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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정재 “‘오징어 게임’의 날이 화합의 날 되길 간절히 소망”

“‘오징어 게임’의 날이 가장 뜨겁게 화합하는 날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배우 이정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가 10일(한국시간) 열린 ‘오징어 게임’의 날 제정 선포식에서 벅찬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LA 시의회는 매년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LA시는 이날 선포식을 통해 ‘오징어 게임’이 아시안·태평양 커뮤니티의 발전과 화합에 미친 공로를 기념했다.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가 ‘오징어 게임’을 대표해 이날 LA 시청에서 개최된 선포식에 참석했다. 이정재는 “LA에 특별한 기념일이 매우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징어 게임’의 날이 가장 즐겁고 재미있으며 친구와 가족이 가장 뜨겁게 화합하는 날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갈등과 분쟁은 소통 과정에서의 오해로 생긴다. 한국 콘텐츠를 통해 우리의 정서와 문화를 더욱 많이 알려 안 좋은 일들이 없어지고 더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출시된 지 1년이 됐는데 마침 이런 날을 제정해주셔서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다”면서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고 제 인생에 이런 날이 오리라고 생각을 못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LA는 제2의 고향 같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4년 동안 영화를 공부했고 이후 2년간 LA에서 일하면서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 앞으로 ‘오징어 게임’의 날은 영원히 남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지연 대표는 “아시안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아시아계가 자부심을 느꼈다는 얘기를 듣고 저 또한 기뻤다”며 한국 콘텐츠가 인종 화합과 증오범죄 근절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어 김지연 대표는 ‘오징어 게임’의 트레이드 의상인 녹색 운동복을 에릭 가세티 LA 시장 등에게 전달했다. 그러면서 “올해 핼러윈 데이에 의상을 꼭 입어달라”고 요청해 행사장의 웃음꽃을 피웠다. 가세티 LA 시장은 “‘오징어 게임’이 문화적 다양성의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고, 결의안을 발의한 한국계 존 리 시의원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비영어권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9.10 16:47
축구

손흥민 날고 사카 울컥...토트넘의 완벽했던 하루

토트넘이 아스널과의 마지막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았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득점은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이 이뤄냈다. 프리시즌 4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모두 기록하며 크게 활약하는 중인 손흥민은 이날에도 펄펄 날며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그는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누누에스피리투 산투 신임 감독의 지휘 하에 토트넘은 프리시즌 5경기에서 3승 2무로 무패행진에 성공했다. 영국 BBC와 스포츠바이블 등 외신도 9일 기사를 보도하며 ‘토트넘의 인기 있는 선수’ 손흥민의 활약을 극찬했다. 외신의 시선을 사로잡은 사건은 이날 또 있었다. 바로 토트넘 팬들이 상대 팀인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에 보낸 뜨거운 박수다. 사카는 지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참가해 크게 활약했지만, 마지막 결승 경기에서 승부차기에 실패해 영국 축구 팬들의 인종차별 폭력에 시달렸다. 이후 대다수 영국 축구 팬들은 사카를 향한 인종차별 폭력에 반발하며 사카를 위한 연대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등 인종차별 폭력에서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힘썼다. 토트넘과 아스널의 친선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 팬들은 아스널 선수들이 소개될 때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사카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원정 팬이 없이 홈 팬만 가득한 토트넘의 스타디움에서 상대 선수에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트넘 팬들은 “북런던 관중석은 부카요 사카와 모든 선수를 위해 인종차별에서 맞서고 있다.”는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6일 오전 0시 30분 맨체스터 시티와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치른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9 09:22
스포츠일반

