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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th BIFF] 하정우·정우·고경표…배우들, 연출·제작 발돋움 눈길 [중간결산②]

30돌을 맞아 쇄신을 꾀한 부산국제영화제에 직접 만든 영화를 들고 참석한 배우들이 눈길을 끈다. 배역을 표현한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전 세계 영화 팬에게 가장 먼저 선보인 주인공은 하정우와 정우, 고경표다. 이들은 연출·제작자로서 한층 더 발돋움해 축제에 의미를 더했다. ◇벌써 네 번째…‘감독’ 굳힌 하정우감독으로 자리 잡은 하정우가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로 부산을 찾았다.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 초청받은 이 작품은 윗집에 사는 김선생(하정우)과 수경(이하늬) 부부가 아랫집 부부 정아(공효진)와 현수(김동욱)를 층간소음으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스페인 영화 ‘센티멘털’이 원작이지만 각색 과정에서 하정우의 스타일을 착실히 녹였다. 발칙한 대사들로 이뤄진 ‘티키타카’가 극을 이끄는데, 하정우와 전작을 함께했던 배우들인 만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지루할 틈이 없다”는 영화제 관객들의 평을 끌어냈다.앞서 지난 4월 영화 ‘로비’를 선보인 하정우는 연출 데뷔작 ‘롤러코스터’(2013)로 일찍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적이 있다. 지난 19일 진행된 오픈 토크에서 하정우는 “16년 만에 개막식에 와 봤다”고 남다른 감회를 표하며 “‘롤러코스터’를 시작으로 연출자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고 열의를 표했다. ◇비공식 천만 영화 후속작 컴백, 정우 2009년 ‘바람’의 후속작을 들고 정우가 부산으로 돌아왔다.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 초청받은 ‘짱구’는 성인이 된 짱구가 배우의 꿈을 안고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바람’에서 원작자로 이름을 올렸던 정우는 이번엔 직접 각본을 쓰고 오성호 감독과 공동 연출했다.정우는 올해 ‘부산이 사랑하는 영화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바람’이 부산 경남권 청소년들의 생활상과 정서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면서 ‘비공식 천만 영화’라고 불릴 정도로 사랑받은 덕이다. 이번 ‘짱구’는 서울로 꿈을 품고 상경하는 부산 청년 짱구의 이야기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나아가 오랜 팬들에게 감동도 안긴다.정우는 오픈 토크와 무대 인사를 통해서도 부산 관객들과 가깝게 호흡했다. 정우는 사실 ‘짱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이후 바빠지면서 묵혀뒀던 작품이었다며 “(아내) 김유미 씨가 우리 영화 기획으로 함께한다. 김유미 씨가 대본을 보고 그냥 창고에 두기는 너무 아깝다고 했다”고 고백해 현장의 박수를 받았다. ◇영화사 설립 고경표, 첫 장편 공개고경표는 그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 ‘필르머’의 첫 장편 영화 ‘미로’로 관객 앞에 섰다. ‘미로’는 아내를 잃고 삶의 균열 속에 갇힌 남자 영문(고경표)의 이야기로, 사설탐정과 만나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며 외면해 온 내면과 마주하는 심리극이다. ‘미로’는 한국과 아시아의 독립영화 신작을 소개하고, 역량 있는 창작자를 발굴·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비전’ 섹션에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고경표는 주인공으로도 출연하지만, 기획과 제작, 편집 등 창작 전 과정에 참여해 이야기의 밀도를 높였다. 연출을 맡은 신선 감독, 공동 제작에 참여한 배우 강태우와 같은 건국대학교 출신인 고경표의 ‘건대 프로젝트’ 일환이기도 하다. 이 같은 배우들의 도전이 올해 신설된 부산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으로 꾸준히 연결될지 주목된다. 올해는 대만 배우 서기가 연출 데뷔작 ‘소녀’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선례를 남겼다. ‘소녀’는 1988년 한 항구도시의 소녀가 어두운 가정환경을 벗어나 친구와 진정한 자유를 찾으려는 여정을 그리는데, 서기의 어린 시절 경험을 녹여낸 진정성으로 호평받고 있다. 오는 26일 폐막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2 06:00
영화

‘애마’ 방효린 “실제 성격은 조용한 편…최애 장소 도서관” [IS인터뷰]

