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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충격 경질’ 당했지만…신태용, 분노 대신 인도네시아축구협회·제자·팬들 향해 작별 인사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도 충격적인 경질을 당했던 신태용(55) 감독이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자들과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도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신태용 감독은 1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그동안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이 자리에 있기까지 물심앙면으로 큰 힘이 되어주신 에릭 토히르 협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회장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성과를 결코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PSSI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항상 도와주시고 지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적었다.이어 신 감독은 “우리 코치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어렵고 힘든 상황도 많았지만 언제나 뜻과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위해 항상 선수들과 함께 뛰어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2026년 월드컵 꼭 진출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를 꼭 밟아보는 것이 내 소원”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신태용 감독은 “마지막으로 저를 사랑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인도네시아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저에게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과 응원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신태용 감독의 작별 인사에 인도네시아 팬들도 댓글을 통해 “감독님의 이름은 우리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 어디에 계시든 항상 성공하시길 응원한다”는 등 인도네시아어는 물론 한국어, 영어 등을 통해 응원과 감사 댓글을 달았다. 지난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 사상 최초의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선 한국을 꺾고 4강에 올랐다. 현재 진행 중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C조 6개 팀 중 3위에 오르며 월드컵 본선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FIFA 랭킹은 신태용 감독 재임 기간 173위에서 127위까지 올랐다. 그런데도 PSSI는 지난 6일 신태용 감독을 돌연 경질했다. 토히르 회장은 “선수들과 합의한 전략을 더 잘 실행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대표팀 전체에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PSSI는 신 감독 경질 이후 불과 51시간 만에 네덜란드 출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 선임 소식을 알렸다.먼저 클라위버르트 감독의 선임을 확정한 뒤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것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가 거셌다. 특히 지난 6년의 재임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의 성공을 이끌고도 돌연 경질된 터라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장남 신재원(성남FC)이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출할 정도였다.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PSSI 등 인도네시아 축구계를 향한 날 선 대응 대신, 그간의 지원 등에 고마움을 전하는 대인배 다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석연찮은 배경과 절차를 거쳐 신태용 감독을 내친 인도네시아 축구계는 더욱 민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김명석 기자 2025.01.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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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승리 강탈당했다’ 신태용호 인도네시아 분노 폭발…황당 판정에 대통령까지 격분

역사적인 월드컵 예선 승리를 허무하게 놓친 인도네시아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예정된 추가시간이 지났는데도 심판이 경기를 끝내지 않다가, 결국 3분이나 더 지난 시점에 동점골을 실점하고 승리를 놓쳤기 때문이다.채널뉴스아시아는 1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의 역사적인 월드컵 예선 승리를 빼앗은 막판 동점골에 인도네시아가 분노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승리를 강탈당했다’ 등 배우 등 유명인을 포함한 국민들의 분노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인도네시아 볼라스포츠 등을 인용해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SNS 팔로워 수가 4000만명이 넘는 인도네시아 배우 아타 할릴린타르는 당시 경기를 진행한 오만 심판의 사진과 함께 ‘90+6=99?!!’라고 적었다. 정규시간 90분에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는데도 99분에 경기를 끝낸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경기 직후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영상도 함께 덧붙였다.매체는 또 “인도네시아 팬들은 AFC 아시안컵 공식 계정에 ‘인도네시아가 (승리를) 강탈당했다’거나, ‘경기를 조사해야 한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아시아 축구는 절대 성장하지 못할 것’, ‘바레인이 2-1로 앞서고 있었다면 경기는 73분에 끝났을 것’이라는 비판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볼라스포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승리를 놓친 결과에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전에 나온 마법 같은 추가시간에 조코위 대통령도 분노했다”며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는 지난 11일 바레인 리파의 바레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2-1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하며 2-2로 비겼다.인도네시아는 전반 15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내리 2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고, 정규시간은 물론 대기심이 예고한 추가시간 6분이 지날 때까지 2-1 리드를 지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정작 오만 국적의 주심은 추가시간이 지났는데도 경기를 끝내지 않았고, 결국 결국 추가시간이 3분이나 더 지난 시점 바레인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온 뒤에야 경기가 끝났다.