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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악’ 임성재 “뚝심 있는 위하준, 재발견 지창욱… 연극하듯 준비” [IS인터뷰]

흥행작에 이 사람 꼭 있다. 배우 임성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임성재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택배기사’, ‘D.P.2’, 디즈니플러스 ‘무빙’ 그리고 ‘최악의 악’까지 최근 장르를 불문하고 성공을 거둔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임성재는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에서는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이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임성재는 극중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강남연합의 간부 최정배를 연기했다.임성재는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출과 연기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더라. 또 ‘최악의 악’이 낭만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임성재가 연기한 최정배는 강남연합의 보스 정기철(위하준)과 가족 같은 사이다. 강남연합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정기철의 옆에서 함께하며 성장했다. 그는 어느 날 죽은 친구의 사촌 권승호(지창욱)와 정기철의 첫사랑 유의정(임세미)이 정기철 앞에 나타나자 의구심을 갖는다. 최정배는 두 사람을 신뢰하는 정기철에게 너무 쉽게 믿지 말라고 경고하며 감정적으로 부딪힌다. 임성재는 이런 최정배 캐릭터를 능숙하게 그려내며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입증했다.“기철이랑 나온 장면은 찍을 때 말이 필요 없었어요. 그 마음이 뭔지 아니까요. 정배가 서운한 듯 바라보면 기철이가 알아서 리액션을 다 해줬어요. 민망한 듯 고개 떨군다던가, 당당히 고개를 든다던가. 사소한 디테일이 연기할 때 큰 힘이 돼줬죠.”임성재에 따르면 최정배 캐릭터는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역할이 커진 케이스다. 초반에는 정기철을 배신하는 장면도 없었다고. 임성재는 “감독님이 강남연합 조직 자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생각하시더라. 최정배는 의심하는 쪽, 홍희성(차래형)은 단순하게 행동하는 쪽, 그걸 총괄하는 게 정기철이었다. 임무 분담을 정확히 해주셨다. 그래서 배우들이 연구하면서 좋은 신들, 대사를 만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임성재는 함께 출연한 위하준, 지창욱의 연기에 연신 감탄했다. 그가 뽑은 위하준의 장점은 ‘뚝심’이다. 임성재는 “위하준은 뚝심 있는 연기를 잘한다. 연기에 집중하거나 재주를 부리다 보면 흐트러지고 지저분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하준이는 뚝심 있게 중심을 잡고 마음껏 연기하더라. 합이 잘 맞는 관계였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지창욱이 연기한 권승호에 대해서는 “강남연합이 평온한 갈대숲이었다면 권승호는 메테오(운석)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는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없지 않나.(웃음) 권승호는 지능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다. 정기철도 유의정 때문에 권승호를 빨리 믿게 되고, 그야말로 막을 수 없는 존재였다”고 말했다.“지창욱은 진짜 재발견이죠. 원래 잘하는 친구인데 이번엔 합이 너무 잘 맞았어요. 젊고 동년배 배우들이 많다 보니 서로 어색하지 않게 아이디어를 제안했어요. 그걸 다들 적극적 수용하더라고요. 연기 리허설해 보는 시간이 다른 작품에 비해 많았어요.”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 왔던 임성재.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시작한 지 올해로 6년이 됐다. 임성재는 2016년 영화 ‘순정’에서 박정민의 친구 역할로 잠시 등장했던 적 있는데, 이 덕분에 이준익 감독의 ‘변산’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박정민이 ‘변산’ 오디션을 볼 수 있게 추천해 줬어요. 그전까지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고요. ‘순정’ 때 우연히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번호도 모른 채로 헤어졌는데 ‘변산’쪽에서 전화가 왔죠. 오디션 영상 하나 보내달라고 해서 보냈는데 됐다고 서울 올라오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처음엔 안 간다고 했어요. 전 광주에서 연극 멀쩡히 하고 있었고 그때 광고 회사도 다니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회사 직원들이 ‘너 없어도 회사 굴러간다’고 다녀오라더라고요. 그렇게 6년이 지났습니다.”임성재는 2017년 ‘변산’ 이후 끊임없이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임성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귀여운 캐릭터를 맡아본 적이 없다며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휴가는 어림없어요. 쉬고 싶어 하면서도 불안해하거든요. 배우라면 인정받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요. 남은 연말도 다치지 않고 촬영하는 게 유일한 목표예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08 06:10