“많은 분이 봐주신 거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배우 방효린이 첫 주연작 ‘애마’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방효린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친구들도 연락이 많이 온다. 다들 내 연기를 보며 신기해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서는 톱스타 정희란(이하늬)과 신인 배우 신주애(방효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드라마는 2주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TV쇼(비영어) 부문 8위에 랭크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가 생생해요. 대사가 너무너무 좋았죠. 이 대사를 내가 직접 해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신주애가 신인 배우 캐릭터인데 저도 신인 배우라 의미도 있겠다 싶었죠.” 방효린은 신주애 역할을 따내기 위해 세 차례의 오디션, 2500:1 이상의 경쟁률을 뚫었다. 방효린은 이 과정을 통과하며 자신만의 신주애를 구축해 갔고, 그의 진심 어린 연기는 이해영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마지막 오디션 때 전 회차 대본을 읽었는데 감독님이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처음엔 빛에 반사돼서 잘못 본 줄 알았어요(웃음). 근데 진짜였죠. 나중에 여쭤보니 대사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너무 감사했죠.” 신주애를 위한 노력은 캐스팅 후에도 이어졌다. 방효린은 출연 확정 3일 뒤부터 곧바로 승마와 탭댄스 연습에 매진했다. 극중 신주애는 밤무대 탭 댄서 출신으로, 데뷔작 ‘애마 부인’에서 승마 장면을 소화한다.“촬영 끝날 때까지 반년 넘게 배웠는데 재밌었어요. 특히 탭댄스는 선생님이 엄청 열정적이라 하루에 세 시간씩 할 때도 있었죠. 그리고 이때 몸무게도 같이 증량했어요. 감독님이 벌크업된 느낌을 원하셨거든요. 매일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 정말 마음껏 먹었죠.”드라마 설정상 불가피했던 노출신에 대해서는 “오디션 때부터 사전 고지가 충분히 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방효린은 “어느 장면에서 어디까지, 어떤 사이즈로 찍을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콘티북으로도 확인했다”며 “특별히 걱정되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우연히 연기를 접하게 된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기를 전공한 대학 시절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방효린은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돌아보며 “그만큼 연기가 재밌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매력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걸 경험해 볼 수 있는 게 가장 재밌어요. 사실 실제 저는 굉장히 조용한 편이거든요. 사람들 앞에 나서지도 않고요. 가장 좋아하는 장소 역시 도서관이죠. 근데 이상하게 연기를 할 때는 달라져요. 감독님이 ‘액션’하는 순간 다른 사람이 되는 기분이죠. 물론 ‘컷’과 함께 다시 조용해지지만요(웃음).”차기작은 올가을 개봉을 앞둔 강윤성 감독의 중편 영화 ‘중간계’로,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으로 잠시 멈춘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넉오프’의 공개와 시즌2 촬영 재개도 기다리고 있다. “요즘은 열심히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있어요. 아직은 기다리는 것 자체도 마냥 좋고 설레죠. 어떤 새로운 작품, 역할을 만나게 될지, 어떤 연기를 대중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너무 궁금하고요. 곧 또 다른 모습으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08 05:55
영화

‘애마’ 이하늬 “딸둘맘, 부당함에 침묵하지 않을 것” [IS인터뷰]

“성애 영화처럼 보이지만, 막상 보면 질문과 고민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 될 거예요.” 배우 이하늬가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하늬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애마’는 2025년을 살아가는 여자로서, 배우로서 너무 반가운 작품이었다”고 말했다.지난달 22일 공개된 ‘애마’는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서는 톱스타와 신인 배우의 이야기를 그린다.“굉장히 화려한 1980년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안에는 투쟁의 역사가 담겼죠. 이제 이런 이야기를 무해하고 건강하게,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이 반가웠어요. 동시에 과거보다 좋아졌지만, 여전히 우리 곳곳에 불합리한 것들이 있고 투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감도 갔고요.”극중 이하늬는 당대 최고의 배우 정희란을 연기했다. 사회와 시대의 부당함을 묵묵히 견디며 정상까지 올라간 인물로, 후배 신주애(방효린) 만큼은 그 길을 겪지 않도록 용기를 낸다.“희란은 어찌 보면 ‘가진 자’예요. 그걸 지키기 위해 침묵했고요. 하지만 주애를 만난 후 그 침묵을 깨죠. 투쟁을 선언하고 변모해요. 일제 시대 독립투사처럼, 침묵하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부당함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 그 지점에서 희란에게 완전히 매료됐죠.” ‘애마’의 중심이자 전환점이 되는 사건은 영화 ‘애마부인’ 제작으로, 실제 정인엽 감독의 동명 영화(1982년)를 모티브로 삼았다. 이하늬는 “내가 1980년대생이라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처음 ‘애마부인’을 봤다”고 말했다.“주로 연기톤을 많이 참고했어요. 특히 박정자(원작 에리카 목소리 연기) 선생님 톤을 많이 따라 했죠. 동시에 서울 사투리도 연습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저 역시 서울 사투리를 듣고 자랐지만, 기억나는 세대는 아니니까요. 약간 과장된, 비음을 쓰는 말투인데, 전체 대사에 잘 버무리고자 했어요.”1980년대 톱배우 정희란 말고, 지금 이하늬가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살아가는 건 어떠냐고 물었다. 삶의 무게, 고충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하늬는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만 사는 게 고달프겠냐”며 시원하게 웃었다.“사회 요소마다 부당함은 있고 저 역시 여배우가 아닌, 지금을 사는 사람으로 어려움이 있죠. 물론 배우란 직업 자체가 파도가 많아요. 피할 수도 없죠. 다만 그걸 얼마나 의연하게 타고 갈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요. 한동안 잠식돼야 하는 파도도 있지만, 서핑하듯 최대한 즐겨보자는 주의죠.”부당함과 마주했을 때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내 이야기가 다 관철되지 않더라도 할 때는 하는 편”이라며 “역사는 누군가의 투쟁과 도전으로 만들어진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혹 ‘엄마’가 된 후 이런 생각이 더 견고해졌냐고 묻자,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자식을 낳아 보니 30~50년 후도 생각하게 돼요. 세상이 어떤 부분에서는 살기 좋아졌지만, 또 어떤 부분에서는 더 어려워 지기도 했잖아요. 전 세대가 일궈놓은 투쟁 덕에 지금 제가 있듯, 우리 세대가 당면한 부당함을 침묵하지 않아야 한다는 일종의 책무감이 있죠.”이날 인터뷰는 이하늬의 둘째 출산 예정일이 채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화상으로 진행됐다. 시종 웃음을 잃지 않던 이하늬는 “사실 지금도 짐볼 위에 있다. 내 타임라인에 소중한 뱃속 아기와 함께 뵙게 돼 감사하다”며 “순탄하게 낳고 ‘천천히 강렬하게’와 ‘윗집 사람들’로 금방 돌아오겠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03 06:00
영화

