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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뉴진스 “멤버들 소중한 존재... 하나의 커다란 기둥같다” [화보]

뉴진스가 패션 매거진 화보 메인 표지를 장식했다.패션 매거진 ‘보그 코리아’는 4일 공식 SNS를 통해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와 나이키가 함께한 디지털 표지를 공개했다. 화보 속 뉴진스는 나이키의 새로운 스니커즈를 착용하고 5인 5색 다양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여기에 과감하고 생동감 넘치는 포즈는 한층 스포티한 감성을 배가했다. 유닛 컷에서도 이들은 블록코어 룩을 각자 개성에 맞게 연출해 빼어난 콘셉트 소화력을 보였다. 뉴진스는 화보 촬영에 이어 진행된 인터뷰에서 팀 활동부터 개인적인 취향까지 다양한 생각을 진솔하게 전했다. 민지는 멤버들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저를 정말 많이 성장시키고 모든 순간 큰 힘이 된 소중한 존재”라며 “제 인생에 빠지면 안 되는 하나의 커다란 기둥 같다”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평소 필름 카메라, LP 등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는 하니는 “필름 카메라는 그때의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서 나중에 보고 추억을 떠올리는 매력이 있다”라며 “음악 듣고 싶을 때 LP 앨범 커버를 보면서 고르는 게 정말 재밌고 힐링된다"라고 말했다. 다니엘은 도쿄돔 팬미팅 때 선보인 자작곡에 대해 “가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노래에 담으면 부끄러움 없이 잘 전할 수 있다”라며 “버니즈(팬덤명)에게 느끼는 따뜻함, 설렘을 노래로 담고 싶었다. 버니즈와 함께하는 빛나는 모든 순간들이 정말로 소중하고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뉴진스는 데뷔 후 다양한 무대를 경험하면서 얻은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해린은 “그때 그때 무대 상황에 따라 최선을 다한다. 변수가 생기더라도 자유롭게 대처하려고 한다”라고 했고, 혜인은 “지나고보면 쓸데없는 걱정 때문에 그 순간을 온전하게 즐기지 못해 후회될 때가 있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부담감보다는 두근거리는 마음이 더 커졌다. 그리고 그 부담감조차도 재밌고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04 09:24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이 그려낸 극장가의 새로운 풍경

