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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세계 최강'의 길 걸어온 선배들의 응원…"사선에 서면, 최고라는 생각을"

“한국 선수들, 큰 대회에서 강하잖아요.”세계 최강의 길을 걸어온 대한민국 양궁 ‘레전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응원하고, 유소년 발전 기부금을 기부하는 이벤트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다. 선배들은 이달 초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부진을 약으로 삼아 후배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신들이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듯,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도 그 길을 따라와 줄 것이라는 바람이 담겼다.1979년 세계선수권 5관왕 김진호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서향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관왕 박성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경모는 3일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가 열린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 경기장을 찾았다. 한국양궁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양궁의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선수들이 한 팀이 돼 이벤트 경기를 진행했는데, 김진호와 서향순은 1980 레전드, 박성현과 박경모는 2000 레전드로 이번 이벤트 경기에 초청받은 것이다.이벤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레전드들은 아시안게임을 앞둔 후배들에게 한 목소리로 응원의 메시지부터 전했다. 한국 양궁은 오랫동안 세계 최강의 입지를 다졌고, 역대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60개 중 무려 42개를 가져갈 만큼 압도적인 기세를 보여왔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이 선배들의 길을 따라 걸을 차례다.“1986년 은퇴 후 한 번도 활을 안 쏴봤다”며 웃어 보인 김진호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땐 선수들 모두가 부담을 가졌을 것이다. 아시안게임 땐 편안하게 하고 잘했으면 좋겠다. 더 즐기면서 여유 있게 했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 잘할 겁니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대표팀 선수들이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혼성 단체전,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씩을 수확하는데 그쳤던 부진을 딛고, 아시안게임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다.‘팀 김진호’에 맞선 ‘팀 서향순’의 수장으로 나선 서향순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아쉬운 성적은 결국 선수들에게 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향순은 “큰 대회는 한국 선수들이 더 강하다. 선배들이 해온 게 있는 만큼, 우리 선수들도 그래서 더 잘해줄 것 같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양궁이 잘할 것으로 본다”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박경모 역시 최근 세계선수권 부진이 오히려 선수들에겐 자극제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언젠가 한 번 위기는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워낙 잘한다. 사선에 섰을 때는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도 한국 양궁이 세계 최고다. 후배들도 잘 따라가고 있다고 본다”고 독려했다.박성현도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대회에 나섰는지 이해가 된다. 그런 부담감이 결국엔 약이 될 것이다. 선수들 모두 나쁜 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쫓기는 입장이었겠지만, 부담 갖지 말고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선배들의 응원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도 각오를 다졌다. 리커브 종목에 나서는 김제덕은 “레전드분들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이번 대회) 8강에서도 탈락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아쉬움을 토대로 최고의 모습을 아시안게임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안산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하고, 선배들 조언도 잘 들어서 이번 아시안게임을 잘해보려고 한다. 한국 선수들도 도전하는 입장이다. 당연한 승리라기보다는 그만큼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파운드 종목의 김종호는 “길게 말하는 것보다 아시안게임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드리고 싶다. 늘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우리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소채원은 “아시안게임이 다가오고 있는데, 해왔던 대로 대회를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어내고 싶다. 단체전 출전과 메달이 이번 대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선배들의 응원과 후배들의 선전 다짐 속 레전드·국가대표·유소년대표가 이룬 이벤트 경기는 많은 관중의 응원 속 진행됐다. 모든 공식 경기가 끝난 뒤 치러진 경기였지만, 관중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레전드와 국가대표, 그리고 유소년 양궁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김진호와 박성현, 안산, 김종호에 올해 초등학교 4학년 남자 랭킹 1위인 유소년 양궁선수 이환지 군이 ‘팀 김진호’에, 서향순과 박경모, 김제덕, 소채원,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 여자 랭킹 1위 염정민 양이 ‘팀 서향순’에 속했다. 한국양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루는 방식이었다.이벤트 경기는 50m 거리에 1발씩 교대로 발사해 선수당 2발, 팀당 총 10발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승팀의 누적 점수에 10만원을 곱해 유소년 발전 기부금으로 대한체육회에 기부하는 이벤트였다. 이벤트 경기는 팀 서향순이 총점 86점으로 승리, 860만원을 팀 서향순 소속 선수들 이름으로 기부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한국양궁대회 결승에선 이우석(코오롱) 정다소미(현대백화점)가 리커브 남·여 챔피언에 올랐다. 이우석은 구대한(청주시청)과의 결승에서 연장 슛아웃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정다소미도 유수정을 7-3으로 제압했다. 이우석과 정다소미 각각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컴파운드 부문에선 최용희가 김종호(이상 현대제철)를, 오유현(전북도청)이 송윤수(현대모비스)를 각각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리커브 남자 부문처럼 컴파운드 남자 결승도 슛아웃까지 이어져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컴파운드 부문 우승 상금은 남·여 각각 2000만원씩이다.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목동 종합운동장과 전쟁기념관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국내 양궁 선수들이 겨루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6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2019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로 열렸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리커브 남·여 각각 1억원을 포함해 총 5억 2000만원에 달했다. 국내 선수들이 최대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최고 수준의 상금을 더해 동기부여와 경기력 향상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대회가 열리고 있다. 용산=김명석 기자 2023.09.04 06:31
스포츠일반

