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32건
영화

아닌 밤중에 계엄령, 신작에도 관객수 25%↓…극장가, 찬바람 부나 [IS포커스]

극장가에 또 한 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갑작스러운 계엄 사태 여파로 성수기 겨울 시장마저 꽁꽁 얼어붙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상당하다. 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극장을 찾은 관객은 26만 98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같은 날 전체 관객수(36만 2510명) 대비 무려 25.6%나 감소한 수치다.당초 이날은 평소보다 많은 수의 관객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모아나2’, ‘위키드’ 등 외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송강호 주연의 ‘1승’, 주원 주연의 ‘소방관’이 나란히 개봉하면서 모처럼 극장에 활력이 돌 거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 개봉 전날 두 작품이 나란히 예매율 1, 2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기대감을 키웠다.하지만 ‘계엄령’이란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1시를 기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고,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7분경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6시간 만에 상황은 종료됐지만 정국은 혼란에 빠졌고, 그 여파는 정치를 넘어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산업을 강타했다. 영화 산업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끼쳤다. 정규 편성이 뉴스특보로 대체된 방송보다는 파장이 덜했지만, 일정 변동 등 변수가 연이어 발생했다.특히 계엄령 사태와 개봉일이 맞물렸던 ‘1승’과 ‘소방관’의 피해가 컸다. ‘1승’은 이날 주연 배우 송강호와 박정민의 라디오 게스트 출연이 예정돼 있었고, ‘소방관’은 세종시에서 소방청 시사를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세에 양측은 이 일정을 포기했다.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극장은 사회 분위기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산업 중 하나다. 메르스, 코로나 등 감염질환이 유행할 때는 물론이고, 세월호, 이태원 등 참사에도 직격타를 맞아왔다. 관객 스스로가 극장을 찾지 않을뿐더러 각 영화 제작, 배급사 등도 국민 정서를 고려해 홍보 활동을 최소화해 왔다. 이번 사태는 앞선 사례와는 또 다른 경우지만, 분위기만큼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계엄 사태 이후 정국은 예측불허의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22개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며 국회에 탄핵소추안을 제출했고, 전국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집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8년 만에 탄핵 정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극장가는 이러한 악조건 속 겨울 장사를 이어가야만 한다. 크리스마스와 방학, 연말연시가 연달아 있는 겨울은 영화 산업 극성수기 중 하나다. 극장 입장에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대목인 만큼 무턱대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이미 국내 대표 투자, 배급사들은 흥행이 유력한 작품을 고르고 골라 홍보 활동을 시작한 상태다. ‘1승’, ‘소방관’에 이어 김윤석, 이승기 주연의 ‘대가족’, 현빈 주연의 ‘하얼빈’,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차례로 극장에 걸리며, ‘무파사: 라이온 킹’ 등 다수의 외화도 베일을 벗는다. 해당 작품 모두 예정대로 개봉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우려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겨울 시장에 출전한 익명의 관계자는 “모처럼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극장가에 활기가 돌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예기치 못하게 흘러가고 있다. 홍보 활동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지금으로서는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극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CGV 서지명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과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외부 활동이 움츠려들고 대중의 관심도 다른 곳(정치 이슈)으로 움직이다 보니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기대작들이 포진돼 있는 만큼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05 11:28
뮤직

[RE스타] 에피톤 프로젝트, ‘감성 인디’ 그 이상의 스펙트럼

“원래 곡은 이렇게 쓰였을 것 같아서, 해체하듯 한 번 (편곡)해봤습니다.”화려한 신디사이저 연주로 출발하는 도입부가 트레이드 마크인 무한궤도의 ‘그대에게’가 만약 어쿠스틱 버전이었다면 어땠을까. 도저히 상상조차 안 되는, 이 맹랑한 가정을 실현한 뮤지션이 있으니 지난달 27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신해철 10주기 트리뷰트 콘서트 무대에 오른 싱어송라이터 겸 작곡가 에피톤 프로젝트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이날 무대에서 고 신해철의 EDM 도전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앨범 ‘크롬스 테크노 웍스’의 수록곡 중 하나인 ‘잇츠 올라잇’과 ‘그대에게’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선보였다. “전주가 너무 화려해 누구나 아는 곡”이라며 ‘그대에게’를 소개한 그는 “편곡하는 사람으로서 물음표가 들었다. 그 (화려한)편곡을 다 들어내 보자, 원래 곡은 이렇게 쓰여졌을 것이라 생각하며 해체하듯 해봤다”고 편곡 의도를 설명했다. 그렇게 연주가 시작된 ‘그대에게’는 원곡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잔잔한 어쿠스틱 발라드로 귀를 사로잡았다. “해체”라 표현한 그의 말마따나 곡에 가미한 다이내믹하고 화려한 사운드를 모두 걷어내고 멜로디 라인 본류를 전면에 살린 편곡으로 완전히 색다른 분위기의 곡이 탄생했다. 원곡을 잊게 하는, 하지만 원곡 가사와 예상치 못한 편곡의 ‘그대에게’였지만 그의 무대에는 뜨거운 반응과 함께 진정한 ‘리메이크’의 묘를 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말이 필요없이, 에피톤 프로젝트였기에 가능한 편곡이었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2006년 정규앨범 ‘1229’로 데뷔한 차세정의 1인 밴드로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첫사랑’, ‘불면증’, ‘선인장’, ‘이화동’, ‘새벽녘’, ‘봄날, 벚꽃 그리고 너’, ‘그대는 어디에’, ‘유채꽃’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데뷔 초부터 홍대 인디신을 선두에서 이끈 주인공으로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곡들은 물론, 전자음악을 잘 버무려낸 그만의 독보적 색채를 바탕으로 윤상, 015B, 김동률 등의 감성을 이어받은 감성 뮤지션의 후계 주자로 주목받기도 했다. 2014년 발표한 ‘각자의 밤’ 이후 음악적 변화와 고민 속 깊은 슬럼프에도 빠졌던 그는 2018년 ‘마음 속의 단어들’ 타이틀곡이자 수지가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활약한 곡 ‘첫사랑’으로 다시 한 번 명불허전 감성을 인정 받았다. 이후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 다수 드라마 OST 및 싱글 앨범으로 작업을 이어왔고 이승기, 이선희, 수지, 케이윌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앨범에 작사, 작곡, 편곡으로도 참여하며 ‘뮤지션의 뮤지션’으로 추앙 받아왔다.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에피톤 프로젝트는 2000년대 후반 ‘인디 2세대’ 당시 맹렬하게 앨범을 발매했는데 당시 발표곡들이 미디어에서 많이 사용되면서 ‘감성 인디 음악’ 뮤지션의 대표주자가 됐다. 인디 뮤지션으로선 흔치 않게 대중적 터치에 능했던 뮤지션”이라고 봤다.대중적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시킨 3집 ‘각자의 밤’을 비롯해 자신의 강점인 ‘인디 감성’에 머무르지 않았던 음악적 도전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정 평론가는 “에피톤 프로젝트는 자신이 잘 하는 걸 명확하게 알지만 스스로 음악 지평을 넓히려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게 기억되는 뮤지션으로 ‘안주하지 않았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11 05:42
예능