전업 주부로 살아 온 H씨(60)는 영화 마니아다. 엄청난 수준이거나 강박적일 정도는 아니다. 그는 비교적 예술영화를 자주 찾아 보는 편이며 그 중에서도 예술가를 다룬 다큐나 극영화를 좋아 한다. H씨가 최근 선택한 영화 중 가장 흥미롭게 본 것은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다. 뭉크 미술관의 제작협력으로 만들어진 노르웨이 다큐고 영어 버전이다. 도슨트에 해당하는 다큐 속 화자 잉그리드 볼소 베르달은 대사를 영어로 한다. 이 다큐는 수입배급사 일미디어가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이어 가는 연속 다큐멘터리 ‘세기의 천재 미술가 / 세계의 미술관’ 시리즈 중 다섯 번째로 개봉된 작품이다. 극장 개봉 다큐로서는 이색적인 기획이다. 이 다큐 시리즈는 총 9편의 작품으로 준비됐으며 지금까지 ‘보티첼리, 피렌체와 메디치’ ‘라파엘로 예술의 군주’ ‘피렌체와 우피치 미술관’ ‘제프 쿤스, 그 은밀한 초상’ 그리고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 ‘티치아노,색채의 제국’ 등 여섯 편을 선보였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매달 한편 씩 더, 곧 ‘프리다, 삶이여 영원하라’ ‘보르미니와 베르니니, 완벽을 위한 경쟁’ ‘성 베드로 대성당과 로마의 교황청 대성당들’을 개봉할 예정이다. 9편의 다큐멘터리, 그것도 미술 작품과 화가를 다루는 다큐를 매달 한번씩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것은 작금의 극장환경에서 실로 무모한 일일 수 있다. 실제로 이들 작품의 관객 수는 최대 5000명 미만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미술 애호가들, 영화 마니아들, 다큐멘터리를 선호하는 관객들에게 조금씩 입소문이 나고 있으며 뉴 노멀 시대의 극장가가 개척해야 할 새로운 예술영화 시대의 한 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건 어색하고 낯선, 잘못된 시그널이 아니다. 앞으로의 극장은 아주 큰 돈을 들인 블록버스터 아니면 극단적으로 초저예산을 들인 에술영화나 다큐멘터리가 주요한 상영작이 되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 중간의 작품은 모두 OTT가 흡수할 것이다.H씨는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에서 실로 많은 것을 얻고 또 배웠다. 그는 뭉크하면 ‘절규’ 정도의 그림을 그린 화가 쯤으로 알았지만 이 다큐를 통해서 ‘절규’가 그려진 곳, 그 공간의 배경까지 알게 됐다. 에드바르트 뭉크는 어릴 때 어머니, 누나, 동생 등 거의 전부를 폐결핵으로 잃은 후 죽음의 공포를 평생의 주제로 삼아 왔으며 여동생은 정신병까지 앓았는데 그 병원이 노르웨이 항구가 보이는 에게베르크 언덕에 있었다. 그림 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남자가 서있는 곳이 바로 거기, 에게베르크 언덕 길이라는 것을 이번 다큐로 알게 됐다.‘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은 실로 흥미로운 얘기들로 가득하다. 뭉크에게는 평생 뮤즈가 되는 여인이 세 명이 있었는데 밀리 탈로, 다그니 율라 그리고 툴라 라르텔이었다. 뭉크의 젊은 시절 곧 1890년대의 세기말은 헨릭 입센(‘인형의 집’)이나 한스 예거(‘보헤미안의 자서전’)와 같은 급진적 작가들, 무정부주의자들이 노르웨이 문화계를 휩쓸던 때였다. 여성주의가 무르익기 시작했고 자유연애가 횡행했으며 새로운 의학 약품의 개발과 함께 약물 파티까지, 마치 1960년대 미국의 히피들을 연상케 하는, 1890년대식 노르웨이 보헤미안들의 시대가 열렸던 때였다. 뭉크는 그 한 가운데에 서있었던 작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인간의 신체를 해부했다면 뭉크는 인간의 정신을 헤집고 영혼의 고통이 지닌 보편성을 찾아 내려 했던 인물이다. 뭉크는, 포착할 수 없는 진리는 고통 그 자체라고 봤으며 그 같은 주제의식을 ‘내면의 목소리’나 ‘마돈나’ ‘그 다음 날’ ‘뱀파이어’ ‘절규’ 같은 작품에 담아 냈다. 그럼에도 그에겐 끊임없는 여성 편력이 이어졌으며 다그니 율라는 다른 남자에게 머리에 총을 맞아 살해됐고 툴라 라르텔은 뭉크에게 총을 쏴 그의 왼 손 중지가 잘려 나가는 일을 겪기도 했다. 그 모든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 낸 작품이 바로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이다. 뭉크 작품을 거의 일람할 수 있도록 작품 촬영에 공을 들였고 그가 남긴 다른 많은 기록들, 일기와 습작 노트, 영사기로 촬영한 필름, 각종 스틸 사진 등을 공들여 담아 냈다. 다큐는 역시 푸티지의 힘, 자료 화면의 힘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준다. 뭉크 미술관 큐레이터들의 코멘트나 미술사가들의 논평, 그 인터뷰도 지루하지 않게 잘게 썰어서 여러 번으로 나누어 구성돼 있다. 뭉크 미술관 외에도 노르웨이 베르겐(우리로 치면 부산)의 코데 미술관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좋은 영화 글은 해당 영화를 찾아보게 하고 결국은 그 영화를 사랑하게 만든다. 좋은 다큐는 해당 내용의 인물이나 사건을 다시 추적하게 만들고 그들이 존재했던 공간을 찾아가게 한다.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노르웨이로 가고 싶게 한다.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의 개봉은 작금의 극장가가 그려 낸 이상하지만, 신선한 영화의 풍경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0.10 06:05
스타

[빌드업 코리아] 유승호 “매 작품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매 순간 열심히” [창간55]

