현상도 동시대 한국의 자화상임을 눈치채게 된다. ‘탈주’는 온전히 북한을 배경으로, 북한 청년들을 조명했으나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는 영화는 아니다. 인간의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욕망을 제시하고 싶었다는 이종필 감독의 말대로 극 중 배경인 북한은 이데올로기나 휴머니즘을 떠나 억압된 현실을 은유하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그렇기에 다큐멘터리와도 같은 고증보다는 미쟝센과 사운드, 의상, 색감 등 모든 연출 방향이 감각적으로 영화의 콘셉트를 부각한다. 이 감독의 표현대로 ‘탈주’는 관객이 ‘북한 병사가 된 꿈’에 가깝다.클라이맥스로 치달으며 등장하는 ‘저게 될까?’ 싶은 다소 편리하고 극적인 장면들에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다. 그래도 “죽는 것도 나고, 사는 것도 나”, “마음껏 실패해 보러 가는 겁니다”라며 격렬하게 저항하는 규남의 말은 보편적인 울림을 준다.94분의 짧고 굵은 러닝타임이 끝나면 두 사람의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에 앞서 ‘나’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은’ 당신은 규남과 현상 중 어느 입장에 가까울까. 7월 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20 06:00
영화

이제훈x구교환 “내 갈 길 갑니다”…‘탈주’ 흥행 향해 질주 [종합]

‘탈주’ 이제훈과 구교환이 여름 박스오피스 제패를 향해 힘차게 내달린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으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7일 열린 ‘탈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감독은 “작품을 시작할 즈음 우연히 해외 토픽을 봤다. 남아프리카 청년들이 유럽에 밀입국하기 위해 활주로에 잠입해서 비행기 바퀴에 매달려 떴다. 그 이야기를 보며 ‘그 심정이 무엇일까’ 궁금했다”며 “비슷한 시기에 친구가 회사 그만두고 싶다고 술 취해 우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인물들과 규남의 마음이 비슷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보편적이구나 생각했다”고 기획 계기를 밝혔다.그렇기에 온전히 북한을 배경으로 하지만 정치적 의도는 느껴지지 않는다. 이 감독은 “작중에서 대한민국 사람이 나오면 남북관계나 이데올로기, 휴머니즘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저는 북한을 통해 인간 자체 근원적인 이야기를 다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관객들이 마치 꿈을 꿨는데 북한에 온 것 같은, 북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콘셉트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작은 악몽인데 점점 남쪽을 향해 자신의 의지로 달려나가면서 굉장히 짜릿한 꿈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영화 곳곳에서는 사실에 기반한 철저한 고증보다는 영화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북한 청년 규남이 훔쳐듣는 남한 라디오에서 가수 자이언티의 ‘양화대교’가 흘러나오는 식이다. 이 노래는 규남이 탈주를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끊임없이 자극하는 주제곡처럼 등장한다. ‘탈주’에서는 각자의 입장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상반된 두 인물이 조명된다. 이제훈은 병사 규남 역을, 구교환은 장교 현상 역을 맡아 치열한 대립각을 세운다. 두 배우의 캐스팅은 이제훈의 지난 2021년 청룡영화제에서 구교환에게 하트를 날린 ‘큰 그림’으로 출발했다.이날 이 감독은 “현상 역의 구교환 배우는 이제훈 배우가 오랫동안 원하기도 했고 저도 원했다. 시나리오 드리기 전에 현상 역은 단순한 추격자 캐릭터였으나 캐스팅을 위해 입체적으로 작업을 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이에 이제훈은 “촬영하면서도 ‘왜 이제야 만났지’ 싶었다. 스크린을 통해 보니 현상이라는 역은 구교환 배우가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다”면서 “지금껏 작품 중에서 이렇게 새롭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구 배우님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고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이제훈 캐스팅에 대해서 이 감독은 “극 중 규남을 신념을 갖고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혼자 정의를 했었다. 오래전에 스쳤던 인연이자 먼발치에서 본 이제훈 씨가 배우로서 신념을 갖고 자기 길을 가는 사람처럼 보였기에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제훈이 배역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이제훈은 “‘잡히면 내 인생은 끝난다, 벼랑 끝이다’ 생각하며 연기했다”며 “이 세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규남에게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 저도 절박하게 연기하면서 제 마음이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추격자 역할을 입체적으로 연기한 구교환은 “현상의 여유 있는 모습의 한편으로 포마드 머리, 화려한 장교 복장 이런 것들이 본인의 두려움을 숨기기 위한 치장이 아니었나 싶다. 