'싱크로유' 유재석→호시‧카리나 정규 편성으로 돌아았다… 업그레이드된 난이도

KBS2 예능 ‘싱크로유’가 첫 방송부터 동시간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거머쥐었다.지난 16일 방송된 ‘싱크로유’ 1회는 전국 시청률 3.7%(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해 추석 명절 3사 대전에서 동시간 예능 1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시작을 알렸다. ‘싱크로유’는 AI가 만들어낸 싱크로율 99%의 무대 속에서 목소리가 곧 명함인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직접 선보이는 환상의 커버 무대를 찾아내는 버라이어티 뮤직쇼.‘싱크로유’ 1회는 유재석이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돌아왔습니다”며 힘찬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적, 이용진, 호시, 카리나, 조나단으로 구성된 완성형 추리단 군단이 기대를 높였다.1라운드 라인업으로 백지영 ‘아이 미스 유’, 잔나비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승기 ‘이미 슬픈 사랑’, 인순이 ‘고민중독’, 린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박재범 ‘러브 유어셀프’가 공개되자, 이적은 “특집이네. 특집이야”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유재석은 “파일럿 이후 몇 달 사이 AI 기술이 더 발전했다. 더 정교해지고 목소리 구분하기가 어려워졌다”며 파일럿 때보다 더욱 높아진 난이도를 예고해 긴장감을 자아냈다.이어 잔나비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이용진은 “숨소리가 진짜 같아”라며 숨소리로 판별했던 파일럿 때의 방법이 통하지 않아 혼란을 겪었다. 이어 이승기의 ‘이미 슬픈 사랑’ 무대에 카리나는 “여기서 끊으시면 어떡해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때 인순이의 ‘고민중독’이 공개되자 유재석을 비롯한 추리단은 입을 벌리며 “너무 좋다”라며 무대에 빠져들었다. 린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무대에 호시는 “와 너무 잘하신다. 어렵다. 이게 AI면 진짜 모르겠다”라며 어려워진 난이도에 탄성을 내질렀다. 혼란의 1라운드에 유재석은 “파일럿 때 해봐서 느낌이 올 것 같은데, 정말 모르겠다”고 해 결과에 궁금증을 높였다.이에 추리단은 1라운드의 진짜 드림아티스트로 잔나비, 이승기, 인순이, 린을 꼽았지만, 이승기, 린이 무대에 등장하며 추리단의 추리가 실패했다. 이승기는 “제 무대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본업 가수의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추리단의 올 선택을 받은 린에게 이적은 “이 노래를 불러줘서 영광이다”라고 원곡자로서 흐뭇함을 드러냈고, 호시는 “목소리가 명함이라는 얘기를 여기서 하는 거군요”라며 감탄했다.이어서 진행된 2라운드는 정규 편성과 함께 달라진 룰로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2라운드에는 새로운 가수가 추가로 등장해 더욱 난이도가 높아진 것. 이중 백지영 ‘희재’, 장기하 ‘수퍼노바’, 이승기 ‘부럽지가 않어’, 로이킴 ‘나와 같다면’, 린 ‘원하고 원망하죠’, 정용화 ‘러브 포엠’ 라인업이 공개됐다. 특히 장기하의 ‘수퍼노바’ 무대에 카리나는 “어느 파트 하실지 너무 기대된다”라며 원곡자의 설렘을 드러냈다. 린의 ‘원하고 원망하죠’ 무대에 이적은 “데뷔 초창기 데이터로 만든 AI같다”며 날카로운 추리를 했다. 2라운드의 진짜 가수는 이승기, 로이킴, 린, 정용화로 밝혀져 또 한 번의 놀라움을 선사했다.정용화의 ‘러브 포엠’ 무대에 조나단은 “너무 완벽해서 AI 같다. 저 외모에 라이브까지 완벽하면 안 될 것 같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용화는 “저도 AI처럼 부르고 싶었는데, 아쉽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승기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락발라더의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커버 무대로 맹활약했다. 이승기는 장기하의 노래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추리단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박자감을 살린 무대를 보여줬다. 이승기는 랩 도전에 “재밌으려고 선곡했는데, 연습하다 보니 어려워서 승부욕이 돋아서 계속 연습했다”며 기계처럼 정확하게 맞춘 박자감의 전말을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마지막 3라운드는 듀엣 무대가 펼쳐졌다. 린과 로이킴이 ‘사랑한다 말해도’를 선곡했고 이승기와 정용화가 ‘소나기’의 무대를 펼쳤다. 역대급 무대에 호시는 “이걸 어디서 봅니까”라며 선곡부터 감탄했다. 카리나는 린과 로이킴의 무대에 “후렴을 듣자마자 감동을 넘어 간지러웠다”라며 감성 추리를 이어갔다. 이에 추리단은 진짜 드림아티스트로 린, 로이킴, 정용화를 꼽았지만 모든 무대가 드림 아티스트였음이 밝혀져 반전과 충격을 선사했다.이어 AI가 아닌 진짜 목소리임을 공개한 이승기과 정용화의 ‘소나기’ 듀엣 무대는 보는 이들의 여심을 업고 튀었다. 이승기와 정용화의 달콤하고 감미로운 음색이 MC와 추리단을 촉촉한 감성에 젖게 했다. 이승기는 “너무 속이고 싶었다. 밴딩 없이 부르면 기계처럼 부를 수 있다”라며 추리단을 완벽하게 속였다. 이처럼 반전을 뛰어넘는 감동의 커버 무대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귀 호강을 선사한 ‘싱크로유’ 1회는 역대급 반전의 뮤직쇼의 탄생을 알렸다.한편 '싱크로유'는 오는 23일 방송되는 2회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9.17 10:23
예능

