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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로펌 드라마, 이렇게 따뜻해도 되나요 [’서초동’ 종영]③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이 어쏘 변호사(로펌에 고용돼 월급을 받는 변호사)들의 일과 삶, 그리고 인간적인 성장을 조명하며 로펌 배경 드라마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는 10일, 12부작으로 막을 내리는 ‘서초동’은 첫 회부터 자극적인 사건이나 전개 없이 인물 간 관계와 감정에 초점을 맞춘 흐름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로펌에서 일하는 어쏘 변호사 5인의 삶과 고민을 따라가며 직장인으로서의 현실적인 갈등과 성장을 담았다. 극중 배문정(류혜영)은 육아휴직 문제로 상사와 갈등을 겪고, 하상기(임성재)는 박사과정 진학을 고민하며 진로에 대한 불안을 드러냈다. 안주형(이종석)은 유능한 선배이자 연인인 강희지(문가영)와의 비밀 사내 연애를 통해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다. 극 전체를 이끈 갈등은 거창하거나 드라마틱한 사건이 아니라, 일과 삶의 균형, 커리어 방향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었다. ‘서초동’은 기존 로펌 배경 드라마들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다. 다수의 로펌 드라마가 권력 다툼, 대형 사건, 정치적 음모처럼 자극적인 서사를 중심에 뒀다면, ‘서초동’은 현실에 발을 딛고 일상적인 법률 문제와 인물의 내면에 집중했다. 화려한 법정 싸움 대신 로펌이라는 조직 안에서의 인간관계와 성장 서사에 무게를 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시도를 보여준 게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였다는 평가다. 김호준 ‘서초동’ CP는 일간스포츠에 “‘변호사도 결국은 직장인’이라는 관점에서, 직업적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변호사들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풀어냈고, 그 점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은 듯하다”며 “법정 사건을 다루면서도 시청자들이 마치 어쏘 5인방이 된 것처럼 1인칭 시점에서 이들의 선택과 관계, 성장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각 인물이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천천히 따라갔다. 조직 내 갈등을 외면하거나 견디는 대신, 자기 선택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으려는 모습이 중심에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의 감정과 관계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장치가 바로 ‘식사 시간’이었다. 다섯 명의 어쏘 변호사는 점심시간마다 함께 밥을 먹으며 고민을 나눴고, 이 장면은 인물 간 유대감을 보여주는 중요한 설정으로 기능했다. 이런 구성을 통해 ‘서초동’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와 닮은 듯하면서도, 법조라는 배경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감정선 중심의 캐릭터 서사는 자극적인 전개에 익숙한 시청자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오히려 ‘서초동’만의 차별화 요소가 됐다는 평가다. 큰 사건 없이도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얻었다. 김호준 CP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 어려운 시대에, ‘서초동’은 시청자들이 주변 사람 혹은 자신의 모습을 캐릭터 속에서 발견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서초동’은 갈등을 확대하지 않고 인물 중심의 구조로 풀어낸 법조 드라마로, 직장인의 일상과 감정을 세밀하게 따라갔다”며 “자극 대신 관계와 성장에 집중한 구성은 로펌 드라마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08 05:50
영화

‘트리거’ 김영광, 셀프 3인칭·외향인 연기 “‘에라 모르겠다’ 했죠” [IS인터뷰]

