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3건
프로야구

투심 장착→클로저 정착...주승우 "이승호 코치님 감사합니다" [IS 피플]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내내 새 얼굴에게 두루 기회를 줬다. 신인뿐 아니라 그동안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던 선수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우완 투수 주승우(24)는 그야말로 히트상품이다. 2022 1차 지명 유망주였던 그는 시즌 초반부터 필승조 일원으로 홀드를 쌓았고,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마운드를 지켰다. 불펜 에이스 조상우가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뒤엔 다시 셋업맨 역할을 맡았고, 그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엔 다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가장 마지막에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가 됐다. 올 시즌 등판한 53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4승 6패 5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4.35다. 8월 등판한 12경기에서 내준 실점은 1점뿐이었고, 지난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흔들렸지만, 이튿날 등판에선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바로 회복했다. 주승우는 후반기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장착한 뒤 한층 위력 있는 투구를 했다. 원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이 140㎞/h 대 후반까지 나올 만큼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인데,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휘어지는 투심까지 장착하며 타자 히팅 포인트를 흔든 것. 주승우는 "이승호 투수 코치님 권유로 던지게 됐다. 포심보다 구속이 떨어질까 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많이 나오더라. 그래서 자신감 있게 던졌다"라고 했다. 데뷔 3년 만에 기량을 꽃피운 비결에 대해서는 대학(성균관대) 메커니즘을 회복한 점을 꼽았다. 주승우는 "대학 때 더 좋은 투구 폼을 갖고 있었는데, 프로에 와서 잃었었다. 이승호 코치님과 영상 분석을 하면서 당시 폼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게 크다. 코치님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은 주승우는 비로소 보직 특유의 매력을 알았다. 주승우는 "승리를 지킬 수 있는 임무를 하면서도 마지막에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만끽한다. 처음에는 신경이 쓰였지만, 이제는 블론세이브를 하면 빨리 잊기 위해 노력한다. 야구 외적인 일들을 많이 한다"라고 했다. 주승우는 "긴장하는 정도가 이전과 다른 게 느껴진다. 한결 편해졌고, 이제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멘털이 만들어졌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주승우가 국제대회에서 올해 자신의 마지막 투구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는 지난 12일 발표된 프리미어12 예비 명단 60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젊은 투수 중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은 것. 주승우는 "아직 실감이 나진 않는다. 신기할 뿐이다. 내 할 일을 잘하고 있으면 (최종 엔트리에도) 불러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9 13:45
프로야구

"1라운드 지명권 포기 각오" 김세현·최원태 없이 이룬 우승, '김태형'까지 잡은 KIA

'우승 청부사' 없이 이룬 우승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KIA 타이거즈는 지난 7월 트레이드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자주 언급됐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오른 어깨 회전근 염증 소견으로 6월 24일 1군 엔트리 제외돼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시급한 과제였다. 때마침 트레이드 시장에는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출신 조상우가 매물로 나왔다는 게 정설이었다. 조상우는 2020년 33세이브를 기록한 파이어볼러. 관건은 영입 대가였다.지난 5월 30일 키움에서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된 내야수 김휘집의 대가가 2025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 두 장이었다. 조상우를 영입하려면 더 많은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뒷문이 불안한 복수의 팀이 조상우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그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탓이었다. 당시 한 구단 관계자는 "NC처럼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은 포기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KIA는 2017년 통합 우승 당시 '우승 청부사'로 투수 김세현을 영입한 경험이 있다. 불펜 보강 목적으로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에 과감히 움직였다. 그러나 그에 따른 출혈이 만만치 않았다. 김세현의 영입 대가로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한 왼손 투수 이승호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넘겼기 때문이다. 이적 후 이승호는 2019년 8승, 2022년 10홀드 10세이브를 달성하며 키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결국 KIA가 통합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미래 자원을 내줬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지난 시즌에는 LG 트윈스가 시즌 중 선발 투수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영입 후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대신 대형 타자 유망주 이주형(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 지명)을 내줘야 했다. 이후 이주형은 키움에서 '제2의 이정후'로 불리며 1군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처럼 '우승 청부사'를 데려오면 그에 따른 선수단 변화가 불가피한데 KIA는 고심 끝에 움직이지 않았다. 트레이드 매물로 사용할 수 있었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으로는 지난 11일 덕수고 투수 유망주 김태형을 뽑았다. '고교 투수 빅5'로 불린 김태형을 영입하면서 팜 시스템까지 강화했다.정해영이 지난달 6일 복귀한 뒤 재이탈 없이 잔여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조상우를 영입하지 않으며 중복 투자를 피했다. 정규시즌 우승에 유망주까지 확보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가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9 05:30
프로야구