도쿄올림픽, ‘한쪽 무릎꿇기’ 금지...정치적 의견VS올림픽의 지향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매 경기 선수들이 선보인 ‘한쪽 무릎꿇기’ 퍼포먼스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금지된다. 정치적 선전이라는 이유에서다. 영국 ‘가디언’은 22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한쪽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시행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IOC와 조직위원회의 권고는 잉글랜드와 칠레의 여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계기로 이뤄졌다. 당시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 잉글랜드 여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퍼포먼스인 ‘한쪽 무릎꿇기’를 했다. 인종차별과 온라인 폭력에 항의하는 해당 퍼포먼스 이후 미국, 스웨덴, 뉴질랜드 대표팀 선수들도 이를 따라 퍼포먼스를 시행하는 등 파급 효과가 컸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공식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이러한 사진과 영상이 하나도 게재되지 않았다. IOC 관련 채널에서도 ‘한쪽 무릎꿇기’에 관한 자료는 부재했다. 이는 IOC의 올림픽 헌장 50조 때문이다. IOC가 최근 올림픽 헌장 내용 규정을 완화했음에도, 올림픽 헌장 50조 2항에는 “올림픽 장소, 경기장, 혹은 개최 지역에서는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게다가 IOC는 최근 ‘룰 50’을 이사회 만장일치로 유지하기로 했다. ‘룰 50’이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정치적 의견 개진을 금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올림픽 시상대를 비롯한 올림픽 현장에서 선수들은 정치적 선전 관련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이러한 행동은 전파를 타고 방송되지 않는다. 심할 경우 정치적 의사를 표한 선수는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행동 강령은 올림픽이 어떠한 정치적 메시지도 갖지 않는 화합의 장이며, 평화적 행사이기 때문에 등장했다. 또 오로지 경기에서의 경쟁이 중요한 대회에서 정치적 의미를 갖는 행동은 선수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집중력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보다 공정한 경기 진행을 위해 ‘룰 50’이 존재하게 됐다. 하지만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 잉글랜드 여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스테프 호튼은 칠레와의 경기 후 ‘한쪽 무릎꿇기’가 필요한 퍼포먼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로서 대표팀, 국제 스포츠 사회 모두를 대표해 차별과 평등의 영향을 받는 선수들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이는 우리가 스포츠인으로서 얼마나 단결돼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상대 팀인 칠레 선수들도 함께 무릎을 꿇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올림픽은 평화와 연대의 장이기 때문에, 인종 간 차별을 반대하고 화합을 바라는 ‘한쪽 무릎꿇기’가 문제가 될 행동이 아니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해당 퍼포먼스가 정치적 선전으로 악용되는 것이 아닌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구하는 호소이기 때문이다. 한편 ‘한쪽 무릎꿇기’ 퍼포먼스는 2016년 8월 미국 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으로 인해 등장했다. 캐퍼닉은 당시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미국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이 잇따라 사망하는 데 대한 항의 표시로 국민의례 대신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당시 그는 흑인과 유색인종을 탄압하는 나라에 존경을 표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22 12:56
축구

사우스게이트 “승부차기 키커는 내 결정, 인종차별 용서 못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이 인종 차별에 반대하며 용서할 수 없다는 강경한 대응을 보였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잉글랜드는 3~5번 키커인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가 모두 골을 넣는 데 실패했고,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이 좌절됐다. 이후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이 섞인 비난과 욕설이 쏟아졌다. 일부는 선수의 SNS를 찾아가 원숭이 이모티콘 등을 남기며 인종차별을 가했다. 잘못된 팬심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는 "우리 대표팀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등불의 역할을 해냈다. 화합은 계속되어야 한다. 모두가 함께할 때 생기는 에너지와 긍정적인 기운을 영국이 보여줬었다"며 결승전까지 똘똘 뭉쳤던 모습을 강조했다. 그는 “승부차기 키커 결정은 내가 한 것이다. 선수들이 자원하지 않거나,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물러나는 경우가 아니다”며 선수들이 아닌 감독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모두가 함께 치유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사우스게이트는 “팀으로서 함께 치유한다.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그들을 지지해 줘야 하고, 99%의 대중이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고 비난 대신 응원을 부탁했다. 특히 사우스게이트는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이자 대표팀 막내라인 사카를 챙겼다. 자칫하면 선수 커리어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기 때문. 사우스게이트는 사카에 대해 “이번 대회에서 절대적인 스타였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숙했다. 그의 플레이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자아냈다. 대표팀 내에서도 굉장히 인기가 많았고, 모든 사람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특별히 더 감싸 안았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7.12 21:26
스포츠일반

“불의에 목소리를” vs “선수라면 운동만”

