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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첫 번째 조건은 '선배미'...키움의 비(非)FA 다년계약 기준

화력한 이력보다 모범적인 선수. 키움 히어로즈가 비(非)FA 다년계약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이다. 키움은 지난 22일 포수조 최고참 김재현(31)과 기간 6년, 총액 10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수십억 원이 오가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계약의 통상적인 규모와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그 의미를 들여다보면 눈길을 끄는 계약이다. 2012년 입단한 김재현은 그동안 주로 백업 멤버로 뛰었다. 1군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은 2번뿐이다. 일반적으로 비FA 다년계약은 시장 가치가 높은 소속 선수를 일찌감치 묶어 두려는 의도가 크다. 김재현은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그동안 이력을 고려했을 때 다른 팀에서 탐낼 선수로 보긴 어렵다. 키움은 2004년생 '유망주 포수' 김동헌과 김건희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포지션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키움이 30대 백업 포수에게 다년계약을 선사한 것. 키움은 "김재현은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큰 포지션을 맡으면서도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와 책임감 있는 자세로 동료들에게 신뢰를 준다. 후배 포수들의 성장을 돕고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라고 계약 배경을 밝혔다. 김재현은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다. 외국인 투수 전담 포수를 맡을 만큼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젊은 투수들이 서슴없이 자신의 공에 대해 피드백을 구할 만큼 열린 자세로 후배들을 대한다.키움은 지난 5일에도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36)과 2+1+1년, 총액 12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2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내야수로 평가받던 최주환은 최근 3시즌 기량 하락세를 보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키움은 "선수단에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며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했다. 최주환은 "그저 내 가치관 안에서 편안하게 후배들을 대하려고 했는데, 그걸 구단이 좋게 본 것 같다"라고 했다. 키움은 지난해 6월에도 이원석(38)과 비FA 다년계약(2+1년·10억원)을 했다. 이적생이지만 빠른 속도로 팀 리더가 됐고, 차분하면서도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준 점을 높이 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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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오승환도 배운다, 김재윤·임창민 영입 효과는 '+291세이브' 이상 [IS 피플]

"저도 (후배들에게) 물어보죠."지난겨울 삼성 라이온즈는 불펜진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KT 위즈에서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등에서 122세이브를 기록한 임창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해 뒷문을 강화했다. 400세이브의 오승환까지, 도합 569세이브의 경험치가 뭉친 마무리 트리오가 탄생했다. 삼성의 영입 전략은 탁월했다. 임창민과 김재윤이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한 가운데, 세 선수가 합작한 성적은 4승 4패 22홀드 13세이브. 세 명의 평균자책점도 2.57에 불과하다. 덕분에 삼성은 지난해 최다 역전패(38회) 팀 오명을 극복하고 올해 최소 역전패(5회)의 팀으로 환골탈태했다. 팀도 26승19패1무 승률 0.578 2위로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김재윤과 임창민의 영입 효과는 291세이브 그 이상이었다. 마운드 위는 물론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에 선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 구단 유튜브 '라이온즈TV'에서도 임창민이 투수들을 불러 놓고 다독인 장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재윤도 후배 투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적생이지만 어느덧 이들이 삼성 투수진에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오승환도 두 선수의 영향력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워낙 후배들을 잘 챙기는 선수들이다. 기존에 (팀에) 있었던 선수들 같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불펜에서 분명 계산이 서는 선수들이다. 1이닝 씩을 잘 막아주면서 경기 운영에 계산이 선다. 선수들의 과부하가 없어지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로 나오는 것 같다"라며 만족해 했다. 오승환도 이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상성이 좋지 않은 타자를 만났을 때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고. 오승환은 "특정 상황이나 내가 약했던 타자를 상대할 때 어떻게 풀어내는지 물어본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거다. 얘기를 들으면 상대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다"라며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오승환은 이들과 선의의 경쟁 속에서 마무리 보직을 쟁취했다. 삼성의 굳건한 끝판왕으로서 통산 세이브 신기록(413개)을 계속 경신해나가고 있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잘 풀어 놓은 경기를 망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는 오승환은 "올해 많은 (개인) 기록이 나왔는데 이렇게 많은 기록이 나온 해에 팀 성적도 마지막까지 좋게 나왔으면 한다"라며 남은 시즌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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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행 선배' 박병호 "상수도 나처럼…"