“어마어마한 썅X 할 거야”…‘애마’ 방효린, 감독 울린 특급 신예 [줌인]

“다들 새로운 시대라잖아. 그게 남들한테만 왔을 리 없어.” (‘애마’ 신주애)배우 방효린이 첫 주연작 ‘애마’를 통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 속 주애처럼 배우로서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는 1980년대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을 통해 한국 사회와 산업의 회색 지대, 여성의 생존과 연대를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서는 톱스타와 신인 배우의 이야기를 그린다.방효린은 이번 작품에서 타이틀롤 주애를 연기했다. 밤무대 탭 댄서로, 정희란(이하늬)처럼 톱배우가 되겠다는 포부를 품고 사는 인물이다. 우여곡절 끝에 ‘애마부인’ 오디션 기회를 잡은 그는 신선하고 당돌한 매력으로 단숨에 감독 곽인우(조현철)를 사로잡고, 주인공 애마 역에 캐스팅된다.극중 곽 감독이 주애의 가능성을 알아봤다면, 방효린의 가능성을 알아본 건 ‘애마’ 이해영 감독이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방효린은 그간 ‘렛미인’ ,‘저 ㄴ을 어떻게 죽이지?’, ‘지옥만세’ 등 단편, 독립 영화에서 주로 활동했다. ‘애마’는 그의 첫 주연작으로, 방효린은 세 차례의 오디션, 2500:1 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주애 자리를 꿰찼다. 이 감독은 “역대급 규모로 오디션을 진행했다. 배우부터 배우 지망생까지 몇천 명을 만났다. 하지만 내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를 찾기 힘들었다. 그렇게 지난한 오디션 끝물에 방효린이 나타났다. 한마디로 ‘마침내 만났다’는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감독의 선구안은 정확했다. 방효린은 주애처럼, 선배 이하늬에게도 밀리지 않는 힘 있는 연기로 극을 이끈다. 특히 “누구랑 잤니? 제작자건 감독이건”이라고 비아냥거리는 희란에게 “둘 중 X은 누가 더 커요?”라고 받아치거나, 자기 뺨을 때리고 돌아서는 희란에게 “선배님, 진짜 쌍X이시네요”라고 말하는 신은 ‘애마’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6개월 이상을 투자한 탭 댄스, 승마나 노출 등 ‘보이는’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그보다 더 뇌리에 박히는 건 직선적인 대사와 행동 뒤 감춰진 감정 연기다. 방효린은 주애가 겪는 삶의 굴곡을 함께 통과하며, 인생의 희비부터 성공에 대한 갈망, 생존 욕구 등까지 섬세하게 그려낸다. 동시에 신인이라고 믿을 수 없는 유연함으로, 주애와 애마를 매끄럽게 이어 붙이며 배우로서 능력과 가능성을 증명한다. 온갖 풍파에도 기어이 일어나 “더 어마어마한 쌍X 할 거야”라고 말하는 주애의 열정과 패기가 마치 방효린의 다짐처럼 들리는 이유다.함께 작업한 이들 역시 극찬을 보냈다. 방효린과 가장 많은 호흡을 주고받은 이하늬는 “첫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운 연기였다. 뭔가 하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자기 색을 단단하게 지키고 있다. 그게 연기에도 묻어났다”고 호평했다. 이 감독 또한 “방효린은 주애 그 자체였다”며 “연기를 보다가 내가 주책맞게 엉엉 울었다. 그가 하는 연기가 진짜라는 감동이 컸다”고 치켜세웠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주애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복합적 캐릭터다. 방효린은 이런 부분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되, 느낄 수 있도록 굉장히 세련되게 연기했다. 이하늬와 관계성이나 서울 사투리도 입체적으로 잘 그려냈다. 자기 캐릭터를 정확하게 이해한 굉장히 훌륭한 연기”라며 “앞으로 더욱 주목할 만한 배우”라고 평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29 06:05
영화

진선규, 지독하다…‘성’스러움의 대가 ‘애마’ [RE스타]

