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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다시 피어오른 국내 감독설…'촌극' 방어 논리마저 무너졌다 [IS 시선]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의 답답한 행보가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내국인 사령탑 부임 가능성마저 다시 급부상하면서, 결말은 결국 국내 감독 선임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온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 후 지난 2월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가 출범했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제9차 회의, 사흘 뒤 제10차 회의가 열린 가운데 사령탑 선임 관련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다. 7월 초까지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던 계획은 또 틀어질 가능성이 커졌다.3월에 이어 6월에도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됐던 촌극의 방어 논리가 무색해졌다. 지난 6월 임시 감독 체제가 설득력을 얻었던 건, 유럽 시즌이 끝나면 현지 감독들의 이동으로 인재풀이 넓어질 거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몽규 KFA 회장도 이달 초 축구인골프대회에서 “감독 풀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후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감독을 모셔올 기회가 될 것”으로 자신한 바 있다.정작 하나둘씩 흘러나오고 있는 외국인 감독 후보들의 면면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미 K리그에서 전술적으로 실패한 경험이 있는 외국인 사령탑, 한 대표팀만 오래 이끌었을 뿐 다른 경험은 부족한 감독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황선홍·김도훈 감독으로 이어진 두 번의 임시 사령탑 체제 포함 4개월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전력강화위의 무능력한 행보만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이유다.급기야 김도훈 감독이나 홍명보 울산 HD 감독 등 내국인 감독 선임 가능성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전력강화위는 이미 출범 직후에도 국내 감독 선임에 무게를 실었다가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해 부랴부랴 기준을 바꾼 바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다시 국내 감독의 선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동안 뚝심 있게 국내 감독 선임 기준을 유지하며 팬들을 설득시킨 게 아니라,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선회했다가 국내 감독으로 다시 시선을 돌린 모양새다. 사실상 전력강화위의 '실패'로 비칠 수도 있는 대목인데, 가뜩이나 내국인 감독 선임에 반대하는 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제한된 예산 탓에 협상 자체가 쉽지 않다는 건 이제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한계 속에서 얼마나 최상의 협상 결과를 이끌어 내느냐는 결국 전력강화위와 KFA의 몫이었다. 파리 올림픽 진출 실패, 거듭된 감독 선임 실패에도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가 계속 유지됐던 것도 이같은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남은 건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둘러싼 답답한 시간만 길어지고 있는 일뿐이다. 팬들의 분노 역시 점점 더 들끓고 있다.스포츠2팀 기자 2024.06.26 06:03
IT

사람인-NHN아카데미, 우수 SW 인재 채용 연계 협약

사람인은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 교육 기관 'NHN아카데미'와 우수 SW 인재 채용 연계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양사는 사람인의 채용 솔루션과 NHN아카데미의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한 채용 프로세스를 구축한다.NHN아카데미를 수료해 바로 실무 투입이 가능한 신입 개발자의 객관적 역량을 사람인의 인재풀에서 이력서로 인증하고, 기업들에게 해당 인재들을 추천할 계획이다.NHN아카데미의 평가 기준에 따라 부여된 'NHN 신입 개발자 수준 인증', '실무 개발 능력 보유 인증' 등 특화 인증도 제공한다.NHN아카데미는 2021년 설립된 IT 교육 기관이다. 기업의 인력 수요를 분석해 NHN 개발자 실무진 등이 설계한 교육 과정을 바탕으로 실전형 SW 개발 인재를 키운다. 경남, 광주, 대전 등 지역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문정순 사람인 실장은 "앞으로도 사람인은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01 15:49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고졸 위주의 신인 드래프트, 이제는 개선할 때