최정 이후 SSG가 선택한 재능, 신인왕 판도 뒤흔든다 [IS 피플]

SSG 랜더스 내야수 박지환(19)이 프로야구 신인왕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박지환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16일 기준으로 6월 월간 타율이 0.485(33타수 16안타)에 이른다. 이 기간 출루율(0.500)과 장타율(0.727)을 합한 OPS가 1.227. 최소 30타석 이상 소화한 93명의 타자 중 2위다.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달성한 손아섭(NC 다이노스), 통산 루타 1위로 올라선 최형우(KIA 타이거즈) 등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쳤다.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 11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세 번째 타석부터 이튿날 KIA전(4타수 4안타)까지 7연타석 안타로 '국민 우익수' 이진영(현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이 보유한 고졸 신인 연타석 안타 기록(종전 6연타석 안타)을 25년 만에 갈아치웠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 첫 홈런, 11일 KIA전에선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지환은 5월까지 신인왕 레이스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구단 고졸 야수로는 2001년 포수 정상호, 2004년 외야수 임훈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자 무려 20년 만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4월 말 사구에 손등을 맞아 한 달 넘게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김택연(두산 베어스) 황영묵(한화 이글스) 등 신인왕 경쟁자들이 앞서나갔다. 지난 8일 1군에 복귀한 박지환은 강렬한 임팩트로 그동안 벌어져 있던 간격을 좁혔다. 15일 인천 한화전에선 신인왕 후보 황준서(4이닝 4실점)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는 등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세광고를 졸업한 박지환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됐다. 앞선 9명의 선수가 모두 투수라는 걸 고려하면 '야수 전체 1순위'나 다름없다. 2005년 최정 이후 SSG(전신 SK 와이번스 포함)가 선택한 첫 드래프트 1라운드(과거 1차 지명) 야수라는 점에서 입단부터 화제였다. 그리고 데뷔 첫해 순조롭게 적응하며 SSG 내야 경쟁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경기를 꾸준히 뛸 전망. 2000년 투수 이승호 이후 멈춘 '인천 신인왕' 시계를 박지환이 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7 06:27
프로야구

[IS 인천] '나도 있다'...키움 2라운더 손현기 "스페셜 게임? 오타니 상대하고 싶죠"

키움 히어로즈 신인 좌완 투수 손현기(18)가 당당한 투구로 홍원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손현기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5-4 승리에 기여했다. 키움이 5-2로 앞선 4회 말, 선발 투수 하영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손현기는 고명준과 박성한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놓였지만, 전의산에게 땅볼을 유도한 뒤 안상현을 삼진, 조형우를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는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균형이 흔들린 상태에서 시도한 송구가 높이 들어가며 실책을 범했다. 후속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삼진 처리했지만, 최정에게 사구를 내주며 흔들렸고, 한유섬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하지만 고명준에게 땅볼을 유도하고, 박성한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리드를 지킨 손현기는 6회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김윤하에게 넘겼다. 키움은 5-4로 승리, 시범경기 첫 승을 거뒀다. 손현기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지명된 유망주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입대하고, 선발 기대주였던 장재영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며 낮아진 키움 마운드에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받고 있다.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경기 뒤 만난 손현기는 "두산전보다 더 긴장됐다. 관중도 더 많고,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던 구장(랜더스필드)에서 경기를 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했다. 말과 달리 손현기는 배짱 있는 투구와 경기력을 보여줬다. 5회 실점 과정에서 실책을 범한 것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막상 닥치니 절었다(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후 최정에게 사구를 내준 상황에 대해서도 슬라이더를 몸쪽에 붙이려다가 제구가 흔들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책 탓에 멘털이 흔들린 건 아니었다는 얘기였다. 손현기는 "신인답게 (패기 있는) 투구를 하려고 했다. 이승호 투수코치님도 '볼넷을 내주더라도 자신 있게 투구하라'는 조언을 하셨다"라고 웃었다. 키움은 오는 17일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전을 위해 방한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를 치른다. 손현기는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해 보고 싶다"라며 당찬 바람을 전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2022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허인서를 꼽았다. 초등학교(순천북초) 시절 함께 야구를 한 2년 선배이자, 고교 시절 대결에서 번번이 고전했던 상대였다고. 허인서는 현재 상무 야구단에서 복무 중이다. 손현기는 언젠가 '천적'과 승부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4 21:54
프로야구

