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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 봉준호 “이상한 영화 만드는 감독으로 남길” [IS인터뷰]

“에스프레소를 한 7잔 마셨어요. 박카스 10병 먹은 중학생이 된 기분이죠.(웃음)”일주일 새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을 찍고 귀국한 봉준호 감독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신작 ‘미키 17’ 개봉을 앞두고 만난 봉 감독은 “카페인 때문인지 조금 흥분되기도 한다”면서 “이번에는 (관객이) 좀 쉽고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오는 28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하는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을 소재로 한다. 영화는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그동안 현실의 쓰라린 모습을 보여주고 풍자하다 보니 영화 속 캐릭터가 가혹한 상황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근데 그중에서도 미키는 가장 가혹해요. 심지어 죽는 게 직업이죠. 하지만 또 착해요. 손해 보고도 계속 웃어요. 그러다 돌아이 같은 미키 18이 나오면서 속이 시원해지죠. 가엾으면서도 웃겨요. 그 관점에서 영화를 쓰고 찍었어요.”알려졌다시피 ‘미키 17’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봉 감독은 몇몇 설정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면서도 굵직한 사건은 그대로 차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특히 신경을 쓴 건 미키와 나샤(나오미 애키) 간 사랑이다.“책을 보면서 미키와 나샤 챕터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났던 적이 있어요. 그 부분을 놓치고 싶지 않았죠. 특히 나샤는 미키 만큼 중요한 캐릭터예요. 미키를 부서지지 않게 해주는 동시에 케네스 마셜(마크 러팔로)과도 싸우죠. 영국에서는 나샤가 마셜에게 융단폭격을 날릴 때 박수까지 나왔어요.”자연스럽게 이어진 마셜 이야기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앞서 영화가 공개된 후 해외 언론들은 마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것이란 의견이 잇따랐다. 봉 감독은 “구체적인 모델이 있었지만, 모두 현역 정치인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영화가 현재적인 느낌이라 그런 것 같다”고 짚었다.“이탈리아 한 중년 기자님은 베니토 무솔리니가 모델이냐고 했어요. 한국을 비롯해서 모두 현재 본인들이 겪고 있는 정치적 스트레스를 투사하는 것 같아요. 확실한 건 전 이 시나리오를 2021년에 썼다는 거죠.” 완전히 닫힌, 해피엔딩 결말이 의심쩍다는 반응에는 “지금 보고도 못 믿은 거냐. 너무 하신다”고 장난스레 받아쳤다. 봉 감독은 “이번만큼은, 미키에게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17번 죽인 애를 또 죽이고 싶진 않았다. 대신 마지막 미키의 악몽이 잔상으로 오래 남았으면 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악몽을 극복하지 못하면 언제든 우리는 다시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신작 개봉을 앞둔 지금 전작 ‘기생충’(2019)의 후광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을지도 궁금했다. ‘기생충’은 국내에서 1031만 관객을 동원, 흥행에 성공한 것은 물론, 한국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았다.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받은 트로피를 합산하면 70개가 넘는다.“영화감독은 영화를 찍어요. 육상선수처럼 기록을 경신하는 게 아니죠. 생활이나 작업 방식도 바뀐 게 없고요. 다만 캐스팅은 되게 수월해졌죠. 미국 배우들에게 저와 제 전작을 설명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거절 과정도 안 겪고요. 이제 만나면 먼저 ‘기생충’을 얘기해요. 더 많이 본 걸 강조하고 싶으면 ‘마더’나 ‘살인의 추억’, ‘괴물’을 말하기도 하고요.”차기작으로는 두 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한 편은 지난 2019년부터 기획 중인 애니메이션, 한 편은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공포물이다. 봉 감독은 “제 작업은 그냥 지속적으로 쭉 이어지고 있다. ‘전작 결과가 이랬으니까 이렇게 해야 해’는 없다. 그저 하던 걸 계속할 뿐”이라고 말했다.“전 이상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어떤 환경, 어떤 조건에 던져져도 끊임없이 이상한 톤을 유지할 수 있는 감독이요. 계속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도 사실 없어요. 그냥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할 줄 아는 게 이거밖에 없죠.(웃음) 그리고 모두가 그렇듯 제 직업을 사랑할 뿐이고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24 05:50
IT

딥시크, 각국 차단 확산 속 입장 "위조계정·허위정보 주의"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에 대한 전 세계적 차단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딥시크가 자사와 관련된 허위 정보와 위조 계정이 오해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7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과 펑파이 등에 따르면 딥시크는 전날 저녁 위챗 계정에 올린 '딥시크의 공식 정보 발표 및 서비스 채널에 대한 설명'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미국의 제재를 뚫고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이후 딥시크가 자사와 관련된 여러 소문을 부인하는 내용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딥시크는 성명에서 "최근 딥시크와 관련된 일부 위조 계정과 근거 없는 정보가 대중을 오도하고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딥시크는 위챗, 샤오훙수, 엑스(X·옛 트위터)에서만 공식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딥시크는 "이들 계정 외에 딥시크나 관련 책임자 명의로 외부에 회사 관련 정보를 게시하는 다른 계정은 모두 위조 계정"이라며 "딥시크와 관련된 모든 정보는 공식 계정에 게시된 것을 기준으로 하며, 어떠한 비공식·개인 계정에 올라온 정보도 딥시크의 견해를 대표하지 않으니 주의 깊게 식별해 달라"고 했다.