현상 같은 경우는 계속 궁금한 인물로 남겨진다. ‘현상은 이런 인물입니다’라고 쉽게 이야기를 못하겠다. 계속 곁에 두고 보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끝으로 이제훈은 “제 모든 것을 다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 그 진심이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되면 좋겠다. 귀중한 시간 내주시는 한 분 한 분께 부끄럽지 않을 마음으로 임했다. ‘탈주’가 재미와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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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뜨뜨] 막 내리는 ‘지배종’·전환점 돈 ‘동조자’

이번 주말 볼 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디즈니 플러스: 지배종‘지배종’이 이번 주 9, 1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배종’은 2025년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와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의 경호원 우채운(주지훈)이 의문의 죽음과 사건들에 휘말리며 배후의 실체를 쫓는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 지난달 10일부터 매주 2회차씩 순차 공개됐다.앞선 7, 8회에서는 BF 내부 스파이 정체가 정해든(박지연)으로 밝혀지며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여기에 BF의 극비 프로젝트인 인공 배양 조직 기술이 세상에 드러나며 진정한 ‘지배종’이 되려는 선우재(이희준)와 이를 막기 위한 윤자유의 갈등이 예고됐다. 이 과정에서 윤자유는 자신이 직접 ‘인공 배양 조직’ 기술의 1호 임상 실험 대상이 될 것을 선언했다. 마지막 9, 10회차에서는 인체 실험에 나선 윤자유의 운명과 인공 배양 장기 기술을 손에 쥐기 위한 선우재 일가의 선택, 그리고 BF 직원들과 윤자유를 위기에 빠트릴 대규모 총격 사건이 담긴다. 특히 윤자유와 BF 그룹을 구하기 위한 온산(이무생)이 수많은 경찰과 대립하며 과거 자신의 운명을 뒤흔든 테러의 진실과 함께 설계된 모든 사건의 전말을 깨닫게 된다. #쿠팡플레이: 동조자‘동조자’도 새 회차로 안방 시청자들을 만난다.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진두지휘한 HBO 오리지널 7부작 시리즈.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뤘다.박찬욱 감독이 직접 연출한 1~3회와 달리 4회는 영화 ‘시티 오브 갓’, ‘두 교황’으로 잘 알려진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 회차는 박 감독이 가장 코믹하다고 한 에피소드로 ‘동조자’ 특유의 패러독스(역설)을 보는 재미가 있다. 관전 포인트는 작가주의 감독이 만드는 영화에 등장한 각양각색 인물의 부조리한 모습을 지켜보는 거다. 캐릭터에 매몰된 셰이머스 대위(데이비드 듀코브니)는 진짜 참전 군인인 양 베트콩 역 배우들을 핍박하고, 미국 망명을 꺼렸던 장군의 딸 라나가 영화에 출연, 미국 자본주의에 물들어 간다. 감독은 이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러니를 극대화화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영화 ‘서치’로 익숙한 한국계 배우 존 조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10 06:02
연예일반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3부작 종영…3.3% 동시간대 1위, 유종의 미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보이지 않는 세상의 곳곳에서 '뒷것'을 자처하며 살아간 김민기를 조명하며 3부작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5일 방송된 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3부에서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연출가 ‘아침이슬’의 천재 음악가 김민기의 잘 알려지지 않은 행보를 조명했다. 김민기가 유독 학전 어린이 무대에 열정을 쏟았던 이유와 함께, 그가 어린이들을 위해 행했던 헌신들이 공개돼 방송 당일이었던 ‘어린이 날’의 의미를 한층 뜻깊게 만들었다. 이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3부의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방송된 전 채널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이날 방송은 김민기가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에 위치한 민간인 통제 구역에서 농사꾼으로 살았던 특별한 이력을 조명하며 흥미롭게 시작했다. 신군부 시대가 열리고, 혼란한 정세 속에서 정권의 탄압을 받던 김민기가 ‘너 죽는 꼴 보기 싫다’는 모친의 간곡한 말에 주변과의 연락을 모두 끊고 마지막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귀촌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 당시 농사를 지을 줄도 몰랐던 김민기는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품앗이로 농사를 짓기도 하고, 동네 아이들의 운동회와 졸업식에 참석해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면서 인간적인 정을 나누며 단꿈 같은 1년여를 보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김민기는 농촌의 수익을 위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썼다. 