“일간스포츠는 제가 배우로 보낸 시간들 속 멋진 순간을 많은 분께 새겨준 매체입니다. 제가 그간 촬영한 작품과 화보 등 모든 순간이 필름 사진처럼 남아 있어 되새기는 기분이 들었어요.”배우 유승호가 일간스포츠와 인연을 이 같이 되돌아보며 창간 55주년을 축하했다. 유승호는 일간스포츠 창간 55주년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랜 시간 많은 분들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저도 일간스포츠를 통해 즐겁고 행복한 소식을 전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데뷔 25주년이라지만, 매번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 듭니다.”강산이 두번 반 변하는 세월, 유승호도 일간스포츠와 함께 보낸 배우로서 살아온 시간이 그 이전 시간보다 더 길어졌다. 지난 2000년 드라마 ‘가시고기’에서 아역으로 데뷔한 유승호는 영화 ‘집으로…’(2002)에서 7살 상우 역으로 할머니와 애틋한 풍경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국민 남동생’에 등극했다. 초등학생 때만 해도 연기를 싫어했다고 알려진 그지만, 타고난 재능을 인정받은 후 묵묵히 연기자의 길을 걸어 내공이 탄탄한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지난해에는 웨이브 시리즈 ‘거래’로 첫 OTT 작품에 출연했으며 올해는 데뷔 첫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 도전해 무대에서도 관객을 만났다.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유승호는 “콘텐츠와 장르의 다양화가 배우에겐 자유도를 높여주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배우는 게 많고, 연극과 뮤지컬 등 다른 영역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는 과정도 재밌고 신기한 일들이 많다”고 했다.“도전에 주저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요. 하지만 주저하기만 한다면 제 인생도 그 자리에 계속 머물 것 같아 이겨내 보려고 합니다.”출연작 플랫폼의 변화뿐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부드러운 이미지를 깨뜨리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무사 백동수’, ‘군주-가면의 주인’ 등 사극 장르에서 유독 큰 사랑을 받은 그이지만 ‘거래’에선 납치범 역을, 연극에선 에이즈에 걸린 성소수자 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유승호는 “연기하는 순간보다도 작품 참여를 고민하는 순간이 가장 큰 도전이다. 잘 알지 못하는 캐릭터와 작품을 내 세계로 받아들이는 순간이기 때문”이라며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프라이어도, ‘거래’의 준성이도 내가 살아보지 못한, 내 인생의 궤도와 먼 지점에 자리한 인물들이었으나 함께하기로 결심이 선 후엔 오롯이 빠져들었다”고 돌아봤다.배역에 몰입하기 위해서라면 변신에도 주저는 없다. 프라이어 역을 맡아 6kg를 감량했고, 준성 역으로는 삭발도 감행했다. 그는 “보이는 모습에서 변화를 주는 건 내게 큰 문제는 아니다. 단지 외적으로 변화를 주는 부분이 작품 속 캐릭터와 잘 어울렸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저 스스로가 변화하고 싶은지, 제가 변화하는 모습을 많은 분께 보여드리고 싶은지에 따라 매번 제 저울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 경험하지 못한 작품을 만나면서 저도 모르는 숨겨진 부분이 새롭게 발현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들기도 합니다.”변화와 도전을 거듭하는 세월 동안 K콘텐츠의 위상도 높아졌다. 유승호는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더 많은 기회와 실패가 공존하는 것 같다. 이 흐름에 자연스레 발맞추면서 저만의 것들을 잘 녹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신을 밝혔다. 경험해 보지 못한 더 큰 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자신만의 비결로는 꾸준한 연습과 팬들의 성원을 꼽았다. 수개월 동안 밤낮으로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고되더라도, 감정의 깊이와 해석의 너비를 넓히는 기반이 됐다. 여기에 그가 가는 방향을 묵묵히 응원해주는 팬과 관객으로부터 받는 에너지가 무엇보다 큰 원동력을 준다고 했다.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건 그만큼 유능하고 창의적인 창작자들이 많아진다는 의미 같아요. 저도 매 작품이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매 순간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고자 합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6 05:50
스포츠일반

'삐약이 신드롬은 계속 된다' 신유빈, 바나나 우유·치킨에 햄 광고 모델까지 '종횡무진 CF퀸'

'신유빈 신드롬'은 계속된다. 바나나맛 우유와 치킨, 에너지젤에 이어 이번엔 직화구이 햄 브랜드 모델로 발탁돼 광고계를 종횡무진 중이다. 동원F&B는 10일 프리미엄 직화구이 브랜드 ‘그릴리(Grilly)’의 모델로 신유빈 선수를 발탁했다고 전했다. 동원F&B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신유빈이 보여준 열정적인 모습이 ‘그릴리’의 브랜드 콘셉트와 부합하다고 판단,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13일 공개되는 이번 CF는 ‘국가대표 신유빈이 선택한 후랑크’라는 콘셉트로, 직화 후랑크의 불맛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됐다. 동원F&B는 CF를 통해 신유빈 선수의 카리스마 넘치는 훈련 모습과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서 ‘그릴리’ 직화구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며, 인터뷰와 메이킹 필름 등 다양한 후속 영상도 선보일 계획이다.동원F&B 관계자는 “뛰어난 실력은 물론 따뜻한 마음까지 겸비한 신유빈 선수를 ‘그릴리’의 광고 모델로 발탁하게 돼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유빈 선수와 다양 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그릴리’를 대한민국 국가대표 직화구이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유빈은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탁구 혼합복식과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수확, 12년 만에 대한민국 탁구에 메달을 안겼다. 신유빈은 경기 내내 보여준 밝은 모습뿐 아니라 간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신유빈은 대회 후 '광고계 블루칩'으로 등극,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와 bhc 치킨 뿌링클에 이어 '에너지젤' 요헤미티의 전속 모델로도 발탁됐다. 윤승재 기자 2024.09.10 14:17
스타

