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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조건은 '선배미'...키움의 비(非)FA 다년계약 기준

화력한 이력보다 모범적인 선수. 키움 히어로즈가 비(非)FA 다년계약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이다. 키움은 지난 22일 포수조 최고참 김재현(31)과 기간 6년, 총액 10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수십억 원이 오가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계약의 통상적인 규모와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그 의미를 들여다보면 눈길을 끄는 계약이다. 2012년 입단한 김재현은 그동안 주로 백업 멤버로 뛰었다. 1군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은 2번뿐이다. 일반적으로 비FA 다년계약은 시장 가치가 높은 소속 선수를 일찌감치 묶어 두려는 의도가 크다. 김재현은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그동안 이력을 고려했을 때 다른 팀에서 탐낼 선수로 보긴 어렵다. 키움은 2004년생 '유망주 포수' 김동헌과 김건희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포지션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키움이 30대 백업 포수에게 다년계약을 선사한 것. 키움은 "김재현은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큰 포지션을 맡으면서도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와 책임감 있는 자세로 동료들에게 신뢰를 준다. 후배 포수들의 성장을 돕고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라고 계약 배경을 밝혔다. 김재현은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다. 외국인 투수 전담 포수를 맡을 만큼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젊은 투수들이 서슴없이 자신의 공에 대해 피드백을 구할 만큼 열린 자세로 후배들을 대한다.키움은 지난 5일에도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36)과 2+1+1년, 총액 12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2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내야수로 평가받던 최주환은 최근 3시즌 기량 하락세를 보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키움은 "선수단에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며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했다. 최주환은 "그저 내 가치관 안에서 편안하게 후배들을 대하려고 했는데, 그걸 구단이 좋게 본 것 같다"라고 했다. 키움은 지난해 6월에도 이원석(38)과 비FA 다년계약(2+1년·10억원)을 했다. 이적생이지만 빠른 속도로 팀 리더가 됐고, 차분하면서도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준 점을 높이 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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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만 웃었다' 개막 한 달, 5강 후보들 어디로 갔나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KT 위즈. 2024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꼽은 '3강'이었다. 여기에 류현진이 합류한 한화 이글스와 '우승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가 5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개막 한 달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KIA는 당연하면서도 의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KIA는 한 달간 24경기를 치러 유일하게 7할 승률(0.708, 17승 7패)을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ERA)도 1위(3.58), 팀 타율도 2위(0.291)에 올랐다. 투·타 모두 안정적이다.당초 KIA는 시즌 초반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포' 나성범을 비롯해 황대인, 전천후 투수 임기영, 주전 유격수 박찬호, 선발 투수 이의리 등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했던 탓이다.하지만 KIA는 탄탄한 선수층으로 위기를 버텨냈을 뿐 아니라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2의 이종범' 내야수 김도영과 베테랑 서건창이 부활하면서 '부상 병동' 타선을 지탱했다. 마운드에선 10경기 8승을 합작한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외국인 원투펀치가 선발진의 중심을 잘 잡았다. 불펜에서는 최지민(13경기 ERA 0.75)과 이준영(10경기 ERA 1.69) 곽도규(14경기 ERA 2.53) 등 필승조가 뒷문을 잘 지켰다. KIA의 고공 비행엔 '초보 감독' 답지 않은 이범호 감독의 팀 운영이 있었다. 백업 선수들을 골고루 활용하면서 위기를 이겨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안배까지 신경을 쓰면서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차례로 복귀할 예정이라 KIA의 전력은 더 무서워질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5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주에 겨우 5할 승률(0.542, 13승 11패 2무)을 회복했다. 팀 타율 1위(0.295) 팀 ERA 4위(4.40) 등 기록은 나쁘지 않지만,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LG 불펜진의 공백은 꽤 커 보인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적)과 이정용(입대)이 이탈하고 함덕주와 정우영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2군에 있다. 백승현도 팔꿈치 통증, 최동환까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타선의 침묵으로 1~2점 차 어려운 승부가 이어지면서 불펜의 부담감이 가중된 여파도 크다. 지난해 준우승팀 KT의 상황은 더 나쁘다. 