그는 쌀을 팔고 싶지만 판매 루트가 없어 가슴앓이하는 주민들을 위해 당시 광고 기획자인 친구 이상우의 도움을 받아 신문에 광고를 싣고, 연천과 도시를 직접 연결해 중간 유통마진을 줄인 판매 구조를 만들어 농부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겼다. 이처럼 농촌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했던 김민기는 연천 집이 의문의 화재로 전소되는 바람에 농촌 생활을 접고 다시금 서울로 돌아와야 했다.이후 민주화를 소망하는 대중의 염원이 극으로 치달은 1987년, 故 이한열 열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시청광장에 김민기의 ‘아침이슬’이 애국가처럼 울려 퍼졌고, 당시 선봉에 섰던 안내상은 “많은 사람들이 그 노래로 위로받았고, 마음을 가다듬는 계기가 됐다. 김민기 선생님의 역할이 대단했던 것”이라며 김민기의 영향력을 증언했다. 그러나 정작 김민기는 “나 역시 이한열 열사 노제에 갔었다. 사람들이 ‘아침이슬’을 부르는데 소름이 끼치긴 하더라. 그 순간 그 노래는 그 사람들의 것이었다”라며 역사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한걸음 물러섰다.그런가 하면 신군부 시대가 막을 내리고, 김민기는 15년 만에 비로소 금지곡 가수 신분에서 해방되면서 ‘학전’의 대표로서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학전에서 탄생한 걸출한 문화 콘텐츠가 대중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훨씬 다양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놀라움을 안겼다. 유홍준의 한국 미술사 강연을 시작해, 인기 예능이었던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전신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가 모두 학전에서 기획된 것이었다.또한 김민기는 2004년을 기점으로 학전에서 어린이 무대를 선보였다. 어린이들에게 판타지를 보여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의 고민을 본질적으로 이해해 주려는 목적에서 만든 작품들로 김민기가 학전 설립 당시부터 생각해 왔던 것이었다. 김민기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이야기,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 등 현실적인 주제를 어린이 무대에 담아냈는데 이를 위해 초등학교 전 학년, 전체 교과서를 공부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어린이 무대 티겟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보다 많은 아이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운영난 속에서도 소위 돈이 안되는 어린이 무대를 20년 동안 고집하며 어린이들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특히 김민기가 학전에서 어린이 무대가 있는 날이면 매번 객석에 내려가 아이들 웃음소리를 듣곤 했다는 일화는 훈훈함을 더했다.이 같은 김민기의 어린이 사랑은 대학생 김민기의 ‘신정야학’ 활동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었다. 1973년 김민기는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을 모아, 당시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을 하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공부를 가르쳤다. 신정야학 출신으로 중졸, 고졸 검정고시를 모두 합격하고 4년제 대학까지 다녔다는 장남수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김민기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한 김민기가 달동네 어린이들을 위한 공공 보육시설 ‘해송유아원’ 건립을 위해, 금지곡 가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비밀 모금 공연에 참여한 일화도 공개됐다. 당시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농사를 짓던 김민기는 아이들을 위한 공연의 취지에 선뜻 힘을 보태며, 오랫동안 잡지 않았던 기타를 다시 잡았다고. 이후에도 김민기는 해송유아원에 직접 지은 쌀을 기증하는가 하면 운영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해송유아원 원생들이 언제든 학전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게 지원하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신정야학을 함꼐했던 김한, 김준규, 이인용은 하나의 에피소드를 통해 김민기의 남달랐던 어린이 사랑을 전했다. 이들은 “당시 야학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교과서를 별도로 만들었다. 영어 교과서 속에 ‘I am a laborer, you are a owner(나는 노동자, 당신은 사장)’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때 문제 제기한 게 김민기 선배였다. ‘너희가 아이들한테 정신 주입을 하려고 이걸 하려고 한 게 아니지 않냐’라고 했다”며 어떠한 이데올로기적 목적도 없이, 그저 순수하게 아이들을 돕고자 했던 김민기의 진정성을 증언했다. 