[IS한가위] ‘물려줄 결심’→‘국경 없는 변호사’…추석 파일럿 예능, 독특한 소재로 승부수

명절 대목은 신규 예능 프로그램들의 사활을 건 전쟁터다. 각 방송사들은 명절 연휴에 새롭게 준비한 예능 프로그램들을 ‘파일럿’이라는 타이틀로 점검한다. 시청자의 반응을 테스트하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수정 보완을 거쳐 정규 편성을 한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어김없이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들이 출격 대기 중이다.◇‘물려줄 결심’→‘국경 없는 변호사들’…독특한 소재 파일럿 출격SBS와 MBN은 이번 추석 독특한 소재의 파일럿 예능을 각각 선보인다. SBS는 오는 16일 오후 3부작 파일럿 ‘물려줄 결심’을 방영한다. ‘물려줄 결심’은 세월만큼 노쇠해진 체력과 각자의 사정들로 더 이상 가게를 물려받을 사람이 없는 노포의 후계자를 찾는 프로그램이다.미식가로 유명한 김준현과, 18년간 이태원 일대에서 7개의 가게를 운영했던 요식업 마스터 홍석천, 대세 배우 지예은, 한때 중국집 아들이었다는 트롯 가수 박지현, 50년 경력의 중식 대가 여경래 셰프가 5MC로 출격한다. 5MC는 깐깐한 면접관이 되어 ‘물려받을 결심’을 한 도전자들의 면접 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다. MBN은 추석 특집 파일럿 예능으로 오는 15일 ‘국경 없는 변호사들’을 선보인다. ‘국경 없는 변호사들’은 동일한 사건을 각기 다르게 판결한 해외 사례를 살펴보며 우리 사회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글로벌 법률 프로그램이다.예리한 통찰력을 가진 영화감독 장항준과 두뇌 서바이벌 우승자 출신인 코미디언 장동민, 여러 예능에서 맹활약 중인 모델 출신 이현이가 3MC로 나선다. 또 독일,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 국적의 현직 변호사들이 출연, 국내외를 뜨겁게 달궜던 사회문제에 대한 각기 다른 관점을 내놓으며 생생한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세대 갈등 다룬 ‘내부고발’…정규로 돌아온 ‘싱크로유’ 추석 연휴 첫선 MBN은 추석 특집 파일럿 예능으로 오는 14일 오후 8시 20분 ‘내 부모님을 고발합니다! 내부고발’(이하 ‘내부고발’)을 방영한다. ‘내부고발’은 부모의 문제적 언행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성인 자녀의 의뢰를 받아 그 원인을 찾아보고 부모와 자녀 간의 이해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다.이제 갓 성인이 된 딸을 둔 배우 오현경이 MC로, 배우 김영란과 김성은이 패널로 합류한다. 또 이광민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전문가 패널로 참여해 사전 상담부터 명쾌한 분석까지 솔루션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세대 간 갈등을 좁히는 해결사로 나선다. 파일럿으로 선보였다가 정규 편성돼 이번 추석 연휴 첫 선을 보이는 프로그램도 있다. 16일 오후 6시 40분 첫 방송하는 KBS2 ‘싱크로유’가 그것. ‘싱크로유’는 AI가 만들어 낸 싱크로율 99%의 무대 속에서 아티스트들이 직접 선보이는 환상의 커버 무대를 찾아내는 버라이어티 뮤직쇼다. 국민 MC 유재석을 필두로 이적, 이용진, 세븐틴 호시, 에스파 카리나, 조나단이 MC로 출격한다.첫 회 1라운드는 백지영의 ‘아이 미스 유’, 잔나비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승기의 ‘이미 슬픈 사랑’, 인순이의 ‘고민 중독’, 린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박재범의 ‘러브 유어셀프’ 등 최정상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구성, 고퀄리티 반전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14 05:52
연예일반

‘서울가요대상’, K팝 레전드 한자리에…이승기‧다듀→티파니영‧산다라박‧선미 출격

제33회 ‘서가대’ 시상식이 ‘올타임 레전드’ 스타들을 한자리에 소환한다.26일 ‘서울가요대상’(이하 ‘서가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가수 겸 연기자 이승기, 갓세븐 뱀뱀, 영재, 소녀시대 티파니가 MC를 맡고 배우 이준기, 박신혜가 시상자로 함께 한다.MC를 맡은 이승기는 2004년 1집 앨범 ‘나방의 꿈’으로 데뷔한 후 그 해 ‘서가대’에서 처음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내년은 데뷔 20주년이 되는 해이자 부인인 배우 이다인과 가정을 꾸린 뒤 첫 아이가 태어나는 해다. 20주년의 새 출발을 ‘서가대’와 함께 한다는 점에서 뜻깊다.지난 2004년 정규 1집 ‘택시 드라이버’로 데뷔한 다이나믹 듀오도 ‘서가대’ 출격을 예고했다. K힙합신의 레전드 스타인 이들은 지난 2014년 발표한 ‘에아오’의 글로벌 역주행에 이어 얼마 전 종영한 엠넷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2’ 미션 곡 ‘스모크’의 인기로 MZ세대까지 폭넓은 인기를 과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K팝 2세대 라이벌인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 영, 투애니원 출신 산다라 박, 원더걸스 출신 선미도 제 33회 ‘서가대’ 무대에 선다.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 소녀시대와 태티서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솔로 가수, 뮤지컬, 연기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뽐낸 티파니 영은 ‘서가대’ MC로 현지팬들을 만난다.역시 같은해 원더걸스로 데뷔, 솔로 여가수로 독보적인 활동을 이어 나가는 선미와 2009년 투애니원으로 데뷔하며 전세계에 K팝 열풍을 일으킨 산다라박도 무대에 선다. 매번 독창적인 콘셉트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이들이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현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3세대 K팝 대표주자인 갓세븐의 뱀뱀, 영재, 마크도 서울가요대상에서 오랜만에 함께 한다. 이들은 K팝 그룹 최초로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공연하는 등 BTS, 블랙핑크와 함께 K팝 3세대 대표주자로 맹활약했다. 특히 태국 출신인 뱀뱀은 현지에서 MC를 맡아 고국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며 영재도 특별MC로 무대를 빛낼 계획이다.‘서가대’는 1990년 태동해 33년간 K팝 문화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한 국내 가요축제다. 최고 영예인 대상을 비롯해 본상, 신인상 및 장르별 특별상 등 부문별 수상을 놓고 한국을 대표하는 K팝 뮤지션들이 열띤 경합을 펼친다.제 33회 ‘서가대’는 내년 1월 2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개최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26 19:01
프로축구