영화

박정민, 춘천영화제 뜬다! 이준익 상영전 ‘동주’ GV 참석

배우 박정민이 2023 춘천영화제 이준익 감독 30주년 상영전 게스트로 참여한다.춘천영화제는 7일 박정민이 ‘이준익, 영화 나이 서른’의 마지막 게스트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오는 9일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 역을 맡았던 박정민이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한다.같은 날 상영되는 ‘왕의 남자’ GV에는 이준기와 봉만대 감독(모더레이터)이, ‘동주’ GV엔 박정민과 최희서가, 그리고 10일 상영되는 ‘라디오 스타’ GV에는 배우 안성기, 박중훈, 안미나가 함께한다.‘동주’는 박정민에게 일종의 분기점이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확고한 인상을 남겼고 춘사영화상 남우조연상,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디렉터스컷 신인남우상, 백상예술대상 신인남우상, 황금촬영상 신인남우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이준익 감독과 ‘변산’(2018)에서 다시 만나 래퍼 심뻑 역을 맡아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2023 춘천영화제는 이준익 상영전을 맞이해, 소책자와 굿즈를 제작했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소책자엔 이준익 감독이 지난 영화 인생에 대해 말하는, 솔직한 인터뷰가 담겼다. 그리고 이준익 감독의 캐리커처가 담긴 배지를 굿즈로 제작했다. 영화제 기간 굿즈샵에서 한정 판매된다.올해로 10회를 맞은 춘천영화제는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메가박스 남춘천과 춘천 아울러에서 개최된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07 17:40
연예일반

[인터뷰] ‘욘더’ 이준익 감독 “신하균·한지민 실제로는 남매 같아”

“영화만 14개를 찍었는데요. 15번째 작품이자 첫 드라마인 ‘욘더’ 현장에서 영화와 드라마의 다른 점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준익 감독이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21일 총 6부작이 모두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를 연출한 이 감독은 25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 참석해 영화와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의 차이점은 딱히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영화만 14개를 찍었다. ‘욘더’는 15번째 작품이고 드라마, OTT는 처음이다”면서 “스태프들이 함께 영화를 찍던 사람들이라 그런지 현장에서의 경계선, 차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풋은 같았고 아웃풋인 플랫폼만 달랐다”고 이야기하며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으로 “현실이 복제된 공간에 보는 이가 동의할까 걱정했다. 불편하지 않게끔 현실에 있는 공간을 그대로 옮겨 기억과 감정의 연장선이 이격되지 않게끔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주인공의 감정이 더 밀도 있고 깊이 들어갈 수 있게 연출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이 감독은 ‘욘더’ 속 부부 연기를 펼친 신하균과 한지민의 케미스트리 또한 언급했다. 이 감독은 “바닷가 캠핑 장면에서 신하균의 멜로 연기에 감격했다”며 “멜로는 우회적으로 사랑하는 대상을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고 했다. 현장에서 두 사람의 모습은 부부보다는 남매 같았다며 “어쩌면 운명적인 케미에서 그런 부부연기가 나오는 것 아닐까 싶다”고도 표현했다.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 이후(한지민 분)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편 재현(신하균 분)이 그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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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킹메이커' 설경구 "작품 끝날 때마다 좋은 사람 얻는다"