나아가 “저항의 심볼처럼 되었지만 사실 그가 바란 것은 조금 더 좋은 세상,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라면서 “김민기 선배는 그저 그가 만든 노래 ‘상록수’ 같은 사람이었다”라고 입을 모아 먹먹한 여운을 선사했다.이처럼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1부에서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 학전의 뒷것을 자처했던 연출가 김민기의 이야기를, 2부에서 엄혹한 시국 속 음악으로 수많은 이를 위로하고 민심을 움직였던 민중의 뒷것 김민기를, 마지막 3부에서는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소리를 연료 삼아 따뜻한 미래를 만들고자 애쓴 세상의 뒷것 김민기를 조명하며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귀한 계기를 선사했다. 또한 김민기를 기억하는 기성 세대에는 진한 공감과 향수를, 김민기를 모르는 세대에는 좋은 어른의 롤모델을 제시하며, 학전의 폐관과 함께 역사의 뒤편으로 멀어져가는 김민기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김민기 주변인사 100여명의 생생한 인터뷰, 나아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초연 영상, 김민기의 친필 노트, 미발매곡 음원 등 지금껏 대중에 공개된 적 없는 다채로운 자료들을 아카이빙해, 대한민국 대중문화사와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김민기라는 거인의 사료로서 가치를 더했다.한편 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해 온 학전 대표 김민기의 이야기를 담은 최초의 다큐멘터리로, 5일 3부를 끝으로 종영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0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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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유머 더해진 박찬욱표 이중간첩 ‘동조자’

처음부터 끝까지 박찬욱 감독스럽다.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퀄리티 높은 연출이 돋보인다. 그래서일까. 다른 감독이 연출할 4회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괜히 앞서기도 한다.지난 15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1회씩 공개 중인 HBO시리즈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이다.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의 퓰리처상 수상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국내에선 쿠팡플레이로 공개 중이다. ‘동조자’는 총 7부작으로 박찬욱 감독은 1~3회를 연출했다. 4회는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5~7회는 마크 먼든 감독이 각각 연출했다. 박찬욱 감독은 공동 쇼러너(총괄 책임자)로서 ‘동조자’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동조자’는 한 수용소에 갇힌 대위(호아 쉬안데)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대위는 패망을 앞둔 자유베트남에서 베트공 스파이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대위는 자신이 장군을 보좌하며 빼돌린 정보를 베트공에게 전달하는 등 그동안 자신이 했던 모든 일을 진술서에 담는다. 그러고는 사이공 함락 4개월 전을 보여준다.1회에서는 사이공 함락 전부터 대위를 포함한 주변 인물들이 베트콩의 무차별 습격을 피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2회에서는 대위가 미국에 정착하면서 스파이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가운데 장군(또안 레)은 대위에게 난민들 사이 두더지(스파이)를 색출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대위에게 위기가 찾아온다.박찬욱 감독은 이중생활을 하는 대위의 불안과 복잡하게 얽힌 내면을 긴장감 있게 연출하는 한편 전화기 다이얼이 자동차 바퀴로 변하는 등 특유의 화면 전환으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딜레마에 빠진 대위의 상황을 블랙코미디로 녹여낸다.여기에 절정의 순간 가차 없이 끊어버리는 엔딩으로 다음 회에 대한 관심을 불러모은다. 박찬욱 감독은 이를 싸구려 트릭이라 부르며 “끝날 때 마무리를 정확하게 안 짓고 감질나게, 궁금하게 하지 않나. 싸구려 트릭이라고 취급당하기 쉽지만, 나는 그런 게 좋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 회를 기다리는 만드는 박찬욱 감독의 전략은 시청자를 ‘동조자’에 빠져들게 만든다. 할리우드 톱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CIA 요원, 동양학 교수, 영화감독, 하원의원 등 1인 4역을 연기하며 ‘동조자’를 가득 채운다. 각기 다른 얼굴로 네 가지 다른 모습을 소화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열연도 ‘동조자’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동조자’에서 지켜봐야 할 것은 박찬욱 감독 이후 다른 두 감독이 펼칠 이야기다. 박찬욱 감독의 바통을 넘겨받을 두 감독이 그릴 ‘동조자’가 호평 릴레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회씩 공개. 15세 이상 관람가.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30 06:05