경기 종료 직후 신 감독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코치·선수들은 심판진에 거세게 항의했고, 알카프 주심은 경호를 받으며 가까스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심판의 판정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AFC가 발전하려면 이런 판정이 개선돼야 한다. 심판 판정은 편파적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왜 화가 났는지는 누구나 다 알 것”이라고 분노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관계자도 “심판은 바레인이 골을 넣을 때까지 계속 경기를 진행하도록 했다. 협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항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석연찮은 무승부 속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예선 3경기 연속 무승부(승점 3)를 기록, C조 6개 팀 중 5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상대로도 무승부를 거뒀다. 만약 만약 바레인을 이겼다면 인도네시아는 일본(승점 9)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김명석 기자 2024.10.12 09:03
스포츠일반

SBS 해설 이용대 “안세영은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안세영 ‘金 확신’ [2024 파리]

SBS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중계 해설을 맡은 이용대가 ‘셔틀콕 여제’ 안세영의 금메달을 확신했다.‘셔틀콕 여제’ 안세영은 4강의 벽을 넘어 28년 만에 결승행 무대에 오를 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과의 경기에서 1게임은 내줬지만 2, 3게임을 내리 가져오며 2-1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처음이다.경기 전 “진짜로 금메달 딸 것 같은데?”라며 안세영의 금메달을 확신했던 이용대 해설위원. 안세영이 1게임을 내줬을 때만 해도 배성재 캐스터와 이용대 해설위원의 목소리에 위기감이 묻어났지만, 2게임에서 안세영이 자신의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어가자 활기가 돌았다. 3게임 중반 엄청난 랠리 끝에 안세영이 득점에 성공하자 이용대 해설위원은 “완벽한 수비다. 정말 멋있다”며 감탄했다.경기 후 이용대 해설위원은 “1게임에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2게임에서부터 본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는 지치지만 안세영은 지치지 않는다”며 극찬했다. 배성재 캐스터가 “1게임을 보면서 의심 품었던 사람들을 반성하게 만드는 경기 운영”이라고 하자 이용대 해설위원은 “안세영은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며 강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한편 SBS는 현지에서 안세영을 응원중인 부모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스브스스포츠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인터뷰 영상에서 안세영과 판박이 미모를 자랑한 안세영 어머니는 1게임 패배 후 걱정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세영이가 1게임은 테스트하는 느낌으로 뛰기 때문에 지는건 저희는 걱정을 안한다. 국민들도 걱정 안하셨을 듯”이라며 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줬다. 안세영이 경기 후 부모님께 보낸 하트 세리머니에 대해 안세영 아버지는 “뭉클하다. 날아갈 것 같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김우진이 브레이디 엘리슨(미국)을 슛오프 접전 끝에 6-5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3관왕을 달성했다. 이우석은 준결승전에서 김우진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동메달을 따냈다.박성현 해설위원은 “정말 대박이다.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더 대단한 경기를 했다”고 감탄했다. 이어 “한국 양궁이 예술의 나라에서 예술을 쓰고 역사를 썼다. 값어치를 매길 수 없다. 현재 살아있는 예술”이라고 극찬했다. ‘올림픽 5관왕 부부’의 남편인 박경모 해설위원은 “김우진은 제 고향 후배”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앞서 열린 16강전에서 김우진과 이우석의 무결점 경기에 “슈팅머신, AI 로봇이 쏘는 것 같다”며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내던 박성현 해설위원은 8강전에서 김우진이 살짝 위기를 보였을 때 “김우진도 사람인지라 이렇게 가슴을 졸이게 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석문 캐스터는 “김우진이 밀당을 한 듯 하다. 양궁에 밀당이 있는 줄 몰랐다”며 화기애애한 중계를 펼쳤다. 준결승전 진출에 아쉽게 실패한 김제덕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격려를 보냈다.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기대했던 남자 골프는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김주형이 3라운드까지 공동 6위에 올라 메달권 진입 가능성을 높였지만 13언더파 271타를 쳐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안병훈은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4위에 만족했다.김재열 해설위원은 2002년생인 김주형에 대해 “어린 선수가 많은 골프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치는 자세가 대단하다”며 “앞으로 오랫동안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메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응원했다.SBS는 5일 오후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전을 시작으로 탁구 남·여 단체전, 레슬링 남자 130㎏ 16강전 등 중계를 이어간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5 08:47
축구일반

신태용 감독 '자이언트 킬링' 전문가 등극...인니 팬들은 "귀화시키자" 열광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U_23) 축구대표팀을 함께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한국을 승부차기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 4강에 오른 인도네시아는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까지 노린다. 대회 3위 안에 들면 직행 티켓을 얻고, 4위는 아프리카 팀과 플레이오프 기회를 얻는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시종 놀랄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인도네시아는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여주며 빠른 공수전환과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였다. 두 팀은 연장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는데, 특히 전반에 터진 인도네시아 스트라위크의 선제골은 한국이 손을 쓸 수 없는 절묘한 감아차기였다. 인도네시아 선수의 개인기가 한국을 무너뜨린 장면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인도네시아를 맡아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1-0으로 꺾고, 요르단에 4-1 대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조별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인도네시아의 경기 유튜브 영상에는 자국팬들이 열광하는 댓글을 올려놓았다. '인도네시아 경기가 유로파리그를 보는 것 같다. 