상향평준화+변수 속출…한국 양궁도 금메달 당연하지 않다

한국 양궁이 2023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부문에서 금메달 2개(이상 리커브), 동메달 1개(컴파운드)를 기록했다. 리커브 남자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킨 한국은 여자 단체전의 경우 16강에서 인도네시아에 져서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했다. 컴파운드는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기록했다. 여자 단체전에서 고전한 원인은 바람이었다. 대회 초반 독일 베를린의 변화무쌍한 바람이 한국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다. 도쿄 올림픽 3관왕이었던 여자대표팀 안산(광주여대)은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단체전 16강전 후 “결정적인 순간마다 바람 때문에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여자 단체전 16강전에서 한국에 충격패를 안긴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한국인 지도자인 박영걸 감독이 이끌고 있다. 이번 대회 컴파운드 남녀 개인전 우승을 휩쓴 인도는 한국인 백웅기 감독이 총감독을 맡아 지휘하고 있다. 한국인 지도자가 다른 나라의 양궁팀을 맡는 건 오래 전부터 이어져온 현상이다. 한국 지도자들이 여러 경쟁국에 진출한 지 20여년이 흐르면서 국제무대에서 양궁 실력의 상향평준화가 두드러졌다. 또 한국대표팀의 경기 운영 방식을 잘 아는 한국 지도자와 토너먼트에서 만났을 때 한국이 결정적인 고비에서 약점을 노출하기도 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초반 고전했지만, 남자대표팀이 지난 4일 단체전 결승에서 튀르키예를 꺾고 금메달을 따내며 저력을 보여줬다. 또 혼성단체전에서도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이 호흡을 맞추며 금메달을 추가해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은 리커브에 비해 약세를 보였던 컴파운드에서도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따내며 결과를 보여줬다. 양궁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이었다. 당초 지난해 열려야 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되면서 대한양궁협회는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대표팀을 전면 재선발했다. 올봄까지 5차례에 걸친 길고 고통스러운 선발전을 모두 다시 치른 건 물론이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높아졌다. 또 올해는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선수권을 치르고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고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도 대한양궁협회는 원칙에 따라 대표선발전을 다시 치러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타났듯 한국 양궁이 금메달을 따내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다. 준비 과정과 본선에서의 경쟁 과정 모두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어려운 과정이다. 원칙을 고수하며 어려움을 거친 한국 양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전종목 석권 목표에 도전한다. 이은경 기자 2023.08.06 16:15
프로야구

안산·김제덕 양궁 대표팀, 광주 챔필에 뜬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양궁 국가대표팀이 오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특별 훈련을 한다. 이번 훈련은 양궁 대표팀이 경기장 소음 등 관중 중압감과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진행되는 훈련은 남녀 대표팀(리커브, 컴파운드)간 단체전으로 치러진다. 오후 5시30분 컴파운드 대표팀 남자팀과 여자팀 간 단체전이 펼쳐지고, 오후 5시55분부터 리커브 남녀 대표팀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 경기는 아시안게임 단체전과 같은 방식으로 열린다. 총 4엔드 동안 70m(컴파운드 50m) 떨어진 과녁에 팀별로 1인 1발씩 3발을 교대로 쏜다. 리커브 여자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여대)을 비롯해 강채영(현대모비스), 리우올림픽 단체전 메달리스트 최미선(순천시청)과 평가전에서 1위로 선발된 이가현(대전시체육회)으로 구성됐다. 이에 맞서는 남자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단체 금메달 멤버인 오진혁(현대제철)과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경북일고)과 더불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인 이우석(코오롱)이 나선다. 컴파운드 남자 대표팀은 김종호와 최용희(이상 현대제철)·양재원(울산남구청)·강동현(대구시양궁협회)이 나서고, 여자 대표팀은 소채원·송윤수·김윤희(이상 현대모비스)·오유현(전북도청)이 맞선다. 양궁대표팀은 5월 16일부터 22일까지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된 양궁월드컵 2차(세계양궁연맹주최)에 참가, 본격적인 2022년 시즌을 시작한다. 이형석 기자 2022.05.02 14:14
스포츠일반

