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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학폭·불통 논란은 진행형...슈퍼스타 추신수가 망각한 공언(公言)의 기본

추신수(41)는 2021년 2월, SK 야구단을 인수하고 새 출발선에 선 SSG 랜더스의 1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가장 성공한 아시아 출신 '야수' 메이저리거라는 화려한 이력은 고국 무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 그의 의지와 어우러졌고, 야구팬을 열광했다. 예상대로 추신수는 화제를 몰고 다녔다. 등 번호 17번을 양보한 후배 이태양에게 고가의 시계를 선물하는 통 큰 사례가 대표적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선 생소한 투수 유형(사이드암)을 주시하고, KBO리그의 경쟁력을 치켜세우면서도 인기와 콘텐츠 파워에 비해 열악한 현장의 인프라를 대차게 꼬집기도 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크존(S존) 정상화가 화두에 오르자 '그 취지를 모르겠다'는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동안 추신수가 이목을 끈 말은 대체로 그 당위성이 있었다. 종종 문화 차이가 엿보일 만큼 자기 생각을 강하게 피력하는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대의명분이 어긋나진 않았다. 발언의 무게는 MLB에서 뛸 때보다 한국 무대에 복귀한 뒤 더 커진 것 같았고, 실제로 운영 기구나 구단 차원에서 이를 반영해 변화를 모색한 사례도 있었다. 추신수는 한 스포츠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다. 현재 KBO리그에선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프로 데뷔 22년 차 베테랑 중의 베테랑. 자신도 그 의미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 추신수가 실언했다. 현재 미국 자택에서 머무는 그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고, 한국야구와 리그 그리고 전반적인 정서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발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 면면과 방향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문제는 이 지점이었다. 학폭(학교폭력) 이력으로 '뜨거운 감자'였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승선했어야 했다고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것인 용서를 운운했다. 또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라며 상식적으로 조성된 국민 정서에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술위원회와 코칭 스태프가 고심 끝에 내린 선수 선발을 두고 미래 지향성이 결여됐다는 뉘앙스로 비판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추신수는 지난 나흘 동안 언론과 야구팬의 뭇매를 맞았다. 리그 '맏형'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던 추신수가 학폭을 두둔하는 메시지까지 전했으니 배신감이 작용한 것. 그가 음주운전 이력이 있고,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뒤엔 국제대회 참가가 거의 없었던 현상적 팩트도 소환됐다. 야구계 후배, 인플루언서 등 일부가 추신수의 생각을 지지하며 찬반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일파만파. 안우진의 발탁 여부는 아구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추신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그가 홀로 과녁이 된 점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도 없지 않다. 하지만 메시지 자체보다 관련 발언이 대표팀과 개인 일탈 행위에 대해 용서를 운운할 자격이 없는 이에게 나왔기 때문에 더 논란이 거세다. 추신수는 무겁게 소신을 전한 것 같지만, 이토록 적절하지 못한 타이밍을 고려하면 가볍게 내뱉었다는 오해를 받아도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현재 학폭과 불통은 유독 신중하게 대했어야 할 이슈였다는 얘기다. 최근 학폭을 다룬 OTT 화제의 드라마로 인해 관련 문제가 재조명받고 있다. 추신수도 비시즌 방송 OTT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고 있지만, 다른 콘텐츠(드라마)로 조성된 기류는 전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야구계 동향도 몰랐다면 문제가 있다. 이미 지난달 소속팀 SSG 야구단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단장 인사를 두고 불거진 팬들의 비난 목소리에 소통 창구를 아예 닫아버렸다.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바란다'는 글로 그동안 '용진이 형'을 지지한 팬들에 배신감을 안겼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는 2년 전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뒤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이와 법정공방 중이다. 오프시즌에도 부정적인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야구팬의 피로가 큰 상황이다. 안우진이 WBC 대표팀에 발탁됐다면, 전력은 조금 더 나은 대표팀을 꾸릴 순 있었겠지만, 국민에 응원을 받긴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추신수는 야구계 선·후배 사이 조성된 기류에는 귀를 열었지만, 팬심(心)과는 동떨어진 생각을 갖고 있었고, 하필 어떤 말도 민감하게 여겨질 수 있는 타이밍에 터뜨렸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 돌입을 앞두고 있다. WBC 대표팀도 내달 14일부터 공식 훈련을 시작한다. 야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려 한다. 추신수는 이런 시점에 논란을 자초했다. 젊은 선수 발탁 비율에 대한 소신도 이제 막 대표팀이 닻을 올린 시점에 할 말로 적절하진 않았다. 그동안 수없이 인터뷰를 소화했을 추신수가 공언(公言)의 기본을 망각한 것 같다. 안희수 기자 2023.01.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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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샐러리캡 넘기고 싶지 않은 SSG, 누굴 잡을까