승률 0.280(7승 18패)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1위 KIA와 격차는 10.5경기. 10위에서 2위까지 오른 지난해 같은 시기(26경기 기준)에서 KT는 승률 0.333(8승 16패 2무)을 기록, 1위와 7.5경기 차를 유지했다. 지난해보다 상황이 악화했다.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현재 KT의 팀 ERA는 6.94로 리그 최하위. 에이스 고영표의 부상도 아쉽지만, 토종 선발 3명의 부진이 뼈아프다. 믿었던 필승조도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며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박병호와 황재균, 김상수 등 주축 타자들의 부진도 심각하다. 상위권 도약의 기대가 컸던 한화는 초반 선두에서 7위(11승 10패)까지 미끄러졌다. 최근 10경기에서 7패를 당했다. 팀 ERA는 4.14(리그 3위)로 좋지만, 팀 타율은 최하위(0.257)에 머물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좋지 않다.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도 5경기에서 1승 2패 ERA 5.33에 그렸다. 안치홍과 채은성 등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2015~2021년 두산) 경력이 있는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롯데는 최하위권(9위)에 머물러있다. '170억원 FA 삼총사'의 부진이 충격적이다. 내야수 노진혁은 타율 0.176, 투수 한현희는 4경기 ERA 7.36으로 부진했다. 유강남도 타율 0.122에 그쳤다. 롯데의 팀 ERA는 5.05(8위), 팀 타율은 0.261(8위)이다. 8연패를 끊고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시즌 전 최약체로 분류된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돌풍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정후·안우진의 이탈로 전력 손실이 큰 키움은 이번 시즌에도 최하위로 분류됐다. 그러나 키움은 이형종·최주환·이용규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3위(13승 10패)까지 올랐다. 5위(13승 11패) 삼성은 젊은 타자 김영웅, 이재현의 활약을 앞세워 상위권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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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신인부터 베테랑까지...'영웅 군단' 첫 위닝시리즈 만든 내야 경쟁 시너지

키움 히어로즈 내야진이 신구 주전 경쟁으로 뜨겁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키움은 지난 주말 치른 LG와의 3연전 2·3차전에서 연승을 거뒀다. 개막 4연패를 당하며 주춤했지만, 선발 투수 하영민·엔마누엘 데 헤수스가 각각 5이닝과 7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고, 타선도 두 경기 모두 8득점을 기록하며 넉넉한 지원을 보여줬다. 개막을 앞두고 키움의 가장 큰 약점은 선발진이었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입대하고, 3선발로 기대받은 장재영도 부상 탓에 이탈했다. 하지만 LG 3연전에 나선 선발 투수들은 모두 기대 이상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3월 29일 1차전에 나선 아리엘 후라도도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두 번째 변수는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 것이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거포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지만, 전력 보강 정도를 가늠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쟁 효과를 유도한 것 같다. 개막전에서 신인 이재상을 선발 유격수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보여줬다. 지난 2시즌 이 자리를 맡았던 4년 차 1라운더(2021년) 김휘집은 3루로 밀렸다. 이튿날에도 이재상이 유격수로 나섰고, 김휘집은 지명타자, 원래 3루수 주인으로 유력했던 송성문이 제자리를 찾았다. 개막 첫 4경기까지 이재상이 무안타로 침묵하자, 홍원기 감독은 3월 30일 LG 3연전 2차전에서 김휘집을 유격수, 송성문을 3루수로 쓰는 지난 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섰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두 선수는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김휘집은 2·3회 각각 1타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키움의 시즌 첫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가 걸려 있었던 3월 31일 LG 3차전에서는 7회 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까지 쳤다. 이어 나선 송성문도 백투백 홈런을 때려냈다. 두 선수 모두 LG 투수 박명근의 초구부터 자신 있게 휘둘렀다. 연속 타자 초구 홈런은 KBO리그 31호다. 두 선수가 진기한 기록을 합작했다. 키움 내야 경쟁은 앞으로 더 가열될 전망이다. 최주환이 올 시즌 KBO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3할(0.304)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고, 지명타자로 나선 이원석도 31일 1차전에서 2루타를 치며 배트를 예열했다. 송성문과 이원석이 1루수까지 커버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명타자와 1루수 자리는 현재 붙박이 주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여기에 유격수의 수비력을 중시하는 홍원기 감독의 성향을 고려할 때, 이재상에게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해 성장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상이 잠재력을 발휘하면 김휘집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갈 수 있다. 이런 경쟁 구도는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신인 선수와 이적생이 가세하며 치열해진 자리 싸움 효과가 슈퍼스타 이정후의 자리를 메우는 힘이 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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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장난' 개막전부터 친정팀 맞대결, 김재윤·김태형·김강민 친정 방문은 언제?