[단독] ‘용원게이’말고 ‘장용원’으로 불리는 날이 왔으면 [IS인터뷰]

“‘용원게이’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코믹 연기 말고도 자신 있는 장르가 많아요. 배우 장용원 주식은 지금부터 떡상합니다.”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게이가 된 한 남자의 슬픈 이야기.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예상지 못한 필름’에서 원석이 발견됐다. 구독자들에게 영화 ‘악마를 보았다’ 이병헌의 오열 장면을 뛰어넘었다는 평을 들을 만큼 출중한 연기와 이상할 정도로 디테일한 게이 연기까지, 배우 장용원이라는 이름이 뇌리에 깊게 들어온 계기가 됐다.1993년생인 장용원은 대학생 시절을 중국에서 보냈다. 2년 동안 유학하면서 한인 동아리에 들어가게 됐고 그곳에서 연기를 처음 접하게 됐다. “무대 위에 섰을 때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고요. ‘나는 평생 연기해야겠다’하고 결심한 순간이죠.”연기에 흥미를 느낀 장용원은 곧장 한국으로 돌아왔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운 지 1년 조금 지나 2019년 9월 방영된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에 캐스팅됐다. 배역은 빠야섬 부족 중 한 명. 장용원은 “한국으로 건너와 빠야족 만의 노동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에 가득 찬 인물을 맡았다”면서 “중국 유학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와 배우로 성공하겠다며 연기 공부를 하는 저와 비슷한 서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 뒤, 첫 작품과 중국 유학 경험 탓인지 작품들에서 주로 원시민 부족이나 청나라 사람, 중국인 등을 주로 연기했다. “지난달 14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폭군’에서 고문받는 중국인으로 나왔는데, 1화 마지막쯤 살짝 나왔다가 바로 죽어버렸어요. (웃음) 2022년 개봉한 영화 ‘탄생’에서는 삭발까지 강행했는데 코로나에 걸려 버리는 바람에 끝까지 촬영하지 못한 웃픈 에피소드도 있죠.”그러다가 만난 작품이 ‘예상지 못한 필름’이다. 불륜을 소재로 한 해당 영상에서 장용원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게이인 척 하는 남자를 연기했다. 그러면서 얻은 이름이 ‘용원게이’다.장용원은 “촬영 시간이 떠서 ‘뭐 하나라도 찍자’고 했다가 건진 캐릭터다. 감독님 아이디어와 저의 연기가 더해져서 시너지가 나왔다”면서 “남자 배우에게 볼 뽀뽀하는 장면이 있다. 감독님이 ‘일반 뽀뽀와 달리 독특하고, 더티한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제가 스킨쉽에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 완벽한 볼 뽀뽀 신이 탄생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동성애자 연기를 하면서 성소수자를 희화화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다. 장용원은 적당한 선을 찾기 위해 코믹하면서도 과하지 않는 연기를 연구했다고 밝혔다. 실제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게이인 척 연기를 하고 밖으로 나온 뒤 ‘현타’가 와서 얼굴이 구겨진 채 우는 장면은 구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에 대해 장용원은 “실제로 연인과 헤어졌을 때를 생각하며 눈물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앞으로 장용원의 목표는 ‘용원게이’ 수식이 없이 자신의 이름 세글자로 유명해지는 것이다. 아직 소속사가 없는 그는 “지금이 저를 영입하기에 적기다. 장용원 주식기 가장 쌀 때 사야 한다”면서 “저를 믿고 밀어주실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분들을 원한다”고 활짝 웃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06 06:05
영화

[IS인터뷰] 비투비 임현식 “뮤비 다큐, 제천영화제 초청…낯설면서도 설레”