'돈 잔치'로 챔피언에 올랐던 SSG 랜더스의 내년 구상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지난 8일 SSG가 한국시리즈(KS) 6차전 승리로 시리즈 우승을 거두자, 이적 소식이 줄을 이었다. 김정준 데이터 센터장이 LG 트윈스 수석 코치, 전형도 주루 코치가 NC 다이노스 수석 코치로 떠났다. 또 이대진 불펜 코치는 한화 이글스 수석 코치,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가 두산 베어스 배터리 코치로 이적했다. 한 팀의 코치였던 이들이 동시에 세 팀의 수석 코치로 이적한 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선수단 역시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올해 SSG는 팀 연봉으로 227억 400만원(외국인 선수 제외)을 썼다. 김광현·박종훈·문승원·한유섬의 연봉을 첫해 몰아줬기 때문에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이 적용되는 내년 팀 연봉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만, 부담은 여전히 크다. 대형 선수를 새로 영입하기 쉽지 않다. 팀 내 FA(자유계약선수) 선수들과 계약도 고민해야 한다. 이태양·오태곤·이재원 세 선수가 FA 자격을 획득했다. 가장 주목받는 건 이태양이다. 2010년 한화에 입단한 이태양은 2012년 데뷔 후 선발 투수와 필승조로 뛰다가 지난 2020년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SSG의 전신)로 이적했다. 커리어 기복이 있었지만, 올 시즌은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특히 전반기에만 6승 2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팀의 '특급 3선발'로 활약했다. 예리한 제구로 긴 이닝을 막았다. 그러나 후반기 구위가 떨어졌고, KS에서도 추격조로 4차전 1이닝 투구가 전부였다. 1루와 외야를 오갔던 오태곤은 타율 0.232 4홈런에 그쳤지만, KS에서는 왼손 투수들을 잘 상대했다.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도 호수비로 잡아냈다. 두 사람은 FA C등급이다. 다른 팀이 영입하면 SSG에 보상 선수를 주지 않고 전년 연봉의 150% 보상금만 지불하면 된다. 팀 선배 김광현은 이들을 두고 "우리 팀이 큰일 났다. (저 선수들을) 다 잡아야 한다. 특히 (이)태양이는 다른 팀에서 입맛을 다시고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농담처럼 말했으나, 후배들이 좋은 조건으로 잔류하길 바랐다. SSG의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은 향후 샐러리캡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영입은커녕 내부 세 선수 중 한 명을 잡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SNS에 포수 영입 가능성을 남겨놓기는 했다. 다만 팀 상황과 별개로 이재원과 재계약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까지 지난 4년 동안 69억원을 받고 뛰었던 이재원은 올해 정규시즌에 이어 KS에서 김민식과 마스크를 나눠 썼다. 선발 출전한 타자 중 유일하게 시리즈 내내 안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공 배합과 투수 리드는 괜찮지만, 공격력과 수비력은 1군 주전 포수로 쓰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재원을 이대로 잡지 않을 경우 새 주전 포수는 김민식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2012년 SK에 입단했던 김민식은 지난 2017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돼 그해 주전 포수로 통합 우승을 함께했다. 올 시즌 역시 우승을 위해 포수가 필요한 SSG가 그를 다시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정규시즌과 KS에서 주전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했다. KS에서 세 번째 포수로 낙점된 조형우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조형우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79로 타격 잠재력을 터뜨렸고, 퓨처스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김민식의 백업으로 기용, 1군에서 기회를 줄 만한 대형 유망주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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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키운 신성, 살아난 베테랑...SSG 우승 원동력 됐다