KBO리그의 2024시즌 일정이 확정됐다. 올겨울 팀을 옮긴 선수들과 친정팀의 만남은 언제 처음으로 이뤄질까. ‘KT→삼성’ 김재윤, 개막전부터 친정팀 재회먼저 9년간 정들었던 KT 위즈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에 새 둥지를 튼 투수 김재윤은 공교롭게도 개막전부터 친정팀을 만난다. 삼성은 3월 23일(토) 수원에서 KT 위즈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김재윤은 지난해 11월 계약기간 4년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도장을 찍으며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ERA) 최하위(5.16)에 머물렀던 삼성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영입하면서 뒷문을 강화했다. 김재윤의 FA 보상선수인 문용익과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우규민도 첫 경기부터 친정팀을 상대할 예정이다. KBO리그 21년차인 베테랑 우규민도 두 번의 FA로 7년간 몸담은 삼성을 떠나 KT 유니폼을 새로 입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새로운 홈팬, 정들었던 원정팬들에게 감사와 각오의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두 선수가 대구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건 5월 21일(화)~23(목) 3연전이 될 예정이다. ‘SSG→한화’ 김강민·이재원도 3월에 친정 방문 2차 드래프트에서 충격의 이적을 한 김강민(한화 이글스)도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친정팀 SSG 랜더스를 만난다. 한화와 SSG는 3월 26일(화)~28일(목) 인천에서 첫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은 개막 2연전을 제외한 모든 시리즈가 3연전으로 펼쳐진다. SSG(전신 SK 와이번스 포함)에서만 23년을 활약했던 김강민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충격 이적의 주인공이 됐다. SSG가 김강민의 은퇴를 고려하던 중 유망주를 보호하기 위해 김강민을 보호 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다가 사달이 났다. 한화는 김강민이 선수로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그를 지명했고, 김강민은 오랜 고민 끝에 은퇴 대신 한화행을 결심하며 이적이 성사됐다. 김강민은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 뒤, ‘친정’ 인천으로 넘어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또 한 명의 ‘원클럽맨’ 이재원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친정 나들이에 나선다. 이재원도 2006년부터 SSG에서 뛰었던 원클럽맨이었지만, 최근 부진으로 팀에 방출을 요구해 정들었던 인천을 떠났다. 이후 이재원은 한화와 계약을 맺으면서 새출발, 김강민과 함께 친정에 방문한다. '두산→롯데' 김태형 감독, 친정팀 맞대결은?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의 친정팀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 베어스에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역대 최장인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부터 부산에서 롯데 선수들을 지휘한다. 롯데와 두산의 시즌 첫 맞대결은 4월 5일(금)~7일(일) 부산에서 열린다. 김태형 감독의 잠실 친정 나들이는 5월 17일(금)~19일(일)에 열린다. 모두 주말 3연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롯데→한화’ 친정팀 초대하는 안치홍안치홍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첫 ‘FA 이적생’이었다. 롯데에서 2+2년 계약을 마친 안치홍은 두 번째 FA에서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 계약을 맺으며 팀을 옮겼다. ‘+2년’은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선택권이 부여되는 뮤추얼 옵션이다. 안치홍은 친정팀 롯데와 4월 2일(화)~4일(목) 대전에서 상대한다. 원정팬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사직팬들을 보는 것은 5월에 예정돼있다. 5월 7일(화)~9일(목) 부산 3연전을 통해 친정을 방문한다.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오선진은 안치홍과 반대로 한화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오선진은 프로 14년 세월 중 12시즌(2008~2020, 2023)을 한화에서 보낸 선수. 오선진은 4월 2일 대전 3연전에서 정들었던 대전팬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SSG→키움’ 최주환도 4월 친정 방문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과 함께 충격의 이적으로 꼽혔던 최주환도 5월 친정팀을 처음으로 만난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진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키움과 SSG는 4월 첫 대결이 예고돼 있다. 4월 9일(화)~11일(목) 인천에서 첫 3연전을 치른다. 최주환의 첫 친정 나들이로, 정들었던 인천 내야에서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4.01.0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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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허경민, 후반기 목표는 소통 “감독님과 아이 콘택트할게요”