시즌을 마친 뒤 '칼바람'이 거세다. 구단마다 10여 명씩 글러브와 배트를 내려놨다. 그중에는 박일훈(전 KIA 타이거즈) 이철민(전 LG 트윈스) 천보웅(전 한화 이글스) 등 입단 1년 만에 방출된 선수들도 있다.구단마다 선수단 규모는 80~90명 정도다. 매년 11명의 신인 선수가 들어온다. 기존 선수 중 11명 정도가 나갈 수밖에 없다. 베테랑뿐만 아니라 저연차 선수도 방출 대상이 된다. 특히 하위 순번에 지명된 선수는 매서운 방출 바람에 직면해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6라운드 이후 지명된 입단 선수 중 방출된 인원을 살펴보면, 2022년에는 50명 가운데 17명이 1~2년 만에 짐을 쌌다. 2021년에는 49명 중 20명, 2020년에는 50명 중 32명이 유니폼을 벗었다. 방출 선수 중 상당수가 고졸 선수라는 점도 우려스럽다. 10년 안팎을 야구에 '올인'한 선수가 사회에 나가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즉, 고졸 실업자를 양산하는 구조다. 더 심각한 점은 이 악순환이 가속할 거라는 데 있다. A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 정리를 사람의 피부에 비유하며 "더 잘라낼 여지가 없다. 내년에 11명의 자리를 마련하려면 살이 얇아져 뼈가 드러날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견 선수 중에 내보낼 선수가 적으면 1~2년 차 선수의 방출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는 재능을 다투는 경쟁 세계다.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살아남고 떨어지면 도태된다. 그런데 새로 입단하는 11명과 팀을 떠나는 11명의 실력을 비교하면 반드시 신인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B 구단 관계자는 "올해 지명받은 선수들과 방출되는 신예들을 묶어서 드래프트하면 아마 놀라운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실력과 무관한 입단과 방출이 반복되며 고졸 실업자를 양산한다. 그 해결책으로 대학생 선수를 지금처럼 의무적으로 1명씩 뽑을 게 아니라 4~5명씩 뽑자는 말도 있고 고교와 대학 드래프트를 분리하자는 관계자의 주장도 있다. C 대학 관계자는 "당장 대학생 선수를 많이 뽑으려고 해도, 그 정도의 인재풀이 되지 않는다"며 "대학 선수를 매년 1명씩 늘려나가면 4~5년 후에는 4~5명을 지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5년 후까지 대학 선수를 매년 1명씩 더 뽑으면 그 인원만큼 기량이 좋은 고교 선수가 대학에 진학하므로 대학 야구의 뎁스(선수층)가 두꺼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반면, A 구단 관계자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대승적인 관점"에서 "처음부터 대학생 선수를 4~5명 뽑는 방식으로 하는 게 옳다"라고 주장했다. 10명이 더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서, 그 10명이 잘 육성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대학 인재풀을 넓히는 방식으로 해야 드래프트 제도가 정상화하는 데 시간이 덜 걸린다는 뜻이다. 퓨처스(2군)리그는 한 해 100경기 안팎을 치른다. 신인급 선수가 경험을 쌓기에는 경기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A 구단 관계자는 "상위 순번 선수에게 출장 기회를 주는 것도 벅찬데 하위 순번 선수가 경기를 통해 성장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럴 바에는 대학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경기 경험을 쌓는 게 선수 성장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B 구단 관계자는 "프로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 육성이 어려운데 고졸 위주로 지명하는 것은 연약한 싹을 일찍 죽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목소리가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지 않도록 이제는 신인 드래프트 방식에 대해 야구계가 협의할 때다.야구 칼럼니스트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3.12.05 08:31
산업