SSG 랜더스가 1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구단주의 적극적인 투자가 빛을 봤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새 얼굴들의 활약도 컸다. SSG는 4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위 LG 트윈스가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하면서 정규시즌 1위가 역전되는 경우의 수가 모두 사라졌다. 2010년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이후 1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이다. 지난해 SSG 랜더스로 바뀐 후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SSG는 리그 연봉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공룡 구단'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최주환(4년 최대 42억원)과 추신수(연봉 27억원)을 영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한유섬(5년 60억원) 박종훈(5년 65억원) 문승원(5년 45억원)에게 거액의 연장계약을 안겼다. 이어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김광현에게는 4년 151억원을 안기고 친정팀으로 복귀시켰다. 김광현의 연봉 81억원을 비롯해 SSG의 올해 팀 연봉은 200억을 훌쩍 넘겼다. 고액 계약 선수들이 많았지만, SSG의 우승을 앞뒤로 받친 건 그들만 있던 게 아니다. 3년 차 외야수 최지훈은 올 시즌 최고의 공수겸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리그 최고로 평가받은 외야 수비가 건재했고, 좌·중·우 모든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타격까지 만개했다. 김원형 감독의 믿음을 받고 개막전부터 2번 타자로 출전한 최지훈은 타율 0.306 173안타 10홈런 31도루 93득점의 특급 테이블세터로 성장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59(스포츠투아이 기준)로 야수 전체 4위에 올랐다. 최지훈은 "경기가 없는 날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일 경기장에 나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올시즌 도와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가장 감사드리고, 주위 선배님과 올해 계속해서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이게 아직 끝이 아닌 만큼 지금 의미부여를 하기 보단,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준비를 잘해서 마지막 한국시리즈에서 더 기분 좋게 마무리 하고 싶다"고 했다. 내야 중심은 박성한이 지켰다. 2022년 최지훈이 김원형 감독의 믿음 속에 자리 잡았다면, 지난해에는 박성한이 김 감독의 믿음을 받고 3할 타율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았다. 그는 올 시즌에도 타율 0.299 144안타 12도루로 팀의 소금 같은 역할을 이어갔다.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흔들릴 때조차 최지훈과 함께 팀을 지켰다. 최지훈은 141경기를 모두 출장했고, 박성한도 137경기로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 나섰다. 박성한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을 우승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 또한 팀이 우승을 하기까지 내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여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정규시즌 우승이 끝이 아니라, 한국시리즈까지가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정규시즌 동안 팬분들을 비롯해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은 데, 한국시리즈에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운드에서는 오원석이 한층 더 성장했다. 지난해 선발 기회를 받았던 오원석은 33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5.89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를 오가며 팀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탰다. 30경기(선발 24경기)에 나서 6승 8패, 평균자책점은 4.41까지 내려갔다. 그는 "우리 팀이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 1등을 하게 되어 기분이 좋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가서도 시즌보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시즌 홈 최종전에서 한유섬 선배님의 만루홈런 끝내기가 가장 기억나고, 그 동안 선배님들 모두 잘해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매경기 맡은 임무를 잘 해내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만 등장한 게 아니다. 베테랑 투수 노경은과 이태양도 올 시즌 기대를 한참 뛰어넘는 호투를 펼쳤다. 노경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선발이 없던 전반기 선발로, 필승조가 무너진 후반기 뒷문으로 활약했다. 특히 후반기 홀로 멀티 이닝과 3연투를 소화할 정도로 팀 순위 싸움에 크게 헌신했다. 노경은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 우승을 한 SSG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 올 시즌 SSG에서 주축선수로 경기를 뛰고, 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어 너무 기분 좋고 나에게 있어서 큰 복"이라며 "남은 경기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재정비를 하는 것이 앞으로 첫 번째 목표인 것 같다. 끝으로 무엇보다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태양 역시 전반기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8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그는 전반기 선발로 주로 나서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호투했다. 김광현과 윌머 폰트의 뒤를 오원석과 함께 받치며 전반기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했던 그는 한화 시절 2018년 준플레이오프를 제외하면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됐다. 우승도, 한국시리즈 진출도 모두 처음이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나도 우승이란 것을 경험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우승팀의 일원으로서 팀에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 좋은 팀에서 좋은 선·후배·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던 덕분에 이렇게 우승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무엇보다 매경기 선수들에게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4 22:44
야구