연예일반

‘동조자’ 글로벌 TV 쇼 부문 2주 연속 TOP10…오늘(29일) 3화 공개

동영상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글로벌 TV 쇼 TOP10 부문에서 2주 연속 TOP10에 오르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동조자’ 3화가 29일 공개된다.쿠팡플레이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이다.지난주 공개된 2화에서는 대위(호위 쉬안데)가 일명 ‘두더지 색출’로 인해 의심받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그려져 극도의 긴장감을 안겼다.이날 공개되는 3화에서는 대위의 혼란이 극으로 치닫는 순간이 그려진다. 장군(또안 레)이 대위에게 소령을 처리할 것을 종용하기 때문. 무고한 소령을 스파이로 지목했으나, 그를 암살해야 하는 대위의 내면적 갈등이 폭발한다. 대위를 돕기 위해 본(프레드 응우옌 칸)이 합류하지만, 소령을 암살하는 과정이 우스꽝스럽게 펼쳐지며 ‘박찬욱 표 블랙코미디’의 묘미가 배가된다. 여기에 대위는 CIA 비밀 요원으로서 또 다른 임무를 받으며 더 깊은 혼돈에 빠지게 된다.그런가 하면 매회 파격적인 변신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CIA 요원, 동양학 교수에 이어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하는 모든 인물은 동양의 문화를 자신의 문화인 양 사용하는 문화적 도용의 불편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등장마다 두 개의 정체성을 가진 대위의 내면을 뒤흔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새로운 캐릭터가 이번 화에서는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궁금증을 높인다.한편 ‘동조자’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화씩 공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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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친 미장센”…박찬욱 신작 ‘동조자’, 전 세계 20개국 1위

박찬욱 감독의 신작 ‘동조자’가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24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동조자’(The Sympathizer)는 2화 공개 후 전 세계 20개국 1위에 등극했다.‘동조자’는 HBO 오리지널 시리즈로,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그린다. 국내에선 쿠팡플레이에서 공개 중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제작 등 전 과정을 지휘하는 쇼 러너이자 총괄 프로듀서 겸 연출자(1화~3화)로 참여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해 산드라 오 등 할리우드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다.앞서 공개된 2화 ‘모범적인 아시아인’에서는 미국에 정착한 대위(호안 쉬안데)의 본격적인 이중 스파이 활동이 긴박하게 그려져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누리꾼들은 “박찬욱의 美친 미장센”, “박찬욱 X 스파이 X HBO!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비주얼로 한 번 놀라고,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연기에 두 번 놀란다”고 극찬했다. 외신에서도 “‘동조자’는 당신의 눈을 뜨게 하고 행동하게 만들 것이다”(인디와이어), “대담하고 야심 차고 눈부신 시리즈”(타임 매거진) 등 호평을 이어갔다. 한편 ‘동조자’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한 회차씩 공개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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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라고 만든 작품”…돌아온 박찬욱 감독의 블랙코미디 ‘동조자’ [종합]

박찬욱 감독이 HBO와 손잡았다. 오리지널 드라마 ‘동조자’를 통해서다.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되는 HBO ‘동조자’ 언론시사회가 1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다.‘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으로,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Viet Thanh Nguyen)의 퓰리처상 수상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동조자’를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연출한 이유로 “등장인물을 하나하나 다 등장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을 없애지 않고 다 등장시켜 매력과 개성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드라마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백인의 대표적 인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함께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CIA인 클로드, 동양학 교수, 영화감독, 하원의원 등을 연기하며 ‘동조자’를 가득 채웠다.