인재 영입과 양성 '두 마리 토끼' 잡는 LG 구광모의 AI 전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한 AI(인공지능) 분야에서 인재 양성과 확보를 위한 LG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실전에 강한 청년 AI 전문가 양성에 앞장서면서다. LG는 17일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LG 에이머스 해커톤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LG 에이머스는 지난해 하반기 AI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시작한 청년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43개팀, 108명이 LG 에이머스의 마지막 일정인 LG 에이머스 해커톤에 참가해 주어진 AI 문제를 제한된 시간 안에 해결하는 경쟁을 벌였다. 747개팀, 1424명이 참가해 8월 한 달간 열린 해커톤 온라인 예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본선 참가 자격을 얻은 바 있다. 구광모 회장은 미래 먹거리 전략으로 AI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8월 AI 연구에 특화된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그룹 최초의 글로벌 AI 연구 거점인 AI랩이 설립된 LG전자를 찾아 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미래 연구개발 방향과 계열사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그는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이를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며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이 계열사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빠르게 적용하며 이를 통한 레슨런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가자”고 강조했다. LG그룹은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 전략 지도를 그려 나가고 있다. 특히 LG에이머스를 통해 인재 양성은 물론이고 인재 확보에도 성공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LG는 이틀간 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LG AI연구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채용 박람회'를 열어 채용 시 우선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는 LG AI 인재풀 등록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LG 에이머스 수료생 중 10여 명은 LG 계열사 입사를 확정했거나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LG 관계자는 "LG 에이머스에 참가한 청년들이 실전에 강한 실무형 AI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LG 에이머스 해커톤의 주제는 '온라인 유통 채널 제품 판매량 예측을 위한 AI 모델 개발'이었다. LG는 온라인 예선과 오프라인 본선 모두 실제 온라인 쇼핑몰의 일별·제품별 판매 데이터를 제공해 대회 참가자들이 이론을 넘어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LG 에이머스는 올해 고용노동부의 '청년 친화형 기업 ESG 지원 사업'으로 선정됐고, 3기까지 60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는 등 청년 AI 전문가 양성을 돕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18 06:58
IT

'인재 확보 지름길' 사람인 인재풀, 기업·헤드헌터 대상 프로모션

커리어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이직 제안을 기다리는 인재와 기업 간 매칭 기회를 확장하기 위해 '인재풀 첫 구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사람인 '인재풀'은 프로필을 공개한 인재를 기업이나 헤드헌터가 직접 검색해 이직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직무뿐 아니라 업무, 스킬, 회사 등 세분화한 조건으로 인재를 검색할 수 있다.사람인은 인재풀을 사용한 경험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4월 30일까지 추가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펼친다.해당 기간 90일 동안 750건의 제안을 보낼 수 있는 인재풀 상품을 구매하면 250건을 추가해 1000건의 제안을 보낼 수 있는 혜택을 준다.1년간 1만2000건의 제안을 보낼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하면 1000건을 추가해 총 1만3000건의 제안을 보낼 수 있다.사람인 인재풀은 지난 11월 개편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개편 시점보다 이용 기업 수가 70% 이상 늘었으며, 인재풀 이력서 등록 수는 54% 증가했다. 제안을 받은 구직자들의 당일 응답률도 개편 후 8.4%가량 올랐다.문정순 사람인 사업실장은 "인재풀을 활용해 우수 인재를 선점하는 것은 물론 채용 비용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2 16:37
부동산일반

여성 사외이사 찾아 삼만리...남초 건설사의 '금녀의 벽' 허물기 대작전