이적을 발판 삼아 재도약한 박병호(37·KT 위즈)가 자신과 같은 길을 선택한 김상수(33)를 향해 덕담을 남겼다. KT는 지난해 11월 24일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김상수와 기간 4년, 총액 29억원에 계약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군 복무로 이탈하며 내야진 전력이 떨어질 위기에 놓였지만, 외부 영입으로 공백을 메웠다. KT는 그동안 베테랑 '이적생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1군 진입 첫 시즌(2015)을 앞두고 영입한 박경수는 잠재력을 드러내며 팀 리더가 됐고, 두 번째 시즌(2016) 합류한 유한준은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1년 12월 가세한 박병호는 이전 2년(2020~2021) 동안 부진했지만, KT 유니폼을 입고 뛴 2022시즌 홈런왕(35개)에 올랐다. 김상수는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며 7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타율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2020시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KT는 개인 통산 1552경기에 출전하며 쌓은 김상수의 경험을 믿었다. 박병호는 "감독·코치님들이 시즌 내내 변치 않는 믿음을 보내준 덕분에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베테랑을 배려하는 KT의 분위기를 치켜세운 것이다. 김상수는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14시즌(2009~2022) 동안 뛰었다. 삼성 왕조 시절(2011~2015)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전성기를 보냈지만, 결국 이적을 선택한 박병호와 공통점이 있다. 박병호는 "이강철 감독님이 (내야) 수비력 안정을 위해 (김)상수를 영입한 것 같다. KT는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팀이다. 내가 이 팀에서 겪은 좋은 경험들을 상수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이어 "꼭 내가 이전 2년보다 성적이 나아져서 하는 말은 아니다. 상수도 우리 팀(KT)에 녹아들면 개인 성적도 자연스럽게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베테랑의 가치를 인정하는 지도자다. 팀 운영에 대해 자주 얘기를 나누고, 의견을 반영하기도 했다. 경기력이 떨어져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기다려줬다. 베테랑들은 존중받은 만큼 책임감을 가졌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박병호도 그런 팀 분위기 속에 재기할 수 있었다. 김상수도 정들었던 대구(삼성 연고지)를 떠나 수원에서 새 출발 한다. 그는 KT와 계약한 뒤 "감독·코치님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감성적인 편이어서 그런지 정말 힘이 났다. 베테랑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팀에 와서 정말 기쁘다"고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삼성에서 뛰던 시절 주장을 맡기도 했던 김상수는 자신도 박병호처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되려고 한다. 그는 "당장은 이적생이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는 모두 선·후배 사이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도 있을 것이다. 먼저 다가가고, 더 많이 움직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3.01.16 10:00
야구

이적생? 간판타자! 양석환이 새긴 책임감

양석환(30)이 이적 석 달 만에 '이적생' 꼬리표를 지웠다. 이제 그는 두산의 간판타자다. 양석환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초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고, 4-4 동점이었던 9회 초 1사 만루에서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으로부터 좌월 만루포를 때려냈다. 이 경기 결승 홈런. 두산은 최근 주전 좌익수 김재환, 유격수 김재호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격력이 저하됐다. 한화전 전까지 4연패를 당했다. 양석환은 그동안 김재환이 맡았던 4번 타자로 나섰고, 중요한 순간마다 타점을 생산하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지난해까지 LG 백업 내야수였던 양석환은 2021시즌 개막을 앞둔 3월 25일,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전천후 좌완 투수 함덕주를 LG에 내준 두산이 밑지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개막과 동시에 평가가 달라졌다. 양석환이 주전 1루수·5번 타자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지난달까지 성적은 타율 0.288·16홈런·48타점.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석환이 없었다면 타순 구성이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어느새 두산 타선을 이끄는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양석환도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 구심점 역할을 한다.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4연패를 당했다. 1승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누군가는 팀을 이끌어야 했다. 더그아웃에서는 더 크게 리액션하며 분위기를 띄우고자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적생이지만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선배이기도 하다. 4연패에 빠졌을 때도 실책하거나 부진한 후배들을 격려했다. 양석환은 "확실한 주전이 아니었던 LG 시절에는 내 조언이 잘 와 닿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두산에서는 주전이다. 어린 친구들이 내 생각을 잘 받아들여 주지 않을까"라며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후배들과 교감하고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책임감도 커졌다. 지난해 벤치 멤버로 보내며, 출전할 수 있는 한 경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주전으로 뛰고 있는 올해는 한 타석도 놓치고 싶지 않다. 양석환은 "(페넌트레이스) 144경기 모두 출전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어디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경기에 빠질 생각은 없다. (주전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석환은 LG에서 뛰었던 5시즌(2015~20) 동안 4번 타자로 280타석을 소화했다. 잠실벌을 홈으로 쓰는 두 구단에서 모두 4번 타자를 맡은 선수가 됐다. 양석환은 "이런 경험 자체가 영광이다"라며 웃었다. 그의 존재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7.02 06:28
야구

