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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으로 가자’ 이탈리아 레전드의 감아차기 득점 재연…자카니 “그는 내 아이돌”

18년 전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의 감아차기 득점 장면이 재연됐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루치아노 스팔레티(이탈리아) 감독이 지휘하는 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1-1로 비겼다. 이탈리아는 이날 무승부로 조 2위(승점 4)를 확정, 자력으로 대회 16강 진출을 확정했다.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2위 결정전이었다. 이미 스페인이 16강을 확정했고,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자력 16강 진출을 위해 맞붙었다.전반에는 다소 잠잠한 시간이 지나갔다면, 후반에는 격변이 일어났다.일격을 날린 건 크로아티아였다. 후반 8분 다비데 프라테시(인터 밀란)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는 실축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 생제르맹)의 선방이 빛났다. 하지만 1분 뒤 안테 부디미르(오사수나)의 슈팅이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히자, 이를 재차 왼발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탈리아는 교체 자원을 대거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후반 45분까지 결실을 보지 못했다. 반전은 추가시간 마지막에 나왔다. 주어진 추가시간은 8분, 이때 리카르도 칼라피오리(볼로냐)가 기습적인 드리블 돌파로 공격을 전개했다. 그는 깔끔하게 왼쪽 진영으로 공을 건넸고, 이를 마티아 자카니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해 단단했던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열었다. 자카니의 극적인 득점은 현지에서도 화제 됐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판은 “자카니의 득점은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 당시 결승전을 이끈 델 피에로의 득점을 떠올리게 했다”라고 조명했다. 당시 이탈리아는 월드컵 4강에서 개최국 독일과 만나 연장전 파비오 그로소의 선제골, 델 피에로의 감아차기 추가 득점으로 결승에 오른 기억이 있다. 이어진 결승에선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제압하고 우승을 맛봤다. 자카니 역시 델 피에로의 득점을 떠올렸다. 그는 경기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델 피에로는 내 우상이다. 내 방에 그의 포스터가 있었고, 유로 참가 전에도 그를 만났다. 다시 얘기를 나누며 너무 즐거웠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칼라피오리의 환상적인 패스, 팀원 전체와의 포옹은 대단했다”라고 회상했다.역사는 반복된다. 2006 월드컵 당시 델 피에로의 득점으로 이탈리아는 결승 무대인 베를린으로 향했다. 그리고 유로 2024에선 16강에서 스위스와 만나기 위해 베를린으로 향한다. 자카니는 “예선을 축하할 시간이 조금 있고, 다시 다음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스위스는 매우 좋은 팀이다. 전날 독일과의 경기에서 그들의 활약을 봤다”라고 경계했다.이탈리아와 스위스는 오는 30일 16강에서 격돌한다.김우중 기자 2024.06.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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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극찬한 명감독, 다시 이탈리아로 복귀 전망

지난해 ‘철기둥’ 김민재의 활약에 박수를 보낸 파비오 칸나바로 전 감독이 자국 이탈리아에서 감독 커리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판은 22일(한국시간) “칸나바로 전 감독이 우디네세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다. 전 베네벤토 감독인 그는 비안코네리와의 계약서에 서명하기 위해 로마로 향할 예정”이라면서 “칸나바로는 자신의 전 국가대표팀 동료였던 다니엘레 데 로시 AS로마 감독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우디네세는 올 시즌 안드레아 소틸 감독 체제로 출발했지만, 지난 10월 성적 부진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후임으로 가브리엘레 치오피 전 베로나 감독이 선임됐으나, 공식전 24경기 4승 10무 10패로 부진하다. 우디네세는 리그 17위(승점 28)로, 강등권(18~20위)과의 승점 격차가 없다. 매 경기 결과가 강등과 직결되는 살얼음판이다. 우디네세는 지난 21일 베로나와의 경기에서 0-1로 지며 리그 4경기 무승(1무 3패)이라는 기록을 이어갔다.한편 매체는 “우디네세의 첫 번째 대안은 에디 레자 전 감독이었지만, 그는 가족을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다. 칸나바로는 자신의 형제 파올로는 물론, 전 동료들과 함께 우디네세로 올 것”이라고 전했다.칸나바로 감독은 선수 시절 발롱도르까지 타 낸 명수비수 출신이다.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유벤투스·레알 마드리드 등 명문 구단에서 활약했다. 