"감독님과 더 많이 아이 콘택트하겠습니다."허경민(32)은 두산 베어스의 많지 않은 '원 클럽맨'이자 올 시즌 캡틴이다. 지난 2020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친정팀 잔류를 선택했다. 4+3년 총액 85억원의 대형 계약이었다. 같은 해 이적한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등을 포함해 왕조 주축 선수들 다수를 FA로 떠나보낸 두산이 그에게만큼은 구단 역사상 최장 기간을 안겼다. 공·수·주 활약을 넘어 팀의 기둥이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그 믿음을 받고 올해는 주장 완장까지 찼다. 이승엽 감독은 부임 후 그를 주장으로 임명하면서 "허경민도 주장을 맡을 나이가 됐다. 리더십과 '팀 퍼스트'를 항상 생각하면서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를 전했다. 방망이로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시즌 성적이 타율 0.277 OPS 0.714로 다소 아쉽다. 콘택트%는 90.8%(3위)에 달하지만 안타로 이어지질 못 했다. 최근엔 엉덩이 염좌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한 적도 있다.그래도 선수단 내에서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 지난해 야수조장으로도 이적생이나 후배들을 챙기는 데 앞장섰다 그다. 주장이 된 후에는 동기 정수빈과 함께 고군분투를 이어왔다. 주장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김재호, 양의지, 김재환 등 선배를 치켜세우고 이유찬 등 후배를 보듬었다. 전형적인 중간 리더로 팀이 지난해 어두웠던 분위기를 씻어내도록 이끌었다.방망이에서도 최근 다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0-1로 지던 두산은 호세 로하스의 동점포에 이어 허경민의 역전 솔로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이후 박준영의 쐐기 3타점 3루타까지 폭발, 10연승을 달렸다. 이어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허경민은 적시 2루타로 주자 정수빈을 불러들여 2경기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26일 롯데전 패배로 11연승으로 최근 연승을 마감했다. 행진은 끝났지만, 두산은 이제 연승 후유증 대신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주장 허경민에게도 중요한 숙제다. 그는 25일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났을 때 “좋은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님을 만난 덕분에 이런 영광을 경험했다”며 “팀이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기보다는 꾸준히 위닝 시리즈를 하는 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타자로서 활약도 중요하지만 허경민의 역할은 결국 팀 분위기를 이끄는 거다. 9위 기록 후 반등을 노리는 두산으로서도 허경민 개인의 성적을 넘어 두산 선수단 전체가 한 단계 진화하고, 융화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리고 시즌이 절반 이상 지난 시점에서 허경민도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은) 지금 너무 훌륭하게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며 "연패가 길어지고 팀이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으면 팀 내부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단 한 번도 그런 게 없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허경민은 후반기 가교 역할을 더 잘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워낙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데도 (개인 성적에서) 뭔가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아서 죄송했다"며 "후반기에는 더 힘을 내서 감독님과 더 많이 아이 콘택트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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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연속 KS? 두산의 무모한 혹은 무한 도전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던 두산 베어스가 8년 연속 KS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두산은 매년 시즌이 끝날 때마다 전력 유출로 골치를 썩였다. 