'SK 원클럽맨' 박정권 코치, SSG 떠난다

'미스터 옥토버' 박정권(42) SSG 랜더스 타격 코치가 팀을 떠난다.본지 취재 결과, 박정권 코치는 최근 SSG와 재계약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지난달 25일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탈락한 SSG는 엿새 뒤인 31일 김원형 감독을 경질했고 주요 코치들마저 팀을 떠났다. 박정권 코치는 지난 1일 구단이 발표한 '재계약 불가 대상자' 명단에선 제외됐다. 당시 SSG는 '1군 및 퓨처스(2군)리그 코치 5명에게 내년 시즌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채병용 코치와 손지환 코치 등의 이름을 거론했다. 다른 팀으로 이직한 이진영·조웅천·정상호 코치까지 더하면 꽤 많은 코치가 자의 반 타의 반 SSG 유니폼을 벗었는데 박정권 코치도 결국 이탈자 명단에 추가됐다.박정권 코치는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를 대표한 베테랑이었다. 2004년 데뷔부터 2019년 은퇴 시즌까지 SK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기도 하다. 통산 타격 성적은 타율 0.273(4150타수 1134안타) 178홈런 679타점. SK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네 시즌 중 세 차례 통합 우승을 차지, 왕조를 구축했을 때 주축 멤버였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가을 정권'이라 불릴 정도로 포스트시즌(PS) 활약도 두드러졌다. PS 통산 성적은 타율 0.296 11홈런 40타점. 2010년 한국시리즈(KS) 2011년 플레이오프(PO) 등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20년 2군 타격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지난 9월엔 1군 코치로 보직을 변경했다. 2021년 10월에는 코로나 탓에 미뤄진 은퇴식을 치르기도 했다. 그만큼 인천 야구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컸다.김원형 감독을 경질한 SSG는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개편까지 앞두게 됐다. 지난 4월 1일 개막일 기준 당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코치 9명 중 조원우·조동화·이승호 코치만 팀에 남은 상황. 특히 이진영 코치에 박정권 코치마저 팀을 떠나 타격 파트의 공석이 늘었다. 감독 선임을 두고 여러 뒷말이 무성한데 코치진 이탈까지 가속해 어려움이 가중된 모양새다. 구단 관계자는 "박정권 코치에게 재계약 의사는 전달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6 08:52
프로야구

[IS 피플] 다시 직구 승부, 3선발로 돌아온 최원태

2017시즌부터 3연속 10승 이상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최원태(26·키움 히어로즈)는 2020시즌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시즌에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21경기밖에 나서지 못하며 7승(6패) 평균자책점 5.07에 그쳤다. 2022시즌에도 8월 중순 골반 통증 탓에 이탈해 한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최원태는 그사이 ‘국내 에이스’ 자리를 팀 후배 안우진에게 내줬다. 지난겨울 열린 미국(애리조나주)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대부분 퓨처스(2군)팀 선수들로 구성된 대만(가오슝) 캠프에 합류했다. 팀 내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보였다. KBO리그 개막 2주 차를 마친 올 시즌 초반, 최원태는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 중 한 명이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적어서 1승에 그쳤지만, 경기당 투구 이닝(6이닝) 평균자책점(2.16) 피안타율(0.225) 모두 준수하다. 세 기록 모두 팀 외국인 투수들(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보다 낫다. 미국 대신 대만 캠프로 간 게 전화위복이 됐다. 최원태는 송신영 투수 코치와 많은 얘기를 나누며 팔 스윙을 간결하게 만들어 던지는 연습을 했고, 롱토스를 많이 하며 경기 체력도 강화했다. 공 배합 변화도 효과가 있다. 데뷔 시즌(2016)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주로 던졌던 최원태는 2017시즌부터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주 무기로 삼았다. 2022시즌 기준 투심 구사율은 46.3%, 직구는 0.6%였다. 하지만 최원태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 선발 등판에서 투심(12개)보다 포심(25개)을 훨씬 많이 던졌다. 최원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PS)에서 송신영·노병오 두 투수 코치로부터 직구 구사율을 다시 높이자는 제안을 받았고, 자신도 두 가지 유형(포심·투심)을 섞어서 던지면, 상대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더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투구 패턴과 멘털 변화를 주목했다. 홍 감독은 “최원태가 지난해 PS에서 불펜 투수로 나서며, 더 효과적인 투구 수 관리와 템포 조절에 대해 많이 생각한 것 같다”며 “이전에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 타자와 너무 어렵게 승부했는데, 올 시즌은 그런 모습이 줄었다”라고 평가했다. 최원태는 리그 대표 투수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16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투구 수는 82개에 불과했다. 8회에도 시속 146~7㎞/h 강속구를 뿌렸다. 홍원기 감독은 “최원태가 불펜 투수들이 겪는 (체력 관리) 어려움을 언급하며 자신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막고 싶다고 하더라. 책임감도 더 커진 것 같다”며 만족했다. 시즌 초반 키움의 공격력이 가라앉았다. 팀 타율·득점·홈런 등 주요 지표 모두 하위권이다. 하지만 선발진은 3점대 평균자책점(3.23)을 기록하며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5선발(장재영·이승호)의 기록을 제외하면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60까지 떨어진다. 최원태가 안우진·요키시 원투 펀치에 뒤에서 강한 3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4 08:00
프로야구