'완벽투·2만 관중' 김광현이 증명한 스타의 자격

김광현(34·SSG 랜더스)이 돌아왔다. 김광현은 지난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한국 복귀전 승리를 거뒀다. 이날 김광현이 기록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 전성기 못지않은 구위였다. 5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고 투구 수도 61구에 불과했다. 6회 초 이우성에게 볼넷, 신인 김도영에게 데뷔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하진 않았다. 6이닝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로 에이스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는 2만100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만원 관중(2만3000명)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프로야구 경기 중 처음으로 2만 관중을 넘겼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 만에 100% 관중을 받기로 한 KBO리그로서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의 모든 우승을 함께 했고,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후 돌아온 김광현의 복귀전이기에 가능했던 그림이다. 선발 라인업 소개 때 김광현의 이름이 불리자 팬들은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뜨겁게 환호했다. 김광현도 1루와 3루를 향해 한 차례씩 허리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에이스의 호투에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은 10일 인터뷰를 통해 "정말 오랜만에 팬들이 구장을 거의 가득 채웠다. (복귀전이기도 해서) 아무리 김광현이라도 부담스럽겠다 싶었다"라며 "이런 부담감을 이겨내고 공을 던진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는데도 몸을 잘 만들어 자기 공을 던졌다. 30대 중반 나이가 됐지만 역동적인 투구폼은 여전하다. 역시 김광현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의) 주 무기 슬라이더가 기대대로 좋았고, 경기 초반 패스트볼에 상대 타자 스윙이 많이 나온 덕분에 효율적인 투구가 가능했다"며 "광현이가 1회만 잘 막는다면 잘 던질 거라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기대가 높았고 결과는 더 좋았다. 김 감독은 "(첫 경기라) 투구 수 80구, 5이닝 정도를 생각했다. 그런데 공격적으로 투구한 덕분에 6회까지 소화했다. 투구 수 제한이 없었다면 7회도 올라갔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김광현이 합류하면서 SSG의 마운드도 한없이 높아졌다. 팀 평균자책점이 1.97,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이 0.82(이상 9일 기준)에 불과해 모두 리그 1위에 올라있다. 김광현을 포함해 선발로 등판한 6명 중 구멍을 찾기 힘들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한 투수가 외국인 투수인 이반 노바뿐이다. 행복한 고민 끝에 이태양을 불펜으로 돌려야 할 정도다. 인천=차승윤 기자 2022.04.1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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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브로2' 폐교 위기 섬마을 야구부 위한 야구 교실 '훈훈'