추석에도 ‘빠이팅’ 기대하세요

일본 도쿄가 떠나가라 외친 ‘빠이팅(파이팅)’은 미국에서도 이어진다. ‘소년 궁사’ 김제덕(17·경북일고)이 세계선수권대회 첫 메달에 도전한다.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양궁 대표팀은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남자팀 막내 김제덕의 인기가 대단했다. 그는 안산(20·광주여대)과 짝을 이룬 혼성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최연소 메달 획득 기록도 세웠다.올림픽에서 김제덕은 활을 쏘고 나서, 혹은 선배들이 사대에 설 때 목이 터져라 ‘빠이팅’을 외쳤다. 심지어 관중석에서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볼 때도 관중석에서 목청을 높였다. 정적인 스포츠인 양궁에서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팬들은 김제덕에게 ‘아기 호랑이’ ‘파이팅좌’ 등의 별명을 붙여줬다.‘빠이팅’은 오래된 루틴이 아니다. 올림픽 직전 부담감과 긴장감을 덜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우연히 만든 응원법이다. 하도 소리를 질러 올림픽 때는 목이 쉬었다. “목은 괜찮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 김제덕은 “괜찮다”며 웃었다.올림픽이 끝난 뒤 그는 방송 출연과 광고 및 화보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다. 바쁜 일정을 마무리한 그는 다시 진천선수촌으로 들어갔다. 다음 주 열리는 2021 세계양궁선수권 출전을 위해서다. 한국시간으로 21일 시작하는 이 대회는 27일 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15일 미국으로 떠난 김제덕은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다. 사실 (올림픽이 끝난 뒤) 긴장이 조금 풀렸는데 정신적으로 가다듬었다. 선수촌에선 심폐지구력 강화에 힘썼다”고 말했다.세계선수권에 오진혁(41·현대제철)은 여섯 번이나 나갔고, 김우진(29·청주시청)은 개인전 우승만 두 번 경험했다. 김제덕에게는 이번이 첫 세계선수권 출전이다. 그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목표는 남자 단체전 금메달이다. 개인전이나 혼성전보다 단체전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김제덕은 “이번에도 본선 무대에서 ‘빠이팅’을 열심히 외치겠다”며 웃었다.올림픽 스타가 된 김제덕은 가는 곳마다 “수고했다” “장하다” 등의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코로나19 때문에 한산했던 인천공항에서도 그를 알아본 이들이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김제덕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관심이 부담도 되지만, 선수의 역할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제덕은 올림픽이 끝난 뒤 모든 경기를 두 번 이상 다시 봤다고 한다. 그는 “원래 모든 대회가 끝나면 분석을 하기 위해 경기를 다시 본다. 올림픽은 더 중요하니까 많이 봤다. 뭐가 부족했는지 파악했다. 아무래도 한일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제덕은 일본과 4강전에서 4-4로 맞선 슛오프에서 엑스텐 바로 옆에 적중시켜 승리를 이끌었다.이번 대회는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다. 인구 1만5000명 규모의 소도시다. 박채순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조용한 곳에서 대회가 열려 방역 문제는 크게 없을 듯하다. 다만 기온이 한국보다 섭씨 10도 정도 낮아서 경량 패딩 등 보온용품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김제덕은 “세계선수권에 대비해 (한국에서 훈련할 때도) 긴소매 옷을 입었다”고 설명했다.그에게 장거리 비행과 14시간 시차는 아직 낯설다. 김제덕은 “2019년 주니어 세계선수권(2관왕) 개최지였던 스페인 마드리드에 간 적은 있다. (미국 대회는 처음이어서)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다. 많이 자면서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한국양궁대표팀은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1개(혼성전), 은 2개, 동 2개에 그쳤다. 이번엔 올림픽을 능가하는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대표팀 맏형 오진혁은 “올림픽에서 못 이룬 전 종목 석권(금 5개)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9.17 08:30
스포츠일반