이 회사는 또한 "딥시크 AI모델 서비스를 받으려면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며 "위챗의 공식 사용자 그룹 외에 딥시크 공식 그룹과 관련된 모든 요금 부과행위는 허위이니 재산 손실을 피하도록 신중하게 판별해 달라"고 덧붙였다.딥시크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세계 주요국들이 정보 유출 우려로 정부 기관을 중심으로 딥시크 접속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내놓은 것이다.우리나라 국방부·외교부·통일부·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등 정부 부처와 기관들도 5일께부터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접속을 제한한 상태다.한국뿐만 아니라 호주·일본·대만 등도 정부 소유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이탈리아는 아예 앱 마켓에서 딥시크를 전면 차단했다.미국은 해군과 항공우주국(NASA) 등 일부 연방기관이 이미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으며 주 정부 차원에서는 텍사스주가 딥시크 사용을 막았다. 또 연방의회에서 정부 기관에서 딥시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다.이밖에 영국과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도 딥시크의 위험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각국 기업과 금융기관들도 속속 딥시크 차단에 나서고 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2.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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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분노 폭발, 나폴리 안 간다…보험 취급에 협상도 '없던 일로'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전 토트넘 감독이 나폴리 지휘봉을 잡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가장 유력한 나폴리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됐으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의 이름이 현지 매체를 통해 거듭 흘러나오는 등 사실상 ‘보험’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한 분노 탓이다.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레푸블리카, 칼치오 나폴리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나폴리 구단의 차기 감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이미 나폴리 구단과 콘테 감독 측이 연봉 협상까지 나섰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지만, 콘테 감독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나폴리 구단의 야망에 대한 의문뿐만 아니라 나폴리 구단 차기 감독 후보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이름들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분노가 콘테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실제 현지 보도들을 종합하면 나폴리 구단의 현재 1순위 감독 후보는 협상을 진행 중인 콘테 감독이 아닌, 지안피에로 가스페리니 현 아탈란타 감독이다.아탈란타는 오는 23일 바이어 레버쿠젠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데, 이 경기를 마친 뒤 가스페리니 감독의 향후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아탈란타와 동행을 더 이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나폴리가 적극적으로 선임 작업에 나설 수도 있다. 콘테 감독 입장에선 사실상 가스페리니 감독 선임이 불발될 경우에 대비한 ‘플랜 B’ 정도로 인식될 수 있는 상황이다.현지 기자 파브리치오 비아신은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의 현재 1순위는 가스페리니 감독이다. 가스페리니 감독의 상황만 기다리고 있다”며 “콘테 감독은 나폴리를 기다리는 데 지쳤으나, 그렇다고 라우렌티스 회장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더구나 나폴리 구단 입장에선 콘테 감독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AC밀란 지휘봉을 내려놓는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 빈첸초 이탈리아노 현 피오렌티나 감독 등 다른 후보군들도 있는 남은 상황이다. 콘테 감독의 분노 등에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콘테 감독은 지난 2021년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이끌었지만, 그다음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지난해 3월 경질 이후 1년 넘게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김민재의 전 소속팀이기도 한 나폴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정상에 오른 뒤 이번 시즌엔 10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현재 지휘봉은 프란체스코 칼초나 감독이 잡고 있는데,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 사령탑이다.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한 사령탑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다. 김명석 기자 2024.05.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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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망쳤던 콘테, 새 팀 찾기 어렵다…나폴리 부임설마저 '위태'