주축 선수들 상당수가 타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했다. 7년 연속 진출 기간 두산의 최전성기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였다. 이 기간 두산이 거둔 평균 승수는 89.5승, 평균 승률이 0.627에 달했다. 이때도 유출이 없던 건 아니었다. 김현수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국내 복귀 후에도 LG 트윈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민병헌도 두산이 아닌 롯데 자이언츠와 대형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났다. 두산은 전력 유출을 겪고도 대체 자원을 발굴하며 더 강한 팀으로 변신해왔다. 홈런왕으로 각성한 김재환, 5툴 플레이어로 성장한 박건우가 이적생의 빈자리를 100% 이상 채웠다. 4년 중 3년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고, 2017년에는 2위에 그쳤지만, 선두 KIA 타이거즈를 시즌 막판까지 추격했다. 심지어 두산은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이탈한 2019년에도 그의 공수 공백을 메웠다. 새 주전 포수 박세혁이 수비에서 맹활약했고, 투고타저 현상 속에 197안타를 쳐낸 호세 페르난데스가 공격의 빈자리를 메워줬다. 2020년 이후는 달랐다. KS에는 진출했지만, 순위도 전력도 이전 같지 않았다. 전력 변화는 팀 승률로도 드러났다. 2020년 두산은 정규시즌 3위로 내려앉았다. 2015년 이후 5년 만의 일이었다. 2021년에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 끝에 간신히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년간 평균 75승, 승률 0.543에 머물렀다. 동시다발로 구멍이 난 독을 메우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2020시즌 종료 후 주전 1루수 오재일(WAR 3.57·스탯티즈 기준)과 2루수 최주환(WAR 4.00)이 이탈했다. 과거 뒷문을 지켰던 이용찬도 FA 계약을 하지 못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트레이드로 양석환을 영입해 오재일은 대체했지만, 최주환의 구멍까지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두산 2루수가 기록한 WAR은 0.54(9위)에 불과했다. 올해는 큰 구멍이 하나 더 생긴다. 주전 우익수였던 박건우(WAR 4.62)가 NC로 이적했다. 2018년 후 양의지가 기록하고 떠난 WAR 6.42까지 합치면 두산이 최근 잃은 승수만 18승에 달하는 셈이다. 김인태(WAR 1.74), 강진성(WAR 0.19) 등으로 대체할 예정이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7년 연속 KS 진출에 성공했던 두산은 이제 8년 연속 진출에 도전한다. 남은 선수들은 걱정보다는 자신감을 먼저 드러냈다. 선발 투수 최원준은 “(박)건우 형이 나갔지만, 2020년이 끝나고 형들 여러 명이 나갔던 것보다는 타격이 작을 것”이라며 내년 시즌 성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셋업맨 홍건희도 “두산은 매년 주축 선수들의 이적이 많았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형들이 남아주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력이 어떻게 되더라도 두산은 위(상위권)를 바라볼 수 있는 팀”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수들의 자신감과 별개로 올 시즌 KS 진출은 쉽지 않은 과제다. 플레이오프 제도가 만들어진 1985년 이후, 37번의 KS 중 양대리그 시기를 제외하면 3위 이하 팀이 올라간 건 14번(37.8%)뿐이다. 4위 이하의 팀이 진출한 경우는 단 4번(1990년 삼성, 2002년 LG, 2003년 SK, 2021년 두산)뿐이다.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 신설 후에는 4위 이하 팀의 부담이 더 커졌다. 와일드카드를 치른 팀 중 KS에 오른 팀은 지난해 두산이 유일하다. 정규시즌 2위 이내를 기록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지난해 두산과 공동 1위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는 5.5경기였다. 박건우의 이탈 손실(4.62승)을 단순하게 계산하면 2위권과 차이는 10경기 이상 벌어진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두산에는 플러스 요소보다 마이너스 요소가 많다. 전력을 강화한 팀들도 많다. 올 시즌 두산을 우승 전력으로 보긴 좀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고 성적 기대치에 한계는 있지만, 대신 최소 기대치도 보장되어 있다. 허 위원은 "매년 그렇지만 두산은 중위권을 언제든지 확보할 수 있다. 불펜은 확실하지 않아도 선발진은 괜찮다"며 "약한 전력이 아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전문성 있는 프런트가 강점인 팀"이라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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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어우두, 미러클 두산은 글쎄...

