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1세 오승환도 배운다, 김재윤·임창민 영입 효과는 '+291세이브' 이상 [IS 피플]
"저도 (후배들에게) 물어보죠."지난겨울 삼성 라이온즈는 불펜진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KT 위즈에서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등에서 122세이브를 기록한 임창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해 뒷문을 강화했다. 400세이브의 오승환까지, 도합 569세이브의 경험치가 뭉친 마무리 트리오가 탄생했다. 삼성의 영입 전략은 탁월했다. 임창민과 김재윤이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한 가운데, 세 선수가 합작한 성적은 4승 4패 22홀드 13세이브. 세 명의 평균자책점도 2.57에 불과하다. 덕분에 삼성은 지난해 최다 역전패(38회) 팀 오명을 극복하고 올해 최소 역전패(5회)의 팀으로 환골탈태했다. 팀도 26승19패1무 승률 0.578 2위로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김재윤과 임창민의 영입 효과는 291세이브 그 이상이었다. 마운드 위는 물론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에 선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 구단 유튜브 '라이온즈TV'에서도 임창민이 투수들을 불러 놓고 다독인 장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재윤도 후배 투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적생이지만 어느덧 이들이 삼성 투수진에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오승환도 두 선수의 영향력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워낙 후배들을 잘 챙기는 선수들이다. 기존에 (팀에) 있었던 선수들 같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불펜에서 분명 계산이 서는 선수들이다. 1이닝 씩을 잘 막아주면서 경기 운영에 계산이 선다. 선수들의 과부하가 없어지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로 나오는 것 같다"라며 만족해 했다. 오승환도 이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상성이 좋지 않은 타자를 만났을 때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고. 오승환은 "특정 상황이나 내가 약했던 타자를 상대할 때 어떻게 풀어내는지 물어본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거다. 얘기를 들으면 상대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다"라며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오승환은 이들과 선의의 경쟁 속에서 마무리 보직을 쟁취했다. 삼성의 굳건한 끝판왕으로서 통산 세이브 신기록(413개)을 계속 경신해나가고 있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잘 풀어 놓은 경기를 망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는 오승환은 "올해 많은 (개인) 기록이 나왔는데 이렇게 많은 기록이 나온 해에 팀 성적도 마지막까지 좋게 나왔으면 한다"라며 남은 시즌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2 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