성적 부진으로 토트넘에서 경질됐던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이 좀처럼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민재 전 소속팀이자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 부임설이 돌았으나, 최근 나폴리 구단이 콘테 선임 가능성에 발을 빼는 듯한 모양새여서 새 시즌 거취마저 미궁으로 빠졌다.이탈리아 매체 풋볼이탈리아는 30일(한국시간) “새로운 감독을 물색 중인 나폴리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콘테 감독이었지만,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콘테 감독 선임을 다시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미 다른 후보들도 거론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나폴리는 스테파노 피올리 AC밀란 감독과 도메니코 테데스코 벨기에 축구대표팀 감독,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 등이 나폴리의 새로운 사령탑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콘테 감독 부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데 반해 이제는 새로운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매체는 “콘테 감독이 부임하면 이적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고, 특정 유형의 선수도 영입해야 하는데 나폴리는 현재 그런 유형의 선수가 없다”며 “워낙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보니, 자칫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콘테 감독이 부임하면 당장 대대적인 투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콘테 감독만의 성격이 자칫 구단 내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미 나폴리 감독 부임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진 콘테 감독으로서는 씁쓸한 소식일 수밖에 없다. 이적시장 전문가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콘테는 나폴리 감독 부임 가능성에 긍정적인 뜻을 이미 밝혔고, 이제 데 라우렌티스 회장의 결정만이 남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나폴리 구단이 콘테 대신 다른 감독 후보군들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셈이다. 만약 나폴리 구단이 다른 감독을 선임하면, 콘테의 현장 복귀 시기는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가장 최근 토트넘 감독 커리어가 짧았던 데다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이었으니 새 팀을 찾는 시기 역시 그만큼 더뎌지는 분위기다. 콘테 감독은 앞서 지난 2021년 11월 당시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전 토트넘 감독이다. 소방수로 부임한 첫 시즌엔 좋았다. 토트넘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로 이끌며 성공적인 토트넘 데뷔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던 시즌 역시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시즌이었다.그러나 콘테 감독은 두 번째 시즌 만에 토트넘에서 경질됐다. 시즌 도중 부임한 전 시즌과 달리 2022~23시즌은 여름 이적시장 보강부터 콘테 감독의 주도로 선수단 보강이 이뤄졌지만, 정작 시즌 개막 후 부진한 경기력과 성적이 이어진 탓이다. 결국 지난해 3월 콘테 감독은 부임 첫 시즌 팀의 반등을 이끈 뒤 두 번째 시즌 만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 결별을 맞이했다. 이후 1년 넘게 아직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김명석 기자 2024.04.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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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빠지고 또 이겼다…추락하던 뮌헨 '아이러니', 라치오 완파하고 챔스 8강

바이에른 뮌헨이 라치오(이탈리아)를 완파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3연패 뒤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로 분위기도 바꿨다. 공교롭게도 최근 거둔 2승 모두 김민재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뒤에 나왔다. 괜히 입지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지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바이에른 뮌헨은 6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라치오를 3-0으로 완파했다. 김민재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뒤 교체로도 나서지 않은 채 벤치에서 경기를 마쳤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 0-1로 졌던 바이에른 뮌헨은 1·2차전 합계 3-1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38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1·2차전 스코어 동률을 이룬 뒤, 전반 추가시간 토마스 뮐러의 추가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후반 21분엔 케인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볼 점유율 60%에 슈팅 수는 24-5, 유효 슈팅은 7-0. 바이에른 뮌헨의 압도적인 승리였다.시즌 내내 부동의 핵심 수비수였던 김민재는 벤치에서 팀 승리를 지켜봤다. 경기 전부터 이미 현지 언론들을 통해 선발 제외 가능성이 제기되던 김민재는 실제 이날 선발에서 빠졌다. 지난달 25일 라이프치히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경기 이후 2경기 만에 또 선발에서 빠졌다. 라이프치히전엔 후반 막판 교체로라도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라치오전은 벤치만을 지켰다.문제는 하필이면 김민재가 빠진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2승 1무 3패를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도 김민재가 선발에서 빠진 경기에서 2승을 챙겼고, 김민재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선 1무 3패에 그치고 있다. 