대표적인 '남초 업종'으로 분류되는 건설사들이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찾아 고군분투 중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라 여성 사외이사를 채워 넣어야 하는데, 건설업에 이해도가 높은 여성 전문가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씨가 말랐다? "괜찮은 여성 사외이사를 모시기가 정말 쉽지 않다. 저명한 분들은 이미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들었다." 국내 A 건설사 관계자의 푸념이다. A 사는 몇 해 전 여성 사외이사를 세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추가로 여성 사외이사를 충원하기에는 환경이 녹록지 않다. 이른바 '막노동'으로 낮춰 부를 정도로 현장 일이 거칠다 보니 여성 인재가 들어올 공간 자체가 마련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여성 인력 풀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건설사는 중동 등 가기 꺼리는 해외 파견부터 국내 현장 관리까지 전통적으로 여성이 발을 들이기 힘든 곳"이라며 "남성 중심적 문화에서 여성 인재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사외이사는 특정 업에 정통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각 기업이 발탁한 사외이사의 면면을 보면 법조계나 대학교수, 전직 고위 공무원 등 해당 기업의 일과 관련 없는 분야에서 일했던 이들이 상당수다. B 건설사 관계자는 "물론 사외이사가 건설업을 꿰뚫고 있을 필요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있고, 너도나도 여성 사외이사 확충에 혈안이 돼 있어서 어지간한 분은 다른 곳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사외이사를 물색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대학 여성 교수나 법조인 등을 찾다가 포기하고, 마치 임원 뽑듯 헤드헌팅 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무게감 있는 여성 사외이사 후보들의 씨가 말랐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전열 갖추는 대형 건설사들 지난해 8월 시행된 자본시장법은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 이사회의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했다. 여성 사외이사를 갖추지 못했을 경우 처벌 조항은 따로 없다. 그러나 상장사에 대한 ESG(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 경영 평가 때 감점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신규 여성 사외이사 발탁에 팔을 걷어붙인 까닭이다. 건설사들은 인재 가뭄 속에서도 여성 사외이사를 찾아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현산개발)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진희 고려대 경영대학 마케팅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산개발은 최 교수가 마케팅 분야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 접점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총에서 선임이 결정되면 최 교수는 현산개발의 첫 여성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대우건설도 오는 28일 주총을 열고 안성희 가톨릭대 회계학과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안 부교수는 삼일회계법인 회계사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위원, 한국세무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대우건설은 안 부교수가 회계 분야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에도 이영희 법무법인 바른 대표 변호사를 사외 이사로 발탁하면서 10대 건설사 중 최다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현재 10대 건설사 중 여성 사외이사가 없는 곳은 비상장사로 여성 사외이사를 갖출 의무가 없는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포스코건설) 정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건설업계가 여성 사외이사를 찾는 과도기라고 본다"며 "여성 사외이사가 구색 맞추기식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남초 업종인 건설업에도 변화가 시작되는 계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21 07:02
IT

사람인HR, 작년 연간 매출 15.4%↑…인재 추천 서비스 성장