“외향형 연기는 사실 어렵기도 하고, 하면서 부끄러운데 ‘에라 모르겠다’하고 해보는 거예요.”훤칠한 키에 시원하고 장난스러운 미소의 소유자, 배우 김영광은 사실 보기보다 내향인이다. 그런 그는 정반대 성격을 연기한 새 시리즈 ‘트리거’를 두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타입이다. ‘일단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는 대한민국에 출처 미상 불법 총기가 배달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따라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총기 액션 재난물이다. 극중 김영광이 연기한 문백은 또 다른 주인공인 순경 이도(김남길)의 수사에 끼어든 미스터리한 인물이다.공개에 맞춰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영광은 “캐릭터가 이중적이다 보니 지금까진 말을 아껴와서 속이 다 시원하다”며 “문백이 의도적으로 이도에게 접근한 것처럼 보이지 않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총기 액션은 처음이었다는 그는 “총을 겨누는 자세를 전문가에게 배우면서도 문백의 자유로운 성격에 맞춰 정확하게 따라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백이는 참지 않지’라는 대사는 ‘이거 꼭 해야 하나?’ 싶었지만 다들 그 대사를 좋아하시더라고요. (웃음). 스스로 3인칭으로 이야기하는 게 저도 웃기긴 했지만 잘 어울려서 다행이에요.”유쾌한 버디처럼 구는 문백을 표현할 때 “좀더 뻔뻔하고 개구지게 하고 싶었다”며 아쉬워한 김영광은 후반부 반전이 드러날수록 문백의 입체성을 살려냈다. 그는 “시한부 설정을 위해 7~8kg를 감량했고 다크서클과 기미, 볼 패임 분장으로 점점 어두워 보이도록 했다”면서도 “문백의 (잔혹한)행동을 합리화 또는 정당화하지 않도록 어두운 과거 비중은 덜어냈다. 대신 이도와의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싸우듯 비춰지길 바랐다”고 부연했다.“김남길 형은 진지하게 액션을 사랑하고 ‘어떻게 해야 잘 보인다’는 걸 잘 알고 계셔서 많이 배웠어요. 물론 현장에서도 말씀 많이 하면서 분위기를 재밌게 해주셨고요.”호흡을 맞춘 김남길이 상대적 ‘수다쟁이’인 점까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촬영 시작과 함께 문백의 이름을 딴 반려묘 두 마리를 얻은 의미 있는 작품인 만큼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치 그럴 것처럼 끝나서 저 홀로 준비하고 있다”고 너스레도 떨었다. “저는 좀 ‘일중독’처럼 쉬고 싶은 생각이 잘 안 들어요. 무언갈 해나가는 제 모습이 좋아요.”‘트리거’를 시작으로 김영광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9월에는 이영애와 함께하는 드라마 ‘은수 좋은 날’이 방영하며, 강하늘, 차은우, 강영석, 한선화와 출연한 영화 ‘퍼스트 라이드’는 10월 개봉을 확정했다.김영광은 “이영애 선배는 목소리가 너무나 좋아서 찍을 때 잘 들렸다. 내용이 좀 어렵다 보니, 나도 현장에서 말이 어렵지도 쉽지도 않게 고르는 작업을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퍼스트 라이드’ 개봉을 앞두고 입대한 차은우를 두곤 “같이 홍보를 못 하게 돼 아쉽다. 그래도 그 기간에 맞춰 차은우가 휴가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바람은 함께 이야기 나눴다”고 웃었다.내년이면 어느덧 데뷔 20주년이다. 그는 “특별히 몇 주년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계속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성격상 확 터놓고 이야기하진 않지만, 속으론 정말 무엇이든 하고 싶어요. 좋은 역할도 더 많이 하고 싶고,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항상 있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07 05:40
영화

‘트리거’ 김영광 “시한부 설정, 8kg 감량…외향형 연기 어려워” [인터뷰①]

김영광이 ‘트리거’ 문백 캐릭터 연기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에 출연한 김영광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김영광은 “대본에선 시한부 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극중 그 느낌이 많이 살면, 약간은 문백의 행동이 합리화나 정당화처럼 보일 거 같았다. 그래서 찍으면서 그 설정을 줄여나갔다”고 설명했다.이어 “시한부 설정을 위해 7~8kg를 감량했다. 분장도 점점 다크서클과 기미가 심해지고, 볼 패임도 있어 보이도록 어둡게 했다”고 덧붙였다.극중 문백은 또 다른 주인공 순경 이도(김남길)의 총기 사건 수사에 끼어들어 조력하는 미스터리한 남자다. 성격이 외향적이고 장난스럽기에 내향형인 자신에게 소화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김영광은 “‘문백이는 참지 않지’ 대사의 경우 ‘이거 꼭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며 “그런데 다들 그 대사를 좋아하시더라. 스스로를 3인칭으로 이야기하는 게 웃기긴 했지만 다시 보니 잘 어울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한편 ‘트리거’는 대한민국에 출처 미상 불법 총기가 배달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따라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총기 액션 재난물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29 13:59
연예일반