김민재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경기력이 나빴던 게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적어도 팀 성적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묘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민재가 선발에서 빠지면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은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꾸리고 있다. 더리흐트는 라치오전 완승 직후 현지 매체 바바리안풋볼로부터 ‘카이저’ 평가를 받으며 “토마스 투헬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 차기 감독 모두 더리흐트를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 수비를 지휘하고, 바이에른 뮌헨의 다른 수비수엔 없는 공격 위협까지 더한다”고 극찬했다. 파트너로 나선 다이어는 지상볼도, 공중볼도 단 한 차례 경합을 펼치지 않고도 팀 승리 일원이 됐다.자연스레 자칫 김민재 팀 내 입지에도 영향이 있는 건 아닐지에 대한 팬들의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김민재 개개인의 능력이야 한 시즌 내내 입증됐지만, 당장 무시할 수 없는 팀 성적의 연관성이 드러났으니 투헬 감독 등 구단 입장에서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9일 마인츠05와 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나흘도 채 안 돼 열리는 경기라 체력 안배 차원에서 수비진에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큰데, 김민재가 한창 ‘혹사 논란’에 휩싸였던 걸 돌아보면 당분간 더리흐트-다이어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김명석 기자 2024.03.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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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격하게 반겼던 투헬, 올여름 '경질' 예고…차기 행선지 맨유 등 EPL 유력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 토마스 투헬(독일)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결별한다. 원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인데, 이를 1년 앞당겨 계약을 끝내겠다는 사실상 경질 예고다. 투헬 감독의 차기 행선지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한 투헬 영입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2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올여름 투헬 감독과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팀 훈련을 앞두고 구단 수뇌부가 직접 선수들에게도 이같은 소식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성적 부진’이 결국 이른 결별의 이유가 됐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3월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을 맺었다. 중도 부임 첫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10년 넘게 분데스리가 우승을 독식하고 있는 ‘최강팀’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웠다.올 시즌이 본격적인 시험대였다. 2019~20시즌이 마지막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이 가장 큰 목표였다. 그러나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자칫 ‘무관’ 위기에 몰렸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라치오(이탈리아)에 16강 1차전에서 0-1로 져 탈락 위기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에선 바이어 레버쿠젠에 승점 8이나 뒤진 2위에 처져 있다. 컵대회인 DFB 포칼은 탈락했고, 독일 슈퍼컵에서도 이미 우승이 좌절됐다.특히 최근엔 레버쿠젠, 라치오, VfL보훔에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공식전 3경기 연속 패배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무려 9년 만의 일이다. 이 과정에서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도 큰 변수가 찾아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결국 투헬 감독과 계약을 조기에 종료키로 했다.크리스티안 드리센 뮌헨 최고경영자(CEO)는 구단을 통해 “2024~25시즌에는 새로운 감독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겠다”며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UEFA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비록 16강 1차전 라치오전에서는 패배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선 팬들이 가득 찬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사실상 경질을 통보 받은 투헬 감독 역시 “팀을 떠나기 전까지 코치진과 함께 최대한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투헬 감독은 지난 2007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2군을 시작으로 마인츠05와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을 이끈 대표적인 세계적인 명장이다. 도르트문트의 DFB 포칼 우승을 시작으로 PSG의 리그1 2연패 등 우승 6회, 첼시의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2020~21시즌엔 UEFA 올해의 클럽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폴리에서 뛰던 김민재를 세계적인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영입한 사령탑이기도 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 여름 뜨거웠던 이적설 끝에 김민재를 품었는데, 김민재가 처음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을 찾아 투헬 감독과 만났을 때 유독 김민재는 반가워하는 모습으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실제 투헬 감독은 이적생 김민재를 곧바로 팀의 핵심 수비수로 중용했다.