은퇴 뒤엔 유럽이 아닌 아시아 무대에서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광저우 에버그란데·톈진 취안젠에 이어, 중국 대표팀을 맡기도 했다. 이 기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활약한 김민재와 마주한 기억이 있기도 하다.실제로 칸나바로 감독은 지난해 한국에 방문했을 당시 김민재에 대해 “중국에서 지휘했을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그때도 훌륭한 선수였다. 당시에는 실수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유럽에서 뛰며 큰 성장을 이뤘다. 지난 시즌 나폴리 우승의 키 플레이어였다”고 치켜세웠다. 동시에 “김민재가 유니폼을 주기로 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 그리고 독일로 떠나버렸다”고 농담을 전한 기억이 있다.아시아 무대의 경험으로, 차기 한국 대표팀을 맡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칸나바로 감독은 다시 이탈리아 무대로 넘어가 강등권 탈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4.04.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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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잡은 ‘괴물’ 김민재, 현지 찬사 쏟아진다… 루카쿠 꽁꽁→“그를 지나칠 수 없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이탈리아 현지 매체가 김민재(27·나폴리)의 활약에 극찬을 보냈다. ‘괴물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30)를 완벽히 지웠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시즌 세리에A 36라운드 인터 밀란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74분간 활약, 3-1 승리에 기여했다. 나폴리는 2019년 5월 20일 인터 밀란에 4-1로 이긴 후 맞대결(2무 5패)에서 승리가 없었다. 리그에서는 인터 밀란을 상대로 4년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한국산 괴물’과 ‘벨기에산 괴물’의 맞대결이 열렸다. 김민재와 루카쿠는 경기 내내 격돌했다. 루카쿠는 나폴리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 돌아서 슈팅을 노렸고, 김민재는 그런 루카쿠를 밀착 마크했다. 결과적으로 김민재의 완벽한 승리였다. 김민재는 빼어난 ‘예측 수비’로 루카쿠를 꽁꽁 묶었다. 애초 공을 잡고 돌아설 틈을 거의 주지 않았다. 김민재는 루카쿠에게 향하는 공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영리하게 수비했다. 루카쿠 입장에서는 공을 잡을 기회 조차 막히니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 41분 인터 밀란의 로베르토 가글리아르디니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한 이후, 김민재는 더욱 수월하게 루카쿠를 막았다. 후반 27분 공중볼을 차단할 때, 루카쿠와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는 김민재에게 찬사를 보냈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 이탈리아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당신은 김민재를 지나칠 수 없다”며 김민재에게 평점 7을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이다. 다만 김민재 대신 투입된 주앙 제주스는 최저점(5.5점)을 받았다. 매체는 “루카쿠의 득점이 흠잡을 데 없어 보였다”고 했다. 루카쿠는 후반 37분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왼쪽 측면에서 건넨 낮은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대 골망을 갈랐다. 이때 마크맨이 제주스였다. 루카쿠보다 앞서 공을 끊어낼 수 있었지만, 제주스는 바라만 보고 있었다. 또 다른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 웹은 루카쿠를 평가하면서 “아미르 라흐마니와 김민재 사이에서 골대를 등지고 플레이 해야 했다”고 짚었다. 라흐마니와 김민재가 루카쿠를 효율적으로 봉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터 밀란전을 포함한 최근 2경기에서 김민재가 팀 내 최고 핵심 멤버라는 것이 또 한 번 증명됐다. 나폴리는 지난 14일 몬자전(0-2 패)에서 김민재를 빼고 수비 라인을 꾸렸다. 당시 라흐마니와 제주스가 짝을 이뤄 후방을 보호했다. 그러나 영패를 면치 못했다. 공교롭게도 인터 밀란전에서도 김민재가 빠진 8분 뒤 루카쿠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몬도 나폴리도 “김민재는 최근 많은 이적 소문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호평했다. 김민재의 ‘프로 의식’에 엄지를 세운 것이다. 김민재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다수 팀과 연결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까지 김민재를 원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왕왕 이적설이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데, 김민재는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희웅 기자 2023.05.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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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나폴리 전성시대… 그 중심에 우뚝 선 김민재