[IS 수원] 수원FC '역대급 잔류 드라마' 썼다…승강 PO 연장혈투 대역전극, 부산 또 '승격 좌절'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FC가 역대급 잔류 드라마를 써냈다. 1차전 원정 충격패에다 2차전에서도 벼랑 끝에 몰렸지만, 후반과 연장전에 걸쳐 대역전극을 펼치며 극적인 ‘생존’에 성공했다. 반면 앞서 K리그2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던 부산 아이파크는 두 번째 승격 기회마저 마지막 순간 무너졌다. 4년 만의 승격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5-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1차전에서 1-2로 패배했던 수원FC는 이날 정규시간에서 2-1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전에서 무려 3골을 몰아 넣으며 완승을 거뒀다. 1·2차전 합계 스코어는 6-4 수원FC 승리. 이로써 수원FC는 다음 시즌에도 K리그1 무대를 누비게 됐다.지난 2021시즌부터 네 시즌 연속 K리그1 생존 성공이다. 수원시청 축구단으로 내셔널리그(실업축구)에 참가하던 수원FC는 지난 2013년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에 합류하며 처음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2015년 K리그 챌린지 준우승으로 승격에 성공한 뒤 이듬해 재강등됐지만, 2021년 다시 승격해 이번 시즌까지 세 시즌째 K리그1 무대를 누벼왔다.올해는 수비가 무너진 데다 온갖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K리그1 11위까지 추락해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렸다. 실제 수원FC는 정규리그 38경기에서 무려 76실점을 허용했다. 최다 실점 2위 대전하나시티즌(58실점)보다 18골이나 더 많이 허용할 만큼 허술한 방패가 시즌 내내 이어졌다. 여기에 시즌 도중 핵심 외국인 공격수 라스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방출당하는 악재가 더해졌다. 심지어 수원FC를 괴롭혔던 악재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지는 듯 보였다. 지난 1차전에서 교체 투입됐던 이승우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변수까지 수원FC에 휘몰아쳤다. 이승우의 퇴장과 함께 수원FC는 동점골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꺾인 뒤, 추가시간 역전 페널티킥 실점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2차전마저 그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전반 15분 만에 치명적인 실점을 허용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경기 내내 거센 공세를 펼치고도 좀처럼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 골대를 강타한 슈팅이 두 차례나 나오거나, 득점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등 골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4년 만의 K리그2 강등 가능성이 커졌다.그러나 후반 중반 이후 거센 공세를 펼치기 시작하면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후반 33분 김현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지핀 뒤, 정규시간 종료 5분을 남기고 이영재의 극적인 역전골까지 나왔다. 1차전 1-2 패배를 2차전에서 2-1로 고스란히 설욕했다. 기세가 완전히 오른 수원FC는 연장전에서 이광혁과 정재용, 로페즈의 연속골을 더해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드라마 같은 생존 성공이었다. 반면 부산은 4년 만의 K리그1 승격 도전이 또 무산됐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이를 지키지 못한 채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부산은 앞서 기업 구단 최초이자 K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구단의 첫 K리그2 강등 등 굴욕적인 역사를 썼다. 2021년 재강등 이후 거듭 승격에 도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올해야말로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특히 정규리그 최종전 전까지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통한 다이렉트 승격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최종전 홈 경기에서 충북청주와 무승부에 그치면서 잡히면서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다이렉트 승격도 물건너 간 채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해야 했다.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찾아온 두 번째 승격 기회만큼은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1차전에서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궁지에 몰리고도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나아가 2차전에서도 먼저 골을 넣는 등 기세를 이어갔다. 4년 만의 승격이 다가오는 듯했던 순간. 부산은 그러나 이번에도 마지막 순간을 버텨내지 못했다. K리그1 승격 순간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1000여명의 부산 원정 팬들이 원정석을 가득 채웠지만, 부산은 원정 팬들의 응원에 승격으로 답하지 못했다.공교롭게도 지난 2015년 승강 플레이오프의 재대결은 이번에도 수원FC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당시엔 수원FC가 부산을 끌어내리고 승격에 성공했는데, 이번엔 수원FC가 부산의 도전을 뿌리치고 생존에 성공했다. 8년 전 설욕과 함께 4년 만의 승격을 노린 부산의 도전은 또 다시 수원FC 벽에 막혔다. 그야말로 ‘다음’은 없는 운명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골이 절실했던 수원FC는 이날 김현과 김도윤을 투톱으로 두고 박철우와 윤빛가람, 이영재, 오인표가 미드필드진에 포진하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정동호와 잭슨, 우고 고메스, 이용이 수비라인을, 노동건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이승우는 전 경기 경고누적 퇴장에 따른 징계 결장.이에 맞선 부산은 김찬을 중심으로 라마스와 성호영이 양 측면에 서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정원진과 임민혁, 강상윤, 최준이 미드필드진을 꾸렸고, 박세진과 민상기, 이한도가 수비진을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구상민이 꼈다. 조위제는 지난 1차전 부상 여파로 이날 빠져 부산에도 전력 누수가 있었다.양 팀 감독들은 지난 1차전 결과를 잊고 오롯이 2차전에 집중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불리한 입장에 놓인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선수들에게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부담감은 우리도, 저쪽도 똑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1차전에서 비겼더라도 어쨌든 홈에서는 이기기 위해서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김 감독은 “수비의 리스크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 전반전에 득점을 해내는 게 중요하다. 전반전에 결과를 가져오고, 후반에 기동력 있는 선수로 교체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반에 나간 선수들을 최대한 길게 쓰려고 한다. 결국엔 전반전에 득점을 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에 맞선 박진섭 감독은 “토너먼트 경기라고 생각했다. (합계 스코어와 연장 끝에) 비긴다고 했을 때 승부차까지 간다고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다음은 없는 경기다. 오늘 한 경기에 맞는 콘셉트를 잡고 경기를 준비했다. 상대는 아무래도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공격을 어떻게 막느냐,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박 감독은 “선수들에겐 경기 초반 이른 경고나 퇴장 같은 변수적인 부분들을 강조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는 더 초조하고 또 불안할 수밖에 없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거라고 본다. 그렇다고 수비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 지난 1차전 콘셉트와 똑같이 할 거다. 오늘은 또 다른 경기다. 골을 넣을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지난 1차전과 달리 승격을 향한 두 팀의 의지는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수원FC가 라인을 올리고 공격에 무게를 둔 가운데, 부산 역시 박 감독의 공언대로 마냥 내려서지만 않고 맞불을 놨다. 이날 첫 번째 슈팅 역시 골이 절실한 수원FC가 아닌 부산에서 나왔다. 전반 3분 만에 라마스가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는데, 노동건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이에 질세라 수원FC도 전반 8분 오인표의 헤더로 포문을 열었다. 왼쪽 측면에서 전방으로 향한 롱패스를 오인표가 껑충 뛰며 헤더로 연결했다. 그러나 헤더는 골대를 크게 넘어갔다. 3분 뒤 정동호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 역시 골대를 외면했다. 경기 초반부터 수원FC 팬들의 탄식이 경기장을 메웠다. 2차전 0의 균형을 깨트린 건 골이 절실한 수원FC가 아닌 원정팀 부산이었다. 수원FC 정동호의 패스미스가 화근이 됐다. 왼쪽 측면에서 백패스를 건넨 게 김찬에게 연결돼 곧바로 부산의 역습으로 전개됐다. 김찬은 스피드와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로 수원FC 수비를 흔들었다. 이어 오른쪽 측면 두시공간을 파고들던 최준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최준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FC 서포터스를 향한 최준의 도발성 세리머니가 더해져 경기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1·2차전 합계 스코어는 부산의 3-1 리드. 수원FC는 이제 적어도 2골을 넣어야 연장 승부로 갈 수 있고, 연장전 없이 잔류하기 위해선 3골이 필요한 어려운 상황으로 몰렸다.벼랑 끝에 몰린 수원FC는 더욱 공격에 무게를 두며 골을 노렸다. 