마지막에 한방이 있다 ‘흑백리뷰’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영상 길이가 짧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늘 마지막에 한방이 있으니 말이다. 74만 유튜버 ‘흑백리뷰’는 독특하게 음식평을 한다. 콘셉트는 1인 2역.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백돼지’는 조곤조곤 팩트를 때리고, 근엄 진지한 ‘흑돼지’는 날카롭게 질문을 던진다. 신제품을 리뷰하는 형식의 유튜브 채널은 많지만, ‘흑백리뷰’처럼 1인 2역 연기를 펼치는 유튜버는 독보적이다. 6일 기준 ‘흑백리뷰’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 개수는 약 2000개. 콘텐츠 종류도 다양하다. 중소기업 숨은 맛집을 찾아보는 ‘0뷰 리뷰’, 배달 맛집 추천 ‘배달리뷰’, 쿠팡에서 맛있는 제품을 소개하는 ‘쿠팡 갓챠 시돈’ 등 총 9개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흑백리뷰 (백돼지VS흑돼지)’로 이 채널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조회수 35만 회를 기록한 ‘혜자 도시락 레전드 재출시’ 편을 보자. 시작부터 백돼지와 흑돼지의 공방전이 오간다. “어디서 샀어” “GS편의점” “얼만데?’ “5700원” “제품 특징이 뭐야” “2017년에 출시했던 제품 다시 맨든건디 큼직막한 닭다리가 통째루 들어있댜~’ 얼핏, 삼인칭 연극을 보는 것 같지만 제품에 대한 정보를 빼곡히 전달하는 게 포인트다. 그리고 마지막엔, 구독자들이 가장 원하는 답을 들려준다. 흑돼지의 ‘그래서 다시 먹어 안 먹어?’라는 질문에 백돼지는 ‘닭 다리 육질이 조금 아쉽긴 하거든? 근디 5700원에 이걸 어디서 먹어, 보이면 집어야지’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롯데리아 김치버거, 고기 없는 삼계탕, 레몬무뼈닭발, 칠성사이다 제로 오렌지 등 신제품이 나오면 이런 방식으로 리뷰한다. 특유의 충청도식 화법 때문에 돌려서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의중을 파악하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다. 가끔 ‘흑백리뷰’가 “앞으로 여기서만 먹어야겠다”는 평이 나오면, 구독자들은 “저긴 찐이다”라며 감탄하기도 한다.또 구독자들은 ‘흑백리뷰’의 장점으로 핵심만 깔끔하게 전달하는 것을 꼽는다. 종종 내용에 살을 덧붙이려는 백돼지와 그때마다 “아 됐고!”라며 가차 없이 끊어버리는 흑돼지를 발견할 수 있다. 만약 ‘흑백리뷰’의 1~2분짜리 영상이 짧아서 아쉽다면, 1시간 모음집을 추천한다. 조금씩 이름을 알리던 ‘흑백리뷰’가 금떡상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 바로 백종원의 ‘빽햄’ 리뷰 덕분이다. 약 2년 전 흑백리뷰는 ‘빽햄’에 대해 “맛만 보면 스팸보다 맛있다”면서도 “근디 4580원은 에바아니냐?”라고 솔직히 평가했다. 이는 ‘빽햄’ 논란이 일어나기 한참 전의 영상이었다. 당시 백종원에 대해 여론이 좋았던 터라, 일부 팬들이 악플을 달기도 했다. 그러나 논란이 터진 후 해당 영상이 다시 회자면서 “소신 있는 유튜버”라고 재조명됐다.‘흑백리뷰’의 오래된 구독자라는 20대 여성은 “최근 유튜버들이 광고성 콘텐츠를 많이 하지 않나. 추천해서 먹어보면 기대에 못 미칠 때가 많았다. 그런데 ‘흑백리뷰’가 맛있다고 한 제품들은 정말 실패가 없었다”면서 “고물가 시대에 음식 하나 먹을 때도 부담이 되는데, ‘흑백리뷰’ 콘텐츠로 시간과 돈 모두 절약하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7.07 06:10
e스포츠(게임)