나폴리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굳힌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도 올랐다. 거듭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시즌, 그 중심에 단연 김민재(27)가 있다.나폴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2~23 UCL 16강 2차전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에 3-0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뒀던 나폴리는 1·2차전 합계 5-0으로 8강에 진출했다.나폴리가 유럽 최고 권위 대회인 UCL에서 8강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나폴리는 세 차례 16강 올랐지만 번번이 탈락의 쓴맛을 봤다. 처음으로 UCL 8강에 오른 이번 시즌은 구단 역사에도 남게 됐다.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도 기정사실이 됐다. 26라운드 현재 승점 68(22승 2무 2패)로 2위 인터밀란(승점 50)에 18점 앞서있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는 나폴리의 우승 확률을 99.9%에서 100%로 상향조정했다. 우승이 확실해졌다는 뜻이다.나폴리가 세리에A 정상에 오르면 무려 33년 만이자 1905년 창단 이래 역대 세 번째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90시즌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에A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다가, 올 시즌 비로소 그 기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챔스 8강 진출팀들 가운데 빅리그 우승도 함께 유력한 팀은 나폴리가 유일하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점 차 살얼음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빅리그 우승과 함께 유럽 최고 권위 대회인 챔스 정상에도 도전하고 있을 정도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민재의 '이적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물론 공격진의 빅터 오시멘이나 영입생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의 활약도 눈부시지만, 주전 수비진 가운데 새로 합류한 선수는 김민재가 유일하다.특히 나폴리는 이번 시즌 막강한 화력만큼 단단한 수비도 강점이다. 리그에선 26경기에서 단 16실점만을 허용했고, 챔스에서도 조별리그 포함 8경기에서 6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김민재는 리그는 단 1경기 결장했고, 챔스에선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단번에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은 뒤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새 역사를 쓴 프랑크푸르트전도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김민재는 선발로 출전해 66분을 소화하면서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경기 내내 공중볼을 장악했고, 한 템포 빠른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번번이 끊어냈다. 경고 트러블과 부상 예방 차원에서 후반 중반 교체됐는데도 현지에선 7점대 이상 평점이 쏟아졌다.이같은 활약은 시즌 중 '반짝'이 아니라 세리에A와 챔스 모두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시즌 평점에 따르면 김민재는 세리에A와 챔스 모두 시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유럽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수비수라는 평가가 결코 과하지 않은 이유다.이미 김민재는 합류하자마자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역대 최고의 영입으로 구단 역사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챔스에서도 구단 새 역사의 중심에 선 수비수로 조명을 받게 됐다. 유로스포츠 이탈리아판은 프랑크푸르트전 직후 “김민재는 극복할 수 없는 벽”이라고 극찬했다. 현지에서 바라보는 김민재의 존재감이다. 김명석 기자 2023.03.1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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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양 팀 수비진 최고 평점, 손흥민은 토트넘 최저 평점