올 시즌 KBO리그에서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란 말이 사라졌다. 두산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그중 세 번(2015, 2016, 2019)이나 우승했다. 매년 전문가들이 꼽는 5강 후보에 당연하게 이름을 올렸다. 시즌 중 5강 밖으로 떨어져도 막판이 되면 거짓말처럼 위로 치고 올라가 '미러클 두산'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러나 올해는 심상치 않다. 이러다가는 가을야구도 못할 수 있다. 두산은 17일 현재 38승 41패로 7위에 올라있다. 1위 KT와는 승차가 9경기나 난다. 지난 2019년 1위였던 SK와 승차 9경기 차를 뒤집고 우승했던 것처럼 또 기적을 기대하는 팬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상황은 그때와 다르다. 당시 두산은 2위였다. 일찌감치 5강이 정해지면서 순위 싸움이 치열하지 않았다. 올해는 1위부터 5위까지 5.5경기 차로 혼전이다. 1위를 놓고 KT와 LG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3위 삼성도 시즌 초반 1위에 오르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단골 가을야구 팀인 4위 키움과 6위 NC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5위 SSG는 부상자가 속출해 하락세지만 5강을 지키고 있다. 어느 팀도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다. 두산은 지난 6월 5일 2위를 찍은 후 계속 하락하다 7위에 굳어졌다. 6위 NC와는 2.5경기 차, 5위 SSG와 3.5경기 차다. 우선 두 팀을 제쳐야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를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KBO리그 중단과 올림픽 휴식기를 더해 한 달 쉬면서 후반기를 준비했지만 신통치 않다. 선발 투수진 무게가 떨어진다. 아직 10승 투수가 없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8승(4패)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잘 던지던 워커 로켓은 지난 15일 키움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패전했다. 3선발인 최원준은 지난 13일 키움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6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소이닝만 던지고 강판당했다. 올림픽에 다녀와 피로가 누적됐다. 4, 5선발은 여전히 물음표다. 곽빈, 이영하, 박정수, 유희관 등을 기용했지만 믿음직스러운 선발 자원이 아니었다. 주전 포수 박세혁이 지난 4월 경기 도중 공을 맞고 안와골절 부상을 입어 두 달 정도 나오지 못한 공백도 컸다. 타선 폭발력도 떨어졌다. 지난 시즌 두산에는 3할 타자가 6명이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박건우, 허경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등 절반으로 줄었다. 잘 치던 박건우와 허경민도 올림픽에 다녀와서 타격감이 떨어졌다. 이름값 있는 베테랑 타자들도 제 몫을 못하고 있다. 김재호, 오재원이 30대 중반이 되면서 전 경기 뛰기 어려워졌다. 새로 온 이적생 양석환, 강승호, 박계범 등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FA(자유계약)로 팀을 옮긴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등이 있을 때의 파괴력에는 못 미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수들 몸 상태는 다 괜찮다.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위를 바라보겠다고 했는데, 바라만 보면 안 된다. 결과가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15년 부임 후 크고 작은 시련을 겪었지만 결과는 좋았다. 그런데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못 갈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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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승률' 두산, 담담하게 새판 짜는 김태형 감독

두산의 현주소는 '낯섦'이다. 두산은 지난 26일 잠실 롯데전에서 3-4로 석패했다. 23일 잠실 키움전부터 4연패. 올 시즌 최다 연패다. 6월 치른 23경기에서 9승 14패에 그쳤다. 이 기간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2승 이상)를 기록한 건 한 번뿐이다. 시즌 전적은 27일 현재 33승 35패. 리그 3위에서 7위까지 내려갔다. 27일 롯데전은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7회 초 공격에서 3점을 내주며 2-3으로 지고 있었다. 두산이 6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5할 승률 이하로 떨어진 건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기 전인 2014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지금 성적이 객관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6시즌(2015~20)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두산이기에 현재 모습이 낯선 건 분명하다. 