[KS4] 예상 뒤엎은 이승호, KS 판도까지 흔들었다

왼손 투수 이승호(23·키움 히어로즈)가 깜짝 호투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6-3 승리로 장식했다. 1차전 승리 후 2·3차전을 모두 패했지만 4차전 승리로 2승 2패를 기록했다. 두 팀의 5차전은 장소를 옮겨 오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이날 키움은 '임시 선발'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이탈한 탓이었다. 고심을 거듭한 홍원기 키움 감독의 선택은 이승호였다. 이승호는 2019년부터 2년 동안 선발 투수로 뛴 이력이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불펜 비중이 높았고 올 시즌에는 53경기를 모두 불펜으로만 소화한 게 변수였다. 지난해 8월 25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이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이승호는) 올 시즌 계속 중간에서 공을 던졌기 때문에 투구 개수가 많지 않다. 스타트를 잘 끊어주고 공격적으로 투구한다면 총력전을 통해 좋은 승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만 중간 투수에게 맞게 준비해 투구 개수는 한계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 선발 맞대결이 예정된 SSG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의 우세를 점치는 시선이 많았다. 이승호는 보란 듯이 예상을 뒤엎었다. 1회 말 1사 2루에서 최정의 빗맞은 타구가 우전 적시타로 연결, 선제 실점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각각 이닝 투구 수가 6개, 10개에 불과했다.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는 투구 수 관리에 성공하면서 효과적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승호는 4회 말 선두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한유섬과 후안 라가레스, 박성한을 연속 범타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홍원기 감독은 6-1로 앞선 5회 초 이승호를 양현으로 교체했다. 키움은 이승호가 마운드에서 버티는 사이 타선이 폭발했다. 3회에만 6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5득점 했다. 그 사이 모리만도가 2와 3분의 1이닝 9피안타 6실점(5자책점)하고 강판당했다. 4차전을 패할 경우 사실상 KS 우승이 쉽지 않을 수 있었다. 벼랑 끝에 몰렸던 키움을 구원한 건 '임시 선발' 이승호였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5 17:41
프로야구

[KS4] '이승호 4이닝+장단 11안타' 키움, SSG 꺾고 시리즈 2승 2패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6-3 승리로 장식했다. 1차전 승리 후 2·3차전을 모두 패했지만 4차전 승리로 2승 2패를 기록했다. 두 팀의 5차전은 장소를 옮겨 오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3차전 대역전승으로 분위기를 탔던 SSG는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선발 매치업에선 SSG의 우위가 예상됐다. 키움은 4차전 선발이 이승호였다. 시리즈 1차전에서 에이스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이탈한 키움은 4차전 선발 투수가 공석. 팀 내 마땅한 대안이 없어 올 시즌 내내 불펜으로만 뛴 이승호를 '깜짝 선발'로 발탁했다. 시즌 최다 투구 수가 27개에 불과해 변수가 많았다. 반면 SSG의 선발은 올 시즌 7승 1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였다. 두 선발 투수의 중량감이 달랐다. SSG는 1회 초 1사 2루에서 터진 최정의 우전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키움의 반격은 매서웠다. 2회 말 안타 2개와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1·3루에서 신준우의 절묘한 1루수 방면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로 타점을 올렸다. 키움은 1-1로 맞선 3회 말 5득점, '빅이닝'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전병우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후속 이정후의 우전 적시타로 2-1 역전했다. 1사 1루에서 김태진과 이지영, 송성문, 신준우의 4연속 적시타로 6-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3-1로 앞선 1사 1·2루에서 터진 송성문의 2타점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6회 초 2사 만루 찬스를 놓친 SSG는 7회 초 추격했다. 1사 후 김성현과 대타 전의산의 연속 안타로 1·3루. 추신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다시 한번 만루 찬스를 잡았다. 키움은 마무리 투수 김재웅을 마운드에 세워 강하게 붙었다. 최지훈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SSG는 2사 만루에서 최정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하지만 8회 초와 9회 초 2사 만루에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4회부터 4이닝 연속 만루를 만들었지만 7회를 제외하곤 득점이 없었다. 이날 키움은 이승호가 4이닝 1피안타 1실점 쾌투로 승리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양현(1이닝 무실점) 이영준(3분의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선기(3분의 2이닝 2피안타 2실점) 김재웅(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최원태(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가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점수 차를 지켜냈다. 타선은 4명이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2번 전병우가 4타수 2안타 1득점, 5번 김태진이 3타수 2안타 2득점, 7번 송성문이 3타수 3안타 2타점, 8번 신준우가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했다. SSG는 모리만도가 2와 3분의 1이닝 9피안타 6실점(5자책점)으로 크게 흔들린 게 뼈아팠다. 4번 한유섬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5 17:39
프로야구

