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이 인종 차별에 반대하며 용서할 수 없다는 강경한 대응을 보였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잉글랜드는 3~5번 키커인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가 모두 골을 넣는 데 실패했고,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이 좌절됐다.
이후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이 섞인 비난과 욕설이 쏟아졌다. 일부는 선수의 SNS를 찾아가 원숭이 이모티콘 등을 남기며 인종차별을 가했다. 잘못된 팬심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는 "우리 대표팀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등불의 역할을 해냈다. 화합은 계속되어야 한다. 모두가 함께할 때 생기는 에너지와 긍정적인 기운을 영국이 보여줬었다"며 결승전까지 똘똘 뭉쳤던 모습을 강조했다.
그는 “승부차기 키커 결정은 내가 한 것이다. 선수들이 자원하지 않거나,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물러나는 경우가 아니다”며 선수들이 아닌 감독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모두가 함께 치유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사우스게이트는 “팀으로서 함께 치유한다.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그들을 지지해 줘야 하고, 99%의 대중이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고 비난 대신 응원을 부탁했다.
특히 사우스게이트는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이자 대표팀 막내라인 사카를 챙겼다. 자칫하면 선수 커리어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기 때문. 사우스게이트는 사카에 대해 “이번 대회에서 절대적인 스타였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숙했다. 그의 플레이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자아냈다. 대표팀 내에서도 굉장히 인기가 많았고, 모든 사람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특별히 더 감싸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