너무 재미있다'고 경기력을 극찬하는가 하면 '신태용 감독을 한국 대표팀이 다시 데려가고 싶어한다더라' '빨리 신태용 감독에게 인도네시아 국적을 줘서 남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댓글도 보인다. 올 초 열린 2023 AFC 아시안컵에서도 인도네시아 성인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은 팀을 16강으로 이끌며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상업 광고에 출연하는 등 연예 스타 못지않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강팀을 꺾은 기억이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만나 2-0으로 이겼다. 한국에 덜미를 잡힌 이전 대회 우승국 독일은 러시아에서 조별리그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 역시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 경기는 '카잔의 기적'으로 불리며 아직도 한국 축구팬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한국전이 열리기도 전인 지난 25일에 축구협회장이 직접 사진까지 SNS에 올리면서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은경 기자 2024.04.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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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진 피해에 “슬픈 일…힘 드리겠다” 일본 캡틴 엔도 ‘우승’만 바라본다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호성적을 거둬 지진 피해를 본 일본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의지다. AFC에 따르면 엔도는 “나는 팀의 주장으로서 여기 있고, 오직 트로피를 획득하고 메달을 리버풀로 가져가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다. 주장으로서 어떻게 하면 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엔도는 지진 피해를 본 국민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최근 슬픈 일이 있었다. 우리들의 퍼포먼스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노토반도에 지진이 일어났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는데, 엔도 역시 성적으로 조금이나마 국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올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에 입단한 엔도는 주전급 미드필더로 도약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엔도에게) 행운을 빈다면 거짓말이다(웃음). 그들의 행복을 기원하지만, 개인적 관점에서는 그들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매우 기쁠 것이다. 하지만 불가능할 것”이라며 “그들은 우승을 향해 가고 있다. 다시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최대 한 달간 엔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만약 일본 축구대표팀이 결승전까지 치른다면, 엔도는 2월 중순에나 리버풀에 합류할 수 있다. 클롭 감독이 농담조로 엔도의 빠른 복귀를 희망한 이유다. 엔도는 “위르겐의 농담이지만, 내가 리버풀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영광이다. 그것은 내게 중요한 일”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 임한다. 경기 전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아쉬움이 남아있고, 세계 무대에서 우승이라는 높은 목표를 세운 만큼, 아시아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일본 대표팀은 한국 축구대표팀과 함께 아시안컵 참가 팀 중 ‘최고’로 꼽힌다. 엔도를 필두로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등 곳곳에 기량이 물오른 선수들이 즐비하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26명 중 20명이 유럽파라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번 대회 D조에 속한 일본은 베트남전을 시작으로 오는 19일 이라크, 24일 인도네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만약 일본이 D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한국이 E조 1위로 녹아웃 스테이지를 밟는다면, 두 팀은 결승에서야 만나게 된다.김희웅 기자 2024.01.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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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여제' 안세영, 체육기자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선정

'셔틀콕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이 체육기자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한국체육기자연맹은 28일 "회장단 추천으로 후보를 선정한 뒤 20일부터 27일까지 연맹 소속 체육기자 투표를 종합해 안세영과 황선혼 감독을 각각 올해의 선수상과 지도자상 수상자로 확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안세영은 올 시즌 '셔틀콕 천재'에서 '셔틀콕 여제'로 거듭났다. 1월 열린 인도 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연속 우승한 그는 배드민턴의 윔블던으로 불러는 전영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한국 선수단에 여자단식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에도 승승장구한 안세영은 지난 시즌까지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렸던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천위페이(중국)에게도 우세를 점했다. 지난 7월 31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야마구치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8월에는 세계선수권에서도 개인 첫 우승을 차지하며 현재 세계 최강 선수라는 것을 입증했다. 안세영은 지난 10월 7일 나선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개인전 여자단식 결승전에서는 천위페이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2-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단체전 포함 대회 2관왕이었다. 안세영은 결승전 1세트 막판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치렀고, 결국 체력이 빠진 천위페이를 제압했다. 스포츠팬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황선홍 감독은 항저우 AG에서 축구 대표팀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탁월한 지도력과 리더십을 인정 받았다. 내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 지휘봉까지 잡았다. 양종구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은 "항저우 AG에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안세영 선수와 황선홍 감독께 상을 드리게 됐다"라며 "체육기자가 직접 뽑은 상이라 더 의미가 크다.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멋진 경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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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상당히 화가 많이 났다” 클린스만, 손흥민 향한 파울에 '분노' [일문일답]