[KS4] 이승호, 4이닝 1피안타 1실점 쾌투…성공적인 '오프너'

왼손 투수 이승호(23·키움 히어로즈)가 '오프너' 역할을 100% 수행했다. 이승호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1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 투구 수 48개로 많지 않았지만, 시즌 내내 불펜으로 뛰었다는 걸 고려해 불펜이 빠르게 움직였다. 올해 정규 시즌 이승호의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 수는 27개(9월 2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였다. '임시 선발' 성격이 강했다. 키움은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이탈, 4차전 선발 자리가 공석이었다. 1차전 승리 후 2, 3차전에 모두 패한 홍원기 감독은 '불펜' 이승호를 4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경기 전 홍 감독은 "(이승호는) 올 시즌 계속 중간에서 공을 던졌기 때문에 투구 개수가 많지 않다. 스타트를 잘 끊어주고 공격적으로 투구한다면 총력전을 통해 좋은 승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만 중간 투수에게 맞게 준비해 투구 개수는 한계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 이승호는 흠잡을 곳 없는 피칭을 했다. 1회 말 1사 2루에서 최정에게 선제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 범퇴. 4회 선두 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한유섬-후안 라가레스-박성한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사이 키움 타선은 1-1로 맞선 3회 말 대거 5득점, '빅이닝'에 성공했다. 홍원기 감독은 4회 양현을 세워 불펜을 가동했다. '공격적인 투구'를 기대한 감독의 바람대로 이승호가 첫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끊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5 15:36
프로야구

[KS4] "안우진 1차전·4차전 준비" 물집으로 꼬인 키움의 계획

에이스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의 갑작스러운 손가락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 앞서 "안우진은 1차전과 4차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안우진은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문제였던 오른 중지 물집이 터진 탓이었다. 피가 보일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향후 시리즈 등판에 물음표가 찍혔다. 안우진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키움은 4차전 '임시 선발'로 이승호를 내세운다. 이승호는 올 시즌 53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소화한 '계투' 자원이다.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의 손가락 부상 이후 고민을 많이 했다"며 "2차전 후에 조금씩 (이승호의 선발 등판을) 생각했다. 올 시즌 계속 중간에서 공을 던졌기 때문에 투구 개수가 많지 않다. 스타트를 잘 끊어주고 공격적으로 투구한다면 총력전을 통해 좋은 승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만 중간 투수에게 맞게 준비해 투구 개수는 한계가 있을 거라"고 기대와 우려를 함께 전했다. 4차전 이후 안우진의 등판 가능성은 여전히 물음표다. 홍원기 감독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거 같다. 손가락이 허락해야 짧게나 길게 던질 수 있을 거 같다"며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마운드) 위에 올라가 전력으로 10개 던지다가 또 (손가락이) 벗겨지면 죽도 밥도 안 되는 거라서 신중을 기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키움의 선발 라인업은 김준완(좌익수) 전병우(1루수) 이정후(중견수) 푸이그(우익수) 김태진(1루수) 이지영(포수) 송성문(3루수) 신준우(유격수) 이용규(지명타자) 순이다. SSG 선발 투수는 왼손 숀 모리만도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5 12: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