스마일게이트 '쌀먹과의 전쟁' 승리할까…기둥 살리기 안간힘

스마일게이트의 실적 대들보인 핵앤슬래시 MMORPG '로스트아크'가 악성 유저에 맞서 결국 칼을 빼들었다. 회사의 정상화 노력에 유저들이 발길을 돌릴지 관심이 쏠리는데, 극적인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는 모습이다.플레이 가치 회복 총력2일 업계에 따르면 ‘로스트아크’를 운영하는 스마일게이트 RPG의 향후 업데이트 핵심은 ‘쌀먹 퇴치’다. 쌀먹은 게임이나 콘텐츠 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로스트아크’ 일부 유저들은 게임 내 화폐인 골드를 모아 현금화하고 있다. 판매 목적으로 생산만 하고 소비하지 않으면서 골드 가치가 하락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일반 유저들은 아이템과 골드의 희소성이 떨어지는 등 성장의 재미가 사라지면서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전재학 ‘로스트아크’ 디렉터는 지난달 업데이트 프리뷰 방송에서 “최근과 같은 급격한 골드 가치 하락은 정상적이지도 않고 발생해서는 안 되는 수준”이라며 “발 빠르게 대응해 유저들의 소중한 플레이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시즌 3를 기준으로 ‘로스트아크’에서 골드 생산만 하는 유저는 전체의 12%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유통한 골드가 58%에 달해 게임 내 경제 시스템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게 문제가 됐다. 이에 지난달 25일 여름 업데이트를 거쳐 보상 골드 일부를 귀속 골드로 지급해 골드 유통량을 조정했다. 귀속 골드는 장비 재련, 품질 업그레이드 등에 기존 골드처럼 쓸 수 있지만, 귀속된 캐릭터에만 사용 가능하고 다른 유저와 거래할 수 없다.골드를 소비할 수 있는 채널도 다양화한다. 골드 상점은 장비 품질 레벨업 확정권, 국내 미출시 탈 것 등 획득하기 어려운 확률형 아이템을 매대에 올려 골드를 쓰도록 유도한다. 이벤트 상점 재화에도 골드를 추가하고, 게임 플레이 때 다양한 효과를 부여하는 카드 상품도 골드 소비 목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신뢰도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골드를 성장에 쓸수록 점수를 주고, 다른 유저와 거래하면 차감한다. 신뢰도가 낮으면 거래 시 수수료를 부과한다. 골드 생성·유통만 하는 유저에게 페널티를 부과한다.해외 유저들도 돌아올까이처럼 게임 내 경제 정상화 작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국내 최대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로스트아크’의 골드 시세는 작년 말 1만 골드당 4500원 가량에서 현재 2000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현금 시세와 반대로 게임 내 골드 가치가 올라가면서 국내 유저들이 다시 게임에 접속하고 있다. 게임트릭스의 지난 1일 PC방 점유율 통계에서 ‘로스트아크’는 2.56%로 9위에 올라 ‘던전앤파이터’(2.77%)를 바짝 추격했다. 한 달 전만 해도 1%대 점유율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런데 해외 유저들은 아직 잠잠하다.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일일 이용자 수가 지난 4~5월에 걸쳐 3만명대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었고, 6월에는 중순이 지나자 내내 1만명대를 맴돌고 있다. 업데이트가 있었던 6월 25일에는 1만8000명으로 반짝 증가하는 데 그쳤다.‘로스트아크’의 회사 내 입지도 좁아졌다.2024년 ‘로스트아크’의 연간 매출은 4758억으로 전체(1조5222억원)의 31%를 차지했다. FPS(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는 47%를 책임졌다.그런데 올해 1~2월에는 ‘로스트아크’의 비중이 약 19%로 쪼그라들었다. 그 사이 ‘크로스파이어’(69%)의 의존도가 높아졌다. 하반기 업데이트에 최종 성과가 갈릴 전망이다.7주년을 맞은 ‘로스트아크’는 여전히 스마일게이트의 버팀목이다. 1000억원을 투자한 대작 PC MMORPG다.방대한 스토리와 화려한 액션 연출,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해외에서도 입소문을 타 2018년 11월 공개 서비스 초기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2022년 2월에는 스팀 일일 최고 동시 이용자 수 132만5305만명을 찍었다.전재학 디렉터는 “최근 불안하고 부족한 모습을 보여 죄송한 마음”이라며 “매너리즘에 빠진 부분을 타파하고 변화하면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임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7.03 08:00
뮤직