“4-0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그런 파울을 했어야 하는지….”기자회견 내내 미소를 보이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표정이 굳었다. 손흥민(토트넘)을 향한 상대 선수의 거친 파울 장면에 대한 분노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4-0 상황에서 그런 파울을 가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화가 많이 났다. 부적절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파울이었다”며 불필요한 거친 플레이를 비판했다.상황은 이랬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싱가포르전. 이날 한국은 전반 막판 조규성(미트윌란)의 선제골에 황희찬(울버햄프턴) 손흥민, 황의조(노리치 시티)의 연속골을 앞세워 4-0까지 격차를 벌렸다. 사실상 승기가 크게 기운 상황이었다.그러나 후반 36분 샤히란이 손흥민을 향해 깊은 태클을 가했다. 손흥민은 그대로 쓰러져 오랫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직접 일어나지 못하던 손흥민은 의료팀의 치료를 받은 뒤에야 가까스로 남은 경기에 출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4-0까지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그런 파울을 했어야 하는지 아쉬움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화도 많이 났다”고 했다.클린스만 감독은 그러나 “그래도 축구는 피지컬적인 경기”라고 했다. 그는 “축구는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다. 100% 컨디션, 100% 상태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을 것이다. 파울을 당하면 5분 동안 아플 수도 있고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통증을 참고 관리하는 게 결국 선수의 몫”이라며 “이강인도 전반에 파울을 당한 뒤 절뚝이고도 통증을 참은 뒤 후반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거둔 5-0 대승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을 너무 칭찬해주고 싶다. 상당히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그래도 선수들 모두 프로답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내내 공세를 펼치고도 끝내 골을 넣지 못하다 전반 막판 가까스로 균형을 깨트렸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는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내려섰다. 이런 팀을 상대할 땐 첫 번째 골이 나올 때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첫 득점 이후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친 모습을 보는 게 기분이 좋았다”고 돌아봤다.이날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이강인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이강인은 전반 막판 조규성의 결승골을 돕는 어시스트에 이어 후반 막판엔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골이자 3경기 연속 멀티 공격 포인트다.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시절엔 주축이 아니었다면,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엔 주전을 넘어 에이스로 발돋움한 모습이다.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행복하다. 나뿐만 아니라 여러분, 팬분들도 흐뭇하고 행복할 것이다. 한국축구에도 행복한 일”이라며 “이강인이 책임감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성숙해지고 있다. 본인의 것, 공격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수비적으로도 얼마나 헌신하고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보여주는지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강인은 앞으로도 더 기대를 많이 받는 모습을 보여줄 선수다. 대표팀에도 너무나 필요한 선수고, 같이하는 게 늘 행복한 선수”라며 “앞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특히 수비적인 팀을 상대할 땐 이강인처럼 창의력이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내려서는 팀들과 만날 땐 상대 팀이 뒷공간을 많이 내주진 않을 것 같다. 이럴 때 (이강인처럼) 창의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튀니지전 4-0, 베트남전 6-0에 이어 싱가포르전도 5-0 대승을 이끌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모든 팀을 존중하며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좋은 경기 결과, 만족스러운 결과들이지만 베트남과 경기를 다시 한다거나 원정에서 한다고 했을 때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싱가포르를 또 만나도 마찬가지다. 절대 상대들이 쉬운 상대라고 할 수는 없다. 어떤 팀을 상대하든 존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첫 여정을 5-0 대승으로 장식한 한국은 오는 21일 중국 원정길에 올라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9일 오전 일찍 출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 일문일답. - 경기 총평은.“우선 우리 선수들 너무 칭찬해주고 싶다. 상당히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그래도 선수들 모두 프로답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사실 오늘 같은 경기는 침착성이 가장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싱가포르는 오늘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내려섰다. 5명씩 두 줄로 수비벽을 쌓았다. 1선 없이 3선과 2선만 두는 전술을 선보였다. 이런 팀을 상대할 땐 첫 번째 골이 나올 때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첫 득점을 하고 나서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친 모습을 보는 게 기분이 좋았다.”- 이강인이 전반부터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여줬고 후반엔 골도 넣었다. 이강인이 보여준 창의적인 플레이가 앞으로 수비 위주로 나오는 팀들을 상대할 때 얼마나 중요한 무기가 될 것 같은지.“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수비적인 팀을 상대할 때는 (이강인처럼) 창의력이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박스 안으로 침투할 수 있는 능력, 기회에서 득점할 수 있는 능력, 1대1 경합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강인이 그런 역할들을 해줬고, 앞으로도 해줄 거라 기대한다. 패스를 찔러주는 역할도, 스스로 마무리도 할 줄 안다. 