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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의 더쿠미] ‘플루토’의 로봇은 눈물을 흘린다

누구나 눈을 반짝이면서 시청했던 ‘인생 만화’ 한 편쯤은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요?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세계관이지만, 만화 속 인물들과 스토리에 우리의 삶은 더 즐거워지거나 위로를 받기도 하죠. ‘더쿠미’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누구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장르의 만화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주> “모든 게 지배당하고 있다. 증오에.”지난달 26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플루토’는 8화 8시간 분량의 애니메이션이다. 1952년 첫 연재된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철완 아톰’의 ‘지상 최대의 로봇’ 에피소드를 우라사와 나오키가 리메이크했다. 우라사와 나오키는 ‘몬스터’, ‘20세기 소년’ 등으로 누계 판매 부수 1억 부를 돌파한 스타작가. ‘플루토’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만화책으로 연재된 작품으로, 완결 14년 만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플루토’의 배경은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미래 시대로, 세계 최강 7대 로봇 중 하나인 스위스의 몽블랑이 파괴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몽블랑 사건이 발생한 시기에 독일에서는 로봇 보호단체의 한 간부가 살해당하고, 두 사체에는 기괴한 모양의 뿔이라는 다잉메시지가 남겨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코틀랜드의 로봇 노스2호도 뿔 모양의 형체만 남은 채 파괴되면서 어떤 ‘의문의 존재’가 7대 로봇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된다. 7대 로봇 중 하나이며 형사로 활동 중인 독일의 게지히트는 남은 4대의 로봇을 차례로 만나며 사건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게지히트는 7대 로봇 중 하나인 아톰을 만나러 일본으로 향하고, 뛰어난 추리력과 분석력을 가진 두 로봇은 공조하며 수사를 진행한다. 알고보니 이 로봇들을 무너뜨리려는 존재는 바로 플루토라는 최악의 로봇. 그러나 플루토의 강력한 힘에 브란도, 헤라클래스, 앱실론 등 나머지 7대 로봇들이 연이어 패배하고 게지히트와 아톰까지 죽임을 당하게 된다. 오직 아톰만이 텐마 박사에 의해 가까스로 부활하게 되면서 결국 세계를 구할 마지막 희망으로 떠오른다. ‘플루토’는 역설적이게도 아톰의 승리가 아닌, 모든 참상의 원인인 플루토에 의해 비로소 사건이 끝을 맺게 된다. 이같은 결말은 플루토의 탄생 과정을 되짚으면 납득할 수 있다. 트라키아 합중국은 페르시아가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동맹국과 함께 페르시아를 침공한다. 하지만 그곳엔 대량 살상무기같은 건 없었고, 무수한 로봇 잔해만 있었을 뿐이다. 명분 하나 없는 이 참혹한 전쟁에 많은 로봇이 참전해 동족을 죽였으며, 한 나라가 몰락할 정도의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2003년 발발한 ‘이라크 전쟁’과 많은 부분이 흡사하다. 이 끔찍한 비극에서 비롯된 증오가 낳은 로봇이 바로 플루토다.‘플루토’의 결말을 향해 가다보면 작가가 던지는 무수한 질문들에 머리가 잠시 멍해지는 순간이 온다. 인간과 로봇의 공생관계, 점점 ‘완벽’을 향해가는 로봇 앞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인간은 그 숭고함을 유지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 여기에 결국 증오란 무엇인지, 증오는 사라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제기된다. 작가는 독자들에 아주 친절하게도 명확한 답을 내놓았다. 게지히트는 인간에게만 허용됐던 ‘감정’을 소유하게 됐을 때 비로소 ‘증오가 낳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자신의 죄에 눈물을 흘리는 방법을 배운 플루토는 끝내 희생을 택한다. 플루토의 본체 사하라 또한 전쟁을 싫어하고 페르시아에 꽃을 피우고 싶어했다는 인물로 그려져 씁쓸함을 안긴다. 그리고 로봇 아톰과 인간 오챠노미즈 박사는 모든 비극이 끝난 후 인류와 로봇 모두에게 작은 희망을 제시한다. “박사님. 증오는 사라질 수 있는 것일까요?”“모르겠다. 그래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겠지.”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1.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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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제작자는 개식용 문제 다룬 ‘누렁이’를 왜 만들었을까[일문일답]