설경구가 '사람'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표했다. 영화 '킹메이커(변성현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설경구는 1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실제 설경구에게도 서창대 같은 인물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 한 놈도 없다"며 웃더니 "사실 촬영에 들어가면 감독, 배우들이 나에게는 모두 서창대다. 의지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얻는 것 역시 '사람'이라고 언급한 설경구는 "무언가를 얻으려고 작품을 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작품 자체를 얻을 것이고, 결국 최종적으로 남는 건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인 것 같다"며 "'킹메이커'의 미덕도 배우 보는 맛이 있다는 것이다. 이선균과도 처음 해 봤고, '자산어보' 보다 '킹메이커'를 먼저 찍었기 때문에 조우진 씨와도 한 작품 안에서 참여한 것도 '킹메이커'가 처음이었다. 거기에 유재명, 이해영 씨 등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설경구는 공교롭게도 '자산어보'와 '킹메이커'에서 모두 '창대'와 호흡을 맞췄다. 변요한의 캐릭터 이름도, 이선균의 캐릭터 이름도 창대였던 것. 설경구는 "지난해 유독 창대를 많이 만났다. '자산어보' 때 자꾸 '서창대, 서창대' 해서 이준익 감독님에게 '장창대야!'라고 혼나기도 했다"며 "창대라는 인물이 창대하게 나를 많이 도와준 것 같다. 극중에서도 그렇고, 카메라 밖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도움도 주고 같이 놀아주고 호흡해준 창대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고 인사했다. '킹메이커(변성현 감독)'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다. 이번 작품에서 설경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김운범 캐릭터를 맡아 수차례 낙선했음에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결단력과 리더십이 빛나지만, 독선적이고 강압적이지는 않은 카리스마 등 대범한 정치인의 면모가 믿고보는 배우 설경구를 통해 완성됐다. 영화는 26일 설 연휴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2.01.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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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킹메이커' 설경구 "기복없는 이선균 '나의아저씨' 보고 추천"

설경구가 이선균과 호흡맞춘 소감을 전했다. 영화 '킹메이커(변성현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설경구는 1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가 '킹'이 아니고 '킹메이커'다. 지난해 개봉하려고 했던 것까지 생각하면, '자산어보'와 '킹메이커' 모두 내가 맡은 캐릭터의 공통점이 큰 판을 깔아주는 역할이었던 것 같다. '킹메이커'의 킹이 되려고 하는 김운범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큰 틀을 짜주는 사람이고, 그 안에서 킹메이커인 이선균이 복잡한 감정을 왔다갔다 하며 놀아야 했다. 난 자리를 딱 잡아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설경구의 추천으로 '킹메이커'에 합류하게 됐다. 앞서 '자산어보' 변요한 역시 설경구의 추천이 있었다. "특별한 이유라기 보다는 툭 생각나는 사람을 감독님에게 던지는 것이다"라고 밝힌 설경구는 "변요한도 갑자기 생각나서 이준익 감독님에게 운을 떼봤고, 이번에도 당시 이야기를 할 때가 이선균 씨의 '나의 아저씨'가 한창 방송하고 있을 때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매 회 찾아서 보지는 않았는데 틀어서 나오면 보게 되는 작품이 '나의 아저씨'였다. 변성현 감독도 그때까진 이선균 씨를 생각 안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나의 아저씨'를 보면서 '어? 선균이?' 싶어 추천 보다는 의견을 물어봤던 것이었다"며 "이후 제작보고회, 시사회에서 변 감독과 선균 씨가 미용실에서 만난 이야기, 드라마에서 극장 장면에 '박하사탕'이 나온 이야기들을 했는데 나도 덧붙일까 하다가 너무 지어낸 이야기 같아서 안 했던 에피소드가 있다. 그때도 우연히 틀다가 보게 된건데 '박하사탕'이 나온 그 극장 장면을 딱 봤다. 그것도 인연이면 인연인 것 같아서 감독님에게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이선균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이다. 내가 했던 배우들은 다 좋은 사람이지만, 선균 시는 기복이 없다. 후배지만 멘탈도 강하고 뭔가 자리를 잡아주는 사람 같은? 그런 단단하고 든든함 있는 사람이어서 나는 즐겁게 잘 촬영했다"고 진심을 표했다. '킹메이커(변성현 감독)'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다. 이번 작품에서 설경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김운범 캐릭터를 맡아 수차례 낙선했음에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결단력과 리더십이 빛나지만, 독선적이고 강압적이지는 않은 카리스마 등 대범한 정치인의 면모가 믿고보는 배우 설경구를 통해 완성됐다. 영화는 26일 설 연휴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2.01.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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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킹메이커' 설경구 "김대중役 부담돼 기피…감독 꿈쩍도 안해 참여"