“낯설고 부끄러운 느낌이에요.”데뷔 13년 차. 여전히 “성장의 끝은 없다”고 말하는 그룹 비투비 임현식이 또 한 번 도전을 통한 성장을 일궜다. 첫 영화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The Young Man and the Deep Sea)로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된 것. 해당 작품은 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장편 상영작으로 초청됐다. 임현식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새로운 도전이었다. 영화제 출품이란 목표를 이룬 데다 경쟁 부문까지 들어가서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자체도 설렌다”며 미소 지었다. ‘더 영 맨 앤드 더 딥 씨’는 임현식의 동명 미니앨범 타이틀곡인 ‘고독한 바다’ 뮤직비디오 촬영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촬영은 8일 동안 남태평양 팔라우섬의 바닷속에서 진행됐다. 임현식은 뮤직비디오 기획부터 장소 헌팅, 영화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참여했다.“오래전부터 바다가 주제인 앨범을 준비했어요. 취미가 스쿠버 다이빙이라 ‘바닷속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해 보자’는 막연한 꿈이 있었죠. 그걸 이번에 찍게 됐고 이왕 하는 거 메이킹 필름으로 만들어보자 싶었어요.”영화에 참여한 크루원은 ‘소수정예’로 이뤄졌다. 전체를 핸들링 한 건 권진모 감독. 미술감독 겸 연출가로, 비투비 데뷔곡 ‘비밀’ 뮤직비디오 미술감독이자 임현식에게 다이빙의 재미를 일깨워 준 장본인이다.임현식은 “사실 2019~2020년쯤 슬럼프가 왔다. 작업도 안 되고 불안정한 상태였다. 날 조금씩 잃어가는 느낌이었다”며 “그때 감독님께 다이빙하고 싶다고 연락했다. 바빠서 다음으로 미뤄왔던 걸 그 기회에, 감독님 덕분에 하게 됐다. 그렇게 크루로 시간을 보내면서 나눴던 대화들이 이렇게 큰 프로젝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다이빙을 취미로 즐기는 것과 이를 촬영하는 건 다른 차원이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게 발과 허리에 묵직한 물체를 달았고, 립싱크 장면에서는 2분 가까이 숨을 참아야 했다. 그 와중에 체중 감량도 필수였다.“물속이 부해 보여요. 그래도 예쁘게 나와야 하니까 섬에 있는 동안 계속 샐러드만 먹었죠. 촬영 자체도 쉽진 않았어요. 한 번 바닷속에 들어가면 4시간 정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앞이 안 보이는 거예요. 이러다 기절하겠다 싶었죠.”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이걸 했지’ 싶다는 임현식은 고됨을 자처한 이유에 대해 “결국 나에 대한 욕심”이라고 했다. 그는 “‘고독한 바다’라는 곡 자체도 ‘성장을 위해서는 고독해질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똑같은 거다. 목표로 해왔던 거, 바닷속에서 찍고 싶다는 것에 대한 의지가 있었고 차이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요즘도 다이빙을 즐기고 있다는 그는 최근 2박 3일 일정으로 동해를 다녀왔다고 했다. 임현식은 바다와 다이빙의 매력을 묻자 “어렸을 때부터 그냥 바다가 좋았다. 바라만 봐도 마음의 안정이 된다”고 운을 뗐다.“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줘요. 특히 힘들 때, 절 조금씩 잃어갈 때 바다를 보면 사라져 가던 꿈을 찾고 온전한 제가 되는 기분이죠. 처음 물속에 들어갔을 때도 편안했어요. 오히려 밖에서보다 더 숨을 쉬는 듯한 느낌이었죠. 명상하듯 제 호흡에만 집중하게 되는 게 좋아요.”임현식은 당분간 영화 관련 일정에 집중할 예정이다. 메인 이벤트는 당연히 제천국제음악영화제.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일과 8일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임현식은 타 출품작들도 즐기면서 폐막식까지 함께할 계획이다.“요즘 긴장이 많이 돼요. 다른 영화 GV 영상을 엄청 찾아보면서 어떻게 하는지 보고 있죠. 제가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 수월하게 답하지 못할까 걱정이 돼요.(웃음) 그래도 빨리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을 만나고 싶어요.”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05 05:55
스타

장용원 “‘용원게이’ 초대박 날 줄은... 볼 뽀뽀 장면? 거뜬했죠” [인터뷰 ①]