김민재(26·나폴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도 완벽 접수했다. 현지 언론의 평점이 이를 보여준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나폴리와 리버풀의 2022~23 UCL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마치고 김민재에게 평점 7.3점을 줬다. 양 팀 수비수 가운데 최고 평점에 해당한다. 나폴리가 4-1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결승 골을 기록한 잠보 앙귀사가 9.0점으로 최고 평가를 받았다. 이어 멀티 골을 폭발한 피오트르 지엘린스키(8.6점), 골키퍼 알렉스 메레트(7.9점), 측면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7.7점) 순이다. 김민재는 UCL 데뷔전에서 리버풀의 호화 공격진을 상대로 풀 타임을 소화하며 든든한 모습을 자랑했다. 전반 42분 무함마드 살라흐에게 날아드는 롱 패스를 헤딩으로 차단하고, 이어진 루이스 디아스와의 일대일 상황에서도 수비에 성공했다. UEFA 기록에 따르면 김민재는 3차례 블록과 패스 정확도 88%를 기록했다. 김민재 외에 나폴리 수비진은 6.7~7.0점을 받았다. 김민재와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춘 아미르 라흐마니는 6.7점을, 양 측면 수비를 맡은 조반니 디로렌초와 마티아스 올리베라는 각각 7.0점과 6.7점을 받았다. 특히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 버질 판데이크도 6.1점에 그쳤다. 양 팀 간판 센터백 대결에서 김민재가 판정승을 거둬 '괴물 수비수'라는 수식어를 입증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판은 김민재에게 나폴리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7.5점을 부여했다. 잠보 앙귀사와 지엘린스키 등이 가장 높은 8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발 중 가장 낮은 6.4점을 줬다. 토트넘(잉글랜드)은 이날 마르세유(프랑스)와의 D조 1차전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2분 상대 수비수 찬셀 음벰바의 퇴장을 유도해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EPL 6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7경기째 무득점 속에 후반 40분 교체됐다. 이형석 기자 2022.09.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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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최초 '타임지 모델' 나오미 캠벨, 그도 겪은 '인종차별'

'슈퍼모델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80~90년대, 전 세계를 주름잡은 모델 나오미 캠벨(51). 그 시절 그를 가장 많이 따라다닌 별칭은 '흑표범'과 '흑진주'였다. 인종차별적 표현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이런 수식을 쓰는 일은 점차 줄었다. 하지만 런웨이에 서는 동안 그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숱한 편견과 차별을 감내해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8일(현지시간) CNN에 그 시절 겪었던 일들을 일부 털어놨다. 그는 모델 데뷔 초기를 회상하며 "어떤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피부색을 이유로 무대에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디션에 참가하고 패션쇼에 서면서, 그는 패션계에서 '흑인'이 어떤 의미인지 점차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태어난 나오미 캠벨의 어머니는 아프리카계 자메이카인이었다. 일찌감치 캠벨의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는 연기·무용·발레 등을 가르쳤다. 일곱살이 되던 해, 가수 밥 말리의 'Is This Love' 뮤직비디오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15살 무렵 친구들과 쇼핑을 하다가 기획사 대표에게 스카우트 되면서 모델로 데뷔했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백인의 전유물이었던 패션계에서 이름을 알리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더 많이 노력하고, 두 배로 잘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그럴 때면 그의 어머니는 "이런 말을 사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며 "그건 단지 이 모델 업계의 본질이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는 독보적인 능력과 신비로운 이미지로 점차 패션계에서 주목받았다. 87년 12월 '보그' 영국판, 이듬해 프랑스판에 최초 흑인 모델로 등장했다. 그는 "사실 표지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고 회상했다. 89년엔 미국 '보그'지 9월호도 장식했다. 당시 잡지의 9월호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판이었다. 이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타임지 표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나오미 캠벨이 표지 사진을 찍을 때마다 본인의 화장품을 직접 챙겨 다니기 시작한 것도 이쯤이었다. 