그러나 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찬 오인표의 슈팅이 구상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5분 뒤 김현이 아크 정면에서 찬 왼발 논스톱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부산 역시 물러서지만은 않았다. 3분 뒤 역습 상황에서 나온 김찬의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수비벽에 막혔다.수원FC의 공세가 이어졌다. 다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찬 이영재의 왼발 논스톱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우고 고메스의 헤더마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5분의 추가시간에도 수원FC의 거센 득점 의지가 이어졌다. 그러나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윤빛가람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구상민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흐른 공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한 잭슨의 슈팅마저 옆그물에 맞았다.수원FC에 주어진 시간은 단 45분. 김도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도윤과 박철우를 빼고 이광혁과 로페즈를 투입하며 공격에 잔뜩 무게를 뒀다. 수원FC는 후반 초반부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김현의 바이시클킥이 빗맞아 흐른 공을 로페즈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로페즈의 슈팅은 그러나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수원FC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또 놓쳤다. 박진섭 감독 역시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하프타임 강상윤 대신 여름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2분 만에 성호영 대신 베테랑 이승기를 투입했다. 후반 5분엔 수원FC가 또다시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린 이광혁이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윤빛가람의 왼발 슈팅은 같은 편인 이광혁의 등에 맞고 흘렀고, 재차 오른발로 찬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또 강타했다.후반 초반부터 수원FC가 거센 공세를 펼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수원FC로 넘어갔다. 그러나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로페즈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코너킥으로 연결되거나,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김현의 헤더가 수비에 막히는 등 번번이 아쉬움만 삼켰다. 수세에 몰린 박진섭 감독은 후반 12분 임민혁 대신 김상준을 투입하며 재차 경기 흐름을 바꿔보려 애썼다.수원FC는 후반 15분 마침내 첫 결실을 맺는 듯 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로페즈가 헤더로 연결했고, 이 헤더는 윤빛가람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주심 역시 비디오판독(VAR)실과 교신을 거쳐 오프사이드에 따른 득점 취소를 재확인했다. 수원FC 입장에선 지독하게 골운이 따르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다. 후반 중반이 되자 경기는 다시 소강상태로 이어졌다. 파상공세를 펼치던 수원FC의 거센 공격도 차갑게 식었다. 부산 역시 안정적으로 다시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가기 시작했다. 후반 25분엔 여름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수원FC도 측면 크로스에 이은 김주엽의 헤더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경기가 후반부로 가면서 수원FC가 경기를 주도하면서 만회골을 노리고, 부산은 두터운 수비로 버티다 역습을 통한 쐐기골을 노리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수원FC는 방향을 가리지 않고 부산의 빈틈을 찾았다. 주로 문전 크로스를 통한 공격을 노렸다. 그러나 부산의 수비 집중력이 워낙 좋았다. 몸을 날리는 헤더로 상대의 공격을 번번이 차단해냈다.두텁게 쌓은 수비진을 무너뜨릴 묘책을 좀처럼 찾지 못하던 수원FC는 후반 34분에야 가까스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김주엽의 땅볼 패스를 받은 김현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앞서 강력한 슈팅이 번번이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던 수원FC지만, 이번만큼은 김현의 슈팅이 부산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1·2차전 합계 스코어 2-3. 다시 한 골 차로 좁혀졌다.후반 중반 이후 공격이 급격히 무뎌졌던 수원FC도 분위기를 완전히 다시 잡았다. 이날 후반 초반처럼 맹공이 이어졌다. 그러나 우고 고메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로페즈의 헤더마저 구상민 골키퍼 품에 안겼다. 수원FC의 극적인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극적인 동점골, 나아가 수원FC의 잔류를 바라는 홈팬들은 “할 수 있어 수원”을 외치며 마지막 반전을 위해 힘을 보탰다. 그리고 후반 39분, 마침내 극적인 추가골이 터졌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영재가 단숨에 상대 진영으로 파고들었다. 부산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 구석을 갈랐다. 1·2차전 합계 스코어는 3-3 동률. 이제 승부는 완전히 ‘원점’이 됐다. 경기는 그야말로 불꽃이 튀었다. 부산도 이제야 라인을 올리며 반격에 나서면서 극적으로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한 골을 노렸다. 그러나 끝내 남은 정규시간 동안 끝내 극적인 골을 터뜨리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1차전은 부산이 2-1로, 2차전은 수원FC가 2-1로 각각 승리했다. 1·2차전 합계 스코어는 3-3. 수원FC의 잔류 또는 강등, 부산의 승격 또는 승격 좌절이 결정되는 운명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결국 전·후반 15분씩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기세가 오른 수원FC가 연장 시작과 함께 기회를 잡았다. 로페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그러나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분위기가 꺾인 부산은 연장전 이후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기세는 완전히 수원FC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모습이었다.치열했던 균형을 깨트린 건 수원FC 이광혁이었다. 연장전반 5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광혁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을 앞세워 문전으로 파고들었다. 이어 왼발 슈팅으로 부산 골망을 흔들었다. 구상민 골키퍼가 몸을 날려 손을 뻗었지만, 워낙 절묘한 궤적을 그린 이광혁의 슈팅을 막긴 역부족이었다. 1·2차전 합계 스코어는 수원FC의 4-3 극적인 역전. 이제는 경기 전과 정반대의 상황이 됐다. 원정팀인 부산이 골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하는 게 필요했다. 그러나 중심을 잡아줄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체력은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다, 상대인 수원FC의 기세가 한껏 오른 뒤였다. 반전을 만들 만한 마땅한 카드가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수원FC가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연장전반 11분, 역습상황에서 결실을 맺었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로페즈가 무리하게 직접 슈팅하지 않고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정재용에게 패스를 건넸다. 정재용의 슈팅이 다시 한 번 부산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1·2차전 합계 스코어를 5-3으로 벌렸다. 수원FC가 ‘잔류’에 성큼 다가섰다.다급해진 부산은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다. 그러나 공·수 간격이 크게 벌어지는 등 이렇다할 반전의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오히려 연장전반 추가시간 로페즈가 추가골까지 노렸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파고들었다. 그러나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찬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았다. 수원FC 입장에선 극적인 K리그1 잔류까지 15분만 남겨뒀다. 반면 부산은 이 시간 안에 2골 이상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경기 흐름을 바꾸려는 부산과 이를 버텨내려는 수원FC의 치열한 공방전이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수원FC는 마냥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끊이지 않는 공격으로 부산을 더욱 궁지로 내몰았다.부산은 연장후반 10분에야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최준의 크로스를 김정환이 헤더로 방향을 바꿔 만회골을 넣었다. 이제 두 팀의 격차는 단 1골 차로 다시 좁혀졌다. 이제 두 팀의 운명을 결정할 남은 연장전 정규시간은 단 5분만 남았다.부산은 그러나 만회골로 넣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수원FC가 만회골 실점 2분 만에 윤빛가람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로페즈가 재차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부산이 또 다른 반전을 만들기엔 3분의 추가시간은 부족했다.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의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는 수원FC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수원FC의 K리그1 잔류, 그리고 부산의 K리그1 승격 좌절. 이번 시즌 K리그 마지막 경기, 두 팀의 희비는 그 어떤 경기보다 극명하게 엇갈렸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12.09 16:39
프로축구