진선규가 성(聖)스러움을 손바닥 뒤집듯 지우고 성(性)스러움을 가지고 놀았다. 최근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에서 예수의 음성을 맡았다는 게 믿기지 않도록 ‘애마’에선 180도 변신을 이뤄냈다.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이하늬)과 신인 배우 주애(방효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극중 진선규는 실존하는 성인영화 동명 히트작인 극중 작품 ‘애마부인’ 제작사인 신성영화사 대표 구중호를 연기했다. 일찍이 성인영화 시장에 뛰어들어 희란을 1970년대 톱 ‘여배우’ 반열에 올렸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좇는 만큼 배우를 ‘상품’으로 대해 희란의 강한 회의감과 혐오를 불러오는 인물이다. 구중호의 시선에서 여배우의 신체는 부위별로 가치가 매겨지며, 감독에게조차 그는 ‘은근한’ 수위는 필요 없다고 단언한다. 특히 극의 초반, 아시아 영화제에서 첫 트로피를 품에 안은 희란의 성과를 피로연에서 ‘3S’(스포츠, 스크린, 섹스)를 언급하며 연설하는 장면은 탄식을 자아낼 정도라는 감상을 불렀다.진선규는 귀를 잡아채도록 능청스럽게 “섹스가 충무로를 되살릴 겁니다. 섹스가 곧 스포츠 아니겠습니까”라는 대사를 처리하면서 상스러움을 솔직함으로 포장하는, 그 시절 있었을 법한 성인영화 제작자를 작품에 소환했다.이와 관련 진선규는 구체적인 롤모델이 있었다기보단 직간접적으로 겪었던 인상을 토대로 조합해 빚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중호는 그런 욕망을 겉으로 드러내고 상업적인 감각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강약약강’ 캐릭터라서 진절머리 난다고 느껴지는 역할이 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극중극 격인 ‘애마부인’은 남성적인 시선에서 당대 대중의 욕망을 응집해 만들어지지만, 이해영 감독은 ‘애마’라는 작품을 “‘애마’로서 살았던 존재들이 겪었던 견딤과 버팀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야기”로 기획했다. 그렇기에 진선규는 단지 욕심 많은 개인이 아닌, 희란과 주애를 끊임없이 깎아내려 분노를 자아내면서도 한 방 먹어 통쾌한 웃음을 주는 ‘시대를 대변하는 빌런’을 온몸 던져 소화했다. 당대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노란 선글라스 렌즈 등 구중호의 패션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실제로 이 감독은 “색기가 있고 빛이 나는 캐릭터”를 주문해 진선규는 기초 화장품만 9종을 사용하는 ‘신부화장’급 분장을 받고 자신감을 장착, 애티튜드조차 바꿨다고 주안점을 밝혔다.무엇보다 진선규는 ‘극한 직업’으로 인연을 맺은 이하늬와는 지난달 16일 개봉해 125만 관객을 돌파한 ‘킹 오브 킹스’ 목소리 연기에 이어 ‘애마’까지 다섯 번째 만남으로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킹 오브 킹스’ 장성호 감독에 따르면 진선규를 예수 목소리 연기에 추천한 것도 이하늬였다. 진선규가 대표작 ‘범죄도시’ 빌런 위성락 역으로 잘 알려진 터라, 장 감독은 “악역을 많이 해서 선입견이 있었는데 목소리가 젊고 청아했다. 연극 배우 출신이라 발성도 훌륭했다”고 의외의 매력 발견에 만족을 표했다. 이처럼 진선규는 ‘킹 오브 킹스’를 통해 필모그래피서 가장 ‘성스러운’ 상징적 인물을 소화해 낸 뒤, ‘애마’로 곧장 카멜레온 같이 색을 뒤바꿔 이야기에 자신을 최적화 해내는 능력을 증명했다. 동료 배우들도 ‘애마’의 연기 앙상블을 입을 모아 극찬했는데 이제훈은 진선규를 향해 “정말 진절머리 나게 연기를 잘하세요”라고 감상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이해영 감독 또한 “진선규는 끝없는 악랄함을 연기할 수도 있지만, 순식간에 귀여움을 폭발시킬 수 있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라고 치켜세웠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27 06:05
영화

‘애마’ 이하늬X방효린, 色다른 워로맨스 [종합]