“스포츠 선수는 운동만 해라.”(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잘못된 일을 보면서 침묵하지 않겠다.”(르브론 제임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스타 골잡이 이브라히모비치(40·AC밀란)와 미국 프로농구(NBA) 최고 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37·LA 레이커스)가 뜨거운 장외 설전을 벌이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브라히모비치는 2일(한국시각) 기자회견에서 “스포츠 선수는 세계를 화합하지만, 정치는 분열시킨다. 스포츠 선수 역할은 가장 잘 하는 운동을 통해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스포츠 선수는 운동하고, 정치인은 정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달 26일 스웨덴 디스커버리 플러스 인터뷰에서도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활약할 때 경이롭다. 정치에서 물러나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하라”고 말했다. ‘그’는 바로 꾸준히 사회·정치적 프로젝트에 참여한 제임스다. 제임스는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미국 경찰 폭력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확산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공개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행위를 내놓고 비난했다. 같은 해 ‘모어 댄 어 보트’(More Than a Vote)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흑인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2018년에는 고향인 오하이오주 애크런에 저소득층 아이를 위한 학교를 세웠다. 당시 이브라히모비치는 제임스와 같은 지역 연고팀(LA 갤럭시, 2018~19년)에서 뛰었다. 이때부터 제임스의 코트 밖 활동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는 이브라히모비치의 주장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는 지난달 27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전 직후 “잘못된 일을 보면서 침묵하지 않겠다. 평등과 사회의 정의를 위해, 인종차별주의과 투표권 억압에 맞서 약자를 대변한다. 내 목소리가 가진 힘을 알고 있는 만큼, 스포츠에만 전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임스는 “이브라히모비치도 스웨덴에서 자신의 성 때문에 인종차별을 당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018년 “내가 스벤손이나 안데르손 같은 스웨덴 전통 성씨가 아니라서 (스웨덴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느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브라히모비치 보스니아계(아버지), 크로아티아계(어머니)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CNN은 제임스를 지지했다. 2일 ‘제임스가 옳고 이브라히모비치가 틀린 이유’라는 홈페이지 기사에서 “선수에게 ‘닥치고 드리블이나 해’라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 (생각이 한 분야에 국한된) 일차원적인 사람은 없고, 현대문화에서 더 이상 노선이란 없다”고 지적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불혹의 나이에도 근육질 몸매와 거침없는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 14골(득점 4위)을 기록 중이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스스로 ‘축구의 신’으로 부른다. 제임스 역시 수퍼스타로, NBA 우승 반지만 4개다.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도 불린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3.04 08:38
무비위크

[씨네한수] '초미의 관심사', 관객의 노 관심사 될라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초미의 관심사'가 도전장을 낸다. 한국영화 정상화의 시작이 이 영화에 달렸다. 확진자 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극장가에도 꽃이 피는 듯했다. 그러나 이태원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 사태로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렸고, 공격적으로 개봉을 준비하던 신작들도 발톱을 감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국도극장'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 개봉을 시도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처럼 동시기 경쟁작들이 개봉을 미루는 가운데서도 '초미의 관심사'는 극장으로 직행했다. 확진자가 하루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일단은 '고'했다. '더는 미루면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용기 있게 나섰다. 꽃길은커녕 쉽지 않은 자갈길이 펼쳐질 수도 있다. 관객의 시선은 여전히 극장에서 멀어져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급성장을 이룬 OTT 플랫폼이 막대한 자본을 쓰며 오리지널 콘텐트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 영화 속 인물들처럼, '초미의 관심사'는 거친 자갈길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초미의 관심사'는 관객들의 관심사로 떠오를 수 있을까. 관심사와 '노 관심사' 사이의 '초미의 관심사'다. 출연: 조민수·김은영(치타) 감독: 남연우 장르: 드라마 줄거리: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2분 한줄평: 어설픈데 과감한 이태원 클라쓰 별점: ●●◐○○ 신의 한 수: '초미의 관심사'는 이태원이다.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고, 저마다 극과 극의 사정도 있으며, 대다수의 사람이 자유분방하게 살아간다. 강남처럼 고급스럽지는 않다. 다소 어설프지만 신선하고 과감하다. 이태원의 특징이 곧 '초미의 관심사'의 특징이다. 이태원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조민수가 연기하는 엄마, 랩을 할 땐 치타이지만 노래할 땐 김은영으로 불리는 배우가 맡은 딸 두 사람의 모습을 담는다. 엄마와 딸이라지만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중학교 때부터 각자 살아왔다. 엄마는 예나 지금이나 유흥가의 큰 언니이고, 딸은 무서운 외모의 이태원 무대 가수다. 사라져버린 막내도 평범하지 못한 건 마찬가지. 삐걱대는 두 사람이 막내를 쫓으며 보내는 하루의 시간 동안 그간 외면하고 있던 저마다의 서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세상에는 평범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있고, 모두 이해받을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초미의 관심사'는 화합이라는 그림으로 끝맺음 된다. 주인공 모녀 이외에도 트랜스젠더와 성 소수자, 얼굴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아온 토종 한국인까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모든 사람이 '초미의 관심사'의 관심사다. 92분의 러닝타임 동안 비주류들만 과감하고 유쾌하게 등장시킨다. 명확한 주제 의식 아래서 이태원이라는 도시의 특징처럼 쿨하게 비주류들을 버무려낸다. 어설프면서도 과감한 시도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신의 악수: '초미의 관심사'가 많은 관객의 관심사가 될 수 있을까. 누구도 자신하지 못한다. 상업영화의 틀, 혹은 재미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끝내주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거나 한 것도 아니다. 과감하고 신선하기는 한데, 저예산 영화인지라 어딘가 어설프다. 무슨 이야길 하고자 하는 건지는 알겠으나, 감동을 선사하거나 생각할 거리를 줄 만큼 깊이가 있지도 않다. 그야말로 딱 이태원이라는 도시 같은, 화려하고 즐겁지만 가벼운 그런 영화다. 제작비 문제로 여유 없이 촬영을 진행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배우들의 연기에도 허점이 보인다. 조민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활활 불타오르고, 치타는 연신 가라앉아있다. 성격이 맞지 않는 두 캐릭터의 대비를 위한 설정이겠으나,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다. 조민수와 같은 베테랑 배우조차 완급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듯 보인다. 트랜스젠더와 외국인 배우 등 특별한 출연진은 경험 부족으로 서툰 연기를 보여준다. 저예산 독립영화를 기준으로 한다면 '볼만한 영화'가 될 테지만, 경쟁작이 전무한 가운데 한국영화를 대표해 스크린에 걸리는 것을 고려한다면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로 남을 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5.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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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평화" 6월 개막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티저 포스터[공식]