[올데이 프로젝트 돌풍]③ 역대 혼성그룹은 어떻게 흥하고 저물었나

신인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가 데뷔와 동시에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며 올 여름 가요계 화제의 중심에 섰다. K팝 신에 모처럼 등장한 혼성그룹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역대 한국 가요계를 장식한 혼성 댄스그룹 계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댄스 음악을 기반으로 활약한 혼성그룹은 90년대가 황금기였다. 1992년 데뷔한 5인조 그룹 잼을 비롯해 그룹 투투, 룰라, 쿨 등이 1994년 나란히 데뷔해 당대 가요계를 휩쓸었다. 1996년엔 영턱스클럽, 유피, 자자 등이 데뷔해 혼성 그룹 성공 방정식을 이어갔으며 1997년 업타운, 1998년 샵, 스페이스에이, 콜라, 코요태 등이 데뷔해 저마다의 개성이 담긴 음악들로 당대 가요계에 주옥 같은 히트곡을 남겼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엔 눈에 띄는 혼성그룹은 등장하지 않았다. 90년대에 다양한 음악들이 공존하는 가운데서도 댄스 장르가 주목받았던 데 반해 2000년대엔 솔로 발라드 가수들의 활약이 확연해지고, 1세대 기획형 아이돌인 H.O.T., S.E.S., 젝스키스, 핑클, 베이비복스 등을 시작으로 특정 성별을 명확히 공략하는 보이그룹, 걸그룹의 추세로 산업 전반이 바뀌어가며 불과 몇 년 전까지도 ‘가요톱텐’을 주름잡던 혼성그룹들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아이돌 팬덤의 공고화는 혼성그룹 전성시대에 사실상 종언을 고했는데, 이는 결국 복합적인 시장 변화의 결과다. 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는 “90년대 중·후반 이후 다채널 및 PC통신 시대로 변화함에 따라 가족들이 안방에 모여 TV를 보던 기존 시대는 저물어갔다. 그 때까지만 해도 혼성그룹이 어느 정도 유효한 측면이 있었는데 점점 개인이 가장 열광할 수 있는 것들만 모아놓은 그룹에 열광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분석했다.90년대 혼성그룹들이 주로 선보였던 가사 속 스토리라인 역시 1020 음악 소비자의 취향 변화에 따라 구시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있었다. 가령 다수 혼성그룹 음악의 가사 속 남녀가 태격태격하는 스토리는 남녀 멤버들이 각각 1인칭이 돼 연극처럼 소화하곤 했는데, 본격 K팝 시대가 도래한 이후 가사 속 ‘너’의 대상이 팬들 자신이 돼야 하는 시대가 된 것. 임 평론가는 “팬들은 더 이상 멤버들끼리 꽁냥거리는 스타일의 음악을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바뀌어갔다”고 팬덤이 아이돌 음악에서 소구하는 지점을 짚었다. 이처럼 혼성그룹은 시장적 메리트가 떨어졌는데 멤버 관리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적지 않아 다수의 가요 기획자들이 혼성그룹 제작을 시도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혼성그룹은 그 자체로 희소한 존재가 됐다. 90년대 데뷔한 혼성그룹 중엔 코요태가 거의 유일하게 기존 멤버 그대로 꾸준히 활동 중이고, K팝 시대에 데뷔해 멤버 변동 없이 왕성하게 활약하는 혼성그룹은 올데이 프로젝트 이전엔 DSP미디어가 2017년 선보인 4인조 그룹 카드가 사실상 유일했다. 카드는 데뷔 초반 트로피칼 하우스 장르 등 라틴풍 강한 음악으로 팀의 컬러를 공고히했다. 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까지 네 멤버가 조화롭게 선보이는 퍼포먼스는 높은 완성도에 강렬함까지 지녀 글로벌 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오는 2일 발매하는 미니 8집 ‘드리프트’를 통해 올데이 프로젝트와 차별화된 혼성그룹의 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올데이 프로젝트는 K팝 히트 프로듀서 테디가 새롭게 선보인 5인조 혼성그룹으로 애니, 타잔, 베일리, 우찬, 영서로 구성됐다. ‘신세계 회장 딸’, ‘아일릿 데뷔조 출신’ 등 저마다 각자의 영역에서 존재감을 보여온 멤버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데뷔곡 ‘페이머스’가 공개와 동시에 다수 음원차트 1위를 꿰차며 가요계 파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한 가요 관계자는 “올데이 프로젝트는 팀명에 프로젝트라는 단어를 넣은 만큼 혼성그룹이라는 표면적인 지점보다 이들이 향후 선보일 프로젝트 성격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예상하게 한다”고 짚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6.30 05:45
e스포츠(게임)

네오위즈 '아바', 18주년 대규모 업데이트 실시…특수·보조무기 추가

네오위즈는 온라인 FPS(1인칭 슈팅) 게임 '아바'가 서비스 18주년을 맞아 오는 8월 31일까지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업데이트로 팀 기반 전략 플레이를 촉진하는 신규 특수무기 'HP 회복 주사기'를 추가했다. 개인 회복용 아이템으로, 포인트맨, 라이플맨, 스나이퍼를 포함한 모든 병과에서 활용 가능하다.프리미엄 보조무기 시스템도 선보였다. 기존 보조무기를 조합해 얻을 수 있는 신규 등급 아이템이다. 기존 대비 한 단계 향상된 성능을 보장한다.서바이벌 요소가 가미된 이벤트 모드 '유리다리'도 등장했다. 일정 확률로 발판이 무너지는 게임 방식으로, 해당 모드 전용 한정 마스크 아이템 2종도 제공한다.이와 함께 '웨폰패스' 이벤트로 미션 달성 시 18주년 기념 도색을 적용한 영구제 아이템을 지급하고, 영구제 총기, 마스크, 인게임 재화 '유로' 등 보상을 주는 '18주년 마블 이벤트'를 운영한다. GM축복, 할인쿠폰, PC방 혜택 이벤트 등도 마련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6.26 15:16
연예일반

“추락 아닌 비상”… 아르테미스X디지페디가 만든 14분짜리 예술 [MV톺아보기]