이승우 퇴장 후폭풍 어쩌나…수원FC에 드리워진 '강등 먹구름'

프로축구 수원FC에 ‘2부리그 강등’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PO1) 1차전에서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탓이다. 수원FC 핵심 선수인 이승우(25)가 받은 레드카드는 그래서 더 아쉬움이 컸다. 역전패의 빌미가 됐을 뿐만 아니라 징계로 뛸 수 없게 된 2차전까지 후폭풍이 이어지게 됐기 때문이다.K리그1 11위에 머무르며 승강 PO로 떨어진 수원FC는 지난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42분 장재웅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리고도, 후반 막판 페널티킥(PK)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잔류가 가능한 부담감을 안게 됐다. 반면 K리그2 준우승팀 부산은 비기기만 해도 승격이 가능하다.중요했던 1차전, 수원FC를 벼랑 끝으로 내몬 건 ‘이승우 변수’였다. 이승우는 이날 1-0으로 앞서던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됐는데, 후반에만 두 차례 옐로카드를 받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특히 퇴장으로 이어진 후반 37분 두 번째 경고 장면이 치명타가 됐다. 페널티 박스 안 수비 과정에서 이승기를 넘어뜨린 이승우는 비디오 판독(VAR) 끝에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고, 부산엔 PK까지 주어졌다. 결국 수원FC는 이승우 퇴장과 함께 동점골까지 실점하며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8분, 또다시 PK 실점을 허용하며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이승우의 퇴장은 특히 앞선 장면에서 불필요하게 받았던 한 장의 경고가 밑바탕에 깔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컸다. 이승우는 두 번째 경고를 받기 7분 전 ‘비신사적 행위’를 이유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다. 최준과 측면에서 볼 경합을 펼치다 공이 사이드 라인으로 나간 뒤 신경전을 벌인 결과다. 웃으며 넘기려던 최준과 달리 이승우는 최준의 유니폼을 오랫동안 손으로 잡고 늘어지다 결국 경고를 받았다. 이때 받은 옐로카드가 결국 이승우의 경고누적 퇴장으로까지 이어졌다. 더 큰 문제는 이승우가 1차전 퇴장에 따른 징계로 2차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승우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0골·3도움을 기록, 팀 내 최다 득점과 공격 포인트 공동 2위에 오른 핵심 공격수다. 가뜩이나 외국인 공격수 라스가 음주운전으로 퇴출당한 뒤 창끝이 무뎌진 데다, 2차전에서 반드시 골을 넣고 이겨야 하는 수원FC 입장에선 이승우의 징계는 치명적인 악재다.김도균 수원FC 감독도 예상치 못한 변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대체 선수를 잘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승우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면 수원FC엔 다음은 없다. 만일 수원FC가 K리그2로 강등되면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반대로 부산은 4년 만의 K리그1 승격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김명석 기자 2023.12.09 07:03
연예일반

[단독] ‘결혼’ 이승기, 영화 ‘면면면’에 다시 노래까지..2막 시작 [종합]