'노는브로(bro) 2'에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주역들이 총출동, 특급 야구 교실을 개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bro) 2'에는 브로들과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중심 LG트윈스 유강남, 임찬규, 고우석, SSG랜더스 이태양이 함께 전국 유일 섬마을 야구부를 찾아가 평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순간을 선물했다. 꿈에 그리던 레전드 야구 선수들을 만난 섬마을 야구부 학생들은 격한 환영 인사를 전하며 브로들을 신나게 만들었다. 열띤 환호에 힘입어 개최된 인기 투표에서는 SSG랜더스의 이태양이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1위에 등극, 학생들을 향해 달달한 면모를 뽐냈다. 전국 유일 섬마을 야구부의 특별한 사연도 공개됐다. 폐교 상황에 놓였던 학교를 구하기 위해 주민들의 도움으로 야구부를 창단,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 야구장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은 괄목할만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며 브로들의 흐뭇한 미소를 유발했다. 학생들의 훈련을 위해 야구장도 곧 건립될 예정이다. 이를 들은 조준호가 SSG랜더스의 이태양에게 구단주 정용진 회장의 지원을 요청할 것을 건의하자 그는 "저희 용진이 형에게 연락해 보겠다. 맞팔이다"라고 황금 인맥을 자랑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섬마을 야구부 학생들을 위한 '노는브로 2'의 야구 브로 박용택, 심수창과 한국 프로 야구 레전드들의 야구 강의가 펼쳐졌다. KBO 최다 안타 기록자 박용택은 하체 힘을 활용한 깔끔한 타격 폼으로 감탄을 자아내는가 하면 자신과 똑 닮은 학생의 자세를 교정해주며 레전드의 품격을 과시했다. 원조 최약체 심수창은 18연패를 극복했던 멘탈 관리법부터 변칙 투구 비법을 전수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정영식이 과감하게 투수에 도전, 어디서도 보지 못한 투구 폼을 선보이며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했다. 쏟아지는 웃음에도 "저도 변칙 투수"라며 자신만만하던 정영식은 심수창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투구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157km의 강속구를 가진 LG트윈스의 특급 마무리 고우석은 "다시 태어나도 마무리 투수를 할 것"이라며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과 그만의 매력을 한껏 어필했다. 더불어 코어 근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만의 강속구 노하우를 전달, 후배의 실력 증진에 힘썼다. 임찬규는 '체인지업 장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체인지업 족집게 강의로 변화구 일타 강사에 등극했다. 볼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프레이밍 장인' 유강남은 프레이밍과 블로킹까지 세심하게 가르쳤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강의를 마친 뒤 본격적인 야구 게임에 나선 브로들은 박용택의 주도로 배팅 연습을 시작했다. 의외의 타격 재능을 발견한 구본길과 사회인 야구 5할 타자라는 조준호와 달리 정영식은 변함없이 창의적인 스윙을 선보이며 웃음 폭탄을 안겼다. 이에 다음 주 이들이 선보일 치열한 야구 시합도 기대를 모으는 상황. 브로들과 현역 야구 선수, 섬마을 야구부 학생들의 예측 불허 야구 시합이 펼쳐질 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bro) 2'는 27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E채널을 통해 선수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만나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2.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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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브로2' SSG 이태양, 구단주 정용진에 DM 보내려는 사연

'노는브로(bro) 2'에 KBO 프로 야구의 주역들이 출격한다. 오늘(20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될 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bro) 2'에는 브로들이 LG 트윈스의 유강남, 임찬규, 고우석과 SSG 랜더스의 이태양과 함께 폐교 위기였던 섬마을 야구부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이날 박용택은 미래의 한국 야구를 책임지는 섬마을 야구부 학생들을 위해 유강남, 임찬규, 고우석, 이태양과 심수창까지 다양한 포지션의 프로 야구 선수들을 초대한다. 지난 파리 대회 출전으로 인해 아쉽게 자리를 비웠던 구본길까지 합류해 반가움을 더한다. 연습에 몰두하던 섬마을 야구부 학생들은 꿈에 그리던 한국 프로 야구 주역들의 등장에 설렘을 드러낸다. 수줍은 얼굴로 씩씩하게 인사하는 학생들의 귀여운 모습에 브로들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기세를 몰아 야구선수들의 인기투표가 열리고 후배들의 한 표를 얻기 위한 선배들의 열띤 애정 공세가 이어진다. 여섯 야구 선배들이 떨리는 심정으로 투표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야구 꿈나무들이 뽑은 최고의 인기 선수는 누구일지 투표 결과에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더불어 후배들을 향한 야구 선배들의 조언도 쏟아진다. 먼저 심수창은 포수와의 호흡을 이야기하며 과거 자신과 배터리 관계였던 포수 조인성과 의사소통 실수로 발생했던 갈등을 털어놓는다. 이로 인해 2군까지 강등됐다던 그는 임찬규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시죠"라며 조인성과 전화 연결을 제안하자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여 배꼽을 잡는다. LG 트윈스의 대표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은 그 역할을 설명하던 중 "다시 태어나도 마무리 투수를 하겠다"라며 포지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브로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낸다. 과연 고우석이 그 역할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마무리 투수만의 매력이 궁금해지고 있다. SSG 랜더스의 투수인 이태양은 상상을 초월하는 인맥을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바로 SSG 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 회장과 SNS 친구라는 것. 자신만만하게 "용진이 형이랑 맞팔"이라고 이야기하던 그가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정용진 회장에게 직접 DM을 보낼 예정이라고 해 이들의 특별한 랜선 만남에 주목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2.20 09:54
야구