평창국제평화영화제의 올해 슬로건은 '다시 평화'다. 강원도 최초의 국제영화제 2020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PyeongChang International Peace Film Festival, PIPFF)가 올해 영화제 슬로건인 ‘다시 평화(PEACE AGAIN)’를 주제로 완성한 티저 포스터 2종을 공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디자인노리 박상석 대표가 완성한 이번 포스터는 국문과 영문 2종으로, 영화제를 대표하는 컬러인 보라와 실버를 기반으로 평화를 향해 다시금 나아가고자 하는 희망의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막하며 성황리에 개최된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2018년 동계올림픽 이후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보통명사가 된 평창에서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는 의미 있는 영화 축제로 자리잡았다. 1회 영화제는 총 33개국 85편의 영화를 상영했으며, 첫 회였음에도 평화를 모토로 한 다양한 영화들과 수준 높은 토크 프로그램, 질 높은 전시와 공연 등으로 큰 호응을 받으며 성공적인 영화 축제의 의미 있는 출발을 알렸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문성근 이사장은 영화제 명칭을 변경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지향하는 영화제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전세계 인종, 종교, 전쟁, 차별 등 국제적 이슈를 다양하게 아우르는 더 넓은 의미의 평화를 담고자 2020년부터 평창국제평화영화제로 새롭게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향성에 맞게 올해 영화제는 프로그램과 장소 등이 더 발전적으로 꾸려진다. 멀티플렉스 중심인 도시 영화제에서 벗어나 평창 지역의 자연과 특색을 최대한 살린 영화제로 변모하며, 오롯이 평창에서만 개최되어 영화제 진행의 집중도를 높일 예정.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올 여름 올림픽스타디움이 위치한 대관령면 횡계 지역과 알펜시아 일원에서 다양한 문화 시설을 활용한 개성 있는 대안 상영관과 평창의 푸르른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팸투어, 평화 관련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2020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6월 18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12 07:48
연예