배우 이다인과의 결혼으로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이승기가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한창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을 시기지만, 이승기는 신혼여행도 가지 않고 곧바로 활동에 복귀하는 ‘강행’을 택했다.결혼 소식 발표 후 연일 구설에 올랐던 이승기가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처음 알리게된 본업, 가수와 연기자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이승기는 오는 5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에서 2023 이승기 아시아투어 콘서트 ‘소년, 길을 걷다 – 챕터2’를 개최한다. 서울 공연 이후 도쿄(12일), 오사카(14일), 타이베이(21일), 마닐라(27일) 등에서 공연을 이어가며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9년 개최한 아시아 팬미팅 이후 4년 만에 이뤄지는 아시아 투어다.가수 외에도 방송과 연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승기가 신혼 시기에 투어를 개최한 배경에는 최근 그가 일련의 일들로 심경의 변화를 겪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승기는 최근 설립한 1인 기획사 휴먼메이드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영상 ‘엔코어- 다시 노래하다’에 이같은 대목을 짐작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해당 영상에는 자신의 크루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 이승기의 모습이 담겼다. 이승기는 “가수 이승기로서의 2막을 잘 보여주고 싶어 여행을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춘천, 인제, 홍천, 거제 등을 다니며 크루들과 함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즉석에서 노래를 만든 그는 “옛날에는 ‘어떻게 하면 더 잘 될까, 어떻게 하면 더 성공할까?’ 이것만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어떻게 하면 내가 더 행복할까?’를 고민하는 시기”라고 털어놓았다. 결국 ‘행복’하기 위해 다시 노래를 시작하게 됐다는 말이다.뿐만 아니다. 이승기는 영화 ‘대가족’으로 인연을 맺은 양우석 감독의 신작 ‘면면면’ 출연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면면면’은 한국 최초로 라면을 개발한 삼양식품 전중윤 회장의 삶을 팩션으로 만든 작품으로 ‘변호인’ ‘강철비’ 등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대가족’ 이후 선보이는 영화다. 양우석 감독과 이승기는 최근 ‘대가족’ 촬영을 마쳤다. ‘대가족’은 엘리트 의대생이 홀아버지를 두고 출가해 절의 주지가 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이승기와 김윤석이 부자로 호흡을 맞췄다. 이승기가 스님처럼 머리를 짧게 깎고 지난해말 KBS ‘연기대상’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던 것도 ‘대가족’ 촬영 중이었던 터였기 때문이다. 이승기는 이후 JTBC ‘피크타임’에는 가발을 쓰고 참여했다.양우석 감독과 김윤석은 이승기 결혼식에 함께 참석해 그의 미래를 축하했다. 이승기와 양우석 감독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를 쌓게 돼 다음 작품도 같이 하자고 의기투합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이승기는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냈다. 18년간 몸담았던 소속사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2021년 이다인과의 열애설 이후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이슈의 중심에 선 상황에서도 변치않는 ‘열일행보’를 이어갔다. 개인사에 생긴 변화로 인해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게 된 이승기는 다시 노래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며 새로운 인생의 길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실제 이승기의 ‘가수’로서의 활약은 엄청나다. 지난 2020년 무려 5년 만에 새로 발매한 정규 7집 선공개곡 ‘뻔한 남자’는 최단 시간 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으며, 같은 해 7월 SBS ‘집사부일체’에서 불렀던 ‘금지된 사랑’은 유튜브 조회 수 700만 뷰를 넘기는 등 막강한 화제성을 자랑한 바 있다. 이승기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선 맹활약을 펼쳤지만 상대적으로 영화와는 큰 인연이 없었다. 그런 만큼 이승기로선 결혼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스크린에서 펼치는 게 새로운 도전이다. 이승기의 새 출발은 시작됐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됐지만 투어를 통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지를 다졌다. 가수로서, 배우로서 대중에게 돌아올 이승기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10 14:18
연예일반

[IS연말결산] 2022년 가요계는 #건재한 BTS #4세대 걸그룹 약진 #샘플링 열풍

코로나19 이후 다시 예년의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 시작한 연예계. 영화계에서는 새로운 ‘천만영화’가 탄생했고 K팝 스타들은 다시 월드투어에 돌입,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글로벌 팬들과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콘텐츠를 감상하는 새로운 창구로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성도 눈에 띄었다. 법정물과 리얼리티 연애물이 TV에서 강세를 보이는 사이, OTT에서는 ‘시맨틱 에러’를 위시한 BL과 ‘약한영웅’ 등 장르물이 급부상했다. K콘텐츠가 회복세에 들어서는 한편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이승기, 츄, 오메가엑스 등이 소속사와 갑질, 출연료, 전속계약 등의 갈등을 빚었고, 르세라핌 전 멤버 김가람, ATBO로 데뷔 예정이었던 양동화 등이 ‘학폭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팬데믹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다이내믹한 한 해를 보냈던 2022년의 연예계를 일간스포츠가 돌아봤다. 〈편집자 주〉 2022년 가요계는 뜨거웠다. 엔데믹 시대로의 전환이 속도를 내며 얼어붙었던 가요계는 빠르게 정상화에 나섰다. 수용 관객 수 제한이 풀리고 좌석 간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함성 및 떼창이 가능해지며 숨통이 트인 가요계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여전했고, K팝 아티스트의 해외 차트 진입이 수도 없이 이뤄졌으며, 여풍도 거세게 불었다. #뭉쳐도 살고 흩어져도 사는 방탄소년단 2022년은 방탄소년단에게 변곡점 같은 한 해였다. 이들의 활약은 계속됐으나, 처음으로 완전체보다 개인 활동에 집중하며 데뷔 이래 가장 큰 변화를 맞았다. 지난 7월 제이홉의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를 시작으로 진의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 RM의 ‘인디고’(Indigo)까지. 멤버들의 개성을 담은 솔로 앨범은 국내외 음반, 음원 차트에서 빛났다. 정국도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 사운드 트랙 ‘드리머스’(Dreamers)로 전 세계 102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에 오르는가 하면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에 3주 연속 차트인했다. 완전체 활동 당시 쉽지 않았던 예능 출연 역시 이어졌다. 진은 입대 전 SBS ‘런닝맨’, 웹예능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할명수’ 등에 출연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RM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을 통해 7년 만에 예능 고정출연에 나섰다. 슈가는 최근 ‘슈가와 취하는 타임’의 줄임말인 ‘슈취타’를 론칭했으며, 뷔는 나영석 PD 사단의 새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 촬영 목격담이 올라온 상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3일 진의 입대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군백기(군대+공백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들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2월에 개최되는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 3년 연속 노미네이트 됐기 때문이다. 데뷔 9년 만에 완전체 활동을 쉬어가는 이들이 그래미 어워즈를 통해 빛나는 쉼표를 찍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아이브·르세라핌·뉴진스…4세대 걸그룹 신드롬 올해 가요계 대표적 키워드는 걸그룹이었다. 특히 거세게 부는 여풍 속 4세대 걸그룹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는 신인임에도 가요계를 이끌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 데뷔한 아이브는 ‘일레븐’(Eleven),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로 3연속 히트를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아이브는 지난 1월 2021 한터뮤직어워즈를 시작으로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특히 ‘2022 멜론뮤직어워드’와 ‘2022 마마 어워즈’에서는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받는 ‘대상 신인’의 주인공이 됐다. 데뷔 초부터 K팝 팬들의 주목을 받은 르세라핌은 학교폭력 논란의 중심에 선 김가람의 탈퇴에도 데뷔곡 ‘피어리스’(FEARLESS)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로 컴백해 데뷔 6개월 만에 하프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는가 하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4위로 진입하며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민희진 걸그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데뷔 전부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뉴진스는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와 이지리스닝 곡으로 기존 걸그룹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어텐션’(Attention), ‘하이프 보이’(Hype Boy), ‘쿠키’(Cookie)를 통해 향수를 불러일으킨 뉴진스는 아이돌에서 멀어진 대중의 관심을 다시 견인해왔다는 평을 받으며 새로운 음원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전을 욕심낸 K팝…샘플링 열풍 K팝의 글로벌화로 전 세계인에게 익숙한 고전 곡을 샘플링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했다. 레드벨벳을 시작으로 아이브, 블랙핑크, (여자)아이들까지 명곡의 일부를 샘플링해 선보인 곡들이 대중의 귀를 즐겁게 했다. 레드벨벳의 ‘필 마이 리듬’(Feel My Rhythm)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한 곡으로, 뮤직비디오에서는 명화를 오마주해 눈길을 끌었다. 레드벨벳은 ‘필 마이 리듬’의 성공에 힘입어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를 샘플링한 ‘벌스데이’(Birthday)로 컴백했다. 이들은 “과거와 현재가 만난 레드벨벳의 노래가 ‘상상과 시간여행의 매개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이브는 1970년대 히트곡 글로리아 게이너의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를 샘플링한 ‘애프터 라이크’로 3연속 히트에 성공했다. ‘아이 윌 서바이브’의 간주 부분을 영리하게 샘플링한 ‘애프터 라이크’는 아이브가 추구해온 이미지에 반전을 꾀하며 리스너들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평을 받았다. 블랙핑크는 ‘셧 다운’(Shut Down)을 통해 샘플링에 도전했다. ‘셧 다운’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3악장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를 샘플링한 곡으로, 바이올린 선율과 힙합 비트의 조화는 블랙핑크가 꾸준히 선보인 카리스마를 업그레이드했다. 블랙핑크는 해당 곡이 담긴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를 통해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영국 오피셜 차트와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 (여자)아이들은 오페라 ‘카르멘’의 아리아 ‘하바네라’ 멜로디를 차용한 ‘누드’(Nxde)로 강렬한 음악적 색채를 보여줬다. 이들은 한 편의 영화 같은 ‘누드’를 통해 빌보드 ‘글로벌 200’ 50위에 오르는 등 해외 입지를 넓혔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2.26 08:30
연예