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등 다른 수비수들의 연이은 부상 여파도 있었으나, 이들이 모두 출전 가능할 때도 김민재는 늘 어김없이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내내 이른바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투헬 감독에게 깊은 신임을 받았다.김민재뿐만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은 손흥민과 함께 영혼의 투톱을 구축했던 해리 케인을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케인과 김민재 등 올 시즌 투자한 이적료만 1억 8000만 유로, 약 2600억원에 달할 정도다. 그런데도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을 유럽은커녕 독일 최고의 팀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결국 이른 결별을 택한 배경이다.투헬 감독이 떠나더라도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내 입지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투헬 감독의 깊은 신임의 배경엔 결국 압도적인 활약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파스코어 기준 김민재의 올 시즌 평균 평점은 7.19로 센터백 자원 중에선 최고점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여파로 경기 수가 적은데도 출전 시간(1498분)이 팀 내 3번째로 많은 것 역시 투헬 감독의 거취와 그의 입지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한편 투헬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는 소식에 영국 현지 언론들을 포함한 유력 기자들은 일제히 그의 EPL 복귀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리버풀, 첼시가 올여름 새로운 감독을 찾을 전망이고, 투헬 감독 역시 EPL 무대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실패와 무관하게 투헬 감독 영입전이 뜨거워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김명석 기자 2024.02.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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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떠난 나폴리 9위까지 추락…결국 시즌 2번째 감독 경질 [오피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전 소속팀이자 지난 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팀인 나폴리가 발테르 마차리(이탈리아) 감독을 경질했다. 올 시즌 사령탑 경질만 이번이 두 번째다. 세리에A 순위는 9위. 루치아노 스팔레티(이탈리아) 감독과 김민재의 공백 속 추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나폴리 구단은 20일(한국시간) “어려운 순간에 팀을 도왔던 마차리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나폴리 시민과 우리 구단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결별을 발표했다. 경질이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로 입을 모으고 있다.지난해 11월 루디 가르시아(프랑스) 감독 경질 이후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 감독 경질이다. 특히 후임으로 온 마차리 감독은 오히려 가르시아 감독보다 더 좋지 못한 성적에 그쳤다. 가르시아 감독 체제에서 12경기 승점 21점을 쌓았던 나폴리는 마차리 감독 체제에선 같은 기간 15점을 얻는 데 그쳤다. 결국 10승 6무 8패, 승점 36으로 리그 순위가 9위까지 추락하자 나폴리 구단은 경질의 칼을 또 빼들었다.지난 시즌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던 팀이 불과 한 시즌 만에 중위권 수준의 팀으로 추락했다.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떠나보내고, 수비의 핵심이었던 김민재의 이탈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한 여파가 가파른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시즌 나폴리 구단과 계약을 마치고 그대로 팀을 떠나버렸다. 구단이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가지고 있었으나, 우승을 이끈 감독의 연봉 인상 등의 조건 없이 계약 기간 연장 옵션만 발동하려다 스팔레티 감독을 잡지 못했다. 스팔레티 감독의 나폴리 시절 연봉은 280만 유로(약 41억원)로 세리에A 상위권 사령탑들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었다. 표면상 스팔레티 감독이 나폴리를 떠나는 이유는 '휴식'이었으나, 불과 3개월 만에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여기에 수비의 핵심이었던 김민재의 이탈 공백이 컸다. 이번 시즌 나폴리는 리그 24경기에서 28실점을 허용했다. 아직 리그 14경기가 더 남았는데 김민재가 중심을 잡았던 지난 시즌(38경기) 허용한 실점과 같은 실점 수를 벌써 기록했다. 김민재가 떠난 뒤 제대로 수비진 보강을 이루지 못한 여파다. 결국 나폴리 수비진은 지난 시즌 김민재의 파트너 또는 백업이었던 선수들이 수비라인을 지키고 있다.그렇다고 다른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한 것도 아니다.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조반니 디로렌초 등 김민재를 제외한 다른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잔류했다. 그런데도 팀 순위가 1위에서 9위로 급추락한 건, 아무래도 스팔레티 감독의 지도력에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가 떠난 빈자리가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마차리 감독이 떠난 사령탑 역할은 프란체스코 칼초나(이탈리아) 감독이 슬로바키아 대표팀 감독직과 함께 병행할 예정이다. 기간은 올 시즌까지다. 칼초나 신임 감독은 지난 2015~2018년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시절 나폴리 수석코치를, 2021~2022년엔 스팔레티 감독 체제에서 코치 역할을 각각 맡은 바 있다. 나폴리 구단은 “사리 감독과 스팔레티 감독 아래에서 함께 일했던 칼초나 감독의 복귀를 환영한다”고 했다. 칼초나 신임 감독의 데뷔전은 부임 이틀 뒤인 오는 22일 오전 5시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다. 김명석 기자 2024.02.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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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은돔벨레 임대 해지 없다…토트넘 복귀 대신 튀르키예 잔류 선택