그는 88년 '보그' 이탈리아판 표지를 촬영한 일화를 떠올리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피부색에 맞지 않는 파운데이션을 가져와 촬영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스태프들은 나오미가 흑인인 줄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편견과 차별을 견뎌내는 데 동료들의 도움도 컸다고 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의 경우 잡지사들에 "흑인 모델을 거부한다면 광고를 철회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나오미 캠벨은 50대가 됐지만, 여전히 독보적인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다른 흑인 후배들에게 "지난 시간이 가르쳐 준 것이 있다면 스스로 편견을 버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종차별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저 무지일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관련기사 톱모델의 분노, 명품백으로 파파라치 얼굴 가격 “안전제일” 톱모델 나오미 캠벨, 공항서 '방호복 패션' 2021.01.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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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연봉순이 아니다…'닥공' 아탈란타의 무한도전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의 수퍼스타 네이마르의 연봉이 이탈리아 아탈란타 선수단 전체 연봉과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풋볼 이탈리아는 "네이마르 한 사람의 연봉으로 아탈란타 선수단 전원의 연봉을 줄 수 있다"고 10일(한국시각) 전했다.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네이마르의 연봉은 3600만 유로(약 501억원)이다. 반면 아탈란타에서 고액 연봉자에 속하는 파푸 고메스, 요심 일리치치, 두반 자파타 등은 120만 유로(17억원)선이다. 아탈란타 1군은 총 22~23명이다. 아탈란타 선수들 입장에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만한 이야기다. 공교롭게도 파리 생제르맹과 아탈란타는 13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단판 승부다. 연봉만 따지면 아탈란타가 스타군단 파리 생제르맹에 밀린다. 실력은 얘기가 다르다. 아탈란타는 이번 시즌 세리에A(1부)에서 무려 98골을 몰아쳤다. 이탈리아판 '닥공의 팀'으로 통한다. 리그 성적은 3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유일하게 8강까지 오른 이탈리아 클럽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국내 트레블을 달성했다. 리그앙(1부), 리그컵, FA컵을 우승했다. 아탈란타를 제물로 4관왕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네이마르 혼자선은 어려운 목표다. 조력자가 필요하다. 변수는 네이마르와 호흡을 맞추는 음바페의 복귀다. 음바페는 발목 부상 중이다. 음바페는 지난달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 전반 26분 만에 생테티엔 로익 페랭의 태클에 걸려 발목을 다쳤다. 그는 올 시즌 30골 18도움(리그 18골 7도움)을 기록했다. 에이스 네이마르(19골 10도움)보다 더 활약이 좋았다. 하지만 훈련에 참가하기 시작해 빠른 복귀도 예상된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8.11 15:04
축구

넣고 넣고 또 넣는다…이탈리아판 '닥공' 아탈란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는 유럽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 있다.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유벤투스도, 괴물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를 앞세운 인터 밀란도 아니다. 주인공은 이탈리아판 '닥공(닥치고 공격)' 아탈란타다. 아탈란타는 19일 열린 2019~20시즌 세리에A 34라운드 베로나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 골을 보탠 아탈란타는 올 시즌 정규리그 94번째(34경기) 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3골에 가까운 골을 터뜨리는 무시무시한 득점력이다. 올 시즌 7골을 넣은 경기도 두 차례나 있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유벤투스(70골)보다는 무려 23골을 더 넣었다. 풋볼 이탈리아는 "올 시즌 아탈란타는 득점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올 시즌 유럽 4대 빅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를 통틀어선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34경기 100골)에 이어 최다골 2위다. 뮌헨은 4대리그에서 유일하게 100골 이상 기록한 팀이다. 분데스리가는 시즌이 종료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팀 맨체스터 시티는 93골(36경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골이 가장 많은 바르셀로나는 81골(37경기)이다. 맨시티는 2경기, 바르셀로나는 1경기만 남았다. 반면 아탈란타는 시즌 종료까지 4경기나 남아있어 현재 득점 페이스대로라면 어렵지 않게 100골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팀내 15골 이상 넣은 선수만 무려 3명이다. 공격의 핵심으로 불리는 루이스 무리엘, 두반 사파타(이상 17골), 요시프 일리치치(15골) 등이다. 여기에 로빈 고센스, 파살리치(이상 9골), 루슬란 말리노프스키, 알레한드로 고메스(이상 6골) 등도 언제든지 득점포 가동 가능한 자원이다. 