설경구가 '킹메이커'에 참여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연기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영화 '킹메이커(변성현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설경구는 1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팬데믹으로 영화 개봉이 늦어지면서 나는 지난해 기술시사회라는 이름으로 스태프들과 먼저 영화를 봤다. 그땐 전체는 못 보고 내 모습만 봐지더라. 아쉬운 부분만 계속 눈에 들어왔다. 나는 아직도 작품에서 내 모습이 막 편한 사람은 아니다. 모든 작품 늘 아쉬운 부분만 먼저 보여서. 이번에도 그렇더라"고 말했다. "실존 인물에, 많이 알려진 인물이라 연기적인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고 하자 설경구는 "처음에는 배역 이름이 아예 돌아가신 DJ, 김대중이었다. 변성현 감독에게 계속 '이름을 바꾸자. 실명 쓰지 말고'라는 말을 했고 이름이 바뀌면서 부담감이 조금은 나아졌다. 근데 너무 많이 알려지고 존경 많이 받은 인물, 영화 보면 누군지 다 알게되는 인물이다 보니까 처음에는 이 역할을 안하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설경구는 "왜냐하면 배우로서 크게 뭘 해야 할 부분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인물 같지만 자기를 지키는 인물이어서 입체적으로 와 닿지 않았다. 변성현 감독에게도 다른 분을 추천하면서 '내가 서창대 하면 안되겠냐'고 했는데, 아무리 던져도 변 감독은 한번을 흔들리지 않더라. 꿈쩍도 안했다. 날 두고 '저 분은 무조건 김운범'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추진했던 것 같다. 그래서 김운범이 됐다. 내가 수락한 적은 없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런 부담이 큰 상태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지금도 관객 분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이 남아있다. 그만큼 어려운 인물이었다"며 "'자산어보' 정약전도 실존 인물이지만 다른건 아주 많이 안 알려진 인물이라는 것이다. '섬에 가서 시나리오가 주어진대로 잘 표현하고, 이준익 감독님과 교감하면서 잘 만들어내면 그게 정약전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DJ가 모티브가 된 김운범은 근대사부터 현대사까지 아울렀던 분이어서 그 부담이 더 컸다"고 강조했다. 또 "모사할 수도 없고, 모사 한다고 한들 되지도 않는 분이다. 만약 모사를 한다고 했으면 내가 더 부끄러운 부분이 많이 있었을 것 같다"며 "나와 실존인물과의 중간 지점에서 타협한 것 같다. 완전 무시할 수도 없지만 따라하는 것도 아닌 지점에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킹메이커(변성현 감독)'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다. 이번 작품에서 설경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김운범 캐릭터를 맡아 수차례 낙선했음에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결단력과 리더십이 빛나지만, 독선적이고 강압적이지는 않은 카리스마 등 대범한 정치인의 면모가 믿고보는 배우 설경구를 통해 완성됐다. 영화는 26일 설 연휴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2.01.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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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작품상…고두심·설경구 주연상(종합)

제8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수상자와 작품이 발표됐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6일 제8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수상작(자)를 공개했다. 영화 '모가디슈'와 이준익·이승원 감독, 배우 고두심, 설경구가 5대 상 수상의 영예를 누린다. 작품상 수상작은 '모가디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국과 북한 대사관 직원·가족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렸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 회원들은 “4개월간의 아프리카 모로코 올 로케이션을 통해 실화 소재 전쟁·휴먼드라마의 격조를 높였다”고 평했다. 감독상 수상자는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이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2016)의 시인 윤동주, '박열'(2017)의 독립운동가 박열에 이어 '자산어보'에서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전의 삶을 극화했다. 