사람인HR이 인재 추천 서비스 확대로 연간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람인HR은 2022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489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4%, 영업이익은 3.1% 증가했다.수시 채용 확산과 이직 증가로 인재풀 서비스가 꾸준히 몸집을 키우고 있다.인공지능(AI) 분석으로 인재를 추천받거나 구직자에게 직접 입사를 제안하는 인재풀 서비스는 지난해 하반기 이용 기업 수가 2021년 상반기보다 29.5%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이 구직자에게 보내는 이직 제안과 응답도 각각 29.6%, 45% 증가했다.구직자에게 공고 추천 이유까지 알려주는 'AI 매칭 리포트'는 해당 서비스를 적용한 공고의 클릭률과 입사 지원이 일반 공고 대비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람인의 지난해 4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1100만명이다. 2021년 4분기 대비 18.5% 성장했다. 개인 및 기업회원 수도 전년보다 각각 10.4%, 5.8% 증가했다.프리랜서·긱워커 시장에 대응하기 선보인 '사람인 긱'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론칭 시점인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의 회원 수 및 누적 프로젝트 의뢰 수의 평균 성장률은 각각 34%, 70%였다. 사람인 긱은 IT 개발·디자인·비즈니스·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리랜서와 기업을 연결한다.윤국섭 사람인HR 경영전략실장은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끄는 혁신 서비스로 지속해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08 13:30
연예일반

[단독] KBS ‘개그콘서트’ 부활

공개 코미디의 원조 ‘개그콘서트’가 부활한다.KBS는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를 다시 방송하기로 결정하고 내부 준비에 착수했다. KBS는 방송 재개 시점을 오는 6월께로 잡고 방송을 위한 구체적인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개콘’의 막을 내린 지 3년 만이다.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이끌어야 할 개그맨들에게도 이 소식을 전했다. ‘개콘’은 개그맨들의 아이디어 경쟁으로 탄생한 각각의 코너들이 승부수였다. 방송이 계획대로 재개된다고 해도 아직 4개월 이상 남은 시점이지만 미리 새로운 코너에 대한 고민을 하도록 해서 경쟁력을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프로그램 제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라스트 개콘’이라는 가제로 준비 중이다. ‘마지막’을 의미하는 ‘라스트’라는 단어에서 ‘코미디 명가’를 재건하겠다는 제작진의 각오가 엿보인다.‘개콘’은 K코미디 사상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해 2020년 6월 26일까지 총 1050회, 무려 21년 동안 매주 시청자들에게 웃음의 전파를 쐈다. 종영 후에는 서바이벌 방식의 ‘개승자’가 후속작으로 방송이 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4개월 가량 방송 후 막을 내렸다.‘개콘’까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MBC와 SBS까지 지상파 3사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은 사실상 맥이 끊겼다. 앞서 MBC는 ‘코미디에 빠지다’, SBS는 ‘웃찾사’를 방송하다 종영했다.현재는 케이블 채널 tvN에 매주 일요일 편성된 서바이벌 형식의 ‘코미디빅리그’(‘코빅’)가 TV에서 방송하는 유일한 공개 코미디다.이번 ‘개콘’의 부활은 명분이 확실하다. KBS는 TV에서 볼 수 없는 공개 코미디를 되살려 공영방송의 의무인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미디의 부활은 그 동안 설 자리를 잃었던 개그맨들에게 새롭게 활동 무대를 제공하는 기회이기도 하다.‘개콘’의 종영으로 설 자리를 잃은 개그맨들이 떠나 새 둥지를 튼 곳은 유튜브다. ‘개콘’ 출신을 비롯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개그맨들이 제작한 코미디 콘텐츠들이 시공간의 한계가 없는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어 되레 TV로 역진출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숏박스(김원훈, 조진세, 엄지윤), 피식대학(정재형, 김민수, 이용주, 박세미 등), 밥묵자(김대희), 다나카상(김경욱) 김해준(최준/쿨제이) 이은지(길은지) 등 개그맨들이 만든 콘텐츠를 선보인 유튜브가 K코미디의 새로운 무대로 떠올랐다. 지정된 시간에 본방송을 봐야했던 TV 프로그램과 달리 유튜브 개그쇼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점에서 MZ세대의 환영을 받으며 확실한 웃음 대체제로 자리를 잡았다.그간 볼 수 없었던 부캐 문화도 이들을 통해 전파가 됐다. 요즘 가장 인기가 높은 일본인 호스트 다나카는 ‘웃찾사’의 ‘나몰라패밀리’ 멤버 김경욱이 햇수로 5년째 밀고 있는 부캐다. 꼰대희는 과거 ‘개콘’에서 김대희가 참여했던 코너인 ‘대화가 필요해’의 캐릭터를 유튜브로 가져와 세계관을 확립하며 부캐로 자리잡았다. 신도시 서준맘, 2000년대 패셔니스트 쿨제이는 각각 박세미, 김해준의 부캐로 유튜브 스타가 됐다.KBS는 이번 ‘개콘’의 부활로, 재능은 있으나 싹을 틔우지 못한 개그맨들이 뛰어 놀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할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과거 ‘개콘’에서 활약했던 개그맨이나 KBS 공채 출신 외에도 문호를 개방해 웃음에 진심인 이들을 남녀노소, 세대구별 없이 모집하고 있다. 