배우 이하늬와 방효린의 색(色)다른 워로맨스가 펼쳐진다.18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해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하늬, 방효린, 진선규, 조현철이 참석했다.‘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정희란과 신인 배우 신주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이날 이해영 감독은 “1980년대 초는 성(性) 영화가 정책적으로 장려되면서 활발하게 제작되던 시절이다. 근데 모순적으로 강력한 심의와 가위질이 있었다.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다”며 “이 아이러니를 지금의 시각으로 보고 해석하면 새로운 메시지로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이어 “애마를 ‘애마부인’ 주인공이란 개념으로만 쓰지 않고 넓게 해석하고 싶었다. 시대, 대중의 욕망을 응집한 것”이라며 “애마로 그 시대를 살면 굉장히 많은 편견과 폭력적 오해와 싸우고 견뎌야 했을 거다. 그 시대에 애마로 살았던 존재들의 견딤과 버팀을 향한 응원과 지지”라고 설명했다.극을 이끄는 첫 번째 주인공, 당대 최고의 톱배우 정희란은 이하늬가 연기했다. 이하늬는 정희란을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금의환향한다. 자존감도 높고 어디서든 당당한 여배우”라고 소개하며 “캐릭터 톤을 잡는 게 가장 어려웠다. 당시 서울 사투리가 있었다. 위화감이 들지만 작품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짚었다.‘애마부인’ 주연에 발탁된 신주애 역은 신예 방효린에게 돌아갔다. 실제 2500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타이틀롤을 꿰찬 방효린은 “신주애는 굉장히 당차고 자기 신념이 뚜렷한 친구다. 연기 열정,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나와 닮았다”며 “체중 증량이나 탭 탠스, 승마 등을 배우면서 캐릭터에 다가갔다”고 떠올렸다. 방효린은 또 극중 ‘워로맨스’를 펼친 이하늬에 대해 “신주애는 정희란을 동경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뭔가를 만들어낼 필요가 없었다. 있는 그대로 연기했다”며 “선배가 현장에서 연기뿐 아니라 내 삶 전체를 챙겨줘서 편하게 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에 이하늬는 “방효린은 정말 놀랍다.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없는 연기였고, 에너지도 좋았다. 뭔가를 하려 하지 않으면서도 단단하게 자기 자리를 지켰다. 그게 연기에도 묻어났다”며 “볼 때마다 아름답고 귀했다. ‘애마’가 나오면 슈퍼스타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 제작사 신성영화사 대표이자 ‘강약약강’의 전형 구중호는 진선규가 연기했다. 진선규는 “‘나는 잘났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감독님이 색기가 있고 빛이 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매일매일 신부 화장도 했다. 기초만 아홉 가지를 했다. 점점 빛이 나면서 애티튜드도 바뀌었다”고 털어놨다.‘애마부인’ 연출자 곽인우는 실제 감독으로도 활약 중인 조현철이 맡았다. 조현철은 “곽인우는 욕망을 쌓아두다 폭발시키는 인물”이라며 “감독님이 그냥 오면 된다고 했다. 실제로 쉽게 (곽인우의 심경을) 상상할 수 있었다, 내 주변에 불행한 인물이 많아서 그들의 모습을 따왔다”고 회상했다.또 다른 관전 포인트인 시대 구현은 이 감독이 설명했다. 이 감독은 “당시 관계자들도 많이 뵙고 공부도 많이 했다. 픽션이라 특정 인물을 참고하지는 않았고 그때 충무로 분위기 흐름을 익혀가면서 구현해 냈다. 내가 아름다운 것에 집착하는데 이번에도 극성을 부렸다. 고증은 최대한 충실히 따르되 갇히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끝으로 이하늬는 기존 ‘애마부인’과 ‘애마’의 간극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꼽으며 “‘애마부인’과 완전히 다른 해석일 거다. 극중 ‘여기에 우리 인생이 담겼다’는 대사가 있다. 이 작품이 내게 그렇다. 2025년 새로운 ‘애마’에 사랑과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애마’는 오는 22일 공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18 12:37
영화

이병헌이 들려주는 예수 이야기…‘킹 오브 킹스’ 한국어 더빙 예고편 공개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가 이병헌, 진선규, 이하늬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목소리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8일 배급사 디스테이션은 ‘킹 오브 킹스’ 한국어 더빙판 30초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글로벌 흥행작 K-애니메이션으로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한국 영화 역대 1위, 아시아 애니메이션 역대 2위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력을 입증한 화제작이다.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이병헌, 진선규, 이하늬 등 국내 대표 배우들의 목소리를 드디어 확인할 수 있다. 왕 이야기 외엔 관심 없는 아들 월터에게 캐서린 디킨스 역의 이하늬는 “아빠가 굉장한 이야기를 해준다고 말했거든”이라며 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 찰스 디킨스 역의 이병헌이 “천사도 나오고 사악한 왕이랑 질투하는 자들, 그리고 기적까지”라며 이야기의 문을 연다. 그의 말과 함께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군중 장면이 펼쳐지며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찰스와 월터는 어느새 2000년 전 위대한 이야기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게 된다. 또한 예수 역의 진선규가 “두려워하지 마라”, “일어나라 때가 되었다”라는 강렬한 대사들을 전하며, 희망과 믿음의 메시지를 깊이 있게 전한다. 짧은 예고편 속에서도 배우들의 목소리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더빙판만의 특별한 감동을 예고한다.전 세계가 주목한 감동의 서사,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글로벌 K-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는 이병헌, 진선규, 이하늬 등이 참여한 한국어 더빙판은 물론, 케네스 브래너, 오스카 아이삭, 우마 서먼 등이 참여한 자막판까지, 오는 16일 전국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08 08:51
영화

‘로비’ 하정우 “코미디=성형수술, 손댈수록 부자연스러워져” [IS인터뷰]