손흥민, 황희찬 등 다른 선수들도 그런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내려서는 팀들과 만날 땐 상대 팀이 뒷공간을 많이 내주진 않을 것이다. 이럴 때 창의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내려서는 팀들을 상대할 땐 이런 모습들을 활용해야 한다.”- 베트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대승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소득은.“수비적인 팀을 상대할 땐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다. 0-0 균형을 깨트리기 전까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지난 베트남전에서도 상대는 득점할 기회가 있었다. 오늘 역시 사실은 취소가 됐지만 실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이처럼 실수를 줄이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상대도 언제든 위험한 장면을 만들 수 있다. 첫 번째, 두 번째 득점을 해야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말로 표현했을 땐 5-0, 6-0 스코어가 좋아 보이고 경기력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 경기 결과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침착성이 필요한지를 말씀드리고 싶다. 오늘 같은 경우 첫 번째 득점을 하기까지 보여준 노력과 침착성을 꼭 봐주셨으면 한다. 경기 결과만 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 미국 대표팀을 이끌었을 때도 원정을 떠났을 때 좋지 않은 훈련장 등을 경험해 봤을 것 같다. 아시아 원정에서도 같은 경험을 할 것 같은데, 환경적인 어려움에 대해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미국 대표팀을 이끌 때 온두라스 등 원정에서 굉장히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아시아에서도 이제 배워가야 한다. 태국도, 싱가포르 원정도 가야 한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어떤 상대를 원정에서 만날지도 모른다. 언제든 환경적으로 다른 부분, 어려운 부분을 맞닥뜨릴 수 있다. 그런 환경을 최대한 빨리 받아들이고 적응하면서 팀원들과 준비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미국 대표팀을 이끌 때 좋지 않은 원정 경험을 한 적도 있다. 선수들한테 늘 얘기하겠지만 쉬운 상대는 없다. 어떤 상대든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경기를 풀어갈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 경기가 싱가포르 홈에서 열렸다면 결과가 같았을까 싶기도 하다. 5만명의 싱가포르 국민들이 수비를 탄탄한 팀을 응원한다면 쉽지가 않을 거다. 걷어내는 공 하나하나에 환호를 받으면 싱가포르 선수들도 더 좋은 에너지를 받을 거다. 어떤 경기든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어떤 상대더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주어진 환경 역시 존중하면서 경기를 준비해갈 것이다.”- 이강인이 3경기에서 4골을 넣었고, 오늘은 공식 무대에서도 골을 넣었다. 골을 넣는 능력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이강인이 지난 6~8개월 동안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행복하다. 지도자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팬분들도 이강인이 지금의 경기력을 보여주기까지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면 흐뭇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한국축구에도 행복한 일이다. 이런 선수와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함께할 수 있는 게 행복하다. 요즘 이강인은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책임감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성숙해지고 있다. 본인의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수비적으로도 얼마나 헌신하고,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팀을 위해 운동장에서 보여주는지를 지도자로서 계속 얘기하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도 같은 이야기를 할 것 같다.선수 성장을 지켜보는 건 굉장히 흐뭇하고 행복한 일이다. 운동장에 나가기 전 선수들에게 얘기했던 것 중 하나는 ‘긴 여정을 앞두고 우리 스스로 기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 스스로 한계를 뛰어 넘으려고 해야 한다. 이강인은 앞으로도 더 기대를 많이 받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이건 결국 이강인 본인의 퍼포먼스 덕분이다. 기대에 부응하는 퍼포먼스를 계속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한국축구에 있어선 굉장히 기분 좋고 행복한 일이다. 대표팀에도 너무나 필요한 선수고, 같이하는 게 늘 행복한 선수다.” - 손흥민이 상대와 충돌해서 쓰러졌다. 그런데도 풀타임을 소화했는데.“4-0 상황에서 파울을 가하는 장면에선 상당히 화가 많이 났다. 부적절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파울이었다. 4-0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그런 파울을 했어야 하는지 아쉬움이 들었고, 순간적으로 화도 많이 났다. 하지만 이강인의 사례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축구는 피지컬적인 경기다.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다. 100% 컨디션과 100% 상태에서 경기를 임할 수 있는 경기는 거의 없을 거다. 파울을 당하면 5분 동안 아플 수도 있고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통증을 참고 관리하는 게 선수로서의 몫이다. 이강인도 전반에 파울을 당하면서 절뚝였다. 어린 선수가 통증을 참고 후반전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팀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어렵고, 아프고, 풀리지 않았을 때 헌신하는 모습과 팀을 위해 참고 경기를 하는 모습들이 팀으로서 힘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으로서는 헌신하는 모습이 긍정적이다. 5분 동안 아프겠지만 5분 동안 아픈 것보다 그 다음 순간 득점하고 싶은 게 선수들의 마음일 거다. 선수들이 보여준 자세와 태도는 굉장히 긍정적이다.”- 베트남전은 6-0, 싱가포르는 5-0으로 제압했다. 동남아 팀들의 격차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는지(싱가포르 기자).“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5-0, 6-0은 상당히 좋은 결과다. 그렇게 판단하기엔 섣부르다. 모든 득점이 행복하다. 좋은 경기 결과, 만족스러운 결과지만 베트남과 경기를 다시 한다거나 상대 홈에서 치른다고 할 때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할 거다. 다음에 싱가포르를 만나도 오늘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어떤 팀을 상대하든 존중해야 한다. 전반엔 손흥민도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이강인도 45분이 지난 뒤에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싱가포르 감독을 만나서 얘기한 건 ‘너무나 준비를 잘했다, 특히 전반전 전술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는 것이었다. 전반전 싱가포르 선수들은 1대1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 경기를 잘하고 싶어 하는 모습들을 봤다. 그런 상대의 경기 운영을 보더라도 절대 상대들이 쉬운 상대라고 할 수는 없다. 그 다음 경기에 만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존중하면서 경기를 지켜보고 치러야 한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3.11.17 00:03