토트넘을 떠나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임대 이적한 탕기 은돔벨레(27)가 올 시즌은 모두 튀르키예 무대를 누빌 전망이다. 갈라타사라이에서조차 꾸준히 출전하지 못해 임대 조기 해지설이 돌았으나 최근 상황이 급반전됐다. 은돔벨레 역시 토트넘 복귀보다 갈라타사라이 잔류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11일(한국시간) 스퍼스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갈라타사라이 구단은 은돔벨레와 임대 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남은 시즌도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시즌 갈라타사라이 소속으로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9경기(선발 3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주전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보니 임대 조기 해지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갈라타사라이가 은돔벨레의 잔류를 결정한 것이다.지난 8일 코냐스포르와의 쉬페르리그 19라운드에 선발 출전,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보여준 가능성이 갈라타사라이의 잔류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고 있다. 코냐스포르전 전까지 그의 리그 출전 시간은 200여분 정도에 그칠 만큼 출전 시간을 얻는 데 애를 먹었지만, 이날에만 90분 출전 시간을 확보한 뒤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태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특히 은돔벨레 역시도 토트넘 복귀를 요청하는 대신 갈라타사라이 잔류를 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은돔벨레는 직접 구단 이사회를 통해 팀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갈라타사라이 역시도 구단의 선택과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동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사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만 해도 은돔벨레는 임대계약 조기 해지가 유력한 선수로 꼽혔다. 갈라타사라이 임대 후에도 좀처럼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한 탓이다. 실제 토트넘은 같은 이유로 세르히오 레길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제드 스펜스는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각각 임대 계약 중도 해지와 함께 토트넘으로 복귀한 상태다. 이 가운데 스펜스는 라두 드라구신(제노아)의 영입과 맞물려 제노아로 재임대 이적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처럼 복귀가 유력했던 은돔벨레는 적어도 오는 6월까지 예정됐던 한 시즌 임대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뒤 토트넘 복귀 또는 이적을 재추진하게 됐다. 은돔벨레는 지난 2019년 여름 올림피크 리옹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미드필더다. 당시 토트넘이 지불한 이적료는 6200만 유로(약 897억원·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여전히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으로 남아있다. 토트넘에서 받았던 주급 역시 20만 파운드(약 3억 4000만원)에 달하는데, 카폴로지에 따르면 이는 손흥민(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원)보다 더 많은 주급이다.그러나 토트넘 이적 후엔 그야말로 추락을 거듭했다. 이른바 ‘먹튀’ 오명이 붙은 배경이다.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경기(선발 28경기)에 출전하며 주축으로 활약했지만, 부진한 경기력에 태업 논란까지 번지면서 점차 전력 외로 밀렸다. 결국 그는 지난 2022년 1월 친정팀 올림피크 리옹으로 재임대돼 반 시즌 동안 팀을 떠난 뒤, 2022~23시즌엔 한 시즌 통으로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임대 생활을 이어갔다.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일찌감치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행선지를 찾지 못하던 그는 가까스로 갈라타사라이에 새 둥지를 틀며 다시 팀을 떠났다. 갈라타사라이와 한 시즌 전체 동행을 이어가게 되면서 그는 두 시즌 반 연속 토트넘을 떠나 다른 팀에서 뛰게 됐다. 토트넘 소속으로 뛴 마지막 경기는 2년 전인 지난 2022년 1월 FA컵 모어캠비전이 마지막이다. 토트넘과 계약은 내년 6월까지다.김명석 기자 2024.01.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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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이 어쩌다…하이재킹 실패 후폭풍, 토트넘 ‘전력 외’ 센터백 영입 선회

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과 영입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제노아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21·루마니아) 영입을 위해 뒤늦게 하이재킹에 나섰지만, 선수가 바이에른 뮌헨이 아닌 토트넘 이적을 택하면서 모든 계획이 꼬였다. 바이에른 뮌헨의 영입 타깃은 이제 토트넘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은 에릭 다이어로 선회하게 됐다.10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드라구신 영입에 실패한 바이에른 뮌헨은 이제 다른 센터백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영입 후보는 다이어다.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의 다이어 영입과 관련해 “이미 구두 합의는 끝났다. 이적료는 약 400만 유로(약 58억원) 정도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에 옵션 1년 조건”이라며 “다만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드라구신 영입 실패의 여파다. 