매체나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웃음을 줄 수 있는 ‘흙 속의 진주’를 발굴해 출연진에 포함시킬 예정이다.‘개콘’의 러브콜을 받은 한 개그맨은 “‘개콘’이 사라진 것은 대한민국의 웃음이 사라진 것과 진배없다.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웃음을 주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유튜브에서 활약하는 또 다른 개그맨은 “‘개콘’의 폐지 후 개그맨들의 설 자리가 많이 줄어든게 사실이다”면서 “개그맨들의 고향과도 같은 ‘개콘’에 복귀해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고 싶어 다양한 코너를 기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지상파 코미디의 부활은 그 동안 맥이 끊기다시피 한 신인 개그맨 발굴이 재개되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예능 콘텐츠를 이끌 인재풀이 확장하면서 신선한 재미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개콘’의 부활 소식이 방송가에 훈풍을 예고하고 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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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월드컵에 나서는 바이킹의 후예들

8세기 후반부터 300여년 동안 약탈을 저지른 북유럽의 게르만족을 바이킹이라고 부른다. 바이킹은 뛰어난 조선술과 항해술을 발판으로 전 유럽을 휩쓴 데 이어 북아프리카, 흑해, 페르시아, 그린란드, 북미지역에도 진출했다. 당시 유럽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던 바이킹은 이교도이자 야만족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와 다르게 바이킹은 훌륭한 탐험가이자 상인이기도 했다. 또한 바이킹은 분쟁이 생기면 싸우지 않고, 회의와 표결을 걸쳐 의사를 결정하는 문화도 있었다. 현대 의회 민주주의의 시초인 영국의 의회제도도 이러한 바이킹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의 마초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바이킹 사회는 남녀평등을 중시하는 문화도 가졌다. 남성과 동등하게 전투에 참여한 쉴드 메이든(Shield-maiden, 방패의 처녀라는 뜻으로 바이킹 여전사를 의미)이 대표적인 예다. 아울러 바이킹 여성은 얼마든지 남편과 이혼할 수 있는 권리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지저분했을 것 같다는 선입견과는 달리, 바이킹은 상당한 수준의 위생적인 문화도 가졌다고 한다. 이들은 정리정돈에도 능했고 현대의 사우나 같은 목욕 문화도 가지고 있었다. 면도도 했던 바이킹들은 현재의 투블럭과 같은 헤어스타일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킹은 오늘날의 노르웨이, 스웨덴과 덴마크 지역 출신으로 이루어졌다. 바이킹의 후손 중 축구를 가장 잘한 나라는 단연코 스웨덴이다. 스웨덴은 지금까지 12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무려 4번이나 4강에 들었다. 최고 성적은 자국에서 개최한 1958 월드컵에서 기록한 준우승이다. 4년 전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스웨덴은 8강에 들었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압도적으로 골을 많이 넣고 있는 엘링 홀란드를 보유한 노르웨이도 2022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사실 노르웨이는 역대 월드컵 진출이 3번에 불과할 정도로 전통적인 축구 강국은 아니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세계 최강 브라질과 4번 맞붙어 2승 2무를 기록해, 축구에서 브라질에 패배한 적이 없는 지구상의 유일한 국가다. 본토 기준으로 현재의 덴마크는 바이킹 국가 중 영토가 가장 작다. 하지만 과거의 덴마크 왕국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아이슬란드를 통치했을 정도로 북유럽의 맹주였다. 북유럽 국가들 국기에서 볼 수 있는 치우친 십자기인 노르딕 십자도 덴마크가 원조다. 덴마크는 이웃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날씨가 온화하다. 고지대도 없고 1월 평균 온도가 1.5°C에 불과해 눈도 별로 안 내린다. 따라서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덴마크는 동계스포츠에서 별 성적을 낸 적이 없다. 이들이 현재까지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은 컬링에서 기록한 은메달 1개가 전부다. 