스포츠일반

[이제는 APG] 베테랑부터 신예까지, "감동을 선사하겠다"

아시아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축제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이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열린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한 달 전 비장애인 선수들이 아시안게임(AG)에서 일군 열정과 감동을 APG에서 이어가고자 한다. APG는 올림픽 뒤 열리는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AG 이후 동일한 곳(국가)에서 열리는 스포츠 대회다. 이번 APG 역시 AG가 열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며, 총 22개 종목 616개의 메달 이벤트에 아시아 45개국 3800여 명의 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한다. 금 39개·종합 4위 목표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시각 축구를 제외한 21개 종목에 선수단 348명(208명)을 파견한다. 금메달 39개·종합 4위가 목표다. 패럴림픽에서 9회 연속 금메달 위업을 달성한 보치아와 지난 인도네시아 APG에서 금메달 9개를 따냈던 탁구와 론볼(금메달 7개), 지난 5월 창원에서 열린 장애인사격월드컵대회에서 금메달 12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한 사격 등에서 많은 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주정훈(태권도)과 지난해 국제휠체어및절단장애인스포츠연맹(IWAS) 휠체어 펜싱 월드컵에서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꺾고 우승한 권효경의 활약이 기대된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꿈나무 선수로 발굴돼 국가대표로 성장한 유수영과 정겨울(배드민턴)의 메달 소식도 기다려진다. 조재관 탁구 감독은 "장애인 선수 훈련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스포츠과학이 도입됐고, 경기영상 분석, 심리치료 등 체계적인 지원이 있었다"라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우리 국민들에게 경기력 외에도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AG 열정, APG에서도2002 부산 아시아태평양경기대회(APG 전신·2010 광저우 대회부터 APG로 변경)부터 이번 항저우까지 여섯 번째 이 대회에 나서는 베테랑 김영건(탁구)은 AG에서 신유빈·전지희가 보여준 금빛 스매시를 이번 APG에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두 선수 덕분에 탁구 열기가 많이 올라왔는데 이번엔 우리 장애인 대표팀이 그 열기를 잘 이어가 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불혹에 가까워진 나이에도 여전히 세계랭킹 1·2위를 오가는 김영건은 이번 대회에서 8번째 APG 금메달을 노린다. 최근 두 대회에서 연속 2관왕에 오른 그는 이번 대회에서 3연속 2관왕을 목표로 한다. 대회 직전 열린 일본 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차윗 완차이(태국)를 향한 설욕도 다짐했다. 항저우 APG를 내년 파리 패럴림픽의 전초전으로 삼는 “(세계랭킹 1위를) APG에서 다시 뒤집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도쿄 패럴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주정훈은 APG 사상 첫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를 노린다. 6세 때 농기계에 손이 절단되는 장애를 입은 주정훈은 고등학교 때까지 태권도를 했다. 이후 태권도가 패럴림픽 종목에 포함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복을 다시 입은 그는 2018년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밝혔다. 기세를 몰아 그는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APG에서 첫 금메달을 노린다. “(장애인 스포츠의) 메달이 쉬워 보이는 게 싫어서 더 이 악물고 훈련했다”는 주정훈은 “금메달 아니면 소용없다는 마음가짐으로 APG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국제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붙어봤는데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최초 금메달리스트가 돼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지난 16일 결전의 땅 중국 항저우로 출국해 현지 적응에 나섰다. 김진혁 선수단장은 “그동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장애인체육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선수단 모두가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해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할 것”이라고 출정사를 전했다.이천=윤승재 기자 2023.10.20 08:10
국가대표

[IS 파주] 손흥민에 이강인·정우영까지 다 모였다…클린스만호 10월 A매치 대비 소집

클린스만호가 다시 모였다.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05) 등 유럽파를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항저우 아시안게임 멤버들까지 속속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로 모였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소집을 시작으로 10월 A매치 튀니지·베트남과의 평가전 2연전을 준비한다.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은 선수들은 이날 오후 2시 파주 NFC에 소집됐다. 24명 가운데 소속팀 일정 등으로 6명은 이날 오후나 다음날 소집될 예정이다.통상적으로 소속팀 일정 탓에 늦게 합류하던 손흥민은 소집 첫날부터 합류했다. 손흥민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이날 파주 NFC에 소집됐다. 또 다른 유럽파인 이재성도 이날 합류했다. 오현규(셀틱) 황의조(노리치 시티)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이날 오후, 조규성(미트윌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박용우(알 아인) 황인범(츠르베자 즈베즈다)은 다음날 합류할 예정이다.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아시안게임 멤버들도 모두 정상적으로 합류했다. 이강인을 비롯해 정우영, 홍현석(KAA 헨트) 설영우(울산 현대)가 이날 합류했다. 특히 득점왕을 차지한 정우영은 직접 AG 금메달까지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만 8골을 넣어 한국 선수 역대 네 번째로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 4개월 만에 복귀한 김진수를 비롯해 문선민(이상 전북 현대) 이순민(광주FC) 조현우, 김영권, 김태환, 정승현(이상 울산) 김주성(FC서울) 이기제(수원 삼성) 김준홍(김천 상무) 등 K리거를 비롯해 김승규(알 샤밥) 등도 이날 정상적으로 소집됐다.클린스만호는 12일까지 파주 NFC에서 담금질을 이어가다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각각 격돌한다. 동남아 팀과 국내 평가전을 치르는 건 1991년 인도네시아전 이후 32년 만이다.