지난 6월 쇼츠를 뜨겁게 했던 한 남자가 있다. ‘용원게이’라는 별명으로 순식간에 화제의 인물이 된 배우 장용원은 “예상치 못한 인기가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장용원은 수줍음이 많은 배우였다.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어떻게 ‘용원게이’같은 캐릭터가 탄생했는지, 이를 맛깔나게 잘 살린 그의 연기력에 대해 궁금증이 커졌다.장용원은 “‘용원게이’는 촬영 시간이 떠서 ‘뭐 하나라도 찍자’고 했다가 건진 캐릭터”라면서 “감독님 아이디어였다. 촬영 관계자 모두 기대를 안 하고 촬영했는는데 숏폼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게 돼서 다들 놀랐다”고 말했다. ‘나는 재정신이었다’ 콘텐츠를 기점으로 ‘예상지 못한 필름’ 유튜브 채널 역시 예상치 못하게 구독자가 급상승했다. 특히 장용원의 실감 나는 동성애자 연기가 그야말로 초대박을 치며 채널 이름을 알리는데 1등 공신을 했다. “남자 배우에게 볼 뽀뽀를 하는 장면이 있어요. 감독님이 ‘일반 뽀뽀와 달리 독특하고, 더티한(Dirty)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는데, 실제로 제가 스킨쉽에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 쉬웠죠. 그렇게 완벽한 볼 뽀뽀 신이 탄생했습니다.” 너스레를 떨며 이야기하던 장용원은 “이성을 좋아한다”고 강조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본인의 연기가 주목받아서 좋지만서도, 성 소수자를 희화화하는 것처럼 비칠까 봐 우려와 걱정도 있었다. 그는 “이성을 좋아하든 동성을 좋아하든 사랑은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기가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라면서 “선을 적절히 지키는 동시에 코믹하게 보여야 했다. 다행히 감독님의 연출력과 저의 연기력이 시너지를 이루면서 대중에게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다가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 이병헌 연기를 뛰어넘는 역대급 오열씬도 탄생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 게이 인척 연기를 하고, 현타가 온 장용원이 길거리에서 얼굴이 구겨진 채 오열하는 장면이다. 장용원은 실제로 연인에게 차였다고 상상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오열씬을 두고 이병헌이 언급되는 점에 대해 “말도 안 된다. 그냥 사람들이 기분 좋으라고 해주는 말일 것”이라면서 손사레를 저었다. ‘용원게이’ 이후 주변에서 섭외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치킨 브랜도 광고 모델 촬영까지 끝마친 상황이다. 지난 2018년부터 중국 유학 후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접어든 장용원은 이제가 시작이다. 그는 “지금 장용원 주식이 가장 쌀 때다. 드라마, 영화 투자자분들은 지금 저를 사들여야 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02 06:30
영화

[단독] “저, 그리고 모두에게 힘이 되길”…영화 ‘빅토리’ 제작자, 유방암 투병 고백

“저는 저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현재 저와 같은 상황으로 투병 중이신 모든 분들, 그리고 함께 이겨내고 계실 가족과 주변 분들을 응원합니다.”영화 ‘빅토리’의 제작자가 유방암 투병을 고백해 누리꾼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지난 16일 한 유방암 환우 카페에는 ‘투병 2년 차에 내가 만든 영화 빅토리가 개봉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퍼지며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나는 유방암 3기, 현재는 3년 차이다. 나는 영화 제작자이고, 이 영화는 내가 투병 시절에 기획하여 2년 차에 촬영을 했고, 며칠 전인 8월 14일 개봉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촬영 기간 미리 나를 알았던 분들 말고는 대부분의 배우, 스태프들은 내가 유방암 환자라는 사실을 모른 채 촬영했다”고 고백했다. 현재도 투약과 치료를 병행 중이며 수반되는 관절염과 불면증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주변에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털어놨다.항암을 견디는 동안, 그간의 영화 제작이 힘들어 암에 걸린 건 아닐까 싶어 20년 넘게 해오던 영화를 그만둘지도 고민했다는 A씨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안 하는 것 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해야 내가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나는 투병 중에도 촬영장으로 향했다”며 “촬영장에 있는 게 침대에 누워있을 때보다 나는 더 편하더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그러면서 “그렇게 내가 만든 여러 편의 영화 중에 나의 힘든 투병 시간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준, 그리고 내가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었던 이 영화가 나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견디고 계실 분들께 힘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빅토리’를 소개했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스스로와 모두를 응원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혜리가 주인공 필선 역으로 극을 이끌며, 박세완, 조아람, 이정하 등 배우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청춘 성장기를 펼쳐 호평받고 있다. A씨는 “이 영화에 울음 포인트가 몇 개 있는데 내가 울면 가족들이 더 힘들 거 같아서 엄청 참아오던 눈물을 이 영화 핑계로 대놓고 엉엉 울어도 봤다”라며 “나는 나를 응원한다. 그리고 현재 나와 같은 상황으로 투병 중이신 모든 분들, 그리고 함께 이겨내고 계실 가족과 주변 분들을 응원한다. 나에게 오늘 하루가 빅토리인 것에 감사하며”라고 진심을 전했다.이 사연의 주인공은 ‘빅토리’의 제작사 안나푸르나필름의 이안나 대표다. 이 대표는 프로듀서 시절 영화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 등을 만들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자신의 이름을 건 안나푸르나필름을 설립한 후로는 ‘타짜-신의 손’(2014)부터 ‘레슬러’(2017), ‘스윙키즈’(2017), ‘막걸리가 알려줄거야’(2023) 등 다양한 장르와 색깔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베테랑 제작자이다.이번 작품은 745만 관객이라는 큰 사랑을 받은 ‘써니’처럼 한명한명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희망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톤으로 완성됐다. 20일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이 대표는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게 맞다며 조심스럽게 기사화에 동의했다. 개봉 전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이 대표는 “난 영화의 힘을 믿는다. 영화만이 주는 동질감, 힐링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이 영화를 통해 받고자 했던 것, 그리고 받았던 것이 관객들에게도 꼭 전달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그 진심은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관객에게 닿고 있다. 그를 뒷받침하는 실 관람지수는 20일 오후 기준 CGV골든에그지수 96%(100% 만점)를 기록 중이다. 상대적으로 평가가 박한 네이버영화 실관람객 평점 역시 8.13점(10점 만점)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의 이번 고백에 “쾌차하세요! 좋은 영화 감사합니다”, “보고 엄청 응원받는 느낌이었는데 제작자님이 스스로 그리고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많은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으셨구나”, “영화 제목처럼 꼭 투병에서 승리하시길” 등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1 09:18
영화