하계스포츠 중 덴마크는 핸드볼에서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 압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는 단연 축구다. 2013년 자료에 의하면 덴마크는 전국에 1600개가 넘는 클럽이 있고 이곳에 등록된 축구 선수만 32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덴마크의 인구가 59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축구 인재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덴마크는 5번 본선에 진출했던 월드컵보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들은 9번 유로 본선에 진출해 4번이나 4강에 들었다. 특히 스웨덴에서 열린 유로92에서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은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었고, 결승에서 독일을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덴마크는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나라이자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더불어 덴마크는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블록 장난감인 ‘레고’의 나라이기도 하다. 낙농업도 발달해 있다. 이 나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품은 “Probably the best lager in the world(아마도 세계 최고의 라거일 것)”라는 슬로건으로도 유명한 칼스버그 맥주다.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등 세계적인 맥주 회사들은 축구를 포함해 다양한 스포츠에 스폰서로 참여해 왔다. 하지만 칼스버그는 축구에 진심인 회사다. 칼스버그의 전통적인 목표 고객(target audience)은 축구 팬인 관계로, 그들의 스폰서십 투자는 대부분 축구에 집중됐다. 이 덴마크 맥주회사는 월드컵과 유로 대회를 비롯해 여러 축구 클럽을 후원했다. 특히 칼스버그는 1992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리버풀의 셔츠 스폰서였다. EPL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셔츠 스폰서였던 칼스버그는 단순히 후원자가 아니라, 리버풀의 성공과 좌절을 함께 보낸 상징적인 존재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덴마크 축구대표팀의 서포터들은 롤리건(Roligan)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Rolig’는 덴마크 언어로 평온(calm)을 뜻한다. 훌리건과 반대되는 개념의 이들은 스포츠맨 답지 않은 행동이나 폭력에 반대하고 차분하고 경쾌하게 대표팀을 응원한다. 롤리건은 최고의 국가대표팀 팬들 중 하나로 여겨진다. 덴마크는 2022 월드컵에서 프랑스, 호주, 튀니지와 함께 D조에 속해 있다. 16강 진출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덴마크가 이번 월드컵에서는 어떤 스토리를 전해줄지 기대된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1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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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한국의 대척점에 있는 축구 강국은?

지구는 둥글다. 따라서 대한민국에서 수직으로 1만2000km를 파고 내려가면 지구의 정반대편이 나온다. 이러한 곳을 대척점(antipodes)이라고 한다. 대척점에 위치한 두 지역은 계절과 낮밤이 반대다. 대한민국의 대척점은 어디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지구 표면의 70%가 바다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기억하자. 즉 대척점이 서로 육지인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얘기다. 육지로 이어진 대표적인 대척점은 북극과 남극, 그리고 동아시아와 남미 대륙이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대척점은 우루과이 앞바다다. 육지로 이어진 우루과이와의 대척점은 전라남도 진도군과 신안군뿐이다. 제주도의 육지 대척점은 우루과이와 브라질의 국경지대다. 따라서 우리는 흔히 우루과이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나라라고 말한다. 이러한 인연을 가진 우루과이와 한국이 2022 카타르 축구 월드컵 첫 경기에서 맞붙는다. 16강 진출을 위해서 한국대표팀은 우루과이를 꼭 넘어야 한다. 국내 축구 팬들은 루이스 수아레스로 대표되는 2010년대 이후의 우루과이대표팀에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우루과이나 그들의 축구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도는 떨어진다. 우루과이는 한국보다 국토가 1.8배 크다. 인구는 단 350만 명에 불과하다. 이 나라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있지만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아르헨티나와 훨씬 가깝다. 인구 구성도 아르헨티나와 비슷하다. 