“영화 예고편인줄 알았는데 K팝 뮤직비디오라니, K팝에 푹 빠져버릴 것 같아.”지난 13일 공개된 그룹 아르테미스의 신곡 ‘이카루스’ 뮤직비디오에 한 외국인 팬이 남긴 댓글이다. 일반적으로 뮤직비디오는 곡의 정체성과 분위기, 세계관을 담기위해 짧게는 3분, 길게는 5분 내외로 제작된다. 아르테미스의 ‘이카루스’는 이보다 훨씬 긴 14분 분량이다. 그렇다고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단편 영화와 K팝 뮤직비디오 경계에 있는 이 영상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해외 팬들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 탄생했다”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뮤직비디오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먼저 ‘이카루스 신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신화 속 이카루스는 “너무 높이 날지 말라”는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당부를 잊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다, 태양의 열에 밀랍으로 붙인 날개가 녹아 바다로 추락해 죽는다. 이 신화는 오늘날 과도한 야망이나 무모한 도전에 대한 경계의 상징으로 사용된다. ‘이카루스’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디지페디(성원모·문석호 공동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신화 속 이카루스가 날개를 잃고 추락하는 강렬한 이미지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카루스’ 뮤직비디오에는 날개를 단 의문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르테미스 멤버들의 등에도 날개가 달려있다. 예쁘고 곱상한 날개가 아니다. 어디선가 찢겨지고 다친 흔적이 역력하다. “집을 잃은 새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희진의 대사처럼, 이들은 사회에서 소회된 약자들을 상징한다. 이들은 ‘클럽 이카루스’라는 공간에 모인다. 해방감을 표출하듯 자유로운 표정으로 춤을 추는 장면이 인상 깊다. 일반적으로 클럽은 소음과 쾌락의 공간으로 인식되지만, ‘클럽 이카루스’는 상처 입은 이들이 숨을 수 있는 은신처가 된다. 디지페디는 아르테미스가 이달의 소녀 소속일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감독으로, 2007년부터 지금까지 약 300여편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왔다. 초현실적인 연출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K팝은 점점 더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아르테미스는 오히려 더 복잡하고 은유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카루스’ 뮤직비디오는 14분 동안 복잡함, 혼란, 강렬한 감정, 초현실적 이미지를 구조적으로 중첩시키고 느슨하게 연결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디지털 홀로그램을 활용한 메타버스적 공간, 새와 권총처럼 억압과 자유를 상징하는 오브제 등이 등장한다. 실험적이고 독특한 영상미를 추구해온 디지페디는 “시각적인 창작에서 중요한 것은 주제나 내용보다는 그 형태와 구성”이라며 “‘이카루스’ 뮤직비디오는 오직 ‘어떻게 하면 다르게 접근할 수 있을까’만 고민해 만든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이카루스 신화는 철저히 1인칭 시점의 비극이다. 그러나 아르테미스가 표현하는 ‘이카루스’는 희망적이다.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을 보자. 멤버 희진이 천사 같은 날개를 달고, 빛이 내려쬐는 바닥에 앉아있다. 천사는 곧 희생과 치유를 나타낸다. 즉 이카루스가 태양 가까이 가다 추락한 것처럼 아르테미스도 현실 속 한계에 직면했지만, 그 끝에는 실패가 아닌 ‘희망’이 있음을 암시한다. 아르테미스 멤버들은 ‘이카루스’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80여장에 달하는 콘티를 전달받았다. 뮤직비디오의 서사를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다”고 밝힐 정도다. 디지페디는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 “아르테미스 친구들에게 특히 강조한 부분은 없었다. 멤버들이나 소속사인 모드하우스 모두, 새로운 시도에 늘 열려 있는 편이다. 저희에게 많은 부분을 믿고 맡겨주셨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이카루스’ 뮤직비디오는 디지페디의 탁월한 감각, 아르테미스 멤버들의 높은 이해도, 그리고 소속사 모드하우스의 확신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진심이 담긴 작품은 말하지 않아도 대중이 먼저 알아본다. 공개된지 열흘이 지난 24일 기준 ‘이카루스’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122만회를 돌파했다. 이 곡이 수록된 새 앨범도 이날 12만 3589장 초동 판매량을 기록하며, 아르테미스는 자체 커리어하이를 썼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6.25 06:00
e스포츠(게임)