넉넉한 양궁, 2배된 체조, 신기록 황선우... 올림픽 영웅들, 포상이 기다린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선전하고 돌아온 대표팀 선수들에게 주어진 포상금이 화제다. 정부가 금메달 6300만원, 은메달 3500만원, 동메달 2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지만 각 협회와 소속 팀들도 추가로 거액의 포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전통의 금밭 양궁은 성적만큼 포상도 확실하다. 양궁은 이번 대회 한국의 금메달 중 4개를 홀로 획득했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0일 금메달리스트들에게 개인전 3억원, 단체전 2억원을 기준으로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3관왕인 안산은 총 7억원, 2관왕인 김제덕은 4억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3종(아이오닉 5, EV6, 제네시스 GV70) 중 1대를 선물 받을 예정이다. 가장 많은 메달을 따온 펜싱은 회장사인 SK텔레콤이 개인전 5000만원, 단체전 1억원 등의 포상금을 책정해뒀다. 남자 사브르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소속팀인 성남시청 포상금 7000만원에 정부 단체전 포상금 4700여만원까지 합치면 1억원 이상을 받게 된다. 체조는 기존 포상금이 두 배가 됐다. 대한체조협회를 후원하는 포스코 그룹이 후원금을 두 배로 올리면서 남자 기계체조 금메달 신재환은 2억원, 여자 도마 동메달 여서정은 7000만원을 받게 됐다. 소속팀 포상금도 상당하다. 한국가스공사 태권도단 소속인 인교돈은 남자 80㎏ 초과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 가스공사로부터 포상금 1000만원을 받게 됐다. KH 필룩스 유도단 소속인 조구함(남자 유도 100㎏ 이하 은메달)과 안창림(남자 유도 73㎏ 이하 동메달)은 모기업이 약속했던 포상금인 2억원, 1억원을 각각 받을 예정이다. 메달이 없지만 예상 이상의 성적을 거뒀거나 신기록을 세운 선수들도 포상금을 받게 됐다. 기적적인 4강 진출로 주목받은 여자배구는 대한민국배구협회, 한국배구연맹, 신한금융그룹에 포상금과 격려금으로 각각 2억원씩 총 6억원을 전달받았다. 신기록을 세운 선수들도 포상금을 받는다. 아시아·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황선우는 대한수영연맹에서 1000만원, 육상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은 대한육상연맹에서 200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12 10:49
스포츠일반

'이제 2개 남았다' 한국 양궁, 전무후무 올림픽 5관왕 청신호

거침없이 활시위를 당긴다. 한국 양궁이 전무후무한 올림픽 5관왕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이 짝을 이룬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단체 결승에서 대만을 6-0(59-55, 60-58, 56-55)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완벽함에 가까웠다. 양궁 단체는 3명씩 세트당 각 2발씩 쏴 합계 점수에서 앞선 팀이 포인트 2점을 딴다. 동점일 경우 1점, 세트포인트 5점을 먼저 따는 팀이 승리한다. 대표팀은 1세트 6발 중 5발을 10점(1발 9점)에 꽂아 4점 차로 여유 있게 세트를 가져갔다. 하이라이트는 2세트였다. 6발을 모두 10점에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점과 10점 경계선에 박힌 오진혁의 3번째 화살이 10점으로 판독됐다. 대표팀은 3세트 6발 중 4발이 9점이었지만 추격 동력을 잃은 대만은 세트 6발 중 5발이 9점이었다. 양궁에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하겠다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번 대회에선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혼성전이 추가됐다. 이미 대표팀은 혼성전에서 김제덕과 안산(20·광주여대)이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전날 열린 여자 단체전에서 안산,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가 금메달로 대회 9연패를 달성했다. 26일 남자 단체전까지 1등을 놓치지 않으면서 금메달 행진이 이어졌다. 이제 남은 건 남녀 개인전이다. 두 종목 모두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지난 23일 열린 랭킹 라운드(720점 만점)에서 여자부는 1~3위, 남자부는 1, 3, 4위를 차지했다. 여자부 1위 안산은 680점을 기록해 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리나 헤라시멘코(우크라이나)가 세운 올림픽기록(673점)을 25년 만에 갈아치웠다. 남자부에선 김제덕이 688점으로 1위. 오진혁과 김우진은 각각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 남자부 개인 결승은 오는 29일, 30일 열린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26 17:24
스포츠일반