제협은 “역사적 사건을 스토리의 동력으로 삼는 여느 시대극과 달리 한 세상을 몸부림치며 산 사람들의 흔적을 보여주고 싶다는 연출의도를 흑백영상에 깊이 있게 담았다”고 전했다. 각본상은 '세자매'의 이승원 감독이 수상한다. 제협은 “개성도 삶도 제각각인 세 자매의 캐릭터 대결을 강렬하고 의미심장하게 풀어냈다”고 각본의 매력을 손꼽았다. '세자매'는 '소통과 거짓말'(2015), '해피뻐스데이'(2016)를 잇는 이 감독의 세 번째 각본·감독 작품이다. 여우주연상은 '빛나는 순간'의 고두심에게 돌아갔다. 고두심은 이 영화에 평생을 바다에서 해녀로 살아온 70대 여성으로 출연했다. 물질은 물론 성질도 이길 사람이 없다는 그는 70 인생에 처음으로 찾아온 사랑이라는 감정에 휩싸인 한 여인의 희로애락을 섬세하면서도 절절하게 연기했다. 남우주연상은 '자산어보'의 설경구다. 설경구는 '자산어보'에서 신유박해로 인해 흑산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는 정약전을 맡았다. 유배길에 오른 복잡한 심경부터 사람들과 섬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 바다 생물 연구와 집필에 몰두하는 모습까지 입체적인 캐릭터의 변화를 다채롭게 펼쳐냈다. 여우조연상은 '세자매'의 김선영, 남우조연상은 '모가디슈'의 허준호가 받는다. 김선영은 극중 항상 “미안하다” “괜찮다”라면서 아픔을 속으로 삼키며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첫째 희숙을 연기, 허준호는 생사의 기로에서 정치적·인간적 문제로 줄다리기를 하는 북한 대사의 면면을 깊이있게 그려냈다. 촬영상과 조명·미술·기술상 수상자는 '모가디슈'의 최영환 감독과 이재혁, 김보묵, 특수효과의 이희경이다. 편집상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허선미·조한울, 음악상은 '자산어보'의 방준석, 음향상은 '서복'의 김창섭이 받는다. 올해 신설한 신인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은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 '어른들은 몰라요'와 '인질'의 이유미가 첫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다. 특별공로상 수상자는 고(故)이춘연 대표다. 제작사 씨네2000의 대표로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제2대 회장을 역임한 고인은 '여고괴담'(1998)부터 '여고괴담 리부트:모교'(2021)까지 6편의 '여고괴담' 시리즈로 한국 공포영화의 지평을 열었다. 또 '손톱'(1994) '미술관 옆 동물원'(1998) '인터뷰'(2000) '중독'(2002) '황진이'(2007) '더 테러 라이브'(2013) 등 모두 37편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기획·제작했다. 스크린쿼터감시단공동위원장, 영화인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계의 갖가지 현안에 앞장서는 등 영화인들 간의 연대를 도모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올해의 클로즈업상 수상자는 배우 신혜선이다. 선정사인 IOK Company는 “2013년부터 다양한 작품활동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최근 수년간 영화와 TV드라마를 통해 참신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는 최고의 여배우로 사랑받고 있다. 항상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한편,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은 1편 이상의 장편을 만든 제작가 회원들이 예심을, 협회 임원들이 본심을 맡았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주관하고 IOK Company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다. 8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은 17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 SJ쿤스트할레에서 진행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2.0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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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인정한 변요한의 진정성