개식용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누렁이’가 국내에서 베일을 벗었다.22일 서울 중구 대한극장에서는 ‘누렁이’의 GV가 진행됐다. 세계적인 시트콤 ‘프렌즈’의 제작자인 케빈 브라이트는 ‘누렁이’를 만든 주인공. 그는 왜 한국의 개식용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GV에서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 식으로 구성했다. -‘프렌즈’ 같은 유명한 작품을 제작했다. 어떤 계기로 한국의 개식용 문화에 관심을 갖고 영화까지 만들게 됐나.“아내가 ‘도브’(Dogs of Violence Exposed·DoVE) 프로젝트라는 개고기 식용 산업에 있는 개를 구해 미국으로 입양보내는 단체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다고 처음 들었을 때는 굉장히 새로웠다. 한국은 멋진 자동차와 훌륭한 전자제품으로 유명하며,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 중 하나다. 그래서 먼저 한국을 방문하여 더 많이 배우고 싶었다. 한국에 와서 느낀 점은 바로 개고기 주제에 대한 큰 갈등이 있다는 것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전쟁 같기도 했다. 그래서 깊이 파고들어서 모든 의견을 알아보고 싶어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한국에선 최근 개식용 문화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다. 양쪽 의견을 다 담으려고 한 이유가 무엇인가.“한국인들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라고 단정 짓는 것이 오히려 부정적인 것일 수도 있으나 한국 문화에서 개고기가 지금 어떤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견이 존재한다고 본다. (개식용을 찬성하는) 안용근 교수와 같은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개고기를 그들에게서 빼앗길 원하는 것이 아닌 미래를 위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또한 개들이 고통을 받는 소규모 개농장을 좋아하지 않는다. 안용근 교수도 이 부분에서는 동의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 농장들은 혐오스럽다. 이런 개농장주들은 차선책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개고기 산업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이런 소규모 농장들을 없애고 농장주들에게 새로운 일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식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작은 규모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영화에 담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내용과 영상이었는지 궁금하다.“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부분은 한국을 여러 번 찾은 이유와 동일하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정말 즐거웠고 사람들도 너무 좋았다. 한국 문화의 큰 팬이기도 하다. 한국은 텔레비전과 영화 산업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그렇게 알아가고 있다. 이런 부분을 말하고 싶었다. 영화에 포함시킬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원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것 같아서 제외한 것들이 있다. 모든 부분에서 공평하려고 노력했다. 영화에서 배제한 것들은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것들이었고, 너무 단편적인 것들이었다. 관객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장면들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쉽지만, 실제로는 관객들이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했다.”-수많은 동물들 가운데 왜 개인가.“일반적으로 개들은 인간과 함께 살기 위해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개들은 인간과 함께하는 동반자, 인간을 지키는 수호자 그리고 인간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로 진화해왔다. 식용견과 반려견은 결코 다르지 않다. 나는 실제로 두 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고, 아내와 태미(영화 출연자, 개식용 반대)는 캘리포니아 전역에 1000마리 이상의 개를 입양 보내기도 했다. 식용견은 반려견과 같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지구다. 공장형 농장은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이것은 과학적인 사실이며 판단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지구를 살리려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대한민국 내 개고기 산업 종사자와 국가 내 완전한 개식용 금지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오늘 진행되는 토론과 같은 곳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논쟁과 분노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 진행되는 토론은 한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다.한국 밖에 거주하는 국민이 700만 명에 이른다. 한국 밖에 거주하는 한국 아이들은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기보다 종종 개고기 문제로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개고기에 대한 그들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전 세계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 논의된 내용을 고려해 좋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농가에 대한 공정한 대우, 개고기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정한 대우, 그리고 변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한 새로운 전업 기회 등을 생각해봐야 한다.“-관객들이 어떤 메시지를 갖고 집에 갔으면 하나.“딱 한 마디 하겠다. 이제 결정할 때다. 결정은 여러분에게 달렸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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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규현 "살아있음에 감사함 느껴"

슈퍼주니어 규현이 ‘벌거벗은 세계사’ 시즌2를 통해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3일 tvN에서 방송된 ‘벌거벗은 세계사’ 역사 여행의 주제는 ‘제 1차 세계대전’으로, 31개국이 휘말린 세계 전쟁으로 번지게 만든 한 발의 총성 ‘사라예보의 총성’의 숨겨진 이야기, 동맹국과 연합국 간 갈등의 자세한 내막, 본격적으로 등장한 신무기에서부터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이후 세계 지도의 변화와 사회의 변동까지 알찬 내용으로 채워졌다. 규현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에 집중, 퀴즈에 참여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냉전 시대를 공부했을 때, 핵 발사 버튼을 마지막에 ‘이건 아니다’라고 누르지 않은 그 사람 (바실리 아르히포프)의 이야기를 듣자 소름이 쫙 돋으면서 그 이후로 그 사람이 아니면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프로그램을 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규현은 꾸준한 음악 활동은 물론, 뮤지컬 무대, 다채로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다방면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08.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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