'케이팝 찐팬' 안산, 마마무·우주소녀와 훈훈한 쌍방 응원

2020 도쿄 올림픽 2관왕에 등극한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막내 안산(20‧광주여대)의 'K-POP(케이팝)팬' 인증이 화제다. 안산은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마마무 솔라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공유했다. 앞서 솔라는 양궁 조끼에 마마무 응원봉인 무봉 뱃지를 달고 경기에 참여한 안산을 "안산님 한국오면 들튀각"이라며 응원했다. 이에 안산은 "눈물이 흐른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올림픽 단체전 9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25일에도 팬심 인증은 이어졌다.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 안산(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양궁대표팀은 올림픽에 양궁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9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안산은 인스타그램에 금메달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고, 우주소녀 은서는 "멋있습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댓글을 확인한 안산은 이를 캡쳐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시했다. 안산은 "진짜 눈물밖에 안 나와"라며 "액자 뽑아서 걸어두고 싶어 본인이 더 멋있으면서"라는 팬심을 드러냈다. 훈훈한 쌍방 응원에 국내 네티즌들은 '너무 멋지다', '모두 응원한다', '대한민국 화이팅'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올림픽 2관왕에 오른 안산은 27일부터 시작되는 개인전을 통해 역사적인 3관왕에 도전한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7.26 07:53
스포츠일반

여기는 한국인가 도쿄인가

도쿄올림픽을 보름 앞둔 한국 선수단은 도쿄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공간에서 ‘가상 훈련’ 중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올림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꿔 놓은 풍경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3개를 휩쓴 한국 양궁은 대회 준비도 세계 최강이다. 훈련 콘셉트는 ‘리얼 도쿄’. 지난 5월부터 충북 진천 선수촌 양궁장에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을 본뜬 ‘쌍둥이 세트’를 설치했다. 사대와 과녁, 전광판이 흡사하며 관중석 200개도 만들었다. 일본어 방송이 흐르고, 까마귀 소리와 카메라 셔터 소리까지 녹음해서 튼다. 양궁 남녀대표팀 6명은 이 곳에서 두 달째 하루 400번 이상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쿄 양궁장 건설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왔다. 위치와 각도, 보라색 패턴까지 유사하게 설계했다. 시설 비용만 1억 5000만원 들였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대회에 못 나가 도쿄 환경을 최대한 모사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에는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서 특별 훈련을 했다. 매립지에 세워진 유메노시마 양궁장은 도쿄만에 인접해 해풍이 분다. 그래서 기후가 유사한 자은도에서 도쿄 양궁장과 동일한 환경(풍향, 햇빛, 안개)을 계산해 훈련했다. 지난달 충남안전체험관에서 식탁 밑으로 대피하는 등의 지진 대비 훈련도 했다. 도쿄 선수촌 입촌은 경기 닷새 전에야 가능하다. 양궁 대표팀은 오는 19일 출국해 사흘만 현지 훈련을 하고 23일 예선 라운드를 시작한다. 박채순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목표인 전 종목 석권(혼성까지 금메달 5개)을 위해 모든 여건을 최악으로 만들어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여자대표팀 장민희는 “양궁협회가 많이 지원해줘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양궁협회는 2016년 리우올림픽 때 치안 불안을 고려해 선수단에 방탄 차량을 제공했다. 이번에는 ‘코로나 맞춤형 지원’을 했다. 회장사인 현대차와 협업해 안면 인식을 통한 심박수 측정,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슈팅 머신 등의 기술을 활용한다. 펜싱 대표팀도 지난주 진천 선수촌 실내 테니스장에 새 피스트를 설치했다. 올림픽 펜싱이 열리는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로부터 모티브를 얻었다. 4강부터 열리는 메인 경기장 무대는 예선 경기장보다 무릎 높이 정도 더 높고 수 십개 조명이 설치된다. 비슷한 시설을 대한펜싱협회가 1억원을 투자해 만들었다. 김형열 대표팀 남자 사브르 코치는 “선수들이 조명 밝기와 열에 예민하다. 그걸 미리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의 몰입도와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전했다. 진천 선수촌 사격장에는 일본 가수 요네즈 켄시의 ‘페일 블루’가 흐른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우리 사격 대표팀 코치가 일본팀에서 ‘도쿄 올림픽 때 오리콘 차트 노래가 나올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훈련 내내 함성과 셔터 소리도 들린다”고 전했다. 올림픽 사격 경기 땐 관중을 위해 음악을 튼다. 축구 대표팀은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의 잔디를 짧게 깎은 뒤 물을 많이 뿌렸다. 김학범 감독은 “공 스피드가 빨라지는 일본 잔디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J리그에서 뛰었던 공격수 황의조도 “일본 잔디는 짧고 촘촘해 뛰기 힘들다”고 전했다. 탁구 대표팀도 지난달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연습 대회를 치렀다. 이곳 탁구대도 도쿄 체육관 시설과 비슷하게 꾸몄다. 이창섭 석정도시개발 회장이 5000만원을 후원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관중 입장을 대비해 군인 100여명이 응원해줬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09 08:33
스포츠일반