엔씨, 지금 바닥인데 내년에 신기록 찍는다고? 업계 맏형의 자신감

게임 업계 맏형 엔씨소프트가 유례없는 한파에도 내년 매출 신기록을 약속해 눈길을 끈다. 상장 후 첫 연간 적자에 이어 최근 실적은 중견 게임사에도 뒤져 우려를 사고 있는데, 부진을 털고 일어나기까지 반년이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금까지 강도 높은 다이어트로 체질을 개선했다면, 올해는 그간의 부진을 털어낼 장르를 넘나드는 신작으로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내년 매출 최대 2.5조 기대1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오는 2026년 연간 매출 목표치를 최대 2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모든 신작이 흥행하지 못해도 2조원의 매출은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엔씨는 신작이 내놓는 족족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지난해 10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상장 후 처음이고, 1998년 설립 후 26년 만이다.그런 엔씨가 회사의 매출 최고 기록에 근접하는 가이던스(전망치)를 제시했다. 엔씨는 2017년 ‘리니지M’으로 모바일 전환에 성공하면서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5D 레트로 그래픽으로 PC 시절의 감성을 살려 게임 내 현금 거래로 성장 중심의 하드코어 플레이를 선호하는 30~50대 ‘린저씨’를 끌어모았다.2019년에는 최신 언리얼 엔진으로 화려한 연출을 구현한 ‘리니지2M’으로 보다 젊은 이용자들을 공략했다. 대규모 필드 전투와 공성전 등 콘텐츠로 대만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성과를 냈다.이렇게 모바일 투톱 체제를 구축한 엔씨는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수혜를 봤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2021년 선보인 다크 판타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W’까지 선전하며 2022년 2조5718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하지만 엔씨의 봄을 오래 가지 않았다. 이듬해 1조원대로 매출이 떨어지더니 작년에는 적자로 돌아섰다.‘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이 정체하고 ‘리니지W’는 콘텐츠 부족과 과금 피로도 누적으로 발길이 뚝 끊겼다. 10년간 1000억원을 쏟은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는 2023년 국내 론칭했지만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참패했다. 그나마 해외 시장에서는 일 최고 접속자 수 2만5000명대를 유지하며 수익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엔씨의 위기는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블레이드 앤 소울’ IP(지식재산권) 기반 기대작 ‘호연’의 흥행 실패로 정점을 찍었다. 실시간 필드 전투와 턴제 덱 전투를 결합한 스위칭 RPG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했지만, MMORPG에 익숙한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 결국 엔씨는 ‘호연’ 개발팀 인력 100여 명을 정리하며 다음 스텝에 돌입했다. 혹독한 다이어트로 비용 효율화엔씨는 지체하지 않고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섰다. 문어발식으로 다수의 게임을 내놓는 대신 성공 가능성이 충분한 작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는 출시 5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고, 인터랙티브 무비 ‘프로젝트M’과 조선시대풍 액션 게임 ‘프로젝트E’ 등은 접었다.경영 효율화를 위해 ‘TL’을 비롯해 출시 예정인 슈팅 게임 ‘LLL’과 모바일 전략 게임 ‘택탄’ 등은 별도 스튜디오로 분사했다. 물적 분할로 게임 품질 관리와 게임 외 소프트웨어 사업은 각각 엔씨큐에이, 엔씨아이디에스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떼어냈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으로 임직원 수는 전년 대비 15%가량 줄였다.이런 노력에 엔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게임보다는 비용 효율화로 이룬 성과다.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작년 큰 외과수술을 거쳐 레거시(기존) IP만으로도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기본 틀을 만들어 놨다”며 “올해는 특정된 비용과 조직을 효율화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인건비를 절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2026년 목표 매출의 경우 레거시 IP에 1조4000억~1조5000억원, 신작 IP에 6000억~1조원을 책정했다. 더불어 엔씨는 레거시 IP와 신작 IP, M&A(인수·합병)를 3대 매출 성장 키워드로 제시했다.홍원준 엔씨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레거시 IP는 추가적인 지역 확장과 적극적인 스핀오프(파생작) 개발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신작은 내년 초까지 1종의 스핀오프 게임과 4종의 신규 IP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또 “새로운 장르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엔씨는 3N(넥슨·넷마블·엔씨)은커녕 중견 게임사에도 밀리고 있어 어느 때보다 빠른 자존심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올해 1분기 영업이익만 보면 넥슨(3952억원)과 크래프톤(4573억원)은 멀찍이 달아났고, 탄탄한 모바일 게임 기반에 액션 어드밴처 장르로 콘솔 시장에서도 재미를 본 시프트업(263억원)과 네오위즈(102억원)가 2배를 훌쩍 뛰어넘는 격차를 보였다. 그라비티(247억원)와 웹젠(89억원), 데브시스터즈(94억원)도 엔씨(52억원)보다 많이 벌었다. 어깨 무거운 '아이온2'엔씨의 운명을 쥔 신작은 MMORPG ‘아이온2’와 오픈월드 슈팅 게임 ‘LLL’, 서브컬처 RPG ‘브레이커스’, 3인칭 히어로 슈팅 게임 ‘타임 테이커즈’ 등이다.이 중에서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아이온2’가 선봉에 섰다. 2008년 출시해 동시 접속자 수 20만명 이상을 기록한 당대 최고의 흥행 MMORPG인 ‘아이온’ IP를 계승해 기대를 모은다. 지난 13일에는 브랜드 웹사이트를 오픈해 본격적인 소통에 들어갔다.‘아이온’의 정체성인 비행 시스템에 힘을 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에 공개한 첫 번째 인게임 영상은 3일 만에 조회수 10만회를 넘어섰다. 영상 속에는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생생한 그래픽과 날개를 펼쳐 하늘을 날거나 바다 속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담았다. 오는 29일 첫 라이브 방송에서 상세 정보를 공개한다.박병무 공동대표는 “‘아이온2’는 내부에서도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내·외부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출시 전까지 게임 소개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며 “‘TL’과 달리 풍부한 PvE(유저-환경 대립)와 레이드가 존재하고 미니 게임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요소로 구성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그는 “‘해뜨기 전이 제일 어둡다’는 말처럼 올해 1~2분기를 지나 3~4분기 충분히 리바운드(재도약)를 하고 제시한 목표 숫자 이상으로 반드시 맞춰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19 08:00
드라마