이토록 훈훈할 수가 없다. 개봉 이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강타하며 극장가를 사로잡은 영화 '보이스'의 주연 배우 변요한이 함께 작업한 동료 배우 및 스태프들의 칭찬과 함께 믿고 작업하는 배우로 떠올랐다. '보이스'에서 한서준 역으로 분한 변요한에 대적해 가장 강렬한 호흡을 나눈 곽프로 역의 김무열은 매체 인터뷰에서 "온몸을 던지는 액션을 현장에서 본 건 처음이었다. 변요한과 함께 촬영하면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라는 말로 변요한의 열연과 남다른 에너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보이스'는 변요한이 끌고 가는 분량이 많다. 그런데도 변요한은 자신의 촬영분이 없을 때 모니터 앞에 앉아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진심으로 살폈다. 연기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진심으로 칭찬해주고 감탄하더라"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본거지를 찾으려는 한서준의 조력자이자 블랙 해커 '깡칠'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주영은 변요한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이주영은 "(변요한은) 배우로서 어떤 부분이 힘들 수 있을지 잘 아니까 '이렇게 하면 좋지 않겠냐'고 의견을 내주셨다. 현장에서 제가 배려받고 있다고 느꼈고, 즐겁고 편하고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또 "이 영화의 진정성에 있어서 변요한의 에너지와 열정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배우 변요한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변요한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들끼리 서로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게 정말 좋았다"며 함께 호흡을 맞춘 '보이스' 배우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보이스'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들 또한 입을 모아 변요한의 액션과 연기 열정에 감탄을 쏟았다. '보이스'를 연출한 김선 감독은 "연출도 스태프도 동료들도 놀랐다. 변요한 배우가 한서준 캐릭터를 사랑했고, 피해자들의 울분을 대변했고, 분노를 잘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에서 나온 열연"이라며 피해자의 아픔을 처절히 표현한 변요한의 혼신을 다한 연기에 놀라움을 전했다. 더불어 김곡 감독은 변요한이 완성해낸 극한의 맨몸 액션에 대해 "변요한이 정말 몸을 던져서 온몸으로 해냈다. 스턴트 대역이 거의 있지 않았다. 변요한이 (몸을) 직접 던졌다. 이런 배우는 한국에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변요한과 직접 합을 맞추며 하드 트레이닝을 진행했던 전재형 무술감독은 "스턴트적인 요소들을 포함해 '저거를 배우가 했다고?' 싶은 액션도 본인이 다 했다"고 칭찬했다. 올 초 개봉한 영화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도 "(변요한은) '자산어보'를 촬영하면서도 온전하게 진실된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 지점이 변요한만이 가진 감성인 것 같다"고 변요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함께 작업한 동료들이 인정한 동료. 주연 배우로서 역할을 묵묵히 해내며, 작품에 임하는 진정성은 물론 내면에 지닌 연기 열정과 에너지를 증명한 변요한은 어느덧 데뷔 11년 차에 접어들어 대중과 동료들에게 다시금 '믿고 보는 배우'로 각인,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9.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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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밤샘토크' 우리가 사랑하는 배우 이정은(종합)

대세 오브 대세, 캐스팅 1순위로 자리매김한 이정은이 깊이있는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22일 공개된 JTBC 인사이트 '신예리의 밤샘토크(이하 '밤샘토크')' 배우 이정은 1편에서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사랑받는 명품배우 이정은이 출연해 굵직한 대표작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자신의 인생관과 연기관을 아낌없이 털어놨다. JTBC 인사이트 카메라는 스튜디오까지 발길하는 이정은의 모습을 시작으로 러블리한 매력을 가득 담아냈다. 신예리 앵커는 "아카데미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 분이 여기 앉아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야"라며 설레는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인터뷰 전 이정은은 "대화하는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특별한 프로그램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신예리 앵커는 "진짜 팬이다.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며 화답과 사심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이날 영상에서는 지금의 배우 이정은을 있게 만든 대표작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빼놓을 수 없는 첫번째 필모그래피는 단연 '기생충'이다. "봉준호 감독이 문광이라는 캐릭터는 애초 이정은 배우를 염두해 두고 쓰셨다고 들었다"는 말에 이정은은 "사실 감독님이 맨 처음엔 딱 한 신 그려져 있는 콘티를 보내셨다"고 운을 뗐다. 이정은은 "문광이 기괴한 모습으로 벽을 미는 장면이었다. 