[빅4특집] ‘행복의 나라’ 제작 이준택·장진승 대표 “‘변호인’ 송강호 능가할 조정석” ②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 시장을 맞아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도 오랜 시간 공 들여온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사랑하는 나의 두 딸들아. 아빠가 없다고 절대로 기죽지 말고 전처럼 매사를 떳떳하게 지내라. 아빠는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다. (중략)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겠느냐! 자기 판단에 의해 선택하면 그에 대한 책임은 지게 되어 있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한다.”누구나 한 번은 봤을 이 글귀는 고(故) 박흥주 대령이 두 딸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일부다. 오는 14일 베일을 벗는 ‘행복의 나라’는 바로 이 편지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를 찾은 제작사 파파스필름 이준택 대표는 “정치적인 것보다 아버지의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운을 뗐다.“박흥주 대령이 자식에게 보내는 편지가 워낙 유명하잖아요. 이분이 40대 초반에 돌아가셨는데 제가 그 나이가 되고 또 아빠가 되어보니 편지가 절절하게 와 닿더라고요. ‘과연 그때 어떤 마음으로 이 편지를 썼을까’를 생각하게 된 게 시작점이었죠.” (이준택 대표)그렇게 출발한 영화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사태, 현대사의 가장 굵직한 두 사건을 관통한 ‘재판’에 초점을 맞추고 서사를 펼쳐나간다. 주인공은 박흥주 대령을 모티브로 빚어낸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정인후. 그간 동일한 소재를 다룬 작품들에서는 조명한 적 없는 인물이다.‘행복의 나라’ 공동 제작자 오스카10스튜디오 장진승 대표는 “여러 번 영화화됐던 사건의 이면, 숨겨진 이야기를 꺼내고자 했다”며 “영화에도 ‘이 재판은 김재규만 기억하지 김재규 외 6명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거’라는 대사가 나온다. 묻히고 기억하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가 의미 있고 영화적으로도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들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정인후 역은 현재 ‘파일럿’으로 극장가에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조정석이 맡았다. 예상보다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분노하지만, 굴복하지 않고 정당한 재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 힘을 다하는 캐릭터다.“개인적으로 조정석이 정인후를 하면 ‘변호인’의 송강호 정도로 잘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기본적으로 연기에 여유와 유머가 있는데 간절함도 잘 표현하죠. 이 모든 걸 전 세계에서 제일 잘 소화할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이준택 대표) 장 대표 역시 “연기도 잘하고 조정석이 했을 때 신선함, 의외성에 많이 의지했다. 물론 여기서도 코미디가 없진 않지만, 그게 어색할 만큼 엄청 몰입해서 정극을 잘했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거들었다.다만 두 사람은 알려진 것처럼 정인후가 특정 인물을 모티브로 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역사 속 기록에 따르면 해당 재판에는 김재규의 변호를 맡았던 안동일 변호사를 비롯해 강신옥, 태윤기 등 서른 명이 넘는 변호인이 자리했고, 이들을 모두 합친 게 정인후라는 설명이다.“재판 대사는 기록에서 거의 다 따왔어요. 하지만 정인후는 가상 인물이라고 보는 게 맞아요. 정인후는 실제 박흥주 대령을 변호했던 특정 한 분을 투영한 게 아닌, 그 재판에 계셨던 모든 변호사를 대변해요. 그들의 말과 행동을 모두 합친 캐릭터죠. 또 변론과 무관한, 박태주와 정인후 간 감정 등은 극적 재미를 위해 설정된 부분이 있고요.” (이준택 대표)박태주를 연기한 고 이선균 이야기에 대해서도 짧게나마 언급했다. 공개 시점으로 본다면 ‘행복의 나라’는 생전 고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영화를 더 잘 만들어야 하는 이유였다”며 “한 번도 하지 않은 역할이라 기대가 됐고 굉장히 잘해줬다”고 말했다.같은 시기를 다룬 근래 작품인 만큼 ‘행복의 나라’는 ‘서울의 봄’과의 비교도 피할 수 없다.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서울의 봄’은 지난해 11월 개봉, 1312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다른 색깔의 영화라 비교는 불가하다”면서 ‘행복의 나라’만의 매력을 다시 한번 짚었다.“‘서울의 봄’은 액션 영화처럼 긴장감, 캐릭터가 센 영화죠. 반면 우리 영화는 모두가 아는 사건의 이면, 의외의 인물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별점이 있어요. 많은 생각과 고민할 지점도 줄 거고요. 배우들의 열정과 감독의 끈기로 한 땀 한 땀 만들어 낸 작품이니 많이 응원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05 06:00
연예일반