앞서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이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 있던 드라구신 영입전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토트넘이 2500만 유로(약 361억원)에 옵션 500만 유로(73억원), 그리고 제드 스펜스의 임대를 더해 가장 먼저 공식 제안에 나섰다. 이에 바이에른 뮌헨도 뒤늦게 3000만 유로(약 433억원)가 조금 넘는 수준, 토트넘의 오퍼 총액보다 조금 더 많은 액수의 제안을 제노아 구단에 제출했다.그간 토트넘이 나폴리, AC밀란 등 이탈리아 구단들과 영입전에서 앞서며 드라구신의 영입이 임박한 것처럼 보였던 터라, 현지에선 바이에른 뮌헨이 하이재킹을 시도한다는 표현이 잇따랐다. 만약 드라구신의 행선지가 토트넘이 아닌 바이에른 뮌헨으로 바뀌고, 그 배경에 바이에른 뮌헨의 더 높은 제안이 깔려 있다면 토트넘 입장에선 허무할 수밖에 없는 결말이었다.제노아 구단은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 두 구단의 오퍼를 모두 수락하고 선택권을 드라구신에게 넘겼다. 드라구신은 주전 경쟁이 상대적으로 더 수월한 토트넘으로 가느냐, 아니면 대표적인 유럽 최강팀이자 ‘우승 타이틀’을 꾸준히 쌓을 수 있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가느냐 기로에 섰다. 아무래도 바이에른 뮌헨을 택할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현지에선 드라구신이 바이에른 뮌헨을 택했다는 소식도 잇따라 전해졌고, 토트넘의 플랜 B를 예측하는 기사들도 이어졌다. 그러나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밤새 고민한 끝에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하고 토트넘을 택했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더 높은 이적료를 제안하면서까지 드라구신 영입을 노렸지만, 토트넘과 영입전에서 밀려 영입에 실패하는 결과와 마주하게 된 것이다.토트넘 입장에선 여러모로 최고의 성과를 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과 동행할 경쟁력 있는 센터백을 품었을 뿐만 아니라, 리즈 유나이티드 임대를 조기에 마치고 돌아온 스펜스의 거취마저 동시에 정리하는 데도 성공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드라구신 영입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센터백 자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드라구신을 놓친 바이에른 뮌헨 구단 입장에서 현재 가장 유력한 대안은 다이어다.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하이재킹을 시도하기 전부터 꾸준히 영입설이 돌았던 자원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돌연 드라구신 영입전에 나서고, 실제 영입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이어 영입설도 없던 일이 되는 듯했으나 이제는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 됐다.특히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당장 센터백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니, 조금의 이적료를 들여서라도 다이어를 조기에 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다이어와 토트넘의 계약은 오는 6월 만료돼 올여름이면 자유계약을 통해 공짜로 영입할 수 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당장 스쿼드에 추가할 수 있는 센터백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이어와 동행을 끝내려던 토트넘 입장에선 드라구신의 영입, 스펜스의 임대 방출에 이어 다이어의 방출과 이적료 수익이라는 수확을 잇따라 거두는 셈이다.바이에른 뮌헨이 센터백 영입에 절실한 건 올 시즌 전반기 내내 센터백 수의 부족으로 고민이 컸던 탓이다. 전반기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 등 단 3명의 센터백 자원만으로 시즌을 치렀다. 김민재가 그야말로 괴물 같은 수비력을 보여주며 주전 자리를 꿰찬 사이,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는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민재는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상황이 거듭 이어졌다. 이는 김민재의 혹사 논란, 그리고 시즌 중반 그의 경기력 하락으로도 이어졌다.설상가상 김민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내달 중순 정도까지는 전열에서 이탈해야 하는 상황. 바이에른 뮌헨은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 2명의 센터백만 가용한 상황이다.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하이재킹을 시도하는 등 이적시장 내내 센터백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던 이유였다. 그러나 드라구신 영입전에서 밀린 데다, 현재로선 뚜렷한 대안조차 없어 다이어 영입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문제는 다이어는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사실상 ‘전력 외’로 밀릴 만큼 기량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미 토트넘에서도 느린 발과 잦은 수비 실수 탓에 많은 비판을 받아온 터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단 4경기, 선발로는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전반기 출전 시간은 200분이 채 안 됐다. 지난 시즌 33경기(선발 31경기)에 출전했다는 점을 돌아보면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된 모습이다.특히 판더펜, 로메로의 연이은 부상으로 마땅한 센터백 자원이 없을 때조차 다이어는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에게 센터백 자리를 맡기는 대신 풀백인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중앙 수비로 배치했다. 연이은 부상 탓에 센터백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다이어의 이적만큼은 허락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이처럼 토트넘에서 완전히 외면받은 센터백을 급하게나마 영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나마 이적료가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닌 데다 사실상 1년 반 계약을 바탕으로 1년 연장 옵션이 더해지는 단기 계약이 되겠으나,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바이에른 뮌헨의 클래스에 부합한 선수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따를 수밖에 없다. 드라구신 영입 실패에 대한 후폭풍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하는 셈인데, 반대로 이 과정에서 토트넘이 얻는 이득은 참 많은 모양새다.김명석 기자 2024.01.1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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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수비 악몽’ 끝난다…드라구신 영입 임박, 판더펜도 복귀