“시간이 지나면 또 어떤 평가를 해주실지 궁금해요.”배우 겸 하정우가 주연 및 연출작 ‘로비’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갑작스러운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 수술로 한 차례 인터뷰를 연기했던 하정우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강제 금주 중인 거 말고는 괜찮다”며 웃어 보였다.지난 2일 개봉한 ‘로비’는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허삼관’에 이어 세 번째로 연출한 영화다.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로, 하정우의 일상에서 출발했다.“골프장에서 캐디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지루하겠다. 별별 사람 다 만나겠지?’란 생각이 들었어요. 동시에 최고의 스코어를 기대하고 골프장에 가는 사람들이 떠올랐죠. 보면 이구동성으로 ‘오늘 컨디션 별로’라면서 밑밥을 깔아요. 그러고 100원, 1000원짜리 내기를 하면서 목숨을 걸죠. 지위, 나이 막론하고요. 이런 상황과 캐릭터들로 영화를 만들면 재밌겠다 싶었어요.”‘로비’는 신선한 소재 외에도 시원한 볼거리, 유의미한 메시지 등을 품은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단연 하정우 식 개그다. 하정우는 이번에도 ‘하정우 표 말맛’이라고 일컬어지는 말장난식 개그를 여기저기 넣었다.하정우는 “처음 글로 읽었을 때 웃음이 나오면 그냥 그걸 믿어야 한다. 계속 수정하면 실패한다. 마치 성형 수술 같은 거다. 계속 손을 댈수록 부자연스러워진다”고 비유했다. 다만 하정우는 “‘로비’를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코미디 장르로 분류가 됐지만 사실 전 드라마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연출적으로도 되게 진지하고 사실주의적으로 접근했고요. 레퍼런스 삼은 작품 역시 그렇죠. 늘 말하듯 제게 영감을 주는 작품은 ‘쓰리 빌보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대부’이고 그게 언제나 제 작품의 베이스가 돼요.” 하정우는 배우들에게도 연출 방향과 동일한 디렉션을 줬다고 했다. 그는 “리딩 전 모든 배우를 모아서 ‘무비 43’을 보여줬다. 극중 레스토랑 장면이 있는데 휴 잭맨이 턱밑에 남자 고환을 달고 나온다. 근데 그게 아무렇지 않은 듯 연기한다. 마치 귀처럼, 신체 일부처럼 여긴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배우들에게도 의식하지 말고 연기해달라고 했다. 대사가 좀 괴상한 게 있더라도 거기에 절대 포인트를 주지 말고 일상처럼 연기해 달라고 말했다”며 “대사 속도 같은 경우는 제가 원래 빠른 걸 좋아한다. 또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실제 일상 대화도 비슷한 속도”라고 부연했다.본인의 디렉션을 찰떡같이 알아들은 배우들에게는 찬사를 보냈다. ‘로비’에는 하정우 외 김의성,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등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등장, 호연을 펼친다. 관객의 호불호가 나뉘지 않는 ‘로비’만의 강점이다. “역량이 높으신 분들이기도 하고 리딩도 엄청 했어요. 감독은 항상 자기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이 세계 최고의, 역사에 남은 연기를 펼치길 원하니까요. 다들 너무 열심히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릴 뿐이죠. 지금 바람은 배우들께도 필모에서 회자될 수 있는, ‘잘 출연했다’ 싶은 작품으로 남는 거예요. 감독에게 그만한 성취도 없으니까요.”세 번째 연출작 ‘로비’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하정우는 올여름 또 감독으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그의 연출 차기작은 하정우, 공효진, 이하늬, 김동욱 주연의 19금 코미디 ‘윗집 사람들’이다. 앞선 2월 크랭크업한 영화는 현재 1차 편집을 마무리한 상태로, 4월 말부터 본격적인 편집에 들어간다.“사실 뭐든 많이 쓰고 찍으면 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글도 일단 쓰는 편이에요. 고민은 덜 하고 뭐든 생각나는 대로 여러 버전으로 써보죠. 인풋 역시 가리지 않고 다 흡수하는 편이고요.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만들어보겠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10 06:05
예능