주전 선수 전원이 골을 노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발적인 공격을 앞세워 최근 14경기에서 11승 3무 무패로 무결점 경기력이다. 유벤투스(승점 77), 인터 밀란(승점 71)에 이어 리그 3위에 올라있는 아탈란타(승점 71)는 유벤투스의 9연패를 저지를 꿈꾸고 있다. 2016년 6월 부임한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은 아탈란타에 닥공을 입힌 주인공이다. 그는 팀에 3-4-1-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공격적 스리백 전술을 정착시켰다. 아탈란타는 지난 시즌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8강(상대 파리 생제르맹)까지 진출하며 유럽 정상을 도전 중이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만족스럽다. 모든 선수들이 훌륭히 잘 뛰어주고 있다"면서도 "동기부여를 계속 이어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7.19 17:47
축구

'강등권 톈진 부임설' 슈틸리케, 중국서 명예 회복할까

성적 부진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에서 명예 회복에 나설 수 있을까.8일(한국시간) 축구전문매체 골닷컴 이탈리아판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톈진 타다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슈틸리케 감독은 최근까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4년 9월 취임해 2년 9개월간 한국을 이끈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지난 6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톈진은 비록 경질됐지만 한국 대표팀을 3년 가까이 이끈 슈틸리케 감독의 경력에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톈진 사령탑으로 선임된다 해도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 톈진은 이미 사령탑을 2차례나 바꿨을 만큼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톈진은 3승7무12패(승점 16)로 리그 16개 구단 중 15위에 처져있다. 지난달에는 이임생 감독을 경질했다.피주영 기자 2017.09.09 16:44
연예

해외로 나가는 '히든싱어' 이탈리아판 나온다…2월 첫방송[공식]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가 유럽 최초로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다. ‘히든싱어’의 이탈리아판 ‘히든싱어 이탈리아(Hidden Singer Italia)’는 이탈리아의 지상파 채널Canale Nove를 통해 내년 2월 총 6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태국·베트남·중국에 이어 4번째로 ‘히든싱어’포맷을 구입해 제작되는 것이다. ‘히든싱어 이탈리아’의 MC는 페데리코 루소(Federico Russo)가 맡는다. 그는 세계적인 오디션 프로그램 ‘Voice’(이탈리아)의 인기 MC다. ‘히든싱어 이탈리아’의 첫 번째 원조 가수로는 이탈리아의 국민 가수 지지 달레시오(Gigi D'Alessio)가 출연한다. 12월 초 ‘히든싱어 이탈리아’제작 자문을 위해 이탈리아를 다녀온 조승욱PD는 “히든싱어가 유럽까지 진출하게 돼서 벅차고 감사하다. 먼저 이탈리아 제작진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고, 가수와 현장 관객들의 열기 또한 이탈리아인 특유의 뜨거운 피를 느끼게 해줄 만큼 강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무대 위에서 원조가수와 모창능력자가 함께 노래를 부를 때 모창능력자 한 명이 감격해서 눈물을 보이는데,원조 가수가 어깨를 감싸며 안아주었다.가수와 팬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한국이나 이탈리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뭉클했다”고 밝혔다. ‘히든싱어’는2014년부터 태국,베트남,중국 등으로 포맷이 판매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태국판 ‘히든싱어’는 시즌2까지 제작된 태국의 탑5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이며,베트남에서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15.6%등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히든싱어 베트남’시즌 2는 올해 9월 26일 방영을 시작해 현재12회까지 방영되고 있다. ‘히든싱어의 글로벌 포맷 판매를 담당하는 세계적인 미디어그룹NBC Universal의 한 관계자는 "현재 유럽에서 많은 나라들이’히든싱어 이탈리아‘의 제작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특히 독일과 스페인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내년도 히든싱어 독일판, 스페인판 제작을 전망해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 "궁극적으로 히든싱어 UK,히든싱어 US가 제작될 수 있도록 노력해 영국과 미국의 세계적인 팝 스타들을 히든싱어를 통해 만난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연경 기자 2016.12.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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