사타구니 부상으로 시달리고 있는 손흥민을 비롯해 소속팀에서 거듭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데다 늦게 합류하는 김민재 등은 부상 등 컨디션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 클린스만 감독은 그러나 튀니지와 베트남전 모두 로테이션 없이 최정예로 나서겠단 계획을 밝혔다.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오전 미디어 간담회에서 “해외파 선수들의 피로도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고, 시차 적응 등도 해야겠지만 국가대표팀 경기는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라며 “선수들은 한국에 왔을 때 국민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 90분을 뛰고 싶어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선수들의 소집 이후 컨디션 등을 확인한 뒤 훈련량 등을 조절하고 컨트롤할 예정”이라면서도 “운동장에서는 모든 걸 쏟아부어서 하겠다. 로테이션을 한다거나 선발에서 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축구 국가대표팀 10월 친선경기 소집명단(24명)-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현대), 김준홍(김천상무)- 수비수 :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FC서울)- 미드필더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튼), 이순민(광주FC), 문선민(전북현대)- 공격수 :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 시티FC)파주=김명석 기자 2023.10.09 15:39
국가대표

김은중 감독 “U-20 월드컵, 여전히 꿈만 같죠” [창간 54 인터뷰①]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었고, 소속팀에서조차 출전 기회를 잘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른바 ‘골짜기 세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이전 대회들과 달랐던 관심은 선수들에겐 아쉬움을 넘어 설움으로까지 이어졌다.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 김은중호의 반란은 그래서 더 유쾌했고,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다. 대회 내내 선수들은 ‘원팀’으로 뭉쳤고, 매 경기 인상적인 경기력에 투지와 열정을 선보이며 온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안겼다. “여전히 꿈만 같죠”.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 당시를 떠올리던 김은중(44)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외로웠던 여정 끝 이뤄낸 '유쾌한 반란'“선수들에게는 ‘운동장에서 여러분들이 증명하고 폭발해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U-20 월드컵에서 선전한 결과가 가장 좋았던 것 역시도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 스스로 증명을 받았고,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었어요. 만약 성적이 안 좋았다면 우리 선수들은 그냥 묻히는 선수들이 될 뻔했던 거죠.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진짜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연출해 냈다고 생각합니다.”김은중 감독은 “어느 누구도 우리 선수들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말로 지난 U-20 월드컵 여정을 떠올렸다. 일간스포츠 창간 54주년을 맞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처에서 만난 김 감독은 “선수들도 관심조차 많이 못 받는 것에 대해 자존심도 상했을 거고, 설움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인정을 못 받으니 감독으로서 나 역시도 속상했다”고 돌아봤다.실제 이전 대회까지만 해도 FIFA U-20 월드컵은 대회 전부터 늘 화제가 됐다. 2017년 대회는 국내에서 열린 데다 백승호·이승우(이상 당시 바르셀로나)가 뛰었고, 2019년 대회 땐 이강인(당시 발렌시아)이 출전했다. 스타플레이어의 존재는 자연스레 대중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직전까지도 주목할 만한 스타들이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이전 대회들과 비교해 팬들의 관심도, 기대도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지난해 1월 출범 이후 월드컵 직전까지. 김은중호가 1년 6개월 동안 외로운 여정을 이어가야 했던 이유였다.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많았다. 무엇보다 선수들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김 감독은 “사실 당시엔 (배)준호 말고는 팀에서 꾸준히 뛰는 선수들도 없었다. 경기 감각이나 체력은 훈련으로는 절대 안 만들어진다. 경기에 꾸준하게 뛰면서 본인도 모르게 키워지는 거다. 처음엔 어느 선수 하나 경기 감각이나 체력이 있질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고 돌아봤다.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건 오히려 U-20 월드컵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동기부여이자, 선수들이 독기를 품은 힘이 됐다. 어려운 여건 속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소집 때마다 피지컬 등 과제를 내줬다. 소속팀에 돌아가 훈련에 지장을 받지 않는 선에서 나름의 준비들을 해오도록 했다. 여기에 코치로서 경험했던 메이저대회 경험들을 살려 철저하게 계획을 짰다. 김은중 감독이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선수들, 그리고 계획뿐이었다.“대회를 준비하면서 제가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우리 선수들이었죠. 저평가를 받고, 인정을 못 받더라도 결국엔 선수들 스스로 증명을 해내야 했으니까요. 마침 저도 플랜 자체가 확고하게 있었어요. 어느 시점에 가면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질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준비도 안 된 자신감이 아니라, 그동안 해왔던 경험들에 대해 믿었습니다. 준비 과정에 대해 믿고 있었던 거죠.”개최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돌연 바뀌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김은중 감독은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잘 이끌어 가는데 집중했다. 무엇보다 '원팀'으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서로 끈끈하고 훈련에 대한 집중력도 높았다. U-20 월드컵에 대한 뚜렷한 목표 등 이런 게 잘 준비가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감동의 여정, 김은중도 울고 국민들도 울었다“대회를 앞두고 우선 조별리그를 무조건 통과한 뒤 16강전에 모든 걸 쏟아붓는 승부수를 던져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내부적인 목표는 8강이었죠. 이를 위해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 ‘올인’을 했어요. 만약 첫 경기부터 지면 다음 경기도 쉽지 않다고 봤죠. 프랑스를 잡기 위해서, 우리가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해오던 전략을 바꿨습니다.”지난 5월 23일 운명의 날. 첫판부터 상대는 우승후보 프랑스였다. 무관심 속 모두가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던 경기. 