[36회 골든디스크] 아이유 2년 연속 음원 대상-BTS 5년연속 음반 대상(종합)

가수 아이유와 방탄소년단(BTS)이 ‘골든디스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아이유와 방탄소년단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36회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배우 이다희, 가수 겸 배우 이승기, 가수 성시경이 진행을 맡았다. 올해 ‘골든디스크 어워즈’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1월 중순까지 발매된 음원과 음반을 대상으로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했다. 주요 부문 후보를 음원 이용량과 음반 판매량 등 정량 평가로 가렸고, 이 가운데 2021년 12월 중순까지 집계한 판매량 60%와 가요 담당 기자·음악 프로그램 PD·대중음악평론가·국내 유통사 관계자·골든디스크 어워즈 집행위원 등 전문가 50인으로 구성된 전문가의 심사 점수 40%를 더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인기상은 100% 인기투표 점수로 결정됐다. 주최 측은 본상과 대상, 신인상 등 주요 부문 시상이 인기상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자 온라인 투표 비율을 심사 기준에서 배제해 공정성을 높였다. 음원 대상은 아이유가 주인공이 됐다. 아이유는 지난해 1월 디지털 싱글 ‘셀러브리티’, 3월 정규 5집 앨범 ‘라일락’, 10월 디지털 싱글 ‘스트로베리 문’, 12월 미니 앨범 ‘조각집’까지 연달아 발표하며 음악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이날 아이유는 음반 부문 본상,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까지 싹쓸이하며 3관왕에 올랐다. 특히 아이유는 2008년 데뷔 후 14년 만에 최초로 음반 부문 본상 수상과 2년 연속 음원 대상을 차지했다. 막강한 대중성과 음원 파워뿐 아니라 탄탄한 팬덤까지 겸비했음을 다시금 입증했다. 장기 휴가 중인 방탄소년단은 인기상,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 음반 부문 본상, 음반 부문 대상까지 4관왕을 달성했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11월 앨범 ‘비’, 지난해 5월 싱글 ‘버터’, 7월 ‘퍼미션 투 댄스’ 등을 발매하며 국내외 음악 차트 1위를 휩쓸었다. 특히 음반 대상 수상은 5년 연속의 기록이다.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은 이무진, 스테이씨, 오마이걸, 악뮤, 헤이즈, 에스파, 아이유, 방탄소년단이 나눠가졌다. 음반 부문 본상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아이유, NCT 드림, 스트레이 키즈, NCT 127, 세븐틴, 방탄소년단이 수상했다. 베스트 솔로 아티스트 상은 임영웅에게 돌아갔다. 베스트 퍼포먼스 상은 더보이즈와 전소미, 베스트 그룹 상은 브레이브걸스가 트로피를 안았다. 신인상은 스테이씨와 에스파가 수상했고, 에스파는 코스모폴리탄 아티스트상,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 아티스트 오브 디 이어까지 4관왕으로 괴물 신인의 힘을 보여줬다. ‘36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수상자 ▲대상(디지털 음원 부문)=아이유 ▲대상(음반 부문)=방탄소년단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올해의 아티스트)=에스파 ▲본상(디지털 음원 부문)=이무진, 스테이씨, 오마이걸, 악뮤, 헤이즈, 에스파, 아이유, 방탄소년단 ▲본상(음반 부문)=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아이유, NCT 드림, 스트레이 키즈, NCT 127, 세븐틴, 방탄소년단 ▲신인상=에스파, 스테이씨 ▲베스트 솔로 아티스트=임영웅 ▲베스트 그룹=브레이브걸스 ▲베스트 퍼포먼스=더보이즈, 전소미 ▲인기상=방탄소년단 ▲코스모폴리탄 아티스트=세븐틴, 에스파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1.08 20:0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