부담 주기 싫다는 양의지, 맞춤형 '우승 DNA' 전파

양의지(33·NC)는 최고를 향하는 길을 잘 알고 있다. NC 선수단이 현재 가져야 할 마음가짐도 잘 알고 있다. NC는 강팀이다. 2013시즌에 1군에 진입했고, 2년 차던 2014시즌부터 4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도 5강에 포함됐다. 외인 선수나 신인을 보는 안목도 인정받았다. 2020시즌은 그동안 쌓은 여러 강점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승 적기로 평가받고 있다. 양의지의 존재가 든든하다. 최근 다섯 시즌(2015~2019년) 동안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가장 많은 포수다. 강팀이 챔피언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주축 선수로 경험했고, 그 자리를 지키는 노하우도 익혔다. NC는 안방 전력 강화뿐 아니라 우승 DNA가 선수단에 전파되길 바라며 두산맨이던 그를 영입했다. 양의지는 이적 2년 차에 주장이 됐다. 공식 리더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야를 넓혔다. 1년 차 때는 투수조와의 소통에 집중했다면, 주장이 된 뒤에는 야수진의 컨디션과 훈련 집중력까지 주목했다. 시즌 개막 뒤에도 팀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얘기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자신도 "후배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서 쓴소리도 한다. 그러나 순위, 숫자에는 연연하지 않도록 이끌고 있다. 양의지는 "내 생각이긴 하지만, 솔직히 우리 팀은 현재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등을 해도 5위던 2019시즌보다 두 계단 올라선 것이다. 동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수단에 전한 메시지다. 양의지는 1등을 수성해야 한다며 압박을 받거나, 1등을 지키고 있다며 안주하는 일원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는 "1등을 하려면 계속 치고 나가야 한다. 확정 지을 때까지 전력을 다해야 한다. 아직 선수단이 그런 경험을 안 해봤기 때문에 지금은 그저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넌트레이스 1위에 욕심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개별 구성원의 '경험' 정도를 두루 파악했고, 현재 시점에서 선수단이 가져야 할 가장 바람직한 자세를 설정해 제시한 것이다. 순위에 연연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 것이다. 높아진 기대치에 휩쓸리지 않고, 매 순간 집중하면 최종 목표가 따라올 수도 있다고 본다. 그는 "1등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동생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양의지는 두산 소속이던 2015시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정규리그 순위는 3위였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우승을 차지했다. 강팀들을 차례로 이기고 목표를 달성했다. 2016시즌 페넌트레이스는 2위에 9게임 차 앞선 1위를 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현 소속팀 NC에 4연승을 거두며 압도적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2016시즌 우승 뒤에 '우리를 이길 팀이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고비를 넘기고 트로피를 쟁취한 두산 선수단은 급속도로 진화했고, 이듬해 더 강한 팀이 됐다. 이 과정을 겪은 양의지는 NC 선수단도 같은 행보가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2월, 애리조나(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LG 김현수도 이적생이지만 LG에 주장이 됐고, 팀도 이후에 성적이 좋아졌다. 나도 팀을 바꿔놓았다는 얘기를 들고 싶다"고 했다. 곰의 탈을 쓴 여우. 두산 소속이던 시절에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투수를 리드하는 면모를 두고 얻은 표현이다. 현재 그는 NC의 주장이다. 가시적인 성과, 내실 강화 모두 기여하고 싶다. 다양한 방식으로 팀을 이끄는 세심한 대장 공룡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25 09:58
야구

'보직 셋업' 김승회 "지난해보다 준비 과정이 좋았다"

새 유니폼을 입은 김승회(35·SK)가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그는 "지난해보다 준비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김승회는 4일 소속팀 SK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서 SK로 이적했다. 윤길현과 정우람이 빠진 SK 불펜진에 힘을 보태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선 그는 투수진 최고참급 선수로 훈련에 참가했다. 이적생이지만 후배들에게 도움이 돼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팀 적응은 일단 만족스럽다. 김승회는 "투수진 후배들이 잘 따라줘서 좋은 기운을 받으며 훈련에 임했다. 야수진 김강민, 조동화 등 비슷한 또래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이제는 새 유니폼이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시즌 준비도 순조롭다. 김승회는 롯데 소속이던 지난 2014년 20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뒷문을 지켰다. 그러나 선발진이 부족한 팀 사정 탓에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발과 마무리 모두 준비했다. 시범 경기 돌입 후에야 마무리투수로 보직이 확정됐다. 당연히 혼란이 올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시즌 초반 부진했고 2군을 자처하기도 했다. 이번 캠프는 다르다. 김승회는 두산 소속이던 지난 2012년에 이어 또 한 번 소속팀 보호 선수 제외되며 팀을 옮기는 불명예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시즌 준비를 알차게 할 수 있었다. 김승회는 "올 시즌은 불펜 투수로 뛸 것 같다. 지난해는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이번에는 노선이 확실하기 때문에 혼란이 없었다"며 평가 성과를 전했다. 김승회는 선발은 물론 마무리, 셋업맨까지 맡을 수 있는 전천후 투수다. 적지 않은 나이로 '노쇠화' 우려가 있지만, 젊은 투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존재다. 물론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즉시 전력이기도 하다. 새 출발을 앞두고 좋은 기운을 얻으며 철저하게 시즌을 준비를 했다. 김승회가 마운드 전력 약화를 감당해야하는 SK에게 어떤 존재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3.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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