사람이 그렇게 매달려 있는 것 자체가 힘든데다가 그런 포즈를 보여드린 적도 없는데, 그걸 나를 두고 그리셨다고 하니까 놀랍기는 했다. 무엇보다 내가 콘티처럼 연기를 하면 '배도 처지고 좀 볼품없어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며 "근데 자세히 보면 감독님이 그려 놓은 그림에도 배가 살짝 처져 있기는 하다. 너무 나 같이 그려 놓으셨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모험을 담은 영화인가?' 싶었다. 굉장히 비밀스럽게 제안을 해주셨고,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셨다면 '해 보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드렸다"고 캐스팅 과정을 회상했다. "그 신이 제일 힘든 장면 아니었을까 싶더라"는 질문에는 "오히려 그 장면은 보호대를 입고 매달려 있었지만 매달려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주셔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신은 그 집에서 해고돼 나오는 장면이었다. 그 신이 문광으로 처음 찍었던 신이라 많이 고민스럽고 힘들었다. 동선은 그 길을 따라 내려오면 되는 것이었지만, 감독님이 '해고된 후 무슨 생각을 하며 걸었을까?'에 대한 질문을 주셨다. 처음에는 컷 사인이 떨어진 후 그냥 걸어갔는데, 집에 두고 온 남편이 생각나면서 벽을 잡고 내려가는 것으로 갑자기 동선을 바꿨다. 현장에서 예고없이 동선이 바뀌면 조명 맞춰놓은 것부터 시작해서 스태프들의 동선도 모두 바뀌어야 한다. 근데 감독님은 하나도 기분 나빠 하지 않으시고 '새로운 시도다. 좋다'고 격려해 주시더라. 그 때 긴장감이 비로소 없어졌다"고 봉준호 감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이정은은 '기생충'의 명장면이자 이정은이 연기한 문광의 존재감을 알린 "문 좀 열어주시겠어요?" 대사를 직접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해당 신에 대해서도 언급한 이정은은 "연기를 하는 자체는 어렵지 않았는데, '너무 귀엽게 보이지 않을까' 나 혼자 걱정을 했다"며 "근데 다들 '무슨 소리냐. 굉장히 무서웠다'는 반응을 보이더라"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충숙(장혜진)이 문광을 발로 걷어차 계단으로 굴러 떨어뜨리는 장면에 대해서는 "직접 구르지는 않았다. 나와 체구가 비슷한 액션 배우님이 대역을 해주셨다"며 "정말 어려운 주문이 여러 번 구르게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액션 배우들은 진짜 칭찬 받아야 한다. 그 한 장면을 위해 정말 많이 굴렀다. 특히 액션 배우들은 피하는 방법을 너무 잘 아니까 첫번째, 두번째 컷은 건져내기 어렵다. 실제 내가 구르는 것처럼 표현을 해야 했기 때문에 옆에서 보기에도 많이 어려우셨을 것 같더라"며 "나는 구르기 직전의 모습만 찍었고, 세트에는 층계없이 장판이 깔려 있었다. 근데 그 매트가 굉장히 소란이 요란했다. 한번 찍을 때마다 '이정은 씨가 사망하신 것 같다'고 놀리기도 했다. 물론 소리만 요란했지 멀쩡했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기생충'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상상으로만 떠올렸던 쇼였고, 작품에서만 보던 배우들이 가까이 있어서 긴장이 되더라"고 읊조린 이정은은 "인사를 나눈 해외 배우들도 있냐"는 질문에 "스티브 부세미 배우가 '잘 봤다'며 인사를 건네주셨을 때 어깨가 '으쓱' 하더라. 나는 계속 한국 말로 '감사합니다' 했다. 알아는 들으셨을 것 같다"고 밝혀 또 한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말씀은 이렇게 하시지만 인터뷰와 연설에서 보인 영어 실력이 대단하더라. 해외 진출을 위해 공부를 했던 것이냐"고 묻자 이정은은 "그건 아니다"며 "98년도에 캐나다라는 나라를 처음 갔다. 근데 들어가기 전 입국 심사대에서 인터뷰를 하지 않나. '얼마나 머물 것이냐'는 질문에 '10 Day'라고 해야 하는데 '10 Years'라고 외쳐 서로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부터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고, 외국 친구들을 만날 기회도 생겨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이젠 외국 친구들이 그때 그 친구가 이정은이라는 것에 놀라워 하겠다"는 말에는 "너무 놀라워 했고 '나 걔 알아'라고 하더라"고 귀띔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엿보이게 했다. 최근작 '자산어보'에 대한 에피소드도 빼놓지 않았다. 함께 출연한 설경구는 한양대 연극영화과 동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정은은 "그때 한 친구가 연극을 보다가 설경구 선배님에게 반해서 내가 그 편지 심부름을 했다. 그러다 나와 오히려 더 친해졌다"며 "오랜시간 알아왔고,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연기 하기도 편했다"고 털어놨다. "이준익 감독이 '가거댁은 이정은 배우야'라고 했을 때, 설경구가 '대~박!'이라고 했다는 기사를 봤다. 극중 사랑에 빠지는 장면도 정말 인상 깊었다"고 하자 이정은은 "어깨를 기대는 뒷모습은 원래 시나리오에 없었다. 감독님이 어느 날 마루에 앉은 뒷모습을 꼭 찍고 싶다고 하시더라. '이후에 가거댁이 임신한 상태로 나오면 얼마나 재미있겠냐'고도 하셨다. 그 속도를 다 보여줄 수 없지만 장면 장면으로는 관객들을 이해시킬 수 있다. 