두산의 위기론이 고개 든 이유다. 주축 선수 일부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은 개막 로테이션이 무너진 지 오래다. 베테랑 투수 유희관, 국내 에이스로 인정받았던 이영하가 부진하다. 6년 총액 56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주전 중견수 정수빈도 출전한 42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다. 부상자도 많다. 5월까지 세이브 11개를 기록했던 마무리 투수 김강률은 지난 1일 창원 NC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도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26일에는 주축 선수 3명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과 셋업맨 박치국은 팔꿈치 부상, 4번 타자 김재환은 무릎 통증이 생겼다. 두산에서는 김현수(LG), 민병헌(롯데), 양의지(NC) 등 FA 자격을 얻은 주축 선수가 매년 다른 팀으로 떠났다. 그때마다 새 얼굴이 등장, 기존 주전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그래도 취약한 포지션은 트레이드 등을 통해 외부에서 영입했다. 결과도 좋았다. 그러나 그사이 선수층은 점차 얇아졌다. 최주환(SSG), 오재일(삼성), 이용찬(NC)이 한꺼번에 이적한 채 맞이한 올해는 '화수분 야구'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전에 없던 위기. 사령탑은 본격적으로 새판을 짜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적생과 젊은 선수들을 자꾸 기용하면서 모두 한 팀(One team)이 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한다. 새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부상으로 이탈한 기존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면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양석환 등 이적생들이 적응을 마쳤고, 김인태로 대표되는 종전 백업 선수들도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신인 내야수 안재석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태형 감독 부임 뒤 가장 치열한 경쟁이 여러 포지션에서 진행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평소 "뛸 수 있는 선수들로 최선의 전력을 만드는 게 감독의 몫"이라는 말을 자주했다. '반강제'로 리빌딩이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도 필연으로 본다. 그는 "이런 상황도, 저런 상황도 있다. 특별히 안 좋은 건 아니다. 다시 한번 (강팀 전력을) 만들어 가면 된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내가 언제까지 여기(두산)에 있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팀을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며 현재 그 과정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에게도, 감독에게도 낯선 상황.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멀리 보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6.2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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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맨' 박정수, 첫 선발 출격...이적생 성공사 이어질까

두산이 이적생 성공사를 이어갈 수 있을까. 박정수(25)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선발 출격에 나선다. 두산은 8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박정수를 선발로 예고했다. 베테랑 유희관이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갔고, 대체 선발 임무를 수행하던 4년 차 우완 곽빈은 손톱이 깨지는 악재로 인해 잠시 휴식기를 받았다. 박정수가 선발 기회를 얻었다. 박정수는 이적생이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이용찬이 NC와 계약했고, 두산은 보상 선수로 즉시 전력감인 박정수를 선택했다. 2015시즌 KIA에서 데뷔, 그해 19경기에 등판하며 잠재력을 보여준 투수다. 병역도 마쳤다. 박정수는 당초 스윙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였다. 5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구원 등판했다. 그러나 두산 선발진에 이탈자가 나오며 기회를 얻었다. 그는 지난 5월, 세 차례 대체 선발 임무를 수행했다. 모두 5이닝 이상 막아냈다. 두산은 이적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주환(SSG)의 보상 선수 강승호는 현재 주전 2루수다. 