토트넘의 수비 불안이 드디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과 치열한 영입전을 벌였던 라두 드라구신(제노아) 영입에 임박했고, 핵심 센터백인 미키 판더펜도 부상을 털고 출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드라구신 하이재킹에 실패한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에서 방출 위기에 몰린 에릭 다이어 영입으로 선회할 전망이다.10일(한국시간) 파브리치오 로마노, 루카 디마르지오 등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들과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드라구신의 토트넘 이적 확정 소식을 전했다. 드라구신은 조만간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이적 절차 등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수비 보강을 원했던 토트넘은 장클레어 토디보(니스) 영입이 무산된 뒤 곧바로 드라구신 영입으로 선회했다. 나폴리, AC밀란 등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들과 영입전을 펼쳤지만 토트넘이 영입 레이스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보였다.그러나 역시 센터백 보강이 절실한 바이에른 뮌헨이 갑작스레 ‘하이재킹’을 시도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토트넘은 이적료 2500만 유로(약 362억원)에 옵션 500만 유로(약 73억원), 제드 스펜스의 임대 조건을 제시해 가장 먼저 오퍼를 보냈다. 바이에른 뮌헨도 토트넘의 제안 총액보다 조금 더 높은 제안으로 드라구신 영입전에 나섰다. 제노아 구단은 두 구단의 오퍼를 모두 수락했다. 선택은 오롯이 드라구신의 몫이 됐다. 그동안 드라구신 영입을 자신했던 토트넘 입장에선 초비상이 걸렸다. ‘우승 타이틀’이라는 측면에서 아무래도 바이에른 뮌헨과 경쟁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토디보에 이어 드라구신 영입마저 무산되면 토트넘은 새로운 센터백 자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드라구신의 최종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구체적인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드라구신은 고심 끝에 토트넘 이적을 결정했다. 결국 드라구신은 곧 영국 런던으로 향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토트넘이 제안했던 최대 3000만 유로(약 434억원)의 이적료에 스펜스의 제노아 임대 이적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될 예정이다.드라구신의 영입뿐만 아니다. 그동안 전열에서 이탈해 있던 판더펜도 오는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부터 출전을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6일 번리와의 FA컵 경기에 오랜만에 벤치에 앉았던 판더펜은 최근 구단 공식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그라운드 복귀 소식을 알렸다. 그는 “몸 상태도 좋고 더 이상 통증도 없다. 준비는 끝났다. 이제 큰 경기(맨유전)가 예정돼 있는데, 그 경기에서 출전 시간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볼프스부르크를 떠나 지난해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한 판더펜은 이적 직후부터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호흡을 맞춰 수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다만 지난해 11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두 달 가까이 재활에만 전념하다 이제 막 복귀를 눈앞에 뒀다. 이로써 최근 이어지던 토트넘의 수비 불안도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드라구신도 이르면 오는 주말 곧바로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고, 그 파트너는 판더펜이 될 전망이다. 최근 토트넘은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연이은 부상으로 풀백인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이 중앙 수비진을 지켰다. 특히 판더펜이 이탈한 뒤 토트넘의 수비 불안이 극심했는데, 이제는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한편 드라구신 하이재킹에 실패한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에서 ‘전력 외’로 밀린 다이어 영입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어는 오는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데, 센터백 보강이 필요한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료를 들여서라도 이달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김민재와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등 센터백 자원이 3명뿐이다. 특히 김민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차출된 상황이고,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시즌 내내 부상으로 자주 이탈해 추가 센터백 영입이 필수적이다.김명석 기자 2024.01.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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