박찬욱 감독은 “3회에 스테이크 하우스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을 어떻게 각색할지 논의하다가 깨달은 게 그 자리에 모인 백인 남성들과 주변 인물들이 미국의 시스템, 자본주의 등을 보여주는 네 개의 얼굴일 뿐이고 결국 하나의 존재라는 것”이라며 “그 점을 분명히 하고 싶었고 시청자가 단번에 알게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공동 작가와 논의하다가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1인 4역을 해낼 수 있는 백인 중년 남성을 고민했다. 이 역할들을 다 등장시키면 스크린 타임으로는 주연급이었기 때문”이라며 “참 희한하게도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너무 슈퍼스타라 캐스팅에 큰 기대는 없었는데 금방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신나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역사를 다루지만, 박찬욱 감독 역시 해당 사건에서는 외부인이었다. 박찬욱 감독은 “베트남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거리감이 있다. 세대로 보나 인종으로 보나 감정 이입해서 동일시해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 시리즈를 연출하기에 적당한 수준의 거리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내 정체성을 잘 유지하고 활용하려 했다”고 말했다.최근 아시아의 역사를 다룬 작품 제작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삼체‘ 같은 작품에 거대한 자본이 투자될 수 있었던 것은 시대적 영향이 필수적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에 속한 사람들로 이뤄진 사회에서 그동안 특정 일부 집단의 이야기만 들려왔다는 데에서 오는 반성이 있는 것 같다”며 “소수 집단이 힘을 가지게 되면서 자기 목소리를 낼 통로를 찾고 있고, 그런 걸 만들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래서 경제의 논리로 봐 이것이 하나의 시장이 된 것이다. 우리가 PC한 것을 너무 따져서 피곤하다는 목소리도 있고 그런 것이 예술 창작에 있어 항상 좋지만은 않을 수 있으나, 모든 사람의 노력이 이런 기획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했다.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은 ’동조자‘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박찬욱 감독은 “요즘 시청자는 한꺼번에 보는 걸 좋아하던데 한 주에 하나씩 기다렸다가 보는 재미도 꽤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다른 나라 이야기임에도 우리가 느끼는 바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 유머도 많다. ’여기에서 웃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웃으라고 만든 작품이다. 대폭소는 아니지만 음미해가면서 즐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동조자’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1회씩 공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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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조자’ 박찬욱 감독 “베트남 역사 다뤘지만 연출 자격 고민 NO”

박찬욱 감독이 베트남 역사를 다룬 ‘동조자’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되는 HBO ‘동조자’ 언론시사회가 1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다.‘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으로,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Viet Thanh Nguyen)의 퓰리처상 수상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이날 박찬욱 감독은 “해외 역사를 소재로 다룰 자격이 있는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 꼭 그 집단에 소속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독일 감독이 한국의 역사를 다룬 작품을 만들겠다고 하면 비웃을 생각은 없다. 오히려 궁금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결국 소재가 되는 국가, 역사 등을 얼마나 진지하게 공부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또 나에게는 원작이 있으니 작가와 많은 대화를 통해 의도를 알 수 있었다”며 “나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지켜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존중을 담아 영화적인 표현을 구사해서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한편 ‘동조자’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1회씩 공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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