감독님도 정말 만족스러운 장면이라고 해 주셨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사극을 정말 잘 만드신다. 대사도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시고, 쉽게 설명해 주신다. 대가는 대가다"고 말했다. '자산어보'를 비롯해 많은 작품에서 선보인 사투리 연기에는 이정은의 '눈물'이 담겨 잇었다. "여러 지역의 사투리를 연기하기 어렵지는 않냐"는 질문에 이정은은 "사실 사투리를 연습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깜짝 고백하며 "사투리를 배우려면 녹음기로 발췌를 하기 마련이다. '이러이러한 목적으로 사투리를 배우려고 하고, 녹음을 하려고 한다'고 말하면서 한 분 한 분 만나 정성을 들여야 하는데 가끔은 목적이 강해서 '빨리 빨리 녹음 좀 해주세요' 할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택시운전사' 준비를 위해 광주에 갔을 땐 운동이 일어났던 당시의 상황을 전해 주셨고, 그건 녹음으로만 담아내기 힘든 이야기들이었다. 마음으로 들어야 했기 때문에 '아, 내가 사투리를 조금 못하더라도 기계없이 마음에 새겨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됐다"며 "그 이후로 조금 더 로컬에 계시는 분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던 것 같다. '뭐든 쉽게 얻으려고 하면 안되겠다' 다짐했다"고 강조해 명품 배우의 마음가짐을 새삼 확인케 했다. 한편, JTBC 시사교양 유튜브 채널 JTBC 인사이트에서 공개되고 있는 '밤샘토크'는 화제의 인물들을 초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배우 이정은이 출연한 2편은 23일, 3편과 4편은 각각 29일과 30일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JTBC 인사이트 유튜브 영상 캡처 2021.06.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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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 차순배, "고시원 월세 밀렸을 때 오달수 형님이..." 대기만성 배우로 우뚝!

‘신스틸러’ 차순배가 오달수와의 훈훈한 미담을 깜짝 공개하며 연극계 선후배간의 돈독한 정을 과시했다. 차순배는 29일 공개된 디지털 매거진 ‘무비위크’(movieweek)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자산어보’ 및 드라마 ‘빈센조’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근황과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날 그는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언급했다. 차순배는 “제 연극 ‘마리화나’를 좋게 봐주시고 당시 무명배우였던 절 ‘평양성’에 추천해주셨다. ‘자산어보’가 이준익 감독님과 함께 한 네 번째 작품인데 포스터에 제 이름이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 더욱 특별하고 감격스러웠다”고 고마워했다. 지금은 ‘대기만성’형 배우로 우뚝 섰지만, 30여년 가까이 배우로 활동하며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아이 셋을 양육하다 보니, 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김밥 100줄을 말아서 지하철 역 출구에서 팔곤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다 고시원 월세 석달 치가 밀렸을 때, 연극계 친한 선배인 오달수에게 전화가 왔다고. 차순배는 “갑자기 달수 형님이 전화하셔서 ‘요즘 힘들지 않냐?’고 물어서 ‘왜요? 돈 빌려주시게요?’ 했더니 계좌번호를 달라고 하셧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럼 천만원만 주세요’ 했는데, 바로 1000만원을 쏴주셨다”라며 웃었다. 차순배는 오달수의 채무를 청산(?)하려 더더욱 열심히 연기했고 1년 반만에 돈을 갚았다. 그는 “내리사랑이란 말이 있지 않나, 오달수 형님에게 내리사랑을 받았기에, 저도 연극판의 후배들을 더 챙기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송중기 주연의 tvN 드라마 ‘빈센조’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차순배는 “금가프라자 사람들이 모두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선후배들이다. 거의 아는 배우들이라 현장이 너무나 즐거웠다”고 말했다. 특히 조단역 배우들을 살뜰히 챙기는 송중기의 모습에 더더욱 흐뭇했다고. 그는 “단역 배우들을 챙기는 분들을 ‘반장님’이라고 부르는데, 현장에서 송중기의 별명이 ‘송반장’이었다”라며 웃었다. 이외에도 차순배는 진솔한 인생 이야기와 배우로서의 소신,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에 대해 진솔하게 밝혔다. 차순배의 인터뷰 풀버전은 유튜브 채널 ‘무비위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유예진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4.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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