바닷바람+악천후+지진훈련까지…양궁대표팀 신안서 최종 리허설

양궁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최종 리허설에 들어갔다. 양궁대표팀은 지난 15일부터 전남 신안군 자은도 두모체육공원 훈련장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도쿄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리는 유메노시마 공원 경기장과 가장 흡사한 환경을 마련해서 실시하는 맞춤 훈련이다. 유메노시마 공원은 바다 가까이 있어 바닷바람이 세고 기후가 변화무쌍한 게 특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전지훈련 및 국제 대회 참가가 막힌 상황에서 양궁대표팀은 국내 최적의 장소를 물색해서 자은도를 선택했다. 양궁대표팀은 치열한 최종 평가전을 거쳐 지난달 23일에야 명단이 확정됐다. 남자팀에 김우진(청주시청) 오진혁(현대제철) 김제덕(경북일고)이 뽑혔고, 여자팀에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 안산(광주여대)이 이름을 올렸다. 맏형 오진혁은 전훈지 훈련 소감에 대해 “이곳 환경이 진천선수촌과는 달라서 낯설었다. 하지만 유메노시마 공원과 비슷한 바닷바람이 불어 적응훈련을 하는 데 만족스럽다. 바람과 햇빛 방향 등에 대해 훈련 때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도쿄올림픽 양궁에는 사상 처음으로 혼성 부문이 추가됐다. 한국 양궁대표팀은 남녀 단체와 개인전, 혼성까지 총 5개 부문 석권을 노린다. 오진혁은 “초반부에 단체전과 혼성 경기를 한다. 첫 경기를 잘 치러야 나머지 경기도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첫 경기를 잘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박채순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전훈지에 대해 “어제는 흐리고, 오늘은 안개가 꼈다가 갑자기 화창해진다. 변화무쌍한 날씨가 도쿄와 비슷해서 마음에 든다”면서 “모든 조건을 최악으로 가정하고 훈련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양궁대표팀 전지훈련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따라 비공개로 진행한다. 양궁대표팀은 특별훈련 2회, 미디어 교육, 그리고 일본 환경을 염두에 둔 지진대비 훈련까지 실시한다. 양궁대표팀의 이번 전지훈련은 23일까지 이어진다. 이은경 기자 2021.05.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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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후원 '현대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 멕시코서 개막

현대자동차는 오는 22일까지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현대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를 공식 후원한다고 17일 밝혔다.이번 대회는 올림픽과 더불어 양궁 부문에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는 행사로, 세계양궁연맹 주관으로 2년마다 열린다.올해에는 전 세계 61개국 376명의 선수가 참가해 리커브와 컴파운드 각 남녀 개인전 및 단체전, 혼성전 등 10개 종목에서 경합할 예정이다.리커브는 활 끝이 구부러지고 사람의 힘으로 쏘는 전통적 방식의 활이며, 컴파운드는 활 끝에 도르래를 장착해 케이블로 연결해 놓은 뒤 활을 당겼을 때 기계적인 힘으로 발사되는 활을 말한다.한국은 리커브 여자부 세계 랭킹 1위 장혜진, 리커브 남자부 세계 랭킹 1위 김우진 등 리커브·컴파운드 부문 남녀 각 3명씩 총 12명으로 구성된 양궁대표팀이 참가한다. 현대차는 결승전 마지막 날인 22일 오는 11월 말 멕시코에서 론칭을 앞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사전 공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승전이 펼쳐지는 21일과 22일 양일에는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관람객들을 위한 ‘현대 팬 파크’를 조성해 양궁 체험 프로그램과 응원도구 배포 등 이벤트도 마련한다.현대차는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싼타페, 투싼, 쏘나타 등 총 8대의 차량을 대회 조직위와 VIP 이동 수단으로 제공한다.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10.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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