“결혼한 분들 존경”…‘나솔사계’ 골싱(골드+돌싱) 특집, 레전드 문 열렸다

‘나솔사계’가 ‘골드’와 ‘돌싱’이 결합한 ‘골싱 특집’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극강 몰입시켰다.13일 방송한 SBS Plus와 ENA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아직 내 ‘짝’을 찾지 못한 ‘골드’들과 인생 마지막 사랑을 찾고 싶은 ‘돌싱’들이 ‘솔로민박’ 한 지붕에 모인 ‘골싱 특집’이 펼쳐졌다.이번 ‘골싱 특집’은 설악산 울산바위가 영험한 사랑의 기운을 내뿜는 강원도 속초에 마련됐다. 가장 먼저 ‘솔로민박’에 입성한 3기 영수는 “이제 진짜 마지막인 것 같다. 내년까지 최선을 다해서, 갔다 오더라도 한번 (장가는) 가봐야 한다”고 절박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친한 한의사 형님이 49세에 늦둥이 딸을 낳아서 키우고 있는데 너무 행복해 보였다”며 결혼에 대한 로망을 내비쳤다.다음으로 ‘그대좌’ 10기 영식은 하얀 코트에 강렬한 선글라스를 장착한 채 비장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그는 ‘골드남’ 3기 영수를 보자 당황스러워했는데, 이와 관련해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싱글인 3기 영수님에 비해) 제가 경쟁력이 있을까? 사실 좀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10기 영식의 본분을 다해서, 최선을 다해 다가가보겠다”고 핑크빛 출사표를 던졌다. 세 번째로 나타난 ‘골드’ 14기 경수는 “결혼한 분들이 존경스럽고 결혼하는 건 기적 같다. (결혼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가는 건데 종착역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결혼을 소망했고, 마지막으로 합류한 22기 영식은 한층 댄디해진 모습으로 변신, “운명인 것 같다. 이번엔 진심으로 준비 많이 하고 왔다”면서도 “또 연속으로 0표를 받으면 어떡하나”라고 ‘돌싱 특집’ 때의 ‘0표 트라우마’를 떠올렸다.‘골드2+돌싱2’로 구성된 남자 출연자에 이어 이번엔 여자 출연자들이 ‘솔로민박’을 찾아왔다. 여자 출연자들은 장미, 국화, 백합, 동백 중 자신이 원하는 꽃을 선택해 각자 이름을 부여받았는데 가장 먼저 상큼한 쇼트커트의 백합이 나타나 남자 출연자들에게 당당히 ‘돌싱’임을 알렸다. 직후 백합은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이혼하고 지금까지 돌싱인 분을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 다 열려 있다”며 쿨하게 말했다. ‘이하늬 닮은꼴’ 보조개 미소가 돋보이는 국화는 ‘골드’였는데, “저는 차라리 돌싱이 나은 것 같다. 지금까지 결혼 안 하신 분들은 좀 특이할 것 같다”고 열린 태도를 보였다. 러블리한 핑크 망토를 입고 등장한 동백은 ‘구혜선 붕어빵’ 비주얼을 과시했다. ‘동안 미모’와 달리 “저 4자(40대)”라고 반전 나이를 고백한 동백은 “(제작진에게) 혼인관계증명서를 제출했다”며 ‘골드’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돌싱도) 사람만 좋으면 가능하지만 아이가 있으면 고민될 것 같다”고 비양육자를 선호함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장미는 “이제는 재혼 생각이 조금 생겼다”며 ‘돌싱’임을 고백한 뒤, “뇌가 똑똑한 남자, 제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했다.10기 영식은 여자 출연자들이 들어올 때마다 극찬을 보내는가 하면, 악수를 청하면서 현장을 후끈 달궜다. 특히 그는 잠시 휴식 시간이 있을 때에도 여자 출연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플러팅을 했다. 10기 영식은 “저기서 보면 저는 어떻게 보이냐?”는 백합의 질문에 “너무 화사해! 너무 예뻐! 너 왜 이렇게 예쁘니?”라고 폭풍 칭찬했다. 또한 그는 “입에 뭐 묻지 않았냐?”고 묻는 국화에게는 “예쁨이 묻어있네~”라고 받아쳤고, “날씨가 너무 춥다. 너는 안 추워?”라면서 기습적으로 국화의 손을 덥석 잡았다. 모든 ‘꽃’들에게 고루고루 관심을 표현한 10기 영식은 “이게 제 원래 모습이다. 남자 여자 떠나 낯가림 없이 다가가는 게 제 장점이자 특징”이라고 ‘대문자 E’의 위엄을 드러냈다.‘솔로민박’ 입성 후 룸메이트 결정까지 마친 출연자들은 서로의 속마음을 공유했다. 10기 영식은 다른 남자들에게 “4명 다 괜찮다고 했다. 아이의 선호도를 많이 고려할 것 같다”고 아이와 잘 맞는 상대를 찾고 싶음을 털어놨다. 3기 영수 역시 “여기서 만큼은 그 사람에게 집중해 보자”고 ‘골드’든 ‘돌싱’이든 조건 없이 알아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22기 영식은 딸이 ‘나솔사계’ 출연을 반대했으나 아이브 안유진에 대한 ‘팬심’을 이용해 딜을 했다. 그래서 겨우 허락을 받았다“고 절박함을 어필했다. 여자들도 서로의 속마음을 오픈했는데, 백합-장미가 ‘호감남’이 2명이라고 밝혔고, 국화-동백은 각각 1명씩 있다고 이야기했다.잠시 후, 3기 영수-14기 경수-22기 영식은 여성들의 방을 찾아와 “공용 거실에서 모이자”고 제안했다. 직후 모두가 거실에 모이자, 10기 영식은 ‘매의 눈’으로 자리를 스캔한 뒤 백합-국화 사이를 파고들었다. ‘토크쇼’ 수준의 입담으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장악한 10기 영식은 장미에게는 “아직 애기네, 어이구 애기야~”라고 10기 출연 당시의 명대사를 재연했다. 나아가 그는 “너보다 (주량은) 세다”라고 반전 주량을 과시한 국화에게 “난 거의 못 먹는다. 애기 같이 생겼잖아”라고 ‘애교 만점’ 입담을 발휘했다. 뒤이어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첫인상 선택과 자기소개를 하면서 본격 로맨스 전투에 들어가는 ‘골싱 남녀’들의 모습이 펼쳐져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켰다.‘골싱 특집’의 아찔한 로맨스는 20일 오후 10시 30분 SBS Plus와 ENA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서 만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14 07:23
드라마

김남길→김형서 ‘열혈사제2’ 종영소감 “평화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 많아”