‘협상의 기술’ 안현호 “안판석 감독과 작업 후, 연기 향한 애정 더 커졌죠” [IS인터뷰]

“안판석 감독님과 작업하고 연기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어요.”배우 안현호는 드라마계 거장으로 불리는 안판석 감독이 발굴한 신예로 불린다. 지난해 방영한 tvN 드라마 ‘졸업’부터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협상의 기술’까지 안판석 감독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안현호는 안판석 감독의 사실주의적인 연출 스타일에 꼭 맞는 연기를 펼쳐내며 극에 현실감을 불어넣었다는 호평을 얻었다.안현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가진 인터뷰에서 ‘협상의 기술’을 마친 소감에 대해 “이유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단순히 촬영장 가는 길이 늘 좋았다. 괜히 한두 시간 일찍 가서 남이 연기하는 것도 보고 그랬다. 촬영이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고 이야기했다.‘협상의 기술’은 11조 원의 부채를 갚아야 하는 산인그룹을 구하러 온 협상 전문가 윤주노(이제훈)와 그 팀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다. 안현호는 작품에서 윤주노가 팀장으로 있는 산인그룹 M&A팀의 과장 곽민정으로 분했다. 곽민정은 수와 계산에 능한 이른바 ‘능력캐’로 극 T(이성적) 성향을 가진 인물. 잘 웃지 않아 차가운 인상을 주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온기도 품고 있는 캐릭터다. 안현호는 캐릭터 준비 과정에 대해 “제가 처음 생각했던 곽민정의 이미지는 딱 칼 단발에 말도 따다다닥 빠르게 하고, 뭔가 똑 부러지게 일을 잘하는 여성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이런 전형적인 이미지는 피하고 싶었다”면서 “사회성이 좀 떨어져 보이고 말도 느릿느릿 해보면 더 재밌는 캐릭터가 되겠다 싶어서 그렇게 준비했다”고 전했다.안현호는 M&A팀이 일본 기업과 협상해야 했던 5, 6회 에피소드에서 자연스러운 일본어 실력을 선보여 호평을 얻기도 했다. 원래 일본어를 할 줄 몰랐던 안현호는 이 장면을 위해 3주 동안 맹연습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준비할 시간이 너무 없었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더 잘할 수 있었겠다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이건 제 사정이지 않나”면서 “그냥 무작정 글자를 외우기는 싫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단어가 가진 뜻을 제가 이해해서 저의 말이 될 수 있도록 대사 톤을 잡아가며 완성했다”고 밝혔다.‘협상의 기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회 3.3%로 출발해 최종회인 12회는 10.3%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안현호는 “3%도 되게 높게 나왔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3배 넘는 시청률이 나와서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기도 했다”며 “저는 작품을 촬영할 때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편이 아닌데, 주변에서도 방송을 봤다고 먼저 연락을 준 지인들이 많았다”고 주변 반응을 전했다. 안현호는 안판석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거듭 행복했던 기억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감독님은 작품에 나오는 모든 배우들을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컷하면 ‘너무 잘했다. 너무 좋았고 최고고 완벽하고 더 찍을 것도 없다’는 말을 매 순간 하세요. 배우를 존중을 넘어 존경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런 말을 들으면서 작업했기에 촬영장에 오는 것 자체가 행복했어요.”안현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2017년 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파수꾼’, ‘일당백집사’, ‘3인칭 복수’, ‘졸업’, 영화 ‘강철비’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았다. 이제 막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힌 안현호는 “그동안 조금은 딱딱한 역할을 많이 해와서 다음 작품은 좀 장난기 있고 밝은 역할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연기의 지향점을 묻자, “곽민정 캐릭터를 연기할 때 ‘저 사람 배우가 아닌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다. 저에게는 기분이 좋았던 말”이라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이런 말이 긍정적으로도 들릴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도 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에겐 칭찬이에요. 배우처럼 보이기보다 그 인물로 봐주실 때 행복함을 느껴요. 그런 저의 연기를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릴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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