[빅4특집] ‘빅토리’ 제작 이안나 대표 “모두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②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 시장을 맞아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도 오랜 시간 공 들여온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모두를 응원하고 싶었어요.”안나푸르나필름의 이안나 대표는 신작 ‘빅토리’의 제작 의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빅토리’가 모두에게 든든한 힘과 위안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8월 14일 개봉하는 ‘빅토리’는 열정으로 가득 찬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의 이야기다. 모티브가 된 건 지난 1984년 거제고등학교에서 결성된 대한민국 최초의 여고 치어리딩팀 새빛들. 신문에 작게 실린 기사가 출발점이었다.“신문 기사를 보고 시작된 원안이 있었고, 박범수 감독을 만나면서 새롭게 바뀌었죠. 원안의 로그라인, 큰 줄기만 그대로 가져오고 그 외 모든 게 달라졌어요. 시대적 배경도 원안은 실화와 동일하게 가져갔는데 ‘빅토리’에서는 1999년으로 변경했고요. 치어리딩 영화니까 전체적인 톤을 높였죠.”메인 주인공 필선 역시 새빛들 회장 한필선 씨를 재탄생시킨 캐릭터로, 영화에서는 이혜리가 맡았다. 이 대표는 “정말 시나리오를 딱 보자마자 ‘이건 이혜리다’ 싶었다. 당연히 결과물도 좋다.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이혜리가 직감적으로 필선이었다면 다른 캐릭터들, 즉 필선을 둘러싼 밀레니엄 걸즈 멤버들은 오디션을 통해 찾은 최적의 배우로 꾸려졌다. 배우 개개인의 네임 밸류보다 전체 케미스트리가 중요한 영화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이 대표는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이혜리, 박세완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디션을 봤어요. 사진 배치를 계속 바꿔가면서 팀을 짰죠. 얼굴이 겹쳐서도 안 되고 각 캐릭터도 살아야 했어요. 기본적으로는 춤을 잘 추는 것도 중요했고요. 특히 몇 명은 정말 춤을 잘 춰야 했거든요. 전반적으로 춤 연습과 촬영을 해내려면 체력도 필수였고요.” 실제 캐스팅 완료 후 가장 먼저 시작된 것도 춤 연습이었다. 이혜리를 필두로 밀레니엄 걸즈 멤버들은 즉각 연습에 돌입했다. 연습에 투자한 시간만 촬영 전 3개월, 촬영 후 3개월, 총 6개월. 개개인의 역량을 바탕으로 합을 맞춰갔던 이 시간은 영화 속 밀레니엄 걸즈의 ‘칼각’을 탄생시키는 기반이 됐다. “일단 베이스는 치어리딩보다 춤에 맞췄어요. 정확히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치어리딩에 접목했죠. 배우들도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다들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다지면서 완성도를 높여갔죠. 특히 이혜리랑 박세완은 영화 설정상 힙합까지 소화하느라 고생이 많았어요.” ‘빅토리’의 가장 큰 기대 요소인 노래 이야기도 이어졌다. 빅토리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디바의 ‘왜 불러’, 듀스의 ‘나를 돌아봐’, 김원준의 ‘쇼’ 등 199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명곡들이 등장한다. 응원곡을 포함해 총 10곡을 사용했는데 이 음원들의 사용료만 더해도 웬만한 주연 배우 출연료 급이다. 이 대표는 “최종 개봉이 나와야 확정되겠지만 사용료가 비싸긴 하다”면서도 “노래가 중요했던 작품이고 그만큼 추억의 명곡들을 많이 썼다. 영화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보다 많은 사람이 ‘빅토리’를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제작사 대표나 감독이 신작 개봉을 앞두고 으레 하는 일종의 흥행 바람과는 달랐다. 이 대표는 단순 숫자를 떠나 자신이 ‘빅토리’를 통해 받은 응원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전달됐으면 했다. “전 영화의 힘을 믿어요. 영화만이 주는 동질감, 힐링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이런 드라마 요소가 강한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제가 이 영화를 통해 받고자 했던 것, 그리고 받았던 것이 관객들에게도 꼭 전달되면 좋겠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3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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