[IS 인천 코멘트]김원형 감독 "선수단 잘 했다" · 정용진 구단주 "감독님 축하"

김원형(49) SSG 감독이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선수단을 향해 공을 돌렸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SSG는 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1 KBO리그 개막전에서 5-3으로 신승을 거뒀다. 간판타자 최정과 이적생 최주환이 홈런 2개씩 치며 공격을 이끌었고, 새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가 6이닝을 2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김태훈과 이태양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를 챙겼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임시' 마무리 투수 김상수는 1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2사 만루 위기에서 손아섭을 땅볼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데뷔전에 승리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줬다. 르위키가 6이닝 동안 잘 던지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중간투수들도 잘 막아줬다. 타선도 스트레일리에게 볼을 많이 던지게 하려고 유도한 게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143경기 동안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개막전을 맞이해 정용진 SSG 구단주도 랜더스필드를 찾았다. 구장 곳곳을 누볐고, 인천 야구팬과 소통했다. 전광판에 그의 얼굴이 비춰질 때마다 함성이 터졌다. 정용진 구단주도 "창단 첫 승, 김원형 감독 첫 승 축하한다. 오늘 정말 멋진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04 18:09
야구

[현장에 가다] 또 잡았다…NC는 SK에 왜 강할까

NC 6-2 SK(문학) 이재학 윤희상 시간을 돌려보자. 지난 3월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NC의 시범경기. 당시 SK는 7회까지 0-4로 뒤지다가 힘겹게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튿날 이만수 SK 감독은 "누가 NC가 약하다고 했나, 신생팀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당시엔 의례적인 칭찬으로 생각됐다.하지만 NC는 4월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패배 속에서 '경험'을 쌓았고, 더욱 강하게 성장했다. 그리고 '비룡' 잡는 '공룡'으로 자리매김했다. NC는 23일 열린 문학 SK전에서 시즌 네 번째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만들어냈다. SK에는 4월12~14일 창단 후 첫 위닝 시리즈(2승1패)에 이어 두 번째다. NC는 이날 김택진 구단주 부부가 인천을 처음 찾아 응원했다. '무경험'이 '유경험'을 눌렀다9구단 NC의 가장 큰 약점은 '경험'이었다. 반면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의 자산도 '경험'이었다.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지우는 싸움. NC는 탄탄한 '수비력'으로 승부를 갈랐다. 5-1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SK 박정권의 타구를 좌익수 권희동이 펜스에 부딪히는 점프 캐치로 잡아내며 흐름을 끊었다. 반면 SK는 1-1로 맞선 2회 1사 후 NC 노진혁의 1루수 방면 강습타구를 박정권이 잡아내지 못하며 추가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홈 마산구장에서 이미 SK에 한 차례 위닝 시리즈를 경험한 데다 수비까지 도와주니 거침이 없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홈에서 이기다 보니까 자신감을 갖고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비룡 잡은 공룡들NC는 이날 선발 이재학이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하며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19개의 아웃카운트 중 8개를 삼진으로 채웠다. 그 중 7개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좌우상하로 변화가 심한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SK 베테랑 타자들은 방망이를 허공에서 돌렸다. 지난달 13일 양팀간 시즌 2차전에서 선발 이태양이 6이닝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것에 이은 NC 토종 선발들의 연이은 쾌투였다.타선에서도 투수진 못지 않은 'SK 천적'이 나왔다. 이날 6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권희동은 0-1로 뒤진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윤희상의 3구째 시속 135km 직구를 걷어 올려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달 13일 SK를 상대로 프로 데뷔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시즌 2개의 홈런을 모두 SK전에서 쏘아올렸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특별지명으로 SK에서 NC로 이적한 모창민도 친정팀을 상대로 이날 6회와 8회 연타석 홈런을 작성하며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5.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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