GKL사회공헌재단,세계문화유산탐방 행사개최

공익법인 GKL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덕주)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회장 전용만)와 함께 23일 충남 공주 마곡사에서 ‘GKL사회공헌재단과 함께 만나는 UNESCO 세계문화유산탐방, Let’s go’ 개회행사를 열었다.경기도 양평군노인복지관이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해당지역의 연로한 어르신 15명과 어린이 15명이 참석해 각기 2인 한팀으로 구성해 1박 2일간의 공주지역 문화유산탐방을 마곡사로부터 시작했다.GKL사회공헌재단이 3년째 지원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탐방 사업은 우리 고유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함께 1·3세대간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는데 그 뜻을 두고 있다.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마곡사 이날 탐방행사에서는 일영 스님이 참여자들과 동행하며 1,3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 사찰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에 대해 상세히 해설했다.이날 문화유산탐방 개회행사에 참석한 GKL사회공헌재단 이덕주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조손세대가 우리 문화유산 탐방을 함께하는 드문 기회에, 세대간 소통과 화합이 밝고 건전한 사회 조성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GKL사회공헌재단이 지원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탐방사업은 조손세대를 중심으로 올해 10회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며, 이달 초순에는 남해안일대공룡화석지(경남 고성군)와 필암서원(전남 장성군) 탐방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앞으로 10월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올린 통도사(경남 양산시), 도산서원&병산서원(경북 안동시), 서남해안갯벌(전남 신안군), 고령지산동대가야고군분(경남 고성군), 법주사&삼년산성(충북 보은군), 설악산천연보호구역(강원 속초시), 소수서원&부석사(경북 영주시) 탐방행사가 계획돼있다. 이석희 기자 2017.06.24 00:00
스포츠일반

'피겨 퀸' 김연아 AIPS총회서 평창이 던지는 평화의 메시지 역설

'피겨 퀸' 김연아(27)가 평창 동계올림픽이 세계에 던지는 평화의 메시지를 역설했다. 김연아는 10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벌어진 제80회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총회의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전 세계 스포츠미디어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AIPS총회는 전 세계스포츠 미디어 관련 행사 가운데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스포츠기자들의 올림픽'이다. 화사한 모습으로 등장한 김연아는 120여 개국에서 모여든 250여명의 스포츠 담당 기자들 앞에서 한국이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임을 강조한 뒤 "그 어느 때보다 첨예하게 남과 북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유일한 언어인 스포츠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퍼뜨릴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평창은 꽁꽁 얼어붙은 분단의 강을 건너 인종과 언어, 지역과 종교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인류애가 꽃피는 감동적인 순간을 꿈꾸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인류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연아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을 보태주시고 무럭무럭 성장하는 한국 겨울스포츠의 성장도 관심있게 지켜봐달라"고 다시 한 번 당부한 뒤 무대에서 내려왔다.김연아는 2011년 서울에서 열린 74차 AIPS총회때도 전 세계 스포츠 기자들 앞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당위성을 호소해 그 해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지난 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유승민 위원은 환영만찬에 앞서 진행된 총회에서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영상 메시지를 전한 뒤 "평창은 마지막 테스트이벤트까지 성공적으로 치르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손님을 맞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벌어지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올림픽 운동을 전 세계로 확산하는 또다른 기회가 될 것이며 여러분께 잊지 못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총회에서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바스찬 코 회장이 반도핑 활동을 포함한 국제육상계의 이슈를 다뤘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포함한 다양한 스포츠이벤트와 기관의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AIPS 지아니 멜로 회장은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황폐화되고 있는 스포츠 미디어의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 미디어의 객관성과 독립성 유지는 스포츠의 부패를 막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멈출 수 없는 여정이다. 기자들의 접근권을 차단하고 은폐하려는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AIPS총회를 주최한 한국체육기자연맹 정희돈 회장은 이날 세바스찬 코 회장, 지아니 멜로 회장 등과 함께 세계 태권도 본부인 국기원이 제공한 명예단증을 수여했다.최용재 기자 2017.05.11 07:56
스포츠일반

[AG개막식] 굴렁쇠 소녀 김민은 누구?

26년 만에 다시 나타난 굴렁쇠 소녀는 김민(22)이었다. 인천 청일초등학교에서 리듬체조를 하고 있는 김민 양은 "역사적인 역할을 맡아 영광"이라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굴렁쇠 소년이 '이념의 벽을 넘어 화합하자'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처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굴렁쇠 소녀도 평화를 전했다. 김민 양은 지난해와 올해 출전한 대부분의 대회에서 메달을 휩쓴 유망주다. 지난 1일 끝난 KBS배 전국리듬체조대회에서 후프와 볼에서 금메달을 땄고, 개인종합과 곤봉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인천 출신의 스포츠 유망주를 찾은 대회 조직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굴렁쇠 소녀로 발탁됐다.AG특별취재팀 2014.09.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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