김 감독의 표현처럼 오직 프랑스전 승리만을 목표로 철저하게 분석했고, 프랑스에 맞춰 절묘하게 전략도 바꿨다. 아시아권 대회와 달리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그 안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전략을 취했다.김은중 감독은 “아시아권에서야 우리가 강자이기 때문에 주도하는 경기를 많이 하지만, 세계 무대에 나가서까지 부딪히는 건 역부족인 걸 아직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프랑스전 전략을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철저하게 준비했고, 그만큼 아무도 몰랐던 전략이었다.“우리 팀의 기본적인 바탕은 볼을 빼앗았을 때 빠르게 공수 전환을 하면서 카운터어택을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강팀을 상대로 수비라인을 딥하게 내리면, 공을 빼앗았을 때 공격으로 전환해서 나아가는 거리도 그만큼 길어집니다. 그래서 하프라인에 미들 블록을 쳤죠. 상대가 축구를 하는 스타일이 빠르진 않지만 개인기가 좋아서 좁은 공간에서 공을 주고받는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갭을 줄였습니다. 대신 그 안에 들어오면 공을 빼앗을 확률이 높았고, 여기서 빼앗았을 땐 상대의 느린 공수 전환과 맞물려 빠른 공격이 효과적으로 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철저한 분석과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김은중호는 첫판부터 보란 듯이 프랑스를 2-1로 잡아냈다. 역습 상황에서 나온 이승원(강원FC)의 선제골은 프랑스전을 준비하면서 만든 전략이 제대로 통한 장면이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선 이영준의 결승골까지 나왔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결과이자, 프랑스전에 올인한 김은중호가 많은 걸 얻은 경기였다.기세가 오른 김은중호는 조별리그 통과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갔다. 온두라스, 잠비아와 잇따라 비기며 1승 2무, 조 2위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내내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시달리긴 했지만 꿋꿋하게 토너먼트로 향했다. 대회를 앞두고 “모든 걸 쏟아 부어보자”던 16강전 상대는 에콰도르였다. 이미 기세가 한껏 오른 김은중호는 이영준과 배준호, 최석현의 연속골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대회 전 목표로 삼았던 8강 진출의 성과를 얻는 순간이었다.이 여정에 만족하지 않았다. 김은중호는 120분 연장 혈투 끝에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고 4강 진출권을 따냈다. 경기가 끝난 뒤 방송사 인터뷰에 나선 김은중 감독은 눈물을 쏟았다. 눈물의 인터뷰는 큰 화제가 됐고, 김은중 감독과 대표팀을 바라보던 팬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프랑스전 승리를 기점으로 대중의 관심도 크게 달라져 있었다.“되게 고마웠었어요, 선수들한테. 진짜 힘들었던 고비였잖아요. 연장까지 뛰면서 넘어지지 않고, 쓰러지지 않고 이겨냈다는 게 대단했던 거죠.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딱 부각이 되는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8강에서 졌다면, 그저 ‘최선을 다했다’ 정도였을 거예요. 하지만 4강에 오르면서 모든 시선이 우리 선수들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 거죠. 어떻게 보면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선수들이 증명을 해냈다고 봅니다. 워낙 힘들게 준비했던 대회라 지금 생각해도 울컥하죠.”이후 이탈리아와 4강전에선 아쉽게 1-2로 져 결승 무대까진 닿지 않았다. 그래도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많이 주목을 받지 못하던 김은중호는 지난 5~6월 한국축구의 중심에 섰다. 김 감독은 “4강까지 올라간 것도 어떻게 보면 기적적인 일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여기까지 올라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래도 이탈리아전엔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결정적인 찬스도 많이 잡았기에 아쉬움도 남았다.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면 덜했을 텐데, 그래서 더 아쉽고 한편으론 허무하기도 했다”고 했다. 경기력만으로 4강 이상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그만큼 김은중호가 성장했다는 뜻이었다. 철저했던 준비, 김은중은 사실 자신 있었다선수들의 눈부신 성장 뒤엔 단연 김은중 감독이 있었다. 사실 김 감독에게도 이번 대회는 의미가 컸다. 코치가 아닌 감독으로서 한 팀을 이끈 첫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이끈 메이저 대회가 U-20 월드컵이었으니 부담도 컸을 만했다. 그러나 김은중 감독은 “자신이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자신감의 원천은 그동안 코치로서의 오랜 경험, 이 과정에서 습득한 철저한 준비 과정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 은퇴 후 2017년부터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와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코치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쿄 올림픽 등을 경험했다. 김학범 감독과 특히 오랜 시간 함께했는데, 이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대회 준비 과정 등을 배웠다.김 감독은 “김학범 감독님과 5년 가까이 함께 하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최종예선(U-23 아시안컵) 올림픽 등 세 번의 큰 대회를 함께 치렀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준비 과정 등을 배웠다.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세팅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준비가 됐다. 저도 신기할 정도로 물 흐르듯 체계적으로 준비가 이뤄졌다. 자연스럽게 대회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철저하게 준비하던 김학범 감독의 성향은 가까이에 있던 김은중 감독에게도 자연스레 큰 도움이 됐다. 그는 “(김학범 감독님은) 워낙 꼼꼼하셔서 하나부터 열까지 조금의 타협도 없이 준비하신다. 코치들 입장에선 ‘이 정도까지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그런 것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여기에 소집이 제한적인 대표팀 특수성, 소속팀에서 많이 뛰지 못하던 선수들의 상황 등을 고려해 김은중 감독만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상황에 맞는 전략 변화 등을 마련했다. 여러 시나리오들을 준비해도 경기 중에 항상 변수가 발생하는 만큼 매 경기 허투루 준비하지 않았다. 사령탑의 철저했던 준비와 자신감은 선수들의 잠재력과 맞물려 U-20 월드컵 4강 신화로 이어졌다.“프랑스전을 앞두고 한 스태프가 ‘긴장 안 되세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월드컵은 마음이 더 편했어요. 아시아권에선 우리가 당연히 결과를 내야 하고, 경기를 압도해야 하지만 월드컵에선 세계적인 팀들과 겨루는 만큼 오히려 마음이 편했죠. 월드컵 전만 해도 우리팀에 대한 기대들도 없었는데, 사실 별로 신경은 안 썼어요. 이만큼 잘 준비를 했고,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②편에서 계속됩니다김명석 기자 2023.09.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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