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고3에 포수 전향→이영민 타격상' 박지완, "이정후 같은 타자가 꿈, 대학에서 프로 재도전"
2023년 '이영민 타격상'의 영광은 도개고 박지완에게 돌아갔다. 박지완은 1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가든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이영민 타격상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한 고교야구 주말리그 및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5경기·60타석 이상 선 타자 중 최고 타율을 올린 선수에게 주어진다. 도개고 3학년인 박지완은 올 시즌 고교야구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545(55타수 30안타)를 기록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경상권B) 6경기에서 타율 0.619(21타수 13안타), 후반기 6경기에서 타율 0.545(22타수 12안타) 등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시상식 후 만난 박지완은 “이영민 타격상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이런 좋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타격의 비결에 대해선 “지금 도계고등학교 박우현 코치님이 힙힌지(hip hinge) 운동법을 잘 알려주신 덕분에 골반 쪽에 힘을 모아 타격할 수 있게 됐다. 급하지 않게 잡아놓고 치는 타격으로 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라고 말했다. 2학년까지 내야수를 봤던 박지완은 올 시즌 포수로 포지션을 전향해 이영민 타격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3학년에 올라왔을 때 팀에 있던 포수들이 다 전학을 가는 바람에 팀에 포수가 필요했다. 초등학교 때 포수 경험이 있어 내가 자원했다”라면서 “하지만 여전히 자신 있는 포지션은 내야수다. 내야수로 성공하고 싶다”라고 전했다.수준급 활약에도 박지완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최근 5년간 이영민 타격상을 받고 프로에 간 선수는 지난해 김민석(롯데 자이언츠) 한 명뿐. 박지완도 지독한 불운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는 “1, 2학년 때 발목 등 잔부상이 많아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오히려 그래서 3학년 때 더 편하게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프로 지명을 못 받아 아쉽지만, 대학에서 부족한 부분을 잘 다듬어 다시 프로에 도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지완은 “대학에 가서는 수비와 포구를 더 집중하고 싶다. 올해 장타가 많이 없었는데 원래 장타를 못 치는 선수가 아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이정후 선배처럼 콘택트도 되는 중장거리 타자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학에서 실력을 잘 다듬어 "프로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마포=윤승재 기자
2023.12.18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