‘열혈사제2’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성준, 서현우, 김형서가 종영 소감을 전했다.27일 종영하는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 제작 스튜디오S, 빅오션ENM, 레드나인픽쳐스, 길스토리이엔티)는 11회 연속 두 자릿수 시청률과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한 TV-OTT 드라마 화제성 톱5 내 상위권을 꾸준히 수성하며 꺾이지 않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증명하고 있다.지난 11회에서는 우마구의 마약 조직을 소탕한 구담즈가 다시 홈구장인 서울로 컴백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김해일(김남길)과 박경선(이하늬)이 서울로 도주했던 남두헌(서현우)이 고위층 자녀들의 마약 사건 자료인 ‘꿀단지’를 이용해 중앙지검 특수2부장에 올랐음을 듣고 남두헌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꿀단지 게이트’ 청문회가 열리는 엔딩이 펼쳐졌다.이와 관련 ‘열혈사제2’ 주역 6인방 김남길-이하늬-김성균-성준-서현우-김형서가 최종회를 앞둔 심정과 자신이 뽑은 명장면, 최종회 관전 포인트와 시청자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먼저 여전히 정의감에 불타는 열혈사제 김해일 역 김남길은 최종회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구담즈가 어떻게 악을 응징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는지,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까지 함께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구담즈들이 부산에 모이는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었습니다”라고 밝힌 김남길은 “5년 만에 다시 만난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기도 하고, 새로운 악을 처단하기 위해 첫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김해일을 중심으로 각 캐릭터가 하나둘씩 부산으로 모여드는 과정에서 각자의 개성과 특성을 잘 보여준 것 같아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라고 털어놨다.마지막회 관전 포인트로 ‘국회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꼽은 김남길은 “유쾌하고 통쾌한 이야기로 많은 분들께 속 시원한 재미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기다려 주신 만큼,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동안 '열혈사제2'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우리 구담즈처럼 정의를 위해 그리고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묵직한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극 중 김해일(김남길)을 도와 부산지청에 잠입한 후 빌런 남두헌을 옭아매는데 맹활약을 펼친 열혈 검사 박경선 역 이하늬는 “벌써 마지막 회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함께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라는 씩씩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하늬는 “김해일 신부님과 구대영 팀장님 그리고 박경선 검사가 한 팀이 되어 마지막 청문회에 등장하는 장면이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12회 선공개 영상의 주인공이었던 ‘꿀단지 청문회’를 명장면으로 뽑았다. “세 사람이 멋지게 한 방을 날리며 권선징악을 제대로 보여줄지, 기대해주세요”라며 ‘꿀단지 청문회’ 결과를 주목해달라고 얘기한 이하늬는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사회 정의를 이뤄가는 구담즈의 모습을 공감하며 시청해 주셨기에 시청자분들과 저희가 ‘열혈사제2’라는 드라마를 함께 만들어 갔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시 한번 ‘열혈사제2’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김해일의 첫 번째 꼬메스로 환상의 티키타카와 업그레이드된 액션 활극을 보여준 구대영 역 김성균은 ‘열혈사제2’를 마무리하며 “시즌2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즌1부터 지금까지의 과정들이 하나의 여정으로 느껴져서 묘한 감정이 드네요”라는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구담 식구들이 분장을 한 채 액션을 하는 지림랜드에서의 액션씬을 뽑아 봅니다”라고 지림랜드 씬을 명장면으로 픽한 김성균은 “마지막회에서 구담 식구들이 어떻게 평화를 찾게 될지에 대한 부분들이 재미있게 그려집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열혈사제’로 또 뵐 수 있길 기원합니다”라고 전했다.피도 눈물도 없는 최강 빌런 김홍식 역으로 카리스마를 내뿜었던 성준은 “벌써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다니 믿기지 않고, 너무 빨리 끝났다는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합니다. '열혈사제2'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에게 통쾌한 웃음과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길 바랍니다. 마지막까지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드립니다”라는 각별한 마음을 내비쳤다. 성준은 “김홍식과 김해일이 빗속에서 결투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라며 김남길과의 빗속 대결신을 명장면으로 골랐다. 더불어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두 사람의 눈빛 교환, 대사 등 그 씬 자체가 주는 긴장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촬영할 때도 모두가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장면이라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합니다”라고 이유를 설명한 성준은 “마지막 회에서 모든 사건이 하나씩 마무리되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울 것입니다. '열혈사제2' 끝까지 놓치지 말고 지켜봐 주세요”라는 본방 사수 독려도 잊지 않았다.대한민국 정치와 검찰, 거물급 인사들의 온갖 비리와 악행을 눈감아주고 모은 비밀 장부 ‘꿀단지’를 이용해 중앙지검 특수2부장까지 오른 남두헌 역 서현우는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많은 관심 속에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어 더욱 유종의 미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라며 가슴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김홍식과 남두헌의 첫 만남인 철갑상어 양식장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즌2의 빌런들이 어떻게 결합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명장면을 지목한 서현우는 “마지막회 빌런들이 어떻게 끝까지 구담즈와 대치하는지 지켜봐 주시고, 변하지 않는 남두헌의 독불장군 같고 고집스러운 면모를 즐겨주셨으면 합니다”라는 깜짝 관전 포인트와 함께 “‘열혈사제2’를 시청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가오는 새해 또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새해 인사를 남겼다.시즌2에 합류한 새로운 선역이자 부산경찰서 마약수사대 무명팀 형사에서 우마경찰서 마약팀 팀장으로 승진한 구자영 역 김형서는 종영을 앞둔 심정을 묻자 “안 끝났으면 좋겠어요. 찍어놓고 이렇게 재미있게 본 건 처음이에요.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고 잊지 못할 것 같아요”라고 아쉬움이 뚝뚝 묻어나는 소감을 털어놨다. 여기에 명장면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굿하는 장면이요?! 정말 색다르고 재미있었어요. 촬영할 때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는데, 시청자분들께 좋은 장면으로 기억되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아요”라는 깨발랄한 대답을 꺼내 유쾌함을 선사했다. 또한 김형서는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이렇게 좋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해요”라는 애교 넘치는 마지막 인사를 남겨 미소를 유발했다.제작진은 “‘열혈사제2’를 있게 해준 시청자분들에게 다시금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라며 “27일(오늘) 방송되는 최종회에서 ‘열혈사제2’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이다 샤워가 화끈하게 터질지,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열혈사제2’ 최종회인 12회는 27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2.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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