오재일(삼성)의 보상 선수 박계범은 시즌 초반 2루수를 맡았다. 두 선수는 공·수 모두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두산은 '전' 주전 포수 양의지가 NC와 FA 계약하며 이적한 뒤에는 투수 이형범을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그는 2019시즌 두산의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2020시즌은 부진과 부상 탓에 팀 기여도가 적었지만, 최근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했다. 그도 성공적인 이적 사례로 꼽힌다. 박정수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박정수는 지난해 롯데전 두 차례 등판에서 3⅔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을 기록했다. 이병규에게 홈런 1개를 맞았다. KIA 소속이었던 2015년 7월 25일에는 선발로 나선 경험도 있다. 당시 4⅓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피안타 4개 중 3개는 현재 롯데 타선에 없는 선수들에게 내줬다. 손아섭에게 1안타가 있었다. 두산은 9일 롯데 2차전은 이영하를 선발로 내세운다. 이영하는 개막 초반 부진 탓에 5월 내내 2군에서 조정기를 가졌다. 2019시즌 17승 투수. 국내 에이스로 불리던 투수가 반등을 노린다. 두산은 이영하와 박정수를 내세워 선발진 개편에 나섰다. 곽빈, 유희관 등 다른 선발 투수와의 경쟁 시너지도 기대된다. 안희수 기자 2021.06.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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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하는 포수' 최용제, 사령탑도 "잘 하고 있다"

두산은 주전 포수 박세혁이 안와 골절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최근 상태가 호전됐고, 가벼운 캐치볼을 소화하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주전 포수의 공백은 장승현과 최용제, 두 백업 포수가 메우고 있다. 장승현이 주로 선발 기회를 얻고 있고, 최용제는 대타와 대수비로 투입되고 있다. 장승현은 지난 8일 광주 KIA전에서 자신의 100번째 1군 출전을 자축하는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다. 커리어 한 경기 최다 타점(4)도 기록했다. 장승현은 이번 주 출전한 4경기에서는 1안타에 그쳤다. 공격력은 최용제가 보완하고 있다. 최용제는 지난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6회 말 수비에서 교체 투입된 뒤 7회 타석에서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앞 타순에서 SSG 불펜 투수 장지훈을 공략,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 2타점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최용제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안방을 지킨 4이닝 동안 김민규·홍건희·이승진·김강률과 호흡을 맞추며 무실점을 이끌었다. 김태형 감독은 우천 취소된 15일 SSG전 2차전에서 최용제를 선발로 내세웠다. "장승현에게 휴식을 주는 의미인가"라는 취재진에 질문에 "휴식을 주기 위한 건 아니다. 장승현과 최용제 중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를 번갈아서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두 선수의 강점을 활용, 부족한 점을 메우고 경쟁 시너지도 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용제의 수비력은 공격력보다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김태형 감독은 "잘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투수와 타자에 대해 많이 연구를 하고 있는 포수다. 타깃(미트 위치)을 어디에 뒀을 때 (투수가)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지도 고민하고 소통하더라. '능력(제구력)이 안 되는 젊은 투수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생길 수 있으니 조금 더 편안하게 리드하라'고 내가 (최)용제에게 얘기를 해주기도 한다. 잘하고 있다. (장)승현이와 용제 모두 잘하고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두산은 정수빈이 늑골 손상으로 이탈했을 때 백업 1옵션 외야수 김인태가 좋은 타격을 보여주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적생 박계범과 강승호도 번갈아 2루를 막아냈다. 지난해까지 주축 선수로 뛰었던 최주환(SSG)과 오재일(삼성)이 이적했고, 주전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쳤다. 난항이 예상됐다. 그러나 특유의 두꺼운 선수층으로 다시 한번 '화수분 야구'를 보여줬다. 안방에서는 백업 포수가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1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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