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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청, ‘故이선균 수사 정보 유출 원인’ 정식조사…최초 제보자는 20대 협박범 [종합]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故 이선균 사건과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또 해당 사건과 관련한 경찰 수사는 유흥업소 실장이 아닌 배우 출신 20대 여성 협박범의 제보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선균 사건을 배당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이선균 사건을 담당한 인천경찰청은 지난 15일 수사 정보가 일부 언론 등에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한 확인 및 경위에 대해 인접 지방경찰청인 경기남부청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공정성을 위해서다. 아울러 이선균 사건과 관련한 제보자가 이선균을 협박해 5000만 원을 뜯어낸 배우 출신 20대 여성 A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최초 제보자는 유흥업소 종업원의 전 남자친구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9월 10일 유흥업소 종업원 전 남자친구로부터 “업소실장 B씨가 전 여자친구한테 필로폰을 주사했다”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찰과 해당 제보자는 이선균 관련 의혹은 전혀 몰랐는데 한 달 뒤인 10월 10일께 A씨로부터 이선균의 마약 의혹 제보를 받았다. A씨는B씨의 머리카락을 마약 투약 증거물로 제공하고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도 함께 제보했다. A씨와 B씨는 같은 아파트에 살며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으나, 관계가 틀어지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내사 단계에서 이선균의 혐의가 유출됐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B 씨는 지난해 10월 18일 경찰에 체포됐고, 이선균은 이보다 앞서 10월14일에 이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이선균 관련 첫 보도가 나온 시점은 10월 23일이다. 경찰은 “최초 보도 당시 (피의사실 공표 문제로 )언론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한편 이선균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았으나 지난달 27일 서울 성북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15일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이름의 성명서를 경찰청, KBS, 국회에 전달했다. 문화예술인 연대회의는 앞서 성명서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경찰청에는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KBS에는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국회에는 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제정 및 개정 등을 요구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19 0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