우루과이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이주한 백인(인구의 88%)이 주류인 나라다. 오랜 우방인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의 관계를 미국과 캐나다에 비유할 때도 있다. 캐나다가 미국을 큰 형 같이 여기며 경제적, 문화적으로 의존하듯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의 옆집 형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두 나라는 국기(國旗)도 비슷하게 생겼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를 상징하는 5월의 태양(Sun of May)은 위치만 다를 뿐 두 나라 국기에 등장한다. 하늘색은 두 나라를 상징하는 색깔이다. 우루과이가 더 진한 색을 쓸 뿐이다. 형제국가 같은 두 나라도 축구에서는 라이벌이다. 아르헨티나보다는 우루과이에게 더 중요한 라이벌전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2014년 수아레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고, 리오넬 메시와 팀 동료로 좋은 관계를 보여주면서 라이벌 관계가 많이 희석됐다는 견해도 있다. 아울러 두 나라 팬들은 한 나라가 제3국과 경기를 하면 서로를 응원한다. 예를 들어 우루과이가 독일과 경기하면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 편을 드는 식이다. 특히 과거에 전쟁을 벌이기도 했던 앙숙 브라질과 붙을 경우, 두 나라는 똘똘 뭉친다. 우루과이에 축구를 처음 전파한 이는 19세기 중·후반의 영국인 이민자들이었다. 1891년 창단된 알비언(Albion FC)은 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클럽인데, 클럽명만 봐도 영국의 흔적이 드러난다. 알비언은 잉글랜드 혹은 브리튼 섬을 가리키는 옛 명칭이다. 20세기 초반에는 사우스햄튼을 시작으로 여러 영국 클럽이 이곳을 방문하여 우루과이 축구 발전에 기여했다. 우루과이는 축구에 관해 선구자 같은 역할도 했다. 1902년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갖는다. 영국(UK)을 구성하는 홈 네이션스(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가 서로 맞붙은 경기를 제외한 최초의 국제 경기였다. 이후 두 나라는 지금까지 무려 197번 경기를 벌였다. 축구 역사상 이들보다 더 많이 맞붙은 국가는 없다. 1930년 첫 대회가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도 우루과이가 개최했다. 초대 챔피언도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4-2로 이긴 우루과이였다. 이들은 1950년 개최된 4회 월드컵에서도 결승에서 개최국 브라질을 2-1로 이겨 두 번째 우승을 거둔다. 우루과이 대표팀 셔츠 엠블럼에 새겨진 4개의 별에 의문을 갖는 팬들도 있다. 월드컵에서 2번 우승한 나라가 2개가 아닌 4개의 별을 붙였기 때문이다. 이유가 있다. 우루과이는 1회 월드컵이 열리기 전인 1924 파리 올림픽과 1928 암스테르담 올림픽 축구에서 우승했다. 1924년 이전의 올림픽에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나왔고, 1928년 이후에는 올림픽 축구에 나이 제한이 생긴다. 따라서 FIFA는 그들이 주관한 1924, 1928 올림픽 축구 챔피언만 세계 챔피언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축구에서 시작해 지금은 각 종목으로 퍼진 셔츠 스폰서십도 우루과이의 최고 명문 팀 페냐롤(Penarol)이 원조다. 비록 이 스폰서십의 자세한 내막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1950년대 페냐롤에서 시작된 셔츠 스폰서십은 1960년대에 유럽으로 건너간다. 2000~2010년 사이 우루과이는 무려 1414명의 선수를 해외에 수출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선수의 해외진출 숫자와 비슷하다. 아르헨티나(4700만 명), 브라질(2억 1000만 명)과 우루과이의 인구 차이를 고려하면 이 나라가 엄청난 축구 인재풀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30년은 월드컵 축구가 탄생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1회 월드컵이 자국에서 개최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와 2030 월드컵 공동 개최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보단 스페인-포르투갈 연합이 100주년 월드컵 유치에 유리할 것 같다. 우루과이 축구는 1970년대 이후로 침체기를 겪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다시 한번 정상급 팀으로 거듭난다. 이들 축구의 황금세대가 뛸 마지막 2022 월드컵에서 우루과이가 어떠한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과 우루과이가 나란히 조 1, 2위로 예선을 통과해 16강에서 브라질과 우루과이의 오랜 라이벌전이 벌어지길 필자는 기대한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9.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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